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에, 그러니까 12월에 이야기가 나왔던 토끼어그입니다. 11월 말인지 12월 초인지 G가 가로수길에서 어그를 사왔습니다. 사진에서는 묘한 색으로 나오지만 갈색으로도 보이고 보라색으로도 보이는 진한 색 어그입니다. 이 사진에서는 초콜릿 빛으로 찍혔네요.(게다가 흔들렸고)


분홍색 토끼를 수 놓았는데 얼핏 보기에는 토끼가 아니라 ㄷ자 같아 보입니다.





음, 이쪽이 무늬는 더 잘 보이겠네요.


전시품 하나만 남아 있던 것을 홀랑 사들고 왔다던가요. 하지만 저는 어그를 신지 않기 때문에 재미있다 수준이지, 직르고 싶은 마음은 안 들더랍니다. 제가 어그를 신었다면 또 달랐을지도..;

어그를 못 신는 이유는 혈액순환 문제입니다. 혈액순환이 잘 안되어 손발이 찬데, 겨울에는 또 발에서 땀이 많이 납니다. 특히 몸 상태가 안 좋으면-정확히는 체중이 증가하면 상태가 더 심해지기도 하고요. 양말이 축축해질 정도로 식은 땀이 납니다.(발은 찬데 땀이 나니 식은 땀이겠지요)
그래서 어그를 신으면 발에 땀이 더 날 것을 우려해 안 신고 있습니다. 평소 많이 걸어다니는 것을 생각하면 어그보다는 운동화가 낫지요.'ㅂ'

그제 G가 서핑하다가 짧은 애니메이션 한 편을 보여줬습니다. 신카이 마코토의 <고양이의 집회>. 보고서 박장대소를 하며 몇 번이고 다시 돌려보았습니다. 아아. 그 고양이들의 사랑스러움이라니!
(일부러 링크를 걸지 않았습니다. 다음이나 네이버에서 신카이 마코토 고양이 집회로 검색하면 바로 나옵니다. 아랫글을 애니메이션을 본 후에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그러고 나서 어제의 일입니다. 교보까지 걸어서 다녀오다가 근처 영화관에 걸린 대형 현수막을 보았습니다. 클로버 필드라는 제목의 영화인데 제목에서는 연상을 못했는데 이런 문구가 적혀 있군요.

"그 놈의 공격이 시작됐다!"



그 문장과 영화 제목이 순식간에 결합합니다. 클로버 = 토끼의 먹이 → 대형화한 토끼가 괴수화 하여 토끼고기를 먹는 인간들에 대해 응징을 한다. 기립한 토끼는 뒷발차기로 엠파이어 빌딩과 자유의 여신상을 날려버리고 눈에서는 레이저 빔이 나와 맨하튼 시내를 초토화시킨다. 음, 그렇게 되면 뉴욕은 쑥대밭이 되는 것이고, 그래서 쑥대밭과 비슷한 클로버 밭이 제목인 건가?


상상은 여기까지.; 거기까지 생각하고 폭소를 터뜨리고는 애니메이션의 무서움은 예상보다 대단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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