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였더라. 이글루스 mojong님의 글을 읽다가 홍차가 나와서 그랬나봅니다. 그렇지 않아도 얼그레이가 떨어져 가던차에 홍차에 대한 글을 보니 진한 차이가 한 잔 마시고 싶더군요. 그래서 그 다음날은 출근할 때 커피가 아니라 차이를 내려 들고 왔습니다. 잠시 한눈을 팔다보니 진짜 진한 차이가 되었는데 덕분에 속은 불편했습니다. 소화시키기 버거울 정도로 진했을테니 말입니다.
내일도 진한 차이 한 잔을 만들어 들고 와야겠네요. 하지만 저 뒤에 보이는 초콜릿은 이미 다 먹고 없으니 곁들이는 것은 따로 없이..?


3주 완성도 아니고, 3주만에 다시 시작했습니다. 지난달 월초에 하고 나서 마음 놓고 있다가 월말에 3주만에 시작한 덕에 몸이 맛이 갔다 생각했는데, 오늘부터 또 시작했습니다. 이야. 원래 주기가 4주였던 만큼 피가 부족하고 어질하고 몸이 나른하고 늘어지는 것은 당연한지도 모릅니다. 감기 오지말라고 빌고 있는데 가능할지 모르겠네요.
집에서는 G가 감기와 배탈의 공격으로 늘어져 있다니 피로는 만병의 근원이군요. 어제도 피곤하다며 일찍 자더니만 그걸로는 부족했나.


덕분에 지금 조혈모세포 기증 등록은 하러 가지도 못합니다. 빈혈이 있으면 등록이 안된다는군요. 지금 상태를 보아하건데 백발백중으로 빈혈 걸릴겁니다.-_-; 가끔 헌혈하러 가도 피가 둥둥뜨는데, 그 기준이 12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간신히 11로 올려놓았더니 도로 10으로 떨어지겠네요.


하지만 내일과 모레도 출근 예정입니다. 허허허. 오늘은 일찌감치 일 접고 들어가서 책이나 보다가 잘까봐요. 정말로요.;


그러고 보니 오늘 같이 업무하는 분께 눈이 부었다, 피부가 퍼석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아우...;ㅂ; 매번 하는 말이지만 외식을 줄이고 간식을 줄이고 물을 많이 마시고, 잠을 푹 자야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외식 줄이는 것부터 해야겠네요.


오늘은 일 접고 글을 써야지.-ㅂ-; 그러니 열심히 조아라 쪽 소설 정리해서 올리겠습니다.


0. 지난 주말의 아침. 英君님의 글을 읽다가 차이에 홀딱 반하여 못참고 그 주 주말에 만들어 먹었습니다. 근데 찻숟갈 하나 정도로 설탕 넣고도 달다며 투덜댔다는 것이 문제로군요. 여기서 더 설탕을 줄이면 어찌 되려나? 이번 주말에 한 번더 시험해야지요. 포트넘 앤 메이슨 로열 블랜드 .. 가 아니라 차이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게 집에 남아 있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아니, 차이가 아니라 로열 블랜드 맞나? 벌크로 구입해서 다른 통에 담아 놓은 것이 하도 오래 전이라 기억이 안나네요. 홍차 계량 숟가락으로 하나, 설탕 깎아서 한 작은 술, 우유 200ml가량. 그렇게 해서 4-5번 끓여내면 됩니다. 다섯 번으로 마무리 지었던 걸로 기억해요. 그래도 요즘엔 물 반 우유 반의 로열 밀크티만 마셨더니 아주 진하게 느껴지더군요.


1. 슬슬 책 편집을 시작하려고 하는데-이것은 보고서 회피모드-글씨 크기를 얼마로 잡아야 하나 고민중입니다. 하기야 편집은 A4 크기로 해놓고 출력을 축소로 해놓는지라 크기가 정확히 얼마라고 집어 말할 수는 없거든요. 출력해놓고 보니 그렇게 줄이면 아래아 한글 기준으로 6정도 되어보입니다.(...) 하기야 신명조 10으로 설정하고 2장씩 모아 출력을 해놓으니 6이 아니라 5일 수도 있지만 말입니다.
빽빽하게 글자가 있는 걸 선호하기 때문에 지금 그렇게 출력한 걸 들여다 보면서도 한쪽 당 용량이 적은 것이 불만입니다. 하지만 이보다 빽빽하게 채우려면 편집이 더 골치 아파요.-_- 만약 A4로 설정해소 모아 찍기가 아니라 예전에 책 만들 때처럼 B5로 출력한다면? 글씨 크기는 대략 7-8. 끄응. A4로 출력하면 실제 책 크기는 A5 정도라 취향보다는 책이 크단 말입니다.
하여간 이모저모 고민해야겠네요.


2. 어제 저녁 회식 후 커피시간에, 표정관리가 안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지적이라기보다는 충고겠네요. 전혀 생각 안하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생각하는 것이 표정에 다 드러난다고 하던데, 어제는 노골적으로 특정 인물을 싫어하는 모습을 보였답니다. 그사람을 X라고 부르죠. X는 어제 저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눈총을 샀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X에게 대놓고 너 싫어라고 표정을 지어보였다는 건 사회생활에 큰 문제가..-_-;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나봅니다. 하하;


3. 그리고 어제의 회식 전에 가진 친선 체육대회 덕분에 온몸의 근육이 비명을 지릅니다. 으으으. 아침 운동할 때까지만 해도 괜찮았는데 지금은 여기저기 근육들이 자잘하게 말썽이네요.;ㅁ;


덧붙임.

4. 어젯밤, 만화책 읽다가 늦게 자는 것이 아니었어!
1시간 수면 부족으로 인해 지금 커피 네 잔째 들이붓고 있습니다. 헝헝헝;ㅂ; 맥심 화이트 모카는 처음 마셔보았는데 재미있네요. 딱 '캔커피 맛'입니다.; 상당히 부드러운데 대신 굉장히 답니다.;


뭔 소리인가 하시겠지만 전을 사이에 끼워 넣은 모닝롤입니다. 미니햄.. 아니 미니피쉬버거입니다. 그것도 한국 전통식! (...) 아, 물론 진짜 전통에 맞추려면 라이스버거 사이에 끼워 넣는 쪽이 더 잘 어울릴겁니다. 아침부터 라이스 버거 만들기는 버거워서 넘어갔습니다.(실은 그 때는 떠올리지 못했습니다.-ㅁ-)




엊그제 어머니가 큰집 제사 지내러 가셨다가 전을 싸가지고 오셨습니다. 전은 프라이팬에 데워야 맛있지만 아침에 그럴 시간이 어디있나요. 이런 사진 설정해서 찍는 것만으로도 큰일이었는걸요.

부모님이 잠시 집을 비우신 틈을 타서 음식가지고 장난을 쳤습니다.-ㅁ-; 장난은 쳤지만 맛있게 먹었으니 된거죠. 옆에 높인 밀크티도 평소랑 달랐지만 그건 아래에 따로 적겠습니다.




코스트코 디너롤을 반으로 갈라, 거기에 전을 넣으면 한국식 버거가 됩니다. 이건 호박전을 넣었으니 호박버거고, 맨 위는 흰살생선전을 넣었으니 그야말로 피쉬버거입니다. 어떤가요.



하지만 저 사진 찍고 나서 그냥 빼서 따로 먹었다는 것이 이 글의 포인트입니다. 하하하.-ㅁ-;
그도 그런게 전의 특성상 기름을 듬뿍 먹다보니, 전자렌지에 돌려서는 축축하고 눅눅한 것이 별로더군요. 프라이팬에 다웠다면 조금 나았을텐데, 그래도 빵 사이에 끼워먹는 것보다는 밥과 먹거나 따로 먹는게 더 맛있습니다. 빵은 빵대로 먹는 것이 더 좋고요. 그리하여 이 글은 괴식 목록에 집어 넣습니다.;




옆에 있는 밀크티는 이번에 좀 다른 걸로 써보았습니다. 구입한 지 몇 달 된 포트넘앤메이슨의 차이(Chai). 찻잎이 굉장히 작습니다. 지금까지 봤던 홍찻잎 중에서는 포숑의 애플티가 제일 작았는데, 이것도 그에 못지 않습니다. 직접 비교는 하지 않았지만 비슷해보이네요. 최근에는 잎이 큰 것만 거의 마셨던 지라 신기합니다. 옆에 있는 노란 것은 차이 끓일 때 쓰는 설탕입니다. 일반 황설탕보다 더 입자가 고우니, 그에 비교하면 차가 얼마나 작은지 대강 아실겁니다.

차이 끓이듯 하지 않아도, 그냥 우유에 찻잎이랑 설탕을 한 번에 털어 넣고 두 번 정도 끓였다가 걸러 마시면 됩니다. 집에서 다른 차이 끓일 때는 보통 5-6번 정도 끓이지요. 이건 잎이 작으니 그보단 적게해도 될테고, 아침에 시간이 많지 않으니 간편하게 해서 마십니다.

마셔보면 남아시아 음식점에서 종종 얻어 마시는 차이랑 비슷한 맛이 납니다. 아예 찻잎에 향신료가 배어 있나봅니다. 마살라인가, 그 느낌의 향이 은은하게 납니다. 진하지 않다는게 또 마음에 드네요. 가끔 달달한 차이가 마시고 싶으면 로열블랜드가 아니라 이걸 꺼내야지요. 이렇게 홍차 욕심은 더더욱 늘어만 갑니다.T-T
지난 주말에는 토요일 한 번, 일요일 한 번, 이렇게 두 번 FIKA에 갔습니다. 오피스가라 그런지 주말에는 사람이 많지 않더군요.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조용합니다. ... 라고 적고 싶지만 엊그제 조선일보에 떴으니 이제 주말에도 사람이 많아질 겁니다. 허허허허허허.
(센터원 빌딩이랑 페럼 타워에 커피집이랑 맛집이 많다는 내용의 기사였음)

뭐, 케이크 메뉴는 먹고 싶은 걸 상당수 섭렵했기 때문에 한동안 안 가도 될거예요. ... 아마도. 거기에 지금 가보고 싶은 카페가 하나 있는데 거기 다녀오려면 FIKA는 못갑니다. 카페는 이제 주말에 한 번 정도만 갈 수 있을 거예요. 통장잔고가 허락하지 않아요.;ㅁ;



이것이 FIKA에서 내세우는 신기한 메뉴 셈라입니다. 이름도 희한하지만 내용도 꽤 독특하네요. 4천원짜리인데, 보면 쇼케이스(냉장고)에 모닝롤 윗부분을 잘라서 거기에 크림을 끼운 모양의 빵이 있습니다. 셈라를 주문하면 우유를 살짝 데워 거품낸다음 아이스크림 컵 같은 곳에 빵을 올리고 거품낸 우유를 붓습니다. 그리고 태공이 껴안고 있는 것 같은, 우유단지를 하나 줍니다.

맛이 상당히 독특합니다. 가장 닮은 맛을 떠올리자면 어렸을 때 자주 해먹었던 우유 적신 식빵?; 그야 당연히 빵에다가 우유를 부어 먹으니 그렇지요. 다만 셈라의 기본이 되는 저 빵은 조금 다릅니다. 모닝롤이라고 표현은 했는데, 겉모습만 그렇고 밀도가 상당히 높으며 속에 견과류 갈은 것이 들어 있는 허브빵입니다. 그렇다보니 우유가 바로 흡수되지 않고 천천히 녹아듭니다. 처음에는 포크로 찍어 부숴 먹는 느낌인데, 점원이 말했던 것처럼 더 기다리면 우유를 듬뿍 흡수해 녹진하면서도 포만감 있는 묘한 맛이 납니다. 아..-ㅠ- 쓰면서도 또 먹고 싶어지네요.
먹다보면 '도향촌의 호도수를 우유에 넣으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지막에는 빵이 우유에 다 녹아 풀어져서 오트밀(...) 같은 걸죽한 죽이 됩니다. 그래도 맛있어요.-ㅠ- 저는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초콜릿바나나타르트인데, 이날은 생크림만 올라갔습니다. 초콜릿 커스터드 크림을 올렸던 이전 버전과는 다르네요. 아쉬웠습니다.ㅠ_ㅠ




이날의 최대 에러는 이 팥빙수였습니다.
단 한 마디로, 달아요. 달아요, 달아요, 달아요.
그 외의 맛은 거의 없습니다.(먼산) 아래의 얼음은 우유를 붓지 않은데다 입자가 굵어서 윗부분을 파먹는 사이에 자기들끼리 멋대로 굳어버렸습니다. 맹맛이 좀 많이 나는데, 윗부분의 팥은 굉장히 답니다. 저게 1만원인데, 양은 많아서 혼자 다 먹을 수 없을 정도지만 둘이 먹어도 달아서 도중에 숟가락을 내려놓을 정도입니다.
아이스크림 위에 올라간 것은 양갱입니다. 데코레이션은 나쁘지 않지만 맛은 제 취향에 안 맞더군요. 그래도 토요일에 시킨 덕에 일요일에 시키지 않아도 되었고, 덕분에 G에게 혼나지 않았으니 다행입니다.




이건 일요일 밥상(?).
이 날은 오전 중에 날이 좀 개어서 G를 끌고 설렁설렁 걸어갔습니다. 저한테 낚여서 을지로까지 걸어야 했던 G는 나중에 무진장 화냈지만, 이미 절반을 걸어간 터라 버스를 타기도 애매했지요. 핫핫핫.;
음료는 G가 시킨 차이 라떼 아이스. 가격이 5300원이던가요. 꽤 비싸긴 하지만 용량으로 따지자면 스타벅스와 비슷합니다. 차이라떼는 어디든 비싸더군요. 좀 물맛(?)이 많이 나긴 하지만 아주 달지 않고, 차이향이 많이 나서 G가 상당히 좋아했습니다.




전날 모짜렐라 키슈를 먹어보고 홀딱 반해서, 이 때는 바질모짜렐라 키슈를 시켰습니다. 두말할 필요 없이 맛있습니다.-ㅠ- 따끈하게 데운 키슈는 베어물면 쫀득쫀득하게 씹히는 것이.....;ㅠ;



그리고 이건 치즈케이크인데.. G는 딱 자기 취향이라며 좋아했지만 저는 입에 안 맞았습니다. 시고 달고 짜고... 아니, 치즈케이크의 기본은 맞는데 묘하게 저랑은 안 맞았어요.T-T 윗부분의 크림처럼 보이는 것은 머랭입니다. 쫀득쫀득한 것이 이탈리안 머랭인가보네요.'ㅠ'
상당히 진한 맛입니다. 그리고 바닥이 얇은편이고, 다이제스티브 같은 짭짤한 과자를 부숴서 만든 것 같더군요.




일요일에 2차로 시킨 것입니다.
음료는 이번엔 슬러쉬 같은 것. 같은 음료는 세가지로 주문할 수 있는데요, 하나는 뜨거운 것, 하나는 차가운 것, 다른 하나는 차가운 것을 간 것.; 다시 말해 핫, 아이스, 슬러쉬입니다. 다만 아이스를 그대로 갈아주는 것이라 맛은 좀 맨숭맨숭합니다. 그래도 차이라떼가 꽤 괜찮았던 터라 나쁘진 않았어요.



하얗게 찍혔지만 그래도 가토쇼콜라니까 단면샷. 초코빵에 가까운 포슬포슬한 느낌이라 100%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외려 초콜릿바나나타르트의 바닥부분이 더 진하고 끈적한 것이, 초콜릿이 부족할 때는 그쪽이 낫겠다 싶었습니다. 그래도 괜찮아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었고 맛있게 먹었으니까요. 호두가 있어서 그런지 G는 포크도 안댔지만 말입니다.



웬만한 메뉴는 다 훑어 보았으니, 다음에는 일요일에 구입한 월귤잼 리뷰를 올리겠습니다. G가 먹어보더니만 무난하지만 씨가 씹혀서 불편하다고 투덜대던걸요.


하지만 월귤잼은 반드시 옆에 곁들여야 하는 것이 있지요. 투덜투덜 아저씨는 아니지만 그 때문에 꼭 삐~가 필요하단 말입니다.-ㅠ- 그러니 이번 주말에는 삐~ 샷이 나갑니다. 알아맞추실 분이 있을라나?




덧붙임. 이게 3333번째 글이로군요. 오옷.+ㅅ+
제목에다가 카모가와(가모가와)라 쓸까, 카모강이라 쓸까 하다가 에라 모르겠다 싶어 오리강이라 썼습니다. 이쪽 어감이 더 마음에 들었거든요. 한자이름은 鴨川. 정지용의 시에도 등장하는 압천이고 교토 동쪽을 흐르는 강입니다. 교토 지도를 보면 Y자로 위쪽에서 두 개의 서로 다른 강이 합류해서 카모가와라는 이름의 강이됩니다.
여기서 잡힌 은어는 저~기 서쪽 귀문방향에 있는 아베네 집에 배달을 갔겠지요. 아마 미나모토노 히로마사도 같이 받았을 겁니다.(...)

G에게 가고 싶은 곳을 찍으라 했더니, 여기저기 고르다가, 막판에 보여준 『교토 카페 시간 2011』에서 e-fish라는 이름의 카페를 짚더군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병아리콩 카레가 G를 유혹한겁니다.-ㅁ-;

위치를 찾아보니 숙소에서도 그리 멀지 않아서 가볼만 하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여길 간 것은 시조 가와라마치를 한참 돌아다니다가, 숙소로 가는 적당한 버스가 없어 고조 가와라마치에 내리고 나서였지요. 시조 가와라마치는 숙소가 있는 고조 카라스마에선 3시 방향이고 교토 버스 체계에서는 갈아타지 않으면 숙소까지 들어가기가 쉽지 않아요. 그러니 한 블럭 내려와 고조 가와라마치에서 저녁 먹으러 갔다가, 거기서 숙소까지 걸어갔지요.

가본 날은 여행 첫날-20일 저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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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기는 어렵지 않았으니, 그냥 저 구글맵을 출력해서 들고 가시면 됩니다.'ㅂ' 교토지역에서 e-tish라고 검색해도 바로 나오더군요.
고조(五條) 대로 동쪽 끝자락, 오리강을 건너기 직전에 있는 수로 양 옆의 길을 따라 남쪽을 바라보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밤에 찍어서 제대로 가게가 안보이네요.
간판에는 이름대로 fish-물고기 그림이 있습니다.

G가 가장 먹고 싶어한 것은 병아리콩이 들어간 카레. 메뉴판을 보니 오크라도 들어갔다고 합니다. 다른 식사메뉴는 뭘 시킬까 고민하다가 그냥 클램차우더와 차이를 시킵니다. 차이도 로열 밀크티 같은 쪽이 아니라 향신료가 듬뿍 들어간 것 같아, 마침 몸도 차고 하니 한 번 시켜보자 싶어서 이런 조합이 되었습니다. 사실 다른 식사를 더 시킬까 하다가 클램차우더와 차이에 홀려 저녁도 간단히 넘어갔지요.




가장 먼저 나온 것이 차이.
우와. 본격적인 차이입니다. 그릇은 도기 비슷하고 손잡이가 없는 사발에 나왔고요. 아래에는 나무차받침을 썼던 걸로 기억합니다. 조명이 좋지 않아서 사진이 어둡게 나왔는데 실제로도 상당히 진한 색이었습니다. 위에 우유막이 덧씌워져 더 진하게 보이지만 말입니다.
맛은 인도식 혹은 그 부근의 차이라고 하면 생각하는 그런 맛입니다. 향신료가 들어가고 홍차와 설탕을 듬뿍 넣어 진하게 우린 맛이요. 집에서 만들어 마실 때는 향신료는 빼고 홍차만 넣기 때문에 이런 맛은 안납니다. 하여간 몸이 얼어 있을 때 한 잔 마시면 원기회복을 할만한 그런 음료더군요. 맛있습니다.




그리고 음식들이 다 나왔을 때 한 장 더 찍었습니다.
클램차우더에는 빵이 딸려 나옵니다. 빵은 없어도 좋았을텐데요. 아니, 있으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지만 다 식은 다음에 먹었더니 마늘향이 나는 버터는 빵을 축축하게 만들고 있고 거기에 약간 단맛이 돕니다. 클램차우더에 곁들이려면 차라리 모닝빵 같은 동그란 빵이 낫지 않았을까 싶더군요. 하지만 빵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마음에 들었습니다. 클램차우더는 건더기도 잔뜩 들어가 있고 뜨끈한 것이 맛있습니다. 나중에는 식은 빵을 찍어 먹었는데 그렇게 먹어도 괜찮더라고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카레. 양이 적어보이지만 먹다보니 은근히 많습니다. 이것도 일본식 카레라기보다는 향신료 맛이 강한, 약간 남아시아 쪽 카레를 닮았더군요. 오크라는 아삭하게 씹히지만 씹고나면 미끄덩 끈적한 것이 익숙해지기 어려운 맛이지만 그래도 카레랑 먹으니 그럭저럭 괜찮네요. 이 카레를 빛내는 것은 역시 병아리콩이었습니다. 씹으면 톡 터지는 느낌의 콩.;ㅠ; 카레에 콩을 넣어 먹어도 이렇게 맛있군요!
(먹다보니 저 그릇.. 미묘하게 개밥그릇같더랍니다. 하하하하..)

다만 디저트용으로 생각하던 차이가 맨 앞에 나온 것은 아쉽네요. 다른 음료를 시키지 않긴 했지만 달달한 차이에 짭짤한 클램차우더와 카레를 먹다보니 차이가 뒤로 밀리더군요. 그래서 나중엔 식은 차이를 마시게 되었다능..;ㅂ; 그래도 병아리콩 카레가 워낙 마음에 들어 그정도는 넘어가도 됩니다. 덕분에 지금 병아리콩을 사려고 호시탐탐 노리고 있어요. 조만간 주문해야지. 토마토 소스에 넣어 먹어도 맛있겠습니다.




음식을 다 먹고 잠시 한숨 돌리고 있는데 G가 창 밖을 보라고 부릅니다. 아아. 사진으로는 찍을 수 없는 것이로군요. 히가시야마-동산 위로 커다랗게 보름달이 떠올랐습니다. 멋지네요. 세이메이가 히로마사를 꼬여서 동산에 놀러갈 때도 이런 달이 휘영청 밝았으려나.

이렇게 또 하루가 끝나갑니다.


덧붙임.
각각의 가격은 적어두지 않았네요. 위의 세 가지를 시키고는 총 2150엔이 나왔습니다.'ㅂ' 

사진은 반쯤 마시다 찍어서 저 모양인데, 보통은 다시 찍거나 할텐데도 그냥 무시하고 찍었던 것은 이날의 차이가 정말 맛있어서 였습니다. 이거야 말로 내 입맛에 딱 맞는 차이랄까요.


집에서 우유 넣은 홍차를 끓여 마실 때는 냄비를 이용합니다. 출근해서는 불을 쓸 수 없으니 홍차를 우려 데운 우유와 섞는 밀크티를 마시지만 집에서는 불을 마음껏 쓸 수 있으니 연하게 마시고 싶을 때는 로열 밀크티를, 진하게 마시고 싶을 때는 차이를 만듭니다. 농도는 밀크티 < 로열 밀크티 < 차이 순입니다.
다만 차이는 이제껏 딱 이거다 싶은 레시피를 못 찾았는데 이번에 제대로 찾았습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만들었던 차이가 별로 입에 안 맞았던 이유도 알았습니다. 아주 간단하군요. 용량의 문제입니다.


보통 인도/네팔 음식 전문점에 가면 나오는 차이는 굉장히 작은 잔에 나옵니다. 데미타세보다야 크겠지만 200㎖까지도 안될겁니다. 근데 집에서 만들어 마실 때는 컵이 크니까 거기에 반만 담아도 그걸 훨씬 뛰어넘지요.
이날은 조금만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얀컵을 꺼냈는데 이게 종이컵 용량보다 조금 더 큰 정도입니다. 그러니 우유를 평소보다 더 끓였고 차도 당연히 진해졌고요. 거기에 마스코바도 흑설탕을 넣었습니다. 차는 F&M의 로열블렌드를 썼고요. 찻숟가락으로 차는 듬뿍 한 숟갈, 설탕은 깎아서 한 숟갈. 우유를 끓여서 수분을 날리다가 차와 설탕을 한 번에 넣고 졸이듯이 계속 끓입니다. 중간 중간 불에서 내려 볶는 느낌으로 팬을 흔들고요. 이정도면 되겠다 싶을 때 걸러 담으면 됩니다.
정확한 레시피라는 게 없으니 만들면서 본인 입맛에 맞는 정도를 찾아야겠지요.

덕분에 시간 날 때마다 차이를 만들어 마셨는데 말입니다.-ㅠ- 로열 블렌드도 좋지만 우바도 괜찮더라고요. 하여간 잎이 작으면 다 괜찮습니다. 맛있는 찻잎으로 만드는게 더 맛있지만요.



(이미 F&M의 클래식 얼그레이를 마시고 트와이닝 얼그레이를 마셨다가 살짝 좌절을...-_-; F&M은 가끔만 마셔야겠습니다. 자주 마시면 입맛 버릴(상승할)거예요.)

원래는 어제 올렸어야 했는데-다음 글로 예고를 했더랬지요-ㅁ--며칠 묵힌 글이 하나 발견되어 그것부터 먼저 올리느라 하루 늦었습니다.


be sweet on에서 아이스 밀크티를 한 잔 마시고 났더니 집에서도 만들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기에 그 누군가가, 얼린 우유을 넣은 쪽이 진하고 더 좋다 하여 그것까지 한 번에 도전해보겠다고 욕심을 냈지요. 욕심이 과욕을 낳은 것은 아니지만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에서 발목을 잡히는 바람에 결과적으로는 실패했습니다.

차이를 만드는 것은 잠깐이면 되니까 먼저 얼린 우유를 준비합니다. 그냥 얼리면 재미없으니까 실리콘 틀을 챙깁니다. ... 솔직히 말하면 그냥 얼리면 재미없어서가 아니라 일반 플라스틱 틀에 얼리면 설거지가 번거로워 그랬습니다. 게다가 실리콘틀은 저만 쓰니까요. 여기에 양갱도 굳히고 우유 우무도 넣어 만들어 먹고 하는 다용도 틀입니다. 실리콘 틀에 우유는 가득 채우지 않고 90%만 채웁니다. 얼면 부피가 늘어나니까요.

우유를 냉동실에 넣었으면 이젠 차이를 만듭니다. 제가 쓰는 차는 트와이닝 얼그레이. 그냥 평소 만들던 대로 휘적휘적 만들지만 이번엔 평소보다 우유양을 줄입니다. 우유 얼음이 들어가서 녹을테니 진하게 만드는 거죠. 만들고 나서는 원래 투명 유리컵에 담으려 했으나 적당한 컵이 보이지 않아 이번에도 부엉이컵에 담았습니다. 그리고는 그 상태에서 냉동실로 직행. 항상 비어있는 칸이 하나 있는데 거기에는 보냉제가 들어가 있어서 이런 뜨거운 음료를 넣어도 별 부담이 없습니다. 옆의 다른 음식에 영향을 주진 않겠지요. 한 40분 정도 내버려 두고 침대에서 한숨 잡니다. 그리고 일어나 냉동실을 열어보니 우유가 잘 얼었습니다.



우유를 따르다가 실수한 곳이 티가 나네요. 하하하.;



준비 완료!



차이는 그 사이에 벌써 얼어서 몽글몽글한 아이스 차이가 되었습니다. 그럼 뭐, 더 시원하게 마실 수 있으니 좋습니다.



실리콘틀이라 우유 얼음 빼는 것은 쉽군요. 불가사리에 생선에 요트까지.



이제 얼린 우유를 넣습니다.



조가비가 보이는군요. 후후훗. 차이가 차갑다고는 해도 얼린 우유들이 녹긴 녹습니다.



차이가 생각보다 진하진 않지만 이정도면 색은 괜찮아 보입니다. 가볍게 컵을 흔들어 준다음 홀짝 마셔봅니다.




욱..


미처 생각을 못했는데 아이스 차이를 만들 때 쓴 우유는 아인슈타인 우유입니다. 집에 있는 우유가 그것 밖에 없었고요. 제가 평소에 마시는 우유는 저지방 우유입니다. 그런 고로 입맛은 저지방 우유에 맞춰져 있습니다. 차이를 만들어 마실 때도 당연히 저지방 우유로 만들어 마시지요. 그러다보니 일반우유로 만들어 마시는 차이는 지나치게 제 입맛에 진합니다. 게다가 저지방 우유로 차이를 만들어 마실 때도 짭짤하다 느꼈는데 일반 우유에서는 그 짠맛이 확 느껴집니다. 입맛의 문제인거예요. 아니, 그렇다고 제 입맛이 특별히 괴이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저지방 우유를 마시다가 일반 우유를 마시니 적응이 안되는거죠. ... 뭐, 레시피 어디에도 설탕이 들어간다고 되어 있지 않다는 점에서 이상하긴 합니다만 그건 원래 식성이 그렇습니다. 차라리 달았더라면 마시기 쉬웠을지도 모르는데 설탕이 하나도 안 들어가니 기대할 수 없는 맛입니다. 꿀은 또 어울리지 않고요. 게다가 양이 많았습니다.

먹을 것을 버리는 것은 천벌받을 짓이라 생각하지만 천벌을 받겠습니다.(..) 그리하여 절반 가량만 마시고는 포기했더라는 이야기입니다.


대부분의 카페에서 나오는 아이스 밀크티는 로열 밀크티를 기본으로 해서 만들테니 아이스 차이하고는 거리가 있습니다. 어쨌건 제 입맛에 맞는 아이스 차이를 만들려면 다음엔 저지방 우유를 써서 해봐야겠습니다. 어차피 우유거품기도 있고 하니 본격적으로 달려볼까요.
다음에는 다른 실리콘 얼음틀을 써서 만들겠습니다. 그건 진짜 투명 유리컵이 필요하니 G의 벤티 텀블러를 빌려야겠네요. 어제 만든 아이스 밀크티도 그럭저럭 괜찮았으니 다음엔 로열 밀크티를 베이스로 만들어야죠.
12월에 위타드에서 메일링으로 Chai라는 주제의 메일을 받았습니다. 맨 아래에는 위타드에서 판매하는 차이용 찻잎이 링크되어 있어 역시 상품용이다란 생각이 들었지만 그 내용은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걸 주제로 글을 쓰겠다고 생각하고는 계속 미루다가 이제야 쓰게 되었네요.'ㅂ'

원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Chai Tea is drunk all over India; in fact the word 'Chai' is simply Indian for tea.

In traditional Indian recipes, this tea is made using strong black tea with a variety of spices added to it, including cinamon, cardamom, ginger, clovers & pepper.

There are hundreds of recipes for Chai, depending on the region one is visiting, but all have some similarities.

* Storng, black te is simmered together with cardamom, other spices, sugar & milk. This is often done in large quantities in a large pan or metal kettle over an open fire.
* Start with water and tea leaves. Fresh or condensed milk is added, followed by plenty of sugar.
* Cardamom, cinnamon and other spices are added to the brew that is then allowed to simmer for up to an hour to let the flavours infuse and the liquid to reduce slightly.
The resulting drink is very sweet, spicy and creamy.

You can certainly adapt the traditional way of making Indian Chai, without resorting to a metal pot on a camp fire. Heat 3-4 teaspoons of black tea with spices in a metal pan or teapot on the stove, using half water and half condensed milk. Add sugar if desired. This is simmered, not boiled, for half an hour and then drunk. How syrupy and shpicy it tastes is really dependent of your measuring.

In the West we have adapted Chai, which still comes in many varieties. However it is often brewed light and serveed black, which we might call the European way, as well as brewed strongly and served with milk the Indian way.


윗 부분을 날림 해석하면..


차이티는 인도 전역에서 마십니다. 사실 차이라는 단어는 차를 일컫는 간단한 인도어입니다.
전통적인 인도 조리법에서는 이 차는 시나몬, 카르다몸, 생강, 정향(클로버), 후추를 포함한 다양한 향신료를 더한 강한(진한) 홍차를 써서 만듭니다.

지역에 따라 차이는 수백 가지 조리법이 있지만 다들 몇가지 유사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 강한(진한) 홍차는 카르다몸, 다른 향신료, 설탕과 우유와 함께 뭉근히 끓입니다. 이것은 종종 난롯불에 올린 넓은 팬이나 금속 주전자를 써서 많은 양을 만듭니다.
* 물과 찻잎으로 시작합니다. 우유나 연유를 더하고 설탕을 넣습니다.
* 카르다몸, 시나몬(서양계피), 다른 향신료들을 음료에 더하고 향이 우러나고 액체가 조금 줄어들 때까지 힌 시간 정도 뭉근하게 끓입니다.

만들어진 음료는 매우 달콤하고 향이 강하고 부드러울 것입니다.
(이지만;; 달콤하고 스파이시하고 크리미할 것이다가 더 잘 와닿습니다;)

모닥불에 올린 금속 주전자 없이도 전통적인 방식의 인도 차이를 만들 수 있습니다.
향신료와 3-4 작은술의 홍차를, 물 반 연유 반(condensed milk를 절반 넣으라는게 그건 너무 달지 않을까요;)을 넣고 스토브에 올린 금속팬이나 티포트에 넣어 가열합니다. 필요하다면 설탕을 더합니다. 이것을 30분 정도 (팔팔) 끓이지 말고 뭉근하게 끓인 다음 마십니다다. 얼마나 달큰하고 향이 강한 맛이 날지는 만드는 사람에게 달려 있습니다.

(아래는 생략)



이 아래에는 위타드에서 판매하는 차이용 티로 스파이스 차이, 스파이스 임페리얼, 무카페인인 시나몬 차이와 초콜릿 차이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지못미 위타드.T-T

12월 26일 기사로 위타드의 파산이야기가 떴습니다. 영국의 기업들이 휘청이고 있다는 이야기와 함께 위타드가 파산했고 인수한 곳이 영국의 어느 사모펀드라고 나왔습니다. 이 사모펀드는 도산한 기업을 싸게 사서 되판다고 하는데요, 130여개의 매장이나 950 여 명의 직원들이 어찌 될지 불투명하다고 합니다. 흑. 이제 삼베리도 마시기 어렵고 위타드에서 나온 위니 더 푸의 컵도 못 구하고 잉글리시 로즈도 마시기 힘들어지는 건가요? 트와이닝만이라도 잘 살아남아주길 바랍니다. 트와이닝 얼그레이가 없어지면 홍차를 끊을지도 몰라요!

이번에도 정보 출처는 쿠켄. 홍대에 짜이를 전문으로 내는 카페가 생겼다기에 호기심이 동해 G를 끌고 다녀왔습니다. 아래의 국수를 먹고 나서 이동한 곳이지요.

홍대를 자주 다니신다면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쿠켄에서 위치 설명하기를, "홍대 놀이터에서 수 노래방으로 가는 길에 아디다스 건너편 골목"이라고 아주 간단하게 해두었는데 그 대로 찾으니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웃음)
홍대 놀이터를 끼고 수노래방 방향으로 죽 걸어내려갑니다. 엔젤리너스를 지나고 카오산을 지나 내려가다보면 오른쪽에 아디다스가 있습니다. 거기서 잠시 멈춰서서 왼편을 보면 작은 골목이 있습니다. 그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면 갈래길 있는 곳에 바로 묵타가 보입니다.


1층에 mukta라고 간판을 해놓은 가게가 보이지요.


텐시노 스미카를 아시는 분이라면 텐스미 뒷골목으로 간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2층의 Cafe Ann에서 뒷골목으로 빠지는 문이 있지요. 거기서 나와 왼쪽으로 걸어가다보면 위의 갈래길이 보일테고,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보입니다. 다시 말해 텐시노 스미카에서 멀지 않습니다. 걸어서 몇 분 내외로군요.

내부사진은 찍은 것이 없는데, 대체적으로 어둡습니다. 보통의 네모진 공간에, 앞쪽편에 주방을 만들어 앞쪽의 바와 안쪽의 좌석을 분리해두었습니다. 그리고 가게 문 들어가면서는 외부 테이블이 있어서 흡연석을 따로 만들었습니다. 요즘 같은 때에는 밖에 나와서 차 마시는 것도 좋겠지요.

짜이 전문이라지만 메뉴는 꽤 다양합니다. 커피 쪽 메뉴도 상당히 있고요. 카페인을 싫어하신다면 라씨도 있습니다. 인도식 요거트 음료인데 요거트 스무디와 조금은 비슷하지만 얼음을 넣지 않고, 요거트 발효균이 좀 다르다고 들었습니다. 티벳 버섯 같은 걸로 하려나요? 그건 잘 모르겠씁니다.-ㅂ-



들어가면서 왼편에 벽을 바라보게끔 나무 테이블이 길게 놓여 있습니다. 면벽수행은 취향이 아니지만 안쪽은 조명이 너무 어두워서 여기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노란색 다이어리처럼 보이는 것이 메뉴판입니다. 사진첩인데, 사진 대신 검은 종이에 은색 펜로 적은 메뉴가 꽂혀 있습니다.
위에 보이는 것은 서비스로 나온 과자입니다. G가 두 개를 홀랑 먹어서 제 몫만 남아 있습니다. 하나는 땅콩버터샌드, 다른 하나는 파인애플 롯데 샌드라고 추측합니다.(..)



짜이가 나왔습니다. 향신료를 조금 약하게 해달라 부탁했는데 진하기는 그대로입니다. 생강도 조금 들어갔을테고요.(향신료를 줄여달라 부탁드렸더니 생강은 어떻게할지 물어보시더군요. 넣어달라고 했습니다) 단맛도 가미되어 있지만 강하진 않습니다. 더 달게 마시고 싶으면 저기 보이는 설탕을 넣으면 되겠지요.
색은 사진에 보이는 그대로입니다. 진한 인디언 핑크.(살색은 부적절한 단어입니다!) 외래어표기법에 맞춘다면 짜이가 아니라 차이가 맞지만, 왠지 인도식으로 끓여낸 차이는 짜이라고 강하게 부르고 싶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앞에서도 다 짜이라고 적었습니다. 훗훗훗~

맛은 확실히 진합니다. 하지만 짜이라면 응당 기대하는 것이 있지요. 진한 맛, 강렬한 향, 혀가 얼얼해질 정도의 단 맛. 아마 제가 그렇게 요청하기도 했고 일부러 맞춰주신 것도 같지만 향은 상대적으로 약했고 단 맛도 제 입맛에 맞는 수준의 적절한 맛이었습니다. 제가 그렇게 주문해놓고도 아쉽다는 건 뭔지..; 다음에 간다면 정통으로 만들어주세요!라고 해볼까요.
차이를 처음 마신 것은 티앙팡에서였고 거기의 차이는 순한 편입니다. 요즘 제가 집에서 만들어 마시는 정도의 수준이랄까요. 그 다음에 마셔본 곳은 에베레스트였는데 거기도 강렬한 맛은 아니었다고 기억합니다.-ㅂ- 뭐, 가장 맛있는 짜이를 마시려면 인도에 직접 가서 땀을 비오듯 쏟다가 현기증이 날 때쯤 길거리에서 만들어파는 아저씨에게 한 잔 만들어 달라 해서 물소젖과 소젖을 반반씩 섞어 차도 듬뿍, 설탕도 듬뿍 넣어 볶듯이 만들어 약탕기의 한약재 짜듯 비틀어 짜, 마지막 한 방울까지 꾹꾹 눌러 담은 양은 컵에 마셔야 하는 겁니다.
(위의 묘사 장면은 순전히 상상에 의한 것임을 밝힙니다. 저는 캄보디아와 홍콩과 도쿄를 제외한 외국에 가본 적이 없습니다.;;;)

제 입맛에는 맞지 않았지만 인도, 네팔, 부탄 음식점에 가지 않아도 진한 짜이를 마실 수 있는 곳을 홍대 근처에서 찾았다는 것만으로도 큰 수확입니다. 차는 아마도 아마드를 쓰지 않을까 합니다. 주방 한 켠에서 아마드 캔을 봤거든요.



G가 시킨 코코넛 라씨. G는 잘못 시켰다고 내내 투덜거리더군요. 과일 라씨도 다양하게 있었는데 과일 라씨는 마시고 싶지 않다고 코코넛을 시켰습니다. 견과류나 뭔가 씹히는 것이 들어가는 과자를 질색하면서 이걸 시켰으니...; 아마 코코넛 밀크가 들어갔을텐데, 그것보다는 코코넛 필링의 씹히는 맛이 굉장히 강해서 말입니다.; 투덜대며 먹다가 절반쯤 남겼습니다. 이런....



자아. 이날의 주목 메뉴였던 초콜릿 머드 케이크입니다. 머드란 단어에서 짐작하실 수 있듯이, 찐득한 타입의 초콜릿 케이크입니다. 그래서 기대를 했는데.....


염장샷은 접사가 제격인겁니다.(...)

G는 안 먹겠다고 해서 저 혼자 저 케이크 하나를 홀랑 다 먹었습니다. 절대 이런 짓은 하지 마시고요, 가능하면 2명 이상이 나눠 먹는 것을 추천합니다. 한 조각 잘라 입에 넣는데 맛이 초콜릿 그 자체입니다. 으허허허허허; 초콜릿을 녹여서 다시 굳혀먹는 맛? 생초콜릿의 맛? 하여간 진하고 찐득한 초콜릿 케이크를 원하신 분들이라면 한 번 도전해보세요. 단, 제 입맛에는 달았습니다. 진하기는 했지만 쓴 맛은 좀 부족하달까요. 제가 초콜릿을 좋아하긴 하지만 저런 케이크를 혼자서 다 먹을 수 있었다는 것이 좀 아쉬움이 남는 겁니다.
당연히 보통의 케이크처럼 부드러운 시트 타입을 원하시는 분께는 권하지 않습니다.
바닥에 뿌려진 것은 초콜릿 소스, 동그란 것은 블루베리 소스입니다. 새콤한 블루베리 소스가 들어가니 그것도 좋습니다.-ㅠ-

짜이, 코코넛라씨, 초콜릿 머드 케이크를 모두 합해서 18000원이 나왔습니다. 각각의 가격이 기억나지 않는군요. 얼마더라. 라씨 가격이 조금 높았다고 기억하니 아마 6천원, 8천원, 4천원인듯합니다. 머드 케이크 가격이 4천원인지 5천원인지 가물가물하군요.
혼자 읽을 책 한 권 들고가 바깥의 테라스에 나가 뒹굴뒹굴하는 것도 언젠가 한 번 해보고 싶습니다.(라지만 언제 다시 갈지 기약이 없군요...............;)

올림픽 이야기부터 먼저 꺼내지요.


올림픽 경기 중에서 가장 재미있게 보았던 것은 단연 야구입니다. 준결승도 재미있었지만 결승은 특히, 더더욱 재미있었습니다. 축구야 원래 좋아하지 않았지만 야구는 조금 호감이 있었던 고로 이번에는 호감도가 가파르게 상승세를 탔습니다. 심장에는 안 좋지만 말입니다.
어쨌건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결승전에서 배터리 교체 이후의 상황입니다. 9회 말, 상대팀의 마지막 공격이고 한국이 1점을 앞서 있으며 원 아웃, 주자는 1루 출루 상태입니다.(2루도 나가 있었던가요?) 그 상황에서 조마조마해서 채널을 돌렸는데 그 직후에 퍼펙트 장면이 나왔습니다. 음, 그런 상황을 일컫는 용어가 있었다고 기억하는데 지금 단어가 떠오르질 않는군요. 저는 그 장면을 다시 몇 번이고 돌려 보면서 이걸 내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을 줄은 몰랐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상하지 않습니까? 이런 호수비도 있구나가 아니라 직접 볼 수 있을줄이야라는 말이 나왔다는 겁니다.
그 당시에는 떠올리지 못하다가 머리를 이리 저리 굴려 지난 일요일에야 상황이 정리되었습니다.

1. 베이징 올림픽 야구 결승전에서 마지막 투 아웃을 내는 공격적 수비가 나왔음.
2. 이 수비를 보고 내가 생각한 것은 단순히 멋지다가 아니라 이걸 내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을 줄이야였음.
2-1. 다시 말해 나는 이런 수비 방법에 대해 알고 있었음.
2-2. 나는 스포츠 중계를 거의 보지 않음. 야구도 마찬가지임. 그럼 도대체 이런 수비 방식을 어디서 보았던 걸까? 나, 스포츠 영화나 드라마도 안보는데?

2-2에서 대강 유추가 됩니다. 영화나 드라마가 아니면 만화나 애니메이션인겁니다. 하지만 스포츠 애니메이션은 대운동회(이건 격투기?;)가 거의 유일할 것이고 그럼 만화입니다. 어디서 봤나 의도적으로 생각하진 않았지만 어제 길을 걷다가 일목요연하게 저 상황이 정리되면서 3번이 나왔습니다. 어디서 보았는가? 넵, 남녀공학입니다.

응?

남녀공학 = 생도제군(일본 원제목)에서 봤습니다.;
혹시 기억하실지 모르지만 주인공 미키는 소프트볼 소속입니다. 1학년 때인가, 3학년인 주장이 마지막 시합을 치루면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황이 되었을 때, 계획을 짭니다. 빠른 공 하나만 던져서 원 아웃인 상황에서 시합이 종료가 가능하게 말입니다. 플라잉 게임.. 그랬던가. 하여간 그 비슷한 용어로 부르더군요. 땅볼, 혹은 투수 앞 볼로 유도를 해서 2루로 송구하여 1루 주자 아웃, 그리고 1루로 송구하여 타자 아웃. 순식간에 투 아웃을 시켜서 게임을 끝내는 것입니다.

정말 제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ㅅ;




하여간 익숙한 맛 하나 추가.

지난번에 코스트코에 다녀오시면서 부모님이 캘리포니아 호두를 한 봉 사오셨습니다. 식탁 위에 올려두고 심심할 때마다 하나씩 집어 먹고 있었지요. 그런데 호두를 보니 괜히 호기심이 동합니다. 음식 가지고 장난치지 말라 하지만 이건 장난이 아니라 엄연히 실험입니다.(..)

호두 반쪽은 잘게 다집니다. 그리고 냄비에 우유를 데우면서 다진 호두를 넣습니다. 넣고 데우면 어디선가 은은하게 호두마루의 향기가 납니다. 아, 정말로 믿으시면 안되죠. 그냥 우유 냄새입니다. 끓이는 동안 호두향은 별로 안 납니다.
하여간 그렇게 데우다가 홍찻잎을 준비하고 생각해보니, 홍차 잎을 넣고 끓이면 다진 호두는 나중에 찻잎과 함께 걸러지지 않습니까. 당황해서 어떻게 할까 하다가 걸름망을 써서 우유 위에 둥둥 떠다니는 호두들을 다 건져 컵에 털어 넣었습니다. 100% 건지는 것은 무리고 그래도 70% 가량은 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끓는 호두 우유에 찻잎을 넣고 보통의 차이 끓이듯 끓입니다. 다른 향이 나면 호두 향이 약해지니 그냥 트와이닝 잉글리시 브렉퍼스트만 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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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완성된 호두 밀크티입니다. 둥둥 떠 있는 호두가 씹히는 맛이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 와서 떠올려 보면 이 익숙한 식감 + 맛은 율무차.; 율무차보다 덜 달고 율무차보다는 깔끔한-곡식을 물에 탄 것이니 꺼끌한 식감이 나지요-맛이지만 닮아 있습니다.

그래도 가끔 심심할 때 해먹으면 재미있지 않을까요. 다음엔 호두 말고 다른 견과류로 도전해보겠습니다. 뭐가 좋을까~.
여름 최고의 간식은 과일, 그 중에서도 수박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이 팥빙수. 수박은 여름이 아니면 마음 편히 먹을 수 없지만 팥빙수는 여름이 아니라 해도 집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으니까요. 나가서 팥빙수 먹기는 굉장히 어렵다지만 밀탑은 사시사철 팥빙수가 나오지 않습니까. 그런 고로 수박이 팥빙수보다 순위가 높은 것은 당연합니다.

부모님이 집을 비우신 어느 주말, G도 놀러 나가고 없길래 집에서 혼자 뒹굴거라다가 생각난 김에 만들자고 팥을 꺼냈습니다. 어머니가 계실 때 팥삶겠다 하면 당장에 좋은 팥으로 꺼내주시지만, 혼자서 냉동실을 뒤져보니 있는 것은 그리 좋지 않은 팥뿐입니다. 그러니까 1차로 골라내고 나서 그래도 먹을 수 있겠다 싶어 팥국물(팥죽용)을 만들기 위해 남긴 벌레먹고 가벼운 팥들 말입니다. 어차피 모양으로 먹는 것도 아니고 푹 삶을 것이니 상관없다 싶어 삶기 시작했습니다. 이번엔 냄비가 아니라 압력밥솥을 썼는데 이게 속도는 훨씬 빠르군요. 1시간 남짓한 시간만에 완성했습니다.
상하지 않게 냉장고에 고이 보관하고 우유를 얼립니다. 밀폐용기에 우유를 붓고 처음에는 한 시간, 그 뒤에는 30분마다 꺼내 포크로 긁어줍니다. 그래놓고는 까맣게 잊어서 다음날 다시 긁어야했지만 먹는데는 전혀 문제 없습니다. 그리하여 완성된 팥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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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우유 얼린 것만 놓는 것보다는 그 위에 차가운 우유를 조금 부어주는 쪽이 적당히 녹아서 맛있습니다. 그냥 먹으면 팥과 얼음이 따로 노는 느낌이 듭니다. 소스 겸 해서 초코 우유나 딸기 우유를 부어도 괜찮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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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을 좋아하니까 팥은 듬뿍. 이걸로도 부족해서 나중에 먹다가 더 집어 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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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얼린 것은 여러번 긁을 수록 입자가 곱습니다. 덩어리 얼음이 없도록 열심히 포크로 찍었지요. 훗훗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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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일주일 뒤의 아침입니다. 얼음색이 미묘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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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전에 이것부터 소개합니다. B가 만들어준 견과가 듬뿍 들어간 시리얼바입니다. 시리얼바 만드는 방법은 이것저것 있지만 B가 쓴 것은 꿀과 물엿이었을겁니다.(아마도;) 초콜릿이나 마시멜로로도 많이 만드는데 그 쪽은 칼로리가 확 올라가니까요. 그리고 꿀도 가능한 분량을 줄인듯합니다. 생각보다 달지 않았거든요. 말린 과일도 들어가고 견과도 듬뿍 들어가서 씹는 맛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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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게 잘 먹었습니다.>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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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팥을 듬뿍 올린 빙수입니다.
하지만 얼음 색이 누렇지요? 이유가 있습니다. 우유를 얼린 것이 아니라 차이를 얼렸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얼그레이 차이. 우유를 끓여 브렉퍼스트를 넣고 일단 맛을 낸 다음, 불을 끄고는 얼그레이를 넣어 뚜껑을 닫고 5분 가량 놔둡니다. 그리고 걸러서, 찬 우유와 섞습니다. 그러니까 평소 만드는 차이보다는 우유 양을 적게 해서 진하게 만들고 거기에 찬 우유를 섞는 겁니다. 이렇게 해야 차이의 온도가 떨어져서 바로 냉동실에 넣을 수 있습니다. 그냥 차이를 냉동실에 넣으면 다른 음식들의 냉동 보관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서 그렇습니다. 아니면 아예 우유를 조금 얼렸다가 차이를 넣고 섞는 것도 좋겠지요.

얼음 만드는 방식은 동일합니다. 부지런히 긁어주면 되고요.
한 입 입에 물었더니 순간 얼음에서 얼그레이 향이 확 나는데, 얼그레이를 싫어하거나 얼그레이를 맛본 적이 없는 사람에게는 절대 못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뒤에서 아버지가 "뭐 만드냐?"면서 입맛을 다시고 계실 때도 절대 안돼라는 심정이었으니까요. 뭐, 제가 만드는 음식들이 거의 가 다 저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이긴 합니다만..;
아버지몫은 나중에 따로 만들어야겠습니다. 흠흠.;



덧붙여서.
우유 얼릴 때 설탕이나 꿀 등을 넣어 단맛을 넣어주는데요, 넣으시려면 팍팍 아낌없이, 다이어트는 생각하지 않고 넣으세요. 얼리면 단맛이 거의 안납니다. 우유 200ml 한 팩을 얼렸다 치면 설탕 한 큰술, 꿀 2큰술 이상은 들어가야겠다 싶습니다. 팥에도 단 맛을 넣긴 하지만 얼음에도 단맛이 들어가는 쪽이 좀더 맛있긴 하지요.

이름이 너무 길어 두 번 갔으면서도 두 번 모두 기억 못한 카페가 하나 있습니다. Salon de la So..까지는 기억하는데 맨 마지막 단어의 철자가 기억나지 않습니다. Sourvoir? 이번에 가면 확인해보렵니다.

위치가 굉장히 애매한 이곳은 그래서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다니는 사람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홍대에서 홍대 사회교육원인가하는 건물로 가는 사람들이 꽤 있어서 갈 때마다 저 혼자 손님이 되는 경험은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예전에 올렸던 Cafe the Blues의 윗집입니다. 살짝 언덕이 진 곳에 Cafe the Blues가 있어서 언덕 위쪽에 있는 Salon de~는 Cafe the Blues의 천장을 앞마당으로 두고 있습니다.


찾아가시려면 홍대 하카다분코가 있는 골목을 따라 죽 올라오다가 왼편에, 작은 네 개의 야트막한 가게가 보이면 그 위로 눈을 들어보세요. 거기에 카페 같기도 하고 가정집같기도 한 Salon이 보일겁니다.

두 번째 갔을 때는 카페라떼가 아니라 차이를 시켜보았습니다. 처음 갔을 때 시켰던 카페라떼는 너무 썼습니다. 아마 폴 바셋의 영향이 컸겠지요. 그 뒤로는 마시는 카페라떼마다 족족 다 쓴맛만 강하게 느껴집니다. 이런...;
대신 여기의 카페라떼는 컵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굉장히 커다란 컵에 나왔거든요. 그렇게 큰 컵은 예전 Cafe iMa에서 한 번 봤습니다. 그런 사발컵이라 마음에 들었지요.


차이도 같은 컵에 나옵니다. 어떤 차이가 나올까 싶어 걱정했는데 왠걸! 제가 지금까지 바깥에서 시킨 밀크티 계열 중에서 한 손에 꼽을 정도로 칭찬할만한 맛이 나왔습니다. 티앙팡과 티가든, 그리고 에베레스트에 근접할 정도로 괜찮은 차이입니다. 집에서 만들어 마시는 차이와도 비슷한 맛입니다. 그리고 가장 양이 많습니다.
그냥 에스프레소 가루 대신 찻잎을 넣고 뜨거운 물을 분사해 우유를 섞어 만드는 밀크티가 아니라 냄비로 끓여낸 것이란 생각이 팍팍 드는 차이로군요. 조금 달지만 최근의 제 입맛은 안달다 쪽에 가까우니 이정도면 다른분들 입맛에는 딱일겁니다.

화이트 밸런스를 찻잔받침에 맞춰 다시 찍었습니다. 조명이 붉어서 앞서의 사진이 예쁘게 나오지 않았지요. 실제 색은 이렇습니다. 사진 찍는데 시간이 좀 걸려서 윗부분에 우유막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진하게 나왔지만 음료는 딱 차이색.


실은 클로크무슈와 클로크마담도 시키고 싶었지만 시간이 너무 늦었더랍니다. 다음에는 음식류도 꼭 시켜보고 싶군요.+ㅁ+
(10분간 포스팅 다하고 올리기 직전에 날라간 슬픔...OTL 중간중간 저장을 했어야 했는데 말입니다.)

엊저녁, 첫비행님 블로그에서 제 나름의 차이 레시피를 올려주고 났더니 차이가 마시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6시 이후 금식은 꼬박꼬박 지키고 있으니 시간도 늦었고 사과 다이어트 마지막 날이라고 기름 한 큰술을 먹고 난 뒤니 마실 수도 없지요. 퇴임식에서도 꿋꿋하게 도시락통에 담아간 사과를 찍어먹으며 다른 사람들의 의아한 시선을 견뎌냈는데 도로묵으로 만들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러니 다음날 첫 음식을 차이로 하자고 결정하는데서 타협을 봤습니다.

그리하여 아침부터 제조한 차이.
정확히 말하면 아침에 처음으로 먹은 것은 기름 한 큰술이지만 그건 음식이라고 보기엔 미묘하고 사과 다이어트의 최종 과정이었으니 뺍시다. 그래도 기름 먹고 30분은 기다려 차이를 만들어 마셨으니 위에서 많이 섞이지는 않았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기상시각은 5시 50분, 일어나서 바로 기름 한 큰술(포도씨유. 올리브유보다 훨씬 느끼합니다. 옥수수유와 닮은 느낌?)을 마셨고 차이를 마신 것은 6시 반입니다. 그 사이는 신문을 보면서 버텼지요.

차이나 코코아 등의 우유 음료를 마실 때는 항상 야호메이 컵을 씁니다. 집에 있는 컵 중에서는 두 번째로 용량이 크기 때문(텀블러 제외. 관련해서는 이후에 포스팅하겠습니다)에 7분 정도만 담아도 든든합니다. 8분 담으면 간식으로 먹기에는 지나친 감이 들 정도입니다. 그러다 보니 좀 과하게 만들면 바닥에 깔리는 약간은 못 먹고 포기하는 사태도 종종 발생합니다.

맛은 사실 만족할 수준이 나오지 않았는데 아마도 사용한 차에 문제가 있었을 겁니다. 해로즈의 No.12 나이트브리지 블렌드 1 티메이저와 포숑 애플티 ⅓티메이저를 준비하고는 양이 부족한 것 같아서 몇 개월 전(반년도 더 전)에 얻어온 티백 실론티를 뜯어 넣었는데 이게 영 아니었나봅니다. 예전에는 그럭저럭 괜찮았다 생각했는데 이제는 별로다라고 하는 것을 보면 차이의 입맛도 상향조정되었군요. 좋아해야할지, 슬퍼해야할지 난감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이 실론티가 꽤 많이 남아 있는데 고민됩니다. 우려보니 취향은 아니라서 차이 용으로만 놔두고 있었는데 이젠 맛없다라고 생각된다면 음......; 맛있는 레시피를 고안하도록 노력해야지요. 설탕 비중을 조금 높여 볼까요. 원래 차이는 안 달게 마시는 편이긴 하지만 유기농 설탕으로 조금 달게 한다면 낫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차이 레시피 개선에 정진해야겠습니다. 음음.

댓글로 달았던 차이 레시피는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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