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먼산)

일단 순간접착제로 라도 붙여 놓을까 싶어 잘 싸두긴 했지만 정말 눈물 나네요.ㅠ_ㅠ


생각보다 강도가 약했던 겁니다. 위에 초콜릿을 놓고 자르려고 하다가 칼날이 접시 가장자리를 치면서 순식간에 깨지더군요. 다시 구입할래도 할 수 없는 것이라 순간접착제까지 생각하고 있는데 ....

다시 구입하는 것도 야후 옥션을 뒤지면 가능하지만 그 가격을 주고 사고 싶진 않습니다. 뭐, 좀더 튼튼한 작은 접시를 구해야하나 싶네요.


작년쯤부터 슬슬 물건에서 마음을 버리는 것-마음을 비우는 방법에 익숙해졌습니다. 잘 쓰고 있던 그릇을 깨도 조금 덤덤하게 보낼 수 있는 것도 그래서가 아닐까 합니다. 이전에는 애착이 가는 물건이 망가지면 며칠간 끙끙대곤 했거든요. 하지만 어느 순간 그렇게 마음아파하는 것이 너무 힘들어서 마음을 놓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망가지면 '너와의 연이 여기까지 인가보다'싶고 흘려보내는 겁니다. 헛헛. 덕분에 작년에 깬 유리포트도 무덤덤하게 보냈고, 그 뒤에 새로 산 유리포트의 뚜껑이 깨졌을 때도 부주의한 제 자신을 조금 탓하고는 그래도 마음 편하게 치웠습니다.

그래도 이번은 조금 힘드네요. 흑흑흑.;ㅅ;
요즘 G가 홀딱 반해 있는 것은 Icon Concept의 이중벽 유리컵 세트입니다. 더블월 글라스라고 하지만 이중벽 유리컵이 훨씬 와닿지 않습니까?

보통 이중벽이라고 하면 보덤 제품을 많이 떠올리는데 IC의 이중벽은 모양이 독특합니다.



G가 가장 취향으로 놓고 있는 것은 주스컵입니다. G는 이것을 빗살무늬 토기모양이라 부르더군요.(웃음)



저는 이 맥주컵도 좋습니다. 하지만 사고 싶은 정도로는 아닙니다. 보덤 쪽은 잘 깨진다 하지만 그래도 취향은 보덤입니다.


이 컵도 G가 한동안 반해 있었지요.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Passion 5의 음료 컵이 이것이었다고 기억합니다. 포도에이드가 들어 있는 컵이 이중컵이었거든요.
이중벽은 보기에는 예쁘지만 유리가 얇아서 깨질까 싶어 노심초사하며 쓰게 됩니다. 설거지하다가 깨는 경우도 굉장히 많답니다. 그런 고로 저는 보덤 이중벽보다는 한 겹이 쓰기에는 좋습니다. 물론 보온성 때문에 이중벽을 선호하는 분도 있겠지요.

글을 쓰기 위해 미국 보덤 사이트에 들어갔다가 18달러에 세일중인 것을 보고 눈물을 흘리고 있는 드립세트입니다. 남대문에 있을지도 모르지만 가격이 얼마나 될지 감이 안잡힙니다. 정가가 32달러이니 한국에 들어오면 6만원 정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른 것보다 저 아래의 포트가 눈에 확 들어옵니다. 선이 단순하고 손잡이도 큰 것이 취향입니다. 이렇게 취향의 유리포트는 지난번에 설거지 하다가 깬 칼리타의 동그란 유리포트 이후로 처음입니다.

또 노리고 있는 보덤 컵은 에스프레소 도피오입니다. 보덤은 어찌된게, 카페 뮤제오에서 파는 것, 스토리샵에서 파는 것, 텐바이텐이나 1300K에서 파는 것이 조금씩 다릅니다. 텐바이텐이나 1300K는 카페 뮤제오에서 들어가고 있는데도 또 카페 뮤제오의 사이트에서 파는 것과 차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전 라인이 다 들어오는 것도 아니고요. 전에도 한 번 올렸지만 SHIN 버전이 갖고 싶었는데 미국내 배송만 된다 해서 고이 마음을 접었습니다.
이쪽은 에스프레소 도피오 버전이니 용량이 종이컵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 노리고 있습니다. 손잡이가 분리된다니까 유리컵으로 써도 좋고요. 가격 생각하지 않으면 참 좋습니다.



괜히 스토리샵 갔다가 또 낚인 세트가 있습니다. 이쪽은 커피포트 버전,



이쪽은 살롱드 떼 버전입니다. 양쪽다 컵과 접시 세트이고 가격은 28000원. 단품 구입보다는 이렇게 세트로 구입하는 쪽이 쌉니다. 그래서 둘다 질러 주고 싶은 충동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컵은 집에 있는 것과 큰 차이가 없으니 그렇다 쳐도, 윗 사진에서 베이글을 하나 담아 놓은 것이 정말 아리땁게 보이는군요. 집에 있는 다른 접시들은  뇌리에서 사라집니다.(먼산)


하여간 G와 저의 그릇 선호도 차이는 마시는 음료의 차이 때문입니다. G는 찬 음료를 잘 마시며, 용량이 큰 컵을 좋아합니다. 저는 뜨거운 음료만 마시고 용량이 작은 것도 좋아합니다. 예전에 한참 믹스커피를 마실 때 종이컵 대용으로 쓸만한 (보덤) 유리컵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그게 아니더라도 핫초코나 밀크티나 유리컵보다는 두꺼운 머그가 잘 어울립니다.
취향이 다른 까닭도 있지만 마시는 음료의 종류가 다르면 눈에 들어오는 컵도 종류가 다릅니다.


지름 목록에만 올려두고 지르지는 않을 그릇들이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지 않습니까.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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