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마마스에서는 다른 사진 찍은 것도 하나 없고 이것만 달랑 있네요. 하하하.


추석 당일의 사진입니다. 추석이든 설이든 B님과 같이 만나 그 간의 속 내를 털어 놓는 게 명절 상례가 되었네요. 저야 친척집에 다니지 않은지 꽤 되었고, B님도 그런 일에서 벗어나 있는데다 명절 즈음에는 항상 검은양들이 날뛰니 말입니다. 즤집도 갑자기 검은양이 날 뛰는 바람에 그 주에 위가 좀 안 좋았습니다. 덕분에 이날은 11시쯤 만나 시킨 음식이 두 개로 평소보다 적었습니다. 보통은 샐러드 하나, 파니니 하나, 수프 하나 시키는데 말이죠. 여기까지 먹고 2차로 테라로사에 가긴 했습니다만.


카페마마스 광화문점은 명절 당일에도 엽니다. 저는 이날 쌍수빌딩 스벅에 들어가 오전내 잠시 작업을 하고 갔더랬지요. 사람이 별로 없는데다 점심 시간이 지나가도록 만석이 될 기미는 안 보이더군요. 오후 넘어서까지 사람이 많긴 했지만 평소보다는 적었습니다. 명절의 위력인가요. 하하하. 명절의 의무에서 도망치긴 했는데..



하여간 파니니에는 세 종류의 치즈가 들어갔답니다. 고르곤졸라도 들어간 모양이던가요. 거기에 꿀이 들어간다고 해서 또 꿀이냐며 좌절했지만 고르곤졸라피자를 생각하면 나쁘진 않지요. 실제로도 꽤 괜찮았습니다.'ㅠ' 거기에 약간 매콤한 맛이 도는 채소수프도 괜찮았고요. 미네스트로네와 비슷하지만 약간 매운맛이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러니 굴라쉬쪽..?



추석 연휴에는 날이 더웠던데다 커피를 들이킨 뒤라 자몽주스를 시켰는데 그것도 괜찮더라고요. 청포도도 좋지만 자몽도 쌉쌀한 것이 꽤 입에 맞았습니다./ㅠ/

카페 마마스는 사람이 많아 그런지, 개점시간이 변경되긴 하지만 추석연휴에도 문을 열더군요. B님이랑 수다 떨러 만나던 그날도 반쯤은 넋이 나갔던게, 그 전날인 금요일, 새벽 1시 반까지 작업을 했습니다. 아니, 금요일이 아니라 토요일이죠. 금요일 야근 후 퇴근 직전에 폭탄을 맞고 스트레스를 받아 홍대 가서 만화책 잔뜩 구입한 다음, 그러고 집에 들어가 그날 회의했던 내용 수정해서 발송했으니 말입니다. 수정해서 발송한 시각이 토요일 오전 1시 반. 그리고 기억이 맞다면 그날 일찍 일어났을 겁니다. 평소 출근하던 시각과 같이요.(먼산)


그러고 보니 요즘 조금 불면 기미가 있지요. 엊그제도 12시에 잤으니, 어제 10시되기 전부터 뻗어 있던 것도 어쩌면 당연한지 모릅니다.




두 명이 오면 항상 이런 세트입니다. 셋이 와도 동일한 구성인데, 가끔은 여기에 파니니를 하나 추가하기도 합니다. 이날은 버섯 불고기 파니니였던 듯. 달달하더군요.

진짜, 매번 마마스 갈 때마다 수프! 수프를 집에서 만들겠어!를 외치곤 하는데.=ㅅ= 이번 주말에도 안 만들고 넘어가겠지. 하하하하하..


신나게 먹고 수다를 떨고 그 다음에는 압구정으로. 제가 우겼습니다. 압구정 현대백화점의 피에르 에르메 마카롱이 땡겼거든요. 마카롱을 사긴 했는데 마카롱보다 파운드케이크가 더 맛있어 보였다는 건..(먼산)



듀자미에서는 케이크. 복숭아 타르트는 다른 곳에서 본 적이 없는지라 신기하더랍니다. 없는 것은 아닌데, 아주 드물게 나오더라고요. 복숭아가 달지 않고 사각사각하더랍니다. 물렁한 복숭아는 금방 변색되어 그런가. 그러고 보니 복숭아 사다가 설탕조림 만들겠다고 했던 것도 까맣게 잊고 있었네요. 분명 백수가 되겠다고 주변에 말하면서는, 아주 당당하게, 열심히 놀겠다 했는데 백일몽이었군요. 어째 백수가 되기 전보다 업무가 더 증가한 것 같습니다.



그리하여 이름만백수는 이제 그만 업무하러 들어갑니다. 크흑.;ㅂ;
얼결에, G랑 같이 아침 겸 점심을 먹기 위해 광화문으로 나갔습니다. 원래 목표는 테라로사의 브런치였는데 시작 시간이 11시 30분이더군요. 그 당시 10시. 저는 1시까지 집에 돌아와야했고 기다리는 것은 질색이었습니다. 차라리 다시 집으로 들어갈까 고민하던 때 G가 대안으로 제시한 것이 카페 마마스였지요. 여기는 주말에도 아침 일찍 열더랍니다. 저희가 들어갔을 때도 30% 가량의 테이블이 차 있었고요. 나갈 때쯤에는 그보다 더 찼습니다. 사실 저는 카페 마마스가 이렇게 일찍 문 여는 줄 몰랐습니다. 알았다면 아마 그 전에 한 두 번 더 갔을 걸요.


주문은 G가 맡았습니다. 토마토 모짜렐라 파니니가 맛있는데 그걸 먹느냐, 아니면 가지파니니를 먹느냐 한참을 고민하던데 결국 감자수프랑 리코타치즈샐러드, 가지 파니니를 시켰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G의 입장에서 이번 선택은 실패였습니다. 저야 다 맛있게 먹었지요.




사진에 찍힌 것은 먼저 나온 감자수프랑 리코타치즈샐러드입니다.




G는 샐러드를 받아들고는 좌절했지요. 시켜놓고 보니 자신이 싫어하는 타입이라고요. 그도 그런 것이 말린 크랜베리랑 견과류를 잔뜩 뿌렸습니다. G는 말린 과일이랑 견과류를 질색하거든요. 저야 둘다 좋아하는데다 진한 맛의 리코타 치즈가 좋아서 불만없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같이 나온 빵은 감자수프에 찍어 먹고요.




감자수프는 감자만 들어간 수프는 아닌가봅니다. 감칠맛이 도는데, 아주 걸쭉한 것도 아니고 적당한 것이, 크림수프맛이 납니다. 집에서 만들어 보고 싶지만 아마 만들겠다고 하고 까맣게 잊겠지요. 하하하.




가지와 쇠고기가 들어간 파니니도 맛있습니다. 먹다보니 코스트코의 불고기 베이크가 떠오르는데, 달달한 불고기양념에 쫀득한 치즈 때문에 그럴 겁니다. 먼저 먹어본 것이 먼저 떠오르니까요. G는 토마토모짜렐라파니니가 더 좋다고 투덜댔지만 고기가 부족한 저는 이게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게다가 가지가 저렇게 올라간 것이 참 귀엽잖아요.




쓰다보니 자가 염장. 으아아..;ㅠ; 아무래도 이러다가 돌아오는 주말에도 한 번 더 가지 않을까 합니다. 어차피 나갈 일이 있긴 있었지.ㄱ-;





덧붙여서. 앞서 올린 리뷰와 달리 이번에 평이 괜찮았던 것은 크게 세 가지 이유입니다.
첫째, 이것이 이날의 첫 끼니였다는 것. 둘째, 사람이 많지 않아 느긋하게 먹을 수 있었다는 것, 셋째, G가 사줬다는 것.
...
세 번째가 가장 큰 이유겠네요. 하하하하하;
카페 마마스가 이름을 드높인(?) 것은 꽤 오래전인데 가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그것도 혼자 가는 것은 내키지 않아 어쩔까 고민할 때 옆에서 D님이 같이 가자-정확히는 가주겠다;-하신 것이 계기였지요. 혼자라면 안 갔을 겁니다... 그리고 혼자 가긴 어려운 가게더군요. 양의 장벽이 높아요.;


카페 마마스 본점은 원래 시청 근처에 있습니다. 매장이 작은데 사람이 몰려서 대기 시간이 엄청 길다는데, 그나마 최근에는 여러 곳에 분점을 냈습니다. 분점 중 가장 자주 본 것은 센텀타워점이지요. 그곳도 대기 시간 상당한 것으로 압니다.
제가 간 곳은 광화문점인데, 정확히는 광화문 더-K 트윈타워 1층입니다. 바로 옆에 폴바셋이 있더군요. 매일유업도 본격적으로 폴바셋 확장을 하는 모양인데, 글세요. 얼마나 갈 수 있을라나.

하여간 사람이 몰릴 것을 대비해 11시 반 전에 들어가서 자리를 잡았는데 10-20분 지나니까 사람이 줄을 서기 시작합니다. 식사 마치고 나갈 때-12시 30분 경에는 예약 대기를 받고 있더군요. 그나마 자리가 넓다는 광화문점도 그정도입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제게는 그렇게 줄 서서 먹을만한 집은 아니었습니다. 아주 맛있지는 않지만 그냥 저냥 무난한 집인데, 또 가격은 그리 싸진 않아요. 물론 씸플십에 비하면 그래도 낮은 가격이긴 한데, 자릿세₁를 생각하면 오히려 씸플십이 저렴합니다. 마마스는 대기하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느긋하게 식사하기도 쉽지 않고 앉아서 노닥거릴 시간도 없습니다. 게다가 테이블도 작아요.ㅠ_ㅠ


주문한 음식은 리코타치즈샐러드, 토마토모짜렐라파니니, 감자수프, 청포도주스. 도합 30300원이 나왔습니다.



리코타치즈샐러드와 청포도주스. 주스는 테이크아웃컵에 주더군요. 별다른 것 없이, 청포도를 얼음과 함께 통째로 갈아버린겁니다. 이날은 굉장히 시더군요.;

접시와 나이프, 물 등은 다 셀프. 음식 가져오는 것도 정리하는 것도 셀프입니다.




토마토모짜렐라파니니. 정직한 재료로 정직하게 만드니 맛없을리 없지요. 집에서도 한 번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파니니 기계는 없으니, 집에서 만들려면 아마도 프라이팬으로 눌러 만들어야겠지요.;;;




아래쪽이 감자수프. 이것도 그냥 감자맛인데, 치즈가 들어가 녹아서 그런지 약간 간간합니다. 그래도 집에서 만들어보고 싶은 맛이더군요.




뒤늦게 합류하신 M님은 버섯과 고기가 들어간 따끈한 샌드위치를 시켰습니다. 음, 아주 익숙한 맛이네요.-ㅠ- 이것도 먹기가 쉽지 않았지만 말입니다.



서문이 참 길었지요. 결국 경험했다로 끝나고 더 가지는 않을 겁니다. 사람이 많아 오래있기 힘들고, 맛은 정직하지만 특출나게 뛰어난 것도 아니고. 그럴바엔 차라리 작은 카페들에 들어가겠다 싶더랍니다. 대신 파니니나 샌드위치, 리코타치즈가 듬뿍 들어간 샐러드, 뜨끈한 수프를 한 자리에서 먹을 수 있는 곳은 드물지요.

생각해보니 제게 있어 마마스의 위치는 버터핑거스팬케이크랑 비슷한지도 모릅니다. 거기도 가끔 생각나긴 하지만 대기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자주 갈 생각은 안하거든요. 그렇다고 특별하게 맛있는 것도 아니고 집에서도 흉내는 낼 수 있으니까요. 아마 그런 점에서 비슷하다 느끼나봅니다.'ㅠ'

하여간 경험에 동행해주신 D님께 감사를...;ㅂ;





₁카페에 들어가서 죽치고 있을 시간적 비용문제.;



덧붙임.
G도 이런 곳을 좋아하긴 하는데, G랑 가질 않았던 이유는 G가 시큰둥했기 때문입니다. 그냥 저냥, 일부러 찾아갈만한 곳은 아니다. 이것이 G의 평이었지요. 그래서 같이 가잔 말을 못하기도 했는데, 실은 같이 가자고 말 꺼내는 것을 잊고 있었습니다. 하하하....-ㅁ-;
아마도 이게 올해 마지막 팥빙수가 될 듯하야.....
그도 그런게 겨울에는 추워서 팥빙수를 못 먹고, 지금 감기에 걸려 흐느적 거리니 이번 주말에 갈 시간이 되더라도 팥빙수는 안 먹을테고요. 아, 그렇지만 아이스크림은 먹을 수 있습니다.(...) 먹으면 안되는 건 알지만 먹고 싶은 걸 어찌 합니까. 하하하. 아이스크림이든 팥빙수든, 먹고 나면 몸이 으슬으슬 추워지니 감기 걸린 지금 몸 상태로는 먹으면 안되는데 말이죠.-ㅁ-;


평창동은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직선거리로의 이야기입니다. 그 직선 사이에는 아주 커다란 산이 하나 버티고 있지요. 그리하여 이름만 많이 들어보고 한 번도 가본적이 없습니다. 전 주로 산 남쪽으로만 돌아다니거든요. 정확히는 산 남쪽, 강 북쪽. 옛 서울터만 고집하는...(이봐;...)


여튼 평창동은 언제 날 좋을 때 설렁설렁 등산하러 다녀도 좋겠더랍니다. 산책하기에는 길이 너무 가파르더군요. 빙고님의 이야기에 따르면 눈이 한 번 오면 참으로 멋진 풍경이 펼쳐진다던가요. 눈 오는 날 골라서 신발에 산악용 스파이크 부착해 가봐야겠네요.+ㅅ+





카페 KIMI는 그런 언덕길 정상 부근에 위치했습니다. 아래는 갤러리, 위는 카페인데 거기서 네 시간이나 노닥거리고 있었지요. 광화문에서 빙고님이랑 만나서 택시를 타고 이동했는데 7천원 가까이 나왔습니다. 위치는 가나아트센터가 있는 언덕 위쪽입니다. 걸어 올라갈 수도 있지만 경사도 30도 남짓한 곳이니 상당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택시로 편하게 올라가서는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며칠간에 걸친 커피 금지에도 불구하고, 위가 편하지 않아서 커피는 못 마시겠더랍니다. 마실까 하다가 팥빙수가 거의 비슷한 가격인걸 보고는 덥석 물었지요.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날이라 춥긴 했지만 그래도 팥빙수는 좋습니다. 맛은 그냥 팥빙수 맛. 저는 팥빙수는 팥과 우유맛으로 먹기 때문에 나머지가 조금 취향에 안 맞더라도 만족합니다. 얼음이 조금 굵게 갈렸고, 위에 올라간 떡이 가래떡이라 딱딱하게 굳어서 턱근육 운동을 했다 한들 팥이 좋은걸요.(...)

사진 저 옆으로 보이는 것은 파니니인데 햄과 치즈, 케찹이 들어 간 샌드위치입니다. 의외로 저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맛은 상상하는 딱 그맛인데, 눌린 가장자리는 살짝 딱딱하면서도 바삭한 데다 속은 촉촉하고 부드러우면서 짭짤하고요. 집에서 만들어 먹고 싶지만 저런 파니니 기계가 없으니 이런 카페에 와서 시켜먹는 겁니다.-ㅠ-




이쪽은 제가 시킨 토스트. 달달한 맛의 식빵에 블루베리 잼, 휘핑크림이 함께 나옵니다.

접시도 그렇지만 커트러리도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 하지만 괜찮아요. 지난 여행 때 구입한 무인양품의 포크랑 숟가락도 동글동글하니 좋거든요.



집에서 멀다는 것이 단점인데, 어떻게든 편하게 갈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 그 때는 케이크도 먹어보고 싶습니다. 이날은 팥빙수에 파니니에 토스트까지 먹고 나니 배가 부른데다 소화력이 떨어진 상태라 더 못먹겠더군요. 다음에는 진하게 내린 맛있는 커피랑 케이크를 시켜놓고, 책 한 권 들고 가 즐겨야겠습니다.
(언제 갈지 물어보진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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