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스 네이처 카페는 보통 TNC나 네이처라고 제멋대로 줄여 부릅니다. 하지만 보통 부를 때는 편하게(짧게) 양카페라고 부릅니다. 겨울동안에는 양이 있었지만 지금은 건강을 위해 대관령으로 갔다는 듯합니다. 저는 동물 냄새에 약한 편이라 양이 없는 쪽이 좋습니다. 양은 들판에서 폴짝 폴짝 뛰어 다니다가 청년의 가슴팍에 가위를 찍어야 한다-닥터 스크루-고 생각하기 때문에 작은 우리에 들어가 있는 양은 관심 밖입니다. 무리로 있는 것이 좋아요.'ㅁ'

이날은 시간이 넉넉해서 어디를 갈까 조금 고민을 하다가 양카페의 토스트가 크고 맛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가보았습니다. 음료는 시키지 않고 그 직후에 루트에 가서 탄자니아를 마셨지요.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어디에 앉을까 한참 고민하다가 중앙에 있는 가장 큰 테이블 쪽에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3800원의 토스트를 시키고 기다리고 있자니 먼저 온 사람들의 음료가 나가고 제 차례가 돌아옵니다.



넓은 나무 쟁반에 도자기 그릇과 물컵이 함께 나옵니다. 먼저 저 토스트의 크기에 놀랍니다. 이야기는 들었지만 진짜 크군요. 떠올린 것은 탐앤탐스의 토스트였는데 그보다 1.5배는 큽니다. 혼자 먹을 수 있을까 살짝 고민이 되지만 시켰으니 적당히 알아서 잘 먹어야지요.



가까이서 찍어봅니다.
토스트는 노릇노릇하게 잘 구워졌고, 버터와 캐러멜 소스(혹은 꿀이었는지도 모릅니다)가 속까지 촉촉하게 파고 들어 있습니다. 캐러멜 소스가 아니라 꿀이라고 추측하는 것은 나중에 먹은 빵이 약간 삭은 느낌이었거든요. 꿀을 뿌리면 빵결이 삭습니다. 몇 번 그런 경험을 한 적 있지요.
위에 올라간 동그란 노란색은 버터입니다. 옆의 크림에는 초콜릿 소스를 뿌렸고요.

1인용으로는 확실히 많습니다. 먹다 지쳐서 포기하려다가 여기서 질 순 없다는 생각에 다 먹었지만 한 동안은 배가 빵빵해서 다른 생각을 못할 정도였습니다. 튼튼한 포크로 마음 내키는 대로 찢어 먹을 수 있다는 것도 탐앤탐스보다 낫고요. 크림이 적지만 그만큼 칼로리는 적을테니 괜찮습니다. 그러나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바로 크림입니다. 생크림이 아니라 식물성크림이 같더라고요. 아니면 반반 섞었거나 말입니다. 우유맛이 안나요.;ㅅ; 크림이 맛있었다면 더 행복하게 즐겼을텐데 거기까진 무리겠지요. 38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저 크기의 토스터가 나오려면 말입니다. 다음엔 생크림을 싸가서 찍어먹을까요. 아니, 그보다는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합니다만 아무래도 번거롭습니다. 하하하.

음료 가격은 거의 4-5천원, 그 이상입니다. 가격 상한선을 5천원으로 잠정 결정하고 있었으니 음료를 시키지는 못했습니다. 그리고 이전에 마셨던 음료들이 아주 만족스럽지는 않았다는 희미한 기억이 남아서 그랬습니다.




요즘 갑자기 캐러멜 카페라떼가 땡깁니다. 이상하죠. 아이스 음료는 잘 마시지도 않는데 몇 주 사이에 커피음료를 찬 음료만 찾고, 그것도 달달한 캐러멜 소스가 들어간 카페라떼라니 말입니다. 가격 문제도 있고 시판 캐러멜 소스에 대한 불신도 조금 있어서 집에서 만들어 볼까 고민했는데 생크림을 사야합니다.-ㅁ-; 커피 음료에 뿌리는 황갈색 소스는 생크림을 넣어 만드는 캐러멜 소스입니다. 카스타드 푸딩에 들어가는 캐러멜 시럽과는 재료가 조금 다릅니다. 기본 재료는 설탕이지만 그걸 캐러멜화 해서 뜨거운 물을 붓느냐, 생크림을 붓느냐에 따라 차이가 나는 겁니다.(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엊그제 티라미수 만들고 나서 남은 생크림을 그냥 버린 것을 후회하고 있습니다. 남겨 두었더라면 버터를 만들든지 캐러멜 소스를 만들든지 했을텐데요. 다시 사기는 또 아깝고. 버터가 있으면 주말에 클램차우더도 만들어 볼텐데 말입니다. 그냥 다시 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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