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크 원형 틀은 고정형과 분리형이 있습니다. 겉의 잠금장치를 풀면 바닥과 옆면의 틀이 분리되는 형태의 원형 틀은 예전에 구입했던 적이 있습니다.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만들겠다며 호기롭게 샀지만, 결국에는 한 번도 제대로 쓴 적 없이 처분했습니다.

그게 이미 한참 전이라, 지금은 훨씬 다양한 모양의 틀이 나오더군요. 요즘은 쿠키틀마저도 3D프린터로 뽑아내는 시대입니다. 쿠키런의 쿠키 모양도 그렇게 찍어내더라고요. 마녀들이 아니라 팬덤에서 말입니다. 솜씨 좋은 사람들은 그런 틀로 찍은 쿠키에 멋진 아이싱을 올려 그야말로 굿즈를 만듭니다. 먹을 수 있는 굿즈... 참 좋죠. 물론 제 취향은 아니겠지만.

먹을 거라면 가리지 않고 받아 먹지만, 그래도 취향은 있어서 쿠키 중에는 사브레를 제일 좋아합니다. 대체적으로 아이스박스 쿠키도 잘 먹고요. 하지만 맛없고 퍼석퍼석한 건 싫어요.

 

 

이야기가 엉뚱한 곳으로 튀었네요. 오늘 본 영상에, 사각형인데다 틀의 크기 변경이 가능한 제품의 이름이 등장하더랍니다. 이름하야, 퍼즐팬. 일본 영상을 보고 있었으니 パズルパン이라는 자막까지도 확인합니다. 그리고 바로 아마존에 들어가 확인했고요.

아마존에서 키워드 검색 카테고리를 홈&키친으로 제한하면 원하는 제품이 정확히 나옵니다. 안하면? 지그소 퍼즐들이 다수 등장합니다. 검색을 좁히는 쪽이 좋아요.

 

이런 제품들이 보이는데. 맨 왼쪽은 식빵틀로 02번. 맨 오른쪽이 01번입니다. 제가 본 제품은 아마도 맨 오른쪽의 정사각 형태인가봅니다. 가운데의 파운드케이크 틀은 처음 보는 형태입니다. 가운데 틀은 무스류에 사용하기엔 썩 좋지 않아보입니다. 왼쪽 오른쪽은 오페라 타입 등에는 사용하는 케이스를 보았고요.

 

오븐도 고쳐왔겠다, 제과제빵도 하자면 할 수는 있지만 매우 게으른 제가... 또 일을 벌이면 안됩니다. 지금 있는 일만으로도 충분히 무겁다고요.

 

 

G가 저보다는 훨씬 자주 베이킹을 합니다. 최근 코팅 마들렌틀을 교체해야할 때가 왔다고 투덜대더군요. 생각보다 수명이 짧았답니다. 다음에는 스테인리스를 구해야겠다 하던데, 그 말을 들으니 가운데 보이는 코팅팬은 멀리하는 쪽이 낫군요. 그렇다면 유리 제품은?

 

 

www.amazon.co.jp/iwaki-KBT211-%E3%83%91%E3%82%A6%E3%83%B3%E3%83%89%E5%9E%8B-18%C3%978cm%E7%94%A8/dp/B001U1CRTK/ref=psdc_13946041_t2_B08CTBH2SY

 

iwaki KBC211 Heat Resistant Glass Cake Mold, Pound Cake Mold, Square Mold, 7.1 x 3.1 inches (18 x 8 cm)

iwaki KBC211 Heat Resistant Glass Cake Mold, Pound Cake Mold, Square Mold, 7.1 x 3.1 inches (18 x 8 cm)

www.amazon.co.jp

 

이와키의 유리틀도 있습니다. 이거라면 라자냐도 가능하고, 무스류도 가능할 겁니다. 길이보면 티라미수도 되겠네요. 가만있자, 레이디핑거 길이가 얼마더라? 10cm는 넘었나?

 

이와키 아니더라도 파이렉스도 오븐 사용 가능한 내열강화유리일겁니다. 파이렉스야 무식할만큼 튼튼하기로 유명하니까요. 그럼에도 오븐에 직접 써 본 적은 없다....

 

 

 

검색하다보니 고양이 식빵틀도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고양이 외에 다른 모양도 꽤 있더군요. 귀여운 제과제빵 제품은 확실히 일마존에서 찾는쪽이 빠릅니다. 아마존이 마음에 안 드니 다른 경로를 통해 주문할 가능성이 높지만, 검색이 잘되는 편이라 실제 제품 명이나 모델명은 여기서 검색하는 쪽이 잘 되지요.

 

다만 출처가 묘한-그러니까 중국 제품도 상당히 있으니, 일제를 구입하려 한다면 잘 살펴보아야 합니다.-ㅁ-a

 

 

진짜 구입하게 될지는 저도 모르지만, 일단 찾아두면 다음에 두 번 수고하는 일은 없겠지요. 아마도?

제목 그대로 배경과 소재가 쇼콜라티에입니다. 그것도 배경이 실제 있는 곳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생생하네요.

지리적 배경은 고베인데, 주인공 아가씨는 후쿠오도라는 이름의 화과자점 딸입니다. 최근 직장을 그만두고 다음 일을 물색하던 차에, 어머니의 권유로 후쿠오도의 일을 돕기 시작했습니다. 돕는다고는 하나, 실제로는 포장이나 판매 같은 일을 하는 겁니다. 만드는 쪽은 그리 좋아하지 않고요.
성격이 좋은 편은 아닌게, 만사에 대해 조금 시니컬하게 바라보며 궁금한 것이 있으면 못참습니다. 가끔은 덮어 두고 넘어가야 하는데 끝까지 파고 들어 결말을 봅니다. 어떤 점에서는 굉장히 솔직하지만 어떤 점에서는 모르고 넘어가면 좋을 일마저 보고 말지요.

이야기는 여러 에피소드로 나뉩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후쿠오도 고베 점의 옆에 생긴 초콜릿 전문점이 배경입니다. 제목에서 드러나듯, 또 다른 주인공은 쇼콜라티에, 즉 초콜릿 장인입니다. 그것도 대단한 장인이지요. 처음에는 접점이 없던 두 사람은 어쩌다보니 이리 저리 얽히게 됩니다. 첫 번째 이야기에서는 쇼콜라 더 루이에서 벌어진 어떤 일 때문에 주인공 아야베는 쇼콜라티에인 나가미네와 알게 됩니다. 거기서 의문을 풀고 나니 그 다음에는 또 다른 의문이 발생하네요.
첫 번째 이야기나 두 번째 이야기까지는 무난하게 보았는데, 그 뒤는 조금 떨어집니다. 그러니까 앞의 두 이야기만큼 박진감이 넘친다거나 하진 않습니다. 뒤에서 텐션이 떨어진 것이 아쉽네요. 하지만 그걸 제외하면 대체적으로 마음에 듭니다.

전체적인 구조를 어디서 많이 봤다 했더니 『명탐정 홈즈걸』에서 보았던 것과 비슷합니다. 주인공과 배경은 동일하지만 다른 사람에 의해 사건이 벌어지고, 그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낸다는 점에서 말입니다. 하지만 추리소설에 가까운 『홈즈걸』과 달리, 이쪽은 일상의 모습을 더 담고 있습니다. 추리 요소는 오히려 『끊어지지 않는 실』과 비슷한 수준인가요.
그리고 로맨스는 없습니다.
그러니 안심하고 보셔도...(...)


전체적으로 제과제빵 관련 용어들이 난무하는데 무난하게 번역했다 생각합니다. 번역이 쉽지 않았을텐데요. 다만 몇몇 장면에서 생지라는 단어를 쓰는데, 솔직히 거슬렸습니다. 물론 저만....;; 생지라는 단어는 일본어이고요, 한국에서는 보통 반죽이라고 씁니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반죽이라는 말이 100% 맞아 들어가진 않습니다. 그래도 굽기 전의 반죽을 생지라고 하는 걸 떠올리고, 이게 일본어로 최근에 일본 제과제빵 서적들이 번역되어 들어오면서 같이 섞여 들어온 걸 생각하면 마음에 걸리네요.
이 책만 그런게 아니니..=ㅅ=


우에다 사유리. 『쇼콜라티에』, 박화 옮김. 살림, 2012, 12000원.


아, 이 책은 밤에 보시면 상당히 위험합니다. 조앤 해리스의 『초콜릿』 못지 않게 사람을 홀리니까요. 아마 B님이나 C님은 이걸 보고 당장에 화과자앓이를 시작하실테고....
이 소설이 나오기 전에 연결되는 이야기가 하나 더 있었던 모양인데 그건 아직 번역되지 않았습니다. 둘다 원서를 구해서 볼지 조금 고민되네요.'ㅅ'
만드는 방법은 동일했지만 실패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입맛이 변했나봐요.;ㅂ; 예전에는 맛있다 생각했는데 지금은 생크림을 더 넣어서 크림을 조금 묽게하는 쪽이 취향입니다. 크림이 진하더군요.

이게 사실상 크리스마스 및 年末, 年始 케이크였습니다. 만들겠다고 마음 먹은 건 11월이라, 그 전부터 재료를 생각하고, 12월의 어느 주말에 마스카포네 치즈를 이태원에서 사오고, 그 즈음에 레이디핑거(사보이아르디)를 주문하고, 24일에는 커피를 사왔습니다. 여기에는 에스프레소 커피가 필요하니 일부러 만델린을 사왔지요. 제 취향에는 만델린이 티라미수에 제일 잘 맞습니다. 치즈는 한 팩에 12000원. 코스트코는 두 팩에 16000원인것으로 알고 있는데 한 팩만 필요하니까 16000원 쓰는 것보다는 이쪽이 낫겠다 싶었습니다.
그리고는 이제 만들면 되겠다 했는데 미루다 보니 1월 초가 됩니다. 근데 1월 초가 되니 갑자기 마트에서 생크림이 안 보입니다. 작년에도 한겨울에 생크림이 안 나왔던 것 같은 생각이? 날이 추워서 우유 출하가 적었던가요. 그런 이유였다고 기억합니다. 일주일 정도 지나니 다시 생크림이 들어와서 덥석 집어 옵니다.
그리고 부모님과 G가 안 계셨던 그 어느 주말, 아침부터 부산을 떨며 티라미수 만들 준비를 합니다.




사진 위쪽 상단에 보이는 것은 모카포트로 에스프레소 뽑은 잔해입니다. 두 번 뽑았지요. 4컵의 투명창 브리카니까 양은 상당합니다. 대략 100㎖? 크레마라고 부르기 애매한 거품이 남은 것이 에스프레소입니다. 그리고 나무주걱이 꽂힌 것이 마스카포네 크림과 생크림을 섞은 티라미수 크림입니다. 1대 1로 섞었습니다. 크림 한 통과 동일한 무게의 생크림. 다음에는 생크림 비중을 조금 높일겁니다.




유리그릇은 글래스락입니다. 크기는 잊었는데, 티라미수 만들기에 딱 좋습니다. 크림 500㎖정도에 레이디핑거 한 줄을 쓰면 알맞게 들어갑니다.:)




사진은 레이디핑거를 에스프레소에 푹 담가 깔아 놓은 모습입니다. 정말 듬뿍 듬뿍 썼지요. 그러다보니 나중에 두 번째 층에 올라가는 레이디핑거는 커피가 조금 부족한 듯 싶더랍니다. 게다가 이 때는 아직 에스프레소가 따뜻하니까 레이디 핑거가 금방 커피를 흡수하더라고요.




크림을 절반만 남기고 나머지를 몽창 투입합니다. 그리고 잘 펼칩니다. 크림이 상당히 뻑뻑한게 잘 안 내려가서 아예 수건을 깔고 거기에 놓고 내리쳤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 다시 커피에 적신 레이디 핑거 한 줄을 올립니다.

사진이 없는데, 남은 크림을 다 털어 위를 덮습니다. 그리고 잠시 냉장고에 넣어 레이디 핑거가 커피를 흡수하고 잘 어우러질 때까지 기다립니다.




이번의 커피는 마녀님께 주문해서 마녀님의 아버님이 친히 볶으신 파푸아뉴기니 블루마운틴입니다. 이쪽은 커피가 중간 정도로 볶은 거라 에스프레소로 쓰기에는 부족합니다. 그래서 이쪽은 마실 커피로 썼지요.
티라미수는 주걱으로 듬뿍 퍼서 그 위에 코코아 가루를 뿌립니다. 이건 2년 묵은 발로나.(...) 쓸 일이 없으면 몇 년 묵은 재료들이 나옵니다. 하하하.




티라미수는 이래야 제맛!


하지만 다음에는 덜 느끼하게 생크림 비중을 조금 늘려야겠습니다. 우유맛 듬뿍 나는 생크림이 좋은데 서울우유는 조금 맹한 느낌이 있긴 있단 말이죠. 그렇다고 덴마크를 사자니 구하러 가기가 번거로워 말입니다. 사려면 종로(청계천)까지 나가야 할 걸요.

그래도 혼자서 저 큰 티라미수를 다 먹었습니다. 그러니 지금 몸무게가 늘어 고생중인 건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으윽; 연말 연시 업무 폭주 때문에 덩달아 스트레스도 폭주하고, 덩달아 식욕도 폭주했습니다. 다시 또 운동 열심히 하고 관리해야지요. 먹기 위해 관리하는 것 맞습니다.;ㅂ;


그나저나 이거면 크리스마스 및 연말 연시 케이크가 무엇일지 궁금하다는 모 님의 궁금증이 해결되..려나요.


아마도 지지난주쯤의 사진일겁니다.
아니, 그 전주인지도 몰라요.

하여간 그날 G는 커다란 케이크 상자에 시폰케이크 4개를 들고 왔습니다. 두 개는 얼그레이, 두 개는 초콜릿이었지요. 들고 온 날은 저녁 늦게였으니 나중에 먹겠다고 생각하며 식탁 위에 올려 놓는 것까지는 잘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그 주 주말, 냉동실을 들여다보며 시폰케이크가 어디쯤 있을지 열심히 찾았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도 안 보이더군요. 저렇게 커다란 케이크면 안 보일리 없는데, 들어가 있는 곳도 없고 해서 그냥 그대로 잊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주, G도 마찬가지로 시폰케이크를 찾았습니다. 어디 갔냐면서요. 저 역시 투덜거리며 어디 갔는지 모르겠다 말했는데 그 다음날에 G가 말했습니다.

"그거, 어머니께 물었더니 아버지랑 나랑 다 먹은 거래."

... 응?

그러니까.;
나중에 먹겠다며 고이 식탁 위에 모셔두던 것을, 가져온 날 G가 조금 떼어 먹었는데 그러고 그 다음날 아침부터 아버지랑 G랑 야금야금 먹은 겁니다. 아마 마지막 조각은 아버지가 드셨겠지요. 느끼한 케이크나 크림이 잔뜩 발린 케이크는 손 안대시지만 저런 빵류는 아주 좋아하시거든요.
그리하여 한 조각도 못 얻어 먹은 저는 그날 찍은 사진만 보며 눈물을 삼킬 따름입니다. 흑, 나도 케이크... .;ㅂ;
지난주의 일이군요.

G가 컵케이크를 만들어온 날, 집에 들어갔더니 딸기 컵케이크가 냉장고에 들어 있었습니다. 색이 분홍이라 예쁘긴 하지만 그 밤에 먹을 수는 없는 노릇이라 그 다음날을 기약했습니다. 하지만 아침부터 컵케이크를 먹을 수는 없으니 또 미뤘고, 그날 낮에는 G에게서 '이번에 만든 딸기 컵케이크 진짜 맛있다!'고 자랑하는 소리를 들어야 했습니다. 이미 G가 컵케이크를 몽창 회사에 들고 출근한 터라 그 중 하나만 남겨달라고 부탁해서 받았지요.

그리하여 만든 다음다음날 컵케이크를 먹어보았습니다. G말로는 딸기맛이 나는 굉장히 맛있는 컵케이크랍니다.



옆의 홍차는 아마 마리아쥬 프레르의 크리스마스 홍차였을겁니다. 저렇게 차려놓고 보니 예쁘긴 하군요.
(이미 결론은 아실듯..)




컵케이크 단독 사진.
사진으로도 연어색 비슷하게 보이는데 실제로도 그렇습니다. 분홍이긴 하지만 흔히 생각하는 붉은 계통의 분홍이라기 보다는 밝은 연어색에 가까운, 노랑이 섞인 분홍입니다. 거기에 건조 딸기를 뿌렸더군요.

...
그러나 먹어보고 컵케이크는 만든 직후에 먹어야 맛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크림은 느끼하고, 설탕이 서걱서걱 씹히며, 빵은 퍽퍽합니다. G의 말로도 시간이 지나면 버터크림은 분리가 된다더군요. 원래 컵케이크는 질색하지만 이렇게 먹으니 더더욱 질색할만합니다. 흑.ㅠ_ㅠ


그리하여 이번주에는 만든 당일에 먹어보자고 벼르고 있었습니다. 밤에는 안 먹지만 이번만큼은 어떤 맛인지 확인하겠다며 기다렸지요.



2단 컵케이크의 위엄. 6개 들이 컵케이크 포장용기로 두 개입니다. 열두 개씩 만들어오더군요. 이번에는 레몬크림 컵케이크입니다. 딸기크림과 비교되는 모습이군요. 위에 올라간 것은 장식용인 것 같은데 구절초인지 그 비슷한 이름으로 불리는 모기쫓는 허브랑 비슷합니다.-ㅂ-;




연한 레몬색이 정말 예쁘지요.

..
예쁘지만 먹고 깨달았습니다. 전 컵케이크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좋아하지 않아도 맛있게 먹을 수 있을 수도 있지만, 버터크림이 올라간 컵케이크는 아무래도 안됩니다. 아무래도 레몬이 들어간 크림 계통은 레몬 타르트에 올라가는 레몬 커스터드를 기준으로 생각하다보니 컵케이크에 올라간 버터크림은 그리 시지 않고 느끼합니다.(먼산)
그러고 보니 G가 만들어온 당근케이크도, 컵케이크 형태보다는 시폰틀에 구워 잘라먹는 것이 더 맛있다고 생각했지요.


경험했으니 되었습니다. 예쁘게, 맛있게 만들어준 G에게는 미안하지만 저는 컵케이크는 안됩니다...;...

(혹시 모르니 초콜릿 컵케이크를 부탁해볼까..ㄱ-)
G가 시작한 것은 2주쯤 전부터였군요. 여행 가기 전-그러니까 5월 초부터 준비는 하던데, 배운다고 한 것은 그보다도 훨씬 전의 일입니다. 예전부터 배우겠다고 벼르다가, 시간이 안맞아서 포기하다가, 개인 레슨을 해준다는 곳을 발견해 그곳에서 따로 받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못마땅하게 여겼는데 만들어 들고 온 결과물을 보고는 저나 어머니나 생각이 싹 바뀌었습니다. 맛있더라고요.-ㅠ-;;

만든 빵을 그냥 들고 오는 것이 아니라 포장해서 들고 오는데 은근히 귀엽습니다.


이날은 바나나 호두 컵케이크였습니다. 진짜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컵케이크는 일반 케이크 반죽을 그냥 작게 구운 것이라더군요. 머핀과는 좀 다른 모양입니다. 하여간 저렇게 투명한 봉투에 담아 크리스마스 트리 모양 집게로 집어 들고 왔는데 귀여워서 봉투채 들고 출근했습니다.
홍차는 이미 다 마셨고, 뒤에 있는 커피랑 함께 먹었지요.




꺼내 놓은 컵케이크와 G가 그 전의 출장에서 선물로 사들고 온 킷캣 다크.
여기 컵케이크는 봉긋하게 솟아오르지는 않는데 워낙 케이크가 맛있어서 불만은 없습니다. 머핀이나 컵케이크를 먹으면 종종 입안이 텁텁해지는데 이건 그렇지 않더군요. 속이 굉장히 촉촉하고 바나나의 맛이 듬뿍 나는데다가 호두도 씹힙니다. 흑. 집에서 한 번 만들어 보고 싶어요.;ㅠ;
(그건 그 다음에 소개할 당근 케이크도 그랬습니다)

여담으로,
옆에 보이는 킷캣 다크는 그리 맛있진 않네요. 차라리 밀크가 낫습니다. 다크 초콜릿은 좋은 초콜릿이 아닌 경우 지나치게 단맛이 강조됩니다. 설탕맛이라고 해야겠네요. 이게 딱 그런 다크 초콜릿입니다. 진하긴 하나 설탕맛이 강합니다. 단 것이 부족할 때 맛있게 먹긴 했지만 별로 추천하고 싶지는 않고...ㄱ-;;;
어머니가 만들어주신 간식에 대한 기억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은 찐빵입니다.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의 기억으로 추측합니다. 왜냐면 거기가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에 살았던 곳이거든요. 대략 5-6세 즈음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 때 먹었던 간식은 찐빵입니다. 지금 찐빵이라고 하면 호빵이나 안흥찐빵처럼 동그랗고 매끈한 하얀 빵 속에 팥앙금이 들어가 있는 것을 떠올리실텐데, 그게 아니라 쪄서 만든 빵이라 찐빵인 겁니다. 종종 건강한 제과제빵을 하자는 내용의 요리책에 소개되지요. 우유찐빵이나 그 비슷한 이름으로, 컵케이크 비슷하게 만든겁니다.

하지만 그 때는 그런 작은 틀이 있나요. 그런게 없으니 어디서 나온 건지 알 수 없는, 양철로 된 동그란 틀에다가 반죽을 부어 찜통에 넣고 쪘습니다. 아마 밀가루, 물, 베이킹파우더, 설탕이 들어가고 거기에 달달하게 삶은 강낭콩과 팥이 들어갑니다. 팥과 콩은 그 당시에는 잘 먹지 않았지만 찐빵에 들어가는 거라면 굉장히 좋아했습니다.

그 다음으로 기억 나는 것이 카스텔라. 이건 초등학교 고학년 때의 일입니다. 지금은 망가져서 버리고 없지만, 오븐 비슷하게 나온 전열기를 구입한게 카스텔라 만들기의 시작이었지요. 뚜껑과 바닥 모두에 열선이 들어가 있는데다 내부가 코팅이 되어 있어, 거기에 카스텔라 반죽을 넣고 뚜껑을 덮으면 됩니다.
처음 만들었을 때는 거품을 제대로 내지 못해 떡이지기도 했지만 1년쯤 지난 뒤에는 아주 훌륭한 카스테라가 나왔습니다. 물론 지금 떠올리면 카스텔라라고 하기 보다는 계란빵에 가까운 맛입니다. 한 판 구울 때마다 달걀 6개, 전지분유 한 컵, 밀가루 한 컵, 설탕 한 컵 ... 인가, 하여간 그런 분량으로 재료가 들어갔지요. 집안 식구들이 다들 환영하는 간식이었지만 생각보다 자주 만들지는 않았습니다. 한 번 만들면 최소 4번은 구워야 하는데 흰자 거품내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지금이라면야 저나 G가 나서서 거품을 내겠지만 초등학교 때는 어림도 없었지요. 그러니 어머니 혼자 흰자 거품을 올리다가는 한동안 근육통으로 고생하고 하시는 겁니다.


제과제빵에는 상당히 관심이 있었지만 계속 지방에만 살았던 것도 있고, 이사를 자주 다닌 것도 있고 해서 제대로 배울 기회가 없었습니다. 어쨌건 지금이야 내공(...)이 쌓여 이러니 저러니 하지만...;


버터와 팔 힘이라고 제목을 달아 놓고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느냐면, 앞서 올린 「모든 것을 먹어본 남자」리뷰에서 버터 크림화에 대해 조금 설명할 필요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저는 버터가 들어가는 레시피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먹는 것은 좋아하지만 만드는 것이 번거로우니까요. 티라미수 만드는 것도 마스카포네 치즈랑 생크림 때문에 설거지가 번거로우니 귀찮다고 생각하는 판에 버터가 들어가는 것들은 손도 더 많이 갑니다. 크림화라는 것 말입니다.
파운드케이크나 사브레 등의 쿠키를 만들 때는 버터를 크림상태로 만들어주는 과정이 들어갑니다. 스콘이나 미국식 비스킷은 냉동 혹은 아주 차가운 버터를 넣고 밀가루와 비비거나 푸드프로세서에 넣고 돌려서 모래알 같은 가루를 만듭니다. 이건 차가운 버터 그대로를 유지하지요. 하지만 파운드케이크나 사브레, 그 비슷한 종류의 쿠키들은 실온(상온)에 둔 버터를 마구 휘저어서 공기를 넣어, 크림처럼 만듭니다. 여기에 설탕까지 넣어서 뽀얀색-보통은 상아색, 아이보리색-의 크림이 된 버터를 만들려면 엄청나게 휘저어야 합니다. 그러니 키친에이드 같은 스탠드 믹서가 필요한 거죠. 물론 옛날 옛적에는 다 손으로 휘저었겠지만 제게는 지금 그런 근력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과제빵책을 봐도, 레시피에 버터 크림화 과정이 있으면 무조건 피합니다. 읽기는 하되, '아, 이것은 내가 만들 수 있는 영역이 아냐'라고 넘어가는 겁니다. 그러니 레이크 에덴 레시피를 많이 챙겨둔 것도 당연합니다. 여기는 거의 버터를 녹여 씁니다. 쿠키를 만들어도 전자렌지에 넣고 돌려 버터를 녹입니다. 크림상태로 만들 필요가 없으니 마음에 든거죠.-ㅁ-; 거기에 믹서를 쓰지 않고 손으로 만들어도 된다는 언급도 종종 등장합니다.

「모든 것을 먹어본 남자」의 과일케이크 만드는 법에서, 세워 쓰는 믹서나 손 반죽기를 써서 버터를 하얗고 부드럽게 한다는 대목이 나왔을 때, 저는 손 반죽기가 거품기를 말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니 기계없이 사람의 힘만으로도 만들 수 있겠구나 싶었고요. 손 반죽기가 핸드 믹서의 번역일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자 '기계의 힘 없이는 만들 수 없는 케이크'란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가고...-_-;
원문을 봐야 어떤 것이 맞는지 알겠지만 말입니다.

재료비율을 봤을 때 과일을 듬뿍 넣은 파운드 케이크라는 건데, 그럴 거면 제 나름의 파운드 케이크를 나~중에, 언~젠가 만들어 봐야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절인 과일을 만들어야 하는데 말린 과일부터 잘 구해봐야겠네요. 럼주야 코스트코에서 바카디(...)를 구해오면 되고 말입니다.




그 전에 파운드 케이크 틀이 들어갈만한 오븐과 파운드 케이크를 사야한다는 것은 안중에도 없군요.-ㅁ-; 어차피 절인 과일을 만들고 1년은 놔두어야 할테고, 언제 과일을 절이게 될지도 알 수 없으니 그정도야...;

커피는 던킨 커피가 아니라 집에서 가져온 원두커피.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 커피는 여름에 샀을겁니다.(먼산) 냉장고에서 계속 보관중인데 그럭저럭 마실만하니 그냥 마시는거죠. 뉴기니 커피를 저 아래 어딘가에서 검색하면 나올겁니다. 후후후. 저와 어머니만 마시는데 어머니는 많이 드시지 않으니 제가 주 소비원이고, 그나마 최근에는 카페인 과다로 불면 기미가 보여 한동안 끊었더랍니다. 지금은 그냥 잠이 오든 안오든 심각하진 않으니 마시고 있지요.
대신 홍차가 조금 줄었습니다.

아주 오랜만에 던킨에 갔더니 신상품이 몇 개 보이더군요. 던킨 도넛 맛이 바뀌었다는 말도 들어서 궁금한 차에 한 번 사봤습니다. 던킨에서 가장 자주 사다 먹은 것이 저 초콜릿 머핀인데 맛이 조금 변한 느낌입니다. 이전보다 더 퍽퍽해진 것 같네요. 오래전에 먹은 거라 정확한 기억은 나지 않지만 하여간 변했습니다.
기대하고 있던 것은 그 뒤의 메이플 도넛인데, 메이플 시럽이 들어갔다고 합니다. 윗부분은 메이플 향이 조금 나는 화이트 초콜릿. 물론 답니다. 이날은 단 것이 필요했으니 감사히 잘 먹었는데, 절반쯤 먹었을까, 빵에서 이상한 것이 씹힙니다. 안을 들여다보니 시럽.; 절반 가까이 먹을 때까지 아무것도 안 나와서 이건 위의 초콜릿이 메이플맛이라 그렇게 이름을 붙였나보다 했는데 끈적한 시럽이 한 쪽에 몰려 있던 겁니다. 메이플 시럽 향은 나는 것 같긴한데 상당히 달고 끈적합니다. 집에서 보는 메이플 시럽은 그야말로 시럽이라, 이쪽은 적응이 안되네요. 잼이나 크림에 더 가까운 질감입니다.
달기도 달고 메이플 향을 좋아하는 사람은 괜찮겠다 싶었지만, 던킨 도넛을 잘 먹지 않는 제게는 그냥저냥입니다. 더 솔직히 말하자면 다음엔 안 먹을 것 같군요.; 기억이 맞다면 저 머핀도 먹고 나서 입안이 텁텁해져서 말입니다.(먼산)



모종의 사태로 과외 수입이 들어올지도 모르겠다 싶습니다.-ㅂ-;
들어오는 것은 좋지요. 그렇지 않아도 요즘 스트레스 때문인지 초콜릿과 코코아를 사다 놓을까 한참 고민했는데 말입니다. 초콜릿은 깔리바우트 오리진 탄자니아. 코코아는 발로나. 가격이 얼마나 나갈지 모르겠습니다. 발로나 코코아는 200g에 5천원이라는 경이적인 가격을 보이던데 1kg이면 25000? 탄자니아도 그정도 가격이니 둘 합하면 5만원. 어허허. 베이킹 가격은 천정부지로 올라갑니다. 버터도 한 덩이에 6천원 한다던데요.
이전에 버터는 한 덩이 4천원 정도였다고 기억하고, 발로나 코코아는 1kg 한 팩에 15000원. 오리진 탄자니아는 18000원이었습니다. 손이 떨려서 원.
근데 한 번 사두면 1년 이상을 먹으니 그냥 저냥 사둘만 하다 싶습니다. 유통기한은 생각하지 말자고요.;

병역과는 거리가 멀지만 모종의 이유로 관심은 많습니다. 그런데 어제 꽤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다지요. 병역법과 관련해, 현재는 방위산업체에서만 대체(라고 하나요?) 복무가 가능하지만 지식서비스업 R&D에서도 가능하도록 법 개정을 준비중이다라는 내용입니다. 현재 관련 보고서가 청와대 및 각 관련 부서에 들어간 모양입니다.

- 전 지식서비스업의 R&D 분야가 어딘지 감이 안옵니다.
- 담당자 1인이 인구 1천, 1만을 먹여 살릴 수 있다고 한들 그 기준은 어디서 잡나요?
- 방위산업체는 군과 관련한 무언가를 개발하는 곳이라 그런 류의 복무가 허락되지 않았나요?
- 그렇다면 혹시라도 저것도 방위산업체 계통? (그런 것 같지는 않은데...)

심성이 비뚤어져 있어서인지 제게는 또 다른 핑계거리로 밖에 안보입니다.=_=


엊그제 방산시장에 가서 초콜릿을 사려고 했더니 200g 인가에 5천원이더군요. 어머나~. 소포장 된 것이니 500g 씩이나 나갈리가 없고요. 물론 그게 탄자니아 75% 초콜릿이라 조금 많이 비싸긴 합니다만 그래도 상상 초월이예요. 2k인가에 18000원 주고 샀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작년 말에 이미 2만원을 넘은 모양이니 말입니다. 브라우니를 구워볼까 했는데 그것도 안녕이군요.


아침에 배가 고파서 믹스 커피를 한 잔 마셨습니다. 제게 믹스 커피는 졸릴 때 마시는 것이 아니라 배고플 때 마시는 음료란 거죠. 사실 일하면서 이런 저런 음료 종류를 다 갖춰놓고 취향대로 마셔보고 싶은데 그럴려면 비용이 엄청나게 들어가겠더군요. 율무차 한 통에 믹스 커피도 편의점에서 파는 것으로 종류별로 다 사면 상당하죠. 그것도 작년 말에 가격이 확 올라서 개당 5백원 하던 것이 이젠 600원, 800원, 1천원까지 갑니다. 프렌치 바닐라 뭐시기라든지 카페모카 같은 것은 달달하면서도 향이 종류마다 다르니까 심심할 때 한 잔 씩 마시면 좋은데 말입니다. 그래봐야 하루 한 잔이 한계죠. 저게 믹스 커피보다 카페인 효과가 더 뛰어납니다.
이렇게 쓰고 보니 지난 주 중반부터인가 카페인이 지나치게 잘 들어서 잠시 커피를 끊었군요. 하하; 그 때의 원인은 믹스 커피가 아니라 베트남 커피였습니다. 아침에 한 번, 점심에 한 번 내려 마셨다가 삼일 뒤에 갑자기 두통과 함께 머리가 빙글 도는 효과가 나타나서요. 멋집니다.-ㅁ-;


봄은 봄이군요. 날 참 좋습니다. 왠지 노곤노곤한 것이 졸음이 몰려오.....................(쿨쿨쿨)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