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를 애월로 잡으니 참 좋더군요.

그 전 여행은 아이가 있었기 때문에 좋은 숙소로 골라서, 가격도 상당히 높은 제주 시내의 호텔이었습니다. 총액 중 제 분담금 만큼을 냈기 때문에 숙소만의 가격은 정확히 모릅니다. 여행 가기 전부터 적금 형태로 여유자금을 부었던 공동통장에서 빠져나갔으니, 그러려니 하고 생각할 따름입니다. 저는 열심히 자금만 부어둘 따름입니다.'ㅂ'

 

그래서 숙소가 애월이라, 산책 나가기도 나쁘지 않고, 제레미 같은 카페도 걸어서 갈만한 거리고, 유명한 도넛집도 옆에 두 곳 있었습니다. 도쿄나 홋카이도였다면 둘 다 시도했겠지만 여긴 제주죠. 쉽게 다시 올 수 있습니다. 이번에 못 간 집은 다음에 가도 됩니다.

미국식 도넛을 표방한 한 곳은 미뤄두고, 일본식-정확히는 미스터도넛의 엔젤크림을 연상시키는 노티드를 찍고는 방문하기로 합니다. 이차저차 정보를 알아보니 사람이 많고 줄도 엄청 길다는군요. 몸이 가벼운 제가 어슬렁 다녀오기로 하고는 저녁에 갔다가 ... 허탕을 칩니다. 남은 도넛이 민트초코뿐이라고 했거든요.

 

빈손으로 돌아온 저를 보고 일행은 그 다음날 아침 픽업을 계획합니다. 줄서서 기다리느니, 아예 주문을 넣어두겠다고요. 네이버주문은 오픈 뒤에야 가능하던가, 그렇기 때문에 메시지를 보내 수량 주문하고, 거기에 맞춰 사전 입금하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그래서 주문한 제품이 저 넷이었습니다.

 

하나는 잊었습니다. 셋은 서울 노티드도넛에서도 먹어본 도넛들이고, 저 딸기크림도넛만 처음 먹어봤습니다. 아, 일행 기준이고, 저는 예전에 우유크림만 먹었던 걸로 기억합니다.'ㅠ'

 

 

다 먹고 난 감상.

음. 역시 기본이 가장 맛있네요. 바닐라크림이 들어간 클래식 바닐라 도넛이 제일 좋습니다. 이건 일행과 의견이 같고요. 우유 생크림 도넛은 가벼운 생크림 맛인데, 아무래도 미스터도넛의 엔젤크림이 떠오릅니다. 마지막으로 먹어본 것이 한참 전의 일이라 맛도 잘 기억나지 않지만 이미지는 그렇습니다.

딸기생크림도 그와 비슷합니다. 딸기맛이 살풋 도는데, 아주 강렬한 맛은 또 아니고요. 하. 다 먹어보고는 역시 기본 도넛이 제일이라는 결론을 내리며 마무리했.....

 

 

언제 청담 노티드도 가보고 싶지만 언제쯤 갈 수 있을지는 저도 모릅니다. 제주 노티드보다 청담 노티드 방문하기가 더 어렵네요. 하하하.;ㅂ;

 

 

지난 여름 여행 때, 여행 선물을 뭘로 살까 고민하다 검색해 찾은 가게였습니다. 돌하루방 양갱과 화과자꼬치, 선물용으로 나온 화과자 세트 등을 판매하는 작은 가게로, 간단한 포장만 가능한 화과자꼬치를 먹고는 홀랑 반해서 이번 여행 때도 가봤습니다.

 

 

 

이게 지난 여름 여행 때의 사진입니다. 현무암을 표현한 모양새지요. 꼬치에 꿴 그대로 받습니다. 회색의 현무암 색이 잘 어울리는 흑임자맛입니다. 다른 쪽은 단팥맛으로 단호박색이고요.

 

 

 

 

 

화과자뿐만 아니라 여러 소품들도 함께 팝니다. 오른쪽 사진의 당근 모자는 그 때 같이 갔던 G가 못참고 덥석 집어 들었더랬지요. 옆으로 보이는 것이 화과자 꼬치입니다. 왼쪽 사진의 세트가, 맨 위의 사진에도 찍힌 선물 세트고요. 양갱이나 화과자 모양은 왼쪽 사진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G말로는 양갱도 맛있었다 합니다. 저는 여름엔 꼬치만 먹고 말았고요. 낱개 판매는 안되고, 선물용 세트로만 살 수 있다보니 그냥 꼬치만 먹을 생각이었거든요. 그러나 먹고는 후회했습니다. 한세트 구입해서 냉동고에 넣어둘걸 그랬다고요. 안내로는 가능한 빨리 섭취하도록 장려하지만 뭐, 저 혼자 먹을 거니 냉동고에 모셔뒀다가 하나씩 꺼내 먹어도 괜찮을 겁니다.

 

 

 

 

동백과 하루방, 귤과 돼지. 제주도와 잘 어울리는 소재들입니다. 특히 붉은 동백은 여기뿐만 아니라 소품들로도 많이 나오더군요. 4.3사건의 상징으로도 많이 보았습니다.

G가 가장 맛있다고 꼽은 것이 저 동백이라, 넷 중에서 동백을 남겨두고 나머지 셋은 고이 냉동고로 돌려보냈습니다.

 

 

 

접시는 노리다케. 가 아니라, 같은 회사인 오쿠라입니다. 긴자의 노리다케 매장에서 구입했던 접시로, 상자는 오쿠라더군요. 라인 자체도 노리다케가 아닌 오쿠라쪽인 걸로 기억합니다. 귀엽다며 덥석 집어와 놓고 찬장에 고이 모셔두다가, 최근에 가끔 꺼내씁니다. 쓰지 않는 접시들도 방출해야할 건데요. 음. 으으음. 그 첫 번째 대상이 아마도 웨지우드 오베론..? 그거 집에 세 조나 있어서 말입니다.

포크는 무지. 커트러리는 무지 제품이 맞춰 쓰기 좋더군요. 부담없이 쓰고, 분실했을 때도 마음 편히 채울 수 있어 그렇습니다.

 

 

 

 

색의 조화가 멋집니다. 빨강과 그 속의 단팥. 노란 화심이나 푸른 잎사귀도 좋습니다. 크흑. 티타임이든 커피타임이든, 하나 꺼내 놓고 자르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휴식이 됩니다. 눈뿐만 아니라 입도 호강하고요. 달지만 혀를 힘들게 자극하는 단맛이 아니라, 은은하게 감싸는 단맛입니다. 딱 하나 챙겨 먹으면 마음이 부드러워지는 그런 단맛.

 

그래서 못참고 하루방도 꺼내다 먹었더랬지요. 그 쪽은 아예 사진도 없습니다.

 

돌하루방은 꼬치처럼 흑임자맛입니다. 흑임자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취향 아니겠지만, 저는 흑임자쪽이 더 맛있더군요. 깨의 고소한 맛이 함께 감돌아서 덜 달게 느껴집니다. 이 고소한 맛이 입안에 감돌다보니 계속 생각나는군요. 아냐, 안돼, 위험해. 어머니가 슬슬 당 걱정 하시는 걸 보면 저도 위기감을 느끼고 조절해야하는데 말입니다. 세상에는 맛있는 단것들이 너무 많아요.

 

 

다른 둘도 비슷한 맛일거라 생각해봅니다. 돼지는 아마도 흑임자, 귤은 아마도 단팥. 냉동고에 잘 모셔뒀다가 하나씩 까먹기 좋고요. 다음 제주 여행이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그 때도 한 팩 들고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ㅠ' 위치가 어중간하지만, 렌터카로 다닐 거라면 내비게이션 찍어서 어렵지 않게 갈 수 있고요. 제주 시내에서 서편에 위치해 있어, 진정성 종점이랑 묶어도 나쁘...진 않을 거예요, 아마도?

 

 

 

 아꼬운제주. 카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이호이동 1177 현하우스 1층

 

여행하는 동안 먹는 걸로 동행과 다투는 일은 없었습니다. 둘다 뭘 먹을지 딱히 정하지 않았다보니 오늘 점심은 무엇을 먹는가에 대해 끊임없이 대화했거든요. 이것이 n-3년지기의 여행법입니다. 나에 대해 너무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을 순서대로 처리(..)해야한다면 그 1순위에 오를 인물이 저 동행이었거든요.

 

가기 전부터 이번 여행은 무조건 카페가 메인이며, 다른 음식은 현지에 가서 적당히 결정하자고 합의해뒀습니다. 한 번 가고 말 곳도 아니고, 자주 갈 곳이니 이번에 못가면 다음에 가면 되지요. 여행 기회는 많고 갈만한 음식점도 많습니다. 하지만 저나 동행의 위장은 매우 약하니 잘 달래가며 하루 한 끼 정도 잘 먹으면 족합니다.

..

혀와 위장이 맞으면 그럭저럭 여행은 되더군요. 투덜대도 죽이 맞고, 생활습관도 그럭저럭 봐줄 수 있으니 여행할 때 자주 챙겨가는 일행 답습니다.

이쯤 되면 동행이 누군지 짐작하실지도..-_-a

 

 

n-3년지기라 해도 한계는 있습니다. 동행은 제가 물회 좋아한다는 걸 이번에 처음 알았답니다. 몇 번 온라인으로 주문해서 먹는 걸 봤지만, 맛있는 물회집을 나서서 찾지는 않다보니 좋아한다고 생각하지는 못했답니다. 하기야 조개도 잘 안먹고 게도 썩 즐기지 않는 인간이 물회를 좋아한다면 뜨악한 표정으로 바라보는게 당연하죠. 저도 원래 물회는 안 먹었습니다. 더 정확히는, 물회라는 음식이 있다는 것만 알지, 양념한 회에다가 물 부어서 먹는게 뭔 맛이냐 생각했더랬지요.

 

모 내륙지방에 업무차 들렀다가, 물회 한 사발 먹기 전까지는 그랬습니다. 내륙지방이었는데, 편으로 썬 문어 다리 숙회에 오징어 등등이 아주 맛깔납니다. 적당히 새콤하고 약간의 단맛이 도는 맛깔난 물회 한 사발이었지요. 그 뒤로는 물회를 종종 찾게 되는데 그 날 먹었던 물회 만큼 맛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면 직접 찾아가서 먹으면 안되냐고 하실지 모르나, 물리적 거리가 너무 멉니다. 물회 먹으러 거기까지 일부러 가는 건 미친짓이예요. 정말로요.

 

그래서 카페 진정성 종점에서 점심식사를 근처 어디서 할 것인가 고민할 때, 후보로 올렸던 곳에 순옥이네 명가라는 음식점이 나왔을 때 귀가 솔깃했습니다. 전복죽하고 물회가 메인이라더군요. 두 번째 후보로는 근처의 중국집을 하나 올려두고, 만약 자리가 없으면 두 번째로 가자고 해뒀습니다.

 

물회는 순옥이네 물회와 전복 물회의 두 종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순옥이네는 전복 대신 소라가 들어가더군요. 다른 재료는 같습니다. 물회를 주문하면 기본 반찬이 깔리고, 거기에 삶은 소면과 밥이 함께 나옵니다. 바다 냄새가 가득한 한 그릇......... 을 받아 들고 깨닫습니다. 아. 나 바다 비린내를 썩 좋아하진 않았지. 게다가 해삼의 물컹 딱딱함은 음.(먼산) 그래요, 제가 좋아한 건 물회에 들어간 채소들이 새콤달콤한 맛을 내어 오징어나 문어처럼 쫄깃쫄깃 적당히 고기 같은(...) 씹는 맛을 주는, 그 조화였습니다. 바다의 내음이 물씬 묻어나는, 바다의 맛은 취향이 아니었던 겁니다.

 

 

말은 그리해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취향에 안 맞아도 괜찮았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군요. 서늘하고 음산한 제주 겨울바다를 보다가 찬 음식을 먹으니 그게 조금 아쉬웠지만 선택은 제가 했으니까요. 하하하. 여름에는 사람이 더 붐비지 않을까 했지만 이날도 사람이 꽤 많았습니다. 여름이 아니니 느긋하게 먹을 수 있었다고 생각하자고요.'ㅂ'

 

빵 이름이 입에 붙지 않아서 기억을 더듬다가 영수증으로 확인했습네다. 오메기 뺑드젠. 여러 뺑드젠 중에서 블루베리 같은 무난한 맛을 꺾고 간택된 것이 오메기 뺑드젠입니다. 오메기떡 맛의 뺑드젠이라고 해도 틀리진 않지요. 쑥빵에 팥앙금을 넣은 방이었으니까요. 취향이 상당히 갈릴만한 맛입니다. 뺑드젠을 검색해보니 Pain de Genes이라고, 제네바의 빵이란 의미랍니다. 아몬드를 넣어 만든 빵이라는데, 가루를 쓰는지 아몬드페이스트를 쓰는지는 레시피에 따라 달라지나 싶습니다. 어쩐지, 빵이 좀 퍽퍽한 느낌이던 건 아몬드 때문이었군요. 커피랑 같이 먹기에는 나쁘지 않지만 제 취향은 아닙니다. 아몬드페이스트든 아몬드가루든 썩 좋아하는 식재료가 아닙니다. 마카롱도 있으면 먹지, 아니면 일부러 사먹는 디저트는 아닙니다. 또 모르죠. 블루베리나 유자 등등의 과일계 재료가 들어갔다면 조금 다를지도? 하지만 그것도 어차피 퍽퍽한 맛일 테니 취향은 아닐겁니다...... 아마도.

 

 

제주 카페기행 첫 번째는 카페 진정성 종점입니다. 서귀포에 매장이 혹시 생기면 거기는 차고지가 될까라는 헛생각을 잠시 했습니다만, 김포쪽이 본점인 카페 진정성의 최남단 지점이 제주 지점입니다. 지난 여름의 제주 여행 때는 마지막 방문 카페였고, 이번에는 첫 카페가 되었습니다.

 

동행은 업무시간을 조정해서 그렇지, 그 날은 원격 근무일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업무 장소가 카페가 되더라도 상관없지만 와이파이가 필요했다는 겁니다. 진정성이 와이파이가 있던 기억이 있어서 첫 방문 카페는 진정성으로 잡았습니다. 주인장위험도™ 때문에 난리 난 스타벅스는 애초에 멀리 제쳐뒀고요. 쿠폰 등등은 이미 다 쓰고 없고 잔액 1800원이 남았던데, 이걸 다 쓸까 아니면 버릴까 고민중입니다.

와이파이 잘되고 업무하기 좋은 카페라면 스타벅스가 제일 낫지만 갈 생각이 안 들었고, 기왕이면 제주에서만 갈 수 있는 곳이 좋지요. 그래서 또 진정성 카페에 갔습니다. 지난 번 여행 때는 커피를 덜 마셨으니, 이번에는 제대로 마실 셈이었지요. 단, 동행은 위가 좋지 않아 커피는 하루 한 잔으로 제한중이었기 때문에 당근주스를 시켰습니다. 아마 사과 등의 다른 재료를 섞은 모양입니다. 맛있다면서도 당근주스는 당근만 넣은 것이 제일 맛있다는군요. 제주당근이 달고 맛있긴 하지요.'ㅠ'

 

 

제가 주문한 커피는 에스메랄다 게이샤입니다. 여행 첫 방문지의 첫 커피니 좀 분위기를 내고 싶었고요. 평소라면 게이샤는 신맛 나는 비싼 커피라 외면했을건데, 이날은 호기롭게 주문했습니다. 커피 서버가 따로 나오고 잔도 작아서 귀여운 것이 딱 좋더군요. 손잡이가 커서 잡는 감촉이 좋았습니다. 용량이 작은 건 아쉽지만, 카페에서 조금씩 맛보는 커피라면 이쪽이 좋지요. 집에서 마실 때는 커다란 머그나 텀블러에 커피를 가득 담아 마시고, 맛있는 커피 마실 때는 홀짝이며 맛을 음미해야 제격입니다. 쓰읍. 맛있었지요....

 

 

다른 USB 선들이 본가에 있는 모양이라 맞는 걸 못찾았습니다. 내일 출근해서 다른 선들 중에 맞는 게 있는지 확인해야겠네요. D90에 맞는 선이 있을라나.ㅠ 그래야 다음 사진을 올릴 수 있을 건데...;ㅂ;

 

 

짧게, 새해 첫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저야 휴가 내고 갔지만 동행은 원격근무도 했던 지라 여행이라 하기도 그렇고 기행이라 하기도 그렇군요. 그렇다고 안 논 것은 아닙니다. 업무 시간 외에는 여기저기 다녔고, 다니다가 갑자기 긴급 업무 발동하면 노트북 켜서 원격 대응하는 여행이었지요. 그냥 평소와 다를 바 없었습니다. 하하하하.

 

이번 휴가 때 처음으로 로우로우 구형 캐리어에 로우로우 새 백팩을 조합해봤습니다. 이전에는 로우로우 구형 가방을 들고 다녔지만 가방이 해져서 새로운 가방을 모신터라, 제대로 된 조합은 이번이 처음이네요. ... 아마도? 그 전 여행은 저 캐리어가 없었지요. 캐리어 구입한 것이 비교적 최근이었으니까요. 아마도.;

 

 

 

사진 정리를 하려고 했지만 D90으로 찍었는데, 연결 선이 안보입니다. 아니! 어디로 도망간거야! ;ㅂ; 집에 있는 연결선들은 안 맞고, 카드리더기도 본가에 있어서 사진 정리는 나중으로 미루겠습니다. 대신 SE2로 찍은 사진 몇은 남아 있으니 그걸 올려보지요. 하. 근데 진짜 연결 선 하나쯤은 어딘가 있을법 한데, 어디 있을라나. 내일의 할 일에 USB 충전선들을 모두 모아 두고 그 중 같은 것 정리하기를 추가해야겠네요.ㅠ_ㅠ

 

 

사진은 제주공항 면세점에 있는 카카오프렌즈샵입니다. 언제 기회가 된다면 제주 카카오 건물에 있다는 카카오프렌즈 샵에 가보고 싶지만, 겨울에 제주 카카오 방문하는 일은 모험에 가깝습니다. 특히 여행 기간 직전에는 제주 전역에 폭설이 내렸고, 12일부터 14일까지도 눈발이 날린데다 날도 추워 제주 중산간-한라산 허리자락 주변 도로들은 스노우체인을 친 차량만 진입허가하거나 아예 도로를 통제했습니다. 렌터카를 The New 코나 사륜구동으로 빌려서 해안도로나 평지도로는 별 걱정없이 다녔지만, 블루보틀 다녀오는 길은 운전대를 붙잡은 동행이 걱정했습니다. 천만 다행으로 별일 없이 다녀왔지만, 세찬 바람에 노면 위를 눈발이 휭휭 날뛰는 모습은 무서웠습니다.

 

면세점은 당연히 마지막 날의 마지막 일정이었고요. 예전에 사온 어피치 말고 새로운 카카오프렌즈 상품들이 나왔습니다.

 

 

 

제주라면 해녀와 하루방과 귤과 한라산. 지난번에는 라이언과 어피치가 주역이었지만 이번에는 죠르디가 주인공입니다. 제주조랑말에 당근 낚시를 들고 탄 죠르디가 큰 인형으로 있고, 작은 인형으로는 죠르디, 어피치, 라이언이 있습니다.

 

 

 

 

죠르디는 귀여우니까 크게 봅니다.

 

 

https://store.kakaofriends.com/index/feed/3808

 

춘식

제주에서 왔어요🍊 레어템 득템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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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에 온라인스토어에서 판매도 했었던 모양입니다. 제주에서 구입하는 쪽이 마음 편.. 이 아니라 고르는 재미가 있으니 알았어도 사지 않았을 겁니다. 저 포도가 시다고 주장하는 건 아닙니다. 저 포도는 분명 달고, 저는 단 포도를 구입할 기회가 다음에도 있습니다. 그러니 온라인 판매를 놓친 건 아쉽지 않아요. 변명 같지만 정말 그렇습니다.(...)

 

어쨌든 귀여운 것은 같이 봐야 좋으니, 묶어서 올려봅니다.

 

저기 보이는 미니어처 귤상자와 귤들은 못보았습니다. 본 기억이 없으니 사진 촬영용이 아닐까 싶고요. 인형들 참 귀엽지요. 하지만 나중에 처분(...)하기가 곤란합니다. 넨도로이드도 증식 때문에 도중에 구입을 멈췄는데, 이런 솜인형은 더하죠. 집에 동물솜인형 더 두고 싶지만 필사의 각오로 구입을 미루고 있기도 하고요. 그러니까 흰 늑대-퇴출연습생님의 그 늑대왕친구-나, 래서판다-섭남의 옆에 붙어 계신 신수님-나 들이면 안됩니다. 아무리 한사토이에 멋진 래서판다가 있다 한들 들이면 안되는 거예요.....

 

 

기승전지름으로 이야기가 흘렀지만, 자세한 여행사진은 D90에서 뽑아내는대로 올리겠습니다.'ㅂ' 제목이 왜 카페기행인지는 사진 보시면 아실 겁니다.

제주여행의 제1목표은 김영갑갤러리 두모악이었습니다. 출장은 출장이고 여행이 아니니 넘어갑니다. 그건 제주여행의 동기였지 목표는 아니었으니까요.

하여간 김영갑갤러리는 제가 김영갑이라는 이름을 알았을 때부터 계속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니까 아마도 2008년 즈음? 그 때 사진집을 보고 구입해서 훑어 보고는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으니까요. 하지만 어려웠습니다. 무엇보다 위치가 좋지 않았습니다.




차 없으면 가기 쉽지 않습니다. 장롱면허를 가진 저는 위치를 보고는 고이 포기했지요. 게다가 제주도까지의 왕복 항공비용 등등 때문에 나중으로 미루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가겠다 생각하면 언젠가는 가겠지 생각했고요.

그랬는데 생각보다 빨리 기회가 되었지요. 저는 출장 때문에 제주를 가야했고, G는 그 이야기를 듣자 자신의 출장 일정을 조정해서 같이 제주에서 만나자 했습니다. 그리하여 김영갑갤러리에 가게 된 겁니다.


덕분에 제주 일주 코스가 되었지요. 제주공항에서 출발해 봄날카페를 (사진만) 찍고 거기서 다시 오설록티뮤지엄을 거쳐 약천사에 들렀다가 김영갑갤러리로. 아마 3시 조금 전에 도착했을 겁니다. 노닥노닥 여기저기 들러서 왔으니까요. 나중에 알았지만 여기가 몇 번 오름인가의 코스인가보더군요.




대문 옆에 이런 게 있었습니다. 머리 부분을 열면 오름길 증명 스탬프를 찍을 수 있습니다. 일기장에 꾹 찍어 놓았지요.




주차장은 여기 건너편에 있습니다. 표식이 정확히 보이지 않아 잠시 헤맸지만 나중에 보니 못 찾은 게 이상하더군요. 아하하; 하여간 안에 들어가면 아기자기한 정원이 있습니다. 조각공원이라 해도 괜찮을 정도로 여러 작품들이 놓여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얼핏, 교토 아라시야마의 텐시노사토가 떠오릅니다. ... 물론 이렇게 연관 짓는 것은 저만 그럴 겁니다.ㄱ-;




정원에서 발견한 어느 할방. 목에 카메라를 걸고 있습니다.




여기가 입구.
이름을 쓸 때마다 김영갑갤러리 두모악,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김영갑갤러리두모악 중 어떻게 쓰는 것이 맞나 고민됩니다. 띄어쓰기는 소중하니까요.(...)




김영갑씨는 2008년에 사망했습니다. 사망 원인은 병. 정확히는 루게릭병입니다. 죽기 전까지 꾸준하게 사진을 찍고 글도 많이 썼습니다. 그 덕분에 남아 있는 사진과 책도 많지요. 언젠가 그 커다란 사진을 구입해서 집에 걸어두고 싶다 생각하는데 판매여부는 모르겠습니다. 보통 사진은 하나당 10매 내외로 인화해서 번호를 매겨 판매하더군요. 실제 전시된 사진들도 몇번째 판인지 연필로 적어 놓았더랍니다.




달마다 바뀐다고 했던가, 계절마다 바뀐다고 하던가. 하여간 지금은 하늘이 주제입니다.


어, 근데, 아주 솔직히 말하면 몇 년 전 충무아트홀에서 보았던 사진이 더 감동적이었습니다. 딱히 사진의 크기와 감동의 크기가 비례한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그 때의 사진은 정말, 바람이 불었습니다. 넋 놓고 보았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의 하늘 사진은 그 때만큼 와닿지는 않았습니다. 주제의 차이도 있었을 겁니다. 하여간 이 갤러리를 왔다는 것에 의의를 둡니다. 자주 올 수 있다면 계절마다 확인할 텐데요. 아쉽습니다.




여기가 김영갑씨의 작업실입니다. 책장에 다양하게 꽂혀 있는 책도, 작업 책상도 멋집니다. 부러워하진 않으렵니다. 저도 언젠가는 이런 작업실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니까요.


돌아 나오는 길에 부탁받은 엽서를 구입했습니다. 입장할 때 엽서를 한 장씩 받기도 했고, 제가 가지고 싶은 건 사진 원판이지 엽서가 아니라고 애써 외면하며...(먼산) 거기에 책으로 가지고 있는 것이 훨씬 더 크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다른 건 마음을 접었긔.....


다음에 언제 다시 와보고 싶더랍니다.(하지만 한 번 왔으니 또 오지 않아도 되긴 하지..OTL)
모처에서 모종의 정보를 들었습니다. 중문단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특이한 절이 있다는 이야기였지요.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절이라, 부처님이 바다를 바라보고 있답니다. 남쪽바다일 테니 태평양-혹은 남중국해-을 보는 셈이로군요. 기억해 두고 있었지만 딱히 갈 일은 없다 싶었는데, 중문단지를 지나치려는 순간 문득 떠올랐습니다. G에게 이야기하는 사이 바로 옆으로 이정표가 보이더군요. 이것도 운이다 싶어서 잽싸게 옆으로 샜습니다.(...)

차 한 대가 지나갈만한 작은 길을 따라가다보니 끝에 꽤 넓은 공터가 나옵니다. 차를 세워 놓고 조금 걸어가니 곧 커다란 절이 들어옵니다. 그리고 절을 보는 순간 폭소했습니다.

이거 뭐야!



이거 뭐야! (2)

고등학교 때까지만해도 꼬박꼬박 종교란에 불교라고 적었습니다. 그러니 저도 불교에 대해 자세한 지식을 알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강은 압니다. 한국에서는 보통 저렇게 탑 형식으로 지붕을 쌓아 올리는 일이 드뭅니다. 여기저기 절을 가보았지만 본당-대웅전인지 어떤지 몰라서-이 이런 형태인 건 처음 보았습니다. 이야아. 보고 있노라니 친구 KM에게 가보라고 옆구리 퍽 찌르고 싶더군요. 이런 독특한 절이라면 재미있다 생각할 것 같아서 말입니다.

본당 외에 다른 건물이 안 보이던데, 여기보다 낮은 곳에 있나 싶었습니다. 저희는 차를 타고 들어와서 뒤쪽으로 왔거든요.




앞쪽에는 이런 것이 있더군요. 이런 구조의 절은 처음보았습니다....'ㅅ'




지붕 아래의 장식들도, 단청도 전부 제가 알고 있던 단청과는 사뭇 다릅니다. 하기야 가장 최근에 보았던 단청은 창경궁 근처 문들의 단청...(이봐...) 궁의 단청과 절의 단청이 같을리 없지요.; 하여간 꽤 다르게 보입니다.




게다가 문짝도 희한합니다. 채색 조각이 있어요.; 이야아아아아.;;
보통 이런 종류의 계화-였나; 하여간 계도하는 종류의 그림들-는 보통 벽면에 채색화로 넣습니다. 이렇게 조각으로 있는 것은 처음 보았습니다.




왼쪽편으로 보이는 길이 본존의 시선과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정말 제주도 남쪽바다를 똑바로 바라보시더라고요. 사실 저렇게 정면에서 사진을 찍을까 했는데 실례가 될 듯하여 그냥 여기서 찍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길에 서 있는 돌덩이는 뭐냐하면....




전부 코끼리입니다. 이야아. 이렇게 코끼리를 놓은 것도 처음 보았어요.+ㅅ+



이제는 나이를 먹었으니 부모님 쫓아서가 아니라 혼자서 이리저리 둘러보며 공부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사찰의 가람배치나, 본존의 차이 등등도 다시 보면 재미있을 테니까요.


...

이렇게 엉뚱하게 공부하겠다는 마음이 드는 것은 역시 회피모드인 겁니다. 으하하하.;ㅂ; 업무가 밀려서 회피모드인거예요. 으하하하하.;ㅂ;



덧붙임.
어제 어머니께 이 절 사진을 보여드렸더니 가본 적 있으시다 하십니다. 제주에서 꽤 유명한 절인가봅니다.


어느 사찰 앞마당에 있는 이상한 과일. 이거 스위티인가요?



뒷 이야기가 왜 앞에 나오느냐 물으신다면, 생각나는 대로 써서 그렇다고 답하겠습니다.


제주여행의 비용은 묻지 마세요. 왜냐하면 이번 여행은 G랑 따로 또 같이 갔기 때문에 총액 계산이 쉽지 않습니다.
저나 G나 제주로 출장갈 일이 있었기 때문에 출발 자체는 따로 했고, 출장 볼 일이 끝난 다음에 같이 숙박을 이틀 했습니다. 덕분에 저는 제주에 있는 동안 내내 숙소가 달랐습니다. 매번 숙소가 바뀌는 것도 피곤하더군요. 하지만 그럭저럭 버텼던 것은 어머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렌트카로 이동했기 때문입니다. 어머니는 아직도 저랑 G가 버스로 이동한 줄 아십니다. 하하하하하하.;ㅂ;

기본적인 비용은 각각의 항공비용, 공동 숙박비, 렌트비입니다. 식사는 제대로 할 수 있었던 것이.... 첫날 아침은 맥, 그날 점심은 이니스프리, 그날 저녁은 어느 밥집, 그 다음날 아침은 식빵, 점심은 공항의 우동.(...)


빌린 차는 레이였습니다. 옥색 레이. G가 골랐는데, 레이를 할까 쏘울을 할까 고민하다가 레이가 소형차라 이쪽을 골랐다고 합니다. 근데 진짜 작긴 작더군요. 차가 작으니 주차하기도 편하고, 훨씬 마음이 놓입니다. 그럼에도 실내는 꽤 넓게 느껴져셔 둘이 다니기에는 이정도가 좋겠다 싶었습니다. 3인까지는 괜찮고, 4인은 조금 좁을지도 몰라요. 트렁크 공간이 그리 넓지는 않아서 짐을 잔뜩 넣어서 다니기는 힘들겁니다. 저랑 G는 그냥 뒷좌석에 짐을 늘어놓고 갔지요.

여행 코스가 거의 제주를 한 바퀴 도는 것이었는데, 오설록티뮤지엄이랑 김영갑갤러리두모악을 찍어보시면 아실 겁니다. 그거 다 돌면 정말로 제주 한 바퀴 돌게됩니다.ㄱ-; 그랬는데, 공항 출발 당시 거의 바닥이던 기름(휘발유)을 3만원어치 채워 넣었다가 반납하기 전에 보니 기름통이 절반은 차 있었습니다. 작은 차가 덜 먹어서 그런지, 아니면 경제운전(!)을 해서 그런지 모르겠네요.


정말로 번호판은 허허허허허의 연속이었습니다.:)


이전에도 투덜댔지만 숙소가 불편하면 여행도 불편합니다. 이번 여행에서 뼈저리게 느꼈지요. 뭐든 그렇지만 싸고 좋은 숙소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싼 숙소는 어딘가 불편하기 마련입니다. 하하하.;ㅂ;



이제 영수증 정리해서 G에게 이체해야겠군요. -ㅁ-/
대강 짐작+기억하는 바로는, 태평양에서 제주도에 다원을 만들었고, 그 뒤에 오설록티뮤지엄을 만들었으며, 그 다음에 이니스프리 매장을 만들었습니다. 위의 태평양은 바다 이름이 아니라 회사 이름인 건 아시겠지요.;
저보다 먼저 제주에 다녀오신 분 이야기를 들어보니 오설록보다는 그 옆의 이니스프리가 밥 먹기에 좋다 하시더군요. 이 때의 일정이 제주를 3/4바퀴 도는 셈이라 중간에 어디 들어가 식사하기가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이르긴 하지만 이니스프리에서 간단히 먹고 가자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티뮤지엄쪽은 사람이 바글바글해서 정신이 없는데, 밖으로 나와 이니스프리 건물로 올라가니 거기는 조용합니다. 여기까지는 안 올라오나 싶었는데 저희가 나올 즈음에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더군요.



오설록티뮤지엄에 같이 올렸어야 했는데, 빼먹은 사진입니다. 이렇게 보니 루피시아가 아니라 오히려 위타드 느낌에 가까울지도 모르겠네요 하여간 구입욕을 부추기는 좋은 패키지입니다...-ㅂ-;
저 뒤로 보이는 것은 어제 올렸던 유기농면으로 만들었다는 뱀의 등짝(몸통)입니다.




지도 보시면 아시겠지만 아주 찰싹 달라붙어 있습니다.-ㅂ-; 다도 시연하는 장소 바로 옆이고요.


들어가서 생각했지만 이니스프리 건물은 굉장히 잘 만들었습니다. 천장이 높은 편임에도 밖에서 보기에는 그리 티가 안납니다. 제일 재미있었던 것은 화장실인데, 화장실이 건물 밖으로 나가 왼쪽으로 돌면 나온다고 하더군요. 근데 아무리 밖을 보아도 건물이 없습니다. 도대체 화장실이 어디 있느냐고 생각하면서 문을 나서자 눈에 확 들어옵니다. 근데 그렇게 보기 전까지는 그 건물이 있다는 것 자체를 몰랐습니다. 돌을 박아 넣은 움집 비슷하게 생겼는데, 언덕배기 바로 앞에 있고 주변 풍경하고 녹아들다보니 눈에 잘 들어오지 않더군요. 재미있었습니다.




이니스프리 건물 천장입니다. 햇살이 환하게 들어오는데 간접조명 느낌이라 왜그런가 하고 올려다보았더니 천장 구조가 특이합니다. 저런 격자 틀을 넣어서 햇살이 직접 닿지는 않더군요. 하기야 조리 부분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벽은 다 통유리였다는 걸 기억하면 여름에는 덥지 않을까 싶습니다. 블라인드를 치려나요. 풍광 때문에 그렇게 하진 않을 것 같은데?




앞에 보이는 길이 화장실 가는 길입니다.(...) 저 멀리 보이는 것은 아마 차밭이었을겁니다. 여기서 길을 따라 김영갑 갤러리로 가다보면 도로 양 옆에 다 차밭이더군요.




...
지금 사진 정리하면서 보니 이니스프리에서 먹은 밥 사진은 이게 전부입니다. 리뷰라고 하기도 민망하네요.
왼쪽은 핫도그, 오른쪽은 당근 수프입니다. 이 때 꽤 배가 고팠는지 맛있게 잘 먹었는데 당근 수프는 막판에는 조금 느끼하게 느껴졌스니다. 크림을 듬뿍 넣었나보네요. 그렇다보니 당근맛이 나는 크림수프 같게도 보입니다. 햇당근이 나올 때 한 번 끓여보고도 싶은데 정 안되면 생각날 때 한 번 만들어보지요. 여기에 흰빵 찍어먹어도 맛있을 겁니다. 당근 때문인지 상당히 단맛이 도는데 부담스러운 단맛은 아니었다는 것도 좋았습니다.-ㅠ-


왼쪽의 핫도그도 맛있습니다. 빵은 찐빵같은 폭신폭신 부들부들한 빵인데, G가 먹다가 귤껍질이 들어갔다고 보여주더군요. 보니까 흰빵 여기저기에 귤껍질로 보이는 진한 노랑, 혹은 귤색의 뭔가가 보입니다. 향이 그렇게 강하게 나진 않더군요. 중요한 건 소시지인데, 연한 분홍, 혹은 아주 연한 돼지고기 색 같이 보이는 분홍색의 소시지입니다. 속은 살짝 붉은기가 돌아서 완전히 익히진 않은건가 했는데 육즙이 괜찮은데다 쫄깃쫄깃하니... 상당히 맛있습니다.
찐빵 위에다가 씨겨자(집에도 있는 홀그레인머스터드)를 듬뿍 바르고, 그 위에 소시지를 올리고, 그 위에 시큼한 맛이 도는 양배추 절임을 올렸습니다. 얼핏 슈크르트 비슷해 보이기도 하는데 어떻게 만든 건지는 모르지요.

하여간 맛있습니다.-ㅠ- 게다가 핫도그가 들어 있는 상자는 중간에 점선이 있습니다. 그 대로 뜯어내면 손에 묻히지 않고 편하게 먹을 수 있더군요. 이런 배려도 좋았습니다.



아래는 오설록티뮤지엄이랑 이니스프리에서 구입한 겁니다.



이니스프리에서 판매하는 감귤초콜릿입니다. 딱 4개가 들어 있는데, 아는 사람의 아들이 이번에 수능을 봐서 생각난 김에 구입했습니다. 4개 6천원이면 그럭저럭? 맛은 제가 볼 것이 아니니 관계 없습니다. 하하하;
일단 부담없이 선물 줄 것이 생겨서 좋았어요.-ㅁ-;




G가 아버지 드릴 선물이라면서 사온 유채꿀. 아버지는 꿀을 많이 좋아하십니다.(먼산) 빵을 드실 때도 단 것이 필요하면 잼이 아니라 꿀을 찾으시니까요. 속에 안 좋다고 어머니는 타박하지만 좋아하시는 걸 어쩝니까. 가래떡에도 조청보다 꿀이라고 주장하십니다. 하하;
(근데 아버지가 집에 안 계셔서 나중에나 맛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유채꽃 향기가 어떤지 잘 모르니 꿀 향도 상상이 안되는군요.)




50g에 2만원 하는 걸 100g 3만원으로 할인판매중이던 삼다연 제주영귤 차. 우롱차랍니다. 맛이 괜찮아서 덥석. 이건 나중에 다시 리뷰하겠습니다.'ㅅ'




G가 선물용이랑 소장용으로 구입한 차입니다. 분명 포장에 홀라당 반해서 구입했을 겁니다. 이 사각 패키지는 전부 티백 10개씩 들어간 겁니다. 가격은 개당 1만 5천원이었던 걸로 기억하고요. 상당한 가격이지요. 하지만 뭐, 패키지가 예쁘니 선물용으로도 괜찮습니다.
맨 왼쪽의 제주오색가막딱따구리 상자는 삼다연 제주영귤입니다. 가운데가 캔디 블랙티, 맨 왼쪽이 금빛 마중.
볼 때마다 생각하지만 정말로 패키지 잘 만들었다니까요.=ㅅ=



자아, 이걸로 오전 중의 일정은 끝!
다음 글에는 이번 여행에 대한 이런 저런 잡담을 짧게 적을 예정입니다. 얼마나 짧을지는...(먼산)
오설록은 G의 주장으로 가긴 했는데 저도 녹차 아이스크림이 궁금했으니 상관없습니다. 다녀와서 느낀 것을 간단하게 줄여보면, 먹을 것보다 그 외의 패키지, 선물 상품이 훨씬 눈에 들어왔습니다. 패키지에 홀랑 반해 모든 제품을 사고 싶었던 것은 아주 오랜만의 일이네요. 한국 여행에서는 거의 없는 일이기도 합니다.


일본여행을 더 자주 다니다보니 한국의 패키지, 포장에 대해서는 굉장히 불만이 많습니다. 신경 썼다는 패키지도 선물로 주고 받기에 부족한 경우가 많고, 아쉬운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의 포장 기술이나 디자인은 아직 한참 멀었다고 생각했지요.
한데, 이번에 오설록 다녀와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공항에는 들어와 있지 않고 오직 제주 오설록에서만 살 수 있지만 그게 방문 욕구를 부추기니 오히려 좋은 판매 전략이라 생각합니다.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은 이 제품들을 서울 내의 오설록 카페에서도 판매하는 것이지요. 그런 전략이면 제주도 한정품이라는 가치가 떨어지니 말입니다.


아주 휑한 곳에 있어서 일부러 찾아가기는 쉽지 않습니다. 주변에 차밭이 많은 걸 보면 원래 여기가 차밭이고 다른 시설은 나중에 만들었나 봅니다. 찾아보면 자세한 이야기가 있겠지만 패스.;




사진에는 안보이지만, 사진 오른쪽 편에는 상당히 오래된 차나무가 한 그루 있습니다. 차나무 꽃도 많이 피었더라고요. 상당히 지긴 했지만...-ㅂ-;


이런 저런 박물관도 있는 모양이지만 눈에 들어오는 것은 먹을 것과 선물입니다. 상품을 먼저 보고 간식을 먹은 다음 다시 상품을 보러 왔는데, 헷갈리니까 먹은 것부터 먼저 올리지요.




총 1만 1천원어치입니다. 아이스크림이 4500원, 롤케이크가 4500원, 다쿠아즈가 2천원.




롤케이크는 시트는 그냥 저냥인데 속의 크림이 덜 녹았습니다. 버터 크림은 아닐 것 같은데 얼렸다가 덜 녹아서 퍽퍽한 그 크림맛. 하하하. 거기에 다쿠아즈는 질기고 땅콩맛이 강합니다.




그래서 다쿠아즈 재료를 보았는데, 아무리 보아도 땅콩은 안 들어갔습니다. 근데 왜 땅콩맛이 나는 것 같지?;


아이스크림은 그냥 소프트아이스크림에 녹차 섞은 맛입니다. 크리미하기보다는 우유에 가까운 소프트크림. 느끼하지 않은 맛이더군요. 녹차 특유의 쌉쌀한 맛이 도는데, 한 번 먹었으니 되었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들어오면서 본 상품들에게 눈이 돌아가 있어서 먹고 나자마자 바로 일어나서 확인하러 갑니다.




루피시아가 떠오르긴 하지만 최근 몇 년 간 보질 않았으니 비교하기는 어렵군요. 하여간 보고 있으면 절로 손이 가는 패키지입니다. 포장이 예뻐서 사고 싶더군요. 맨 윗줄의 하늘색 바탕 그림을 열면 왼쪽의 9종 세트가 나옵니다. 아마 티백이었던가요..?
아래줄의 녹차들은 이전에도 자주 본 태평양 녹차 패키지하고 비슷합니다.




이쪽이 아마 제주 한정품 중 하나던가요. 이름도 잘 지었고 패키지도 예쁩니다. 이렇게 사각 통에 담아 놓은 것은 티백 10개 세트였던가, 그랬던 걸로 기억합니다.




여기 보이는 것은 액세서리인데, 제주에서 사는 가막오색딱따구리를 모티브로 만들었답니다. 팔찌랑 목걸이, 귀고리 두 종이 있어요. 근데 눈이 빨강 하트라는게 포인트. 귀엽더랍니다. 가격도 아주 비싸진 않아서 하나 지를까 잠시 고민했습니다.




이건 제주에서 재배한 유기농 목화로 만든 인형 소개입니다. 제주의 캐릭터를 형상화해서 네 종류를 만들었는데 참 귀엽습니다. 가격은 비싸지만 제주산, 유기농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살만합니다.
(원래 여행 와서는 지갑이 잘 열리게 마련입니다...-ㅁ-;)




이게 인형 샘플. 개당 5만원 가량입니다. 맨 위의 뱀은 정말 사들고 오고 싶었긔...;ㅂ; 하지만 인형이 더 늘면 안됩니다.




참 귀엽죠. 저 배꼽이...-ㅂ-;




이것도 설명. 보면서 감탄했습니다. 진짜 지갑을 열고 싶었지만 참았습니다. 저는 백수니까요. 하하하하하하.


사진을 안 찍은 몇몇 패키지가 더 있는데, 여기 진짜 한정은 제주영굴우롱차입니다. 시음이 가능하던데, 커다란 그릇에다가 뜨거운 물을 받고, 원통형의 걸름망에다가 차를 넣고는 물에 담가 휘휘 젓더군요. 상당히 당황했는데 그래도 마시기 편한데다 감귤계 향이 확 올라오는 것이 감기에 좋을 것 같은 맛이 납니다. 안에 들어간 것이 영귤 껍질이라네요. 그러니 넓게는 귤피차랑 우롱차를 섞었다고 해도 틀리진 않을 겁니다. 다만 들어간게 영귤이라는 것이 다를뿐이지요. 영귤은 실물을 보진 못했는데, 시콰사인가? 일본의 녹색 작은 귤이나 라임과도 닮아 보이더랍니다. 그 껍질을 말려서 썼겠지요.



오설록은 이번에 처음 갔지만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여길 편하게 가긴 어렵고. 그렇다고 차를 렌트해서 가자니 비용이 만만치 않지요. 그래도 여기는 한 번 더 가보고 싶더랍니다.+ㅅ+
(하지만 언제 제주 여행을 다시 갈지 알 수 없음.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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