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부터 시작된 치통이 31일, 1일을 넘어가면서도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아 어제 아침에 전화해서 바로 예약하고 다녀왔습니다. 보통 월례행사가 있기 직전 치통이 잠깐 있었던 적은 있지만 새해로 들어오는 그 이틀간은 굉장히 심했습니다. 웬만하면 참고 버티겠는데 여행을 앞두고 있는데다 이렇게 되면 밤에 잠을 못잘지도 모르겠다는 위기감까지 엄습해 서둘렀던 겁니다.

가서 신경치료 받고 왔습니다.'ㅂ'
신경치료는 이번이 두 번째. 지난번에 받았던 것은 이번에 아팠던 이의 바로 이웃입니다. '던'이라는 과거형을 쓴다는 것은 지금은 아프지 않다는 이야기입니다. 어제 신경치료 받고도 통증이 좀 있더니 오늘은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을 정도입니다. 물론 완전하지는 않고 마취주사를 맞은 자리(잇몸)가 멍이 든 것처럼 좀 아픕니다. 그것 외에는 통증이 없습니다. 다행입니다. 흑흑흑..
병원에 갔더니 안의 신경이 염증이 생겨서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사진을 찍어보니 문제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 통증이 심하다면 신경치료를 하는 것이 나은데 어떻게 하겠냐 해서 잠시 망설였더니 그냥 치료하자고 하시더군요. 다행입니다. 그냥 두어서 없어지지 않았다면 다시 병원에 가야 했는데 갈 시간이 마땅치 않았거든요.
신경치료를 받으면 그 위 잇몸이 검게 색이 변한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보이는 것보다는 지금 이가 아픈 것이 더 중요합니다. 그냥 놔두면 대형사고가 날 수도 있으니까요. 염증이 점점더 심해져서 그 옆까지 번진다는 상황은 상상만 해도 무섭습니다. 게다가 여행가 있는 동안에는 손도 댈 수 없으니 진통제로 버티는 .... (여기까지; 그 이상은 생각하고 싶지 않습니다)



요 며칠 더 읽은 책이 있는데 차근차근 감상을 올리겠습니다.
작년에도 그랬다고 기억하지만, 올해도 신년인사는 구정에 드리겠습니다.'ㅂ'


1. 오늘도 규칙적인 생활을 위해 일부러 일찍 일어났습니다.
라고 하지만 사실은 어제 낮잠을 좀 많이 잤습니다. 일요일 새벽 1시에 들어와서 씻고 하다보니 1시 반에야 잤고, 다시 6시 반쯤 기상했기 때문에 피곤했나봅니다. 거기에 오늘 출근부담이 없었으니 평소보다 늘어진 감도 있고요. 지금도 뒹굴뒹굴하다보니 어제가 토요일이고 오늘이 일요일 같은 느낌도 듭니다. 대신 내일부터는 이런 저런 계획이 꽤 많습니다. 내일 손님 초대, 모레 공방, 그 다음날 행사 준비, 그 다음날 여행준비, 그리고 3박 4일 여행. 바쁘군요.

2. 어제 마봉춘의 연기대상 시상식 관련 기사를 보고 열받아서 각 방송사의 무슨 시상식들은 오늘 다 넘어가고 대신 홍백가합전을 보기로 했습니다. 유선외로 잡히는 채널 중에 NHK가 하나 나오는데 거기서 홍백가합전이 나올지는 모르지만 기다려보는 거죠. ... 뭐, 배모씨를 너무 싫어하는데다, 참석 여부 두고 장난질을 친다는 것에 더 울컥했던 겁니다.-_-

3. 치통이 좀 많이 심합니다.
이 치통의 원인은 알 수 없지만 만에 하나 마법 때문이라면 차라리 다행인 것이고 다른 문제가 생긴 것이라면 .. 상상하고 싶지 않습니다. 2일 오전에 전화해서 여행 가기 전에 예약 잡아두고 한 번 검진 받아보려 합니다. 찬 것만 먹어도 찌릿하는 통에 아이스크림도 입에 못댑니다. 허허. 이런 날이 오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말입니다.

4. 황금가지, 해문......-_-+
오늘 제본용 책을 찾기 위해 교보문고를 찾았습니다. 오픈 시간 즈음해서 들어가니 사람이 없더군요. 느긋하게 여기 저기 둘러보며 책을 찾았습니다. 보통 제본용 책은 실제본을 고릅니다. 떡제본이라 불리는 본드제본 책들은 낱장을 일일이 뜯어서 연결해 대수를 만들어 다시 접어 제본을 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고, 이 과정 때문에 너무 두꺼운 책은 제본이 안됩니다. 요즘 만들려고 하는 제본 방식은 반드시 실로 제본된 책이어야 하는데, 이걸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취향이 독특하다보니 고르기가 더 어렵습니다. 첫째, 실제본 이어야 하고, 둘째, 시리즈 물이어야 하고, 셋째, 추리소설이나 판타지 소설이어야 하며, 네째, 제가 좋아하는 책이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 세 가지 조건을 다 맞춘 책이 없습니다.
취향의 책은 주로 황금가지나 해문에서 나옵니다. 애거서 크리스티나 반 다인 시리즈는 한 번 전집으로 만들어 보고 싶었는데 겉 모양은 하드커버지만 벌려 보면 실제본이 아니라 떡(칠한 본드) 제본입니다. 실제본 책 중에서 가장 유명한 시리즈는 열린책들입니다. 열린책들에서 나온 책은 실제본이 상당수 있지만 취향의 책은 없습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도 제본 작업을 하고 싶을 정도로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움베르트 에코도 제본할 정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오늘도 가서 이런 저런 책들 다 뒤져보고 한숨만 푹푹 내 쉬었다는 거죠. 어스시는 100% 취향은 아니지만 제본하면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에 뜯어봤더니 이것도 떡제본. 시간과공간사든 황금가지든 셜록 홈즈 전집은 다 떡제본. 해문이나 황금가지나 모두다 하드커버를 가장한 떡제본. 으아, 이쯤 되면 울고 싶은 심정입니다.
그나마 알랭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과 파울로 코엘료 책들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악마와 미스 프랭>은 실제본입니다. 이 정도만 확인하고 후퇴했지요. 다음에는 영풍문고에 가서 책들을 다시 다 뒤져볼 생각입니다. 그래봤자 판타지나 추리소설이나 80% 가량은 일반제본, 16% 가량은 실제본을 가장한 떡제본, 4%만이 진짜 실제본입니다. 가장 아쉬운 것은 캐드펠 시리즈라, 이게 만약 실제본이었다면 두말 없이 달려들었을 겁니다.
.. 오죽하면 슬램덩크를 해볼까 싶을 정도로 밀렸겠습니까.ㅠ_ㅠ

5. 춥다고는 하지만 바람이 불지 않으면 그럭저럭 괜찮은 날씨였습니다.
하지만 바람만 불었다 하면 체온이 순식간에 내려가더군요. 거기에 추위로 인한 알레르기 비염으로 콧물이 계속 나오는 바람에 한 손에는 휴지를 꼭 쥐고 걸어다녔지요. 다행히 감기는 심해지지 않은 모양입니다. 진행되면 곤란하지요.

6. 이제 슬슬 팥 삶으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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