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연수 다녀오면서 잠시 산사원에 들렀습니다. 산사춘으로 유명한 배상면주가가 포천쪽에 운영하고 있는 술 박물관 겸 제조 기관 겸 회장님 별장입니다.(...) 아니, 다 있다니까요.; 근처에 승마장이 있다는데 거기 딸린 수영장에서 수영한 꼬꼬맹이들 무리도 보았습니다. 그리고 아직 술은 담기지 않았지만 앞으로 술이 담길거라는 어른 키만한 커다란 항아리도 보았습니다. 어른이 거기 빠지면 그대로 꼬르륵 하겠더군요. 술이 한가득 담긴 항아리, 즉 술독에 빠졌을 때 익사하지 않고 살아남는 방법은 역시 술을 흡입하는 것을까요.-ㅁ-;



술만드는 기구들 사진은 다 제쳐놓고, 가장 눈에 들어온 것은 이것. 술잔을 모아 놓은 장이었습니다. 술잔 크기에 맞춰 제작한 걸로 보이던데, 앞은 유리판으로 막아놓았씁니다. 와아. 하나하나가 다 예뻐요!




이건 어디 내려놓지 않고 그냥 들고 마셔야 할 것 같은 유리잔.




배상면주가의 마크가 삼족오인건 이날 처음 알았습니다. 이건 왠지 막걸리나 동동주를 큰바가지에 담아 떠 마실때 써야할 것 같군요. 그러기엔 지나치게 작지만 귀엽습니다.




입구가 넓은 잔. 이런 잔이라면 술잔 말고 찻잔으로 써도 잘 어울릴겁니다.




이건 판매도 하는 모양이더군요. 아래 내려갔을 때 보고 혹시 방울잔인가 싶어 흔들어보았는데 그건 아니었습니다. 단순히 굽이 있는 술잔이예요. 대신 굽 부분을 잡으면 체온으로 술이 데워지는 것을 막을 수 있겠지요.




나무로 만든 작은 잔도 있고. 아니, 되라고 표현해야할까요. 그 옆의 잔은 무늬가 예뻐서 찍어보았습니다.




저 갈색잔에는 에스프레소나 카푸치노를 담아 마셔도 좋겠습니다.





이건 실제 판매하는 주기(酒器)인데 은근히 귀엽습니다.




이런 유리잔도 괜찮게 만들었더라고요. 술의 종류에 따라 잔의 모양을 골라 마시면 됩니다. 샴페인과 와인잔, 칵테일잔의 모양이 다른 것과 일맥상통하지요.




아까 술잔 모아 놓은 장식장에도 있던 배상면주가의 술잔입니다. 아랫부분을 한지로 싸놓으니 그것도 멋지네요. 술상볼 때-조금 꼬아서 표현한다면 칵테일파티의 테이블세팅할 때-한지 색을 각각 달리하면 술잔 헷갈리는 일도 없겠습니다.




흐흐흐.
「이기적 식탁」에 나온 수박소주 한 통을 만들어서, 저 술잔으로 퍼 마시면 술맛나겠네요. 하지만 제가 마실 수 있는 술은 맥주나 발포성 포도주까지입니다. 특히 알콜냄새가 강한 술은 마시기 전부터 거부감이 들어요.;





이건 술지게미로 만든 과자입니다. 달지도 않고 그리 짜지도 않고. 슴슴하면서도 묘하게 끌리는 맛이 있네요. 예전에 집에서 막걸리로 빵을 만들었다던데, 그게 이런 비슷한 맛일까 싶었습니다. 시식용으로 나온 약과는 계속 집어 먹게 되더라고요.



박물관 입장은 무료입니다.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고, 술잔을 하나 사면(!천원) 여러 술을 시음해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함정이라..; 이날 같이 들어갔던 사람들 중 대부분이 선물세트를 하나씩 다 사들고 나오더군요. 재미있는 술도 많으니 근처에 갈 일 있다면 한 번 찾아가보세요.>ㅅ<
엊그제. 짤막하게 "지를 것인가 말 것인가 그것이 문제로다"라고 언급했던 물건입니다. 이것말고도 지른 것이 있지만 그쪽은 도착하려면 아직 멀었기 때문에 먼저 도착한 이쪽부터 올립니다.

지난 3일간의 연휴 때, 카페 뮤제오(cafe museo)에서 10-20% 상품 세일을 했습니다. 그 때는 마침 커피용품에 대한 지름신이 오지 않아서 다행이었는데-게다가 에스프레소 잔도 그 종이컵 모양 도자기 컵 덕분에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다른 쪽으로 지름신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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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에 주문했는데 화요일에 도착했습니다. 우체국 택배로군요. 일단 집 주소 스티커는 뗐습니다. 파손주의 스티커는 와인잔이지만 주문한 물건은 아닙니다.'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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뽁뽁이라 불리는 비닐 완충재로 둘둘 말아 놓은 것이 보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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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한 물건은 두 가지였는데 하나가 더 들어왔습니다. 호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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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색 봉투. 뭔가 했더니 서비스로 온 코스타리카 커피입니다.+ㅁ+ 공기충전 포장을 해두어서 어느 정도 분량인지는 모르지만 의외로 묵직한데요. 한 두 잔 분량은 훨씬 넘어보입니다.
그 뒤쪽에 보이는 것은 100g 주문한 인도네시아 토라자입니다. 인도네시아 커피는 만델린과 수마트라 정도만 마셔보았는데 난데 없이 왜 토라자를 주문했는가. ... 오덕질입니다.(먼산) 무엇에 대한 것인지는 일단 비밀. 제 블로그에 방문해주시는 분들 중에서 유래를 알만한 사람은 딱 한 명. 하지만 그나마도 기억 못할 것이라는데 한 표 던집니다.(S. 힘내보게.)


그럼 나머지 하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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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입니다. 찻잔이라 부르기 민망한 것과 잔받침. 저게 왜 민망한 물건이냐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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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가 이렇습니다. 안캅 점보잔. 안캅 시리즈는 데미타스잔, 더블에소잔, 카푸치노, 카페라떼, 점보잔의 다섯 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 중 저 점보잔이 20% 할인으로 31200원이길래 조금 망설이다가 구입했습니다. 3만원 이상이라 무료배송으로 들어왔지요.

아래 깔려 있는 <왕녀 그린다 (하)>권이 힘들어 보입니다. 잔도 크고 꽤 무겁습니다. 커피잔으로 쓰기에는 너무 용량이 크기 때문에 수프컵으로 쓰면 좋습니다. 홈페이지에 소개된 용량은 480ml. 잔 자체도 두껍고 무겁기 때문에 한 손으로 들기 어렵습니다. 음료를 담는다면 한 손으로 들기 더 어렵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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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에 보이는 컵이 스타벅스 tall사이즈 컵입니다. 크기 비교용. 원근감 적용되지 않습니다. 거의 나란히 놓고 찍었으니 말입니다.


음료를 담아 놓고 찍어보고 싶은데 우유 반 통이 들어간다 생각하니 아찔하군요. 거품을 잔뜩 내서 윗부분을 가려 놓고 찍을까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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