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캅 점보잔의 사용기를 올리기 전에 코스타리카 따라주 글을 올린 것은 베트남 커피핀을 써서 따라주를 내려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커피 맛에 대해 먼저 올리고 그 다음에 점보잔 관련글을 올려야 순서가 맞지요.'ㅂ'
사소하달까, 쪼잔하달까, 그런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넘어갑니다.

연휴동안 베트남 핀을 집에 들고 가서 쓰겠다고 챙겨갔는데 딱 한 번 썼습니다. 집에서는 밀크티나 차이를 더 많이 만들어 마시니까 커피를 마실 틈이 없더군요. 특히 커피를 마시려면 갈아야하는데 이게 은근히 번거롭다는 점-일할 때는 갈린 베트남 커피를 쓰니까-도 핀 사용을 거의 하지 않은 이유입니다.

안캅 점보잔은 이전에도 한 번 올렸지만 무지막지하게 큽니다. 원래 이 잔을 구입하면서 떠올린 것은 카페 iMA에서 쓰는 커다란 잔인데 이건 그것보다도 큽니다. 안캅 Verona 점보잔보다 한 단계 작은 크기인 카페라떼잔이 비슷한 용량이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입구가 넓지 않은걸 보면 또 다른가봅니다. 카페 iMA에 갈 일이 없으니 어디 컵인지 확인할 길도 없군요.

커피를 갈아 베트남 핀에 준비해서 이번엔 작은 물새포트에 내렸습니다. 점보컵에는 아무리 해도 핀을 올릴 수 없겠더군요. 여기서 핀의 문제점이 드러납니다. 입구가 넓은 컵에는 쓸 수가 없어요. 스타벅스 tall 사이즈까지는 확실히 커버하는데 그란데나 벤티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나중에 입구 비교를 해봐야겠군요.
하여간 커피를 내리는데 갈린 입자 크기가 차이가 있어 그런지 생각보다 커피가 옅습니다. 집에 있는 베트남 커피보다는 가늘게 갈리지 않았나 싶군요. 편하게 마실 수는 있지만 분쇄커피를 사다 쓰지 않는 이상은 집에 있는 커피를 베트남 핀으로 내리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집에서 내릴 때는 손맛이랄까, 핸드 드립하는 재미도 조금 있으니까요. 그래서 연휴 동안 커피 4번 마시는 동안 핀은 지금 사진 찍을 때와, 집에 있는 베트남 커피 마실 때의 두 번 썼습니다. 집에는 핀을 안 두어도 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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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보컵의 크기 비교. 진짜 큽니다. 용량이 650㎖였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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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새포트 절반까지는 아니더라도 1/3이상은 채웠는데 그걸 점보컵에 부었더니 바닥에만 깔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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끓인 물을 듬뿍 부어서 희석해 아메리카노와 비슷한 수준으로 마십니다.-ㅠ-
물을 저정도로 담으면 컵이 무거워서 들기나 하겠나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는 무겁지 않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니 팔힘이나 손목힘이 약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양손으로 잡고 드셔야 합니다. 한 손으로 들다가 잔을 엎는 사태가 발생할지도 모릅니다. 일단 페트병 500㎖보다 무거운데다, 손잡이를 잡고 드는 것이니 페트병 드는 것보다 안정성은 떨어지지 않습니까.'ㅂ';

컵이 크니까 좋군요. 저 컵으로 물 4잔이면 하루 수분 섭취량 초과 달성입니다. 아침에 출근해서 한 잔, 점심 먹기 전 한 잔, 오후 티타임 때 한 잔, 저녁 먹은 후 한 잔. 500ml만 채운다 해도 2리터 아닙니까. 후후후. 거기에 오른팔이든 왼팔이든 컵을 들고 마시는 것 자체가 웨이트 트레이닝을 겸할 것 같은 망상도 듭니다. 실제 그정도로 무겁지 않으니 어디까지나 착각입니다.(역시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단, 물이 아니라 커피를 마실 때는 카페인 량을 잘 조절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카페인 과다가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합시다.


자아. 그럼 언제쯤 부엉이 머그를 사러갈지 생각해야겠군요. 그전에 통장 잔고를 확인해야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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