메뉴 이름을 얼버무리는 건 지난 주말에 다녀왔음에도 음식 이름을 홀랑 잊어서 기억이 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흑흑흑. 하지만 이번에도 참으로 맛있었으니 즐겁게 디저트와 커피까지 다 즐기고 왔습니다. 근데 매번 적으면서도 헷갈린단 말입니다. 녁이냐, 녘이냐.






일행이 조금 늦는다는 연락이 있어서 커피부터 주문합니다. 이게 화이트 .. 뭐더라. 화이트플랫치노? 아냐, 하여간 화이트초콜릿이 들어간 달달한 커피입니다. 위의 우유거품이 쫀득쫀득해서 재미있더군요.






위에 올린 로즈마리는 장식이고, 그 위의 과일은 시큼시큼한 과일들도 아마 장식일겁니다. 시럽의 단맛이 아니라 초콜릿의 단맛이라 진하고 농후하게 다가오는 단맛이 인상적입니다. 단 음료 좋아하신다면 괜찮을 겁니다.






일행이 시킨 커피. 이쪽은 샤케라또. 이번에도 잔이 바뀌었는데 미니장미를 꽂은 것이 재미있습니다. 음식만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담음새를 신경쓰는 것이 좋더군요.+ㅅ+






그리고 이게 관자가 들어간 비트 파스타. 겨울인데 꽃밭을 받았습니다. 여러 채소들이 올라가 샐러드 같기도 하고 꽃다발 같기도 하고. 그러고 보니 꽃잎도 몇 장 올라 있었지요.






조명 때문에 색이 조금 희한하게 나왔지만 실제 색은 딱 분홍색입니다. 진분홍. 그러니까 비트색 말입니다. 찍어 놓고 보니 뭔가 붉은 생선의 살 색 비슷하게 나왔지만 아닙니다. 색도 재미있지만 생면이라 식감도 독특하고 맛있습니다. 간은 강한 편이지만 그게 또 쫀득한 면의 씹는 맛과도 잘 어울립니다. 생면이라 느긋하게 먹는 것은 무리고 열심히, 가능한 빨리 먹어야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메뉴를 보니 이쪽은 해산물토마토파스타였나봅니다. 맛없을 수 없는 메뉴. 아니, 녘의 파스타는 어느 걸 시켜도 재미있거나 맛있거나 둘 중 하나는 최소한 만족합니다. 재미있지만 내 입에는 안 맞았다는 것도 있을 수 있지만 그 둘 중 하나라도 만족시키는 가게 찾기 참 어렵죠.






맛있게 다 먹고 그 다음은 티라미수. 사실 티라미수는 제 취향보다 크림이 많은 쪽이라...'ㅠ' 이걸 먹고 나니 티라미수가 만들고 싶어집니다. 이번에 만들 때는 커피를 듬뿍 적시기로 했으니 커피 주문도 해야겠네요. 잊지말고 해야지.






이쪽 커피는 뭐였더라..OTL






제가 시킨 커피는 위에 뿌리는 가루는 뺀 카푸치노였습니다. 선택 가능하다고 해서 빼는 쪽으로 부탁드렸지요.




하여간 이날도 대나무숲에서 그간 못했던 이야기 보따리를 다 풀었는데 또 새로운 보따리가 생겼습니다.(먼산) 아마 그 때도 또 녘에서 만나지 않을 지..?

해질녘, 저물녘의 그 녘이지만 영수증에는 녁으로 나옵니다. 어느 쪽이건 검색해서 찾기 쉽지 않은 가게지요. 단음절은 검색 안되는 일이 많은데다 겹치는 단어가 워낙 많으니...


을지로 3가역에서 걸어서 5분 안쪽에 있습니다. 맨 처음 소개 받았을 때 찾아가는 길이 쉽지만 아닐 것 같은 곳에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있어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언젠가 여기 혼자 가서 느긋하게 즐겨 보는 것이 목표지만 요즘엔 거의 주말에도 집에 뻗어 있는 지라.=ㅁ= 무엇보다 용돈 가용 금액이 줄어서 외식비중도 확 준 것이 큽니다. 그러다보니 몇 달 전부터 간다 간다 그러고 베이커스테이블도 못갔는데.. 여긴 조만간 갑니다. 진짜로 갈거예요.;ㅁ;






시작은 가볍게 음료. 제가 시킨 것이 로즈워터베리에이드였나. 앞쪽은 아삼 밀크티입니다. 밀크티를 주문하니 병에 나오는데 냉침한 밀크티라더군요. 살짝 맛만 보는데 우유우유한 맛.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그런 맛입니다. 홍차보다 우유맛이 확 치고 올라오니까요.+ㅅ+


로즈베리는 장미꽃도 올라와 있어서 신기했지만 맛 자체도 딱 장미향 나는 에이드입니다. 아래 레몬조각이 있기 때문에 막판에는 신맛이 강하더군요. 물론 제가 빨대로 꾹꾹 누른 탓이 큽니다.






아삼 로고가 보이게 한 장 더. 지금 생각해도 한 병 사와서 G에게 안겨줄 걸 그랬나 싶지만... 그 핑계로 한 번 더 가는 거죠.





예쁘니까 음료 사진 하나 더.





문제는 음식 이름을 잊었다는 것. 프로슈토가 올라간 아보카도와 완두콩 페스트 리조토였다고 기억합니다. 사진을 보니 토마토도 있군요.-ㅠ-





당겨서 다시 한 장. 재료가 이것저것 많이 들어갔음에도 그 재료맛이 다 생생한게 재미있습니다. 쌀알마저도 탱글탱글한 것이 확실하게 다가옵니다. 리조토와 죽은 이렇게 다르구나 싶기도 하고 쌀알이 큰 것이, 혹시 리조토 전용 쌀인가 싶기도 하고요.






이쪽은 브런치 메뉴로 나왔는데 이름은 또 잊었습니다.=ㅠ= 하여간 호밀빵(아마도)에 초리소(아마도)가 듬뿍 올라간 오픈샌드위치. 저것도 아래 아보카도가 있었던가 그랬을거예요. 수란을 깨뜨려서 발라 먹으면 참 맛있습니다. 입을 크게 벌려 덥석 베어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잘라 먹으면 분해되더라고요. 분해해서 먹어도 나쁘지는 않지만 모든 재료가 한 번에 들어가는 쪽이 더 맛있습니다.-ㅠ-






한참 신나게 수다를 떨다가 이번에는 티라미수와 아인슈패너를 시킵니다.

따뜻한 커피 위에 크림을 올리는데 그냥 크림은 아닌가봅니다. 뭔가 다른 진한 맛이..=ㅠ= 하여간 거기에다 푹 떠낸 티라미수까지 올려 먹으면 참 좋지요. 티라미수 크림이 색이 약간 갈색빛 도는 것이 다른 재료를 섞었나봅니다. 이쪽도 중후한 크림맛이 돌던데 먹고 있노라니 집에서 다시 티라미수 도전할까라는 망상이.

이게 망상이 되는 이유는 재료 수급의 문제가 큽니다. 맛있는 생크림 구하기 참 어렵죠.ㅠㅠ



사진 올리다 보니 자기 염장이 도로 찾아와 내가 왜 이 시간에 자학하고 있을까 자아성찰을 하게 됩니다. 간단히 말해 현자타임. 그런 고로 저는 식욕을 잊기 위한 육체노동 하러 갑니다. 하하하.;ㅂ;

한줄 요약: 인테리어는 취향에 안 맞지만 음식은 매우 맛있습니다.



화장실은 굉장히 깔끔한데 음식점 공간 내부는 제 취향이 아니었습니다. 천장의 배관은 그대로 보이고 노출 콘크리트였던 데다, 벽면의 일부도 콘크리트 내장이 매끈하지 않고 떨어져 나간 부분이 보였거든요. 물론 그 위까지 포함해서 깨끗하게 페인트를 칠했지만 분위기 자체가 제 취향하고 거리가 있다는 건 부정 못합니다. 들어갔을 때는 부엌의 반짝거림에 눈이 가서 몰랐는데 자리잡고 앉아서 둘러보니 전체적인 분위기가 한국의 80년대 쯤이 아닐까 하는 분위기가 나더군요. 테이블이나 사각프레임의 의자 때문에 더 그런 느낌을 받았는지도 모릅니다.


하여간.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방문 의사는 매우 높습니다. 음식이 맛있거든요. 샐러드도, 파스타도, 음료도, 케이크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유일하게 마음에 들지 않은 음료는 카페라떼. 이건 조금 걸렸지만 샤케라또는 맛있습니다. 그러니 먹으면서도 다음엔 G를 끌고 와볼까 생각했던 거죠.-ㅁ-






봉봉이 샐러드. 왜 봉봉인지 적는 순간까지도 몰랐지만 사진을 다시 보니 짐작가는 것이 있습니다. 포도 봉봉.. 껍질을 벗긴 포도, 그 비슷한 느낌인가요. 여튼 올리브오일과 단맛의 무언가와 발사믹 식초류를 섞은 걸로 추정되는데, 토마토를 네 등분해서 입에 넣는 순간 설탕에 절인건가 싶은 단맛이 휙 올라와 감칠맛을 끌어 올리고 사라집니다. 오오오오오. 이거 무슨 마법인가요. 도대체 뭘 섞은 거죠.

샐러드는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입맛을 돋우고 나니 파스타가 등장합니다.





파스타 셋 중 하나. 이쪽은 아보가토 페스토입니다. 한 입 밀어 넣으니 입에 착착 감기는 기름진 맛, 하지만 부담스럽게 느끼하지도 않으며 계속 당기는 맛이 돌더군요.






마레. 토마토소스로 시켰습니다. 두말할 필요 없이 상상 그대로의 맛. 이쪽은 해산물이 듬뿍 들어간 무난한 맛입니다. 살짝 매콤한 맛이 돌더라고요.






사진을 회전시키는 걸 깜빡했네요. 이건 모히토. 저는 술보다는 음료파라 베리에이드를 주문했습니다. 다른 하나는 미처 사진을 안 찍은 모양인데 봄베이 진이었습니다.'ㅠ' (아마도;)





이쪽이 까르보나라. 위의 닭고기는 부들부들하게 익혔는데 수비드-라고 하던가요. 진공포장한 팩에 넣어 은근은근하게 조리한 것인지 속까지 촉촉하고 부드럽습니다. 듣기로는 여기 치킨도 같은 방식이라고 들었는데 위장 용적 문제로 차마 거기까지 도전하진 못했습니다. 뭐, 다음 방문 때 시키면 됩니다.+ㅠ+


까르보나라는 왼편에 보이는 것처럼 수란이 함께 나옵니다. 무자비하게 터뜨려서 마구 섞어 먹으면 ... 두말할 나위가 없지요. 느끼한 까르보나라에 달걀의 고소함이 더해지니 진한 맛은 세 배가 됩니다. 그리고 그 끝맛은 오렌지가 슬쩍 스치고 지나가네요. 의외로 세 가지가 조화가 잘 됩니다. 아쉬운 것은 빵이 없다는 것. 빵이 있었다면 소스까지 싹싹 긁어 먹었을 건데 없었습니다.;ㅠ; 다음에는 롯데백화점 지하에서 빵이라도 한 봉지 사서 들고 갈까요.(...)





색이 아주 잘 받는 베리에이드. 실제 이름은 그보다 훨씬 길었는데 외우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여간 단일 베리 음료가 아니라 여러 종류가 섞였다는 것은 기억합니다. 가격도 괜찮고 맛있네요.(아마도 6천원)



식사가 다 끝난 다음에는 노리고 있던 케이크를 주문합니다. 종류가 세 개라 하나 씩 다 주문합니다.





왼쪽부터 헤이즐넛케이크, 가운데가 티라미수, 맨 오른쪽이 당근케이크.







헤이즐넛을 갈아서 설탕을 듬뿍 넣은 타르트. 위는 신맛이 감도는 치즈크림입니다.





티라미수는 아마도 커피시럽을 쓴 모양입니다. 커피맛이 달게 느껴졌거든요. 그래도 살짝 묵직하게 다가오는 크림이 참 좋더랍니다. 쓰읍.







이쪽은 크림이 딸기맛이었나. 하여간 아래는 당근을 굵게 넣은 케이크. 그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저는 괜찮았습니다.'ㅠ'






그리고 샤케라또. 얼음 넣은 셰이커에 에스프레소와 시럽(설탕인가;)을 넣고 마구 흔들어서 차게 식힌 커피 음료입니다. 아메리카노보다 이쪽이 훨씬 맛있지요. 워낙 샤케라또가 맛있는 곳이다보니 저도 나중에 한 잔 더 시켰습니다.






두 번째에는 잔이 다 나가서 다른 잔에 나왔습니다. 이미 케이크는 거의 다 사라진 뒤로군요.



애초에 이 가게를 안 것은 예전에 샤케라또와 케이크 먹으러 종종 갔던 평창동의 모 카페 덕분입니다. 거기서 일하던 분이 나와서 을지로에 새로 가게를 열었다고, B님이 가보고는 맛있다며 극찬하셨거든요. 맛있습니다. 여러 번 방문하면서 다른 메뉴를 차례로 제패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괜찮았습니다.

전체 음료 9잔(그 중 두 잔은 칵테일)에 파스타 셋, 샐러드 하나와 케이크를 더해 도합 15만원이 나왔습니다. 흠흠흠. 많이 먹긴했군요. 하지만 이날 점심과 디저트를 한 자리에서 해결했으니 그렇게 비싸다는 생각은 안 듭니다. 맛있게 먹기도 했고요.


그런 고로 다음 모임도 아마 여기가 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ㅠ+

잇탤리는 이탤리Italy가 아니라 잇탤리Eataly입니다. 먹는 거죠. 이미 케이블의 모 프로그램에서 대놓고 밀어주는 분위기였다고 기억하는데 반쯤은 시큰둥해 있다가 이번에 현대백화점 가본 김에 방문했습니다. 1차로 커피랑 빵이랑 케이크 먹고 나서 지하 식품 매장 돌아다니다가 사람이 많지 않은 것을 보았거든요. 느긋하게 식사해도 되겠다 싶어서 이것저것 물품 구경한 김에 저녁 먹을 곳으로 낙점했던 차였습니다. 그리고 쇼핑을 마친 뒤에 조금 일찍 저녁을 먹으러 들어갔습니다. 저녁 시간에 맞추면 사람이 너무 많을 것 같고, 집안의 검은양과 집밖의 검은양에 대해 심도있는 분석이 필요한 시점이었지요.



피자는 일단 넘기고, 샐러드는 무화과가 들어간 오늘의 샐러드로 골랐습니다. 파스타 종류 중에 마음에 드는 것이 여럿 있어서 고민하다가 다른 곳에서 쉽게 못 먹을 것으로 주문했습니다. 아니, 어떤 파스타를 고르든 간에 쉽게 만날 수 없는 건 확실합니다. 생면을 쓰거든요. 생면을 쓰는 파스타집이 홍대 주변에도 여럿 있고 강남이나 압구정에도 있다고 들었지만 일부러 찾아가지 않는 한은 만나기 어렵죠.

하여간 파스타는 까르보나라와 라구소스 라자냐를 골랐습니다. 그리고 감기 기운이 올까 말까 해서 망설이다가 벌꿀 맥주가 있다는 것을 보고는 주문했고요. 이것도 쉽게 만날 수 있는 메뉴가 아니잖아요.



음식을 주문하면 이렇게 종이봉투에 빵을 담아 내옵니다. 접시가 아닌 것도 아쉽고, 갓 썰어낸 빵이 아닌 것 같아 아쉽지만 위생적인 면에서는 낫겠지요. 빵은 그냥 무난한 맛입니다.






기본 세팅은 이렇고요. 접시에도 이름이 박혀 있습니다. 포크와 나이프가 들어간 종이 봉투에는 냅킨도 같이 들어 있습니다.






맥주 이름은 그새 홀랑 잊었습니다.






색은 살짝 오렌지 빛과 갈색이 섞인 색입니다. 보통 보는 황금색이 아니라 훨씬 진한 색이지요. 한 모금 마시니 정말 꿀 향이 감도는 것이! 으어어억! 입에 착착 감깁니다. 집에 한 상자 사다놓고 1일 1병 자작하고 싶은 심정이 마구 들더군요. 어떻게 따로 못구하나.






예상은 했지만 크림소스의 까르보나라가 아니라 원래 조리법 대로의 까르보 나라입니다. 후추 듬뿍, 달걀노른자 듬뿍, 베이컨 듬뿍. 베이컨도 얇은 것이 아니라 두툼한 쪽입니다. 소스까지 싹싹 긁어 먹을 정도로 맛있어요. 가격도 다른 것보다 저렴한 편이고 짭짤한 정도도 딱 맞고 해서 다음에도 방문할 용의가 있습니다. 생면이라 더 쫄깃하고 입에 착착 감기더군요.






이쪽은 무화과 샐러드입니다. 하몽이었나, 햄이었나가 들어간 것으로 기억하는데 무난했다는 기억만 아련하게....; 파스타의 인상이 워낙 강했거든요.






이쪽이 라구소스 라자냐.






고기맛이 상당히 강한 라자냐입니다. 얼핏 보기에는 양이 많지 않아 보이는데 진한 맛이다보니 많이 먹기 어렵지 않나 싶기도 하고요. 이것도 마찬가지로 소스까지 싹싹 긁어 먹었습니다.



앞서 안 먹은 것도 아니고, 거기에 맥주 한 병씩 마신데다 파스타 두 개와 샐러드까지 먹었다지만 대화가 길어지면 도로 배가 고프지요. 그 때쯤 다시 잇탤리 내부에 있는 빵집에 가서 빵을 사옵니다.




쿠키건 빵이건 그램단위로 달아서 팔더군요. 다만 빵은 보통 구울 때도 그램 달아서 굽지 않나요. 가격은 비슷하게 나올 거라 생각합니다. 상당히 묵직한 빵인데 254g이고 4800원이 나오네요. 호두빵입니다. 호두가 들어간 시골빵. 시큼한 맛이 감도는데 호두가 많이 들어가 씹는 맛도 괜찮더군요. 가끔 생각날 그런 맛입니다.






쿠키 두 개에 2800원. 개당 1400원인 셈인데 쿠키도 꽤 묵직하니까요. 다만 이 쿠키들은 제입맛에는 안 맞았습니다. 느끼하더라고요. 차라리 빵을 더 먹었으면 먹었지...'ㅠ'; 다른 디저트 가게도 많으니 잇탤리의 쿠키는 아마 다음에 갈 때는 손대지 않을 겁니다.




까르보나라가 굉장히 마음에 들어서 이 때문에라도 다시 가보고 싶습니다. 일요일 저녁이었는데 테이블 회전은 꽤 빠른 편이었고요. 기다린다고 해도 자리가 없어서라기 보다는 직원 수가 적어서 응대가 조금 늦어 그런가 싶었습니다. 하지만 음식 나오는 속도나 주변 테이블 치우는 속도를 봐서는 특별히 늦지도 않는데...?

언제 한 번 더 갈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일단 글 쓰는 내내 충분히 염장이 됩니다. 크흡.;ㅠ; 이번에 기획안 무사히 제출하면 시간 내서 다녀올 생각입니다. 무사히.... 마무리 된다면.OTL

올 여름의 장기여행지는 진주였습니다. 비행기 타고 멀리 나가는 것은 나중으로 미루고 그냥 있었는데 그것도 그리 나쁘진 않더군요. 무엇보다 그 비용을 몽땅 덕질에 밀어 넣었으니, 그 뒤에 어느 분께 이야기 했듯 '휴덕은 있어도 탈덕은 없습니다'. 다음 달도 카드 결제 금액이 장난 아닐 건데 취미생활은 정말 사람을 잡아요. 흑흑흑. 지금 사고 치려고 준비중인 것도 원예랑 목공으로 대기중입니다. (이러시면 안됩니다 고객님)





하여간 첫 번째 장소는 이탈리안 음식점. 전채랑 파스타, 피자가 가능하고 디저트도 있습니다. 이날은 전채 하나와 파스타 셋을 주문했습니다. 1인 1파스타였는데 다 먹고 나니 디저트도 내주시더군요.


위의 사진은 전채로 나온 멜론 프로슈토입니다. 가격이 조금 높은 편이었다고 하던데 기억은 안나네요. 그래도 2만원 안되었을 거라 추측합니다. 옆에는 모짜렐라와 토마토도 있습니다. 맛은 두말할 필요 있나요. 기대하는 딱 그런 맛입니다. 쫀득한 모짜렐라와 잘 익은 토마토. 그것도 찰 토마토였던가.. 살짝 꺼끌한 입자가 남았던 걸로 기억하거든요. 달큰한 멜론과 짭짤한 프로슈토. 으흐흐.






이게 오일파스타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마늘이 듬뿍 들어가고 고추도 듬뿍이라 상당히 매웠습니다. 근데 그게 또 맛있다니까요. 으어.... 아마 소고기가 들어갔을 건데 채소나 양념이나 파스타 면 삶은 정도, 조리 정도가 굉장히 좋습니다. 파스타는 오래만에 나가서 먹었는데 맛있더라고요.






크림파스타. 이것도 맛있습니다. 느끼하지 않고 적절한 짠맛. 소스까지 박박 긁어 먹게 만드는 무서운 크림스파게티입니다.






토마토 모차렐라 루꼴라였나. 정확한 기억은 안나지만 토마토파스타입니다. 종류를 다르게 시켜보았는데 이쪽도 무난합니다.


셋 중 제일 맛있었던 것은 크림스파게티지만 다른 두 종류도 상당히 맛있었습니다.






중요한 건 후식이었던 이 판나코타........... 표정 관리가 안 될 정도의 맛이더랍니다. 사진으로도 보이지만 바닐라빈이 점점이 들어갔습니다. 게다가 숟가락을 가져다 대니 쫀득하게 밀어내는데, 그게 또 입에 들어가면 살짝 쫀득하게 밀어내지만 부드럽게 무너지는 맛입니다. 젤리처럼 부서지는 것도 아니고, 푸딩처럼 녹아내리는 것도 아니고. 으어어. 먹고 나니 이걸 먹으러 여기까지 내려오는 것은 무리니까 집에서 어떻게라도 재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점심을 맛있게 먹고 나서는 카페에 들어갑니다. 직접 만든다는 케이크는 가격이 의심될 정도의 맛이었고 팥빙수도 꽤 괜찮았습니다. 제 취향에는 아이스크림이 없는 것도 좋겠다 생각했고요. 팥은 적지 않은게, 중간에도 한 층 더 들어가 있습니다. 그리 달지 않은 점도 좋았네요.

케이크는 헤이즐넛이었습니다. 소스도 헤이즐넛 캐러멜 소스이고 맨 아래에는 땅콩이 잔뜩 깔려 있어 씹는 맛을 더합니다. 근데 저 케이크 가격이 5천원 전후였나, 하여간 상당히 저렴했습니다. 지방이니까 가능하군요.ㅠ_ㅠ



수다 삼매경 후, 꺼진 배를 위해 저녁을 먹으러 갑니다. 이번에는 치킨이 맛있다는 집으로 갑니다.






빙수가 안 달다 해도 달긴 달았던 건지, 평소와는 달리 음료를 시켰습니다. 자몽에이드. 저게 3800원입니다. 역시 지방은...ㅠ_ㅠ;





그리고 치즈감자. 아웃백의 오지치즈후라이가 떠오르는 모습인데 감자도 맛있고 치즈도 맛있고. 으허허허허.






잠시 뒤 나온 치킨 텐더. 순살이라 가져와서 하나씩 먹는데, 육즙은 촉촉하고 부들부들하니 딱 맛있게 익었습니다. 거기에 여러 소스 중 선택한 것을 골라 발라 먹으면. 흑흑흑흑흑. 배가 불러서 맥주를 부르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흑흑흑흑흑.





그 다음에 새벽 1시까지 떠들면서 먹은 것이 있지만 그건 다음에 따로 올려보지요.+ㅅ+ 진주는 참 행복한 도시입니다.


퓨전이라고는 하나 퓨전 요리라면 보통 떠올리는 괴악함과는 조금 거리가 있습니다.'ㅠ' 개인적인 편견이긴 하지만 퓨전 요리는 이맛도 저맛도 그맛도 아닌 어중간하고 맛있다고 말하기 애매한 음식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퓨전짬뽕은 괜찮더군요. 홍대에서 괜찮은 가격으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 생각합니다. 하기야 요즘 홍대쪽 외식 빈도가 줄어서 평균 외식비가 얼마나 되는지 감이 안오네요?



크리스마스 당일 S와 K를 만났습니다. 합해서 SK로군요. 이전에는 B도 종종 만났는데 최근에는 .. (먼산)



하여간 점심으로 뭘 먹을까 생각하다가 태국음식을 먹자는 말에 회피했더랬습니다. 동남아 음식을 그리 즐기지 않는지라 ...; 게다가 외식은 주로 튀김음식을 선호하거든요. 편식이 심합니다. 하하하..;

그리하여 그 다음으로 선택한 것이 그 근처에 있던 니뽕내뽕이었습니다. 한양툰크 근처던데, 맞은편 건물 2층이었나, 아마 그랬을 겁니다.

12시 전에 들어가서 사람이 많지 않았지만 잠시 뒤에는 모든 테이블이 다 차더군요. 메뉴를 보고 고민하다가 로제소스짬뽕, 크림소스짬뽕, 일반짬뽕을 주문합니다.




이게 제일 평범한 짬뽕일겁니다. 맛이야 짬뽕맛? 제일 안 매운 것으로 해달라했는데 얼큰한 맛이 괜찮더군요.





이게 크림짬뽕. 자꾸 짬뽕이 아니라 파스타로 쓰려는 군요. 그야 생긴 것은 확실히 파스타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소스가 더 묽고 짬뽕 국물을 대신하는 것 같은 분위기인게...

꽂아 놓은 것은 피자도우를 구운 것인 모양입니다. 얇고 바삭한 밀가루과자 맛입니다. 거기에 알이 올라갔고요. 톡톡 알이 씹히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나온 것이 가장 왼쪽의 로제소스. 이 셋 중 가장 인기가 있었던 것은 로제입니다. 토마토와 크림소스를 섞은 것이니 적당히 느끼하고 적당히 새콤하고. 으으으. 솔직히 빵 사다가 찍어서 싹싹 소스를 긁어먹고 싶더군요. 요즘 외식이 거의 고기류라 그랬나. 오랜만에 면류를 먹으니 참 좋더랍니다.


셋이서 이렇게 비우고 나니 배가 부른데, 가격은 1인당 1만원이 안되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한 그릇에 8500원 남짓? 밥을 추가하는 것도 가능하니까 추가해서 먹는다 치면 홍대에서는 비교적 가격 저렴하게 한 끼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주변의 빵집을 순례하며 적당히 배를 꺼뜨린 다음 다시 디저트를 먹으러 가면....

(이 다음 코스가 라두스였습니다.;)



자주 다니는 곳 근처에는 매장이 없다는 것이 아쉽네요. ...라고 적고 검색해보니 근처에 매장이 있습니다. 허허허허. 다음에 한 번 가봐야겠네요.:)


코스트코에 펜네 파스타가 있다는 건 들어 알고 있었지만 까맣게 잊고 있다가 7월 초, 코스트코 다녀올 때 한 팩 사왔습니다. 조리식품이 있는 닭고기 코너 옆에, 반조리 식품이랑 차가운 샌드위치가 있었는데 그 옆에 놓여 있더군요. 이쪽은 자주 들여다보지 않으니 이번에 처음 보았습니다. 게다가 위를 치즈로 듬뿍 덮어 놓으니 속의 펜네가 안 보이더라고요. 이름을 확인하지 않았으면 또 그냥 지나칠 뻔했습니다.

한 팩에 18000원인지 19000원인지, 대략 그정도입니다. 아마 17990원이었나? 근데 저기 저 프라이팬에 보이는 양이 그 절반입니다.; 냉동새우도 듬뿍 들어갔고, 거기에 페스토랑 치즈가 섞이니 그참.. 맥주를 확확 부르더군요. 하지만 시간이 늦어 맥주는 포기하고 콜라로 대신했습니다. 다음 날 워크샵을 가야하니 술까지 곁들이면 그 다음 날 몸 상태를 장담 못하죠.


오븐이 있다면 넣어 놓고 잊어도 되는데, 집에 오븐이 없습니다. 오븐 토스터에는 저 많은 양이 안 들어가요. 그래서 프라이팬에 알루미늄 포일을 두 겹으로 깔고, 거기에 담아 아주 약한 불에 뚜껑덮고 내두었습니다. 한참 지나니 뚜껑 덕분에 위의 치즈까지 완벽하게 녹아서... (쓰읍) 맛있게 담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쉽네요. 하지만 포일에 눌은지라 접시에 예쁘게 담는 건 무리였습니다.


옆에 있는 쫄면은 왜 있는지 묻지 마세요. 하하하하;ㅠ; 콜라 사러 갔다가 괜히 끌려 집어 들고 왔는데 맛은 무난합니다. 쫄면이 먹고 싶다면 그냥 오*기 인스턴트 제품을 사다 먹는 것이 편하겠다 싶더라고요. 근처 분식집에서는 지난번에 배신을 당해서 말입니다. 포장해서 들고 왔더니 고추장 소스를 안 넣어줬어요. 그 뒤로 안 갑니다. 하하;



하여간 지금 보면서도 한 팩 사다가 주말에 해먹을까 싶기도... 쓰읍. 저기에 수프 곁들이면 딱 좋을 텐데 말입니다.
이것도 한참 밀린 이야기네요.T-T;

부암동 클럽 에스프레소에 가자는 이야기가 나온 것은 조금 전의 일입니다. 한데, 막상 가기로 결정해놓고 보니 밥 먹으러 갈 곳이 떠오르지 않는 겁니다.; 어떻게 할까 하다가 그나마 그 주변을 많이 아시는 빙고님꼐 일임.; 그리하여 간 곳은 더 스테이지라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입니다. 토요일 점심 때였는데 혜화동@마르셰에서 이것 저것 사들고 이동했지요.


이런 채소 절임을 파는 분이 있는데, 일본에서 오셨답니다. 치바쪽에서 농사를 지으시다가 망할동전의그사고 여파로 농업은 포기하고 가공업쪽으로 전환하셨다던가요. 채소절임이라고 하지만 분홍색을 띈 동그란 것은 샬롯도 마늘도 락교도 아닌 메추리알입니다.-ㅁ- C님은 여기서 홀랑 낚이셔서 병아리콩 초절임을 구입하셨지요. 집에서도 만들어보고 싶던걸요.
저는 생강진액을 샀습니다. 이건 선물용으로 현재 배송중이고요. 훗훗훗. 구입한게 언제인데 이제야 배송하느냐고 하신다면 할 말이 없습니다.OTL 설 연휴를 피해 배송시도를 하다보니 이리 늦었네요.


다시 처음 이야기로 돌아가, 이탈리안 레스토랑이지만 간단히 먹을 생각이었으니 코스가 아니라 단품을 시킵니다. 두분은 파스타, 저는 리조토. 솔직히 말해 그 며칠 전 복통의 여파로 위 상태가 안 좋았지만 먹을 것 앞에서 그런 생각은 싹 사라집니다.


식전빵입니다. 괜찮더라고요.-ㅠ- 붓처스컷의 빵들은 짭짤한 편인데 이쪽은 담백한 쪽에 가깝고 조직도 약간 묵직합니다. 어디까지나 바게트 종류에 비해 말입니다. 이런 빵 참 좋아요. 옆에 있는 발사믹식초+올리브 오일에 찍어먹으면 참 맛있습니다.




제 몫의 버섯크림리조토. 오랜만에 먹으니 좋더군요. 빙고님은 쌀을 리조토 전용쌀이 아니라 한국쌀일까 걱정하셨는데 길죽한 걸 보니 리조토 쌀 맞나봅니다. 버섯도 듬뿍 들어가서 야금야금 먹다보니 속이야 어쨌건 홀랑 다 비웠습니다.




오른쪽 상단이 C님의 오징어먹물파스타, 앞쪽은 해산물 토마토 파스타. 오징어먹물리조토는 진짜 지이이인한 검은 색인게, 먹물양도 상당히 들어갔을 거라 하시더라고요. 사실 먹물 파스타는 이번에 처음 실물(!)을 보았는데 검은 것이 손가기 무섭기도 하지만 매끈매끈 반짝 거리는 걸 보니 호기심이 생깁니다. 다음에 가게 되면 G를 꼬셔서 먹물 파스타 시키라고 하고 조금 맛봐야겠습니다. 전 음식에 있어서는 보수적이라 새로운 도전은 못합니다. 하하하하;;


식사를 하고서는 설렁설렁 클럽 에스프레소까지 걸어올라갑니다. 아마 오후 두 시 경이었을 것 같은데 사람이 바글바글하더군요. 의외로 찾기 쉬운 곳에 있어 당황했습니다. 여기라면 조금 힘들겠지만 등산 겸 빡센 산책 겸해서 걸어올만하네요.



게다가 이전에 부암동 놀러갔을 때 이용했던 버스정류장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더군요. 거기서 걸어서 100미터도 안됩니다.(먼산)




커피 종류는 굉장히 다양합니다. 인도네시아 커피도 많던데 그 중 하나를 골라 시킵니다. 한 잔에 6천원 남짓. 고급 커피는 그보다 가격이 비쌉니다. 그리고 원두도 종류별로 많이 팔던데, 100g부터 200g, 500g, 1kg 단위로 팔았다고 기억합니다. 가장 작은 포장이 100g인지 200g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가격은 100g당 7천원에서 시작하고, 500g이나 1kg은 가격 할인율이 꽤 높습니다. 솔직히 인도네시아 커피 3종류를 중심으로, 눈이 가는 커피만 종류별로 한 잔씩 다 마셔보고 마음에 드는 걸 골라 사오고 싶었지만 그러기엔 주머니가 빈약합니다. 다음을 기약하고 일단 커피만 마시고 돌아옵니다.


어디로 돌아왔냐면, 초콜릿 케이크 가게요.-ㅠ-



카페라떼, 브라우니와 바닐라 아이스크림.




베로나 블랙(왼쪽), 다크 포레스트였던가요..? 오른쪽은 초콜릿 바닥의 타르트입니다. 위는 무슨 크림이었더라. 그냥 무난한데, 역시 레더라에서는 베로나 블랙이 제일 마음에 들어요. 초콜릿 케이크가 땡길 때는 베로나 블랙이 제일 먼저 생각나더랍니다.;



수다의 주제는 집집마다 검은양 한 마리쯤은 다 가지고 있다-게다가 그 검은양은 대마다 한 마리 씩 있어 속을 썩인다부터 시작해, 발레와 공연과 애니메이션과 게임과 소설과 만화와 작가와 기타 등등의 온갖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모종의 이야기도 함께 오갔는데, 이건 성사될 지 모르겠네요.-ㅁ- 두고 봐야지요. 하지만 재미있을 겁니다. 으흐흐흐흐흐흐~

(근데 오늘 이 사진을 올리지 않았더라면 아마 글이 한참 또 밀렸을지도요..OTL)
한 달에 한 번 있는 생협 모임. 보통은 책 교환 모임이 되니 가방은 튼튼하게, 가능한 많이 챙겨야 합니다.
이날은 5pning에 가기 위해 모였던 건데, 점심과 저녁 예약을 따로 받는 것 같더니만-정확히는 예약 방법을 공지 하지 않았지요-오전 10시부터 사람들이 줄서서 예약한다고, 이미 예약이 마감되었다고 하는 말에 돌아섰습니다. 전 이럴 때는 신포도 전략을 쓰지요. 저 포도는 실테니 먹지 않습니다.(...)

하여간 꿩 대신 닭이라고 어딜 갈지 고민하는 사이의 물건들입니다.


태공이 깔고 앉은 건 『다얀의 크리스마스』이고 그 위에 올라간 것은 영국여행을 다녀오신 Ma님이 주신 자석 책갈피랑 커피믹스입니다. 영국 여왕 즉위 60주년이라고 이런 상품이 많이 나온 모양이군요. 워낙 저 왕관을 좋아하는지라 덥석 집었습니다. 저기 달린게 루비가 아니라 스피넬이란건 비교적 최근에 밝혀졌다는군요. 스피넬이라. 이샤크에게 스피넬을 먹이면 지력과 체력이 오릅....(탕탕탕!)
(마비노기 유머)




포스터를 담는데도 유용할 것 같은 쿠키통입니다. 안에는 클로티드 크림 쿠키가 있었지요. 이것도 즉위 60주년 기념으로 나온 건데, 색을 보면 짐작하시겠지만 포트넘 앤 메이슨 제품입니다. 쿠키보다 통이 더 탐나요..;ㅁ;





이건 헌책방을 돌아다니다 구입하셨다는 것. 옛날 신문에서 잘라낸 삽화랍니다. 아, 역시 솔로는...;ㅁ;
(자세히 보시면, 울타리의 커플들은 우산으로 비를 피하지만 나무 아래에 한 남자가 홀로 비를 피하고 있습니다.)




이것도 역시 옛날 신문에서 잘라낸 그림이랍니다.
옛날 신문이라면 얼마나 옛날이냐 하실텐데, 정확히 기억은 못하지만 대략 189*년쯤..?



책을 산더미 같이 쌓아 놓고 돌려 보고 최근 정보를 교환하며 저녁을 어디서 먹을까 고민했는데, 결국은 가양역 근처까지 나갔습니다. SBS 공개홀 근처에 일 마레에서 나온 주방장이 있는 파스타집이 있다고 근처에 사시는 분이 추천하더군요. 그리하여 일곱 명이 버스타고 이동합니다.
토요일 저녁이라 그런지 주방장 혼자서 음식 만들고 나르고 치우고를 하더군요. 쉽지 않아 보였는데 생각한 것보다는 일찍 음식이 나왔습니다. 게다가 비슷한 시간에 나왔다는 것도 신기하네요. 이런게 연륜인가.;



식전빵을 배경으로 사진 한 장. 빵도 맛있습니다.-ㅠ-




이거슨 스테이크! 스테이크도 맛있다는데 과연, 명불허전입니다. 한 조각 잘라 맛을 보는데 고기가 씹지 않아도 될 정도로 야들야들 부드러운게 홀라당 목구멍을 타고 넘어갑니다. 게다가 그 육즙은! 선홍색을 띈 속살은!
아...;ㅠ; 고기 사진 보고 있으니 또 먹고 싶어요.




봉골레 스파게티,




까르보나라였을겁니다.




제가 시킨 빠네와 해산물 리조토.

빠네도 맛이 괜찮았습니다. 배가 부른데도 계속 집어 먹게 만드는 마성의 파스타..-ㅠ- 그리 배가 고프지 않아서 고민하다 시켰는데 역시 맛있는 것은 배가 부르건 아니건 간에 계속 들어갑니다. 게다가 베이컨도 듬뿍 들어가 있어 맛있어요. 소스를 듬뿍 빨아들인 빵은 두말할 것도 없고 말입니다.


그리하여 만족스럽게 모임을 마치고 돌아와서는 부른 배를 붙잡고 뒹굴거렸습니다. 하하하;



그러나 먹는데 바빠서 가게 이름을 찍지 못했다는게..OTL 음, D님이나 M님이 기억하고 계실라나요?;


덧붙임.
댓글보고 수정! 가게이름은  Pasta Bella랍니다.+ㅁ+


이것도 꽤 오래 전 사진이네요. 이글루스 고선생님 이글루에서 투움바 파스타 레시피(링크)를 보고는 혹해서 그 주 주말에 만들어 먹었으니까요. 아니, 그 다음 주말이었나?

웨지감자도 같이 만들어 먹었는데 둘다 실패였습니다. 실패 이유는....;

- 웨지감자는 너무 삶은데다 불을 강하게 해놓아서 얇은 부분이 부서졌습니다. 웨지감자가 아니라 삶은 감자를 먹는 느낌이더라고요.-ㅂ-;

- 투움바 파스타는 고춧가루의 비율이 문제였습니다. 2인분에 고춧가루 1큰술을 넣었는데 집 냉동고에 있던 고춧가루가 굉장히 맵더라고요. 다른 모든 맛이 고춧가루에 묻혔습니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나중에 먹으면서 보니 매운맛이 확 와닿더라고요. 간장은 두 큰술 넣었는데 그 정도면 괜찮습니다. 그러니 다음에 만들 때는 고춧가루 비율을 줄여야 겠더군요.

집에 마침 생크림이 있어 넣어 만들었는데 제 평소 취향이라면 그냥 우유를 넣었을 겁니다. 어차피 치즈가 듬뿍 들어가니 괜찮아요.


크림소스 파스타보다 덜 느끼한데다 감칠맛이 도는 것이 입에 맞더라고요. 양념 비율만 조절하면 될 것 같아 다음에도 또 만들어볼 생각입니다.(그렇지 않아도 그라나 파다노가 집 냉장고에 몇 달 째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서..-ㅁ-)
22일의 오후 일정은 조금 복잡해서..-ㅁ-; 이모저모 좌충우돌 중구난방이었다고만 해둡니다. S와 만나서 돌아다니고 애니메이트(!)에 갔다가 저녁을 먹고, S네 집에 들러서 잠시 쉬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귀국해서는 G만 집으로 먼저 들어가고 저는 광화문에 들렀다 갈 예정이었기 때문에 아예 짐도 나누어 담았고요.

앞서 올린 글에도 적었지만 이 때의 가장 큰 문제는 무게였습니다. 제주항공을 타고 갔고, 무게 제한이 20kg인만큼 이걸 넘으면 추가 요금을 부담할 것 같더군요. 저가항공이니 그런 쪽의 융통성이 적을 것 같더란 말입니다. 그래서 이 무게를 맞추려고 무단히 노력했습니다. 하하하.;



신오사카역에서 출발합니다. 그러고 보니 신오사카 역 근처에 잡아 놓은 숙소 사진은 안 찍었네요. 역에서 가깝지만 그리 넓지도 않고, 신오사카 쪽에는 묵을 일이 없지 않을까 싶어 그냥 넘어갑니다.

아침 일찍 출발해서 왔더니만, 제주항공은 수속이 출발 2시간 전부터랍니다. 11시 45분 비행기라 9시 45분부터라네요. 간사이공항에 도착한 것은 8시 45분쯤. 그러니 일단 못 먹은 아침부터 챙겨먹습니다.'ㅠ' 한데 음식점이 많으니 고르기도 어렵군요. 한참을 고민하다 들어간 곳은 가마쿠라 파스타. 이름 대로 본점은 가마쿠라에 있는데 이전에 듀시스님께도 살짝 들었던 파스타집입니다. 비싸긴 한데 생면을 쓴다는군요. 파스타보다는 고기가 먹고 싶었지만 복불복일 것 같은 느낌이라 한 번이라도 이름을 들었던 곳을 골랐습니다.

시간이 어중간해서 사람이 거의 없더군요. 일단 안쪽으로 자리를 잡습니다.



이것이 기본 세팅.

메뉴판을 보고도 또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독특한 것을 시켜먹자고 합의했습니다. 하나는 하야시소스 파스타, 하나는 카르보나라 파스타입니다.




이쪽이 고기가 들어간 하야시소스 파스타. 흔히 하야시소스라 불리는 그 소스의 파스타입니다. 하야시라이스는 많이 봤지만 하야시파스타는 처음 만났지요.





이쪽이 카르보나라 파스타. 으허허. 생 베이컨에 달걀 노른자가 하나 올라 있습니다. 국물은 조금 넉넉하긴 한데 크림이라기보다는 파스타 삶은 국물을 넉넉하게 넣었다는 느낌입니다.


맛있습니다. 소스는 둘째치고 면이 정말 맛있네요.-ㅠ- 지금까지 먹어본 적이 없는 타입의 면발입니다. 하기야 생면은 먹어본 적이 없으니까요. 탄력이 있으면서도 아주 쫄깃하진 않고, 건조 파스타를 삶았을 때처럼 이로 뚝뚝 끊기는 느낌과는 전혀 다릅니다. 탄력이 있다는 말이 가장 적절한 표현이겠네요. 그렇다보니 하야시 소스보다는 크림소스가 더 잘 어울립니다. 다음에 가면 파스타는 다 크림소스로 시키고 피자를 시키든지 토마토소스 리조토를 시켜서 균형을 맞추면 되겠네요. 여튼 기회가 된다면 크림소스 파스타 전 종목 제패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본점에도 가보고 싶지만 가마쿠라(도쿄)에는 언제나 갈 수 있을지..;ㅅ;

사진은 별로 맛있어 보이지 않지만 아주 흥겹게 먹었던 파스타입니다.


발단은 간단합니다. 지난 달, C님 댁에서 먹었던 뇨끼 때문에 치즈 지름신이 내려와 작년 말에(라고 해봤자 몇 주 전) 코스트코에서 치즈를 대량으로 구입했습니다. 그라나 파다노랑 뮌스터 치즈였지요.
뮌스터 치즈는 그 이후 신이현의 『알자스』에서 다시 보고 기겁했습니다. 꼬리꼬리한 것이 화장실 냄새보다 지독한 향이 나는 모양인데, 제가 먹었던 것이 그것이라니 믿을 수 없다는 심정이었습니다. 이름만 같고 다른 치즈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요. 하기야 가자미 식해도 시판하는 것과 직접 만드는 것은 그 맛의 차이가 엄청나니, 동명이치즈가 아니라 먹기 편하게 나온 것이라 생각하고 넘어갔습니다.

하여간 치즈가 냉장고에 들어 앉아 있으니 살림하시는 어머니 입장에서는 심기 불편하지요. 이런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게으름이 고양이가 되어 들어앉아 있어 계~속 만드는 걸 미뤄왔습니다. 크림파스타를 만들어 그걸 유리 그릇에 담고 오븐에 넣자니 번거롭잖아요.

그러다 이날은, 파스타를 만들되 그 위에 치즈를 올리고 뚜껑을 덮어 녹여버리자라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해볼까 말까 고민하는데 옆에서 G가 '먹고 싶은게 없지만 배고프다'라며 제 속을 박박 긁는군요. 뭘 먹을까라고 물었더니 그냥 적당히 먹자는 둥의 말을 꺼냅니다. 이걸 그냥...-_-+
(전 평일에 보통 밥을 먹으니 주말은 특식을 먹고 싶은 것이 당연한 일인데, 회식을 자주하는 G는 특식을 먹든 아니든 상관 없으니까요.)



하지만 목마른자가 우물을 파는 법.

1. 집 찬장에 몇 달 째 들어 앉아 있던 푸실리를 꺼냅니다. 원래 저건 G가 마카로니 치즈를 만들어 먹겠다며 사왔다가 한 번 만들어 먹고는 느끼하다며 그대로 찬장에 넣어 잊혀져 있었습니다. 작은 냄비에 물을 담고 소금을 넣고 파스타를 삶습니다. 작은 냄비를 쓰는 이유는, 소스를 만들 때까지의 시간을 확보하기 위함입니다.(...)


2. 그 사이 냉장고에서 양파와 지난주에 사둔 느타리 버섯 한 팩을 꺼냅니다. 버섯을 사온 이유가 지난 주에 크림파스타를 해먹기 위해서였는데 게을러서 미뤄두는 사이 버섯이 채소칸에서 2주를 보냈습니다.-_-; 양파 하나를 채 썰고 버섯은 손질해 손으로 찢어둡니다. 채소를 준비하는 사이 웍 역할을 하는 프라이팬을 불에 올려 센불로 달구고 거기에 들기름을 두릅니다.(...) 왜 들기름이냐 물으시면, 버터를 찾을 시간이 부족했다 해두지요.; 그리고 양파와 버섯을 넣고 볶습니다.


3. 재료를 프라이팬에 두고 방치하는 사이에 설거지를 합니다.(...) 그리고 냉동실을 뒤져 이전에 사다 놓았던 버터를 꺼내 작은 조각을 준비하고, 우유를 꺼내 갈팡질팡하다가 커다란 컵에 따르고 전자렌지에 1분 30초 돌려 데워둡니다. 우유는 원래 팬에 데울 생각이었지만 그 팬에 파스타를 삶고 있었습니다.


4. (들기름 때문에) 적당히 갈색이 도는 채소는 꺼내 그릇에 옮겨두고, 다시 프라이팬을 불에 올린 후 버터를 집어 넣습니다. 그리고 밀가루를 꺼내 버터가 녹은 것을 확인하고는 뿌립니다. 버터와 동량으로 하면 됩니다. G에게 볶고 있으라고 한 다음 뒷 정리를 하다가 버터랑 밀가루가 잘 섞인 것을 보고 렌지에서 우유를 꺼내 그냥 붓습니다. 그리고 휘젓고 있으라 시킵니다. 그리고 저는 또 설거지를 합니다.


5. 바닥에 붙어 있던 루가 우유랑 잘 섞인 것을 보고는 채소를 투하합니다. 그리고 소금과 후추를 넣고 휘휘 젓습니다. 이 때 간은 가능한 약하게 합니다.-ㅅ- 프라이팬은 내버려 두고 G에게 강판과 치즈를 찾아오라고 시킵니다. 치즈를 좋아하는 G는 아무말 없이 잘 찾아옵니다. 그리고 그 사이 저는 파스타를 건져 소스에 넣습니다. 뒤적거리다가 섞인 것 같다 싶을 때, 그라나 파다노를 강판에 대고 직접 갈아 파스타에 뿌립니다. 치즈가 간간하기 때문에 별다른 간을 하지 않아도 소스는 절로 간이 됩니다.


6. 팔이 아프다고 투덜대던 G를 대신해 치즈를 갈다가 되었다 싶으면 정리해 또 챙겨 넣습니다. 그리고 다시 설거지 모드에 들어가고, G에게 슬라이스 된 뮌스터 치즈를 적당히 올리고 뚜껑을 덮으라 시킵니다. 뭔가 되는 것 같이 보이는지 이젠 말을 잘 듣는군요.'ㅅ' 그리고 먹을 준비까지 G에게 맡깁니다. 이쯤되면 설거지도 뒷정리도 끝.




치즈가 녹진녹진하게 묻어나는 버섯크림스파게티.-ㅠ-
채소를 볶을 때 간을 하지 않았지만 소스가 간간해서 그럭저럭 괜찮았습니다. 다음에는 채소 볶을 때도 필히 간을 해야겠네요.

치즈는 진리! 크림소스도 진리! 진하고 죽죽 늘어지는 소스에는 푸실리가 진리! >ㅠ<


(하지만 쓰고 있는 사람도 염장당하는 중이라능...;ㅠ;..)
DIVINO(디비노)는 맛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언젠가 한 번 가보겠다고 벼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평소 그렇듯이, 가겠다고 벼르기만 하고는 막상 홍대에서 약속을 잡을 때는 까맣게 잊고 있었지요.

이번에 가게 된 것은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와의 약속 때문이었습니다. 홍대 쪽에서 약속을 잡아야 하는데 근사한 식당이 없을까 싶어 머리를 짜내다 보니 디비노가 떠오르더군요. 가격대은 살짝 높지만 본격적인 레스토랑보다는 저렴하고, 맛있다고 하니까 궁금했지요.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삼거리 포차에서 스페인 요리집 el plato(엘플라토)가 있는 길로 들어와 엘플라토 2층으로 올라오면 됩니다. 2층에 있는데 개점은 오후12시부터더군요.'ㅂ'





지도로 찍어보면 대강 이렇습니다.



같이 간 친구 A에게 제가 풀 코스로 모시겠다고 약속을 했으니, 낮이지만 와인도 따릅니다.


가볍게 마실만한 스파클링 와인으로 고른 것이 무스카토 다스티. 달달한 청포도-혹은 사과-맛이 홀랑홀랑 잘도 넘어갑니다. 여자 둘이서 저거 한 병을 다 비웠으니, 다 마시고 나왔을 때는 살짝 알딸딸하더군요. 평소 음주를 거의 하지 않으니 그렇습니다.;


메뉴판이 나오긴 하지만 와인과 피자 종류만 있고 파스타는 벽에 메뉴를 적었더군요. 보기 조금 불편했습니다.
정해진 메뉴가 있긴해도 손님이 주문하면 맞춰줍니다. 예를 들면 A는 굵은 면보다는 가는 면을 좋아하는데, 크림소스 파스타를 먹고 싶어했습니다. 하지만 메뉴판의 크림소스 파스타는 거의 굵은 면이더군요. 사정을 이야기하니 면을 페투치니에서 링귀니로 바꿔줍니다. 소스는 동일하고요. 크림소스를 고집한 것은 같이 주문한 라자냐의 소스가 토마토 소스였기 때문입니다.



처음 라자냐 주문하고는 음식 나온 것을 보고는 기겁(?)했습니다. 왜이리 양이 적어보이는지. 하지만 찬찬히 먹어보니 적은 양은 아닙니다. 문제는 그릇이었지요. 아주 넓은 그릇에 치즈를 갈아 뿌린 라자냐 한 조각, 그리고 약간의 새싹채소가 올라가 있으니 괜히 양이 더 적어보입니다. 혼자 먹는다면 저 정도면 나쁘지 않겠다 싶지만 보통은 여자 혼자 먹어도 약간 적다 싶은 정도가 아닐까 합니다.(지금 제 양이 좀...-ㅁ-;;)

맛있습니다. 고기가 듬뿍 들어간 토마토 소스. 그리고 쫄깃한 라자냐가 잘 어울립니다. 한 조각씩 잘라서 우물거리고 있자니 맛있군요. 사실 라자냐는 지금까지 먹어보고 싶다 말만했지 만날 일이 없었습니다. 다음에는 G랑 같이 먹어보고 싶은 걸요. 저야 이번에 먹은 라자냐가 처음 먹어본 맛이었으니, G가 대신해서 정말 맛있는지 아닌지 판가름 해줄겁니다.(...)
하지만 채소는 좀..?; 아삭아삭 신선한 맛은 아니었다고 기억합니다. 그리고 풍성하고 진한 라자냐의 맛에 비하면 채소가 적었습니다.



이쪽이 그 파스타. 스파게티보다는 면이 굵습니다. 링귀네..였을거예요.
(면이 바뀐 이유에 대해서는 앞에서도 적었지만 꽤 전에 다녀온 것이라 적으면서도 헷갈리고 있습니다.;)

하늘콩인가, 하여간 커다란 콩과 베이컨이 들어간 진한 크림소스 파스타입니다. 따뜻할 때 먹으라 하셨는데 정말 그렇더군요. 식으니 맛이 확 떨어집니다.'ㅂ'; 따뜻할 때 후루룩 먹어야 맛있는 파스타. 느끼하지만 입에 착착 감기는 진한 맛에, 부드럽게 씹히는 콩이 굉장히 취향이었습니다.>ㅠ<

그러나 이 역시 커다란 그릇에 나오는 바람에 양이 얼마나 되는지 가늠을 못했더란...;
양이 적지는 않은데 괜히 큰 그릇에 나오니 이쪽도 상대적으로 적어보입니다.



엡, 그릇에 대한 잔소리(?)가 붙은 것은 식이 조절 때문에 그렇습니다. 지난번에 TV 채널 서핑을 하다가 우연히 그릇 크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것을 보았거든요. 몇 십 년 전에 비해 지금 (미국의) 그릇크기가 상당히 커졌다는 것. 미국인들이 비만이 된 원인 중에 그런 이유도 있을 것이라고 하더군요. 뭐, 100% 믿는 것은 아니지만 그릇 크기가 크고 음식이 조금 담겨 있으면 처음 받아 들었을 때 양이 적어서 실망하게 되더군요. 제가 양식 레스토랑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도 그 비슷한 이유입니다.; 전 푸짐해 보이는 쪽을 선호하거든요.

그렇다보니 DIVINO의 음식도 처음에 받아 들었을 때는 약간 아쉬웠습니다. 먹어보고는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그전까지는...'ㅂ';


나중에 근사한 식사를 하고 싶을 때 찾아가면 좋지만 일상적으로 찾아가기에는 조금 부담스럽다고 생각했습니다. 가격 대가 살짝 높은 것도 있지만 맛있는 것이 먹고 싶다 생각하면, 그리고 파스타를 자주 먹지 않는다는 것을 감안하면 갈만한 범위일텐데요. 조금 어려운 분위기라 그럴까요? 제게 있어서는 문턱이 조금 높군요.

말은 이렇게 해도 아마 가까운 시일 내에 다시 방문할 것 같습니다. 그 때는 이번에 시켰던 메뉴에, 리조토가 있으면 그것도 같이 시켜볼렵니다.-ㅠ-




덧붙임. 영수증이 남아 있었군요.
무스카토 다스티가 한 병에 43000원. Panna-크림소스 파스타가 13800원.(파스타 이름이 달랐지만; 기억 못합니다;) 라자냐는 18900원이었습니다.
몇 주 전의 이야기입니다.
아니, 따져보니 그리 오래전은 아니네요. 3월 첫 주쯤일겁니다.

카페 소스에서 모임을 가질 일이 있었는데 그 전에 한 번 파스타를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에 살짝 다녀왔습니다. 마침 파스타가 먹고 싶기도 했고, 홍대 갈 일도 있었으니 가본거죠. 카페 소스의 말차 파르페에 반해서 여기에 대한 점수가 꽤 높았기 때문에 간 것이기도 합니다. 애초에 모임 장소가 여기로 정해진 것도 밥과 후식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고요. 결론만 말하자면 어중간합니다. 손 들어주기도 그렇고, 딱 잘라 여긴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그렇군요. 하지만 이날 먹었던 음식만 두고 말하자면 다른 사람에게 추천 못할 집입니다.;
(그래 놓고는 모임 장소 변경 없이 그대로 갔더란...; 그 때는 또 괜찮았더랍니다.)



크림소스가 먹고 싶었기 때문에 크림소스 파스타를 죽 훑어 보는데 닭고기와 시금치 파스타가 있군요. 마침 고기도 먹고 싶었으니 잘 되었다 싶어 그걸로 주문합니다.



피클이 먼저 나옵니다. 색색의 피클은 파프리카와 샐러리가 들어 있습니다. 주황색은 당근. 색은 예쁘지만 새콤하다기보다는 짭짤한 편입니다. 하지만 샐러리가 들어 있는 피클은 처음 만나봐서 신기하다 생각하며 먹었지요.




그리고 등장한 파스타.
885의 위엄으로 참 맛있게(...) 찍혔지만 실물은 이보다 낫습니다. 크림소스라고 하는데 상당히 묽은 편입니다. 크림소스는 다 먹을 때쯤엔 소스가 뻑뻑해지거나 느끼해지는데 이건 그런 느낌은 없네요. 생크림이 아니라 우유를 써서 만든 것인가 싶을 정도입니다.

재료는 풍부하게 들어갔습니다. 파란 채소도 좋고 닭고기도 많고요. 특히 닭가슴살이 아니라 다리살인가봅니다. 퍽퍽한 맛이 없었거든요. 그건 좋았는데 먹으면서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맛이 아닌데, 뭔가 부족한데 싶으면서도 먹었거든요. 거의 다 먹었을 때쯤 부족한게 무엇인지 깨달았습니다.
소금.
간.
전혀 안되어 있습니다. 닭고기도 간이 안 되었고 소스도 간이 안되었습니다. 저야 무염이나 저염 음식에도 익숙해져서 뭔가 부족하지만 그게 뭔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면서도 다 먹었지만 다른 사람이라면 당장에 그릇 물릴겁니다.; 먹고 나서 고민하면서, 카페 소스의 파스타는 이렇게 만드는 건가 아니면 만들면서 간 하는 것을 잊은 것인가 생각했는데 전자 같더군요. 나중에 모임 가지면서는 그런 이야기가 없었습니다. 나쁘지 않았다는 평이고요. 하지만 떠올려보니 또 딱히 괜찮았다는 분위기도 아니었.... ㄱ-


어쨌건 카페 소스는 말차 파르페만으로도 그 존재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감자 튀김을 먹어봐야겠네요. 사진을 보니까 웨지 감자던데 말입니다.-ㅠ-
생협 모임을 가질 때면, 장소 결정은 항상 맛집을 중심으로 이루어집니다. 이번에 어디어디에 맛있는 집이 있는데 거기 가보자라든지 어디에 괜찮은 카페가 있으니 거길 가보자라는 식으로 말입니다. 명동 주변, 특히 남산쪽은 가 본일이 없었지만 괜찮은 레스토랑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는 미리 예약을 잡고 다녀왔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벌써 한 달쯤 전의 이야기인가봅니다. 밀리고 밀려 이제야 올리네요.






찾기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3번 출구로 나와 남산쪽 골목으로 올라가는데, 퍼시픽 호텔에서 왼쪽방향을 향해 올라갑니다. 올라가다보면 왼쪽에 전광수 커피하우스가 나오는군요. 거기를 지나쳐 더 올라가면 저쯤인가 싶은 언덕배기에 오른쪽으로 하얀 집이 한 채 보입니다. 길 모퉁이에 있는 작은 건물입니다. 그 앞쪽은 공터가 있더군요. 그래서 모퉁이라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예약은 1층으로 잡혀 있었고, 가장 안쪽에 테이블을 붙여 마련해두셨더라고요. 자리에 앉으니 바로 옆에 있는 창문으로 밖이 잘 내다보입니다. 아마 가정집을 개조해서 만든 것이 아닐까 싶은 구조였습니다.




앞에 놓인 하얀색 앨범 같은 것이 메뉴판입니다. 런치와 디너의 메뉴가 조금 다르네요. 런치에는 전용 세트도 있으니 그쪽을 시키셔도 좋습니다. 저는 그냥 단품 메뉴로 시켰습니다. 자세한 메뉴는 싸이월드 쪽의 두부 홈페이지를 참조하세요.(http://www.cyworld.com/restaurant_DUBU)




모듬 버섯구이 샐러드입니다.(기억이 안나서 메뉴판 다시 뒤져보고 있...;) 검은색은 발사믹 소스, 그리고 붉은 색의 실 같은 것은 비트였을겁니다. 발사믹 식초랑 구워서 따끈따끈한 버섯이 잘 어울려서 참 맛있었습니다.-ㅠ-




이것은 치즈 퐁듀라는 말에 홀랑 빠져서 주문한 빠네 퐁듀 까르보나라. 근데 소스를 보면 크림을 넣은 것 같습니다. 미국식 까르보나라라고 할까요. 원래의 까르보나라는 훨씬 뻑뻑하지요. 하지만 크림소스도 좋아하니 저는 상관없습니다. 게다가 베이컨이 듬뿍!
퐁듀는 빵을 잘라 뚜껑을 만든 다음 속을 파내고 거기에 치즈를 넣어 녹였더군요. 반 잘라보면 속까지 치즈가 차 있습니다. 아우. 찍어먹는 것보다는 그냥 먹는 것이 좋아요. 거기에 치즈 붙은 빵을 잘라 소스를 닦아 먹으면...-ㅠ-
11000원이지만 그래도 괜찮습니다.




이쪽은 런치 정식인 미뉴에트-수제 햄버거 세트입니다. 긴 접시에 담아 나오는데 세팅이 재미있군요. 9900원인데 음료 포함 가격입니다. 위쪽에 보이는 홍합 껍질은 런치 파스타 정식인 리트에서 나온 거였을 겁니다. 먹는데 바빠 다른 분들 사진은 못 찍었네요.



디너보다는 런치쪽의 만족도가 더 높다고 듀시스님이 제보하셨으니 디너는 일단 두고-저녁을 적게 먹는터라 디터 메뉴는 웬만해서는 도전하기 어렵습니다-_--, 치즈와 파스타가 땡기는 날에 홀랑 홀랑 놀러 나가봐야겠습니다. 봄이니까 남산 산책도 할 겸 말입니다.

여기서 먹고 나서 아래 전광수 커피하우스에 가려고 했더니 자리가 없더군요. 토요일 오후라 그런가, 그래서 아예 명동으로 들어가지 않고 신세계 백화점 푸드코트로 올라갔더랍니다. 핫핫;
제목처럼 쓰고 먹부림 + 돌아다니기 일정이라고 읽습니다. 훗.-ㅅ-;
종로 쪽을 돌아다니다가 공평빌딩 대각선 쯤. 아니, 그보다는 종로구청 근처 스타벅스 건물 2층이라 표현하는 것이 편한 빌딩 2층에서 이탈리안 식당을 발견했습니다. 이름은 잊었지만 맛은 나쁘지 않았고 이런 저런 이벤트를 한다는 것도 재미있었고요. 10% 봉사료가 별도로 붙고 가격은 1만원-1만 5천원 사이라 가끔 가볼 곳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도 파스타와 리조토 네 개를 시키면 피자 한 판을 줍니다. 이 근처에 올 일이 있다면 들러볼만 하지요. 그렇지 않아도 르메이에르 주변에서 괜찮은 파스타집은 딱히 떠오르는 곳이 없지요. 광화문 쪽에는 몇 있는 걸로 기억하지만 말입니다.



지도로 보면 이렇습니다. 파푸아뉴기니 대사관이 저 건물에 있군요.



제가 시켰던 것이 해산물 리조토. 쌀알에 살짝 심이 남아 있는게, 푹 익어 나오는 다른 리조토하고는 또 다릅니다. 덜 익은 것이 아니라, 파스타에 심이 남듯 남은 느낌이었고 얼마 지나지 않으니 남은 열로 또 익더라고요.'ㅂ' 사진에서는 워낙 붉게 나와 잘 안보이지만 해산물이 많이 들어 있어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이쪽은 로즈소스였을겁니다. 화이트 소스와 토마토 소스가 반반. 이것도 메뉴 중에 두 종 올라 있더군요. 생각보다 파스타 종류가 굉장히 다양해서 고르는 재미도 있습니다. 그리고 메뉴판이 따로 없이, 식탁 매트로 쓰는 종이가 메뉴판이라는 것도 좋고요. 사진이 있으니 미리 볼 수도 있지요.



이쪽은 버섯이 들어간 화이트 소스 리조토입니다. 살짝 맛만 봤는데 괜찮았습니다. 이날도 적량 초과라 친구들의 메뉴도 맛만 간단히 보는 정도로 끝났습니다. 피자도 따로 나와 있었으니 뭐.;




살짝 변명하는 이야기를 좀 하자면 이날 메뉴를 고르는데 가장 영향을 많이 끼친 것이 저였습니다.-ㅅ-;
S의 생일 모임이었는데 당사자가 아니라 제가 가장 많이 영향을 끼친 것은 제가 밖에 나가서는 한식을 거의 먹지 않기 때문입니다. 입맛이 까다롭다고는 생각하진 않는데, 짧긴 합니다. 입이 짧아서 집밥 외에는 웬만하면 나가서 먹지 않습니다. 어쩔 수 없이 먹는 경우는 예외죠. 회사사람들과 밥을 같이 먹어야 하는데 회식장소가 그렇다거나, 시켜먹어야 한다거나 말입니다. 그런 때는 먹지만 그렇지 않다면 한식은 피합니다. 집에서 더 맛있는 밥을 먹을 수 있는데 나가서 먹는 것은 내키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런 고로 친구들과 모일 때 한식을 메뉴로 선택한 것은 거의 기억나지 않습니다. 하하하..;


그나저나 추석 때는 음식 조절이 쉽지 않습니다. 간식도 폭주하고 평소에는 입도 안대는 청량음료가 갑자기 땡기는 바람에 문제가 많았지요. 다시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왔으니 식생활도 정상으로 돌아와야죠.
날잡고 지역 태그를 정리하겠다고 했는데 어헉.-_- 왜이리 태그를 엉망으로 넣었답니까. 시간이 꽤 걸리겠네요. 게다가 단순작업이라 정리하는 도중 꾸벅꾸벅 졸고 있다니까요. 졸고 있는 이유는 당연히 수면부족이고, 수면부족의 원인은 감기입니다. 비까지 추적추적 내리고 있으니 에드워드 권의 옥수수 수프가 떠오르는군요.


에드워드 권의 레스토랑은 폴 바셋에 다녀온 날 가봤습니다. 그러니 글이 한참 밀린 셈이네요. 이날의 먹부림은 상당했는데 그 원인을 제공한 곳은 역시 새롭게 단장한 신세계 강남점 식품매장입니다. 돌아다니다보니 땡기는 것이 엄청나게 많더군요. 하지만 너무 고급스러운 분위기에 적응이 안됩니다. 다가가기 어렵게 느껴지더군요. 하지만 커틀렛이 마감세일로 손바닥 만한 조각에 5천원 할 때는 정말 사고 싶었습니다. 배부르지 않았더라면 아마 구입했을건데 배부름이 제 지갑을 살린 겁니다.


에드워드 권인 누군지는 잘 몰랐습니다. 최근에는 잡지나 신문 매체를 거의 보지 않기 때문에-신문 안 본지는 꽤 되었습니다-그런 정보에 접근하는 것이 늦습니다. 다만 이리 저리 정보를 조합하니 7성급 호텔인 두바이의 버즈 알 아랍에서 일한 한국계 요리사랍니다. 쿡이 아니라 셰프더군요. 조리장...의 이미지라고 할까요. 하여간 그런 사람의 레스토랑을 백화점에서 만난다는 것도 신기했고 메뉴판을 받아들고는 그 가격이 생각보다 저렴한 것에 또 놀랐습니다. 게다가 백화점 안이니까 택스도 포함된 가격이었고요.

뭘 먹을까 여자 셋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다가 파스타 하나, 샌드위치 하나, 수프 하나, 샐러드 하나를 시키기로 했습니다. 이게 벌써 한참 전 이야기라 제 머릿속에서는 메뉴의 이름은 가뿐히 사라지고 없습니다. 핫핫핫;



샐러드. 무슨 샐러드였는지는 잊었지만 저기 있는 것이 크로켓인지, 그 비슷한 것이었습니다. 저는 풀만 공략하고 있었기 때문에 샐러드 소스가 발사믹에 올리브유였다는 것 정도만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릇이 워낙 커서 양이 적어보이는데, 그릇의 지름은 30cm가까이 될겁니다. 그러니 감안하고 보세요.



전체메뉴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이 이 옥수수 수프입니다. 얼핏 보고는 크림수프처럼 걸죽할거라 생각했는데 전혀 아닙니다. 맑은 국물이었지요. 신기한 것은 맑지만 진한 맛을 내고 있다는 겁니다. 기본으로 쓴 국물이 아마 맛이 진한 국물인가본데, 전체적으로 옥수수의 단맛이 확 돌면서도 뜨끈하니 계속 땡깁니다. 숟가락을 유혹하는 무서운 수프였지요. 위에는 점점이 올리브유를 뿌렸고 바닥에는 스위트콘이 가라앉아 있습니다. 옥수수를 같이 떠 먹으면 톡톡 터지는 식감과 함께 수프의 진한 단맛이 함께 느껴집니다. 이렇게 장황하게 설명하는 것은 가장 마음에 들어서 그런거죠. 단. 맛이 진한데다 단맛이 돌기 때문에 많이 먹다보면 아마 질릴겁니다. 셋이 나눠 먹으니 좋더군요.



수프와 함께 나온 것은 빵인데, 빵은 조금 실망스럽습니다. 대체적으로 질겼거든요.



펜네입니다. 돼지고기가 들어간 펜네였다고 기억하는데 살짝 심이 들어 있다 싶을 정도로만 삶았습니다. 푹 삶은 면을 좋아하신다면 별로 내키지 않겠지요. 저는 펜네를 좋아하는데다 속까지 소스가 잘 배어 있어 즐겁게 먹었습니다. 역시 펜네는 안쪽까지 소스가 묻어 있어야 맛있습니다.-ㅠ-



이쪽은 샐러드. 구운 채소 샐러드였나 싶은데 위에 가위표로 얹은 것은 바싹구운 베이컨입니다. 저는 바싹구운 것보다는 살짝 구운 쪽을 선호해서 취향과는 조금 안 맞았습니다. 샬롯인가, 하여간 그 비슷한 작은 양파같은-저는 락교인가 생각도 했습니다;-작은 뿌리채소도 있습니다. 발사믹 식초가 듬뿍 묻어 있어 먹으면 그 시고 강렬한 맛에 몸서리가 쳐집니다.-ㅠ- 그리고 구운 방울토마토도 좋고요. 미니오이를 이용한 듯한 피클도 맛있습니다.



이게 아마 모짜렐라와 무화과였을겁니다. 달콤하고 씹으면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무화과가 정말 좋습니다. 게다가 생 무화과니 맛이 확연하고요. 맛 없는 무화과가 아니라 다행이었습니다. 근데 이게 샌드위치였는지 위의 사진이 샌드위치였는지는 저도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아하하. 하여간 겉모습이 비슷하다보니 이렇게 헷갈린다니까요. 그보다는 먹고 바로 글을 써야 하는데 미뤘다가 이제 쓰니 그런 것도 있고요.


가격은 홍대의 조금 비싼 이탈리안 레스토랑과 비슷하지 않나 싶습니다. 디비노를 가봤다면 양쪽을 비교하는 것도 재미있겠지만 음식 방향이 다를테니 비교하기도 쉽지 않겠지요. 선호도는 따질 수 있을테지만 말입니다.

수프는 양도 많고 여럿이 같이 나눠 먹게 되니 기왕이면 국자와 작은 컵, 혹은 그릇을 같이 내주었다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개인 접시는 하나씩 나눠주는데 수프는 개인접시에 담아 마실 수가 없잖아요. 그런 건 아쉬웠습니다.
대체적으로 무난한 가격과 무난한 맛이라 생각합니다. 백화점이라 조금 소란스럽다는 것, 그리고 좌석이 좁은편이라는 것은 단점이지만 별도의 레스토랑도 운영한다니까요. 혹시 갈 계획이 있는 분은 양쪽을 고려해서 선택하세요.



글 쓰면서 저도 같이 염장당하고 있으니...ㅠ_ㅠ

맛집 이야기는 가능한 빨리 올리는 것이 좋다는 생각에 라 빠스뗄라도 바로 이어 올립니다.

라 빠스뗄라는 작년에 엄청나게 사람들이 몰렸던 집이지요. 야후 블로거인 아키라님(이글루스도 쓰셨다고 기억하는데..)이 리뷰를 올렸던 것이 굉장한 반향을 불러 일으켜서 몇 시간씩 사람들이 기다려가며 먹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분당쪽에서 갔을 때는 오리역 앞에서 버스(720-2일겁니다;)를 타고 10 여 분을 가서 움직였더니 꽤 가깝더군요. 보통의 골목길 안쪽에 있어서 근처의 주택가나 아파트를 대상으로 장사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야마다야 때와 비슷하게 이번에도 들어가서 주문하고 났더니 다른 팀이 확 몰려 하마터면 식사가 늦을 번 했다고 가슴을 쓸어 내렸습니다.

그날 그날 가능한 파스타가 다릅니다. 음료도 재료가 있어야 가능하고 피자도 그런 모양이더군요. 각자 파스타 하나씩 주문하고 마르게리타 피자를 주문했습니다. 첫 주문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진 않았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더니 차례로 나오는군요. 음식이 나오면 자기 음식을 받으러 가면 됩니다. 물도 셀프, 서빙도 셀프. 식기 반납도 셀프. 하지만 이것이 단가를 줄이는 방법 중 하나겠지요.^-^


오븐 스파게티. 치즈가 드~~~~음뿍 올려져 있습니다. 모차렐라 치즈가 죽 늘어지는 것이 좋습니다. 맛은 평범한 토마토 소스 스파게티에 치즈를 듬뿍얹어 구운 맛입니다.(웃음) 8900원이었다고 기억합니다.


연어 크림소스 스파게티일겁니다. 접시가 오목하게 들어가서 양이 적어보이지만 생각만큼 적지는 않습니다. 이쪽은 먹어보지 않아서 모르겠네요. 하지만 나중에 보니 접시가 깨끗하게 비어 있었습니다.-ㅠ-



뽀모도로. 루콜라로 꽃꽃이를 하셨습니다. 후후후~.



피자 바닥에 뭔가 이상한 것이 보인다고 생각하신다면, 눈의 착각인겁니다.(..)
이게 마르게리타 피자입니다. 처음에 받아들고 조금 당황했습니다. 만두피처럼 얇은 피자 도우에 치즈가 듬뿍 올려져 있고, 게다가 판판하다기보다는 조금 오목합니다. 잘라보니 치즈가 주루룩 흘러내리더군요. 위에 토마토와 루꼴라가 한 쪽으로 몰려 있지만 조각을 잘라다 취향대로 올려 먹으면 됩니다.

파스타들은 다 넘어가고, 이 피자가 강렬했습니다. 지금까지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는 타입이었는데, 얇고 바삭바삭한 피자도우에 진한 치즈, 그리고 위에 갈아 올린 치즈조각(그라노 파다노나 파마산 치즈로 추정;)도 고소하고 진하고 짭짤한 것이 잘 어울립니다. 우와! 가격이 2만원 대 초반이었다고 기억하는데 이 피자를 먹으러라도 수지까지 내려가고 싶은 심정입니다. 단, 배달시켜 먹는 것보다는 그 자리에서 먹는 쪽이 더 맛있겠지요. 물론 갓 나온 것은 치즈가 너무 흘러내리니까 조금 식혔다 먹지만 말입니다.

파스타는 그냥 무난무난합니다. 최근 다른 파스타집을 거의 가지 않아서 가격대가 어떤지 모르겠는데, 가족끼리 가서 먹기에는 조금 부담스럽지 않을까 합니다. 경기가 안 좋으니 외식비부터 줄이겠군요.; 하지만 저 피자는 앞 뒤 가리지 않고 가서 먹고 싶은 심정입니다. 흑..

서울 어딘가에도 저런 맛있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집이 있겠지요. 열심히 찾아보겠습니다.

aus 홍대에서 생협 모임을 가지면 그래도 음식 고르러 가기가 쉬운 편입니다. 이런 저런 알려진 맛집들이 꽤 있고, 좌석확보도 쉬운 편이고요. 8명 테이블을 확보해야하니 그렇습니다.

이날은 주 메뉴로 파스타가 떠올라서 커피빈에서 나와 일단 보노 파스타로 가려 했더니 자리가 없답니다.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가 북새통 맞은 편에 새로 생긴 파스타집이 있다는 것이 떠올라 그곳으로 향했습니다. 정확한 위치는 홍대역 5번출구로 나와 Seven springs가 있는 골목으로 들어가면 세븐 스프링스 바로 옆에 Pavarotti라는 영문 이름이 있는 작은 가게가 보입니다. 길가에 있으니 찾기는 쉽습니다. 거기서 길 건너 지하로 내려가면 바로 북새통과 연결되니 총판 오는 김에 잠시 들러도 좋겠더군요.
이름이 파바로티인 것은 이탈리아 출신이자 유명한 미식가였던 그 누구의 이름을 딴 것이 아닌가 짐작해봅니다. 그 분, 말년에는 살이 너무 쪄서 오페라 무대에도 못 올라갔다 하지 않았나요.;

딴또딴또나 파스타나 라 뭐라...는 파스타집은 다 거리가 멀어서 포기하고 차선의 차선으로 선택한 곳이 파바로티였지만 거기 모인 사람들 모두 맛있는 닭이었다는데 동의했습니다. 그러니까 꿩대신 닭을 먹었는데 그 닭도 의외로 맛있었다는 것이지요. 덕분에 홍대에서 쉽게 찾아갈만한 파스타집이 하나 생겼습니다.

각자 파스타(저는 리조토)를 하나씩 시키고 거기에 피자를 추가했습니다.


피자에 딸려 나온 건지 서비스로 나온건지 기억이 가물가물한 샐러드. 두 접시 나왔는데 나쁘지 않았다는 기억입니다. 쌉쌀한 채소(치커리?)나 루콜라 등 다양하게 들어가 있더군요. 소스는 마늘이 들어간 소스입니다. 발사믹 식초랑 올리브유도 들어갔겠지요.

같은 메뉴가 하나도 없었기 때문인지 하나씩 차례로 나옵니다.



제가 시킨 것은 토마토 소스의 해물 리조토입니다. 흰살 생선이 듬뿍 들어가 있는데 어떤 생선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살만 발라서 집어 넣었는데 리조토에 조개가 아니라 생선살이 들어간 것은 처음 봤습니다.(아마도;) 거기에 리조토 색이 노란색이었는데 사프란을 넣은 것은 아닐 것 같고, 강황이 들어가지 않았나 합니다. 먹었을 때도 살짝 카레의 풍미가 났거든요. 토마토는 큼직하게 썰어서 씹히는 맛이 있고 조개나 새우도 들어가 있습니다. 껍질을 깐 새우가 아니었던데다 4-5cm 가량의 몸집이라 우물우물 씹으면서도 좋았습니다. 우후후~ 가격은 1만원대 초반이었을 겁니다.

다른 분들이 시킨 파스타 사진은 남아 있는 것이 없군요. 제가 끝쪽에 앉아 있어서 다른 분들 사진을 찍을 틈이 없었던가.. 싶습니다. (그보다는 먹는데 바빠서 그런 것 같지만;)



유일하게 찍은 사진. 마쟈님이 시키셨다고 기억하는데, 이름은 정확히 기억 못하지만 스파게티 면이 아니었다고 기억하는데 링귀니였는지 페투치니였는지 가물합니다. 올리브유 소스였고요.-ㅠ-



토마토가 올라간 피자. 재료도 간단하고 피자 도우도 얇습니다. 토마토가 제철이 아니라 맛이 좀 떨어졌다는 것 빼고는 괜찮았답니다. 저는 리조토만으로도 배가 불러서 피자는 손도 못댔습니다.;


파스타는 거의가 1만원 전후였다고 기억합니다. 찾아가기도 쉽고, 좌석도 넓고, 서비스도 괜찮았습니다. 파스타가 먹고 싶을 때는 종종 찾아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음에는 크림소스 리조토를 꼭 먹어보렵니다.-ㅠ-

약속 장소를 명지대 근처로 잡은 것은 약속 시간이 종종 늦곤 하는 어느 아가씨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결론만 말하면 실패. 1등은 거리가 두 번째로 먼 저였고, 가장 먼 C는 꼴등-소요시간계산 오류로, 초행이었습니다-, 위에서 말한 S는 3등이었습니다. 훗훗훗. 잊지 안케타!!!

약속 시간의 문제도 있었지만, 약속 장소인 Camino도 주 목적입니다.'ㅂ' 이전부터 S랑 B에게 가격도 저렴하고 맛있는 피자집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왔으니까요. 화덕피자라는 것도, 치즈가 굉장히 맛있다는 것도 들었기에 이번에 한 번 가보자 싶어 장소를 거기로 잡은 거였습니다. 위치는 명지대 쪽. 홍연2교 차고지가 종점인 버스를 타고 종점 바로 전 정거장(명지대 삼거리를 꺾어진 직후)에 내려 길 건너편을 보면 있습니다. 272를 탄다면 명지대 삼거리에서 내려 708 등의, 홍연2교 종점 버스를 타는 것이 좋습니다. 이 근처의 버스 정류장 명칭이 헷갈리기 쉽습니다. 명지대 삼거리, 명지대 사거리가 따로 있고 같은 이름의 정류장도 여럿 있거든요.




주력 메뉴는 피자입니다. 그리고 도우가 얇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비스켓 정도는 아닌데 그 비슷하게 바삭거립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메뉴가 다양하더군요. 메뉴도 대부분이 정통 피자랄까, 토핑이 많이 올라가지 않습니다.


일행을 기다리고 있을 때 나온 서비스 과자와 피클입니다. 왼쪽의 과자는 피자도우만 얇게 구운 것인데 살짝 마늘향이 나고 말린 허브도 듬뿍 뿌려서 간식으로 딱이었습니다. 간간해서인지 맥주가 생각나는 메뉴였지요. 하지만 이날은 비가 와서 날이 서늘했기 때문에 넘어갑니다.



슈퍼 뭐시기~라는 피자입니다. 피자 설명에도 다른 피자 전문점에서처럼 다양한 토핑이 올라간 피자라고 나와 있습니다. 먹어보고 싶었던 것은 구운 가지와 호박이 올라간 피자였는데 그건 마침 재료가 다 떨어졌다 해서 못 먹었습니다. 점심 시간을 지나서 갔더니 이런 불상사가 발생하는군요.



단면만 봐도 아시겠지만 피자가 굉장히 얇습니다. 뜨거울 때 먹어야 맛있다길래 잽싸게 사진찍고 먹어봤는데, 과연! 밑의 빵은 얇고, 치즈는 듬뿍. 그리고 토핑도 상당합니다. 특히 뜨거울 때 먹으니 토핑의 육즙(?)과 흐물한 치즈가 한데 어울어져 환상입니다.+ㅠ+ 빵이 얇으니 전체적으로 토핑과 치즈와 빵의 균형도 잘 맞습니다. 오오. 미스터피자나 피자헛보다 이쪽이 훨씬 더 마음에 듭니다. 가격도 싼 것은 16000원에서 비싸면 2만원 정도이니까요.



알프레도 소스의 새우 스파게티.-ㅠ- 까르보나라였는지 알프레도 소스였는지 기억이 가물합니다. 통새우가 듬뿍 들어가 있어서 행복하게 먹었지요. 소스도 적당히 뻑뻑해서 좋았습니다. 가격은 1만원 전후입니다. 안쪽. 8-9천원 정도였다고 기억합니다. 이날 S가 카드를 긁었기 때문에 금액은 정확하게 기억이 안납니다.; 하여간 홍대에 있어서 이정도 가격이면 가격 대 성능비 괜찮다고 생각할 정도입니다. 여기도 대학가이니 허용할 정도의 가격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 아, 요즘 파스타류 가격이 꽤 올랐지요? 그렇게 생각하면 적당한 가격이겠네요. 요즘 파스타 먹으러 간지 굉장히 오래되어서 말입니다. 홍대에서라면 1만원 훌쩍 넘지 않을까 싶은데 말입니다.



토마토 소스의 리조토입니다. 위에 치즈를 올려서 오븐에 구웠습니다. S가 해산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이쪽을 골랐는데 만족스러웠습니다. 다른 곳에서 먹은 리조토보다는 조금 질고, 더 익혔다는 느낌이지만 양도 그렇고 만족할만 합니다. 그리고 치즈 아래에는 파스타에도 들어간 새우가 들어가 있습니다. 역시 새우는 꼬리부터 머리까지 한 입에 먹어주는 것이 가장 맛있습니다.-ㅠ-; 치즈도 다른 곳과는 느낌이 다르군요. 뭐랄까, 좀더 말랑말랑 하달까요? 액체에 가깝다고 할 정도로 죽죽 늘어납니다. 만족스럽게 잘 먹었습니다.(B의 제보에 의하면 이쪽이 9천원. 토마토 소스보다는 크림소스쪽 가격이 높아요.)


2시 넘어서 갔기 때문인지 사람은 없었습니다. 하기야 여긴 배달 위주 매장이라고 하더라고요. 내부 인테리어는 주택가에 있는 평범한 피자집 느낌입니다. 맛은 그 이상이었지만요.
다음에 G를 끌고 한 번 더 가볼 생각입니다. 치즈를 좋아하는 G니까 가서 피자 한 판 안겨주고 흐뭇한 마음으로 지켜봐야지요.>ㅠ< 우울할 때는 맛있는 음식으로 기분전환하는 것도 좋습니다~.

티플러스는 대학로에 생겼을 때부터 알고 있었지만 오픈시간이 12시라는 점이 제 활동반경과는 맞지 않아서 계속 안가고 있었습니다. 대학로에서 놀지 않는다는 것도 가지 않게 된 이유중 하나였지요. 그러다가 만월님과 접선할 일이 있어 약속 장소로 티플러스를 잡았습니다.

2층에서 4층까지 있는데 2층에서 뒹굴거렸습니다. 전면 유리라 좋긴 하지만 나중에는 그것이 부담으로 작용하더군요. 어쨌든 음식 메뉴는 꽤 다양하고 디저트도 여러 종류 있으며 음료도 이것저것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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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타를 한 종류, 거기에 하드롤에 담아주는 클램차우더를 시켰습니다. 파스타에 딸려 나오는 빵 한 조각과 발사믹 비네거에 올리브유 섞은 것을 주는군요. 하지만 발사믹 비네거가 약해서인지 신맛이나 톡 쏘는 맛은 거의 없고 기름맛만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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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에는 아리따운 클램차우더. 가격이 6천원을 넘었던가요? 그정도였을 겁니다.
빵은 중간 정도인데, 수프가 좀 아니었습니다. 직접 만든 것 같기는 한데 묘하게 비린내가 난달까요. 딱 끌리는 맛은 아니었습니다.'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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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잊었지만 해산물 크림소스 파스타 쪽입니다. 해물도 꽤 많고 크림소스도 뻑뻑한 것이 맛있었습니다. 가격은 1만원 안쪽이었다고 기억합니다. 파스타가 9천원에서 1만원 사이일겁니다. 역시 기억이 가물가물... 이런 리뷰는 다녀온 다음에 바로 적어야한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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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서 자리를 옮겼습니다. 그 X형 횡단보도가 내려다보이는 쪽으로 테이블을 옮겼지요. 거기서 티라미수 케이크 하나, 망고빙수 하나를 시켰습니다. 케이크도 10종 가까이 있었다고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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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라미수는 그냥 저냥 나쁘지 않은 수준. 망고빙수도 괜찮았습니다. 간 얼음 위에 망고 아이스크림(샤베트)을 얹고 그 위에 망고 소스를 듬뿍 뿌린 뒤 과자를 올립니다. 저 과자는 플로랑탱으로 추측하는데 기대했던 맛이 아니었습니다. 바삭하게 부서지면서도 단단한, 그런 전병 느낌에 가까운 과자를 생각했는데 약간 눅눅하면서 끈적한 과자더군요. 모양은 좋지만 맛은 중간 정도입니다. 그래도 가격 대 성능비는 이정도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ㅂ'

앞서 말한 문제가 뭐였냐면, 새로 옮겨 앉은 방향이 서향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자 햇살이 찬란하게 들어와 다리가 달궈지더군요. 윗부분은 블라인드를 쳐서 그래도 괜찮았는데 말입니다. 유리에 선팅을 하거나 했으면 이정도는 아닐텐데 싶더군요. 내장 비용이 많이 들었겠지만 말입니다. 정 안되겠으면 선팅지라도 바른다면 덜했을텐데요. 의자나 좌석이나, 음악 선곡 등등은 다 나쁘지 않은데 말입니다.
그러고 보면 가격 대 성능비가 괜찮은 것치고는 사람이 많이 없다는 생각도 듭니다. 대학로가 아니라 바깥으로 빠져나와 있어 그럴지도 모릅니다.(그런 것치고는 길 건너 던킨은 사람이 많은데.;)
지난 토요일에 만든다 해놓고는 깜빡 잊어서 일요일 아침에 만들게 된 것이 있었으니, 팥입니다. 그냥 팥이 아니라 팥빙수나 에스프레소 젠자이 등에 넣어 먹는 팥 말이죠. 통조림 팥은 지나치게 달아서-라기보다는 비용문제상;-집에서 만드는 쪽이 좋더군요.

그러나 일요일 아침의 팥은 실패였습니다. 만드는 방법은 전혀 문제가 없었으나, 맨 마지막에 설탕을 너무 많이 넣었거든요. 팥 60g(240ml컵으로 반 컵 하고 조금 더)에 설탕 3큰술을 넣었더니 시판하는 팥과 거의 같은 달기가 나왔습니다. 두 큰술만 넣을걸 그랬다고 후회했지만 이미 늦었지요. 달다고 생각하면서도 일요일 동안 다 먹었으니 그참.;;

지나치게 달게 만들어졌다고 투덜거리며 컵에 팥을 담았습니다.

그리고 위에 얹은 것이 말차 우유 얼린 것입니다. 말차 한 작은술에 우유 250ml 가량을 넣었는데 우유가 너무 많았습니다. 아니...; 이정도라면 아름다운 차박물관에서 쓴 말차는 도대체 얼마나 투여한겁니까? 그 정도 크기의 빙수라면 빙수 하나당 말차 한 큰술로도 부족할겁니다! 우유 때문에 색이 희석된 감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그 정도의 색을 내려면 엄청나다고요! ;ㅂ;

엷은 녹색의 우유. 500ml 용량의 페트병에 넣고 냉동고에 넣어서 처음엔 1시간 가까이 넣어둔 다음 흔들고 다음에는 30분 간격으로 꺼내 흔들어줍니다. 그러면 거품이 섞인 상당히 부드러운 얼음이 되어 나옵니다. 긁는 번거로움도 없이 그냥 흔들기만 하면 됩니다.

날이 덥다 보니 금방 녹더군요. 휘젓는 사이에 꽤 녹기도 했지만 컵도 냉동고에 넣어둘걸 그랬다고 살짝 후회했습니다. 다음에 만들어 먹을 때는 컵도 차갑게 만드는 걸 잊지 말아아죠.

말차가 적게 들어가서인지 맛도 쓴맛이 심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섞어먹다 보니 팥이 덜 달았으면 맛이 없었겠다는 결론에 도달하더군요.OTL 우유에 단맛을 가미하지 않아서 그랬는지도 모릅니다. 팥은 덜 달게, 우유에는 꿀을 적당히 섞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래도 일단 모양은 괴식...?;


이 파스타도 괴식.
집에 있던 페투치니를 삶고, 전날 저녁으로 먹은 들깨 수제비를 소스(...)로 해서 만들었습니다. 수제비가 간간하지 않았다면 치즈도 갈아넣었을 건데요, 추가로 면을 넣어도 그리 싱겁지는 않을 것 같아서 패스.
역시 제 입맛에는 푹 삶은 면이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



광화문의 맛있는 파스타가 떠오르는군요.;ㅂ;
정윤정님의 싸이월드 클럽을 날마다 들락날락하고 있는데, 어느 날 눈에 들어온 쉽게 만드는 까르보나라 레시피가 있었습니다. 어렵지 않아보이더군요. 특히 마음에 드는 것은 재료였습니다. 필요한 것은 베이컨, 파마산 치즈 3큰술, 달걀 2개, 파스타 2인분이랍니다.

그리하여 일요일 아침, 동생을 두들겨 깨워 백화점에 파스타를 사러 다녀왔습니다. 스파게티가 아니라 링귀니나 페투치니가 먹고 싶더군요.

파마산 치즈는 롯데 본점에 사러갔더니 두 종류가 있었습니다. 가격 차이가 상당하더군요. 왜 그런가 물어봤더니 이 쪽(싼 쪽)이 18개월 숙성, 비싼 쪽이 24개월 숙성이랍니다. 이쪽은 9천원짜리입니다. 하지만 그 뒤 코스트코에 갔더니 똑같은 걸 두 개 묶어서 12500원에 팔더군요.(먼산) 괜찮습니다. 어차피 파마산 치즈를 자주 먹을 일은 없을거예요.
말은 이렇게 하지만 상당히 속 쓰렸습니다. 하하.

강판은 원래 야채강판이지만 갈아도 문제가 없을 것 같아 구입했습니다. 폴리엠에서 세일기간 할인을 받아서 2300원 정도 주고 샀지요. 제이미가 파마산 치즈 가는 것을 볼 때마다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치즈갈기는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음훗훗~

물론 이게 3큰술이 안될 것이란 생각에 열심히 또 갈아 넣었습니다. 생각보다 굵게 나오진 않더군요. 이정도면 충분합니다.

자, 그 뒤의 과정은 없습니다.;
파스타를 삶는 동안 달걀과 파마산 치즈가루와 후추를 잘 섞어줍니다. 그리고 베이컨은 기름없이 팬에 굽습니다. 집에 베이컨이 없으니 그 직전에 만든 닭고기 햄이 등장합니다. 응? 이렇게 되면 오야코파스타인가요?

적당히 썰어서 팬에 던져 넣습니다. 파스타는 팔팔 끓고 있고~
베이컨이 들어간 팬에 파스타 삶은 물을 한 국자 정도 붓고 자작하게 끓이라는군요. 그리고 거기에 삶아진 파스타 투하, 그리고 준비한 달걀+치즈+후추를 넣고 달걀이 응고되지 않게 재빨리 휘젓습니다. 물이 자작하게 있어야 파스타가 제대로 만들어진다고 하니 파스타 삶을 물을 넉넉하게 따로 준비해야 할겁니다.


그리고 결과물.
태그에 괴식이 들어가 있는 이유는 사진을 보시면 알겁니다.

푸르딩딩한 유리그릇에 담긴 괴식 파스타.

그렇습니다. 제대로 휘젓는 것에 실패해 달걀이 응고되고 만겁니다! ;ㅂ;


그래도 재료는 괜찮았으니 먹을만은 하더군요.-ㅠ- 다음에는 엉기지 않게 잘 휘저어서 만들어 보겠습니다. 멋진 완성샷은 언제쯤 찍을 수 있을까요.

아이스크림 이름이 맞나 모르겠습니다.( ")


지난 일요일. 크림소스 스파게티가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는 S를 위해 광화문의 스파게티가 있는 풍경에 다녀왔습니다. 약속을 한 다음날(목요일쯤으로 기억합니다) 콜드스톤이 한국에 들어와 있다는 정보를 이글루 밸리에서 입수하고는 광분하여 두 탕 뛰자!가 되었습니다. 연수 다녀온 직후, 피곤한 몸을 어찌어찌 끌고 다니면서 토요일도 약속잡고 일요일도 약속을 잡는다니. 제 체력을 맹신한 것이었지요. 허허허.

일요일 오후에는

을 먹고 콜드스톤으로 이동했습니다.

콜드스톤에 대한 이야기는 Cafe Sweets라는 일본 잡지에서 먼저 알았습니다. 지난 8월호에 아이스크림과 여름의 단과자들 특집을 다루면서 일본 롯폰기 힐즈에 있다는 콜드스톤 매장을 소개했거든요. 너무도 맛있게 보여서 다음 일본 여행 때, 롯폰기 갈 일도 없으면서 억지로 가볼까 생각하고 있던 참이었습니다.
그러니 종로에 콜드스톤 매장이 들어와 있다는 것은 신의 계시와도 같았지요.

매장 위치는 다른 분들도 다 잘 설명해주셨으시 넘어가려고 했지만 그래도 간단히. 종로 2가에 있는 후아유 매장 뒤편 길에, 베니건스 아랫층(정확히는 베니건스 입구 바로 옆)에 있습니다. 찾기는 굉장히 쉽더군요.

매장에 들어가면 메뉴판을 하나씩 건네줍니다. 기본 메뉴가 있고 자기가 아이스크림과 토핑을 선택하는 메뉴가 있습니다. 기본 메뉴의 경우 Like it인가, 하여간 가장 작은 컵(배스킨라빈스의 싱글 레귤러 정도)이 3800원, 그 위 사이즈가 4800원. 거기에 와플볼(와플콘)은 500원이고 초코 와플볼(와플콘)은 1천원 추가입니다. 빕스 카드가 있으면 할인되고 KTF도 20% 가량 할인되는 듯합니다.

베이스 아이스크림은 5-6종 정도. 팻 프리라는 아이스크림이 하나 있고 스트로베리, 프렌치 바닐라, 초콜릿, 커피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기본 메뉴에는 여기에 2-4종의 토핑을 섞어서 제시하고 있고요.

주문을 하러 가면 종업원 한 명이 붙어서 주문을 받고 아이스크림을 떠서 철판에 놓으면서 선택한 토핑들을 일일이 불러가며 섞어줍니다.(ex> 초콜릿 칩을 넣겠습니다. 주문하신 브라우니를 넣겠습니다.)  그리고 아이스크림을 받으면 그 사람이 계산까지 담당하게 되어 있군요.

최근 달달한 것이 땡기고 있었기 때문에 저는 Chocolate Devotion을 선택했습니다. 초콜릿 아이스크림에 초콜릿 칩, 초코퍼지와 브라우니가 들어갑니다. 와플볼은 특별할 것 없이 롯데와플과 유사한 맛입니다. 맨 마지막에 아이스크림 맛이 살짝 밴 와플 볼을 아그작아그작 씹어먹는 것도 나름 재미있군요.

근데 저 아이스크림을 보고 있자면 말입니다...

이쪽은 같이간 S가 먹었던 민트 초코칩.(먼산)
아, 민트 아이스크림도 분명 있습니다. 여기도 초코칩과 초코퍼지가 들어갔을 겁니다. 모양을 보아하니 왠지 브라우니도 들어갔을 듯한?


싱글 레귤러가 3800원이라면 확실히 비쌉니다.(자기 선택 메뉴의 경우 아이스크림과 토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데 3500원이었다고 기억합니다) 라지 레귤러보다 조금 큰 사이즈가 4800원이면 확실히 비싸지요.
하지만 토핑을 섞어서 주는 것도 그렇고, 아이스크림도 다른 아이스크림보다 상당히 점도가 높습니다. 끈적끈적한 것이 입안에 착착 감기는군요. 아주 달지도 않고 말입니다.

가끔 아이스크림이 생각나면 찾아갈 듯합니다. CJ 계열이라 자주 찾아가지는 않겠지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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