텀블벅에 올라온 것을 보고 주문해야지 했는데, 자금 부족으로 고민하던 사이 홀랑 주문 시기가 지나간 책입니다. 그랬는데 이번에 G가 양초를 주문하면서 이 책도 한 부 구입했습니다. 감사히 받아 모셔들고는 사진을 찍었지요.

제목 그대로 이 책은 초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만드는 방법은 압니다. 제가 아는 방법은 여기 등장하는 것처럼 밀랍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우지, 소기름을 이용하는 방법이긴 합니다. 하지만 기본 방법 자체는 동일하더군요. 소기름을 이용하는 방법이 어디에 나왔냐면 『큰숲 작은집』에 있습니다. 캐롤라인, 그러니까 로러의 어머니는 큰숲의 작은 집에서 아이들을 옆에 놓고 초를 만듭니다. 몇 번이고 담갔다 뺐다 하는 과정중 한 컷이 지금도 뇌리에 선명하네요.

그러고 보니 타샤 튜더가 만든 초는 밀랍이던가요 우지던가요.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나중에 찾아봐야겠습니다.





포장을 열면 이게 몇 번째 책인지에 대한 표시와 병풍첩 형태의 책이 등장합니다. 호접장이 아니라 병풍첩 형태의 책이 뭐였지요. 선장은 맨 마지막이고, 호접장은 두 번째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선풍엽도 아니었던 것 같고?






이게 전체 이야기.

여우가 밀랍을 따면 홍학은 녹인 밀랍에 심지를 넣었다 뺐다 반복해서 초를 만들고, 마다가스카르 줄무늬 원숭이는 끝을 다듬으며, 곰은 운반하고, 올빼미는 펄럭 날아와 샹들리에를 겁니다.



이어지는 이야기가 굉장히 매력적인데다 저 그림들 하나하나가 다 멋집니다. 특히 올빼미가 날아가는 역동적인 모습이! 게다가 그 발에 달린 것이!



몇 권 더 사둘걸 그랬다고 후회하는 중입니다. 하하하.;ㅂ;


보통 양초라고 하면 서양할 때의 그 큰바다 양(洋)을 쓰지요. 동양의 초는 파라핀을 쓰지 않아서 파라핀초를 양초라 부르나 싶긴 한데 확실한 것은 아닙니다. 밀랍초는 동서양 가리지 않고 썼지요. 하지만 동양권에서 파라핀초는 자체적으로 제작하지 않았을 겁니다. 재료를 생각하면 썼을 것 같진 않거든요.


하여간 제가 받은 초는 파라핀초도 밀랍초도 아닌 소이왁스초입니다. 식물성기름초라고 하면 되겠지요. 이글루스에서 알게된 mellowsong(멜로우송)님의 초랍니다.




옛날 옛적에 선물용으로 양초를 구입한 적은 있지만 바로 배송이 되도록 했기 때문에 실물을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예상하시겠지만 선물을 준 것은 G였고 저는 받았습니다. 어쩐지. 언젠가 양초 눈 색 중에는 어느 것이 예쁘냐고 묻더니만.; 전 평범한 것이 좋기 때문에 검은 것을 선택했습니다. 보통은 빨강으로 많이 한다더군요. 하지만 전 알비노는 취향이 아니라..=ㅁ=






하여간 G가 건네준 봉투에는 완충재로 둘러싸인 초와 작년에 텀블벅을 통해 제작된 『How to make candles』가 들어 있었습니다. 책은 아직 안 열었습니다. 이건 주말에 집에 가서 찍으려고요.






한지로 이중 포장된 양은 완충재를 풀 때부터 이미 향을 폴폴 풍기더군요. 피톤치드인가. 하여간 화한 향이 주변을 가득 채웁니다. 크기는 생각하던 것보다는 작았는데 이것만 해도 무게가 상당합니다. 저게 통째로 소이왁스니까요.






검은 눈의 포실포실한 양. 수컷으로 추정됩니다. 뿔이 있으니까요.






코도 귀엽고, 살풋 웃는 것 같은 저 입매도 참 귀엽습니다.>ㅅ<



원래 초인만큼 등 한가운데 심지가 있습니다. 문제는 그건데..... 원래 용도대로 못 쓸 것 같다는 거죠.^-T 초라면 태워서 주변을 밝히거나 냄새를 잡거나 해야하는데 저 귀여운 양을 어떻게 태웁니까. 크흡. 양이 등부터 녹아내리는 것은 상상도 하고 싶지 않아요! 그런 이유에서 일단은 고이 옷장에 넣어 두었습니다. 향이 나니까 방향 효과도 꽤 좋거든요. 다만 향이 세다보니 앞서 넣어둔 물먹는 하마와 충돌하는 것 같습니다. 그냥 방 밖에 둘까도 생각 중입니다. 주말에 집에 다녀오고 나서도 옷장의 향이 충돌하면 꺼내서 잘 보이는 데 둘 생각입니다.



흐흐흐. G군. 선물 잘 받았고 방향초로 잘 쓰겠음!

아마 페퍼민트였을 거예요?

멜로우송님의 크리쳐. G가 굉장히 좋아해서 여러 개 사다 놓았는데, 사다 놓기만 하고 태운 적이 없습니다. 한 번 해보자 싶어 어느 날 꺼내 놓고 사진부터 찍었지요.



일본의 인어 같은 분위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흉폭한-『장미 정원의 주인』에서 등장할만한 그런 인어. 음, 머리 쓰다듬으면 그대로 손가락을 물어버릴 겁니다.




하지만 그런 흉폭한(...) 분위기가 매력이지요. 후후훗.


심지가 두꺼워 그런지 의외로 잘 녹더랍니다.:) 하지만 10%도 안 태우고 고이 집어 넣었습니다. 구입한지 조금 지났는데도 향이 상당히 진하더라고요?
다음에는 한 번 초 타는 = 몸통 녹는 모습을 찍어 볼까요.
catail님의 이글루를 통해서 알게 된 mellowsong님. 양(羊)초에 홀라당 반해 주변에 선물하기도 했고 몇 번 G에게 링크를 준 적도 있습니다. G는 양초도 좋지만 그 컵에 홀라당 반해있었지요.
그럴진대; 엊그제 준 링크(링크)를 보더니 G에게 지름신이 그대로 강림하셨습니다. 지금 링크 걸어 놓은 것은 해당 포스팅은 아니고, 그 며칠 뒤 올라온 글이지만 하여간 링크를 받은 날 통의동 카페 스프링에 가서 직접 사왔답니다. 그리고 저는 그 사진을 찍었습니다.

양초는 선물용으로 바로 갔기 때문에 사진이 없다는게 아쉽습니다.;ㅁ;


G의 방에서 찍은 사진. 양초는 총 세 개이고 이 중 하나는 선물용이랍니다. 다른 두 개는 소장용. 향을 넣으셨다니까 크리스마스 즈음에 솔랑솔랑 꼬셔서 불 붙일 생각입니다.+ㅅ+



크기는 대강 이정도. 그러니까 물컵 높이하고 비슷해요.




크흑. 어두운 저녁에 찍으니 사진이 제대로 안나오는데, 다음에는 불 붙여서 찍어보겠습니다. 실제 모양은 위의 링크를 열어보시어요. 그 쪽이 더 확실하게 모양이 나옵니다.


가격은 상당했지만 들어간 노력이랑 컵 가격을 생각하면 한 번쯤 구입할만 합니다. 집에서 초를 자주 쓰시는 분이라면 쓸만하고요. 소이왁스를 쓰신다니까 초 다 쓰고 나서 컵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뜨거운 물로 잘 씻어야겠지요.:)

G를 잘 꼬시는 것이 관건이군요. 훗훗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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