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는 모임이 많습니다..... 라고 하면 거짓말. 실은 많지 않아요. 1대1로 만나 뵙는 분들이 있어서 모임 자체는 거의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현재 확정된 12월 약속 일정을 들여다보아도 '모임'은 단 한 건이고 나머지는 다 데이트입니다. 이미 두 건은 데이트 했고, 모임은 지난 주말에 있었지요. 이번 주말에도 데이트가 있습니다. 훗훗훗.


여튼 지난 주말에 있었던 모임은 참으로 간식 충만한 모임이었습니다.



역광 때문에 사진이 제대로 안 나왔지만 케이크 스탠드에, 2단 트레이에, 개인 접시까지. 케이크 스탠드랑 와플 그릇 파운드 케이크 그릇은 다른 제품이었지만 나머지는 다 포트메리온이었습니다. 평소 포트메리온은 취향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모아놓고 보니 생각이 달라지더랍니다.+ㅅ+

집들이 겸 포틀럭 파티 분위기라 각자 한 가지씩 음식을 챙겨왔습니다. 폰케이크는 서초쪽의 트로이, 와플은 목동의 와플 베르비에, 파운드 케이크는 일본에서 날아왔고 작은 접시에 담긴 색색의 묘한 과자는 자가포클의 동생(...)인 자가피카리.




트로이는 제 주 활동지에서 아주 먼지라 차마 갈 엄두를 못냈는데 이번에 듀시스님이 사가지고 오신 덕에 맛보았습니다. 홍차 시폰이었지요. 겉의 크림이 이미 녹아내리는 느낌이라 다들 케이크부터 손 댔습니다.-ㅠ-
한 조각씩 잘라 맛보는데, 폭신하면서도 쫄깃(!)한 시트에, 달고 부드러운 크림이 합쳐지니 맛있더군요. 하지만 제 입엔 크림이 조금 달았습니다. 하하하핫;;; 그래도 커피랑 곁들이면 환상적이었을텐데, 이날은 제 식생활 문제 때문에 음료는 일절 피했습니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요.

파운드 케이크랑은 멀리 떨어져 있어서 접사를 못찍었는데, 저는 파운드 케이크 쪽이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것도 과일파운드케이크.-ㅠ- 말린 과일이 듬뿍 들어갔는데 씹히는 맛이 있어 더 제 취향이었나봅니다. 하기야 전 파운드 케이크를 굉장히 좋아하니까요.;;





앞에 보이는 홍차는 제 몫이 아니라 다른 분 몫. 옆의 설탕통이 너무 귀여워 찍었습니다. 밀폐가 아주 잘되는 유리병에 앵무새 설탕이 들어 있고 거기에 가리비모양 집게까지, SH님은 집에 이런 걸 다 구비하고 계신 겁니다.;ㅁ; 참으로 부럽사와요..;ㅁ;

참, 와플 베르비에의 와플은 종종 정통 리에주 와플이라는데, 확실히 포만감이 들더군요. 갓 구워낸 것을 먹으면 더 맛있다는데 달지 않아서 손이 계속 가더랍니다. 그러다가는 밀가루 과다가 될 것이 뻔하므로 집에서 먼 곳에 매장이 있다는 게 이럴 때는 다행이네요. 하지만 다음엔 직접 가서 갓 구운 와플을 먹겠습니다.


하지만 이날 가장 많이 시선을 끌었던 것은 이것이었습니다.



사진 찍는 시간도 지나고 그 뒤에 강원도에서 아주 힘들게 올라온 R이 합류하여 상을 다시 차립니다.



R이 사온 청포도, 거기에 과일은 다시 채우고. 제가 코스트코에서 들고 온 연어도 드디어 등장합니다. 맨 왼쪽에 보이는 과자는 발리에서 날아온 초콜릿 과자이고요. 집 모양(?)으로 생긴 상자는 역시 발리산 커피입니다.
저 멀리에서는 냥코센세(야옹선생)이 얌전히 웅크리고 있으니, 저 자리가 딱 제자리인양 보이네요.




SH님 부군이 수집한 초합금 가오가이거를 보고 다들 '그릇장에서 그릇 꺼내고 이걸 넣어야죠!'라고 항의(?)하기도 했지만 그런 덕스러운 이야기는 살짝 뺍니다. 여튼 달다구리와 과일과 맛있는 화제가 오갔던-하지만 그렇지 않은 화제도 있었지..ㄱ--모임이었습니다. 다음 번에 또 뵈어요!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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