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죠. 이정도는 되어야 '국제'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지요. 외국의 업체도 많았지만 외국의 바이어도 많고, 커피를 생산하는 국가의 외국 대사관도 부스를 열었습니다. 비즈니스데이가 아니라 일반인을 위한 입장일이었음에도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을 어렵지 않게 마주칠 수 있는 정도는 되어야 국제 쇼겠지요.

하여간 이번 카페쇼는 상당히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시간이 많지 않아 ABCD의 네 개 홀을 한 시간 만에 주파했는데, 나와서 어제 글을 올린 시각이 11시 11분이었고, 입장하는데 걸린 약간의 시간을 생각한다면 정말로 한 시간 맞습니다. 10시 전에 사전등록 입장홀인 C홀 앞에서 명찰을 찾아왔고, 줄을 서서 기다리다보니 바로 입장이 가능했습니다. 사전등록 입장과 현장등록 입장을 달리한 것도 좋은 방법이더군요. 입장하는 곳이 둘이니 사람들이 한 번에 한 홀로 몰려 북적북적해지는 것도 막을 수 있겠더라 싶습니다.
다음에 언제쯤 갈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ㄱ-; 하여간 그 짧은 시간에 찍은 몇 안되는 사진이랑 감상을 올려봅니다.

-차와 관련된 상품은 아예 B홀에 몰았습니다. 사전등록 입장자들은 3층의 C홀로 입장하니, C홀 다음에 D홀, 그리고 1층으로 내려와서 B홀을 보고 마지막에 A홀을 봅니다. 현장등록은 A홀을 보고요. ABCD로 하니 헷갈리는데, 태평양관이 A홀입니다. 대서양관이 B홀이고요. 규모를 짐작하실거라 봅니다..(먼산)

-동시에 여러 챔피언십을 하던데 구경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그것까지 보기에는 시간과 체력이 부족했습니다.

- 일킬로커피에서는 무료 커피 배포를 한 모양인데, 그래서인지 사람들이 길게 줄 섰더군요. 집에 커피가 300g 넘게 남아 있어서 그냥 넘어갔습니다.'ㅅ'



더치커피 대량제조기. C홀에는 더치커피 관련 제품이 많더군요. 아마도 일부러 모아 놓은 것이 아닌가 싶더랍니다. 하지만 뭐, 제각각인 부분도 있긴 있었고.




사진이 흔들렸지만, 하여간. C홀 가장 안쪽 부스에 있었습니다. 빵 굽는 곳이던데, 빵이 다 무버터라며 광고하더군요. 천연효모빵은 웬만해서는 버터 안 들어가죠. 효모빵에 치아바타 등등이 있었습니다. 빵은 꽤 맛있었어요. 커다란 발효빵 하나랑, 치아바타 미니 6개를 구입했습니다. 발효빵은 아버지 갖다 드렸고, 치아바타는 M님이랑 D님이랑 같이..-ㅠ-;




그릇에 관심이 많았는데, 의외로 그릇은 많지 않았습니다. 그건 좀 아쉽더군요. 여기는 크리스마스 에스프레소잔을 주문받고 있었는데 직접 그린 듯했습니다. Mo님이 떠올라서 사진 찍어봤지요.




음, 나중에 사진을 원본으로 드리는 것이 나으려나. 하여간 드립퍼에도 저렇게 그림을 그리니 재미있더군요.




흔들렸지만(젠장!) 같은 부스에는 다양한 종류의 잔들이 있었습니다. 드립퍼와 잔을 같은 무늬로 그린 것도 있더군요.




이 드립퍼랑,




이 잔은 같은 무늬지요.
그렇긴 한데, 전 도자기 드립퍼는 예열하는 것이 번거롭기 때문에 쓰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도자기 드립퍼는 칼리타거든요. 전 멜리타를 씁니다. 멜리타가 커피가 더 진하게 내려오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보온병에 바로 드립하려면 멜리타가 낫기 때문입니다. 칼리타는 구멍이 세 개라 뒤뚱거리고 안정감이 없어요.(...)
따라서 머그에 드립할 때는 가끔 칼리타를 쓰기도 합니다. 그래봐야 1-2인용이라 3-4인용인 도자기 드립퍼는 역시 안씁니다. 하하하.




이것도 사진이 흔들렸는데, 선으로만 그렸더랍니다. 그게 재미있어서 찍어보았지요.




포트가 한 가득. 의외로 보트는 구경하기 어려웠습니다. B관에서도 많이 못 봤어요. 덕분에 지갑님에게는 다행이었습니다.




이 유리포트는 손잡이가 특이해서 찍어보았습니다./ㅅ/ 하지만 이건 다완이라, 저는 쓸 일이 없습니다.
...
정정하죠. 저는 쓸 일이 없어야 합니다.




음, 100g 커피 세 봉지에 5천원이라길래 사보려고 했는데, 시음하려고 했던 만델린이 드립 준비중인데다 그게 하도 시간이 걸려서 돌아섰습니다. 게다가 이름이 마음에 들었던 팬텀은 다 팔리고 없다더군요. 크리스틴만 있던데, 그건 조금 발랄한 맛일 것 같더랍니다. 그러니까 아마도 중배전의 중남미 콩.; 전 강배전의 동남아 콩이 취향입니다. 코스타리카나 과테말라도 강배전한 것이라면 좋긴 한데, 그래도 대체적으로 동남아쪽이 더 좋아요.




사모바르. 오오오오오.+ㅁ+




무늬 있는 것보다는 없는 쪽을 선호하는 편이긴 한데. 그래도 이런 세트는 참 귀엽죠. 쓸 일이 별로 없다는 것이 단점일뿐. 전 저를 잘 알기 때문에 저 세트를 놓아봤자 아마 한 두 번 사진 찍는 용도로 쓰고 도로 넣을 거란 걸 압니다.




이날 오후에 M님이랑 D님을 뵈었는데 이 사진을 보고 일본의 모 브랜드를 떠올렸습니다. 아마 거길 아시는 분은 다들 비슷하게 떠올리시지 않을까요. 50가지 맛의 초콜릿이랍니다.




여긴 카페뮤제오입니다. 으으으. 사, 사고 싶었지만 대강 구경하고 도망갔습니다. 더 있다가는 뭐라도 하나 구입해 나올 것 같더군요.




이것도 참 귀엽던데, 둘 곳이 없습니다. 허허허.




안캅의 시리즈는 실물이 더 예쁘더군요. 수집욕이 발동했으나, 둘 곳이 없다는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혔습니다. 하나씩만이라도 모으고 싶은데, 모으는 속도보다 절판 속도가 더 빠를 것 같습니다.




에스프레소잔만 모으는게 아니라, 카푸치노까지 손을 대면...(하략)




그러니 생각만 하고 마음을 접....
아스파라거스랑 파슬리, 실물이 더 예쁘더라고요.+ㅅ+




토스카나도 참 좋은데, 그런데...




아하하하. 많이도 찍었네요.




디지털이 아니라 아날로그의, 고풍스러운 에스프레소 머신입니다. 사모바르가 떠오르기도 하고요. 가격은 안 붙어 있었는데 묻고 싶지 않았습니다. 아마 상상하는 가격 수준을 가뿐히 넘어서지 않을까요.


커피 용품뿐만 아니라 이전에 핑거푸드였나, 하여간 디저트쪽으로 따로 뺐던 부스도 같이 섞었습니다. 덕분에 보는 재미가 있더군요. 제과용품도 있고, 커피콩 자체도 파는 곳이 많았고, 커피콩을 볶아 파는 곳도, 커피를 내리는 곳도, 에스프레소랑 에스프레소 변종 음료도, 젤라토도, 아이스크림 원액도, 하여간 다양한 제품이 많았습니다. 비즈니스 데이에도 한 번 와보고 싶더군요. 하지만 전 안 될 겁니다. 이제는...(먼산)

하기야 이번에도 비즈니스 데이에는 시간을 뺄 수 없었지요.=ㅅ= 어쩔 수 없지만 아쉽습니다. 뭐, 사람 많은 걸 질색하는 터라 한 시간만에 보고 튀어 나오니 볼만하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한 시간 주파는 모든 시음행사와 무료 음료를 피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하하하. 이것 역시 아침에 커피를 퍼마시고 나와서 그렇기도 하고요.

내년에도 기회가 된다면 가보고 싶습니다.

전시회 이야기만 하고 카페 고희에서 먹은 것은 빼먹었군요. 아껴두었다 올린다는 것이 늦어졌습니다.'ㅂ'

원래는 카페라떼만 마시고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는데 메뉴판을 보고 나니 케이크가 어떤지 보고 싶어집니다. 쇼케이스쪽으로 다가가 이런 저런 케이크와 과자들을 둘러보는데 눈을 확 잡아끄는 것이 있지 뭡니까? 메뉴판에도 있었던 컵 티라미수입니다. 고민고민하다가 티라미수에 맞춰 커피는 아메리카노로 바꿔 둘을 같이 주문했습니다. 예산 초과죠. 티라미수가 6천원, 커피가 5천원이던가요? 카페라떼가 5500원인가 했을겁니다. 음료는 가장 싼 것이 5천원 선이고 드립커피는 7-8천원이었다고 기억합니다. 홍대 카페들에 비해서 가격이 높은 편이란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맛있어 보이는 케이크와 쿠키와 비스코티에 홀리면 음료값은 기억 저 편으로 날아갑니다. 사실 카페 고희에서 가장 도전해보고 싶었던 것은 브런치 플레이트였는데 아쉽게도 점심을 먹은 직후에 갔기 때문에 커피와 케이크만 시켰습니다. 제 지갑 사정을 봐서는 다행이었지요.


6천원하는 티라미수가 비싸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저 컵을 보면 홀리지 않을 수 없는겁니다! 컵에 고이 담겨 '도전해보세요!'라고 외치는 티라미수의 유혹을 견딜 수 없었으니 음료 메뉴도 아메리카노로 바꾼 겁니다.



컵은 모두 고희에서 판매도 하고 있고 손그림입니다. 컵까지 빚지는 않았을거란 생각이 드는데 컵만 사다가 그림을 그리고 유약을 입혀 굽지 않았나 합니다.



티라미수의 유혹.(웃음)
동그랗게 말려 있는 것은 화이트 초콜릿입니다. 화이트 초콜릿을 깎아 얹은 다음 위에 코코아가루를 뿌렸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에스프레소를 뿌린-적신 것이라기엔 시트가 얇습니다-스폰지와 크림이 번갈아 있습니다. 그리고 위에 화이트 초콜릿을 깎아 얹은 거였고요. 나쁘진 않았지만 다음에 가서 또 선택하진 않을겁니다.
일단 시트의 에스프레소가 약합니다. 티라미수라면 에스프레소의 진하고 쌉쌀한 맛과 크림의 조화가 생명인데 그러기엔 에스프레소가 약하고(적고) 시트는 좀 얇습니다. 상대적으로 크림의 힘(?)이 강하다는 겁니다. 거기에 화이트 초콜릿의 단맛 때문에 크림맛도 약해졌고. 그래서 먹다보면 화이트 초콜릿의 맛이 강한 크림과 약간 맹맹한 에스프레소가 기분을 확 끌어올리기엔 부족한 느낌을 줍니다. 그래도 6천원에 이정도면 나쁘진 않지요. 무엇보다 양이 많습니다.



아메리카노도 무난합니다. 티라미수에서 부족한 커피분을 여기서 채웠으니까요. 핫핫핫;



다음에 간다면 꼭 브런치 세트를 먹어보렵니다. 케이크랑 음료도 같이 나온다니까 꼭 도전할겁니다.+ㅁ+

박유하, <카페 드 파리>, 황소자리, 2008, 12000원
아놀드 베넷, <차 한잔으로 시작하는 아침의 여유>, 경성라인, 2004, 8000원


차 한잔~부터.
<차 한잔으로 시작하는 아침의 여유>는 사실 아놀드 베넷의 책이라고 하기가 망설여집니다. 장운갑 편역으로 표지에 소개되어 있듯, 상당히 수정이 많이 되었더군요. 한국 실정에 맞춰 바꾸기도 많이 했고요. 제목에 끌려서 보긴 했는데 중간 쯤 보다가 후루룩 넘기고는 덮었습니다. 서가를 훑어 보다 고른 책인데 실수했군요.-ㅂ-;

카페 드 파리는 제목이나 표지 디자인을 보고 혹시 싶었는데 역시였습니다. 황소자리에서 나온 <카페 도쿄>와 같은 라인의 책입니다. <카페 도쿄>에 이어 <카페 오사카 교토>가 나오고, 그 다음에 <카페 드 파리>가 나온 모양입니다.
저자가 다 다른만큼 이 책도 도쿄분위기와는 상당히 다릅니다. <카페 오사카 도쿄>는 봤다가 괜히 칸사이 여행에 낚일까 싶어서 일부러 피하고 있는데 어떤지 궁금해지더군요. 하여간 카페 드 파리는 지은이가 파리에 사는 동안 여러 친구들에게 추천받기도 하고 돌아다니다 들어가기도 한 소소한 카페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읽고 있자면 짐을 싸들고 카페를 찾으러 나가야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가보고 싶은 카페들도 여럿 있었지만, 진짜 파리에 가게 되면 직접 발품을 팔며 취향의 카페를 찾아보고 싶습니다.'ㅂ'



최근에는 붉은 여왕을 읽느라 다른 책의 진도가 안나가는군요. <외딴집>은 G에게 먼저 읽으라고 건네준터라 아직 손도 못대고 말입니다. 일단 붉은 여왕을 끝내고 일본문화와 상인정신을 보고 난 다음에 다른 책을 볼 수 있겠네요.
에스프레사멘테 일리는 이름만 많이 들었습니다. 아니, 이름을 듣기도 전에 한 번 본적도 있지요. 올 초쯤의 일이라고 기억하는데, 압구정에서 모였다가 도산공원 옆 길에 에스프레사멘테 일리라는 이름의, 일리마크를 달고 있는 카페를 보았습니다. 이 카페 관련 기사를 본 것은 아마 그 뒤였을 겁니다. 이글루스 밸리에도 한 두 번 정도 리뷰가 올라오긴 했는데, 의외로 이야기가 없더군요.
이름에 일리가 들어가는 것은 여기가 유명한 커피회사인 일리의 직영 카페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매장이 손에 꼽을 정도라고 알고 있는데, 압구정점이 1호고 청담, 역삼, 대구의 교보문고, 제주도의 다음(Daum) 본사 등에 매장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제주도 매장은 소개가 되어 있지 않은데,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다음 직원들로 한정되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여기 매장도 7월인가 오픈했으니 그 다음으로 오픈 한 곳이 여기 종각점이 아닐까 합니다.

종각점에 에스프레사멘테 일리가 들어온다는 것은 8월 전에 알았을 겁니다. 산책코스는 아니지만 제일은행이 있어 종종 이 근처를 지나가는데-1호선 종각역 1번출구의 제일은행 건물 1층-이 자리에 있던 스타벅스가 공사에 들어가더니 에스프레사멘테 일리가 coming soon으로 뜨지 뭡니까. 가능하면 8월 중으로 들어왔으면 좋겠다 했는데 오픈은 9월 1일이었습니다.

영업시간은 현수막에도 나와 있듯이 오전 7시부터 자정까지입니다. 굉장히 길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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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이라 제일은행으로 들어가는 곳은 셔터가 내려져 있고 카페 입구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물론 카페에도 제일은행 로비로 가는 문이 있기 때문에 ATM 이용하는 것은 문제 없습니다. 어차피 종각역 1번 출구 계단을 내려가면 ATM이 있기 때문에 일리 카페를 들어가기 번거로우면 그쪽을 이용해도 되겠지요.
(제일은행 장기 이용자라...;)

3시경이었던가요. 의외로 사람은 없었지만 그래도 내부 사진은 찍지 않았습니다. 매장이 정사각형이나 직사각형이 아니고 한 쪽이 긴 타입입니다. 그러니 안쪽으로 들어가 있으면 아늑한 분위기도 들고요. 대신 제일은행 로비쪽은 전면 유리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시선 노출도는 어느 자리나 거의 비슷할겁니다.

매장 인테리어는 빨강과 흰색, 검은색이 주조입니다. 아, 은색도 있군요.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입니다. 흔히 모던이라고 표현하나요? 매장에서 에스프레사멘테 일리의 로고가 박힌 컵도 팔고 있습니다. 그 중에는 유명 디자이너가 만든 분홍색의 카푸치노컵 세트도 있었는데 잔받침과 잔이 6세트에 27만원입니다. 비싸다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개당 가격은 45000원. 디자이너 제품임을 감안하면 비싼 가격은 아니라고 봅니다. 카페 뮤제오의 다른 컵들과 비교해도 그렇고요. 가격만 아니면 한 개 정도는(한 세트는 무리고;) 가지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 컵 외의 다른 컵들도 홀랑홀랑 반하지 않을 수 없으니, 컵이나 커피 용품에 관심 많은 분들에게는 마의 지역입니다. 지름신의 성전이지요.

그리고 일리커피도 팔고 있습니다. 가격은 인터넷 가격과 비슷하다고 봅니다. 250g이 25000원, 125g은 15000원입니다. 적립금을 생각하면야 인터넷이 저렴할지 모르지만 배송료를 생각하고, 여기 주변을 자주 다니시는 분이라면 이쪽이 편하게 구입할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만약 여기가 국민은행 &d의 커피체인점에 해당한다면 포인트리 적립 20%가 적용될테니 이쪽이 나을 수도 있지요.(이 부분은 확인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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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만 찍었지만 의자도 재미있습니다. 이건 직접 보아야 아실겁니다.
물은 따로 따라 마실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스타벅스에서의 커스텀 코너와 비슷하지만 그보다는 고급스럽습니다. 플라스틱 물통이 아니라 유리물병을 씁니다. 컵도 유리컵입니다. 주문을 하면 저 뒤에 보이는 것 같은 플라스틱 번호판을 줍니다. 그리고 음료가 나오면 알아서 가져다 주네요. 바닥에 보이는 것은 따로 비치된 메뉴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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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저 안쪽에는 판매하는 커피와 컵이 전시되어 있고 그 옆에는 커스텀 코너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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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판에는 없었지만 디저트류도 있습니다. 여기 소개된 것은 에스프레소 메뉴와 샐러드, 샌드위치입니다. 샐러드와 음료들은 간단히 사진이 나와 있어서 고르는데 유용합니다. 단 100%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커피를 못마신다면 차도 있습니다. 밀크티도, 그냥 홍차도 있으니 그쪽을 선택해도 되겠지요. 스타벅스에서처럼 레모네이드나 페리에도 팔고 있습니다. 이쪽 가격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카페라떼는 4500원, 커스텀 커피는 그 이상이며, 찬 음료중에서 가격이 비싼 것은 8천원까지도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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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즈는 두 종류. 하나는 작은 것, 하나는 큰 것. 미디엄과 라지 사이즈로 구분한다고 기억합니다.
오른쪽이 제가 시킨 카페라떼입니다. 서버가 꽤 재미있네요. 깔때기와도 비슷하게 생겼기 때문에 엎어지기 쉬워서 저런 서버를 쓰지 않았나 싶습니다. 안정감이 있는데다 독특한 모양이기도 해서 좋습니다. 저 유리컵도 따로 판매하고 있는데 구입여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스니다. 큰 쪽보다는 작은 쪽이 마음에 드는군요. 작은 쪽의 크기는 대략 스타벅스의 숏사이즈와 비슷할거라 생각합니다. 맛은? 에스프레소의 맛이 강합니다. 크레마가 잘 난 건지 우유거품을 마실 때 특히 쓴 맛이 확 와닿던걸요. 게다가 스타벅스에서 마시는 톨 사이즈의 카페라떼에 익숙해져 있었더니 카페인도 세다고 느껴집니다. 맛은 괜찮지만 그래도 폴 바셋은 넘사벽인가 싶더군요. 일리에서 운영하는 카페라고 해서 은근히 기대하고 있었던 겁니다.

큰쪽은 G가 시킨 그레꼬 알 이탈리아나입니다. 에스프레소를 얼음과 섞어서(갈아서) 우유 위에 부어 두 개의 층으로 만들어 양쪽의 맛을 느낄 수 있게 한다 했는데, 메뉴의 사진과 다르게 우유와 에스프레소가 섞였습니다. 시럽이 들어가서 달콤하더군요. 스타벅스처럼 심하게 달거나 하지 않고 부드럽게 넘어갑니다. 그리스식 커피음료라는데 가격은 6천원입니다. 카페라떼는 4500원이고요.


컵이나 인테리어나 가격 대나 나쁘지 않습니다. 단, 예전에 스타벅스가 들어와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여기 직원들에게는 커피값이 올라간 것으로 느껴지겠다 싶던걸요. 스타벅스 숏사이즈는 3300원. 컵 할인 받고 통신사 할인 받으면 톨 사이즈가 3천원입니다. 50% 상승인셈이지요? 그래도 분위기를 산다고 생각하면 나쁘지 않겠다 싶었습니다.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아서 아직 손님은 없는 모양이니 종종 이용해야겠습니다. 특히 일요일 아침은 사람이 없을테니 말입니다. 훗훗..>ㅅ<


권윤주, <스노우캣 인 뉴욕 SNOWCAT IN NEWYORK>, 열린책들, 2007

제가 사랑해마지않는 스노우캣. 신간이 나왔다는 소리에 G에게 구입해달라 부탁해서 제가 먼저 봤습니다.
그리고는 대 좌절.




그러니까아아아아아아................
여행과 카페를 좋아하지만 시간과 돈이 없다는 분에게는 절대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아마도 제 블로그에 오시는 대부분의 분들이 그럴 것이라 생각되는데 말이죠, 절대로, 절대로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카드신님을 부여잡고 파산신과 손을 잡아 지름신과 웨딩마치를 올리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상황 발생 가능성 80% 이상. 요주의 책입니다.

미국이란 나라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뉴욕도 관심 밖이었건만 왜이런답니까. 처음 몇 장은 졸면서 보다가 본격적으로 카페이야기가 나오면서는 좌절을 거듭하면서 주변에 어디 자리 좋은 카페가 없나 열심히 머릿 속으로 검색을 하고는 또 좌절했습니다. 흑흑. 뉴욕분위기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렇게 햇살 잘들고 맛있는 커피가 있으며 느긋하게 휴식공간과 재충전 공간의 기능을 하는 카페는 안 나옵니다. 그나마 테이크어반이 조금 비슷할까 싶었는데 여긴 2호점도 강남입니다. 강북에는 매장이 하나도 없어요!

이러니 당장에라도 뉴욕행 티켓을 끊어 카페 순례를 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겠습니까. 흑흑흑..

SNOWCAT IN TOKYO가 나오는 것이 더더욱 두려워집니다. SNOWCAT IN NAGOYA, SNOWCAT IN KYOTO, SNOWCAT IN FUKUOKA, SNOWCAT IN SAPPORO, SNOWCAT IN LONDON, SNOWCAT IN..........
코피티암에 대한 이야기는 꽤 전에 들었습니다. 오픈 당시 즈음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이글루스 밸리에 다녀왔다는 글이 몇 번 올라왔지요. 쿠켄에서도 언급된 걸 본 적 있는 듯합니다. 다른 것보다 카페 출신지(?)가 싱가포르라는 것, 그리고 카야잼이라는 싱가포르의 독특한 잼을 이용한 토스트가 있다는 것도 화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름부터가 왠지 느끼하고 달달할 것 같아 기억에서 살포시 지웠습니다. 특히 동남아시아 쪽의 커피나 차는 제게 좀 달기 때문에 더 그랬지요.
그러다 B와 약속을 잡았습니다. 코피티암의 카야 토스트 공짜 쿠폰을 얻었다기에 다녀오기로 했지요. 저녁 약속은 원래 잘 잡지 않지만 8월 31일까지만 유효한 쿠폰이라 어제 저녁 코피티암에 다녀왔습니다.

찾기는 쉽습니다.
청계천 북쪽에 위치해 있고 광교에서 삼일교 방향으로 걸어 내려가다 보면 할리스를 지나쳐, 커피빈 가기 직전에 작은 2층 건물 1-2층을 함께 쓰고 있는 카페를 찾으실 수 있을겁니다. 위에 등장한 가게들을 하나도 모르시겠다면 인사동 입구에 있는 금강제화에서 청계천 방향으로 죽 걸어 내려와, 청계천에서 청계광장쪽으로 조금만 걸어올라가시면 커피빈 지나서 곧 찾으실 수 있을겁니다. 한화빌딩과는 청계천을 사이에 둔 견우 직녀....(퍽!)

B보다 제가 먼저 도착해 먼저 커피를 주문했습니다. 코피티암 커피와 차가 있고 라바짜의 에스프레소와 바리에이션 커피가 있습니다. 아메리카노가 2800원. 아이스는 뜨거운 커피에 500원을 더 내면 됩니다. 카페라떼는 3800원이군요. 코피티암 커피는 가기 전에 검색해서 찾아보니 연유가 들어간 듯 달달한 커피라고 합니다. 코피티암 밀크티가 어떤 맛인지 궁금하긴 했는데 기다리는 입장이니 아메리카노를 시켰지요.
으아. 생각보다 맛있었습니다. 감탄사가 독특하게 튀어나온 것은 스타벅스나 커피빈의 탄맛 아메리카노와는 달랐기 때문입니다. 라바짜 커피는 마셔본 적이 없다고 기억하는데 이런 맛이군요. 앞으로도 종종 애용하렵니다.

B가 도착했습니다. 쿠폰은 음료를 두 잔 시켜야 쓸 수 있다길래 저도 또 시켜봤습니다. 이번에는 아까부터 호시탐탐 노리고 있던 코피티암 밀크티. 한 잔에 4천원입니다. 하지만 이쪽도 감탄한게 맛이 취향이었습니다. 스타벅스나 커피빈 등의 차이라떼 등은 향신료가 지나치게 강해서 먹다가 포기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닙니다.(G는 은근히 이걸 좋아합니다;) 스타벅스의 타조 차이라떼는 향만 맡아도 고개를 돌릴 정도니까요. 가끔은 이 지나친 향신료가 맛 없음을 가리기 위한 것이 아닌가 의심도 하지만, 이 밀크티는 다릅니다. 달달하기도 적당하고 집에서 마시는 밀크티와도 상당히 닮아 있습니다. 밖의 테이크아웃 카페에서 사먹는 밀크티 중에서는 이게 제일 취향입니다.

사진의 위에 보이는 것이 카야 토스트 두꺼운 버전, 아래는 얇은 버전입니다.

사진 정리하고 보니 먹느라 바빠 얇은 버전은 제대로 된 사진이 없군요.
토스트도 피넛버터, 헤이즐넛 초코 등이 있는데 가장 기본이 맛있을 거란 생각도 들고 카야잼이 어떤 것인지 궁금해 시켜봤습니다. 지금은 없어진 모 카페의 더블토스트 만큼은 아니지만 토스트가 두껍습니다. 그리고 토스트 위에는 달콤하고 약간은 느끼하게 느껴질지도 모르는 부드러운 잼이 발라져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과일잼과는 느낌이 다릅니다. 버터를 넣은 스프레드? 버터만 들어가면 빵을 구우면서 빵에 스며들텐데 분명 빵 위에 층을 이루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타입이군요.
두꺼운 쪽은 식으면 느끼해지니 뜨거울 때 빨리 먹는게 좋다는데 하나 둘 찔러서 먹다 보면 어느 새 없습니다. 그래도 혼자 먹다보면 먹는 도중 식어서 느끼하게 느낄 수 있겠네요. 저 토스트 하나에 2500원인데 티푸드, 간단한 식사로는 괜찮습니다. 모닝세트는 3900원인가 하고 토스트 세트는 4900원이라니 세트로 시켜 먹는다면 크게 부담 없을 겁니다.

얇은 쪽은 보기에도 얇지만 저 얇은 빵이 반으로 나뉘어 사이에 카야잼이 발라져 있습니다. 얇은 빵을 구웠으니 빵은 바삭바삭, 거기에 달콤한 잼. 이쪽은 식은 뒤에 먹어도 맛있습니다. 바삭바삭하니 쿠키를 먹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요. 바삭하게 구운 얇은 식빵 사이의 달콤한 잼!


종종 찾아갈 생각입니다. 음핫핫~


덧붙이자면 1층과 2층 모두 자리가 있지만 2층은 꽤 시끄럽습니다. 청계천이 내려보일 것 같긴 한데 시끄러운 건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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