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생각해보니 4월달의 일이군요. 정확히는 아래 올린 라일락 찍은 날 다녀온 겁니다.

로오나님 이글루에 들어갔다가 홍대에 있다는 즉석 떡볶이집 정보를 얻었습니다. 위치가 어딘가 했는데 1번출구에서 나와 주차장길로 올라와서 왼쪽으로 돌면 바로 나옵니다. 제가 확인한 것은 푸르지오 상가쪽에서 지하철역으로 내려오는 길을 따라 걷다가 스킨푸드가 있는 작은 사거리에서 오른쪽 편을 보고 확인했으니 지도 상으로는 대강 이정도일겁니다.

(지도 스캔해다 붙이지 않아도 바로 인식이 되니 아주 편합니다.+ㅅ+)


즉석 떡볶이를 좋아하게 된 계기가 명지대의 엄마손 떡볶이 분점인 자부(JABU)를 다녀오면서였고 그 뒤에 집에서 가기 편한 곳을 찾고 있었으니 홍대에 위치한 신당동 즉석떡볶이집은 위치상 꽤 좋았습니다. 게다가 가격도 이정도면 갈만하다 생각했으니까요. 그리하여 G랑 G의 친구인 M을 만나 같이 가보았습니다. M은 G의 고교동창이고 둘다 고등학생이던 시절부터 잘 알던 사이라서 같이 얼굴 본 일도 몇 번 있습니다. 그러니 G랑 M이랑 만나는데 제가 끼어든 셈인지도 모르겠네요. 후후후.



대신 이날 점심은 제가 샀습니다. 제가 먹고 싶어 끌고 간 셈이었고 가격이 그리 비싸지 않았거든요. 즉석떡볶이 2인분에다가 라면과 쫄면 사리 추가, 그리고 나중에 밥도 추가했습니다. 1인당 5천원에 사리는 각각 2천원씩, 밥도 2천원. 그래서 16000원인가 나온걸로 기억합니다.


G나 저나 떡 자체보다는 떡볶이 국물이 밴 면을 더 좋아합니다. 그래서 면 사리를 듬뿍 넣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홍대 주변에서 즉석 떡볶이가 먹고 싶을 때는 여기에 가면 딱이겠더라고요.


하지만 가격 대 성능비를 생각하면 접근성은 더 떨어지지만 자부가 낫다는 것. 그 몇 주 뒤에 자부에 갈 일이 있었는데-전전 포스팅인 가또에마미에 간 날-그 때는 물론 3차였지만 넷이 앉아 먹는데 3천원도 안나왔습니다.'ㅂ'; 모듬 3인분을 시켰던 걸로 기억하고 거기는 순대도 있으니까 다양하게 먹고 싶다면 이쪽이 낫겠지요. 버스 한 번만 타면 홍대에서도 가기 나쁘지 않긴 하니 홍대에서 신나게 놀고 마지막으로 자부를 찍은 다음 헤어지는 것도 한 방법이지요.

날이 매우 춥습니다. 이런 날은 왠지 전골이나 뜨끈한 국물요리가 생각나지요? 그래서인지 이번 주말의 메뉴로 계속 카레가 떠오릅니다. 카레를 해먹을지, 세노 갓파의 펜로요리를 해먹을지는 결정하지 못했지만 펜로는 인원이 많을수록 맛있기 때문에 둘 밖에 없는 이번 주말에 해먹기는 무리죠. 카레를 만들 가능성이 조금 더 높다는 이야기입니다. 어쨌건 이번만큼은 카레를 적당히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과연 목표 달성을 할 수 있을지 두고 봐야겠습니다. 지난주에도 채소수프를 끓인다고 하다가 어느 새 냄비 하나 가득 만들었지 뭡니까. 용량으로 따지면 대략 3리터쯤 됩니다. 덕분에 이번주 점심에는 꼬박꼬박 채소수프가 올라오고 있습니다. 다음주도 내내 채소수프. 고기가 들어가지 않았으니 미네스트로네는 아닌겁니다. 게다가 파마산 치즈 껍질도 없다고요.

냄비요리를 만들 때보면 국물은 너무 많이 넣지 않더군요. 샤브샤브처럼 살짝 데쳐먹는 냄비요리는 처음부터 국물을 많이 넣고 끓이다가 나중에 퍼냅니다. 그래야 죽을 맛있게 먹을 수 있으니까요.
사진에 보이는 건 제목대로 명지대 앞 즉석 떡볶이집 자부(어머니와 며느리;)의 순대즉석떡볶이입니다. 거기에 모듬 사리 추가버전이고요. 이걸 여자 둘이서 먹었습니다.ㄱ- 지금 보니 무시무시하네요.



끓이다보면 이렇게 아래에 깔려 있던 국물이 보글보글 올라옵니다.



문제는 이 다음 사진이 없다는 것.; 저기까지는 사진을 찍었는데 먹을 즈음엔 찍어야 한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하하하;
다른 재료는 괜찮았지만 순대가 좀 자극적인 맛을 내서 집어 먹으면서 몇 번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후추 맛인지 다른 맛인지 모르겠지만 그렇더군요. 역시 기본 떡볶이에 모듬 사리를 집어 넣는 것이 가장 취향인가봅니다. 순대 떡볶이 2인분에 모듬 사리 추가해서 총 1만원. 둘이서 신나게 먹고도 남았으니 말입니다. 남자들이라면 마지막에 밥도 볶아 먹으면 든든하겠더라고요. 사실 저 양이면 여자 셋이 먹었어야 했다고 살짝 후회했습니다. 하지만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보고 나서 생각났는데 말이죠, 카레로 저렇게 냄비요리를 끓이면 어떨까요. 그렇게 도전해보겠다며 무턱대고 만들다가는 G에게 혼날 것 같은데.;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