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며칠전부터 계속 쓰려고 생각하고 있던 건 이거였습니다.

난 이 이올린에 반댈세.

아니, 소프트맥스에서 창세기전의 이올린을 새로 그려냈다는 말과 함께 이 그림을 보았을 때, 전 이올린이 누군가 생각해야했습니다. 절대 잊을리 없는 이름인데도 말입니다. 제가 기억하는 이올린이 이 이올린이 맞는지 곰곰이 다시 생각해야했습니다.-_- 게임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창세기전도 해본 적이 없지만, 그 당시 한참 팬이었던 김진씨의 그림이었기 때문에 기억할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G.S.랑 같이 있는 그 그림은 얼굴이 참으로 이상해서 머릿속에서 지우고 싶었지만 그래도 이올린 참 멋지잖아요. 보랏빛 주조, 검은 머리칼. 중세풍 갑옷을 입고 네메시스- 복수의 여신으로서 활약했던 멋진 분이었지요.



(사진은 다음 검색> 루리웹 글에서 가져왔습니다.(링크))

그러니 당연할 수 밖에. 이거 누구예요?



허벅지와 허리 굵기가 같은 건 세일러문 이후에는 본 기억이 없는데, 사이클선수를 능가하는 육덕진 허벅지, 그에 비교되는 가는 허리. 아니, 그것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다! 저건 이올린 팬드래곤이 아닙니다.




그러고 보니 이와 관련된 정보를 맨 처음 보았던 어느 글에는, '창세기전 1-2의 김진 그림은 클램프 마법기사 레이어스의 복장을 베껴 그렸다'는 비로그인의 댓글이 달려서 어이가 가출했습니다.
이스시리즈나 어스토니시아 스토리 같은 걸 베꼈다고 했다면 그러려니 할텐데 마법기사 레이어스라니요. 이스, 어스토니시아 스토리, 마법기사 레이어스의 기사 복장을 가져다 놓고 비교해보세요. 과연 창세기전이 닮은 건 어느 쪽입니까? 정통 중세 기사 복장을 하고 있는 일러스트를 두고 레이어스의 교복 갑옷과 비교하다니, 거참. 클램프 팬질도 적당히 하세요. 같은 클램프 팬(이었던 사람)으로서 부끄럽습니다.-_-+
셜록 홈즈-그림자 게임을 보고 왔습니다. 이번에도 본다 본다 하고는 넘어갈 줄알았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G가 금요일에 영화예매를 했다 해서 함께 보기로 한 덕분에 봤지, 아니었다면 또 밀렸을 겁니다. 아니, 이러다가 또 안 보지. 의외로 영상물은 잘 챙겨 보는 경우가 아주 드뭅니다. 저를 대강(?) 아는 사람들은 제가 또 영화 이야기도 많이 하고 하니까 영화도 많이 보는 줄 압니다. 하지만 대개는 간접 경험으로 얻어 들은 지식이라, 영화를 끝까지 제대로 본 건 많지 않지요.

여튼 「그림자 게임」은 재미있었습니다. 하지만 마음에는 안 듭니다. 이건 셜록 홈즈가 아니라고 생각했으니까요. 제가 생각한 셜록 홈즈는 이렇지 않습니다. 앞서 일은 책, 『위대한 탐정소설』에 영향 받아 그런 것도 있지만, 셜록 홈즈는 탁상머리 탐정에 가깝고, 몸을 움직이기는하지만 저렇게 액션 활극을 벌이지는 않지요. 몸을 움직일 줄 알지만 이렇게 과하게 움직이는 건 홈즈가 아니라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저 외모는 이탈리아 인에 가깝지 영국인이라 보기에는 미묘합니다. 뭐, 그건 셜록 홈즈 원작의 삽화 때문에 더 그렇기도 합니다만.

하지만 셜록 홈즈라 생각하지 않고 본다면 재미있었습니다. 그 직전에 「황금 나침반」을 봐서 더 그럴지도 모르지요. 「황금 나침반」은 영상은 멋지지만 내용을 그 안에 다 구겨 넣으려다 보니 이야기의 흐름이 마구 끊깁니다. 갑자기 장면이 끊기고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는데, 그 사이의 맥락이 통째로 빠져 있으니까요. 그에 비해 「그림자 게임」은 그런 맥락을 매끈하게 잘 만들었습니다. 특히 앞서 나왔던 복선 혹은 소품을 하나 하나 다 그러 모아 다시 보여줍니다. 특히 사소한 사건, 사소한 소품 하나가 뒤에 가서는 굉장히 큰 역할로 다시 등장합니다. 그 때 나왔던 이런게 이렇게 쓰이다니라며 감탄하게 만드는 것이, 두 번 보게 만드는 힘이겠지요. 여튼 영상도 멋지군요. 호텔에서의 모습, 내부 실내 장식들, 드레스, 드레스, 드레스. 으어어어.;ㅁ; 아이린이 입은 옷! 그 당시의 복식! 진짜 취향입니다. 특히 마지막에 무도회 장면에서는 여자들이 입은 옷에 홀려 있었습니다. 으허허허;ㅂ;

이하는 별 것 없지만 내용폭로를 포함한 이야기니까 살짝 접어둡니다.


지난 주말에 남쪽지방에 놀러 다녀왔습니다. 서울은 한파가 휘몰아쳤다지만 남쪽은 바람만 많이 불뿐, 그럭저럭 괜찮았습니다. 그날의 한파도 오늘의 한파에 비할바 아니지만 춥기는 추웠다니까요.'ㅂ' 새벽에 나올 때 춥구나 생각은 했지만 버스 타고 남쪽에 내려간 뒤에야 바깥 공기를 제대로 만났으니 그리 춥다는 생각은 안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때, 평소 여행과 마찬가지로 태공을 챙겨 갔습니다.



G에게서 손 떼겠다고 하신 어머니의 선포 이후로, 처음으로 외박이란 걸 해보았습니다. 이 자리에서 고백하자면 회사 단체 연수를 제외하고 제가 대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해본 '국내외박'은 한 손에 꼽습니다. 심지어는 몇 년 전 B네 집에서 파자마 파티 겸 크리스마스 파티를 하자고 했을 때도, 첫날 저녁에 집에 들어갔다가 둘째날 아침 일찍 갔습니다.(...) 아아.. 써놓고 보니 이 무슨 짓이람.

여튼 '국내 외박'은 대학교 3학년 때 친구 집에서 딱 한 번 해보았고, 몇 년 전에 친구 결혼식 때문에 다른 친구네 집에 하룻밤 잤던 것 외에는 없습니다. 대학교 1학년 때 학회 MT 쫓아간 뒤로는 단 한 번도 MT라는 것에 가질 않았으니, 이 세 번의 외박이 전부인듯.... .... .... 정말 전부로군요.OTL

국내 외박으로 한정한 것은 국외 외박에 대한 제한이 없기 때문입니다. 국외 외박(...)은 혼자가든 여럿이 가든 둘이 가든 별 말씀 안하시더라고요.(단, 숙소를 같이 쓰는 사람의 성별은 모두 동일.;..)




내려가는 도중 T님께 받은 간식 하나. 이 때까지만 해도 태공은 참으로 즐거워 보입니다?




그렇지요. 순천만 갈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때만해도 참으로 좋아보입니다만....




습격당하는 태공.
돌아오기 직전, 마지막에 우유™에게 습격당함으로써 태공의 위엄(...)은 와르르 무너집니다.

그 때까지는 우유가 가방에 별 관심이 없었는데, 제 가방에서 태공이 삐죽이 머리를 내밀고 있는 걸 발견하고는 덥석 덥석 물고 침을 발라 놓았습니다. 으하하하하하! 다들 신나게 사진 찍으면서 태공의 굴욕이라고 입을 모아 말했지요. 아아. 태공, 자네도 어쩔 수 없는 솜인형인게야. 그러니 조만간 시간내서 목욕시켜줌세.



다음에는 솜인형을 만들어서 우유에게 선물로 들고 갈까봅니다. 좋아할지 어떨지는 모르지만, 여튼 G에게 주문 넣어야겠네요.



덧붙임. 위 포스팅을 본 G의 반응입니다.

[G]님의 말:
 헉
 헉 고양이가
 헉 고양이가 얼굴을
 헉 고양이가 하얘
 헉 고양이가 고양이가

대강 이랬다능..-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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