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루쏘는 이번 모임에서 처음 이름을 들었습니다. 커피잔을 보면 이름은 Lusso인가본데, 원래는 강 남쪽에 있는 모양입니다. 강남인지 청담인지 확실하지 않아서 강 남쪽이라고 얼버무린 거죠. 하하.

평소 생협 모임은 종로 스벅에서 있는데, 이번에는 거기서 그리 멀지 않은 종각역 그랑서울 지하 1층의 카페 루쏘로 잡았습니다. 요즘 돌아다니는 일이 드물다보니 새로 생긴 가게들 정보도 깜깜한데 D님이 추천하시더군요. 주말에는 사람도 없고 한적하다고요. 여기도 오피스가다 보니 주말에는 유동인구가 적은 모양입니다.


오전 11시인지 11시 반쯤인지에 도착했는데 사람이 많지 않더군요. 카페라떼 가격이 6천원이라 조금 고민하다가 쿠키 하나와 라떼를 주문했는데 라떼 양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게다가 로제타를 그려주시더군요.



양도 예상외였지만 맛도 예상외였습니다.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맛있더군요. 스벅 톨사이즈 라떼가 4600원인걸로 기억하는데 가격은 더 비싸지만 선택하라고 하면 이쪽을 고를 겁니다. 첫 모금 마시는데, 윗부분의 크레마는 살짝 신맛이 감돌면서 견과류 같은 고소한 맛이 함께 납니다. 보통 신맛이 강해서 취향에 안 맞거나 견과류맛이 강해 약간 느끼한 맛이 돌 때도 있는데 이건 그 맛이 아주 적절합니다. 거기에 우유의 온도도 적절해서, 혀가 델 정도로 뜨겁지도 않고 그렇다고 미지근한 것도 아니라 라떼맛을 확실히 잡아줍니다.

최근 몇 개월간 마셨던 라떼 중에서 가장 입에 맞았습니다. 행복하더군요.;ㅠ;



하지만 쿠키는 전형적인 미국식이라 맛본 것만으로 충분했습니다. 다른 케이크는 6천원 이상이긴 해도 궁금한 것이 몇 있었는데 이날은 케이크가 땡기지 않는 날이라 시도는 못했습니다. 오레오케이크가 제일 궁금하니 다음에 방문하면 한 번 시키지 않을까 합니다.





오늘의 커피와 드립커피를 주문하면 저런 잔에 나옵니다. 무늬만 보고 일제인가 했는데 아니더군요. 제조사를 확인해놓고는 까맣게 잊었는데 유럽쪽이었습니다. 영국제였던가..? 아니면 북유럽이었을 겁니다. 이쪽은 그냥 무난한 맛이고요. 그렇다고 맛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고, 라떼가 워낙 취향에 맞아서 그랬던 겁니다.-ㅠ-;






이날 M님이 여행 선물로 들고온 초콜릿 딸기. 으어어억.;ㅠ; 진짜 맛있더군요. 초콜릿이 맛있으니 그 안에 건조딸기가 들어가든 뭐가 들어가든 맛 없을리 없죠.






이건 아메리카노였다고 기억하는데, 이쪽도 나쁘지 않습니다. 스벅보다 가격은 높지만 커피 마시러 가고 싶으면 스벅에 가느니 여기에 갈 겁니다. 무엇보다 커피가 맛있으니까요. 뭐, 광화문 주변에 커피 맛있는 집은 여럿 있지만 라떼가 이정도로 마음에 드는 집은 없었으니까요. 아마 종로쪽에서 혼자 놀 일이 있으면 자주 방문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받은지는 조금 되었습니다. D님께 받은 커피였는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응급 카페인(...)으로 챙겨두고 있었던 지라 한참을 묵히다 지난주에 홀랑 마셨습니다. 두 개 받아서는 하나 마시고, 그 다음날 바로 마셨다니까요. 이제 새로 응급 카페인을 준비해야합니다...


응급 카페인이 뭐냐 물으신다면, 커피를 내려 마실 수 없는 상황에서 뜨거운 물만 있으면 바로 마실 수 있는 팩형 커피입니다. 스타벅스의 오리가미커피 같이 바로 드립할 수 있는 커피도 응급 카페인에 해당되고요.





처음에는 별 기대 안하고 물에 탔는데 이것 참 좋네요. 뜨거운 물을 부었을 때 크레마 같은 거품이 위에 올라오는 것도 그렇고, 상당히 진합니다. 뜨거운 물을 부으면 아메리카노 같은 맛을 내는군요.'ㅠ' 약간의 신맛이 있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쓴 맛이라 카페인 해갈에 도움이 됩니다. 실은 저기 저 끝으로 보이는 과자 봉지는 카페인 부족과 당분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하략)


지금은 로네펠트가 있어서 마음이 내키면 시간만 잘 맞춰 다녀오면 되는데, 홍차 마시기 시작할 때만 해도 맛있는 홍차 마시기 위해서는 발품을 팔아야했지요. 지방에서라면 더더욱 그랬고... 지금은 많이 나아졌습니다. 그래도 커피하우스에 비하면 티하우스는 수가 적은 편입니다.


코니시크림은 커피프린스 골목이라고 멋대로 부르는 산울림 소극장 옆 2차선 도로쪽에 있습니다. 2층에 있지만 찾기는 그리 어렵지 않더군요. 이날도 거리를 헤매며 카페들은 사람이 다 찼을 거라고 투덜거리던 와중에 광고판을 보고 갈까 갈까? 하다가 들어갔습니다. 테라스 자리도 있어서 2층이면서도 아늑한 분위기더군요.





S가 뭘 시켰는지 잊었는데 아마 둘다 밀크티 시켰을 겁니다. 거기에..




스콘까지.




솔직하게 말한다면 한 번 경험으로 족합니다. 가격이야 로네펠트가 더 비싸지만 그쪽이 더 마음에 듭니다. 로네펠트의 밀크티가 제 취향에 더 맞기도 했지만 스콘이 취향에서 많이 비껴갔거든요. 겉만 봐서는 근사한데 쪼개보니 안쪽이 비스킷과 비슷합니다. 눅눅하다고 할 수도 있고 사람에 따라서는 떡진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 뒤에 로네펠트에 한 번 더 가서 먹었을 때, 로네펠트의 스콘은 빵에 더 가까운 맛이라 생각했는데 이쪽은 비스킷에 더 가까운 맛이더랍니다.


뭐, 입맛에 맞는 걸 찾으려면 직접 제조해야하는데 그건 참 쉽지 않지요.;ㅠ;

보통은 제목 달고 그 옆에 뭔가 수식어를 넣는데, 이번에는 좋아요 외에 다른 적당한 말이 떠오르지 않더랍니다. 판교보다 집에서 가까운 편이고 주말인데도 사람이 거의 없어 조용하고, 게다가 테이블이 많아 자리잡기도 좋고. 주말에 사람이 없으니 아예 쿠폰을 주더라고요? 신나게 먹고 신나게 수다 떨고는 그 옆에서 간단히 점심 챙겨 먹었습니다.



상암 쪽에 간 것은 몇 년 만의 일입니다. 마지막으로 상암에 간 것이 친구 S랑 같이 홈플러스에 놀러갔던 때, 그 때가 아니라면 아마 초속5cm를 극장에서 보기 위해 상암 CGV를 찾아갔던 때일겁니다. 하지만 그건 상암 월드컵경기장 근처에 있는 것이고 이건 수색역 근처니까요. 공항철도 타고 스쳐지나가기만 했던 디지털미디어시티도 이번에 지상에서는 처음 보았습니다.


계획도시로 만들어진 모양인데 건물들 사이가 넓은 것이 시원시원합니다. 게다가 사람이 없어요! 토요일 오전에 돌아다니는데 사람이 없어 참 좋더군요. 게다가 로네펠트 티룸은 오전 9시 오픈이라는데 저희가 10시에 갔을 때부터 한 시간 정도는 완전히 전세내고 있었습니다.



같이 간 S는 아이리시 밀크티, 저는 스트로베리 밀크티. 최근 맛있는 당분이 부족했던 건지 조금 폭주했습니다.T^T




주문한 디저트 중 시폰케이크가 먼저 나옵니다. 이전의 얼그레이 시폰과는 달리, 이건 겉에 크림을 바르고 화이트초콜릿을 뿌렸습니다. 아주 답니다. 처음 몇 입은 달달하니 행복하게 먹었지만 먹으면 먹을 수록  ... ... ... 그리고 화이트 초콜릿을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약간만 뿌려도 좋았겠다 싶었습니다.






스콘과 코코넛 크레이프 케이크입니다. 스콘은 하나만 주문했고 크랜베리에 다른 것이 하나 더 들어가던데 뭐였는지 잊었습니다. 옆에 있는 것은 신맛이 도는 땅콩크림 비슷한 것. 잼은 크랜베리나 카시스 같은 베리류 잼과 망고잼이 같이 나옵니다. 크랜베리인가 싶었는데 단단한 씨가 씹히는 걸 보니 크랜베리가 아닌 것 같기도 하고요? 뭐지?


스콘은 무난하게 맛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스콘 만나기도 쉽지 않아요. 보통 수준의 스콘 만나기도 어려운 것이 스콘 투어의 어려움이라니까요. 커피계 스콘이 아니라 홍차계 스콘이라 부를 수 있겠네요. 하지만 결이 파삭하게 살아 있는 그런 스콘은 아니고.. 하여간 맛있으면 된 겁니다.-ㅠ-





크레이프 케이크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이건 코코넛 크레이프 케이크입니다. 코코넛 필이 씹히는 것이 고소한게 괜찮더군요. 얇은 쪽까지 크림은 바른 것은 아니라 그쪽은 말랐지만 안쪽은 적당히 부드러운 것이 포크로도 잘 잘립니다.


그리고는 신나게 먹으면서 수다 떨다가...






마지막으로 홍차 한 잔씩. 저는 자몽티였고 S는 뭘 시켰더라. 하여간 달달한 입안을 씻어 내리는 맛입니다.




판교점보다 상암점을 선호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자리가 많고 중정에 면해 있어 해가 잘 들거든요. 아니, 직사광선이 드는 것이 아니라 부드러운 햇빛이 들더랍니다. 게다가 창이 많다보니 창가에 있는 테이블도 많습니다. 거기에 앉아 노닥거리니 낙원이 따로 없네요. 게다가 친구랑 신나게 수다 떨면서 놀면서! >ㅅ<

판교점도 간지 오래되어 지금은 새 디저트가 나왔는지는 모르지만 상암점에는 상당히 다양한 케이크가 있습니다. 크레이프 케이크도 3-4종 가량 있었거든요. 컵 티라미수는 없긴 합니다. 그 사이 디저트가 바뀌었다고 보는 것이 맞을지도요.



집에서 가깝지는 않지만 기회가 된다면 몇 번 더 가볼 생각입니다. 버스 한 번에 홍대까지 가는 것도 은근 마음에 들거든요.:)



발렌타인데이의 일이로군요. 왜 집에 빵이 있었는가부터 거슬러 올라가니 그렇습니다.


평소라면 제대로 챙겼을 텐데 작업실에서 짐 정리하고 이삿짐 싸고, 마음이 싱숭생숭하다보니 아버지 초콜릿 챙기는 것을 잊었습니다. 14일도 약속이 있어 나갔던 터라 나오고 나서야 초콜릿이 없다는 걸 깨달았네요. 전날 퇴근준비할 때까지만 해도 기억했는데 빼빼로 하나도 못 사들고 가고.. (크흡)



그래서 G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한남동에 일이 있어 나왔다며 빵 사들고 가겠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보니, 대략 삐~만원 어치의 빵이 집에 놓여 있었습니다. 하하하하;ㅂ; 한남도 어드메에 있다는 아티산 베이커리에서 사온 빵이었을 거예요.

제몫으로는 스콘 두 개를 주었는데, 먹을 시간이 없어 미루고 미루다가 설날 당일에 아마 꺼내 먹었을 겁니다. 프라이팬에 스콘 두 개를 올리고 은근은근한 불로 덥히면서 우유도 데웁니다. 그리고 데운 우유에 선물로 받은 오후 3:!5 홍차 티백을 넣습니다. 포장이 파랑색이다 했더니 얼그레이더군요.

평소 밀크티는 얼그레이로 마시기 때문에 별 문제 없습니다. 제게는 좀 달달한 맛이 강하게 났다는 것이 걸리 정도. 그래도 단 것이 땡길 때는 아주 유용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스콘도 단 맛이 돌고, 밀크티도 단 맛이 도니 속이 달아서 도중에 멈췄습니다.


스타벅스 스콘처럼 겉이 단단한 형태는 아니고 비스킷 느낌에 가까운 포실포실한 스콘입니다. 그래서 취향은 아니지만 견과류가 많이 들어간게 스콘이라 생각하지 않고 먹으면 괜찮더군요. 물론 퍽퍽하니까 음료는 필수입니다. 따끈하게 데워 먹어야 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고요. 하여간 맛있게 잘 먹었으니 만족합니다. 훗훗훗


짐빼러 나온 날, 단 것이 땡겨서 다과통을 들여다보니 옆 자리 동료가 가져온 스위스미스코코아가 있더랍니다. 마시멜로 없이 그냥 코코아만 있는 것이더군요. 잠시 고민하다가 초콜릿을 사러 내려가는 것보다는 이걸 마시는 것이 낫겠다 싶어 집어 들었습니다.


뜨거운 물로 컵을 데우고, 거기에 물 조금을 붓고 난 뒤 코코아 가루를 털어 일단 갭니다. 다 녹은 것 같으면 그 위에 뜨거운 물을 다시 붓는 거죠. 그리고는 자리에 느긋하게 앉아 한 모금 맛보는데........



...

입맛이 변했네요. 단 맛이 아니라 짠 맛이 먼저 느껴집니다. 원래 스위스미스 코코아는 단맛을 강하게 만들기 위해 일부러 짠맛을 더 넣었다는데 한 모금 마셔보니 아주 절절하게 다가옵니다. 짜요.;ㅠ; 아... 이제는 시판 코코아도 안되고 핫초코나 집에서 만드는 코코아만 가능한 것인가.;ㅠ;


혀가 고급스러워 진다는 것은 결국 지갑의 빈곤으로 이어집니다. 아직 월급날은 멀었는데.ㄱ-;


뜬금없이 왜 사진을 찍었나 곰곰히 생각했더니만, 음료가 다릅니다. 평소라면 커피를 마셨을 텐데, 이날은 설 연휴 전에 커피가 떨어질 것 같은 두려움에 커피 대신 홍차를 마셨지요. 스트레이트로 한 잔 내린 다음에 밀크티 한 잔이었으니 카페인 총합은 평소와 같을 겁니다. 몸 상태에 따라 홍차 카페인이나 커피 카페인이나 둘 중 하나를 민감하게 받아들이는데 이날은 9시쯤부터 일찌감치 뻗었으니 홍차도 괜찮았던 모양입니다. 섞어 마시면 높은 확률로 잠을 놓칩니다. 그러니 주의가 필요하고요.



이날의 홍차는 오랜만의 홍차였습니다. 이데미 스기노의 로터스. Lotus, 즉 연꽃입니다. 향이 상당히 독특한데 몇 번 시음으로 마셔본 연꽃차와 같은 향이 납니다. 재미있는 것은 맛도 달다는 것. 보통 홍차가 향만 있고 맛은 홍차맛인데 비해 이건 조금 다르더군요. D님이 예전에 도쿄여행 다녀오시면서 이데미 스기노 들렀을 때, 그 때 조금 나눠 받아 마셔보고는 홀랑 반했습니다. 연꽃이니까요. 하하하...?



오늘은 오랜만에 혼자 있습니다. 작업실이 오늘이면 책상을 빼기 때문에 감상적인 분위기가 되었네요. 날씨가 이런 모양이라 기분이 평소보다 가라앉은 것도 원인이긴 할겁니다. 항상 꽉꽉 채워 놓고 있던 서랍이랑 책장이 하나만 남고 나머지가 다 비었습니다. 한 칸에다가 두고 갈 자료들을 밀어 넣어두었거든요. 나머지는 방금 전 우체국에서 부치고 왔습니다. 택배 접수는 안되지만 등기 접수는 되어 다행입니다. 요 며칠 짐정리하느라 우체국 들락날락하고 있지만...

화장실이 조금 멀다는 것이 단점이지만 편의점까지 5분, 우체국까지 10분인 작업실을 떠나서 일하러 가려니 또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백수 생활하는 지난 몇 개월 동안 얼마나 썼는지 생각하면 이제 다시 벌어야 합니다. 벌지 않으면 굶어야 ...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하여간 상당히 고달플 거예요. 돈 버는 것이 훨씬 힘들고, 백수로 일하던 그 잠깐의 시간은 참 달콤했지만-그리고 보고서 때문에 고생했지만;-그래도 이젠 돈 벌 시간이네요.


돈 벌면 모 모임회비로 용돈을 몽창 뜯겨야 하고, 결혼선물을 위해 또 나갈 돈이 있고, 여행 준비도 해야 하니 상당히 고달픕니다. 하지만 괜찮을 거예요. 아마도.

설 연휴 지나면 바로 출근이라 적응하느라 정신 없지만 괜찮을 거예요.


뭐, 그렇게 생각해야지 어쩌겠습니까. 짧은 백수 생활이랑 그 전의 사회생활을 합해 남은 것은 케세라세라 밖에 없나요. 어떤 업무가 닥쳐워도 그럭저럭 헤쳐나갈 수 있는 기술이 남긴 했나봅니다.





중요한 건 설 연휴 기간 동안에 읽어야 하는 책인데..ㄱ-; 반납 전에 무사히 다 읽을 수 있을지 걱정됩니다. 어떻게든 되겠지요. 하하하하하.


작년의 카페쇼 때 구입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시간이 많이 걸려서 도로 내려 놓은 것이 오페라빈스 커피의 콩이었습니다. 시음하고 구입할까 했는데 기회가 없었지요. 게다가 제가 마셔보고 싶었던 것은 팬텀이었는데, 이건 이미 품절되고 크리스틴만 남았더라고요. 나중에 직접 구입하자고 하고 미루다가 이번에 주문해보았습니다. 통장 잔고가 부족하다가 작년 말에 밀렸던 아르바이트비가 들어온 덕에 구입했지요. 훗훗훗.



2만원 이상이면 배송무료고, 150g당 1만원이라 팬텀을 두 배 구입할까 하다가 탄자니아로 도전했습니다. 원래 마시고 싶었던 것은 만델린이었는데 품절 비슷한 상태더라고요.

금요일에 주문해 화요일에 도착한 걸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문제는...ㄱ-; 그 직전 일요일부터 제가 감기에 걸렸습니다. 감기가 점차 악화되며 주중에는 냄새를 거의 못 맡을 지경이었지요. 덕분에 팬텀과 탄자니아를 각각 한 번씩 내려보았는데도 맛 차이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지난 주말부터 상태가 호전되었는지 슬슬 맛이 다르다는 걸 확인했고요. 취향만 따지면 팬텀이 더 좋습니다. 탄자니아는 원래 강하게 볶는 것보다는 중간과 강하게 볶는 것의 사이 어드메라, 제 취향보다는 약간 신맛이나 다른 맛이 돕니다. 팬텀은 그보다 강하고요.


팬텀이 강한 맛이라고는 하나 제 취향보다는 살짝 덜하다 싶습니다. 음, 나쁘진 않지만 내 취향은 아냐?




실은 이름이 더 맛있더라고요. 하하하하하;;;




물 건너 온 커피도 있어서 이것도 뜯어야 하는데, 오늘 일찍 귀가하면 사진 찍어 보지요.


적는 지금도 관사가 le인지 la인지 헷갈리긴 합니다. 어느 쪽이건 les는 아닐 거예요. 아마도.



점심을 어반나이프에서 먹고 나면 후식을 먹으러 어디로 가는가가 제일 걱정입니다. 그도 그런 것이 강변역 주변에는 갈만한 집이 없거든요. 그나마 봉쌀롱이 있다고는 하지만, 주말만 카페 영업을 한다고 지난번에 들어서 멀리 이동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리고 결정한게 코엑스였지요. 2호선으로 이동할 수 있어서 말입니다.'ㅂ'


실은 겸사 겸사 움직인 거였습니다. 음, 대량으로 편지지와 편지봉투를 구입해야 하는데, 코엑스에 대형 문구점이 있으니 거기로 가자 싶더군요. 간 곳은 영풍문고였는데.... 구입한 뒤에 환불할 일이 생겨서 결국 크리스마스 당일에 아주 험난한 코스를 짜야했습니다. 그건 다른 날 일이니 다음에 풀도록 하죠.



하여간 편지지와 편지봉투를 구입하기 전에 어디로 갈지는 대강 정했습니다. 코엑스에 에스키모 분점이 들어와 있다고 하더군요. 알라스카만 가보았고, 그것도 가로수길지점만 가서 이쪽은 처음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코엑스도 전체적으로 다 리모델링을 했더라고요. 뭐, 메가박스는 이제야 리모델링한다고는 하지만 말입니다. .. 그러고 보니 메가박스. 이제 중국기업에 넘어간다고 하니.. 하하하하.;ㅂ;



빵도 있지만 케이크도 있더군요. 사람은 바글바글하고 테이블 사이의 간격은 좁습니다. 그래도 자리가 있어서 홀랑 잡고 앉았네요.-ㅠ- 






앞쪽은 몽블랑이었고, 뒤쪽은 둘쎄 데 레체였던가요? 하여간 캐러멜 쪽의 케이크였습니다.

어느 쪽이건 달달하니, 아메리카노가 아니면 먹기 힘들 정도의 맛입니다. 특히 뒤쪽의 캐러멜 케이크가 그렇더군요. 웬만한 케이크는 그냥 커피 없이도 먹을 수 있는데 저건 .. .. .. 절대 무리입니다. 우유맛 나는 달달한 캐러멜 소스를 처덕처덕 바른 맛이라 더 하더군요. 그래도 단맛이 확 도는 것이 가끔 생각날 맛이긴 하더랍니다.



코엑스가 공사하는 줄도 모르고 있다가 이번에 처음 갔는데, 분위기가 사뭇 다릅니다. 이전보다 훨씬 밝네요. 지하라 그런지 흰색에 가까운 내장이 밝은 분위기를 만듭니다. 아마 생각날 때마다 가끔 들리지 않을까 싶네요. 다음에는 현대백화점도 들러서 겸사겸사 가봐야겠습니다. 훗훗훗..

커피 이름이 이게 맞는지도 모릅니다.; 봉투에 그렇게 써 있길래 적긴 했지만..'ㅠ';


어쩌다가 집에 선물로 들어온 커피였는데 어머니가 맛이 이상하다며 처분해야겠다 하시더군요. 제가 작업실에 들고가 마시겠다고 자원(?)해서 들고 왔습니다. 한 상자를 거의 통째로 들고 와서는 한 잔 타서 마신 것이 며칠 전의 일이네요. 이미 서너잔 넘게 마셨나봅니다.-ㅠ-


한국에서 맛보는 믹스커피와는 상당히 다른 맛입니다. 그러니까 연유를 넣어 마시는 베트남 커피를 그대로 믹스로 만들었다고 하면 비슷합니다. 커피냄새가 상당히 진한데, 한 잔 마시고 나면 요즘 같이 문 닫아 놓고 있을 때는 몇 시간 뒤까지도 진한 향이 납니다. 어떻게 보면 설탕과자향-뽑기 향이라고도 하겠네요.'ㅠ' 맡고 있자면 캐러멜화한 설탕과자가 먹고 싶어지는 그런 향입니다. 캐러멜향을 상당히 좋아하는지라 마실 때마다 흡족하지만 건강에는 그리 안 좋을 것 같긴 합니다. 하하하...



그러니 커피 믹스를 다 마시고 나더라도 재 구입은 하지 않을 겁니다. 재 구입하면 식이조절에 상당히 문제가 생길거예요.;

예전에도 마스코바도 설탕은 쟁여 놓고 가끔 베이킹할 때 쓰곤 했습니다. 앞서 썼던 것은 필리핀 산이었다고 기억하는데, 아름다운가게에서 500g에 4천원인지, 그 정도 가격에 팔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요즘은 도통 과자를 안 만드니 고대로 밀크티 만들 때 아주 가끔만 썼지요.


집에서 밀크티 만들 때는 거의 설탕을 안 넣습니다. 차이를 만들면 달달한 수준으로 만들어 넣지만, 달디 단 차이를 마시는 일은 또 드뭅니다. 밀크티는 배고파서 마시는 일이 많으니 양을 넉넉하게 잡아 약간 묽게 만들거든요. 그것도 만들 때마다 물의 양이 다르긴 합니다. 그래도 우유가 더 많이 들어가는 것은 맞고요.





지난 달에 갑자기 생강쿠키 만들고 싶다며 관련 향신료를 찾아 헤매다가 덥석 마스코바도 설탕을 사왔습니다. 가루 설탕이 아니라 저런 덩어리 설탕이지요. 그러니까 사탕수수즙을 내서 그걸 끓여 굳힌 다음 그냥 썰어 놓은 것에 가깝습니다. 이전에 썼던 것은 이보다는 색이 덜 진하고 황설탕에 가까운 느낌이었습니다. 그래도 넣으면 꽤 맛이 독특해집니다. 황설탕 넣는 것과는 달라요. 이 덩어리 설탕은 보고서 카페라떼나 밀크티에 그냥 하나 넣으면 딱 좋겠다 싶어 사왔습니다. 안에 들어 있는 덩어리 크기가 제각각이라, 기분에 따라 조금 달게 조금 덜달게 조절할 수 있겠더군요. 알라빠르셰와도 다릅니다. 알라빠르셰는 정제한 설탕인가 싶은 정도로 이게 당밀 안 뺀 설탕맛에 가까워요.

(당밀은 농축된 것이라 그런지 굉장히 맛이 독특합니다....  이건 밀크티에 넣으면 밀크티가 아니라 당밀티가 되겠지요.)



밀크티를 한 잔 끓여 거기에 저 설탕을 퐁당 집어 넣으면, 보글보글 기포가 올라옵니다. 그리고 한 모금 마시면 윗부분은 단맛이 거의 없는데, 중반부부터는 조금씩 단맛이 돕니다. 그 쯤되어 컵을 흔들어 위 아래가 섞이도록 하면 단맛이 더 돌고, 아래는 더 답니다.-ㅠ- 보통 두 세 큰술 정도의 양은 그냥 남기니 아래의 달달한 국물(...)은 안 마시게 되는 거죠.

하여간 이렇게 마시니 캐러멜 맛 비슷한 진한 맛도 도는 것이 꽤 좋습니다.



날이 추우니 또 한 잔이 땡기네요. 하지만 집에서나 만들어 마실 수 있으니 그림의 떡입니다...;ㅠ;

클라크 박사는 Boys be ambitious라는 문구로 유명하죠. 보통은 소년들이여, 야망을 가져라!라고 번역하기 때문에 제목도 저렇습니다.

홋카이도 여행을 갔을 때 삿포로 맥주박물관에서 클라크박사 커피라는 것을 발견하고 구입했습니다. 뒷면을 찍어 놓은 사진을 지금 보니 이거 스바루 커피 제품이었군요. 맛도 진한 쪽이고요. 이제야 확인했으니.. 사실 내릴 때는 별 생각 없었습니다.


그 당시 집에 모셔두었던 커피가 다 떨어져 새로 구입하느냐의 여부를 두고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가격이었던 지라. 망설이다가 커피 구입은 뒤로 미루고 버텨보았는데.....

1.싸구려지만 그럭저럭 카페인 섭취는 할 수 있는 커피를 구입함.

2.믹스커피 섭취비율이 증가.

3.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식물 섭취가 증가하여 식이조절에 애로사항이 꽃핌.


이런 상황이 되고 나니 도저히 안되겠더군요. 결국 비싼 커피를 구입하고 말았다는 이야기로 마무리 짓습니다. 하하하.


하여간 이 커피를 꺼내 마실 때는 커피가 부족해 금단증상이 슬슬 나타나기 시작할 때였습니다. 그러니 대강 뒷면만 찍고 말았지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필터 조립이 상당히 독특합니다. 보통 쓰는 것은 브랜디였나, 거기서 나온 드립 커피만 썼는데 그건 그냥 윗부분을 뜯고 컵 위에 고정하면 땡깁니다. 이쪽은 부직포 필터가 깔대기 모양을 만들도록 더 신경을 쓰더군요.






조립하면 대강 이런 모양입니다. 커피는 아주 진하진 않은데...






사진을 대강 찍었지만 하여간 필터 끝이 뾰족하다는 것은 보입니다.'ㅅ'




중요한 맛은 ... 기억에 남는 맛이 아니었습니다. 다음에 보더라도 구입할 생각은 없고요, 그냥 브랜디를 마시겠습니다. 하하하. 이건 클라크 박사에 대한 경의의 표시로..(...)


광화문 테라로사는 느긋하게 시간 보내기 참 좋습니다. 게다가 여긴 빵이 있거든요. 발효빵이 꽤 괜찮고 주변에는 이런 빵 먹을 곳이 없는지라 생각나면 가끔 갑니다. 스벅보다 마음에 드는 점은 그 빵이로군요. 하기야 커피 가격도 생각하면 아주 많이 차이나는 건 아니죠.'ㅂ'; 지금의 지갑 사정을 생각하면 스타벅스도 감지덕지지만 말입니다.



카페라떼랑 ... 뭐였더라? 하여간 ㄹ로 시작하는 빵입니다. 썰어 달라고 하면 저렇게 썰어주지요.
에스프레소를 넣은 음료는 저렇게 새하얀 잔에 나옵니다. 왜 그걸 강조하냐면...;





음. 거품을 덜 꺼뜨렸나봅니다. 마시고 잠시 내려놓았더니 아래 남아 있던 큰 거품들이 올라와서 그리 좋지 못한 모양을 만들어 내는군요.




잠시 뒤. M님이 브런치를 주문하는데 성공하셨다면서 들고 오시는데. 아마 이날 날씨가 안 좋았던가 그랬을 겁니다. 덕분에 사람이 없었거든요.




그리고 2탄. 핫핫핫.
두 번째 판에는 드립 커피(아마도 케냐)와 슈크림을 곁들입니다. 드립커피는 주문할 때 앤티크 잔에 담아 주느냐 물어보는데 받아 놓고 나서 조금 후회했습니다. 앤티크 잔은 아주 앤티크라 골동품 수준이거든요. 금이 간 부분도 여럿 보입니다. 그래도 호박과 같은 모양새의 잔이 꽤 마음에 들어서 다음 커피 잔은 이런 형태로 살까라는 망상을 아주 조금 했습니다. 어디까지나 아주 조금.
그러고 보니 한국에서 현재 볼 수 있는 대부분의 본차이나 제품은 튤립형보다는 백합형이로군요. 튤립형으로 괜찮은 모양 없나..? (거기까지)




이건 조금 늦게 합류하신 D님. 이날 이상하게 차가 밀리더랍니다. 그러고 보니 최근 들어 차가 많아졌어요. 아침에 출근하다 보면 평소보다 길에 차가 많나 싶습니다. 통행량이 많다는 건 밀릴 가능성이 높다는 거겠죠. 추워서 그런가..?



하여간 광화문 주변에서는 의외로 이렇게 빵이 괜찮은 카페가 안 보입니다. 게다가 공간이 넓지요. 물론 사람이 붐비면 귀가 멍멍할 정도로 시끄럽긴 합니다. 그정도는 참아야..-ㅂ-; 모든 것이 완벽한 카페는 있을리 없으니까요.

왜 이 날 미금역까지 내려가서 두세르에 갔는가에 대해서는 구구절절한 이야기가 필요하니 넘어갑니다. 반은 자의였고 반은 타의였습니다. 참, 살기 힘들어요. 허허허허허.(....)




일행이 늦는다는 연락이 와서 그 사이 로열 밀크티를 시키고 잠시 노닥거렸습니다. 일기가 꽤 많이 밀렸더라고요. 주문하고 바로 만들기 시작해서 시간은 걸리지만 그게 오히려 반갑더랍니다. 거기에 단 맛은 시럽으로 조절하면 된다는 것도 좋고요. 요즘의 제 입엔 달지 않은 쪽이 좋지만, 이날은 조금 달게 마셨습니다.




일행이 온 뒤의 모습.
비교하면 아시겠지만 케이크는 생각보다 작고 스콘은 생각보다 큽니다. 케이크 크기가 작지만 조각당 5천원을 조금 넘는 수준이라는 걸 감안하면 불만 없습니다. 엊그제 스타벅스에 들어가 신작 케이크 가격을 보는 순간 불만 따위는 완전히 날아가더군요. 요즘 케이크 가격이 너무 올라 그렇습니다.
스콘은 스타벅스 스콘과 비슷한 맛입니다. 스콘은 영국식 스콘처럼 옆구리가 벌어진 쪽을 선호하는데, 스콘이라는 이름을 빼고 본다면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스타벅스 스콘과 비슷하게, 단맛이 강한 편이고 겉은 단단하며 속은 약간 버석한 편입니다. 기억이 그 사이 벌써 휘발되었지만 스타벅스 스콘보다 훨씬 맛있다는 점은 확신합니다.(...)


집에서 멀지 않았다면 출근도장을 찍었을 터인데, 멀어서 다행입니다. 집에서 한 시간 이상 걸리더군요. 당연히 판교보다도 더 멉니다. 허허허.
동네의 케이크 카페 같은 분위기로 주변 가게들을 보면 상수보다는 합정 주택가의 가게에 가깝다는 생각입니다. 골목골목 들어간 곳에 숨어 있어 아는 사람만 들어갈 것 같지만 의외로 손님이 자주 찾더군요. 오전 10시부터 연다는데.. 언제 날잡고 놀러갈까도 고민되더랍니다. 다음에는 핫초코를 시켜볼까..-ㅠ-;

방문한지 얼마나 되었다고 또 ... 가 아니라, 어쩌다보니 약속이 그리 되었습니다.'ㅂ' 진짜 아래 글의 사진과 뭐가 다른지 찾아보세요네요. 아, 다르긴 다릅니다. 모인 인원이 다르고, 마신 차가 다르고.




이번에는 당근파운드가 아니라 얼그레이파운드입니다. 그냥 초콜릿 크림을 위에 얹은 빵. 파운드케이크라고 하는데 제게 파운드케이크의 기준은 베키아앤누보입니다. 정말로 재료를 1:1:1로 넣어 만든 것 같은 그런 케이크. 이건 굳이 표현하자면 건강한 쪽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시폰케이크. 위에 뿌린 글레이즈는 걷어내고 먹었습니다. 하하하하하;




이건 초코무스. 이전에는 티라미수를 먹었는데 이쪽이 조금 더 낫더군요. 하지만 역시 제일 맛있는 건 시폰입니다.-ㅠ-




중요한 건 밀크티입니다. 이 날은 상당한 비예보가 있던데, 여름날 소나기 내리듯 굉장히 변덕스러운 날씨였지요. 을씨년한데다 바람도 차서 밀크티가 제격이었습니다. 다른 두 분은 아이리시 위스키 크림을 주문하고 저는 샹그릴라를 주문했습니다. 지난 번에 시킨 밀크티는 그냥 로얄이었던가. 하여간 무난한 맛이었는데, 이번에는 전혀 다릅니다.
샹그릴라는 플레인으로 마시지 않아서 어떤 차인지 몰라도, 밀크티로 나온건 과일향이랑 꽃향이 뒤섞인 것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얼그레이밀크티를 상복(...)하는 제게는 꽤 잘 맞았습니다. 상큼하고 새큼한 맛과 향이 뒤석인데다 우유의 달달하고 부드러운 향이 섞이니 사람에 따라서는 입에 안 맞을 겁니다.

아이리시 위스키 크림은 예상한 대로의 향과 맛입니다. 진짜 술이 들어간건지 향만 나는 건지, 진짜 술맛이 납니다. 휘발성의 알코올, 그런 맛. 그래서 이런 음산한 날에는 딱이겠더군요. 샹그릴라는 발랄한 맛이라 좋고, 아이리시 위스키 크림은 술맛(...)이라 좋고. 어느 쪽이건 잘 어울리더랍니다. 으흐흐흐흐.



덕분에 다음 번엔 언제쯤 놀러 갈까 고민이군요. 교통비랑 시간만 아니면 종종 갈텐데.=ㅁ=


첫잔. 원래 자몽티를 마시려고 했는데 다 떨어졌답니다. 그건 그 전 일요일의 일이고, 지난 목요일에 다녀올 때는 자몽차 있었습니다.-ㅠ- 이날은 뭐 마셨더라. 아삼?; 하여간 이날은 차가 조금 떫었습니다. 그날 그날 맛이 다른 모양이라고 생각했지요. 정확히는 우리는 직원에 따라 다른 것이겠지만.;




이건 까눌레. 옆에 쌓인 책은 고이 무시합시다.'ㅂ';
앞에 보이는 커다란 유리잔은 아이스 밀크티입니다. 이것도 맛이 괜찮다고 하더군요. 전 따뜻한 걸 선호하는지라..;




잠시 뒤 나온 마카롱. 장식은 괜찮지만 맛은 설탕 맛. 질긴 설탕과자 같습니다. 왼쪽의 까눌레도 질긴 편.




이게 아키타였나.. 어딘가의 과자입니다. 포징이 저렇게 귀엽더라고요. 빨강도깨비와 파랑도깨비의 두 종류가 있습니다. 과자는 아직 맛보지 못했...ㄱ-;




제일 마음에 드는 시폰케이크. 그리고 저편으로 보이는 봉투는 M님이 JR 패스 써서 홋카이도까지 찍고 오시면서 여기저기 들러 여행 선물을 잔뜩 사오셨습니다.-ㅠ-




할로윈 장식이 붙은 당근파운드케이크. 파운드케이크라지만 그냥 당근케이크와 비슷하나, 당근맛은 훨씬 덜나고... 하여간 시도는 했지만 기대했던 맛과는 달랐습니다.




밀크티가 맛있다고 하셔서 저도 시켰습니다. 그랬더니 포트 가득 밀크티. 달달하고 우유맛이 강한 밀크티..;ㅠ; 이게 참 맛있더라고요. 그리하여 그 다음 방문 때도 밀크티를 시켰습니다.

To be comtined..



간단 요약: 디저트는 시폰케이크, 홍차는 그 때 그 때 다르지만 밀크티는 무난하게 괜찮습니다. 약간 달지만 그런 설탕과자 같은 달달함을 선호한다면 좋아하실 겁니다.-ㅠ-
그 조만간이 얼마나 조만간인지는 모르지만, 하여간 가까운 시일 내에 또 갑니다. 무조건! +ㅅ+ 아주 오랜만에 맛있는 홍차를 마셨거든요.

홍차 맛있는 곳은 드뭅니다. 요즘에는 거의 카페를 찾아다니다보니 홍차 마실 일은 드물고, 그나마 가깝게 마셨던 것이 지난 번 몽슈슈에서 티세트 시켰을 때였는데 그 때는 그냥 홍차맛. 더도 덜도 말고 홍차맛이었스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지요.
커피에 대해서는 덜 까다롭지만 홍차는 까다로운 편입니다. 홍차를 자주 마시지 않기 때문이기도 할 거예요. 사실 홍차 마시고 싶으면 티앙팡 가면 되긴 하는데, 홍차 마시러 나가는 일은 거의 없네요. 무엇보다 위장장애가 본격적으로 찾아온 뒤에는 홍차를 거의 끊어서 그렇습니다. 밀크티까지는 괜찮지만 일반 홍차는 속을 훑는 느낌이 더 강해서 안 마시게 되더군요.
(뭐, 사람에 따라서는 차보다는 커피가 위에 더 안 좋다고 하지만 저는 커피보다 홍차가 더 안 좋습니다.)


로네펠트 티하우스는 sandmeer님 글을 보고 찾아갔습니다.(링크) 판교라 멀긴 멀지만 그래도 시폰케이크가 맛있다니 찾아가봐야죠. 이 때까지만 해도 홍차보다 디저트에 관심이 더 많았습니다.


판교역 북쪽에 JW메리어트 호텔이 있는데, 그 1층은 주상복합 형태로 다른 가게들이 입점해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로네펠트 티하우스고요. 가게 외견만 놓고 보면 그냥 카페 같습니다. 들어가는 순간 분위기가 확 바뀌지만 말입니다.

매장 전체는 사진을 안 찍었는데 동굴 같습니다. 어둑어둑하지만 천장이 높은데다가 열린 천장 형태라 답답한 느낌은 없습니다. 조명이 약하고 어둡기 때문에 동글 같다고 했는데 아늑합니다. 이런 분위기 꽤 좋아합니다. 후후후.


매장 한 쪽에 상품들이 있길래 허락 받고 사진을 찍었습니다.'ㅂ'



3만 2천원의 모래시계. 아니, 정확히는 수은(?) 시계입니다. 뒤집어 놓으면 검은색의 잉크가 둥실둥실 위로 올라가니까요. 아래로 떨어지는 모래시계와는 정반대인 겁니다.




모래시계라면 이런 것도 있습니다. 아령 크기 만해서 집에 놓고 쓰기는 좀..-ㅁ-;




이건 촛대. 촛대 형태는 아니지만 안쪽에 작은 초를 놓고 켜는 겁니다.'ㅂ'




티포트와 머그 세트.




가격은 참고하세요. 0이 하나 더 들어간 건 아닙니다. 여섯 자리 맞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티세트. 이정도면 살만하네라고 생각은 하지만 살 생각은 안 듭니다. 음, 설마 이 전체 세트가 이 가격이겠지요? 위에서 두 번째의 티포트가 다섯 자리라는 걸 감안하면 이 전체에 24만. 그럭저럭 .. 이라고 우겨봅니다.

차 종류가 많지만 고민할 필요도 없습니다. 제가 로네펠트 차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것은 자몽입니다. 어, 사실 이것만 마셨을지도 몰라요? 다른 것도 마시긴 했을 텐데 기억에 없습니다. 자몽을 좋아하는 건 제가 자몽 자체를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가향이 아니라 가미도 되어 있어 그럽니다. 대부분 홍차는 향만 나지 맛이 나는 경우는 드문데, Vital Grapefruits는 자몽맛이 납니다.
G는 밀키 우롱과 피치 우롱 사이에서 고민하더니, 피치 우롱이 이전에 한 번 마셔보고 사고 싶다 생각하다 홀랑 잊었던 그 차라고 좋아하면서 밀키 우롱을 골랐습니다. 복숭아는 잘 거고, 밀키 우롱은 마실 거라던가요.




아직 자몽차는 따르기 전. 차는 다 우려서 포트에 담아 내옵니다. G의 우롱은 수색이 살짝 노랑을 띕니다. 진짜 달달한 우유맛이 나는 것이 신기하더군요. 하지만 저는 자몽파.

주문한 디저트는 시폰과 에클레어였습니다. 에클레어는 얼그레이와 차이 두 종류가 있는데 점원의 적극 추천으로 차이를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에클레어 자체가 제 취향이 아니더군요. 그러니까 차이 맛이, 위에 뿌린 말린 베리 때문에 맛이 확 죽습니다. 베리 맛만 나요. 제 취향이 아니었던 것도 있고..
시폰은 크기가 상당하지만 단조로운 맛에 포인트를 주기 위해 뿌린 저 시럽이 제 입에 상당히 달았습니다. 음, 저는 시폰 케이크는 그냥 뜯어먹는 파라..-ㅠ-; 그건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저 홍차가 정말로 맛있습니다.;ㅠ; 자몽홍차가, 크흑....;ㅠ; 오랜만에 마시는 제대로 된 홍차다보니 우리는데 시간이 걸려도 상관없고 그저 맛있다는 행복감이 밀려왔습니다. 그리하여 다음에, 시간 날 때 다시 방문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주변에 로이스도 있고 샤이바나도 있고, 붓처스컷도 있으니 점심 식사 하고 들러보는 것도 좋겠네요. 내부는 넓은데 테이블이 적은 것은 아마 홍차의 특성상 한 번에 여러 테이블 접대하기가 쉽지 않아 그럴 겁니다. 자리가 차면 곤란하니 저는 아마 사전에 간단히 식사를 하고 12시 오픈 시간에 맞춰 갈 겁니다. 그래서 제일 마음에 드는 자리를 차지하겠지. 후후후후후후후.
지난 번에 갔을 때는 이매역에서 택시로 움직였는데, 지금 보니 그보다는 판교역으로 가거나, 아니면 버스로 가는 것이 간편합니다.



판교역 남쪽편에 판교 JC가 있습니다. 분당 서현으로 들어가는 버스들은 상당수 이 JC를 이용하는데, JC를 나와서 제일 먼저 나오는 정류장이 낙생육교입니다. 거기서 내려서 육교를 건너 북쪽으로 걸어올라가면 판교역 남쪽. 그리고 역 북쪽편이 현재 카페나 기타 등등이 조성된 지역입니다.

오늘 다녀온 곳은 시청 근처에서 목화솜빙수로 유명한 로이스랑 JW매리어트 호텔 건물 1층에 있는 로네펠트 티룸. 다른 곳은 몰라도 로네펠트는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마 여기 때문에 종종 방문하지 않을까 합니다. 거기에 G랑 의기투합해서 차를 지를지..도?; G는 피치우롱, 저는 자몽을 주문하고 싶어서 말입니다. 이러다 정말 직구 달리고 말지.-ㅠ-;




결국 오늘치 업무는 내일로 미뤘다는 이야기.-ㅁ- 스트레스 푸는 쪽이 제겐 더 중요했습니다. 하하하하.
(게다가 부모님이 내일 집을 비우셔서 업무하기에는 더 좋은 상황이라.)


reniane님 이글루에서 홍차 나눔글을 읽고 손들었는데 첫 번째로 달아서 원하던 마카롱과 무스 오 쇼콜라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외에 누와라 엘리야랑 애프터눈티도 같이 왔습니다. 아, 이 얼마만에 마시는 일반 홍차인가..;ㅠ; 최근에 마셨던 것은 몽슈슈에서 마신 아삼이었는데 맛은 그냥 저냥이었거든요. 그 외에는 거의 얼그레이 로열밀크티만 마시다보니 제대로 된 홍차는 오랜만입니다.


다른 간식들은 아낀다고 아직 뜯지 못했고, 이번 주말에 뜯을 생각으로 고이 보관 중입니다. 마카롱을 먼저 우려 보았는데 뜯어서 향을 맡는 순간..-ㅠ- 달달합니다. 사탕같은 향이네요. 근데 또 홍차로 우리면 다르다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가향커피는 대체적으로 마실 때도 그 맛이 감도는데 홍차는 그런 느낌이 덜하거든요.'ㅠ' 이것도 달지만 단 맛은 안납니다. 이걸로 밀크티를 마시면 어떤 맛일까 궁금하지만 그 의문은 다음에. 다음 번에 한 캔 사오면 그 때 도전해보지요.




그리고 홍차를 마시면서 지금 다음 업무를..OTL 으흐흐흑; 오늘 중으로 작업해야 주중이 편해요.;ㅂ; 다음주에는 당장 매뉴얼 작성을 해야하는지라.....;;



카페 마마스에 갈 때마다 매번 생각하는 것이지만, 만들기 어렵지 않아요. 하지만 왜 안 만들게 되는 건지. 벌써부터 '남이 해준 밥이 맛있다'는 걸까요. 이러면 독립해서가 난관인데? 그런데?


햇양파도, 햇감자도 나왔으니 감자 수프 언제 날잡고 만들어 봐야겠습니다. 간은 치즈로 하고, 양파를 달달하게 볶아서 쓰면 괜찮지 않을까요. 감자수프에 코스트코 펜네에서 빼돌린 새우를 듬뿍 투하하면 그것도 나름 맛있을 겁니다. 그게 아니면 사진에서처럼 크루통을 만들어 올리거나. 으으으. 상상하는 것만해도..;ㅠ;

B님이랑 이전에도 가지 않았나 했더니 처음인가봅니다. 카페 마마스는 이 주변에서 은근 가격 대비 성능비가 괜찮은 편이라 평일에도 조금 늦었더라면 한참 기다려야 했을 겁니다. 일찍 가서 다행이었어요. 다음에는 브런치 시간에 맞춰볼까.




먹고 나서 옆집 테라로사에 가면 딱입니다. 배부르게 먹고 커피 한 잔 마시면서 노닥노닥. 라떼도 맛있고 드립 커피도 맛있고. 드립보다 라떼를 선호하는 건 양 때문입니다. 돈을 조금 더 받아도 좋으니 양이 더 늘었으면 좋겠어요.-ㅠ-;



그리고 이날도 수다의 연속. 저도 함께 발레 멘붕하고, 집안일에 대해 이래저래 고민하고. 그래도 이렇게 대나무밭이 있어서 좋습니다.///


카페 모리였나. 텐시노스미카 뒷길쪽에 있는 카페. 의외로 가격이 저렴해서 놀랐다. 커피를 포함해 이런 저런 에이드 음료가 거의 5천원 선이었음. 분위기도 마음에 들어서 주변에 갈 일 있으면 들러야지 생각만 하고 있다. 문제는 주변에 갈 일이 없다는 것. 요즘은 마실 나가는 일이 드물다.




그날 K와 함께 교보에 갔다가 구입한 책. 왜 샀는지는 제목을 보면 안다. 아침식사 이야기랑 수제품, 문화재 등등의 이야기가 나오면 일단 집어들고 본다.




카페 765의 스콘과 베리베리. 아니, 이거 이름이 베리 뭐더라..ㄱ-; 하여간 이번 주는 못 갔다.;ㅁ;




종종 사다먹는 호밀빵. 색이 조금 회색빛이 도는 것 빼고는 딱히 식빵하고 다른 점을 모르겠다. 맛이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함유가 얼마나 되려나.
아버지가 엊그제 코스트코 가셔서 호밀빵이란 걸 충동구매 해오셨는데 호밀 함유량이 5.*%라 웃었다. 그래놓고 호밀빵이고 건강빵이래. 하기야 스콘을 웰빙빵이라고 광고했던 몇 년 전의 모 백화점 지하 빵집보다는 낫나.




G의 부탁으로 사왔던 이대 후문 쪽 이화당의 과자들. 대부분 G에게 넘겼다. 옛날 과자빵을 많이 내는데 그게 또 가끔 생각나더라. 이날 제일 흡족하게 먹었던 것은 오른쪽에 보이는 거무스름한 빵. 오키나와다. 아마도 흑설탕을 넣은 찐빵에 가까운 것인 듯. 촉촉하고 쫀득한 찐빵 느낌인게 좋았다.-ㅠ-




광화문 테라로사에서. 리얼코코아랑 아몬드가루가 들어갔다는 무슨 빵. 까눌레 비슷하게 생겼지만 아몬드가루를 넣은 뻑뻑한 빵에 가까웠다. 재미있는 건 위에 올라간 검은색 덩어리였는데, 낯선 생김새라 조심조심 먹어보았더니 복분자를 살짝 설탕에 졸이거나 해서 올린 것 같더라. 재미있었지만 딱히 다음에도 사먹을 것 같진 않았다.
카페 이름을 적었다가 내려 놓습니다. 아는 분은 아실 테고, 모르셔도 크게 문제는 안됩니다. 제 개인적인 경험에 대한 이야기니까요.

하여간 취향보다 더 큰 문제가 있었지만, 일단 제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영업부장 고양이는 좋았지만 그 귀여움으로도 넘을 수 없는 문제가 있었으니까요.



여럿이 같이 가서 동시에 여러 메뉴를 시켰습니다. 차 종류 메뉴를 추천한다길래 이전에 어디선가 리뷰를 보았던 마리 앙투아네트를 시켰더니 저렇게 내려 놓고 가네요. 사진 구도 보시면 아시겠지만 누가 시켰는지 안 묻고 그냥 가더랍니다. 하하하...

사진 앞쪽은 딸기 크림치즈 빙수입니다. 고운 얼음이라 그런지 굉장히 빨리 녹습니다. 게다가 그릇이 작아 푸짐해 보이지만 문제가 있으니, 그건 이 뒤에 나옵니다. 중요한 것은 저 홍차 맛이었습니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이번에 처음 시켜 마셨는데, 메뉴판 설명에는 장미와 사과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위타드 잉글리시로즈에 가까울지, 아니면 포숑의 애플티 같을지 궁금하더라고요. 게다가 이름도 멋지지 않습니까. 기대가 컸습니다.
조금 따라 놓은 홍차를 한 모금 마시는데 이상합니다. 향이 독특하네요. 게다가 끝 맛은 떫습니다. 쓰다고 해야하나 떫다고 해야하나 꺼끌하다고 해야하나. 하여간 잘못 우려 맛없는 홍차입니다. 게다가 사과향도 장미향도 안납니다. 맛도 안나요. 묘한 발효향 같은 것이 뒤에 오는데, 같이 계셨던 다른 분은 술맛이라 표현하시더군요. 저는 이걸 고추장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매운 맛을 뺀 고추장향. 그렇다면 고추장향이 아니라 메줏가루향 같은 발효향, 그것도 술향에 가깝게 발효된 무언가의 냄새라고 생각했습니다.

한 줄 요약.
그날 제가 마신 홍차는 맛 없었습니다.


밖에 나가서 홍차를 잘 시키지 않는 것은 맛있게 나오는 곳이 드물기 때문입니다. 아주 무난하고 평이하게 나오거나 시키지 않느니만 못한 상황이 종종 발생하니까요. 이 경우는 후자였습니다. 단 한 번의 경험이지만 그 경험이 누군가에게는 100%


롤케이크도 입에 안 맞았습니다. 크림은 맛있지만 답니다. 시트는 단단하고 달걀맛이 강합니다. 어렸을 때 먹었던 달걀빵과 서*우유아이스크림의 조합이라고 생각했을 정도니까요. 크림이 입에서 녹아내리는 것은 상당히 부드럽고 끝맛도 좋지만 그 단맛은 취향이 아니었습니다. 시트가 단단한 것도 달걀맛이 진하게 나는 것도 그렇고요.


그래서 이 카페는 한 번 경험하는 것으로 만족했다 하렵니다. 인테리어나 분위기가 제가 한창 중2병에 걸려 있던 어느 시절에 자주 다녔을 법한 것이었고, 카운터에 붙어 있는 어느 문구를 보고는 그에 대해 확신을 가졌습니다. 분위기에 대해 나만 그렇게 생각한 것은 아니구나 싶더군요.

가끔 고양이가 보고 싶어질지는 모르지만 단골이 되어야 친해질 수 있을 것 같기에 고이 마음을 접습니다. 하하하.
카페는 보통 커피집을 말하니까 딜마 카페라고 적었다가 도로 지웠습니다. 연희동에 생긴지는 꽤 되었는데 이제야 가봤지요. 딜마라고, 홍차로 유명한 그 딜마 맞습니다. 티룸이 홍대쪽에 있다가 연희동으로 이사했나봐요. 요즘은 도통 홍차전문점에 가지 않으니까요. 거의 카페만 다니고요.-ㅠ-; 체력 저하로 주말 마실을 안다녀 더욱 그렇습니다.


이렇게 보면 위치가 어중간해 보이는데, 찾아가기는 의외로 쉽습니다. 272나 기타 등등의 버스를 타고 구성산회관, 104고지 정류장에서 내립니다. 정류장에서 내려 딜마 찾아가기까지는 대략 10분? 얼마 걸리지 않더군요. 제가 간 날은 골목길 공사중이라 빙글 돌아 움직였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이번에 가보고 나서야 대략 어떤 구조로 연희동이랑 연남동, 동교동이 연결되었는지 이해했습니다. 이제야 이해하다니 둔하긴 하죠. 자주 다니는 길이 아니라 그렇다고 우겨봅니다.

하여간 골목 안쪽에 있어서 약간 헤멜 위험은 있지만 찾기는 어렵지 않아요.'ㅂ'




외관만 봐도 금방 알거든요. 아마 일반 주택을 개조한 것인지 구조도 주택 구조와 비슷합니다.

현관을 들어서서 깊숙히 있는 방 같은 공간에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전체 인원이 6명이었거든요. 먼저 온 사람들끼리 노닥거리고 있다보면 한 명 두 명 차츰 늘어납니다.'ㅅ'




옆에 보이는 건 세일러문 20주년 기념 음반이고. 공주님™의 그림은 오랜만에 봅니다. 화집도 예전에 다 구해 모아 놓았는데 지금은 남은 것이 하나도 없네요. 제일 좋아한 것이 외행성들이었다는 것도 나름..-ㅂ-; 게다가 외행성의 한 명은 행성에서 퇴출되었어요. 엉엉엉. 이번에 20주년 기념 애니메이션이 나온다는데 플루토, 어떻게 할거니.;ㅠ;




제가 시킨 것은 차이. 그리고 디저트는 오레오치즈케이크랑 누가케이크입니다. 살짝 얼어있었는지 누가 케이크는 먹기 힘들었지만 조금 지나니까 금방 녹더군요. 캐러멜크림의 쌉쌀한 맛이 있으니 꽤 좋더랍니다. 오레오치즈케이크도 그렇고요.-ㅠ-
다른 두 분이 뭘 시켰는지는 그새 홀랑 잊었습니다. 하여간 홍차는 아이스로도 가능하니까요. 그쪽 가격이 더 나가지만 좋아하는 홍차를 골라 아이스로 마실 수 있다는 것도 좋습니다.-ㅠ-




태공은 뒤에 하기노쓰키랑 풍년제과 초코파이를 두고 회심의 미소를 짓습니다.
크랜베리 스콘은 한 입 크기인데, 서비스로 나옵니다.+ㅅ+ 맛있더라고요. 먹고 있노라니 집에서도 건포도 스콘을 만들까 싶긔....




이건 로즈힙푸딩인데, 포도주스 비슷한 느낌입니다. 베리베리베리에도 들어가는 그 시큼시큼한 열매를 젤리로 한 건데 맛이 괜찮습니다. 젤리로 먹을 기회가 거의 없기 때문이기도 하겠지요. 사실 푸딩보다는 젤리에 가까운 식감입니다.




조명 때문에 로즈힙 특유의 자주색이 안나왔습니다. 시커먼 색 같지만 아니예요.;;




도쿄에서 판다는 후지산 물병. 흔들리는 차안에서도 안정감있게 탁자에 올려 놓을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물맛은 물맛이었다고 하는군요. 그래도 괴식이었다는 FF 포션보다는 낫습니다.




홋카이도에서 날아온 것들. 리락쿠마는 에마입니다. 삿포로신궁에서는 저런 에마를 쓰는군요. 거기에 북국에서라는 재미있는 이름의 과자. 롯가테이에서 나온 건데 포장이 멋집니다. 맛이야 초콜릿크림이 들어간 쿠키인데 포장이 과자의 가치를 세 배 올리는군요.




포장이 이러면 평범한 과자도 더 맛있어 보입니다. 무엇보다 여행 선물로 제격이지요. 그렇다고 질소포장과자가 아닌 것이 또 특징입니다.(...)




뜬금없이, 두 번째 홍차는 누와라엘리야를 시켰습니다. 제대로 된 홍차는 아주 오랜만이라 홍차다운 홍차가 마시고 싶었거든요. 홀짝홀짝 마시며 수다를 떠는 사이, 이야기는 도쿄와 홋카이도와 무하(Mucha)를 넘어 인상파 전시회와 디즈니랜드와 오로라를 넘나듭니다.



솔직히 까놓고 말해, 오로라를 두고서

"오로라를 올려다 보고 있으면 '오오오. 저 너머에서 이제 이계의 존재가 다가와 접촉을..'이라는 망상을 할 것 같단 말입니다."

라는 드립을 쳐도 거의 공통적으로 한 작품을 떠올리며 폭소할 수 있는 모임도 참 드물지요. 하하하.;


카페 765의 고구마 라떼. 그동안 내내 밀크티만 마시다가 그 전에 카페라떼를 시켰지요. 근데 부작용이 바로 나타나는 바람에 그 다음에는 고구마 라떼로 바꿨습니다. 부작용이야 두말할 필요 없이 카페인 과다로 인한 얕은잠이고요. 그 다음날 아침에 평소보다 더 피곤하더랍니다. 그래서 카페라떼를 피하고 고구마 라떼를 시켰던 거죠.

고구마 라떼는 다른 카페에서 먼저 시켜 마셨습니다. 음, 언제더라. 하여간 지난 겨울에 어느 커피체인점에서 음료를 시킬 때 아는 사람이 고구마라떼가 맛있다고 하길래 솔깃해서 시켰거든요. 그 때 마셔보고는 꽤 마음에 들어서 이번엔 여기서 시켜봤습니다. 고구마 라떼는 말이 라떼지, 카페인은 안 들어갑니다. 녹차라떼처럼 고구마에 거품낸 우유를 섞은 거라 생각하면 얼추 맞지요. 그러니까 고구마 우유.(...) 하지만 고구마 우유라는데서 느껴지는 군고구마™같은 아이스크림 맛은 안납니다. 진짜 고구마니까요.

저것도 한모금 마시니 고구마 맛이 나는 것이, 한 잔만 마셔도 배가 든든하겠다 싶더랍니다. 같이 먹었던 간식은 다음에 소개하고, 하여간 저 한 잔으로 간식과 음료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그런 좋은 라떼입니다. 맛있어요.-ㅠ-
하지만 고구마다보니 계절한정이라 여름에는 안나올겁니다. 춥고 싸늘하고 배고플 때 한 잔 마시면 그것만으로도 포근해질 그런 맛입니다.


집에서도 만들어 마시고 싶지만 은근 귀찮은데.....; 다음에 한 번 시도는 해봐야겠네요.


결론만 말하면 문을 닫아서 방문 실패였습니다. 하하하.;ㅂ;

작년에, 카페쇼인가 다녀오신 Ki님이 tearapy의 차를 나눠주셨습니다. 남산의 겨울이랑 사과가 들어간 차였나, 하여간 맛 보고는 디카페인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어 찍어 놓고 있었더랬지요. 검색해보니 오프라인 매장은 삼청동에 있더랍니다. 언제 한 번 가보겠다고 벼른 것이 어언 몇 달인데, 지난 금요일에서야 한 번 다녀왔습니다. 그 날 그 근처에 볼일이 있었거든요.

지도 상으로는 정독도서관 옆 길을 따라 죽 올라가면 되는데, 지도의 문제점을 여기서 다시 한 번 깨닫습니다. 이거, 오르막입니다.ㄱ-; 이전에 서울시립대 갈 때도 그쪽 길이 45도(혹은 60도) 경사의 오르막이라는 걸 모르고 등산을 한 터라 고생했는데 이번에도 비슷합니다. 그래도 이번은 45도보다는 조금 낮았던 듯?

근데 이쪽 길이 꽤 재미있더군요. 아랫길은 바로 삼청동길인데, 그 위로 꼭대기까지 죽 올라갑니다. 서울 시내가 높이 높이 보이는 길이에요. 골목길이지만 벌써 봄을 느끼려는 사람들이 가득하더군요.



하여간 Keep calm and dreank tea.
입닥치고 차나 마셔-하지만 양 제독이라면 여기에 브랜디를 듬뿍 섞어야겠지요. 제 몫의 차에는 우유도 주세요.-ㅠ-



오늘의 한 줄 결론.
지름은 운입니다. 하하하.


주마다 방문 도장을 찍고 있는 것 같은데, 다음에는 다른 곳 방문 할까 싶다가도 도로 여기 들어갑니다. 아늑한 분위기도 좋지만 무엇보다 디저트가 싸니까요.-ㅠ-;




한참을 고민하다가 고른 것이 밀크티와 호두파이. 파이가 개당 3500인지 3천원인지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아마도 3500원일걸요.




한 때는 3500원이었던 스벅 호두파이가 생각납니다. 그건 막판엔 달걀맛이 많이 나는 필링 때문에 주문 안하는 일이 많았지만 이건 단맛이나 캐러멜 맛이 조금 더 강합니다. 달다는 의미가 아니라 달걀맛이 덜 난다는 의미로 말입니다. 무난하게 먹을만한 맛이었고요.-ㅠ-




밀크티까지 싹 비우고 나니 뭔가 다른 것이 더 먹고 싶어지는데, 아까 주문할 때 호두파이랑 고민했던 레몬머랭파이를 시킵니다. 근데 이게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레몬파이는 필링만 좋아하지 위에 올라간 머랭은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한데, 이건 이탈리안 머랭이라하던가요? 크림처럼 굉장히 부드럽고 매끈한 머랭이 올라갔습니다 매끈매끈한 것이, 입에서 사르르 녹는 생크림하고는 다르지만 또 재미있는 맛이네요. 그 달달함이랑 시큼한 레몬 크림이 잘 어울립니다. 레몬크림이 많이 셨지요. 하하하;



그리하여 웬만한 디저트는 하나씩 다 먹어 본 것 같은데. 아, 단호박파이는 아직이로군요. 그것도 조만간 도전할 생각입니다. 과연 언제? +ㅠ+

합정역 근처, 카페 765에 들어가 이번엔 쇼콜라 퐁당과 밀크티를 주문했습니다.





두 번 연속으로 프렌치 토스트를 먹었으니 이번에는 쇼콜라 퐁당이다!
하지만 주문해야 오븐에 들어가니 같이 주문한 밀크티가 먼저 나옵니다. 단단하고 바삭바삭하고 달달해서 사람의 마음을 녹이는 맛입니다. 달달한 밀크티랑 먹어도 달게 느껴지니 단맛이 강하긴 한데 그게 또 매력이예요.-ㅠ-;




오동통한 잔에 들어 있는 달달한 밀크티는 딱 과자 같습니다.-ㅠ-


밀크티를 홀짝이며 피로를 몰아내고 있을 때 쇼콜라 퐁당이 도착합니다.




크진 않은 퐁당이지만 가격이 저렴하니까요. 이 카페는 디저트 종류의 가격이 낮은 편입니다. 작은 파이이긴 파이 조각 하나에 3500원이던가. 쇼콜라 퐁당도 그 가격이었는지 그보다 조금 더 비쌌는지 그랬습니다. 정확한 가격은 다시 방문해서 확인해야곘네요.




자세히 들여다 봐야 보이겠지만 사이에 찐덕찐덕하고 걸쭉한 것이 보입니다. 가장자리는 초콜릿과자빵 같은 느낌으로 약간 바삭한 겉부분과 빵 같은 식감인데, 한 가운데는 숟가락 끝에 묻어 날 정도로 진하고 찐득찐득한 초콜릿입니다. 숟가락을 핥아 먹으면서 조금씩 먹어 나가면.. .으흐흐흐흑.;ㅠ; 초콜릿 부족분이 단숨에 해결됩니다.

...
그러고 나서도 부족하다면서 쿠키를 집어 들었던 것은 이 시기가 단 것이 아주 많이 땡기는 시기였기 때문입니다. 아으, 사진만 봐도 속이 달달해질 정도네요.-ㅠ- 결국 쿠키는 남겨서 G에게 넘겼지만.


오후 티타임에 당이 부족하시다면 이 사진으로 대신하세요.-ㅠ-
이날도 프렌치 토스트를 주문했습니다. 딱히 월요일이 더 배가 고픈 것은 아닌데, 그 직전 주말이 설 연휴였지요. 여행 다녀오고 나서 여독이 풀리지 않아 여즉 몸이 늘어지는데, 그날도 몸이 허하니 뭔가 따뜻한 것이 땡기더군요. 평소 커피 카페인은 많이 섭취하니 안되겠다 싶어서 밀크티를 시키고 거기에 프렌치 토스트를 같이 주문했습니다. 케이크 종류가 그리 먹고 싶지 않더라고요. 요즘의 간식 취향은 파운드케이크나 마들렌, 쿠키 같은 겁니다. 케이크 같은 크림계는 별로....;


2인석에 앉아, 루밀계를 들어다보며 기다리는데 밀크티가 도착합니다. 헙.+ㅠ+ 이렇게 맛있는 모습으로 등장할 줄은 몰랐네요. 게다가 작은 쿠키도 두 조각 함께 나옵니다.




동그란 모양의, 오동통하다는 생각이 드는 유리잔에 나오는군요. 밀크티는 보통 머그나 찻잔에 담아 마셨는데, 이렇게 아랫부분이 볼록한 잔에 담아 마시니 그것도 잘 어울립니다.
달달하니 과자 같은 느낌의 따뜻한 밀크티더군요. 한 잔 마시니 그것만으로도 포만감이 확 듭니다. 행복하게 홀짝거리고 있을 때 프렌치 토스트가 나옵니다.




G의 카메라는 화각이 넓어요. 그래서 가끔은 안 찍었으면 하는 부분까지 몰아서 보여준다는 생각이 드는데....
하여간 샐러드와 함께 나온 프렌치 토스트입니다. 여기와서 먹을 때마다 이번 주말에는 프렌치 토스트를 해먹겠다느니 생각하지만 매번 까맣게 잊는군요. 이번 주말에는 기억할 수 있을런지?




폭신폭신한 프렌치 토스트를 산처럼 쌓아놓고 먹고 싶습니다.-ㅠ-



그리하여 이번 주말은 생강쿠키랑 프렌치 토스트가 목표...?


(여행 영수증 정리중. 앞의 몇몇 여행은 없지만 그 뒤의 것은 다 모아 놓았습니다. 아마 훑어보면 일본 물가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읍읍읍))


여행 다니는 동안은 꼭 작은 수첩을 들고 다닙니다. 거기에 시간과 행동 내용을 적어두면 나중에 여행기 올리고 일기 쓸 때 매우 유용합니다. 그리고 모든 가게에서 영수증을 받아 보관하고 모았다가 그 때 그 때 업데이트를 합니다. 그러면 가계부도 동시에 작성할 수 있지요.

수첩의 크기는 A7. 180도 펼쳐지는 수제품입니다. 제작은 당근 제가.'ㅂ'(링크) 한참 전에 만들어서 두고두고 잘 쓰고 있네요. 속지 교환도 제가 하면 되니 마음 편합니다. 후후후.

하여간 이번 글은 수첩을 보면서 떠오른 잡다한 여행 기록을 적어봅니다.


1.연휴에 여행을 가면 피곤하다.
공항버스를 성대입구에서 탔습니다. 대여섯명 정도 탔나, 그랬는데 자리가 다 찼습니다. 그래서? 서울대병원 정류장 이후로 6011번 버스는 사람을 태우지 않았습니다. 등골이 오싹해지더군요. 물론 버스를 못타면 비용 더 내고 택시를 타거나, 아니면 공항철도로 서서가면 됩니다. 하지만 여행의 시작부터 이런 일이 다가오면 당황해서 머릿속이 비게 마련이지요. 가슴을 쓸어 내렸습니다.
하지만 공항에도 사람이 많아서 들어가는데 한참 걸렸습니다. 하하하.


2.녹색창구도 사람이 많다.
미도리노마도구치라고 하지요. JR 패스 등을 살 수 있는 사무실도 사람이 길게 줄을 늘어섰습니다. 그래도 15분 정도 줄서고 끝났는데, 돌아 나오고 보니 제가 줄 선 것보다 훨씬 더 길게 줄을 섰더랍니다.
그러고 보니 일본철도-JR의 예매 시스템은 아직 윈도 3.1 같아보입니다.(...) 아니, 그보다 조금 더 치면 윈도 95? 어떤 의미에서는 이런 시스템이 최근의 웹 기반이나 윈도 기반보다는 튼튼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뭐, 이부분은 철도 예매 시스템을 잘 아시는 분께 설명을 넘깁니다.;


3.N'EX, 나리타 익스프레스에서 파는 커피도 괜찮군요.
이번에는 N'EX-Suica를 끊었습니다. 5500엔을 지불하면 나리타 익스프레스 왕복권에다가 1500엔이 충전된 스이카-교통카드를 주는 겁니다. 예전에는 스이카를 JR 라인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지금은 시스템 공유가 되어 그런지 사철에서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처음에는 편도 1200엔하는 케이세이라이너를 탈까 했는데, 제가 도착하는 시간대에는 도쿄로 바로 들어가는 것이 없어서 중간에 갈아타야 하더랍니다. 그렇지 않더라도 닛포리에서 반드시 갈아타야 하고요. 신주쿠로 직행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그냥 N'EX를 탔습니다.
(N'EX 차량 보고 G는 펩시 콜라보레이션이라 했지요.)

타고서야 여기서도 이런 저런 음식을 판다는 걸 알았는데, 한정 커피가 있길래 나중에 돌아오는 길에 작은 사이즈로 한 잔 시켰습니다. 300엔인데 용량은 180ml남짓? 200은 안 될 것 같군요. 아주 작은 잔이지만 커피가 진해서 마시기는 좋더랍니다. 킬리만자로 맛있어요.-ㅠ-


4.100% 초콜릿 카페, 메이지
긴자에 있는 메이지 본사에는 1층에 100% 초콜릿 카페가 있습니다. 스카이트리점에서는 이런 저런 작은 소품도 파는 모양인데, 여기에서는 초콜릿과 카페 메뉴만 있습니다. 그리고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리뷰하지요. 상상을 초월하는 맛의 초콜릿들이 많습니다.


5.아마존이랑 HMV 박스는 과대 포장
사진이 없으니 이것도 말로만. 진짜 과대포장이더랍니다.ㄱ-; 규정 크기의 상자만 있어서 그런 것 같긴 한데 좀 심하더군요.


6.폴 바셋 신주쿠 점
이제 폴 바셋은 노무라 빌딩 지하의 점포만 남은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갔는데 이전하고 분위기가 조금 바뀌었나 싶었지요. 안쪽의 햇빛 잘 들어오는 자리에서 잠시간 노닥노닥하면서 초콜릿 팬케이크를 먹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이번 여행 때 마신 커피는 다 괜찮았습니다. 심지어는 스타벅스 커피조차.; 가장 먼저 마신 것이 스타벅스 인천공항점의 카페라떼. 그 다음이 폴 바셋 카페라떼. 그리고 스타벅스 아키하바라점에서 마신 오늘의 커피, 공항으로 돌아오는 길의 N'EX 한정 커피 킬리만자로. 다 좋았어요.

그렇게 사루가쿠 다녀오지 못한 마음의 위안을..;ㅂ;


7.七十二候, 일본의 유행
트렌드라고 할까 유행이라고 할까 고민하다가 유행이라 적었습니다. 식생활 관련 잡지나 무크지를 자주 들여다 보는데, 살펴보니 이번에 72후라는 단어를 내세운 책이 많더군요. 저도 이번에 한 권 사들고 왔습니다. 일어사전에서 찾아보니 음력 1년을 72로 나누어, 5-6일 단위로 기후의 변화를 살피는 것이라나요. 그러니까 한 주 단위보다 조금 더 세분한 겁니다. 음력 단위니 어떤 시기는 뻐꾸기가 울고, 어떤 시기는 벼가 패고 등등의 이야기려나. 그 시기에 맞춰 제철 음식을 해먹거나 절기를 지낸다는 등등의 생활 주기인가봅니다. 재미있네요.


8.비싼 것이 항상 맛있는 것은 아닙니다.
모 케이크도 그렇고, 백화점 지하매장에서 사왔던 튀김도 그랬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한 건 가장 저렴한 가격이었던 고기감자 크로켓이었지요.
그리고 케이크는, 제 입이 보수적이라는 걸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커피 없이 케이크를 먹는 것이 얼마나 무모한 짓인지도 같이 깨달았습니다. 더불어 저는 무스케이크가 취향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전 케이크보다는 간식으로 부를 수 있는 작은 과자 종류가 더 좋아요.-ㅠ-;


9.Via Inn Akihabara
이번 숙소는 아키하바라 남쪽에 있는 비아 인 아키하바라였습니다. 트윈 2박에 23400엔이었나. 저는 할인을 받아서 22700엔에 묵었습니다. Jalan 포인트가 조금 있었거든요. 하여간 아키하바라 워싱턴이나 아키하바라 렘보다 훨씬 저렴해서 여길 골랐는데 그 이유를 알았습니다. 근처에 편의점이 없고, 아키하바라 역에서 호텔에 오려면 오르막 내리막이 있는 보행자용 작은 다리(철교)를 건너야 합니다. 그래도 그 다리만 건너면 바로 호텔인데다가 역에서 가까운 것 치고 가격이 상당히 저렴했기에 마음에 들었습니다. 방도 깨끗하고, 욕실이 시스템-아마도 따로 붙여 설치한 타입이란 점을 제외하면 작지만 넓어보이는, 괜찮은 방입니다. 조식도 무료고요. 그리고 택배도 잔뜩 맡아 주었..;...
무엇보다 아키하바라는 역에 대형 무지도 들어와 있고, JR선이랑 히비야선이 둘다 있는데다 교통이 편리한 도쿄나 오차노미즈가 가깝습니다. 진보쵸가 가까운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죠.

(덕스러운 이야기는 빼자고요.'ㅂ')


10.나리타공항 제2터미널의 스타벅스
저는 제2터미널을 이용했습니다. 스타벅스는 출국층에 있었는데 여기에는 일본 각 지역의 지역 한정 텀블러와 지역 한정 머그가 있습니다.(...)
정말로요.
아니, 그럼 지역 한정의 의미가 없지 않나 싶은데, 그래도 좋습니다. 뭘 샀는지는 곧 사진 찍어서 올리지요.-ㅂ-;

(짐작하실 분이 아마도 있겠지. 하하하하하하하하.)


11.제2터미널 85번 게이트 근처의 매점
거기에는 매점이 하나 있습니다. G가 소프트 아이스크림의 모형을 보고 홀라당 반해서 갔는데, 맥주랑 간단한 스낵(음식)을 파는 곳이더군요. 둘러보다보니 야마자키라는 메이커의 빵이 있는데, 큰 슈크림이랑 치즈케이크빵이 정말 맛있어 보이더랍니다. 일단 둘을 구입하고 메뉴를 보니 아이스크림은 없습니다. 혹시나 해서 물어보니 아이스크림을 판다네요. 300엔. 이정도면 공항 가격치고 괜찮습니다. 콘이 와플콘이 아니라 그냥 일반 콘이라서 크게 기대하지 않고 먹었는데.
...
어머.-_-;
이 천상의 맛은 홋카이도에서 먹은 맛?; 설마 재료를 홋카이도에서 공수해왔나? 그렇지 않아도 냉동실에 있는 아이스크림은 홋카이도 제품이었지! 어헉! 홋카이도의 맛이 나는 진한 아이스크림! 어헉;ㅠ;

게다가 슈크림빵은 점심 대신 먹었는데, 이게 또 대단히 맛있더랍니다. 크림이 느끼하지 않고 뻑뻑하지 않고 아주 부드러운, 그야말로 커스터드 크림입니다. 겉은 촉촉하게 수분을 머금은게 참 맛있습니다. 이야아.


혹시 이쪽 게이트를 이용하신다면 꼭 가보세요.


사진에 우유가 회갈색으로 나온 건 생강진액을 섞어서 그렇습니다.


생강 우유, 진저밀크를 만드는 법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우유를 데우고 거기에 생강진액을 한 큰술 가량 넣으면 됩니다. 날이 따뜻할 때는 데우지 않고 그냥 넣어도 되는데, 요즘 같이 추운 때는 데워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ㅠ_ㅠ 하지만 작업실에는 전자렌지가 없지요.
그래서 지난 금요일에는 라디에이터에 우유 팩을 올렸습니다. 오오오. 우유팩이 바로 빵빵하게 부풀어 오르더군요. 가끔 생각날 때 마구 흔들어 주기를 반복하면서 3-4시간 내두었나. 그랬더니 우유가 적당히 잘 데워졌습니다. 음하하! 덕분에 감기예방약을 미리 마실 수 있었습니다. 생강을 그리 좋아하지 않다보니 이정도가 딱 적당하긔. 많이 들어가면 속을 훑는 느낌이 들거든요. 그래서 집에서 어머니가 만드시는 감기예방차도 못 마십니다. 도라지껍질에 대추, 생강 등등을 넣어 만드는데, 위를 자극하는 맛이라 그냥 운동만 하고 맙니다. 감기차보다 운동이 좋아요.;;


하여간 생강진액은 집에 넉넉히 있다면 이것저것 디저트 만들 때도 시험해보고 싶더랍니다. 우유푸딩에 뿌린다든지, 핫케이크 반죽에 슬쩍 넣는다든지.
...
그랬다간 G에게 혼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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