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님이 여행 선물로 주신 겁니다.-ㅂ- 앞의 포스팅과 이어집니다.



과자를 이것저것 잔뜩 가져오셨던데, 아예 반을 나눠 상자채로 주시더군요. 이 은혜는 다음 여행 때 갚겠습니다..-ㅠ-




이건 하나만 받아왔는데요, 이름 그대로 레몬 치즈케이크입니다. 제목에 썼듯이 파는 곳이 시세이도 파라. 그러니까 긴자에 있는 그, 시세이도 파라에서 파는 거랍니다. 이 파라가 패션파이브의 파라 원형일 겁니다. 시세이도 파라는 가본적이 없어 분위기가 어떤지 모르겠는데 디저트 쪽으로 꽤 유명한 것 같더군요. 5-6년도 전에 이미 손바닥만한 마카롱 케이크를 냈으니까요. 언젠가 『Cafe Sweets』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습니다.




위의 사진에서 오른쪽, 새우 전병 위에 올라간 아주 작은 흰색 상자가 치즈케이크입니다. 굉장히 작더군요. 하지만 먹어보면, 이게 딱 적당한 크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다음 주, 업무중 티타임에 찍은 사진.
앞에 보이는 까만 것은 패션파이브에서 산 까눌레. 그 옆은 명란젓 새우 전병, 그리고 야츠하시, 거기에 도쿄 러스크와 시세이도 레몬 치즈케이크까지. 물론 한 번에 다 먹진 않았고, 유통기한 걱정이 되는 치즈케이크랑 까눌레부터 집어 들었습니다.




으윽. 포장을 열었더니 케이크 윗부분이 떨어져 나갔네요. 하지만 괜찮습니다. 긁어먹으면 되니까요.

커피가 옆에 있으니 안심하고 한 입 베어무는데. .... 하? 겉은 레몬맛 당의(설탕코팅)을 발랐고, 케이크는 치즈 그 자체입니다. 속에 치즈가 들어 있는 듯, 아주 농후한 맛이 나네요. 그렇기 때문에 커피 한 잔을 옆에 가져다 놓았다 해도 저 케이크는 하나 이상 먹는 것이 무리입니다. 딱 한 조각만으로도 흡족한 티타임이 되는걸요.


명란 새우 전병은 사진 찍기 전에 덥석 먹었는데, 상상하는 그대로의 맛입니다. 다만 한 입 베어무는 순간 내가 먹고 있는 것이 전병(센베)인지, 아니면 그냥 말린 새우를 갈아 아주 얇게 부친 빈대떡 말린 것(그러니까 이것도 전병이긴 하지만;)인지 헷갈릴 지경입니다. 새우깡이나 알새우칩하고는 차원이 다르게 주 재료가 새우입니다.; 술안주로 그만이네요. 하지만 술 마시기 전에 홀라당 다 먹었으니.;



도쿄 러스크는 아주 쉽게 설명하자면, 옛날 옛적 파리바게트에서 팔았던 러스크의 고급형입니다. 그것보다 덜 기름지고 조금 더 달고 아몬드맛이 난다는 정도? 이것도 딱 하나. 상당히 달기 때문에 커피에 결들여 하나 정도면 티타임에 충분합니다.


이렇게 글 쓰고 있노라니 또 여행 가고 싶어지네요. 하하.;ㅂ;
지금까지 이후리야라고 철썩같이 믿고 있었던 것이 이'후'리야가 아니라 이'나'리야라는 걸 오늘 알았습니다. 아하하하하.



간판의 저 글자가 ふ로 보이지, な로 보이진 않더군요. 하기야 여우신사 앞에 있는 곳이고 여우 센베를 파는 곳이니 이나리야가 맞겠지만 정말로 생각을 못했어..;ㅂ;

위치정보는 후시미 이나리 다이샤 방문 글(링크)을 참조하세요.



여우 센베라고 하면 어떤 건지 감이 안오실텐데, 일본 관광지에서 흔히 파는 여우 가면을 센베로 만들었다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러니 여우를 무서워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만 줄만한 선물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저 여우 가면은 별로 안 좋아합니다.;



선물 돌리고 났는데도 여우센베가 한 통 남았길래 제가 뜯었습니다.-ㅠ-
빨간 종이포장을 뜯고, 상자를 열면 아래 사진과 같습니다.




비닐포장된 여우 가면. 으허허허허. 콧수염에, 눈썹에 째진 눈까지 보입니다. 이건 센베 3개 들이인데, 10개 들이도 이처럼 비닐포장을 했습니다. 그건 박스가 더 높지요.




왠지 점잔빼는 일본식 젠틀맨이 떠오르지만...-ㅁ-;


일반적으로 전병이라 생각하면 달달한 맛의 바삭하고 오독오독한 과자를 떠올리는데 이게 딱 그런 맛입니다. 먹을 때는 손으로 부수면 됩니다. 솔직히 여우센베를 비닐에 넣고 손으로 박살내는 것도 떠올려봤는데, 스트레스 해소에는 좋을지 몰라도 산산조각이 날 것 같으니 그냥 얌전히 먹게 되더군요.-ㅠ-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하나로마트에도 센베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궁금했습니다. 이건 어떤 맛이 날지, 그래도 하나로마트인데 조금 재료는 낫지 않을까 싶어 오늘 퇴근 시간에 살짝 들렀습니다. 이럴 때는 하나로마트가 출퇴근길에 있다는 것이 좋군요.
가서 센베 찾다가 발견한 것. 여기는 왜이리 우유가 싸답니까.;ㅂ; 집 앞 슈퍼에서 우유 살 때는 한 팩에 1800원 정도인데 여기는 제일 싼 하나로 우유가 1리터에 990원입니다. 그건 다른 우유가 하나도 붙어 있지 않지만 그래도 거의 절반 값입니다. 게다가 눈에 번쩍 들어온 것은 고원우유. 엊그제 생협 번개에서 우유 이야기가 나왔을 때 머릿 속을 휘젓고 다니던 것도 이 고원우유입니다. 고 3 말기까지는 학교 급식 우유가 고원우유였는데 매일우유 회장부인이 동문이었던지라, 고 3 말에 매일우유로 바꿨습니다. 고원우유를 마시다가 매일우유를 마시니 맛이 맹탕이더군요. 서울우유를 마셨다면 더더욱 맹탕이었을지도 모릅니다. 하기야 우유가 고소한 맛을 내는 것은 진해서가 아니라 더 "태워서"라고도 하니 고원 우유를 안마신지 10년이 된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고원우유가 눈에 확 들어온 것은 그런 이유 때문만은 아닙니다. 기껏해야 덤으로 붙은 우유가 두 개 정도인 상황에서 고원우유는 덤우유가 3개였습니다. 1리터 우유에 200ml 우유 3팩이 붙어서 1650. 하나로 우유는 미심쩍으니 잽싸게 고원우유를 집어들고 왔습니다.

그리하여 드디어 본론에 도달합니다.-_-;
오늘 아침, 간만에 정장바지를 입으면서 살이 엄청나게 쪘다는 사실을 자각했습니다. 12월 중순부터 지금까지 엄청나게 몸이 불었다는 것이지요. 이모 저모 따져보면 센베를 간식으로 계속 집어 먹은 것이 주 원인이란 건데, 칼로리가 그렇게 높을까 싶어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한 방 먹었습니다. 하나로마트에서 100g에 1천원 주고 달아온 센베 봉투에, 가격 스티커 아래 표기된 성분표시를 보고는 기겁했거든요. 밀가루가 40% 가량, 설탕이 40% 가량입니다.(먼산) 설탕이 40%라 하면, 100g을 먹었을 경우 설탕 40g을 섭취한다는 것이고 그 무게는 당근 비례해서 올라갑니다. 200g을 먹으면 80g, 더 먹으면 먹는 만큼......
12월 중순부터 지금까지 먹은 센베의 중량을 헤아려 보고는 그야말로 좌절에, 패닉에, 쇼크에 기타 등등의 상황에 이르릅니다.





다시 운동하고 식이 조절 들어갑니다.llOTL 더 이상 찌면 아무도 못말려요.



그러니까 다들 조심합시다.;ㅂ;
추억을 굽는 가게는 포스팅한 그 다음날인가, 근처에 갈 일이 있어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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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 현대백화점 앞(이라기보다는 옆) 버스정류장에 내리면 바로 보이는 작은 가게입니다. 그쪽은 길이 묘하게 되어 있어 길 아래 쪽에 1층 가게들이 있지요. 언덕을 깎아 만들다보니 그리 되었나봅니다. 한여름에는 과자 만드는 공정 문제로 인해 영업을 하지 않으니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는 것은 한여름을 제외하고 입니다. 이 근처를 다닌 것이 몇 년 되었는데 여름마다 그런 현수막을 보았으니 말입니다. 가게 앞에 걸어 놓고 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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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하는 과자들은 저렇게 하나하나 진공 비닐 포장이 되어 있습니다. 개당 1600원정도? 정확한 가격이 가물가물한데 그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물론 종류에 따라 약간의 가격 편차는 있고요. 제가 구입한 것은 땅콩이 들어간 저 동그란 전병, 파래(인지 김인지) 전병, 상투과자입니다.

깔끔하게 포장되어 있고 원재료명도 비닐에 표시되어 있으니 그런 점은 마음에 듭니다. 하지만 제 입맛에는 이것도 조금 달고 조금 기름진 맛이 났습니다. 재료에 마가린이 들어갔더군요. 상투과자도 B가 구워준 것보다는 좀 짭짤하고 기름진 맛이 나는 느낌입니다. 상투과자는 역시 B가 만드는 것이 가장 맛있습니다.;ㅅ;
지하철에서 파는 것보다는 훨씬 낫지만 제 입맛에 맞는 것은, 아직까지는 근처 슈퍼마켓에서 파는 것 뿐입니다. 이제 다음에는 하나로마트를 공략해봐야겠습니다. 거기 전병들은 어떠려나요~.
종종 지하철을 타고 환승하다보면 한 구석에 과자모듬을 그램단위로 달아 파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몇몇 지하철 역에서 보고 살까 말까 망설이던 것이 여러 번인데, 이번에는 큰 마음 먹고 퇴근길에 한 번 사왔습니다. 출근길에 다니는 작은 슈퍼에서도 전병(센베)을 근 단위로 달아 파는데 다른 곳의 맛은 어떨지 궁금했던 차였습니다. 그러니 도전할 마음이 든 것이지요. 다양하게 고르는 재미도 있고 말입니다.
100g에 1천원. 종이 봉투를 받아 이것저것 골라 보니 262그램입니다. 2600원을 받으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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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집에 와서는 차이 한 잔을 끓여 과자를 꺼내들었습니다. 고를 때 취향에 맞춰 쿠키들은 빼고, 생과자라 불리는 쪽과 전병들을 골랐습니다. 누군가 제가 센베를 먹는 모습을 보고 어른 같은 입맛이라 하던데 거기서의 어른은 나이드신 분들을 의미하는 것이겠지요. 전 강냉이도 굉장히 좋아하고 전병도 좋아합니다. 최근 들어 입맛이 다 그런 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나이드는 증거일까요. 아니, 그렇다고 하기엔 주변 친구들 중에도 이런 입맛의 소유자는 없는데. 물어보지 않아서 확인은 못하지만 친구들끼리 모여 간식을 먹을 때 센베나 강냉이를 들고 오는 것은 한 번도 못봤습니다. 아, 지난번에 S랑 고구마 과자를 즐겁게 나눠먹었지만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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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 보이는 것이 삼각형의 파래를 뿌린 전병입니다. 거기에 얹힌 것은 땅콩이 들어간 둥근 전병. 대체적으로 땅콩이 들어간 쪽이 더 단데 이것은 비슷비슷합니다. 제가 슈퍼마켓에서 사먹는 전병은 단단해서 아드득 씹는 맛이 있는데 이쪽은 좀더 바삭하게 부서집니다. 취향은 단단한 쪽이지만 이쪽도 괜찮습니다.
그 앞에 있는 것은 호박씨가 들어간 것. 이렇게 생긴 과자도 종종 보는데, 이름이 뭔지는 모르겠습니다. 동글동글한 튀긴과자를 물엿같은 것에 졸여 강정처럼 굳힌 다음 네모지게 썰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단단하다기보다는 바삭바삭합니다. 잘 부서진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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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익은 그릇이지요. 밀크티 그릇이 이번에는 과자그릇으로 바뀌었습니다. 색이 진하니 엷은 갈색의 과자를 담아도 잘 어울립니다.
여기에는 총 4종의 과자가 담겨 있습니다. 맨 뒤에 보이는 것이 버터와플.(...) 그리고 고구마 과자와 상투과자, 뒤에 보이는 것은 맛동산과 비슷하게 생긴 과자입니다. 그 맛동산의 일본식 원형(?)이 카린토라고 들었는데 보는 순간 그 카린토가 생각나서 몇 개 집어 들었습니다.
먼저 저 맛동산 아류부터. 겉에 붙어 있는 것은 깨입니다. 아마도 중국산이겠지요. 역시 파삭파삭하게 부서지는데 깨가 있어 약간 고소하긴 하지만 취향의 맛은 아닙니다. 깨가 지나치게 많아요. 상투과자야 당근 상투과자 맛이고, 조금 답니다. 먹는 순간 커피가 간절하게 생각나는군요. 고구마 과자도 뭔가 미묘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고구마 과자는 겉의 코팅이 단단하게 되어 있어 깨물면 파삭하게 부서지는 것이 아니라 오도독 깨져야 합니다. 그런데 이 고구마 과자는 전자로군요.

뭐랄까, 전체적으로 파삭 부서지는데다 예전처럼 딱딱하고 단단한게 아니라 최근의 입맛에 맞게 과자 같은 식감으로 변한 전병들입니다. 옛날의 그 맛이 뭔가 아니네요. 게다가 단 것도 그렇고 맛도 왠지, 버터 맛. 부서지는 느낌도 그렇고 맛도 버터(라고 쓰지만 실제로는 쇼트닝이겠지요)느낌입니다.


예전에 이글루스 밸리에 어느 분이(펠로우님이었다고 기억하는데; 다른 분이셨나요) 신촌 현대백화점 앞 버스 정류장에 있는 옛날과자 가게에 대한 리뷰를 써주셨는데 거기를 찾아가봐야겠습니다. 언제 시간나면 홍대에서 설렁설렁 걸어 거기를 다녀와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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