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키우는 블루베리』를 읽으니 심각한 부작용이 따라옵니다. 마침 겨울이죠. 마침 스트레스 받았죠. 마침 업무 진척은 안되고 돈은 쓰고 싶죠. 그리하여 엉뚱하게 종자 검색을 시작합니다.


내년에 벌여 놓을 일 중 하나가 정원일인데 얼마나 진행을 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희망목록에 담아 놓은 건 이 정도입니다.





Gooseberry. 구스베리라고 보통 부릅니다. 속심이 보일 정도로 연두빛인 것이 있고, 살짝 검붉은 빛이 도는 것도 있는데 이 엷은 녹색도 잼을 만들면 검붉은빛이 되더군요. 재미있습니다.:)

이게 아마 인빅타였나, 구스베리중에서 가장 열매가 큰 종일 겁니다. ... 아마도...?





이쪽은 크랜베리입니다. 이번에 찾아보면서 처음 알았는데, 이건 관목도 아니고 땅바닥에 붙어 자라는데 한국어로는 넌출월귤이라는군요. 진달래과에 속하고요. 바닥에 붙어 자라기 때문에 주로 바닥을 덮어주기 위한 용도로 많이 키운답니다. 한 번 시도할 생각이고요. .. 그래도 잡초 뽑는 건 해야하긴 하겠지만.;





요즘 준베리(juneberry)라는 이름으로 수입되는 것은 위키피디아에는 Amelanchier 아래 짤막하게 소개됩니다. 아마도 아말란키에, 한국어로는 채진목속에 속해 그런가봅니다. 별도 항목은 없는데, 거기 연결된 음식사전(food dictionary)으로 가면 조금 더 자세한 설명이 나옵니다. Serviceberry라고도 하고 맛이나 생김이 블루베리와 닮았답니다. 학명은 Amelanchier alnifolia.북미 원산이고 주로 캐나다나 미국에서 자라는 모양입니다. 물리는 이름도 굉장히 다양하다는데. 한국에서는 주로 준베리로 불립니다. sarvisberry, Saskatoon, serviceberry, shadblow, shadbush, shadwood, sugarplum, wild-plum으로 알려졌다네요. 준베리라는 것은 수확기가 6월이라 그렇다는 듯?

하여간 신기한 베리라 도전해볼 생각이 아주 조금 있습니다. 무엇보다 블루베리와는 달리 자가 수분이 가능하답니다.



그리고 복숭아랑, 밤나무도 목록에는 올렸고요.





출처: http://www.songsparrow.com/catalog/plantdetails.cfm?ID=3766&type=PEONY,&pagetype=plantdetails


Peony, Gardnia. 작약입니다. 모란으로 할까 하다가 그걸 키울 화분은 무리고, 그래서 작약. 화사한 흰색이 좋긴 한데...






Peony, Immaculee.

출처: http://www.burpee.com/perennials/peony/peony-immaculee-prod002358.html


http://tinaramsey.blogspot.kr/2009/05/bloom-day-may-09.html 여기의 설명에 따르면 거의 혹은 아예 손을 대지 않아도 화사하게 잘 피는 작약인데 대신 향이 약하다는 군요. 출처에 소개된 내용에는 키우기 쉽고 오래 산다는군요.






Peony, Elsa sass.

출처: http://www.kelways.co.uk/product/elsa-sass-herbaceous-peony-paeonia/10676/


재미있는게, 이 종은 구글 이미지 검색을 해보면 주로 영국 URL에서 많이 나옵니다. 다시 말해 영국에서 인기있는 종 같은데, 특별한 이유는 모르겠네요. 일단 키는 80cm 남짓. 미국 작약 협회에서 금메달을 받은 적 있답니다.






Peony, Pink Hawaiian Coral. 이름이 참 예쁘죠.(...) 색도 딱 산호색입니다.

출처: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Peony_Pink_Hawaiian_Coral_%285797808955%29.jpg


근데 이건 사진마다 조금씩 색이 다릅니다. 어떤 것은 연어색에 가깝고, 어떤 것은 분홍빛이 강합니다. 그래도 한 번 쯤 도전하고 싶은 색인데, 겹꽃으로 화심이 안 보이는-건지 없는 건지 모를- 위의 꽃들과 달리 이건 만개했을 때 꽃술이 보입니다.



이런 걸 목록에 올려 놓고 지금 G4를 던져 버려, 말아, 이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 하.하.하.하. 연말 리셋버튼 누르기는 참 어렵습니다.

발단은 kyoko님의 블로그에서 본 작약이었습니다.(링크) 결혼식 부케를 위해 작약을 쓰셨다는데, 전 작약 시즌이 다 지나갔을 거라 생각했거든요. 5월이 작약시즌인 것까지는 알았는데 미처 생각 안하고 있었던 겁니다. 근데 작약이 있다니 마음이 동해서 고민하다가 다녀왔습니다. 마침 꽃을 살만한 핑계도 있었고요.-ㅂ-


아침 일찍 일어나, 대강 챙겨먹고 커피만 후르륵 내려 준비하고 출근합니다. 그리고 바로 고속버스터미널 꽃시장으로 갔지요. 작약이 있으면 사지만 없으면 라넌큘러스를 사겠다고 생각하고 둘러보는데 의외로 작약이 많이 보입니다. 오옷. 이번 주말에 가도 많이 볼 수 있을 겁니다.
여러 군데 돌아봤자 비슷할 거라 생각해서 화사하게 꽃이 핀 집에서 물어보고, 핀 것과 안 핀 것을 한 단씩 샀습니다. 다섯 송이가 한 다발인데 핀 것은 5천원, 안 핀 것은 1만원이네요. 두 다발 1만 5천원 주고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출근.-ㅂ-




고속터미널 지하철 역에서 찍었습니다. 꽃송이도 크고 굉장히 화려합니다. 라넌큘러스는 작약에 비하면 조금 얌전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하기야 색 차이도 있을 겁니다. 흰색의 라넌큘러스는 조금 얌전하지만 화려한 색은 또 다를 테지요.


핀 것과 아닌 것을 섞은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 중 두 송이는 날마다 버스에서 보는 분들께 드리고 싶었거든요. 요즘 버스 기다리며서 이야기를 나누는데, 꽃을 드리려니 봉오리보다는 핀 쪽이 화사해서 좋겠다 싶었습니다. 눈에 더 와닿잖아요?




핀 꽃 다섯 송이 중 두 송이는 각각 하나씩 드리고, 세 송이는 놔두었습니다. 선물 받으신 분들이 좋아하시더군요. 게다가 향을 맡으면 굉장히 달콤한게, 향수로는 표현할 수 없겠다 싶었습니다.
남은 세 송이랑 봉오리 다섯 송이는 집으로 들고 갑니다. 간만에 집이 또 화사하겠네요.+ㅅ+



(지난 주말까지 집에 있었던 것은 어버이날 꽃이었군요. 그것도 꽤 오래갔지요.)
(B님 글을 읽다가 웃음을 터뜨린 것은 작약을 사들고 온 길이었기 때문입니다. 흐흐흐. 겹쳤어요!)
한 송이만.-ㅁ-; 하나는 반쯤 피었고 다른 셋은 아직 봉우리입니다.



다섯 송이 사온 중에 하나가 활짝 피었습니다. 목요일 아침에 사와서 토요일 아침에 피었으니 꽤 빠르네요. 다른 봉오리도 곧 피겠지요.




꽃이 상당히 크길래 태공의 머리 크기와 비교하려고 했다가 실패. 음, 체감 크기는 옛날 다이제스티브 크기 만합니다. 즉, 상당히 커요. 저러니 부케로도 굉장히 잘어울리겠다 싶습니다. 화사한 것이 머리에 꽂고 다니면 ...(하략)


청나라를 배경으로 한 중국 드라마에 나오는 것은 작약보다는 모란쪽이 아닌가 합니다. 그러고 보니 올해 모란은 제대로 못 찍었네요. 예전에 찍은 모란은 두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모처에 있는 진한 자주 모란, 다른 하나는 조계사 앞의 흰 모란입니다. 둘의 느낌이 전혀 다릅니다. 진한 자주 모란은 정말 왕실 귀부인 같은, 벨벳 같은 느낌이고 흰색은 그보다 단아하고 가련해보입니다 그래봐도 둘다 모란이니 꽃은 크지요.





봉오리 상태에서는 살짝 그라데이션인가 싶었는데 실제 피니 핑크입니다. 단 꽃잎 가장자리는 흰색이고요. 정말 겹겹으로 보이는 것이 드레스 같다는 생각이 확 듭니다. 화사하니 좋네요.


그런 의미에서 다음에 작약은 꼭 알뿌리를 심어서 꽃을 보렵니다. 훗훗훗훗훗~



덧붙임.
그리고 저는 출근했습니다. 데헷~♡
答: 꽃사고 출근했습니다.-ㅁ-/



도합 1만원입니다.
작약 한 단 샀는데 가격이 그렇네요.:)


지난 1일에 G가 고속터미날 가서 꽃 사러 다녀온 뒤에 내내 벼르고 있었는데, G는 9시 반에 갔더니 꽃이 그리 많지는 않았던 모양입니다. Ki님께 아침 일찍 가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지난 토요일에 가려했지요.
그랬는데 늦잠을 자는 바람에 허둥지둥 출근하고 땡.
토요일에 가려 했던 것은 일요일에 꽃시장이 쉬기 때문에 토요일에 가는 것이 좋다고 들어서 그랬습니다. 그래서 이번 토요일에 갈까 했는데 생각해보니 내일이 휴일이더라고요. 내일도 쉴 것 같으니 오늘 가도 괜찮겠다 싶어 어제 잠시 고민하다가, 아침에 출근하면서 조금 일찍 나와 고속터미날 찍고 출근했습니다.

고속터미널 경부선 건물 3층에 있는데, 경부선 타는 곳으로 올라가 에스컬레이터를 타려고 했더니 아침이라 운행을 안합니다. 그냥 걸어 올라가보니 3층은 통째로 꽃을 파는군요. 꼭 동대문종합시장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앞줄보다는 가장 안쪽의 꽃이 훨씬 취향이었고요.
그리 넓지 않아 돌아보는데는 시간이 많이 안 걸렸습니다.

작약도 있지만 모란 파는 곳도 보이더군요. 수국 많습니다. 제일 많이 본 것은 장미와 국화지만 말입니다. 국화도 대국보다는 소국이 많더군요. G가 말한대로 라넌큘러스는 드문드문 보였는데, 오히려 작약이 더 많이 보이나 싶은 정도입니다. 특이한 꽃도 있긴 하지만 아주 다양하게 많은 것은 아닌 듯합니다. 물론 제가 꽃을 잘 몰라 그럴수도 있습니다.^^; 카네이션도 상당히 많더군요.
작약은 한 단에 다섯 송이(줄기), 1만원입니다. 살까 말까 조금 고민했는데 덥석 집어 들고 왔습니다. 사실 작약은 화분으로도 키워보고 싶은데 말입니다. 모란도 그렇지만 그쪽은 나무라 키우기가 더 쉽지 않을 것 같고요.



덕분에 아침부터 꽃구경 신나게 했습니다.+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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