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어제는 G에게 끌려서 카페 마실을 다녔습니다. 원래는 추석 당일에 나가려고 했는데 이 아해가 추석 당일은 종일 집에서 자지 뭡니까.-ㅈ-; 출근 전날은 집에서 얌전히 쉬면서 만화책 다시 읽기를 하고 싶었는데 결국 잔소리에 끌려 나갔습니다.
(참고로 이번 연휴의 중요한 깨달음. G 같은 마누라랑은 못살아요.....(먼산))

전날 저녁에 집 근처를 휭 돌며 갈만한 카페가 있나 없나 둘러봤는데 가고 싶은 카페는 없었습니다. 가볼까 싶은 곳은 몇 군데 있었지만 추석 연휴 기간 동안은 쉬더라고요. 그래서 대강 찍어놓고 있다가, 추석 전날 운동하던 도중에 마로니에 공원 뒤에서 발견한 카페 마리온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마로니에 공원 뒤에 있는데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일단 홈페이지는 여기에 있고..(링크)




마로니에 공원 왼쪽 길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빨간색을 중심으로 내장을 한 카페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저는 낙산공원에서 내려오다가 발견했지요.

 몇 달에 한 번 정도 꼴로 크레페가 생각나는데 제가 알고 있는 한도 내에서 하라주쿠에서 먹었던 간식 크레페를 파는 곳은 저~기 홍대에나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이 주변을 안들여다봤더니 그 사이에 마리온 크레페가 들어왔군요. 길거리에서 먹었던 그 맛 그대로는 안 나겠지만 있는 것만해도 감지덕지라고 생각하며 들어가봤습니다.

크레페 메뉴가 상당히 다양하고, 들어가는 아이스크림도 여러 종류 중에서 택할 수 있습니다. 한참을 고민하다가 저는 녹차빙수를(...), G는 크레페를 하나 시킵니다. 가격은 대략 4500원에서 5500원 정도 입니다.



빙수는 8천원이었는데 나온 것을 보고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녹차 아이스크림 위에 뿌려진 저 녹색 시럽은 분명 연유에다가 녹차가루를 녹인 겁니다.; 묘하게 텁텁한 맛이 나네요. 팥도 통조림팥 같지만 그래도 맛있게 먹었으니 만족합니다.-ㅠ- 가격은 높지만 크기도 있고, 녹차 아이스크림도 있으니까요.
그냥 퍼먹는 것보다는 휘휘 섞어서 퍼먹는 것이 더 맛있습니다.



 
크레페는 저 크레이프(밀전병-ㅁ-)를 맛있게 잘 만들었더군요. 하지만 레인보우는 안 뿌리는 것이 나았을 테고, 크림이 생크림이 아니라 휘핑크림이라는 것도 아쉽습니다, 그래도 크레페가 생각날 때 집 근처에서 먹을 수 있으니 이정도면 만족합니다. 다음에 언제쯤 또 크레페를 먹고 싶어지려나. 하기야 그 때가 되면 또 집에서 만들어 먹겠다고 나서는 것 아닌가 몰라요.-ㅁ-;




여기서 머무른 시간은 40분 남짓. 그러고 나서 바로 다음 카페로 이동했습니다. 자리를 옮긴 가장 큰 이유는 음악이었습니다. 카페 배경음악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데, 카페 마리온은 음악소리가 상당히 큰데다가 가요를 틀어 놓았더라고요. 옆에서 다른 사람이 시끄럽게 떠드는 느낌이라 일에 집중 못하고 자리를 옮겼습니다. 결국 이날은 카페를 세 군데나 들렀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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