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사진이 어디서 온 것인가 곰곰이 생각하다가 뒤늦게 깨달았다.-ㅁ-/ 언제 G랑 같이 가보겠다고 생각중인 창덕궁옆 카페. 티세트가 있길래 주문했는데, 원하는 케이크 한 종류랑 스콘 두 개, 쿠키, 커피 두 잔이 같이 나온다. 이날 같이 놀았던 S는 당근케이크를 주문했는데 한참 초코케이크 먹다 말고 '우리 당근케이크 주문하지 않았나?'라고 했었지. 그리하여 나는 엊그제 만든 당근케이크 한 개를 따로 S몫으로 쟁여두었다. 훗훗훗.
나중에 제대로 가면 그 때 리뷰 다시 올리지요.


1. 지난 주에 읽은 글 중에 로또가 당첨되면 무엇을 하겠다는 것이 있었습니다. 해당 글은 정확히 기억 못하는데, 댓글 중에 북카페를 열고 싶다는 말이 있었지요. 한데 그걸 보고 고개를 갸웃했습니다. 로또 당첨금이 12억 남짓이라 보면 그걸로는 북카페를 몇 십년 운영하는 것은 어려울텐데 싶어서 말입니다.
해서 제가 로또 당첨되면 무엇할 것인가 생각해보기로 하다가, 일단 로또 당첨 금액이 얼마인지 찾았습니다다. 아래 표의 금전 단위는 억.

 > 회차 509 510
 511 512
 513 514
515
 516  517  518
 1등  26.89 26.44
21.65
9.40
45.89
44.51
132.00
12.94
26.59
22.63
 2등 0.65  0.88  0.58  0.39 0.42
 0.61 0.62
 0.74  0.55  0.66

512차는 9월 22일 추첨이었습니다. 추석 연휴랑 맞물려서 그런지 당첨자가 평소보다 많았습니다.(...) 513차는 당첨자가 달랑 셋이었는데 512차는 13명이었거든요. 515차는 1등 당첨자가 한 명입니다.
아니, 대강 얼마쯤 나오나 싶어 최근 10회차를 보았는데 널뛰기가 심하잖아요! 최소가 9억 4천, 최고가 132억이라니, 10배도 넘습니다. 계산하기 귀찮으니까 최소값 최대값 제외하고 평균 잡아봅시다. 아래는 잘라내면 28억. 글 쓰기 전까지는 12억으로 생각했는데 말입니다, 이리되면 복잡하네요. 하여간 아래는 망상이라 생각하시고 넘어가시어도 됩니다.


1.1. 로또가 당첨이 되어도 직장을 그만둘 생각은 없습니다. 계속 다녀야지요.'ㅂ'

1.2. 제일 먼저 할 일은 빚갚기입니다.

1.3. 대학가 주변 등지에 오피스텔을 3채 구입합니다. 목적은 꾸준한 자금 확보. 오피스텔을 구입하여 매달 월세를 확보하고, 이 중 한 채의 월세는 적금, 두 채의 월세는 오피스텔 세금 및 유지관리비(세입자의 관리비가 아니라..)로 확보합니다.

1.4. 제 접근성이 좋은 곳에 오피스텔, 혹은 집을 한 채 삽니다. 그리 크지 않은 집으로 목적은 서재구축입니다. 기왕이면 종로구 안, 그것도 북쪽이 좋은데 어디가 될 수 있을지 모르지요. 그 집에 서재와 다실을 만듭니다. 물론 부엌도! 그리하여 집에 있는 책들을 그 쪽으로 상당수 옮깁니다. 시시 때때로 서재에 들러 뒹굴 거리기...

1.5. 남은 돈 중 절반은 오피스텔 추가 구입, 혹은 주식 투자 등을 통해 장기 보관합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전부 예비비로 잠가두기.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까요. 가능한 예비비는 건드리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하고, 제 개인적인 생활비는 그냥 평소대로 월급을 가지고 사용합니다.


2. 그러나 1은 어차피 허망한 꿈. 왜냐하면, 저는 로또를 안 사거든요.-ㅁ-;


3. 아... 달달한게 땡기는데 수중에 남은 초콜릿, 과자, 기타 등등은 하나 없군요. 흑흑흑;


0. 자가 염장용 스콘샷.
어제 다른 책을 보고 알았는데, 저 조리법-『영국은 맛있다』에 나오는 영국 스콘-에는 다른 방법의 두 배 정도 되는 버터가 들어간다.ㄱ-; 밀가루 125g에 버터 62g 정도였지? 내가 찾은 방법에는 밀가루 100g 당 버터 30g이었다. 다른 방법으로 바꿔야겠다.;


1. 이글루스 Agave 님-닉을 바꾸셨더라^^;-의 예전 글을 보고 있다가 문득.
자녀 문제 전에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다루셨더라. 그걸 보고 이모저모 공감한 것이 있어 끄적끄적. 아니, 사실 이건 전에도 한 번 적으려 했는데 그 새 홀랑 까먹었어.-ㅁ-;

그러니까 앞으로 10년 간의 계획은 대강 세울 수 있는데, 그리고 30년 간의 계획은 세울 수 있는데 의외로 20년에 해당하는 계획이 안 세워지더라. 그건 아마 10년 계획은 중기 계획으로 프로젝트 완성을 목표로 삼고 있고, 30년 계획은 은퇴 뒤 생활에 대한 계획을 짜고 있는 것인데 반해 20년 계획은 그게 없다는 것이 크다.
만약 내가 결혼을 하여 따로 가정을 만들었다면 그 20년 계획도 세울 수 있을 법한데, 그렇지 않으니까. 그렇다고 독립을 20년 계획으로 세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글세. 부모님이 언제쯤 독립 시켜주시려나. 아마 그건 10년 이내에는 가능하지 않을까.-ㅂ-;

하여간 10년 계획에는 P4의 퍼펙트 클리어가 들어 있다. 정말로 가능할지 의구심 ... ... 이 들면 절대로 안되는 것이고, 당연히 퍼펙트 클리어를 해야한다. 두말하면 잔소리.

30년 계획은 은퇴 계획이다. 그 때까지 부지런히 돈을 모아, 홋카이도(...)에 땅을 사서 거기에 집을 짓고 혼자서 노닥거리며 지내는 것이 꿈이다. 추위를 엄청나게 타면서 하필이면 홋카이도인지는 나도 모른다. 벌레가 적고 덜 덥고, 그 대쯤 되면 온난화로 홋카이도도 덜 추울 것이라 망상하는 것인가. 홋카이도로 자주 여행을 간다면 뭐, 어떻게든 결정을 내리겠지. 가서 텃밭 키우고 과일나무 키워서 딱 내가 먹을 것 만큼 소출하며 지내는 것이 목표라는거야. 아마 은퇴 전에 최종 결정을 내려 땅을 사고 미리 나무를 심어야겠지?

그런 망상을 하고 있음에도, 은퇴 뒤에 내가 다른 누군가와 함께 산다는 것은 상상이 되지 않는다. 아니, 꿈도 꾸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려낼 수 없다는 의미다. 언제나 상상 속의 나는 혼자서 어깨에 숄을 걸치고 나무 그늘 아래서 노닥노닥 혼자서 놀고 있지, 누군가 다른 사람이 옆에 있지 않다. 허허허허; 이를 어째. 부모님이 아시면 버럭하실 것이야.;

그런데 이런 성향은 한 두 해 만에 만들어 진 것이 아니다. 어렸을 때, 초등학교 때 가장 좋아하던 것이 로빈슨 크루소였다. 15소년 표류기는 그 뒤에 보고 좋아하긴 했지만 지금은 15소년 표류기보다 로빈슨 크루소가 더 취향이다. 아마 지금 본다면 다르긴 할텐데, 초등학교 6학년 즈음에 쓰던 일기에도 로빈슨 크루소를 목표로 하고 있던 기억이 난다. 인간관계를 어렵게 생각했으니까. 뭐 그 때의 찌질(암울?)한 기억은 뒤로 넘기고.;; 하여간 나이 먹은 나도 당연히 혼자서 서 있다.

이쯤 되면 당연하네. 20년 계획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은퇴 준비 예비 단계-땅사기가 되겠구만. 미리 땅을 사서 이런 저런 나무를 심어 두고 잘 가꾸는 것. 그것이 20년 계획이겠지. 하지만 홋카이도에 얼마나 자주 갈 수 있을지는 나도 모른다. 하하하.;


2. 빙고님의 답글을 보고는 문득.;
그러니까 취향이 영국 역사와 추리(거기에 신부님!)라면 딱 떠오르는 것이 있지 말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신부 탐정, 바로 브라운 신부님. 아주 평범한 성에 아주 평범한 외모를 가지셨지만 그 두뇌만큼은 참으로 비범하십니다. 수 많은 고해성사를 들으시고 그로하여 인간의 본성을 꿰뚫고 계시니, 미스 마플과 같은 과의 안락의자 탐정이라 하겠습니다. 게다가 이 분이 영국출신이시잖아요? +ㅁ+ 영국국교회 목사가 아니라 카톨릭 목사 맞습니다. 저자 G. K. 체스터튼이 카톨릭으로 개종한데다 브라운 신부님도 따로 모델이 있다더군요.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체스터튼도 '너희들도 추리소설 쓰는데 나도 쓸 수 있다능!'이러면서 썼다는 이야기가...?
(이 부분은 집에 가서 확인해봐야겠네요.)

그리고 영국 역사 + 신부님이라면, 신부님은 아니시지만 수사님은 계십니다. 윌리엄 수사님 말고 캐드펠 수사님 말입니다. 번역은 엉망이고-스무 권을 여러 역자가 나눠 하였습니다. 조연 이름의 통일성 따위는 없음!-이제는 구하기 어려운 책이지만 그래도 좋습니다. 배경은 백년 전쟁 전-헨리 1세 죽은 뒤의 왕위 계승 싸움입니다. 모드 왕후(마틸다)와 스티븐 왕의 대결이지요. 보고 있노라면 CSI를 보는 듯한...(이봐...) 물론 CSI보다 이쪽이 먼저입니다.; 1998년에 20권까지 내 놓고 작가가 사망했어요. 엉엉엉;ㅁ; 절단 신공도 이만한 절단 신공이 없어요. 엉엉엉엉엉!

아리아나 프랭클린의 책과는 몇 십년 정도 시간 차가 납니다. 캐드펠 시리즈가 조금 앞이고요. 그리고 영국 추리라 그런지 대체적으로 애거서 크리스티 비슷하게, 모든 이야기에 로맨스가......(먼산) ... 아냐, 맨 마지막 권에는 없었어. 물론 우기면 우길 수는 있지만, 만...


결국 쓰다보니 말투가 오락가락.; 여튼 캐드펠 시리즈는 요즘 시즌에 슬슬 다시 개정판을 내준다면 책장이 부족하다 해도 재구매 의사가 있는데 말이지. 으.-_-; 엘러리 퀸의 재간 텀을 생각하면 10년은 더 기다려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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