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이었나 재작년이었나. 데일리라이크의 천에 한참 홀려 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 때 마음에 든 여러 천들을 샘플만 골라 덥석 구입했습니다. 3개씩 세트로 들어 있는 천들을 십 여 개 구입했으니 종류만 해도 상당하죠. 그 중 몇 종을 골라 라이너스의 이불을 만들기 위해 마름질을 했습니다.


기본은 4×12cm의 직사각형이고 그걸 세 개 이어 12×12cm의 정사각형을 만듭니다. 그걸 적절히 이어서 큰 이불을 만드는 거죠. 크기를 봐서 조금 작다 싶으면 가장자리에 천을 덧댈 거고, 아니면 그 상태로 뒷판만 댈 겁니다. 속에 얇은 솜을 넣고 누빌지는 고민되네요. 두께를 봐서 그냥 뒷면만 댈지, 아니면 솜도 넣을지 결정할 겁니다. 앞판의 조각잇기를 완성하는 것이 먼저이죠.


데일리라이크에서 파는 천은 45×55cm의 직사각형입니다. 그 치수가 정확하게 맞는 것은 아니라, 한쪽 모서리만 맞춰 집게로 집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분필로 선을 긋고, 거기에 맞춰 길게 잘랐다가 다시 조각 크기로 자르기를 반복합니다.





그래서 이런 천이 세 뭉치가 나왔습니다. 앉힌 태공의 어깨보다도 높다니까요. 이 조각들을 다 이어도 원하는 크기에서 살짝 부족할 거라는 생각이 들지만 말입니다. 대략 계산해보니 그렇게 나오더라고요. 이걸 잇는 건 둘째치고 직조기도 한 번 써봐야 하고, 십자수도 꾸준히 해야 합니다. 그러니 언제나 할 거리는 많아요. 다음 주까지 토론 준비해야하는 책도 두 권이나 있지요. 하.하.하. 어떻게든 될거예요.

하지만 이럴 시간이 원래는 없는데 말입니다. 이러다가 커튼 만들겠다고 사온 천, 그대로 이불로 쓸지도 모릅니다. 아니, 달랑 두 마만 구입한데다 그것도 반으로 잘라 놓았으니 그럴 크기가 안되긴 하는데.


하여간 목표로 하는 이불은 일단 이런 분위기입니다.(하지만 조각잇기를 하는 시점에서 이미 전혀 다른 물건이 나올 거란 건 확실합니다.;)





사진 출처는 데일리라이크 낮잠이불(링크). 애들용 낮잠이불인데 천 종류가 셋입니다. 저건 Air in Forest이고, Nature와 Botanic Garden이 있습니다. 색 조합은 이쪽이 가장 취향이고요. 보타닉 가든은 이전에 한 번 올린 적 있던 분홍색의 토끼무늬(링크)입니다. Nature는 저도 왕창 사놓은 회색 바탕의 무늬 천(링크)이고요. 개 중 이쪽이 제일 때를 덜 탈 것 같은 생각에 이게 눈에 들어왔는데.


집에는 이 천이 없죠. 최근에 나온 천이라 예전의 구입목록에서는 빠졌습니다. 어쨌건 보고 있노라니 작년 말부터 고심중인 퀼트 이불을 본격적으로 손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토요일에 『행복이가득한집』을 보고는 퀼트에 도로 마음이 가는 것도 문제입니다. 이게 문제인게, 후년 2월을 G4 마감 예정일로 잡아 놓은 고로 최소한 이번 9월까지는 1차 기획서를 내야합니다. 완벽한 것은 아니더라도 개요는 잡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관련 자료를 최소 100건은 읽어서 리뷰를 써야 합니다.

미친거죠.

이런 시기에 조각잇기와 퀼트에 손댄다는 건 미친 겁니다. 그걸 알면서도 눈 앞에 회피할 거리가 있으니 회피하고 싶은 이 심정. 하하하하하.;ㅂ;




그리하여 저는 주말 동안 천을 잘랐습니다.T^T 자른 천에 대한 사진은 나중에. 지금은 조금 한숨 돌릴 타이밍인데, 사실 오늘 정신 없이 움직인 것 생각하면 정말... 하하하하.;ㅂ;


그리고 세 건째는 이미 들어갔다는 함정이. 게다가 그 사이 십자수는 손도 안댔다는 또 다른 함정이. 아니, 정말, 저 G4 끝낼 때까지는 십자수 끝내고 싶다고요! ;ㅂ;

(그럴려면 정말로 그냥 십자수 바늘만 놔두고 나머지는 치워야해...)



딴 소리는 적당히 하고. 잘 보시면 아시겠지만 두 개 입니다. 하나는 중간에 턱 하니 놓인 사각형. 그것도 위 아래로 분할이 되어 있지요. 그리고 다른 하나가 바닥의 판입니다.


바닥의 판은 사실 옛날 옛적에 만든 겁니다. 그러니까 5-6년쯤 전이었을까요. 그보다 더 전이었는지도 모릅니다. 나리타 미나코의 『사이퍼Cipher』를 읽고 감명을 받아 거기서 아니스가 만든 퀼트 이불을 만들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험난한 길이지요. 그게 크기가 얼마나 크고, 퀼팅을 하면 얼마나 걸릴지도 생각하지 않고 만들었습니다. 그것도 그 당시에는 설정자료집을 구하지 못해서 집 침대 크기를 참고하고 전체 크기를 재가면서 만들었지요. 나중에 확인해보니 대강 맞긴 하더랍니다.


하여간 위의 패치워크-조각잇기는 그 흔적입니다. 그 모양을 그대로 만들어 보겠노라고 시도한 것이었지요. 자매품으로는 그보다 앞서 만든 퀼트 연작 1-2-3(3번 링크)이 있습니다. 그것도 집에 그대로 남아 있네요. 그러고 보니 그거, 녹색 버전도 한 번 만들어 보겠다고 했는데. 생각만으로 끝났습니다. 천을 새로 사야한다는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었지요. 퀼팅 매트 1과 2는 따로 블로그에 올린 적이 없지만 몇 번 배경으로 사용한 적이 있습니다.

뒤지다보니 저 매트 만들던 흔적을 2007년도 글에서 찾았습니다. 5-6년 전이 아니었군요. 하하하하하.


저 천의 용도는 상 아래 까는 겁니다. 마룻바닥이 상 다리와 닿아 흠집나는 것을 방지하려고 그런 거였지요. 처음에는 그랬는데, B님이 가르쳐 주시더군요. 상 다리에 테니스 공을 끼우면 된다고.OTL

아아. 그 쉬운 걸 왜 생각하지 못했을까요. 그러면 득득 긁히는 소리 내지 않고도 상 움직일 수 있는데! 테니스 공 사러 갈겁니다!


그리하여 매트는 바닥이 아니라 상 위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건 직사각형의 뒷면.  저건 그라데이션 천을 접어 만든 겁니다. 뒤를 보면 그라데이션이지만 뒤집으면 한쪽은 청회색, 다른 쪽은 진한 남색인 거지요. 아이패드 케이스입니다.



아이패드 케이스를 만든 것이 몇 년 전의 일인데, 엊그제 문득 들여다보니 꼬질꼬질한 것도 그렇고 모서리가 해진 것이 보여서 고민하다가 천을 뜯어 내고 속과 심은 재활용한채 다시 천을 댔습니다. 리커버링인셈이지요. 서둘러 바느질 하느라 만듦새는 그리 좋지 않지만 쓰는데 문제 없으니 그냥 만족하렵니다. 이러다가 나중에 바느질 거리 부족하면 뜯어서 다시 만들지도 몰라요.;







뒷면, 아니 속면은 이런 모습. 한창 뒷판 달고 있을 때 찍은 사진이로군요.'ㅂ'

책 세 권을 같은 글에 쓸까, 아니면 따로 할까 하다가 분리합니다. 사실 평은 크게 다르지 않은지라 고민은 되었는데 제목 잡기가 어렵더군요.

서울국제도서전에 가서 디자인하우스 부스에 들렀다가, 홀랑 마음에 들어 도서관에서 빌려 보았습니다. 그리고 실패. 이 책이 실패인 것은 내용의 문제보다 색의 문제입니다. 표지도 톤이 가라앉아 있지만 속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작품들 배색이 취향에 안 맞습니다. 종이 문제도 있어 사진들이 전체적으로 톤이 다운되었는데, 80년대에나 보았을 것 같은 색동 느낌의 비단 배색이다보니 정말 취향에 안 맞더라고요. 알록달록한데다, 고상한 색으로 맞춘 것도 뭔가 미묘하게 색 취향이 아니라거나. 그래서 결국 고이 내려놓고 말았습니다.


더 대놓고 말하자면 위에 장식용으로 놓는 바늘 땀들이 비뚤배뚤한데다가 그리 고와보이지 않아요. 음.......;;;
저도 바느질 잘하는 편 아니지만 교과서로 삼을 거라면 멋진 것이 좋지 않습니까. 하하하.




성낙윤. 『성낙윤이 만든 우리 이불 우리 소품』. 디자인하우스, 2014, 23000원.


연휴 전에 도착한 물건들입니다. 총 11만원 어치. 정확히는 10만 9천원이지만 반올림 해도 되겠지요?

이 중 몇 가지는 사은품입니다. 뒤에 보이는 머그 세 개 중 큰 것 하나, 오른쪽의 천뭉치에 올라간 것도 사은품입니다. 뒤에 보이는 머그는 아마 첫 구입 사은품이었을 거예요. 머그 중 오른쪽에 있는 것은 일정 금액 이상 구입해서 따라온 것이고요. 가운데의 흰색에 패턴 들어간 것은 앞줄 맨 왼쪽에 있는 천과 동일한 패턴이고 구입한 겁니다. 구입하고 보니 사은품으로 온 머그랑 세트로 맞춰도 예쁘겠더군요.+ㅅ+

왼쪽 하단의 천은 1마를 구입했는데 분량이 상당합니다. 꽤 마음에 드는 데 이걸로 뭘 만들어야 하나 싶어서 일단 G에게 넘겼습니다. G도 천이 마음에 들어서 받았는데 뭐에 써야 할지 고민인가봅니다.

다른 것은 다 1/4마 패키지입니다. 천의 질감하고 천 패턴을 확인하기 위해 구입했다고 해도 틀리진 않습니다. 모두 패치워크를 위해 구입했지요. 엊그제 모임 때 들고 나갈 걸, 까맣게 잊고 그냥 나갔습니다. 허허허; 그래도 괜찮아요. 데일리라이크 본사는 대구라고 아는데, 5월 11일까지 목동 현대백화점 지하 1층에서 임시 매장을 연답니다. 이번 주 중에 한 번 다녀오려고 생각중이고요.

다른 것보다 저기 패턴 중에서 선택해 이불 커버를 만들려고 합니다. 제가 커버를 만들 능력은 안되고요, 천만 떼어다가 집 근처 이불집에 부탁할까 하고 있네요. 비용이 더 들더라도 제가 만들기엔 능력이 부족합니다.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완성도의 문제가..OTL


다만 천들이 다 화사한 것이 문제라면 문제입니다. 자주 빨 수 있는 마나 면, 린넨이라는 건 좋은데 때가 잘 탈 것 같아서요. 집에서 쓰는 천은 윗부분 커버가 합성섬유라 매끈합니다. 거기에 색이 채도가 높아 때가 덜 타는 편이고요. 그래도 천 무늬가 취향이라 고민, 또 고민 중입니다. 그래봐야 아직 독립하려면 멀었긴 하지요..^-T;


지난 번에 발굴한 천도 있고 해서 이모저모 한동안은 조각잇기를 할 것 같습니다. 사각 조각 잇기는 만들기는 쉬워도 완성도가 색 배합에 따라 굉장히 갈리는지라 고민되는데.;ㅅ; 잘 할 수 있을라나 몰라요.



덧붙이자면 지금 목동 현대백화점에 데일리라이크 임시 매장이 열렸습니다. 15일까지던가, 그렇던데 홈페이지에서 확인해봐야겠네요. 가보니 주로 인테리어 소품쪽이라, 기대하던 천은 몇 종 없었습니다. 아쉽지만 뭐....;
퀼트천으로 하든, 조각보로 하든, 보통 초심자(?) 단계에서 많이 만드는 것이 바늘꽂이 아닌가 합니다. 하지만 전 바느질 과정 자체를 좋아하기 때문에 중간에 손이 많이 가는 바늘꽂이나 퀼트 가방 만들기 같은 것은 멀리했지요. 그러다 G의 요청을 받고는 지난 2월쯤에 천을 잘라두었습니다. ... 완성은 지난 일요일에 했지요. 참으로 폭풍같은 작업이었습니다.(먼산)

앞서 글에도 나오지만 G는 이번 여행에서 귀고리를 세 세트 사왔습니다. 그리고 그 중 둘은 유리라, 잘못 보관하면 깨지기 쉽다더군요. 어차피 다 피어스 타입이라 이전에 부탁받았던 바늘꽂이를 만들면 되겠거니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일요일 오전에 뒹굴거리다가 G가 자는 사이에 생각나서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생각보다는 손이 덜 가더군요. 가장 하기 번거로웠던 것은 마무리 작업이었습니다. 첫 작품인데다 막판 준비가 엉망이라 대강대강 마무리 지었다는 건 G에게는 비밀 ... 도 아니고 건네면서 말했습니다. 그래도 본연의 임무-귀고리 꽂아두기만 잘 되면 상관없다는군요. 하하.

어딘가에 마름질하고 난 뒤의 사진을 찍어 놓은 것이 있지 않았나 싶은데 없네요. 그래서 준비과정은 없고, 제작 과정의 사진만 몇 개 있습니다. 만드는 방법은 『아름다운 우리 전통 보자기 만들기』(링크)인데 이 책은 절판입니다. 2009년에 나왔는데 벌써 절판인가 했더니 2011년에 동일 작가, 동일 출판사, 동일 제목의 책이 나왔습니다.(링크) 같은 책이지 않을까 싶은데, 가격도 2만원으로 동일합니다.



조각 잇기를 한 것은 조각 열 장뿐입니다. 정사각의 조각 다섯 장과, 직사각 다섯 장. 정사각을 먼저 잇고, 그 아래 직사각을 돌려가며 이었습니다. 그렇게 만드니 원형 돔 같은 모양이 됩니다.




뒤집어 놓으면 이런 모양입니다. 감침질이 고르지 않은게 티가 확 나네요. 아하하;




옆에서보면 이런 모습. 이게 어떻게 바늘꽂이가 되냐면 말입니다...



아랫부분을 돌려 시침질합니다. 그리고 뒤집어 솜을 채웁니다. 흐물흐물하지 않게 하려면 솜을 단단히 채워야 하더군요. 쿠션도 그렇지만 이것도 꾹꾹 눌러 채웁니다.




중간 과정이 생략되었는데, 시침질한 것을 당겨서 오므리고, 각 모서리를 꿰어 당깁니다. 당연히 모서리 당긴 실은 아래로 빼야하고요. 아참, 가운데가 오목하게 들어갈 수 있도록 거기도 박음질로 당깁니다.(먼산)
이 부분은 책과 사진을 직접 보아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실은 저도 저부분이 헷갈려서 엉성~하게 마무리 했습니다. 몇 번 더 만들어보거나 이리저리 실험하면서 만드는 방법을 숙지해야겠지요.

아래의 동그란 판은 하드보드입니다. 모서리에 걸었던 실을 하드보드지에 다섯 개의 구멍을 뚫어 고정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하드보드판은 바이어스로 가장자리를 대고 배접한 천을 대야하는데 미처 준비를 못했습니다. 실은 저거 만드는데 시간이 상당히 걸릴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바느질하는데만 하루 걸리면 나머지 준비는 천천히 해도 되겠다고 미뤘다가, 막상 만들어보니 감침질은 순식간에 끝나고 그 뒷마무리가 더 골치아팠습니다. 그래서 하드보드지-지금생각하니 일러스트보드;-는 집에 있는 것을 잘라쓰고 거기에 적당~히 집에 있는 퀼트천을 씌웠습니다. 저건 나중에 다시 마무리 하거나, 문제가 생기면 수선할 예정입니다.(...)




아, 왠지 엉성해보여.;ㅂ;




그래도 귀고리 꽂아 놓는데는 별 문제 없습니다. G는 희희낙락하며 받아가더군요. 감침질이 더 잘아야 했다거나, 중심에 장식을 달아야 했다거나 하는 부분은 넘어갑니다. 아하하.;ㅂ;



김현희. 『(아름다운 우리 전통)보자기 만들기』. 미진사, 2009, 2000원 (절판이나 동일 도서가 2011년 출간)


만들면서의 뒷 이야기.

빙고님께는 언젠가 슬쩍 말씀드렸지만 머리카락으로 바늘꽂이를 만들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만들어보고 깨달았습니다.; 집에 있는 모시-사진의 저 천-로 만들면 머리카락이 저 구멍사이로 삐져 나올겁니다.ㄱ-; 상상만 해도 공포로군요. 그렇게 만들려면 머리카락 뭉치를 솜으로 싸서 해야하지 않나 싶습니다. 근데 그러면 머리카락으로 바늘꽂이를 만드는 의미가 없지 않나요?; 하여간 이모저모 고민해봐야지요.


이것도 한참 전에 찍은 사진이군요.
1월인가, 가방인지 뭔지 알 수 없는 것을 하나 완성했다고 했는데 그게 이겁니다. 위에 여미는 부분도 없고, 눈에 들어오는 것이라고는 아랫부분의 조각잇기 부분 정도일까요.'ㅂ'

들고 다니는 가방도 아니고 말하자면 바구니 비슷한 것입니다.




만들게 된 계기는 저 등나무 바구니입니다. 등나무 바구니 안에 잡다한 기구를 수납하고 있는데, 안에 모카포트랑 쓰지 않는 도자기들이 섞여 있다보니 등나무의 단단한 나무에 긁힐까 걱정되더군요. 그래서 안쓰는 천가방에 넣어 다시 등나무 바구니에 넣었는데 기왕이면 안에다가 누비솜을 대볼까란 생각이 들더랍니다. 그리하여 시작한 것이 저 가방입니다.



저렇게 담아두었더니 달그랑 달그랑 소리를 내던 모카포트도 얌전히 들어가고, 북극친구들 머그도 조용히 들어갑니다. 거기에 가끔 어머니가 등나무 바구니 쓰실 때면 그냥 저것만 쏙 잡아 빼두어도 모양이 유지되니 걱정 없지요.



이걸로 미뤄두고 있던 물건 만들기는 하나 완성했습니다. 찻잔 세트를 담아 다닐 작은 주머니 만드는 것이랑 십자수, 그리고 솜뭉치 쓰기만 하면 되네요. .... '만'이라는 조사를 쓰기가 미안하긴 하지만 말입니다...;

2010로고를 새로 넣으면서는 글자 크기를 살짝 키웠습니다.
다음체 4포인트. 저정도도 괜찮군요.


혹시라도 궁금해할 분들이 있을까봐 간단히 적어봅니다.;
(실은 보고용...인지도;)

자장가는 제작 진행중입니다. 하지만 표지타입을 아직 결정하지 못한터라, 일단 중반 이상 작업이 나가야 할 듯합니다. 출력은 연말까지 해서 끝냈고, 겨울까지는 1차 단계까지 종료하지 않을까 합니다. 문제는 그 다음이지요.-ㅁ-;

올해 다이어리는 지난주에 완성했습니다. 그리하여 사진을 찍어야 했는데 또 주말에 사진찍는 다는 것을 깜박했군요.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올리겠습니다.-ㅁ-;

그리고 1년 넘게 끌고 있던 바구니일지, 주머니일지 알 수 없는 것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만들고 나서 보니 이 물건의 원 용도가 뭔지 잊었더랍니다. 하하하. 용도는 등나무바구니에 담긴 도자기 보호입니다.; 바구니에 커피용품을 그냥 담았더니 가끔 어머니가 쓰실 때마다 꺼내기도 번거롭고 나무에 긁힐까 걱정되기도 해서 안에 퀼팅솜을 넣은 바구니를 넣으려고 생각했지요. 패치워크만 해고 말았지만, 이것도 조만간 적당히 찍어 올리지요.

그리고 오늘 만들었던 어떤 빵은 조만간 올리겠습니다.-ㅁ-;;;
지름 목록 추가. 미미여사의 시대물 시리즈가 나왔군요. 제목이 메롱. 메롱한 책은 설마 아니겠지요.
보는 김에 크로스 파이어도 살까 말까 망설이는 중입니다. 세 권 합하면 3만원이 조금 넘는데 말이죠. 구입 여부를 망설이는 것은 다음달에 살까 이번달에 살까라는 점. 으으으. 조금만 참고 다음달에 사야겠습니다. 그래야 프라임 회원 유지에 도움이 됩니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도 그 때문에 다음달로 밀렸습니다. 아하하.

모종의 이유로 바느질을 하고 있는데 하고 있다보니 퀼트를 하고 싶어집니다. 조각잇기부터 시작해 바느질을 다시하고 싶은데 가장 퀼팅매트를 만들 때 가장 싫어하는 것이 마름질입니다. 천 자르는 것보다는 그리는 것이 싫어서 말예요. 아하하; 다림질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가장 좋아하는 작업은 세 번째 조각 잇기 정도? 가장 작은 조각을 잇고, 그걸 다린 다음 다시 잇고, 또 다리고 다시 잇고. 그 때쯤이면 룰루 랄라 즐거운 작업입니다. 그 때까지는 참아야 하는건데. 어쨌든 다음에 만드는 매트는 녹색이나 갈색을 쓸 것이니 천을 사야죠. 천을 사려면 일본에 가야죠. 그런 고로 일본 다녀올 때까지는 일시 정지입니다. 솔직히 지금 손바느질 해야하는 것이 몇 가지 있는데 역시 마름질과 다림질과 모양잡기가 번거롭다고 도피하고 있거든요.

바느질 중에서 지금 제일 먼저, 1순위로 두고 해야하는 것은 사실 십자수. 아하하하하............... (먼산)
시작한지 10년 되기 전에 완성하는 것이 목표이지만.......



마비노기.
오늘 조금 상처받았습니다. 간만에 파티플 들어가려고(퀘스트 해결 때문에) 쪽지 보냈다가 가열차게 거절당했거든요. 스킬랭이 낮답니다.-ㅂ-; 최고 데미지가 얼마만큼 있어야 가능하다고 하는데 그 내용 뒤에 '아니, 그 정도 수준도 안되면서 별 생각 없이 쪽지 보냈어? 파티플을 뭘로 보는거야?'라는 것이 아주 드러내놓고 깔아 놓아서 열받았습니다. 덕분에 스킬 랭크 업에 대한 욕구가 확 늘어났으니, 열심히 해야지요. 근데 환생하려면 아직 한참 멀었습니다. 그 사이에 AP가 부족해진다거나 하면 골치 아픈데요. 하기야 스킬 올리고 나면 아마 한동안은 올릴 스킬이 없을겁니다. 스킬 수련의 문제 때문에.
다음에 누렙 2천 돌파하면 그 때 다시 도전해보죠. 훗.

썸머워즈.
이글루스에 올라온 모 글 때문에 미묘해졌군요. 그 글을 읽고 보러가지 않겠다고 한 사람들이 있었다는데, 맨 처음 글 읽고 나서는 기분이 안 좋아서 그 다음엔 보러 가질 않았습니다. 그런 댓글이 달렸는지 확인하러 갈 생각도 없고요. 그런 생각하지 않고 그냥 마음 편히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인데 말입니다. 하기야 이렇게 말하는 것도 개인차겠지요. 어떤 문화 매체(책, 음악, 영화, 그림, 기타 등등)든 어떤 관점을 가지고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다르게 읽힐 수 있지 않습니까.-ㅁ- 그렇게 읽는 것도 뭐....

다이어리를 제작한지도 어언 보름. 신정 지나고 나서 완성했으니까 아마 그 즈음이 완성일겁니다. 제작 자체는 작년 10월부터 시작했는데 완성이 늦어진 것은 바느질신이 내려오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바느질 진도가 안나갔지요. 2008년을 며칠 안 남기고 서둘러 제작하다보니 결국 올해 다이어리는 실패작으로 끝났습니다. 다른 누구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실패작. 하지만 다시 뜯어서 만드느니 제 자신에게 주는 경고의 의미로 남겨두고자 합니다. 솔직하게 말하면(2) 뜯어서 다시 만들기 귀찮아요.;


제작 과정 중 한 부분입니다.
이번 다이어리는 조각잇기를 기본으로-퀼팅(누비기)은 뺐습니다-도안을 했기 때문에 미리 그림을 그려보고 천을 놓아 배치를 해서 꿰맸습니다. 이렇게 작은 조각으로 바느질을 한 것은 처음이었지만 다 만들고 보니 9조각 잇기도 은근히 재미있습니다. 다음에도 해볼 생각이 조금은 있지요. 다만 제가 제일 싫어하는 마름질을 어떻게 넘어갈 것인가가 관건입니다.
가운데 보이는 별 박힌 진한 바탕 천은 가로 세로 3cm입니다. 가장자리에 시접을 두었으니 실제 천 크기는 4cm를 조금 넘을겁니다. 재단할 때 크기를 어떻게 했는지 정확하게 기억이 나질 않네요.



이게 반제품 쯤의 상태입니다. 하지만 이 때 이미 실패작이란 걸 깨달았어야 하는데요. 가운데는 책등이고, 책등을 두고 양쪽에 또 천을 덧대었어야 했는데 적당히 마름질하고 말았더니 헷갈려서 책등 양쪽에다가 바로 꿰맸습니다. 그 때문에 표지 천이 생각보다 훨씬 짧아졌습니다. 게다가 속안에 넣은 솜도 책 크기에 맞춰 자른 것이 아니라 저 천에 맞춰 잘랐기 때문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책에 직접 대어보고 표지를 잘못 만들었다는 것을 깨닫자마자 의욕 상실. 그래도 어쩝니까. 표지를 다시 만든다거나, 이미 꿰맨 곳을 뜯어서 다시 바느질할 생각은 들지 않았으니 그냥 그대로 갈 수 밖에요. 덕분에 표지는 가능한 일찍 만들어 두는 것이 좋다라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또 하나의 교훈은 제책방식입니다. 작년까지는 교차된 구조로 만들었는데 이번엔 다른 방식으로 하겠다고 선제본을 골랐습니다. 그랬더니 작년보다 얇은 종이를 쓴 보람도 없게 책등이 두꺼워졌습니다. 선제본의 책등은 여유가 생긴다는 것을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겁니다. 선제본 만든 것이 어언 몇 년 전이니 감이 없어졌던게지요. 내년부터는 교차된 구조나 등열린 제본으로 만들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내년도 표지는 아예 지금부터 구상중이니 조만간 작업 들어가면 아주 빠를 경우 여름 전에 표지가 나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야, 편집이 번거로워서 2010년도 다이어리는 올해와 같은 편집으로 만들까 하고 있거든요. 폰트만 결정하면 됩니다.

이상 남에게 보여주기도 민망한 올해 다이어리 제작기였습니다. 하하하..

12월호 쿠켄을 보다가 홀딱 반한 보자기 소품이 있습니다. 전시회 소개에서 안내 사진으로 한 장 나온 사진인데 인사동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조각잇기-보자기였습니다. 크리스마스 트리 모양으로 안에 병을 넣을 수 있어서 거기에 초를 담아 불을 켜 놓으면 굉장히 은은하게 불빛이 비칠 것 같더군요. 만들기도 어렵지 않아 보였습니다.
직접 보고 싶은 마음에 시간을 만들어 카페 고희에서 열린 전시회를 보러 다녀왔습니다. 12월 14일까지이니 오늘이 마지막 날이네요. 큰 전시회는 아니고 카페 공간을 이용해 디스플레이를 해 놓은 겁니다. 카페 분위기에 잘 녹아들어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카페 자체도 마음에 들었고 전시작품도 은근 취향이었습니다.

카페 고희 안내는 홈페이지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약도를 출력해서 그대로 따라갔는데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토속촌보다 더 위쪽, 그러니까 토속촌의 북동방향에 있는 셈입니다.
전시회는 툴박스에서 하는 것으로 어떤 곳인지 알고 싶으시다면 홈페이지를 들어가보시면 알겁니다. 고희 홈페이지나 툴박스 홈페이지나 둘다 전시회 안내가 되어 있습니다.

그럼 슬슬 전시회 사진 나갑니다.(접지 않습니다;)



자하문 터널로 올라가는 큰 길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조금 들어오다가 왼쪽에 있는 골목으로 고개를 돌리면 안쪽에 카페 고희가 있는 것이 보입니다. 골목 들어오기 전부터 보이니까 큰 길에서 2차선 차로로 들어와서 조금 걷고 기웃거리면 바로 찾을 수 있습니다.
들어가는 입구는 사진을 찍지 않았습니다. 자리를 잡고 나서 직원분께 사진 찍어도 되냐 물었더니 흔쾌히 허락을 해주시더군요. 저 외에 손님이 한 분 더 있었지만 눈치 보지 않고 열심히 찍었습니다. 그 분(먼저 오신 손님;)께는 죄송했습니다.



카페 입구에 놓인 안내입니다. 전시는 보자기와 도자기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중 보자기는 이하림씨가, 도자기는 구민정씨가, 전체 전시 배치는 강소원씨가 했다고 합니다. 자세한 이력은 역시 카페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트리. 빨간색을 중심으로 했지만 안의 바탕은 흰색입니다. 중간 중간 녹색으로 포인트를 주었고요. 꽃잎 패턴을 모아 만든 건데 이런 것도 재미있습니다.+ㅅ+


퀼트 기법(?)중에 하얀 천에 그냥 퀼팅만 죽어라(..)한 작품들이 있는데요 이걸 보니 그게 떠올랐습니다. 자세히 보면 상아색의 다른 천이 올라가 있는 겁니다. 이것도 크리스마스 트리 모양입니다. 맨 위에는 별 모양인 것이 보이시죠? 중간 중간의 점처럼 보이는 것은 매듭입니다. 조그만 장식 매듭을 색색이 달아서 심심하지 않게 만들었더군요.



그리고 이게 쿠켄에 실렸던 트리 장식입니다. 서로 다른 색의 천을 네 장 잘라서 이어붙인 겁니다. 안에 주스병을 넣고 초를 넣어 켜두면 은은하니 예쁘겠지요. 하나 만들고 싶은데 천 값이...............(먼산)


제일 마음에 들었던 보자기입니다. 제목이 뭐였는지 정확하진 않은데 '산타 할아버지 준비 되셨나요?'였나, 그 비슷한 것이었습니다. 테두리가 주황색으로 나왔는데 실제로 보면 진한 노랑입니다. 개나리 색이지요. 그리고 안은 톤이 다른 회색천으로 한 겁니다. 색은 몇 개 쓰이지 않았는데 크리스마스 느낌이 확연히 나는데다 유머를 담은 재미있는 보자기가 나왔습니다. 벽에 걸어 놓으면 볼 때마다 웃음이 날 것 같습니다. 후훗.



이건 눈과 별... 같은데 정확히 기억은 안납니다. 어렸을 때 만들던 종이 오리기가 떠오릅니다.


가장 안 쪽에 있던 작품입니다. 다른 손님이 앉아 계셔서 옆에 가서 찍지 못했는데 저것도 빨강과 하양을 써서 크리스마스 느낌이 잘 납니다. 역시 크리스마스는 빨강, 녹색, 흰색이라니까요.

지금까지 찍은 것들은 거의 다 보자기입니다. 그러니 도자기는 어디갔냐 하실텐데 여기에 있습니다.

카페가 테이블을 세 줄로 놓았는데요, 그 중 가운데 있는 커다란 테이블에 이렇게 도자기와 보자기가 함께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이번 전시회의 주제인 <크리스마스를 담다, 크리스마스를 싸다>인 셈입니다. 저렇게 보자기로 싼 도자기를 크리스마스 선물로 한다면 느낌이 색다르겠다 싶더군요. 저 배색은 취향이 아니니까 조금 다른 색으로 가겠지만 말입니다.


마음에 드는 작품이 몇 있어서 다녀온 보람이 있었습니다. 내일까지니까 오늘 내일 시간 나시는 분들은 살짝 다녀오셔도 좋을겁니다. 카페 고희에 대한 소개는 다음 글(하지만 오늘 내로는 안 올라갈겁니다;)에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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