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출근하다보니 집 근처의 벚나무가 흐드러지게 꽃을 피웠습니다. 벚나무가 참 예뻐서 볼 때마다 세이메... 아니라 세이시로를 떠올린다니까요. 아, 진짜 벚나무에 트라우마가 생겼다면 그 모든 책임은 그 세이시로에게 떠넘길겁니다. 그놈의 세이시로, 그 놈의 스바루. 이건 평생을 들고 갈 트라우마입니다.-_-+

본론으로 돌아가서, 벚꽃이 예쁘니 올해도 사진 찍어야지 라며 가방에서 카메라를 찾는데 머리 위에서 새 소리가 들립니다. 그것도 아주 가까이에서 나는군요. 당황해서 머리 위를 올려다보는데, 요즘 눈 상태가 별로 좋지 않습니다. 간이라도 챙겨먹으면 좀 나을까 싶지만 먹을 시간이 당최 있어야 말입니다.-_- 기껏해야 순대 부속? 하여간 나뭇가지 사이를 여기저기 들여다보는데 뭔가 움직입니다.


왼쪽이 꽁지, 오른쪽이 머리. 지금 식사중입니다. 열심히 꽃을 잡아 뜯는군요. 네놈!




줌을 풀어 놓고 다시 찍으니 사진 중앙에서 조금 왼쪽으로 다시 보입니다. 네놈 이름이 뭐냣! 꽃 구경 하러 나온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를 하다니! (웃음)




... 엇. 여기도 한 마리 있었는데 어디로 숨은거지.ㄱ-; 하여간 두 마리가 한 나무에서 나란히 아침 식사 중이더군요. 갑자기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토리빵. 벚꽃을 밥으로 하는 녀석은 뭘까요. 새소리는 꽤 귀에 익었는데 말입니다. 직박구리 치고는 머리털이 얌전하고. 그럼 뭘까요. 꽥꽥 거리는 소리는 아니었는데.


하여간 아침부터 재미있는 것을 보았습니다./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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