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빼러 나온 날, 단 것이 땡겨서 다과통을 들여다보니 옆 자리 동료가 가져온 스위스미스코코아가 있더랍니다. 마시멜로 없이 그냥 코코아만 있는 것이더군요. 잠시 고민하다가 초콜릿을 사러 내려가는 것보다는 이걸 마시는 것이 낫겠다 싶어 집어 들었습니다.


뜨거운 물로 컵을 데우고, 거기에 물 조금을 붓고 난 뒤 코코아 가루를 털어 일단 갭니다. 다 녹은 것 같으면 그 위에 뜨거운 물을 다시 붓는 거죠. 그리고는 자리에 느긋하게 앉아 한 모금 맛보는데........



...

입맛이 변했네요. 단 맛이 아니라 짠 맛이 먼저 느껴집니다. 원래 스위스미스 코코아는 단맛을 강하게 만들기 위해 일부러 짠맛을 더 넣었다는데 한 모금 마셔보니 아주 절절하게 다가옵니다. 짜요.;ㅠ; 아... 이제는 시판 코코아도 안되고 핫초코나 집에서 만드는 코코아만 가능한 것인가.;ㅠ;


혀가 고급스러워 진다는 것은 결국 지갑의 빈곤으로 이어집니다. 아직 월급날은 멀었는데.ㄱ-;



물론 날마다 마시는 것도 아니고 생각날 때, 아주 가끔 마십니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지요. 찬 음료보다는 따뜻한 음료를 선호하기 때문에 시원한 코코아나 시원한 음료보다는 따뜻하거나 뜨거운 음료를 마십니다. 한 잔 가득 들이키고 나면 땀이 송글송글 맺히면서 시원해지고요.
상대적인 경험담이니 직접 경험했다가 '온몸이 끈적해! 땀 싫어!'라고 저를 비난하진 말아주세요.

사진의 코코아는 꽤 쉽게 제작했습니다. 집에서 코코아를 조금 가져오되, 단 맛보다는 쓴 맛이 도는 쪽이 좋으니 듀시스님이 주신 고디바 코코아-아직도 조금 남아 있습니다^^;-에 발로나의 100% 코코아를 반 작은술 섞습니다. 비율은 취향대로 하지만 고디바 코코아 1~1.5 작은술에 코코아 0.5~1 작은술 정도면 괜찮습니다. 작은 병에 덜어 와서 저 커다란 컵에다가 가루를 붓고 팔팔 끓인 물을 한 큰술 정도 부어 가루를 갭니다. 고디바 코코아에는 설탕이나 우유 가루가 섞여 있을테니 생각보다 잘 녹습니다. 문제는 발로나죠. 100% 코코아라 물도 많이 먹고 개는데 시간이 조금 걸립니다. 적당히 잘 풀렸다 싶으면 냉동실에서 3시간 이상 보관한 우유를 들고와 잘 흔들어 준 다음 코코아에 약간만 따릅니다. 액체 상태의 코코아와 찬 우유를 휘저어 잘 섞였다 싶으면 나머지 우유를 왕창 붓습니다. 냉동실에서 3시간 이상 보관했으니 적당히 얼어 있을 것이고, 그러면 사진처럼 언 우유가 사각사각 씹히는 맛있는 코코아가 됩니다.-ㅠ-

이어 쓰려 했던 잡담은 따로 글을 빼겠습니다. 중요한 공지사항(?)이 들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1. TV나 모니터 보며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는 이거 블로그에 올려야지~라고 생각한 뒤에 까맣게 잊어버린 주제가 너무 많습니다. 요즘 집중할 일이 상당히 많다보니 그런걸까요. 그러니까 기획안도 작성해야하고 실행준비도 해야하고, 5-6월에 있는 전시회 준비도 해야하고, 구입목록도 잔뜩 늘어가고 있고.

2. 여유자금이 생기면 구입할 목록이 조금씩 늘고 있지만 그 중에서 가장 비싼 것은 핫 플레이트. 산다면 롬멜스바하로 살겁니다. 환율 오르기 전에 구했다면 좋았을 걸, 미적거리고 있다가 2만원 정도 가격이 오른 것을 확인하고는 눈물지었습니다. 흑. 99000원인가 했던 작은 사이즈의 핫플레이트가 이젠 11만원대 초반. 이 외에 카페뮤제오에서 구입하려고 생각하는 것은 위타드 코코아입니다. 어떻게 수입이 된것인지 궁금하지만 14300원이라는 나름 납득할 만한 가격이라 구입 시기만 고려하고 있습니다. 원래 가격은 5파운드. 하지만 한국의 화폐가치는 2009년 동안 전 세계 통틀어 가장 많이 하락했습니다. 이런 것은 1등 안해도 좋은데 말입니다. 1파운드를 2천원으로 잡는다면 배송료 생각하고 이것 저것 감안하면 도전할만하지요. 다만 화이트 초콜릿과 캐러멜 코코아라는 점이 조금 걸릴 따름입니다. 화이트는 아예 생각에 없고, 캐러멜 코코아도 취향과 100% 일치하지 않습니다.

3. 타자기는 한영타자기로 구입할테고. 올록볼록하게 종이에 찍히는 느낌이 좋습니다.-ㅂ- 이것도 여유자금이 생기면 바로 구입 예정.

4. 그러고 보니 흙도 사야하는걸요. 화분에 심어야 하는 씨앗들이 눈 앞에 9개나. 일단 화분에 두 개씩 심었다가 둘다 싹 나면 하나만 따로 옮겨 심을 생각입니다. 같이 심어야 싹이 잘튼다던가요.

5. 요즘 인기 있다는 모 일일 드라마와 코기R2를 비교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둘다, 결론을 향해 마구 달려가고 있어요.=_=; 그러니까 작가/감독이 결론만 정해두고 상황만 만들어 놓고 거기에 맞춰 모든 우연과 필연이 끌려가는 느낌. 개연성 부족이란 겁니다. 19초와 0.04초의 기적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지요. 하지만 편수는 배가 차이나는데다 일일 드라마는 10회 연장방송. 허. 그 뒷 수습은 어찌하려고?

6. 갑자기 코기 이야기를 꺼낸 것은 최근에 갑자기 불 붙었기 때........................
아.
그 이야기를 빼먹었군요. 그 포스팅은 주말에 꼭 하겠습니다. 그러니까 CLAMP 삽화의 코기 화집을 샀거든요. 보면서 스자크와 를르슈에게 열광하고 있다가 떠오른 이야기란겁니다.'ㅂ'; 둘다 얼굴과 성격만 취향이고 하는 짓은 마음에 안듭니다. 성격, 얼굴, 하는 짓 모두 마음에 드는 것은 로이드. 성격 안 좋고 사람 잘 놀리고(괴롭히고) 하면서도 미움은 덜 사는 그 인물이 마음에 든겁니다. 업무 영역에서는 철저한 편이었다는 기억이. .. 말은 이렇게 하지만 코기 시리즈 50화를 통틀어 다 챙겨본 것은 앞의 3화, 뒤의 3화 가량입니다. 후훗;
어쨌건 애니판 화집도 살까 말까 조금 고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클램프 만으로 끝내야지 그 이상가면 난감하지요. 그나저나 츠바사 화집은 언제쯤 사야할까요.

이번 비스코티 레시피는 집에 있는 일본요리책에서 갖다 썼습니다. 지금까지 만들어본 레시피 중에서는 이게 제일 취향입니다.'ㅂ' 만들기도 어렵지 않고 분량도 맞고요. 정윤정님 레시피는 설탕을 줄이면 조금 뻑뻑한데 이쪽은 괜찮습니다. 생각보다 그리 달지도 않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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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얗게 묻은 것은 덧밀가루입니다. 제대로 뭉치지 않았더니 저렇게 금이 죽죽 갔네요. 30분 가까이 구운 다음 5분 가량 식혀서 썰어 두 번째로 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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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모 쇼핑몰에서 물건 구입하면서 배송무료 금액을 맞추기 위해 구입한 아몬드도 넣어보았습니다. 초콜릿과 아몬드가 들어간 비스코티. 아아. 모양도 그렇고 간만에 제대로 나왔습니다.T-T

이제 슬슬 발로나 코코아가루도 떨어져 갑니다. 그래서 지난 주말에는 코코아랑 초콜릿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비스코티로 구웠는데 이것도 은근히 좋습니다. 커피랑 딱이로군요. 그 포스팅도 조만간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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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한 우유거품 만들기가 쉽지 않나봅니다.


라고 쓰지만; 그 며칠 뒤에 저온살균우유로 도전했을 때도 실패했으니 이건 우유의 문제가 아니라 솜씨의 문제가 아닐까란 생각이 드는걸요.-ㅠ- 그런 고로 조금 있다가 다시 저지방 우유로 거품만들기에 도전해야겠습니다.'ㅂ'
(저 내용물은 고디바 코코아. 듀시스님이 아니었다면 저 맛있는 코코아도 꿈의 음료인거죠.^ㅠ^ 잘 마시고 있습니다~)




추가(오전 11시)
부족한 건 지방이 아니라 힘이었습니다. 살짝 데워가며 거품 내니 꽤 괜찮게 나는군요. 하기야 스벅이나 커피빈에서 저지방 우유로 바꾼다고 라떼 거품이 안나오는 것은 아니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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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를 냉동실에 얼려 두면 더운 여름에 유용한 간식을 만들 수 있습니다. 딸기는 한철이지만 바나나는 사철이지요. 물론 그 대신 지불해야하는 대가-농약-는 크지만 살짝 눈감으렵니다.
초파리의 공격 때문에 냉동실에 잘라 넣어두었던 바나나를 꺼내서 거기에 우유를 조금 섞습니다. 처음에는 바나나 조각을 2-3개만 넣고 우유는 적량을 넣습니다. 그리고 조각이 다 갈리면 다음 조각을 하나씩 넣어가면서 농도 조절을 합니다. 처음부터 조각을 왕창 넣으면 미니믹서 모터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으니 주의합시다. 보통 바나나 한 개를 4-5조각으로 자른 것이고, 스무디 한 컵에는 1개 반에서 두 개 정도의 바나나가 들어갑니다.
바나나가 달기 때문에 꿀 등은 따로 넣지 않습니다. 맛이 밋밋해서 싫다는 분은 약간의 새콤함을 주기 위해 플레인 요거트를 쓸 수도 있습니다. 이쪽이 제 입맛에는 더 맞습니다. 하지만 저걸 만들 때는 요거트가 없었기 때문에, 무가당 코코아-제과제빵용, 발로나;-를 한 작은술 넣었습니다. 오오. 색도 진해지고 약간의 쓴 맛이 음료가 지나치게 단 맛이 나는 것을 잡아줍니다. 게다가 약간 거슬리는 바나나 특유의 향도 가라앉습니다.

사진 찍는데 지나치게 열중하면 홀랑 녹아버리니 사진은 적당히 찍고 잽싸게 먹읍시다.-ㅠ-
장마 전선이 슬슬 올라오고 있답니다. 덕분에 주말 남대문 나들이는 포기. 비오는 축축한 날 돌아다니기도 그렇고, 사려고 하는 것이 바삭한 과자라서 습기에 문제 생길까봐도 그렇습니다. 나중에 시간 나는 토요일을 잡아 다녀와야겠습니다. 아마도 12일? 다음주 토요일은 약속이 있으니 말입니다. 이 약속이 일찍 끝날 가능성은 적고.

아이스 코코아는 맛있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오후 배탈의 원인이 찬 우유일 거라는 추측이 있어서 고심중입니다. 이것 외라면 참외 정도? 어느 쪽이든 찬 음식이 들어가서 문제를 일으킨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다고 뜨겁게 마시면 단 맛차이가 심할텐데요.

운동 다녀와서 부모님 안계신 김에-문상가셨습니다;-쿠키 반죽을 만들었습니다. 밀가루가 거의 다 떨어져 가는데 이번엔 우리밀로 구입할 생각입니다. 일단 슈퍼마켓에 있는 걸로 쓰고 다음에 한살림 것으로 사다 쓰렵니다. 타샤 튜더 레시피들을 보고 있자니 버터도 사오고 싶어지는데 그건 막아야죠.; 하여간 먹을 수도 없는 상황에 괜히 제과 욕구만 늘고 있습니다. 쿠키가 만들고 싶어요.;ㅅ;

유리가면 42권에서 핸드폰이 등장했다는데 새로운 연재 분량에는 홍천녀 웹투표가 나올까 무섭습니다.;

토요일 아침은 간만에 밀가루 음식으로 먹어볼까요. 명동교자는 점심 때나 갈 수 있으니 패스. KFC는 아침으로 먹기엔 너무 양이 많고, 만만한 건 던킨일까요. 팬케이크는 먹고 나면 감질 날 것 같은 생각에 손도 못대고...

지난 생협 때 듀시스님이 안겨주신 아리따운 고디바 코코아. 아껴두다가는 1년 내내 못 먹겠다 싶어 단호하게 꺼냈습니다. 언제였더라. 아마 지지난주말이었을겁니다. 생각난 김에 마셔야겠다 싶어서 우유를 냄비에 데우고 우유거품기에도 우유를 붓고 제일 약한 불에 올렸다 내렸다 하면서 거품을 냅니다.

냄비로 데운 우유는 컵에 담고 코코아를 섞어 진하게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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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여기에 거품 낸 데운 우유를 부으면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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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거품은 금방 가라앉으니 서둘러 마셔야 합니다. 홀짝 홀짝 홀짝. 진하면서도 달달한 것이 이런 게 행복이로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G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나도!라는 반응을 보이는군요. 둘다 늦게 들어오는 날이 많아서 지난 일요일에야 만들어 줄 수 있었습니다.
대신 컵은 지금까지 한 번도 쓰지 않은 위타드 컵을 꺼냅니다. 이것이 개시인 셈이군요. 기왕이면 위타드 코코아로 했으면 하는 생각도 조금 있지만 구하지 못한 걸 어찌합니까. 게다가 고디바 코코아가 더 비싸다고요.(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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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씬한 코코아 컵. 의외로 용량이 큽니다. 야호메이와 비슷한 수준인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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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가 볼록 솟아 오르게 부을걸 그랬습니다. 다음에는 우유거품도 듬뿍 넣어야지요.
이제 날이 따뜻해지니 차가운 코코아로 만들어 마셔도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코코아용 유리컵을 하나 장만 해야겠지요?


...이것이야 말로 본말 전도.

괴식 태그를 넣을까 말까 망설이다가 이것은 그나마 정상적인 음식이니 별도로 괴식 태그는 달지 않기로 했습니다.

찬우유보다는 데운 우유가 소화시키기에 낫다는 생각을 한 뒤로는 사무실에서 우유를 데우기 위한 방법으로 중탕을 쓰고 있습니다. 사무실에서 사용하고 있는 물리넥스 노란색 전기주전자에다 물을 붓고 우유팩을 넣었는데 끓인 물을 보면 파란-중탕 당하는 것이 서*우유가 아니라 매일*이라-색이 우러난 것이 다음에 물 끓여 마시기에 찝찝합니다. 혼자서 사용하는 포트니 특별히 가리지는 않지만 그 뒤에는 여러 방법을 생각하여 유리병 중탕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중탕식 코코아를 만드는데까지 발전했습니다.
(이런 것도 발전이라 부를 수 있는 건지는 패스.;)

먼저 우유를 준비합니다. 대개는 집에서 우유를 조달하기 때문에-200ml 우유 한 팩을 사는 것보다는 1000ml 우유에서 덜어 들고 오는 쪽이 쌉니다-오늘도 PET병에 담아 왔습니다. 오른쪽에 있는 것은 중탕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프렌치카페 모카 유리병. 이정도 사이즈가 적당하더군요.
먼저 유리병에 코코아 가루를 담습니다. 모리나가 가당 코코아가루에 무가당 코코아를 조금 첨가한 겁니다.

그리고 우유를 붓습니다.
(형상이 조금 괴기스럽군요)

그리고 흔들어 줍니다. 코코아가 섞이지 않은 상태에서 중탕을 하면 코코아가 병에 늘어 붙습니다. 그런 고로 한 번 흔들어서 섞인 상태로 중탕을 해야 코코아도 잘 섞입니다.

물리넥스 주전자에 물을 담고-우유가 담긴 병이 들어가니 물은 MAX 선을 넘지 않게 합니다.- 유리병의 뚜껑은 살짝 열어둔 상태에서 스위치를 올립니다. 물이 끓으면 스위치를 내립니다. 만약 전기주전자가 큰 것이라 병이 들어가고도 주전자 뚜껑이 닫힌다면 스위치를 따로 내릴 필요는 없지만 물리넥스는 병이 들어가면 뚜껑이 닫히지 않아 자동으로 꺼지지 않더군요.

그리고 병을 꺼내 뚜껑을 꼭 닫은 다음 마구 흔들어 주면 이렇게 거품층이 생깁니다. 우유 거품낸 것보다야 얇지만 없는 것보다는 더 맛있어 보이지 않습니까?(홀짝)
아, 잊지말고 병을 흔들어주는 사이에 중탕할 때 사용한 물로 컵을 데워야 합니다. 그래야 코코아가 식지 않지요.

이렇게 하면 따끈한 코코아 한 잔~♡


덧. 고디바 코코아 버전도 맛있습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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