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침마다 차이를 끓여 보온병에 담아와서는 출근하고는 느긋하게 한 잔 마시고 있습니다. 보통은 집에 있는 우유를 아무거나 골라서 쓰는데, 오늘은 우유가 거의 다 떨어져서 매일 저지방 우유(연두색 팩)로 차이를 끓였습니다. 그리고는 후회했습니다.;

묘한 일이지만, 저지방 우유로 차이를 끓이면 맛이 다릅니다. 당연한 일이겠지요. 파스퇴르로는 끓여보지 않아서 뭐라 말 못하겠는데, 맛있는 비타우유(혹은 맛있는 우유 GT나 ESL 등)으로 끓일 때와 저지방 우유로 끓일 때는 굉장한 맛의 차이가 납니다. 동량의 설탕을 넣어도, 맛이 전혀 다릅니다. 어떻게 다르냐고 물으신다면, 짜다라고 답하겠습니다.-_-;
저지방 우유로 끓인 차이는 짠맛이 돕니다. 신기하지요. 짜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해도 차이가 아니라 밀크티의 맛이 납니다.

제게 있어 밀크티와 차이의 차이는 물과 우유의 분량입니다. (로열) 밀크티는 물 50-100ml가량을 끓이고 거기에 차를 넣어 우린 다음 우유를 부어 끓기 직전까지 데운 것이고 차이는 우유 200ml나 그 이상의 분량을 냄비에 담고 데우면서 처음부터 찻잎을 넣고 함께 끓이는 겁니다. 3-4번 정도 끓어오르게 하면 이건 차이.
(원래 밀크티라 하면 홍차에 우유 한 큰술 정도를 넣은 것이겠지만, 여기서 의미하는 것은 로열 밀크티입니다)

오늘 아침에도 차이가 짜다면서 속으로 울었습니다. 젖소가 먹은 좋지 않은 성분들은 대개 지방에 흡착되기 때문에 저지방 우유나 무지방 우유가 일반 우유보다는 좋다고 하는데, 먹고 죽을래요.-_-;;;


사진의 티푸드는 던킨의 초코 머핀. 머핀은 먹기가 나빠요.-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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