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둘째 주는 폭주해서 웹소설의 목록이 길게 이어지더니, 셋째 주에는 『데뷔 못하면 죽는 병 걸림』 읽느라 다른 소설들에 손을 거의 못댔습니다. 그럼에도 읽은 소설이 조금 있군요. 종이책도 없지는 않습니다. 아예 없는 때에 비하면 그래도 제법 읽었네요.(라고 생각중)

 

 

램스테흐. 역대급 귀환자가 아카데미를 만듦 1~21.

현대판타지, 귀환.

https://www.joara.com/book/1738856

 

역대급 귀환자가 아카데미를 만듦

아이트라 대륙에서 유일신의 뜻을 대행하는 자.신과의 계약을 모두 이행하고 지구로 돌아오게 되는데.“지구가 X창이 난 모양이군요.”“맞습… 옛?”이미 30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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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이동 당했다가 귀환했습니다. 돌아와서 보니 부모님은 이미 돌아가시고 안 계시고, 남동생은 중년이 되어 십대 남매의 뒷바라지로 정신이 없습니다. 아카데미에 다니는 조카들은 학원 내에서 따돌림 당하는 중이었고, 귀환한 백부는 그 어려보이는 외모로 사촌인 양 가장하며 돈 버는 방법을 강구합니다. 제목 그대로, 그 뒤에는 편안하게 아카데미 만드는 법으로 이어지겠지요.

집안 사정을 고려했을 때 누나의 성격에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어 고민하다가 내려놨습니다. 음.... 매우 강력한 귀환자인 주인공이 다 해먹을(?) 분위기이기도 하고요.

 

 

홀로선별. 출근하는 재벌집 외동아들 1~10.

현대, 빙의.

https://www.joara.com/book/1740661

 

출근하는 재벌집 외동아들

천애 고아로 살다 NIS(국정원) 방호직에 스카웃을 받게 되었다. 대 테러 엄무부터 국가에 방해가 될 요소들을 처리하는 부서.내 삶은 이제 문제가 없을 줄 알았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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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에서 일하다가 처분당했고, 죽었다가 깨어나보니 재벌집의 망나니 아들에 빙의했습니다. 위로 누나만 있는 외아들이지만 너무 오냐오냐하며 키운 덕에 온갖 사고를 치고 다녔습니다. 그러다가 과거로 돌아와 다른 인물에 빙의했으니 이제 할 일은 재벌 집안을 접수하는 일........

이지만 일 잘하는 누나들 두고 왜 아들에게는 그렇게 퍼주어야 하는가라는 점과, 재벌가의 재상 상속과 탈세가 눈에 보이다보니 조용히 내려놓게 되더라고요.

 

 

 

 

백덕수.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145~461, 642~644(완).

현대, 빙의, 연예계, 아이돌.

https://page.kakao.com/content/56325530

 

461화까지 읽다가 결말이 어떻게 날까 싶어서 뛰어 넘었습니다. 남은 분량이 대략 200화 가량이군요. 어차피 전체 소장권을 구입해서 본지라 문제 없습니다. 내킬 때 이어서 보면 되니까요.

 

다만. 제 취향이 아닙니다. 그 구체적인 이야기는 앞서도 올렸고요.

https://esendial.tistory.com/9805

 

240322_데뷔 못하면 죽는 병 걸림 정주행 중....

표지 하나만 넣자니 아쉬워서 둘다 넣었습니다. 전자와 후자의 차이. 하...-_- 지금 후자 부분의 표지로 읽고 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취향에 100% 부합하지는 않습니다. 300화 넘어가면서는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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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에서 언급한 내용을 한참 더 지나 461화에서는 시스템이 xx에 빙의했습니다만, 시스템과 싸우는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내가 읽고 싶은 건 이런 이야기가 아니야!를 외치더라고요. 전 주인공의 성장담이 읽고 싶었습니다. 아포칼립스(아님) 속에서 인공지능 생명체와 싸우는 이야기는 SF 호러입니다......(...)

 

이이지마 나미, 맛있는 이야기, 홍은주 옮김.

일본수필, 음식.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35261952&start=slayer

 

맛있는 이야기

영화 카모메 식당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드라마 심야식당빵과 수프, 고양이와 함께하기 좋은 날을 비롯해 광고, 잡지 등 전방위적으로 활약하고 있는 No.1 푸드 스타일리스트 이이지마 나미가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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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주중에 얇은 책 아무거나 붙잡고 읽겠다며 집어 들었지요. 이이지마 나미의 책은 이미 여럿 번역되어 나왔는데 뭐가 첫 번째인가 했더니, 수필로는 첫 번째랍니다. 그렇기는 하지요. 이 책은 아예 처음부터 수필로 나왔으니까요. 하지만 다른 요리책에도 수필은 들어 있습니다. 이 책은 잡지에 연재되었던 에세이 혹은 칼럼을 묶은 평범한 일본수필이고요, 읽다가 졸았습니다. 하하하하하. 그래도 푸드스타일리스트를 지망한다면 한 번쯤 읽어볼만 합니다. 어떻게 일을 시작했는지를 간략하게 나마 엿볼 수 있거든요. 책에 소개된 레시피는 재미있지만, 초보자용 조리법은 아닙니다. 내공이 있어야 행간을 살펴가며 만들 수 있을 겁니다.

 

 

리안하르트. 귀신 보는 배우님 1~261.

현대, 연기, 판타지.

https://www.joara.com/book/1738688

 

귀신 보는 배우님

국민 아역 배우였던 한태주. 교통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자책하며 연기를 그만두고 살아가던 그때, 귀신들의 성불을 돕는 대장 귀신의 눈에 띈다.“너, 다시 연기하고 싶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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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의 원을 풀어주면 그 능력을 대신 받는다는 소재의 소설은 앞서도 읽었습니다. 이쪽은 가수 데뷔로 기억하는데, 이 소설은 연기에 필요한 능력을 얻더군요. 아역배우로 유명했다가 연기를 그만두었고 성인이 된 뒤에 다시 시작한다는 점도 클리셰, 유령의 소원을 들어주고 능력을 받는다는 점도 클리셰라면 클리셰입니다. 다만 연기에 필요한 능력을 얻기 위해 관련된 혼령을 열심히 찾아다니는 건 또 새롭네요. 옆에 대장귀신으로, 아마 비명횡사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연기 선배님이 붙어 있는 건 재미있습니다.

어장관리는 아니라고 하지만 만나는 여러 여성들이 호감을 표하는 점, 연예기획사의 운영이나 배우들과의 관계가 여럿 걸리더라고요. 최근 연재작임에도 풍기는 분위기는 몇 년 전 작품 같은 부분도 있습니다. 중국계 자본의 분탕질도 그렇고요. 완결까지 절반쯤 읽은 셈이라 더 읽을까 말까 고민중입니다. 아마도 안 보는 쪽으로..?

 

 

 

쿠이 료코. 던전밥 5~11, 김민재 옮김.

일본만화, 판타지.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87569607&start=slayer

 

던전밥 11

마도서에 봉인된 날개 사자를 둘러싸고 라이오스, 시슬, 그리고 카나리아 부대가 격돌한다! 강한 욕망으로 날개 사자의 힘을 바라는 세 사람. 과연 미궁의 힘을 손에 넣을 자는 누구인가. 인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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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달린 사자, 참 예쁘지만 11권에서 속내를 일부 보였습니다. 하. 이런. 판타지에서 자주 등장하지만 악마는 믿으면 안됩니다. 걔들은 감언이설-그야말로 달콤한 말로 사람을 속이니까요. 카나리아 부대의 대장님이 많이 안쓰럽지만 분위기 상 이 분이 돌아올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러기에는 이미 너무 많은 길을 걸었고요. 과연, 결말이 어떻게 나려나요.OTL 완결권이 올해 안에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만능강아지. 제작직으로 살아남기 1~4, 외전.

BL, 현대, 게임.

https://ridibooks.com/books/3822008725

 

조아라에서 완결까지 연재되었고, 약간의 수정을 거쳐서 출간되었습니다. 외전은 조아라 연재분과는 다르고요. 그리고 조아라 연재의 공지에서 언급되었듯이 본편의 가필이 꽤 있습니다. 아예 프롤로그부터가 가필이고, ㄴ모씨가 등장하는 부분이나 예전 길드의 사건 등은 상당히 추가된 걸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카카오톡이나 길드채팅, 귓속말 등이 전자책에서는 훨씬 보기 편합니다. 리디북스에서 샀으니 이제 알라딘에서 나오면 또 살 거예요.

 

이전작인 『트릭스터로 살아남기』와 연계되지만 전작을 읽지 않아도 문제 없습니다. 전작과 같은 데일리사가라는 VR 게임이 배경이라 시간적으로는 근미래입니다.

김다문은 데일리사가의 랭커였습니다. 나이트댄서라는 직업의 랭커로 이름을 날렸지요. 하지만 길드 내의 사건들에 휘말려서 모든 오욕을 뒤집어 쓰고는 게임을 접습니다. 몇 년 간 데일리사가를 멀리했지만, 위튜버인 친구의 데일리사가 영상편집을 해주다가 충동적으로 다시 접속합니다. 예전의 캐릭터는 완전히 삭제되어 없으니 새롭게 만들었지요. 이전과 같은 전투직이 아니라, 시간과 노력을 왕창 쏟아 부어야 한다는 제작직으로 말입니다.

오랜만에 '조약돌아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어 제작 생활을 이어가던 와중, 지나가던 유저가 말을 걸어옵니다. 다문은 그 분홍 머리의 제작직 유저 '연분홍' 덕분에 자신이 제작 팁도 안 보고 막무가내로 뛰어들었다는 걸 깨달았고 퀘스트를 수행하러 NPC를 만나러 갔다가 S급 히든 연계 퀘스트를 얻습니다. 그렇게 조약돌아이-김다문의 새로운 데일리사가 생활이 시작됩니다.

 

연재되는 동안에도 마비노기 다시 켜고 싶다라며 염불을 외우고 다녔지만, 다시 읽어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죽 줍고 싶다, 양털 깎고 싶다, 거미줄 줍고 싶다. 하지만 줍는게 문제가 아니라 인벤토리가 부족하다! 라고 외치는... 그런.....

물론 마비노기 하고 싶다고 생각할 때마다 넥슨이 알아서 재롱잔치를 잘, 벌이는 덕에 2016년에도, 2023년에도 뻥 차버리고 로오히만 붙들게 됩니다. 그래요 넥슨이 싫어서 마비노기를 차버린 인간이 바로 저예요....

 

읽고 있노라면 그 힘든 제작직 퀘스트를 다시 하고 싶다는 망상을 하게 됩니다. 지금 다시 한다면 충분히 많은 자금을 쏟아부을 자신이 있지만, 어쩌겠어요. 넥슨 같은 회사 게임은 안 하고 싶은 걸요.ㅠ 그러니 나중에 데일리사가를 하기 위해서, 외전에 나오는 것처럼 충분한 코어를 만들어야지요. VR게임도 체력-근육-코어가 핵심이랍니다.

 

덧붙이자면 꽉 닫힌 해피엔딩이니 그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1.웹소설
백덕수.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1~644(완). 카카오페이지 웹소설. (2023.05.05. 기준)(145~461, 642~644(완))
램스테흐. 역대급 귀환자가 아카데미를 만듦 1~175(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4.03.16. 기준)(1~21)
홀로선별. 출근하는 재벌집 외동아들 1~285(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4.03.17. 기준)(1~10)
리안하르트. 귀신 보는 배우님 1~570(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4.03.21. 기준)(1~261)

2.전자책
만능강아지. 제작직으로 살아남기 1~4, 외전. 딥블렌드, 2024, 세트 15800원.

3.종이책
이이지마 나미, 맛있는 이야기, 홍은주 옮김. 비채, 2024, 16800원.
쿠이 료코. 던전밥 5~11, 김민재 옮김. 소미미디어, 2017~2022, 각 권 7000원.


셋 다 읽었지만 기억이 희미하네요. 기억이 남을 정도로 강렬한 내용이 아니었기도 하거니와, 실망한 부분이 조금 많아서 그렇습니다.


『사와이 집안의 밥은 아들 히카리가 한다』. 이 책은 2권이 나온 것을 보고 1권을 도로 찾아봤습니다. 다만 1권보다는 2권에 등장하는 음식이 더 취향이라, 한참 고민하다가 1권은 두고 2권만 집어 들었습니다. 그러길 잘했네요. 무난하지만 『아빠는 요리사』보다는 재미가 덜합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집안 식사를 아들이 책임진다는 것이 줄거리인데 엄마의 음식 솜씨를 아들이 이어 받아 그런가봅니다. 거기에 여동생은 아직 유치원 다니는 수준이라 너무 어리죠. 그냥 무난한 책이었다는 기억만 납니다.


『칼바니아』는 이제 그만 끝낼 때 안되었나 싶네요. 파마 왕국의 왕자들은 여즉 칼바니아에서 타니아 바라기를 하고 있고, 갈등들은 특별히 해결되는 모양 없이 그냥 그대로이고. 무엇보다 에큐의 공작위 계승과 관련된 이야기가 가장 재미있었고, 그 뒤의 소소한 이야기는 지나치게 작위적이라는 생각도 들어서 말입니다. 특히 타니아의 어머니에게 접근하기 위한 인물들의 모습이나, 타니아의 배우자와 관련된 일들은 지나치게 끌고 가는 느낌입니다.ㅠ_ㅠ 아마 취향에 안 맞아 그럴 거예요.


『꽃보다도 꽃처럼』은 여전히 바쁜 이야기...; 하도 드문드문 나오다보니 앞권을 다시 보아야할 상황이더랍니다. 근데 앞 권 중 12권이 행방불명이라 책장을 한 번 엎어야 할 것 같습니다. 어디갔지..OTL



TONO. 『칼바니아 이야기 16』, 박소현 옮김. 서울문화사, 2016,

나리타 미나코. 『꽃보다도 꽃처럼 14』, 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4500원.

야마다 카난. 『사와이 집안의 밥은 아들 히카리가 한다 2』, 유유리 옮김. 마녀의서재(서울문화사), 8000원.


만화를 크게 소년만화와 소녀만화를 나누었을 때 소녀만화를 더 많이 봅니다. 그 양쪽으로 나누기 어중간한 작품도 여럿 있지만 대체적으로 소년만화를 덜 봅니다. 『나루토』나 『은혼』, 『원피스』 등은 손댔다가 말았거나 손을 안댔습니다. 그 외에도 안 보는 작품이 여럿 있긴 한데, 소년만화를 덜 보는 가장 큰 이유는 성적 묘사입니다. 여자주인공이 지나치게 특정 부위가 강조되었다든지, 일부러 노출도를 높인다든지, 남자주인공이 안 그런척 하면서 훔쳐본다든지 하는 장면들이 질색이거든요. 아니, 특정 부위가 강조된 것까지는 이해하는데 등장인물들이 그것에 대해 상당히 신경쓰는 것이 보는 제가 민망해서 말입니다. 크면 큰거고 작으면 작은 거지 왜? 오히려 그게 남성을 잠재적인 늑대나 발정기의 동물쯤으로 취급하는 것 같아 불쾌합니다.

이쯤에서 짐작하시겠지만 사에바 료 같은 인물은 최악의 인간으로 찍혀 있습니다. ... 아, 물론 이보다 더 최악인-인간이라고 취급하기 어려운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는 뺍니다. 소년만화의 주인공이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일단 그렇다는 거죠.


『오센』이 음식이나 요리를 소재로 한 만화에서 상당히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손을 늦게 댄 것은 그 때문입니다. 몇 장 넘겨보면 소년만화의 전형적인 분위기가 폴폴 풍깁니다. 그 장벽을 못넘고 미루고 있다가 뒤늦게야 보게 되었지요. 이미 책은 절판되었고 집에 구비하려면 원서를 사거나 킨들판으로 구해야할 겁니다. 킨들판이 있는지는 확인하지 않았는데 있지 않을까 추측할 따름입니다. 괜히 검색했다가 덥석 구입하면 골치 아프니 지금 찾아보진 않으렵니다.



지금까지 챙겨봤던 음식 소재 만화는 여러가지 있지만 오센과 비교하자면...


『아빠는 요리사』는 일미의 가족과 주변사람들을 중심으로 해서 가정요리나 집에서 해먹을 수 있는 특이한 지역 요리를 다룹니다. 가끔 다른 지역에 놀러가거나 하여 음식 만드는 법을 소개하는데, 대평 과장님의 아들이 삿포로 발령 받은 것은 홋카이도 음식을 소개하려는 작가의 음모(...)라고 생각합니다. 그건 성이가 오키나와 대학으로 진학한 것과도 같은 맥락일 거고요.

하여간 이 작품은 집에서 해먹는 요리를 주로 다룹니다. 본격적인 음식 조리라든지보다는 집밥의 느낌에 가깜더군요.



『맛의 달인』은 음식과 식재료, 그리고 그걸 꽃 피운 일본의 식문화와 문화 전반을 다룹니다. 일본의 고유문화가 사라지고 식문화가 붕괴하는 모습들을 종종 다루면서 자아 성찰하는 모습을 보면 .... 아직 한국은 멀었다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 한국에서 이렇게 진지한 내용으로 다룬 음식 만화는 『식객』 정도잖아요? 그리고 깊이는 비슷하다고 할 수 있을지언정 분량은 한참 부족합니다. 꾸준하게 이런 책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이 부럽다는 겁니다. 거기에 지속적인 성찰이 가능하다는 것도요. 각 지역을 다니면서 음식을 비교하고 음식을 만드는 주재료가 어떻고 그곳의 자연환경이 어떻고 하는 이야기까지 다루는 것은 영상물로는 있을지 몰라도 만화로는 없습니다. 영상은 그걸 상영하는 매체가 있어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종이로 출간하면 바로 책으로 볼 수 있는, 눈을 제외한 특별한 도구가 필요하지 않은 만화를 선호합니다만 한국에서는 드물죠.



『오센』은 앞의 두 요리만화와는 다른 궤적을 달립니다. 읽는 내내 소년만화 부분만 뺀다면 하쓰 아키코의 작품들과와도 닮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센이 렌과 같다고 말하려는 것은 아니고; 일본 전통문화를 강조하고 그걸 소화하는 모습이 말입니다. 음식을 만드는 장면이나 만들어온 음식 자체가 일본의 식문화와 문화 자체를 녹여낸 것과 같습니다. 소년만화다보니 식객이나 맛의 달인 같은 장광설은 없고 꽤 간략화된 이야기만 나오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보고 있노라면 묘사된 음식을 실제 먹어보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을 걸요. 저 몇 팀 안되는 손님들을 받아서 저 직원들을 유지하려면 기본 단가가 높을 테니 말입니다.

거기에 가끔은 사회문제를 지적하기도 하고 전통 문화가 사라지는 세태를 한탄하기도 합니다. 시간을 들여 천천히 만들어 내 오래 쓰고 물려 주는 그런 문화와는 달리 현대의 문화는 옛맛을 잊고 거기에 길들여졌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지요. 개인적으로는 된장만드는 편이 상당히 인상 깊었습니다. 주인공의 선배가 된장국(미소시루) 한 그릇으로 부서질뻔한 가족을 일으키는 그 장면이 눈물 날 것 같아서...;ㅠ; 정말로 맛있어 보였거든요.



요약하자면 이 책을 보고 나서 방에서 밥 해먹을 결심을 했더랍니다. 몸 상태가 무너지고 있다는 걸 뼈저리게 느낀 것도 있었지만 『오센』을 보고 나니 힘들더라도 해먹는 것이 좋겠다, 그렇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오더군요. 물론 실천에 옮기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지만....



왜 사람들이 그렇게 칭찬하는지 읽어보니 알겠더랍니다.-ㅠ-




기구치 쇼타. 『오센 1-7』. 세주문화, 2001-2004, 각 권 3500원.



덧붙여.

그렇다고는 해도 불편한 장면이 꽤 많았기 때문에 집에 종이책으로 구입하게 될 것 같진 않습니다. 무엇보다 공간을 감수하고까지 구입하고 싶은 책은 아니었거든요. 아무래도 오센의 노출도가 심한 것이.. 하하하하하;

사노님 이글루에서 얻어옴.(링크)
길어서 일단 접습니다.'ㅂ'



중간에 나오는 『11인이 있다』와 관련해서. 이전에 MBC에서 방영했던 몇몇 SF 만화중에 저게 있었다. 그 때 보았던 것이 몇 가지 있는데, 『에어리어 88』, 『11인이 있다』, 『지구로』랑 제목을 기억하지 못하는 한 편이 더 있다. 이거 분명 블로그에 언급해서 제목 얻어 들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왜 또 기억이 나질 않는 건지.

세 명의 소꿉친구가 있고 이들 중 둘이 결혼한다. 그런데 신랑쪽이 탐사선 조사를 나갔다가 이상한 바이러스에 감염이 된다. 아내 역시 감염이 되었지만 급속냉동으로 냉동인간이 되어 잠들었지.(스타트렉 정도의 기술력인가보다-ㅂ-) 그리고 남은 소꿉친구가 자신의 첫사랑을 구하기 위해 전 우주를 떠돌면서 백신을 찾아 나선다.
결말이 참으로 ... 그랬다. 허허허허.
도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어느 나비족(?)의 이야기인데, 번데기에 들어갔다 나오면 마이프레샤스~가 되어 나오고 원래의 외모는 온데간데 없다. 그리고 그들 중 일부만 살아 남아, 나머지에게서 혈액을 빼내서 장수용 백신을 정제하여 놀고 먹는다는, 대강 그런 이야기. 그 에피소드에서 등장하는 청년이 참으로 마음에 들었던 기억만 아련히 남았다.-_-;


덧붙임. Minowski님의 제보로 위의 애니메이션 제목이 "은하탐사 2100년 보더플래닛(銀河探査2100年 ボーダープラネット, 1986) "인걸 알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근데 닉이... 참 멋지십니다... 오오오! +ㅁ+)


4권을 샀는데 그 중 한 권만 마음에 들고 나머지 세 권은 영 아닐 때는 가슴이 아픕니다. 내 돈...T-T
하지만 최근에는 그런 비율이 상당히 높아져서 아예 그러려니 생각하고 마음 접는 쪽이 좋지요. 어차피 이 책 대신 샀을 다른 책도 재미있었으리란 보장은 없으니까요.

자아. 여기서 문제. 과연 저 네 권 중에서 어느 것이 마음에 들었을까요?



















『백귀야행』 20권은 아예 읽지도 않았습니다. 16권인가, 그 즈음부터 안 읽고 있는데 G가 모으고 있어서 구입은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그런 고로 이것은 마음에 든 책이 아닙니다.


『골드러쉬21』은 표지를 보고 조금 낚인 감이 있는데 내용 자체는 평범 무난합니다. 표지 그림하고 속 그림 사이에 약간의 갭이 있지만 그건 꽤 많은 책들이 그런 고로 넘어가도 되고요.;
내용이 평범무난하다는 것은 전개에 대한 것이고, 등장인물들의 성격이나 배경을 하나 하나 뜯어보면 절대 평범하지 않습니다. 책 뒷표지에서 말하는 것처럼 서로 엇갈리는 사랑을 다루고 있는데 거참, 일부러 평범하지 않게 배치했다는게 티가 팍팍 납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무난하게 읽을만 했고요.


『칼바니아 이야기』 13권은 읽고 나서 후회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 몇 권 간 내내 느끼고 있던 건데, 공작들의 연애가 깊어질 수록, 타니아의 후계 문제(라고 순화함)가 부각될 수록 마음에 안 드는 쪽으로 이야기가 흘러갑니다. 그래서 어떻게 수습할건데? 그런 질문이 머릿속을 헤집고 다니더군요. 타니아의 후계는 지금 봐서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뭐든 사건이 터져야할텐데, 그 어떤 사건이 터지든 간에 칼바니아 세계관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싶더군요.(먼산) 타니아의 배우자로 제일 좋아하는 인물은 누구씨인데, 그 사람이 배우자가 될 가능성은 아주 낮습니다. 정말로요.;
12권, 13권에 이어지는 그 이야기는 점점 취향에서 벗어나 이상한 궤도를 달리는군요. 완결날 때까지 건드리지 않는 것이 나은가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TONO씨의 결말에 대해서는 『치키타 구구』 때 이미....(하략)
그래서 14권이 나오면 구입만 하고 봉인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남은 한 권, 『오란고교 호스트부』완결권인 18권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달달달달달달달달달달한 이야기인데, 읽다보면 온몸에 닭살이 돋는 것을 감수하면서 굴러다니게 됩니다. 중간권은 홀랑 다 빼먹고 완결권만 사다 본 셈인데 결말도 만족스럽고, 특히 오오토리 쿄우야가 주인공인 특별편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보고 있노라면 그 배경지역을 가고 싶어지는데 간다면 아마 야들이 다닌 코스를 쫓아다니지 않을까란 망상도 했습니다.



위의 사진에는 없지만 얼마 전에 키릴님께 받은 『빨강머리 백설공주』도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니, 상당히가 아니라 요즘에는 거의 이거랑 『오란고교 호스트부』만 붙잡고 있을 정도예요. 좀 심신이 피폐하긴 한데, 갱생(...)하기 위한 방법으로 붙잡고 있는게 이런 책이라니. 아아. 역시 기분 안 좋을 때는 달달한 로맨스가 좋은가봅니다.; 생각난 김에 이번 겨울에는 무협지도 좀 빌려다볼까요.(...)
『빨강머리 백설공주』도 시작은 단편이었다고 합니다. 그림동화의 백설공주에서 빌려온 모티브에 설정을 살짝 틀어서 만든 것이라는데 이제는 아예 별개의 이야기로 나갑니다. 전형적인 Boy meets girl이더군요. 5권까지 나왔다는데, 3-4권의 전개를 보면 이야기가 쉽게 넘어갈 것 같지 않아서 일단 완결을 기다려 보려고 합니다. 그게, 작가가 의도하지 않았는데 이야기가 길어지는 느낌이라...; 원래 페이스대로라면 그리 오래 끌지 않고 5-6권 정도에서 마무리하는 것이 좋지 않나 싶긴 하거든요. 아, 하기야 지금까지의 전개를 보면 권 수가 더 필요한지도..?;


이번 신간에 『에도로 가자』가 있다니 있지 말고 사와야지요. 이거랑 『리니지』는 챙겨와야합니다.-ㅂ-
지난주에 구입해놓고 리뷰 올리는 걸 잊고 있었던 책 두 권입니다. 한 권은 홀릭 19(완결), 다른 하나는 아소 미코토의 골목길 연가입니다. 웃. 『칼 이야기』의 리뷰도 올려야 하는데 이건 적다가 말아서..T-T 일단 만화책 두 권부터 올리지요.

그 주 목요일에 홀랑홀랑 북새통에 가서는 신간-홀릭 19권을 집어들고는 한참 고민했습니다. 책 한 권만 집어 들고 가기는 부족하고, 게다가 같이 집어 들었던 『원피스』나 『어떻게 좀 안될까요』는 G가 부탁한 책이라 보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었거든요. 요즘 신간 기근에 시달리는터라 한참을 고민했는데, 그러다가 구입하려다가 까맣게 잊었던 모 책을 떠올리고는 1권만 먼저 구입했습니다. 그 날 저녁에 집에 들어갔더니 G가 다음에 갈 때 『리니지』완전판을 사다 달라고 하더군요. 마침 1권을 읽고 나서는 2권까지 사지 않은 걸 후회하던터라 금요일 저녁에 다녀왔습니다. 토요일은 약속이 있어 바빴으니까요.(하지만 그 약속은 그 다음주-지난 토요일로 밀렸다능..-_-)
다녀오면서 함께 구입한 것이, 미처 나온 걸 모르고 있던 아소 미코토의 신작 『골목길 연가』입니다. 교토의 골목길을 배경으로 한 책이라는 설명만 읽고는 앞 뒤 안 가리고 바로 구입 결정을 ㅐ했지요. 컬러만 보고는 이 작가가 그 작가인 줄은 미처 몰랐던 겁니다.-ㅁ-/

아소 미코토 책은 집에 거의 다 가지고 있습니다. 거의라고 한 것은 빼놓고 구입하지 않은 것이 있을지도 몰라 그런 거고.. 『천연소재로 가자』나 『오존』, 『Go 히로미 Go』, 『어떻게 좀 안될까요』, 『BELL』까지는 확실히 있다고 기억합니다. 그것 외에 더 있는지는 가물가물. 여튼 다 챙겨 보고 있는 몇 안되는 작가라 신간이 나오면 그 즉시 집어들고 봅니다.
『골목길 연가』의 원제가 뭔지 확인은 못했는데, 내용상 골목길이 아니라 나가야일 것 같군요. 다만 나가야라고 적으면 못 알아 들을 사람이 태반이니(저도 포함) 의역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교토의 어느 골목길. 낡은 건물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 건물을 어떻게 쓸까 하다가 건물을 '젊은 크리에이터'들에게 빌려주기로 합니다. 낡은 건물이니 저렴하게 빌려주는 거죠. 그렇게 해서 그 건물은 돈 없는 창작자들의 요람으로 거듭납니다. 근데 이 건물이 나가야일거라는게 제 생각인데.. 에도시대에는 일종의 쪽방 비슷하게, 화장실과 제대로 된 부엌을 공유하는 6칸짜리 건물이 있습니다.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집 6개 정도가 붙어 있고, 집은 하나하나가 한칸 정도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 구조에 대한 설명은 미야베 미유키의 에도 시리즈-특히 『얼간이』를 보시면 자세히 나와 있어요. 여튼 이런 집에 옹기종기 젊은 사람들이 모여 있고, 그 사람들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지는 연작이 『골목길 연가』인 겁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책을 만드는 사람이 주인공인데, 그렇다보니 조~금 감정이입하며 봤습니다. 아하하하; 하지만 공방에서 이야기하다보니 저정도 시설(...) 갖추려면 비용이 만만치 않겠더군요. 교토의 어떤 골목길이 실제 모델이라는데 찾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한 번 여기저기 쑤셕거려볼까 싶기도 하고..-ㅁ-;

홀릭은 한 줄 감상만 적어도 충분합니다.
"이렇게 완결 낼 거면 왜 냈니."
'왜 냈니'에는 '이제'라든지 '지금에서야'라든지 '길게' 등등의 수식어가 포함됩니다.18권에서 내도 이상하지 않을 이야기를 19권까지 끌고 가서 시간도 제대로 안 맞게, 어중간하게 냈더군요. 시간이 안 맞는다는 건 다른 이야기랑 안 맞는다는 의미인데, 홀릭의 시작시점에서 보자면 결말부는 대략 100년 정도 흘렀을 거라 생각합니다. 솔직히 그렇게 이야기를 끌 필요는 없었을 거라 보는데..ㄱ- 와타누키를 풀어주려면 그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 걸까요. 차라리 계속 이야기를 이어갔다면... 이라는 아쉬움에, 이렇게 어중간하게 끝낼거면 그냥 일찍 끝내지라는 분노(?)가 뒤섞이더군요. 그래도 『츠바사』랑은 달리 일단 집에 두기는 할겁니다.-ㅅ-



CLAMP. 『XXX홀릭 19』, 윤영의 옮김. 서울문화사, 2011, 5천원
아소 미코토. 『골목길 연가 1』, 최윤정 옮김. 시리얼, 2011, 7천원



* 덧붙임.
잊고 있었는데, 『골목길 연가』 1권은 파본 확인이 필요합니다.; 확실하진 않지만 책 중 한 컷의 인쇄가 조금 밀린 곳이 있다나요. 말은 이렇게 하지만 제가 구입한 책도 파본이라고 G가 확인했습니다. 2쇄가 나와도 뭐... 교환할지는 미지수. 크게 신경쓰진 않거든요.-ㅁ-;
혹시 안 보신 분 있으시다면 상당한 주의가 필요합니다.-ㅁ-;
왜냐면 27권을 읽고 났더니 앞 권이 읽고 싶어지더라고요...;;;;



티이타님 이글루에서 『강철의 연금술사』 완결권이 나왔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완결난 것을 알고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고 있었으니 듣고는 덥석 구입했지요. 그대로 27권에서 마무리 되어 다행입니다. 같이 사들고 온 『원피스』는 이제 1부 끝 2부 시작인데 62권.(...) 여튼 결말이 어떻게 났는지 궁금해서 27권만 달랑 사들고 왔습니다. 참고로 저는 7권쯤 나왔을 때인가, G가 빌려와서 보긴 했는데 기본 얼개만 기억하고 나머지는 거의 기억하지 못합니다. 으하하.;ㅂ;

앞 이야기를 전혀 모르고 어떻게 돌아가는 이야기인지 감은 안와도 읽을 수 있었습니다. 별 문제가 없더라고요. 앞에서 던져 놓았던 여러 이야기들을 다 수습했는지는 제가 앞을 보지 않았으니 잘 모르겠고... 27권 단권만 놓고 봤을 때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알의 이야기, 에드의 이야기,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 앞으로 조금 더 외전이 나오면 어떨까 싶은데 지금 다른 작품 새 연재에 들어갔지요. 농고 이야기. ... 솔직히 말하면 이 이야기가 더 기대되는 고로 외전이 나오지 않는다 해도 새 작품 단행본이 나오면 까맣게 잊어버릴거예요. 허허허.;

에드가 드디어 **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과연. 그렇군요. 거기에 또 마지막에 어퍼컷을 날리는 바람에...^-T 아니, 등가교환의 법칙을 그런데 쓰면 어쩌자는 거냐! 하지만 과연 대답하는 쪽도 대단하군요. 훗훗훗.


G의 반응은 아직 못 들었는데 뭐라 하려나. 다 사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어디에 보관하느냐가 문제입니다. 과연 들어갈 자리가 있을까요.


아라카와 히로무. ”강철의 연금술사 27』, 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1, 4200원

만화책 감상은 한 번에 몰아 올립니다. 최근 1주일 이내에 읽은 책들이니까요.'ㅂ'

『버스 달리다』는 G가 아는 곳에서 빌려다 보았는데 구입 예정입니다. 사실 어제 사려고 했는데 지갑이 너무 빈약해서 더 빈약하게 만들 수 없겠더라고요. 그렇지 않아도 닭고기(...) 사야하는데. 책이 밥에 밀린 경우였습니다. 아래의 책 가격을 보시면 그 때의 제 심정을 아실 겁니다.(먼산)

사하라 미즈가 『별의 목소리』 만화책 작가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책은 애니메이션도 그렇고, 결말이 빤히 보여서₁ 차마 손을 대지 못하겠더군요. 그러다가 『MY GIRL』을 보고서는 확 갔습니다. 부녀가 함께 산다는 설정은 『Papa told me』와 비슷하지만 함께 살게 된 계기라든지, 그렇기 때문에 발생하는 부녀간의 조근조근하면서도 간질간질한 대화는 심금을 울립니다. 딸바보 (예비)아빠들에게는 권장도서로 지정하고 싶을 정도..(탕!) 그렇기 때문에 『버스 달리다』도 걱정 반 기대 반으로 보았습니다. 둘 중 어느 쪽에 가까운 이야기일지 감이 안왔거든요.

결론을 먼저 말하면, 『버스 달리다』는 『MY GIRL』 주인공들의 연애 모습을 간접적으로 보여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염장도가 아주 높은 책이며, 솔로들에게는 피눈물을 흘리게 만들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저야 면역력이 있기 때문에 이정도로는 괜찮습니다.(..) 로맨스 소설을 읽은 게 몇 년인데요. 이정도로 염장당하면 절여지다 못해 수분이 다 빠져 건어물이 되어있겠지요.
각각의 마을 이름은 버스 정류장 이름이기도 하고, 그 버스를 중심으로 해서 알콩달콩한 연애가 펼쳐집니다. 역시 밀고 당기는, 그 섬세한 묘사가 이어지는 단편들이라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면역력이 약한 분들에게는 치명타입니다. 가장 마음에 드는 이야기는 쑥맥 과학 선생님 이야기인데, 츤츤을 한 방에 날려 데레로 만드는 그 솜씨는 대단합니다.(이 묘사는 『오오카미』 7권에서 나왔길래 한 번 써먹어보고...-ㅁ-) 이런 걸 길들이기라고 하는 거죠. 넵.

(이쯤 쓰면 홀릴 분들은 충분히 홀릴거라 보고..)

아마 마스터님은 이미 보셨을 겁니다. 키릴님이나 듀시스님도 이미 보셨을 것 같고. 첫비행님은 보셨나요?


『토리빵』은 두말할 나위가 없는 이야기입니다. 이번 권은 참 슬픈 이야기가 들어 있습니다. (병)아리에게 홀려있다가 독립하고 나간 뒤 등 뒤를 돌아보니 두 달 동안 밀려 있던 업무가 노도와 같이 사람들을 덥쳤다는 이야기가 있더군요. 1-5권까지 보면서 이처럼 슬픈 이야기는 보지 못했습니다.(...) 아, 물론 '커버 그라운드 이야기를 하다보니 어느 새 내 앞에는 잡초가 놓여 있었다'도 슬프지만 말입니다. 여튼 참으로 알차고 재미있는 한 권이었습니다. 역시 『토리빵』은 발매사수를 해도 시간과 체력이 아깝지 않아요.+ㅅ+

(발매사수. 본방사수와 같이 발매일이 되면 득달같이 홍대에 달려가 사오는 것.)


『심야식당』7권은 지난주에 교보에서 예약받는 것을 보고 토요일에 혹시 들어올까 했는데 그건 아니더라고요. 어제 직접 가서 샀습니다. 이번 권은 대체적으로 무난한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가장 웃겼던 것은 당근 이야기. 『맛의 달인』에 나오는 양파 이야기는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이쪽은 진짜였습니다. 사랑은 당근을 이기는군요.(웃음) 그리고 '졸업'하는 이야기도 좋았습니다. 아, 하지만 전 고기의 젤라틴 국물은 그냥 뜨겁게 데워 비벼먹는 쪽을 좋아하기 때문에 차가운 젤라틴 덩어리 국물은..T-T
전체적으로 이야기가 너무 무난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토리빵』 비슷하게 소소하고 맛있는 이야기였지요. 기대감은 조금 낮추시는게 더 재미있을 겁니다.^^;



사하라 미즈. 『버스, 달리다』, 서현아 옮김. 시리얼, 2009, 8000원
토리노 난코. 『토리빵 5』, 이혁진 옮김. AK COMICS, 2011, 6500원
아베 야로. 『심야식당 5』, 조은정 옮김. 미우, 2011, 8500원


₁ 산왕님 이글루에서 '신카이 마코토 감독에게 질문할 것이 없냐'는 글이 올라왔을 때 "커플에 원수졌습니까"라는 질문이 절찬리에 호응을 얻었습니다.(...) 감독의 답변이 참 궁금합니다.
그 아래 원거리 연애 관련 질문도 있었는데, 그것도 궁금하던데요.


어느 날의 지름목록. 물론 한 번에 들어온 것은 아니고 이중 몇 가지는 따로 들어왔습니다.

1. Pippuri 2. 부엌살림과 관련된 이야기가 많아서 덥석 집었지요.

2. 아래 깔려 있는 바케모노가타리 블루레이 4번, 나데코 스네이크. 뱀을 싫어하기 때문에 제대로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일단 이것까지 보는 것만해도 머나먼 일... 앞서 디스크 세 장을 다 봐야하니까요.

3. 『신만이 아는 세계 1』은 반쯤은 충동구매였습니다. 애니메이션을 먼저 보고 나서 궁금해졌고, 보다보니 뒷 이야기도 궁금해져서 일단 1권만 샀는데, 이게 이미 본 내용이라 몰입도가 떨어지더군요. 아직 애니메이션으로 나오지 않은 뒷권을 사봐야 하나, 아니면 더 기다릴까 고민중입니다. 다 보고 나서 집에 두지 않고 처분할 가능성도 있고요.

4. 『유럽문화 탐닉』은 『작업실 탐닉』에 이어지는 세노 갓파의 책입니다. 원제는 『갓파가 들여다본 유럽』인 걸로 알고 있고요.(맞던가.;..) 세노 갓파는 일단 책이 나오면 언제 나온 책이건 상관 없이 주문하고 봅니다.; 인도 스케치는 도서관에 주문해서 보았지만 『작업실 탐닉』에 이어 『유럽문화 탐닉』도 질렀습니다. 북새통에 갔다가 우연히 책이 나온 걸 보고는 그 다음날 당장 장바구니에 담았던 거지요. 아꼈다 보려고 고이 모셔놓았습니다. 그러다 안 볼 가능성은...? 있긴 하지요.;

5. 『크래쉬 블레이즈』 는 원래 안 보는 책입니다. 그런데, 지난번 생협 임시 모임 때 잠시 훑어 보았다가 폭소하고는 처음부터 끝까지 다 훑어 보고 그 주 토요일에 홍대 가서 사왔습니다. 그리고 또 한 번 보면서 데굴데굴 굴러다녔지요.
카야타 스나코의 책은 『델피니아 전기』, 『스칼렛 위저드』까지만 보고 손을 안댔습니다. 웬만한 판타지 소설의 주인공 해먹을 녀석들이 한 권이 모두 모여 득시글 대니 정신이 하나도 없더군요. 『새벽의 천사들』을 보다 만 것은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그럴진대, 그 전체 인원이 이번엔 여왕님 아래서 턱끝 하나로 움직입니다. 우와.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데다가, 여왕님의 사건 해결 장면까지 보고 있자니 감탄에 감탄을 거듭하게 되더군요. 각각의 캐릭터는 이미 다 알고 있으니 재미있다 싶어서 덥석 들고 왔습니다.
그러나 역시 재미있게 보지 않을까 했던 G는 집에 있던 전작 두 편을 홀랑 다 잊어버려서 『델피니아 전기』부터 차근차근 다시 보겠다고 하더이다.-ㅁ-; 이거 재미있다니까.

6. 마지막으로 『101번째 아리스』. 이건 이전에 마스터님께 추천 받았던 책입니다. 추천은 받아놓고 책 제목을 잊어서 제대로 검색을 못하던 차에, 이번에 4권이 나오면서 잽싸게 확인하고는 1권부터 구입했습니다. 그리고는 그 주 주말에 다시 홍대에 가서 나머지 세 권을 다 집어 왔습니다.
카와이 치구사는 전작 『에스페란사』 덕분에 알게 되었지만 마지막에 7권 구입 시기를 놓쳐서 완결권인 7권은 원서로 가지고 있습니다.(훌쩍) 그 뒤에 다른 만화를 연재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까맣게 잊고 있었던지라 생각도 못했지요. 사고 나서도 왜 마스터님께 추천받았는지 기억을 못했는데 리뷰를 쓰다보니 떠오릅니다. 추천대상은 제가 아니라 ㄹ모양으로, '음악과 관련된 만화로 괜찮은 것'을 추천하던 차에 『101번째 아리스』 이야기가 나온 겁니다.

앞서 적은대로 『101번째 아리스』 는 음악이야기입니다. 『금색의 코르다』와 비슷하게 음악학교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요. 뭐, 구성도 완전히 다르지는 않을 겁니다. 주인공이 음악학교에 간 뒤에 다양한 음악 천재(영재)들을 만나면서 변화하고 자라는 것이 주요 내용이니까요. 다만 『금색의 코르다』는 주인공이 여자아이이고 『101번째 아리스』는 주인공이 남자아이입니다. 이 차이는 큽니다. (로맨스) 소녀만화와 BL을 가르는 계기가 되니까요.(....)

아리스타드 랑은 음악학교에 특례입학한 학생입니다. 100명 정원인 학교에 101번째로 붙은 학생이지요. 굉장히 자유 분방하고 사고뭉치인데, 대부분의 이야기에서 그렇듯이 잠재력을 인정받아 학교에 입학합니다. 그리고 그 잠재력의 이유는 1권 말미에서 밝혀지며 예상하던 그대로의 이야기입니다.(먼산) 기본 틀은 아주 익숙하고 어디선가 아주 많이 보았던 것임에도 전개되는 방향은 꽤 매력적입니다. 제가 이 작가의 그림을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캐릭터들이 매력적인데다 다들 사고뭉치라...(웃음)
이 이야기의 전개는 아리스가 얼마나 성장하느냐에 달려 있는데 전작을 봐서는 아마 상당한 수준까지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에스페란사』와 같은 전개라고 생각한다면 아마, 아리스가 어떻게 될지, 빅이 어떻게 될지는 뻔히 보아는군요.(먼산) 물론 그대로 가는 것은 재미가 덜하겠지만 말입니다. 이야기의 전개를 두고 봤을 때 생각나는 것은 롯폰기 아야의 『Sky High』, 라가와 마리모의 『Just Go Go』, 그리고 『피아노의 숲』. 전개 방향이 어떨지는 아직 모릅니다.; 이제 네 권 나왔는데 전작보다 더 많이 나갈 분위기예요. 아직 주인공인 아리스가 덜 컸거든요.-ㅈ-; 물론 『Just Go Go』수준으로 길게 가진 않겠지만 열권은 무난히 넘기지 않을까 합니다.'ㅂ'

책 겉표지를 벗기면 그 안에 짤막한 꽁트가 있다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아리스의 자유분방함(...)을 여실히 드러내는 이야기지요. 하하하하.; 아리스, 이제 악보 읽는 공부 좀 해주지 않으련?;ㅁ;
 


책이야 두말할 나위 없이 재미있습니다.
다만 이번 권은 새 이야기보다는 자연 + 계절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 비중이 높으니 새 이야기를 기대하셨던 분은 조금 실망하실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벌레 싫어하시는 분이라면 이번 권은 가슴 두근두근할 이야기가 많으니 조심하세요.(...)

전 곤충류는 대체적으로 다 싫어하는데, 어머니의 증언에 의하면 어렸을 때는 매미 같은 건 아무렇지도 않게 손으로 덥석덥석 집었답니다. 지금은 개미건 메뚜기건 그다지 만지고 싶지 않아요.-ㅁ-; 누에도 마찬가지고. 그러니 작은 크기라면 애벌레도 아무렇지도 않다는 작가분이 대단해보입니다. 아마 제가 벌레를 싫어하는 것은 트라우마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 제가 어렸을 때 통학로에는 참 소나무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80년대 후반부에는 한참 송충이가 들끓었지요. 밟으면 푸른색(형광에 가까운 녹색으로 기억함) 체액이 튀어나오는데 그게 또 한창 싫어했던 V의 파충류 피가 연상되는 겁니다. 어허허허;
그런데, 송충이가 얼마나 많았냐면 이번 3권에 나오는 '나무에서 우수수 떨어져 길바닥을 완전 점거한 애벌레 무리'에 대한 그림이 순간 사진으로 재생되었을 정도입니다.-_- 딱 그 수준. 발 디딜 틈이 전혀 없습니다. 발 끝으로 디디고 걷는다 해도 한계가 있어요. 1평방미터당 깔려 있는 송충이의 수가 얼마일지... 어허허허;ㅂ;

게다가 송충이는 외형이 징그럽지요. 새들도 안 먹고, 만지면 아프다고 알고 있고..(독충이었던가)

그런 이유로 메뚜기나 방아깨비는 맨손으로 잡을 수 있지만 애벌레 류는 안 만집니다. 그러고 보니 독이고 뭐고 전혀 없는 누에도 손으로 직접 만져보진 않았네요. 초등학교 다닐 때까지만 해도 외가에서 누에를 쳤으니 만질 기회는 많았을텐데 말입니다. 누에에게 뽕잎 뿌리는 일은 도왔지만 잠자는 누에를 집어다 옮기는 건 안했고요. 하하하...


슬슬 거미들이 대량으로 출몰할 시기가 돌아오는데,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상비해야겠습니다. 이건 절대 손으로 못 잡으니 둘다 필요해요.;;



덤. 같이 찍힌 『세상이 가르쳐준 비밀 』13권은 조금 미묘. 그래서 리뷰는 따로 하지 않습니다. 살짝 맛이 떨어졌달까...=_=
『원피스』 61권을 보았습니다. 이건 G가 꾸준히 사모으고 있지만 저는 손이 안가더군요. 『맛의 달인』이나 『아빠는 요리사』도 읽었으면서 『원피스』는 왜 안보냐면, 권 수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알라바스타 왕국에서 고생하는 걸 지지부진(읽을 당시에는) 읽다보니 도저히 못 참겠다 싶어 끊었습니다. 그랬는데 갑자기 G가 작년 말부터 사모으기 시작하더니 이젠 나올 때마다 한 권씩 사면 됩니다.
그런고로 『원피스』는 G의 혼수 목록입니다. 혹시 아직 『원피스』를 구입하지 못한 분 있으면 데려가십...(탕!)


여튼 G가 61권에 대해 대강 내용 설명한 걸 듣고 나니 왠지 땡기더군요. 후르륵 넘겨서 훑어 보고는 생각했습니다.

RESET.

아하하하하하. 이제 시작입니다. 60권 정도는 앞으로 더 나갈 수 있어요! (...)
그런고로 앞으로 원피스를 구입하고자, 혹은 모으고자, 보고자 하는 분들은 마음의 준비를 하세요. 앞으로 최소 60권이라 생각하시면 얼추 맞습니다.

내용을 조금 더 풀어 쓰자면, 컴퓨터의 부속품을 다 해체했다가 업그레이드 하고 재조립을 한겁니다. 그리하여 컴퓨터의 능력은 비약적으로 향상된 것으로 보이지만 문제는 어떤 프로그램을 돌리냐는 겁니다. 이전에는 부품이 알아서 각자 성장했는데 이젠 더 자원을 잡아먹는 프로그램(모험)을 돌리기 위해 각각의 부품 업그레이드를 한 거거든요. 문제는 거기에 돌아갈게 비스타 같은 거라면 대략 꿈도 희망도 없...?




키노는 키노지만, 이번 권도 텐션이 떨어졌습니다. 무엇보다 표지를 보고는 황당해서 말을 잇지 못할 지경이었지요. 누구냐 넌! 이건 키노의 여행인데 표지에는 키노가 없어!
...

근데 그게 표지만 그런 것도 아니더군요. 등장하는 모든 삽화에서 정상적인 모습으로 등장한 건 티 하나입니다. 심지어 리쿠는 맬러뮤트로 변했습니다.ㄱ- 시즈는 '옛 키노가 크면 이 모습'이겠거니 싶은 얼굴로 나옵니다. 2권인지에서 첫 등장할 때의 얼굴을 떠올려보면 님 누구셈? 소리가 나옵니다.

내용도 대체적으로 불만족. 끄응. 다음 권을 기다려야 할까요.=_=



오다 에이치로. 『원피스 61』, 금정 옮김. 대원씨아이, 2011, 4500원
시구사와 케이이치. 『키노의 여행 14』, 김진수 옮김. 대원씨아이, 2011, 7000원


혹시나 했는데 다행히도 ①이 붙어 있네요. 2권도 나온다니 만세!


표지를 보면 도무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책인데, 일단 출판사만 봐도 취향에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팍팍 듭니다. 뒤에 있는 『리틀 포레스트』도 같은 출판사에서 나왔거든요. 역자가 추천한 책이기도 해서(이글루스 벨제뷔트님) 토리빵 때와 마찬가지로 부담없이(!) 집어 들었습니다. 하지만 같은 역자의 『서유요원전』은 아마 안 볼거예요.;; 이쪽은 작가와의 파장이 좀...;

여튼, 백성귀족은 훗카이도를 배경으로 한 농민의, 농민을 위한, 농민에 의한 만화입니다. 농담이 아니라 정말입니다. 아리카와 히로무는 훗카이도 개척민의 4대손으로 트랙터와 탱크로리정도는 가뿐히(...) 운전할 수 있는 훌륭한 농민 출신 만화가입니다. 농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농업에 7년 동안 종사하다가 도쿄로 나와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지요. 도쿄로 나오면서는 이제 농업에 주야로 매여있는 일은 없다면서 희희낙락했지만 만화에 매여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지못미.;ㅅ;
하지만 그 덕분에 『강철의 연금술사』를 재미있게 보았으니까요. 독자는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약간 횡설수설한 김에 조금 정리를 해보지요.

아리카와 히로무는 흔히 하가렌이라 줄여부르는 『강철의 연금술사』 작가입니다. 저도 그렇고 G도 그렇고 이 책을 보고 나서야 아리카와 히로무가 여자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름도 그렇고 작품도 그렇고 남자라고 내내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문화적 충격은 거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진짜 농고를 졸업하고 만화계에 투신한 인물입니다.; 1남 4녀의 넷째 딸로, 농사를 7년간 지었답니다. 오오. 대단해.;ㅁ; 이 책은 그런 아리카와 히로무의 자전적 스토리를 담고 있으며, 다 읽고 난 뒤에는 안면과 배근육이 상당히 단련되었음을 깨달으실겁니다.;
재미도 재미지만 훗카이도에서 농사를 짓는다는 것이 어떤 일인지 잘 보여주네요. 태풍도 무섭고 냇물도 무섭고 야생동물도 무섭고... 특히 다람쥐는 패주고 싶지만 팰 수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어흑) 해바라기 씨를 훔쳐 먹던 다람쥐가 제 앞에서 장화신은고양이™의 버전으로 '때릴거야?'라고 묻는다면 .... 아마 어퍼컷을 날리고 싶겠지요. 하지만 다람쥐에게 엄청난 폭력이 될것이고..;


2권도 그렇지만, 아리카와 히로무의 신작이 농업고등학교 배경이랍니다. 아주아주 기대되는걸요.+ㅠ+




아. 적는 걸 잊을 뻔했네요. 『백성귀족』을 보고 나면 읽고 싶어지는 책이 몇 권 있습니다. 사진에 같이 놓고 찍은 『리틀 포레스트』, 『동물의사 닥터 스쿠르(영어 철자를 보면 스크루가 맞지만-_-)』, 다케타쓰 미노루의 책. 맨 마지막에 언급한 다케타쓰 미노루는 훗카이도에서 근무하는 수의사입니다. 가축도 봐주지만 다친 야생동물들도 많이 관리하지요. 한국에는 세 권의 책이 소개되었는데 사진도 그렇고 내용도 상당히 마음에 듭니다. 훗카이도의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어요.'ㅂ'
지금은 구할 수 없는 책이지만 『땅의 노래 바람의 꿈』이라는 책도 같이 보면 재미있을 겁니다. 이쪽은 조금은 취미(...) 느낌이 나긴 하지만 아리스팜이라는 농장을 운영하는 후지카도 히로시의 농장 에세이입니다. 90년에 나온 거라 구하기 어렵다는 것이 단점이죠.

여튼 지난 목요일에 사들고 와서는 며칠 동안 내내 돌려보았습니다. 이런 책을 만나면 참 행복해요.///


본문과 전혀 관계 없는 사진을 올려놓고 주저리주저리. 편의점에서 파는 간식인가본데 달걀맛이 강합니다.-ㅁ-; 역시 지금까지 먹어본 경주빵-황남빵 중에서는 Ki님이 본가 가셨다가 선물로 가져오신 것이 제일 맛있었습니다. 왕~-ㅠ-


1. 어제부터 노심융해를 다시 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근 한 달만이네요.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터지고 노심융해, melting down이란 단어가 오갈 때부터 한동안 못 들었던 노래입니다. 니코동에서도 순위가 떨어졌을 것 같더군요. 도가니에 뛰어든다니...;;(가사에 그런 내용이 있음)


2. 아침에 문득 백작 카인 시리즈가 머릿속에 포롱 떠올랐습니다. 왜 떠올랐는지는 저도 몰라요.-ㅁ-; 요즘 하도 티타임 관련 책을 찾고 있어 그런가 봅니다. 백작 카인시리즈에도 티타임 장면이 꽤 많이 나오잖아요. 그리하여 아래는 그에 대한 잡담.

유키 카오리의 백작 카인시리즈는 대원에서 나온 블루코믹스로 먼저 보았습니다. 일본 만화 접하기 시작했을 때 손 댔던 만화 중 하나였고요. 집에도 아직 블루코믹스 책이 남아 있는데 타테노 마코토의 『아이러브유 베이비』, 나스 유키에의 『월광』, 유키 카오리의 『백작 카인 시리즈』가 그겁니다. 이보다 더 나온 걸로 알지만 집에는 이정도만 있을겁니다. 다른 책이 더 있는지 확인하려면 서가를 뒤집어 엎어야 하니 넘어가죠.-ㅁ-/

셋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 역시 백작 카인인데... 5권까지 그려놓고 작가가 천사금렵구에 손을 대는 바람에 21권이 다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했습니다. 천사금렵구는 내용부터가 금단이라 손을 아예 대지 않았고 완결 난 뒤에 결말부를 보고는 허무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나서 백작 카인이 혹시 다시 나오려나 했는데, 제가 원하던 타입으로 나오진 않고 장편으로 길게 이어져서 결국 완결만 확인하고는 보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대강의 내용은 알고 있지요.

백작 카인 시리즈의 앞부분은 이런 흐름입니다. 사건 발생 → 카인, 혹은 리브의 개입 → 사건의 해결. 다시 말해 카인이나 리브가 탐정 역을 맡는, 내용은 무겁지만 길이는 짧은 추리 만화였던 겁니다.; 처음에는 각 이야기가 단편으로 끝나더니 카프카가 한 권(시리즈 3권), 붉은 양의 각인이 두 권(4-5권), 새로 연재를 시작한 백작 카인 시리즈는 10권이 됩니다. 읽다가 손을 뗀 이유도 그거였지요. 뒤의 열 권은 아니 읽으니만 못한 이야기였달까. 그래서 제 안에서는 앞의 다섯 권만으로 끝나 있습니다.(먼산)

싫어하는 이유는 좀 과도하게 비틀린 이야기였다는 것이 한 몫했지요. 중간보스가 나오더니 물리칠 때쯤에는 우리편이 되었고, 보스를 잡았다 했더니 최종보스가 등장합니다. 게다가 그 과정에서 최강 커플로 인정받았던 모 커플이 배신을 때리는 상황도 발생합니다. 이 당시 가장 잘 어울리는 커플 순위를 뽑으면 야들이 1-2위를 다투었지요. 같이 순위를 다투었던 다른 커플은 도쿄바빌론 주인공들. 그리하여 책만 사두고 펼쳐보지도 않았다는 이야기가..-ㅁ-; 아마 한 두 권 정도는 보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야기가 산으로 가는 시점, 그리고 연재분량에서 위의 사태가 발생했다는 걸 접한 시점에서 구입하고 래핑 뜯은 다음에 고이 모셔놓았습니다. G는 봤는지 아닌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전체 열 다섯 권이나 되는 책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어한 것은 2권이었습니다. 그거랑 5권인가에서 단편으로 들어간 백설공주 이야기. 그 때의 카인이 꽤나 발랄해'보여'서 좋아요.


처음 보기 시작했을 때는 열 일곱 밖에 안 된 녀석이 왜이리 성숙하냐며 투덜댔지만-그건 카인의 모델이 모 비주얼 락그룹 멤버였기 때문-지금 생각하면 적절하네요. 같은 영국인인 대니얼 래드클리프의 성장을 떠올리면 말입니다. 하하하;


3. 토요일의 일정은 미정. 일단 내일은 신세계 본점에 쇼핑 다녀올 생각입니다. 목표는 세일하는 과자! 비스코티를 반값 세일한다니까 가서 한 통 사오고, 가염 프렛첼 과자도 살지 말지 고민하고. 떡볶이 재료도 살지 말지 고민하고. 유니클로 가서 목티도 사오고요. 도향촌 가서 천층수 사올까 말까 하고 있지만 요즘의 위 상태를 생각하면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4. 봄비 맞으라고 화분들 밖에 내놓았는데 이거 윗분들이 보시면 '방사능 비를 일부러 주면 어떻게해!'라며 화내시려나요.(웃음)

감상을 적으려다 생각해보니, 다른 책들 사진 찍은 것이랑 함께 올려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어 그쪽 글을 쓰다가, 다시 생각해보니 이 책은 따로 산겁니다.ㄱ- 교보에서 여섯 권 주문한 것과 별도로 지난 토요일에 홍대 가서 사들고 온 거였지요. 그럼 다른 책들이랑 같이 모아 올릴 필요 없이 이것만 따로 써도 되겠다 싶어 홀랑홀랑 올려봅니다.


감상기는 단 한 줄로 끝낼 수 있습니다.

"재미있다."

아니, 정말이라니까요.-ㅁ-;

『오오카미씨와 장화신은 형님고양이』는 오오카미씨 시리즈 여섯 번째 책입니다. 전 5권의 벌거벗은 임금님 에피소드가 더 마음에 들었지만 이쪽도 상당히 재미있네요. 애니메이션으로 본 이야기가 거의 여기까지가 아닌가 합니다. 그러고 보니 순서도 조금 뒤죽박죽이네요. 애니메이션 맨 마지막 이야기는 성냥팔이 소녀였으니 말입니다. 그게 5권이었던가.
이번 권도 주인공 커플의 이야기보단 주변 커플들의 이야기가 재미있습니다. 특히 후기에서도 언급된 아리스와 리스트의 조합. 이름만 보면 아리스는 앨리스에서 온 것 같긴 하지만 이미지를 떠올려보면 원작의 앨리스와는 괴리가 큽니다.-ㅁ- 전형적인 커리어 우먼(나이가 1*세라는 건 무시합니다)인 아리스는 원래 あり=개미가 모델이거든요. 개미와 베짱이를 모델로 만들어 낸 것이 아리스-리스트입니다. 하지만 개미가 화내면 상당히 무섭고~.

나중에 등장하지만 네코씨의 삐긋하는 말투는 즐겁습니다. 오랜만에 데지코가 생각났네요. 훗훗.



오오카미 시리즈의 리뷰를 대강 적은 것은 메인이 『토리빵』이라 그렇습니다.-ㅁ-
지난 목요일인가에 북새통에서 보고 살까 말까 망설였는데 등 돌리고 났더니 로오나님 이글루에서 재미있다는 리뷰가 보이더군요. 그래서 토요일에 홍대 가는 김에 사오자 싶어 갔습니다. 근데 1권만 있는 줄 알았더니 2권도 있었네요. 제게도 재미있을지 어떨지는 모르지만 일단 두 권 다 사자 싶어서 샀습니다.
잘 샀네요. 으허허허허. 일상생활의 새 탐사일기로, 집 앞에 모이대를 설치하고는 거기에 들락날락하는 새들의 모습을 그린건데 유쾌합니다. 무엇보다 백조가 그렇게 포악한 새인줄을 몰랐습니다. 그러니 백조의 호수에서 흑조 모습이 그러한 것도 나름 이해가 간다능. 아니, 이런 성격이라면 애초에 지크프리트가 헛짓할 때 돌려차기 한 방 날렸어야 하는 것 아닌가?

담담한 일상도 재미있지만 새들의 특징을 잘 잡아낸 캐리커쳐도 귀엽습니다. 아아. 폰짱..;ㅂ; 사진상으로는 절대 그렇게 보이지 않는데, 하는 짓이 왜이리 귀엽니! 게다가 개똥지빠귀는 그림 동화에서나 들어 본 새였는데 이런 소심한 성격이었군요!




하지만 막판 반전.ㄱ-
작가가 이와테현 거주자입니다.(먼산)
산이 있는 것으로 보아 내륙일 것으로 추정되지만 괜찮을지 모르겠네요. 뒷 권이 보고 싶은 독자로서 부디 무사하시길...;ㅅ;
이 시간에 이러고 있으면 안된다는 건 알지만, 그래도 쓰고 싶은 걸 어째요. 이리저리 돌아다닌 후유증으로 뻗어 있는 거라 생각하셔도..ㅠ_ㅠ
하기야 지금 문제는 앉아 있어도 아픈 무릎입니다. 가장 편한 자세는 서 있는 것인데-통증은 없습니다-오래 서 있으면 보통 한 다리에 기대 서게 되더군요. 그 때문에 무릎 도질까 두렵기도 하고. 여튼 지난번엔 냐오님께 약속 드렸던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보지요.

한국에서 발매된 만화책 중에서 가장 처음으로 샀던 것은 서울문화사에서 나온 『리니지 1』이고, 일본 만화책 중에서는 어떤 것인지 정확하게 기억나질 않습니다.

한창 터치가 나오고 있을 때 연재되던 만화 중 하나가 아닐까 싶은데요,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이 『아기와 나』. 하지만 이 때 나온 책₁은 전권을 산 기억이 없으니 어쩌면 『백작 카인 시리즈 1』일지도 모르겠네요. 부제가 아마 『잊혀진 줄리엣』일겁니다. 유키 카오리의 책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이 『백작 카인 시리즈』이고, 그것도 1-5권만입니다. 작가가 『백작 카인 시리즈』를 5권으로 일단락짓고 『천사금렵구』를 그리기 시작했을 때는 빨리 끝내고 백작 카인을 내놓으라고 친구들과 투덜거렸지요. 근데 생각해보니 하그리브스 백작가이고 주인공이 카인이니-근데 성은 뭐더라? 원래 백작령과 성은 따로 놀지 않나?-제목이 뭔가 이상하지 않나 싶지만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 지금 돌아보면 모 만화도 이 책 영향을 좀 받은 건 같긴 한데....;

본론으로 돌아가서.;
집에 있는 만화책 중에서 만화책 구입 초창기에 산 책 중 남아 있는 것은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 처분했거나 이후 다시 구입한 것이 많거든요. 그 중 고등학교 때 구입했던 블루코믹스는 『백작 카인 시리즈』랑 『월광』, 『아이 러브 유 베이비』 정도일겁니다. 해적판이라면 더 있긴 할텐데 해적판을 구입한 것은 고등학교 진학 후고, 블루코믹스 정도만 지역 서점에서 구해봤으니 이쪽을 먼저 샀겠지요. 아아.. 아련한 기억들...;

CLAMP에 빠지게 된 것은 이런 책들을 구해 본 다음이었습니다. CLAMP를 알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하긴 한데, 아마 『도쿄바빌론』이나 『마법기사 레이어스』, 『성전』 중 하나일겁니다. 대여점에서 빌려보았을거예요. 『도쿄바빌론』은 내용을 떠올려보면 먼저 봤을 가능성이 낮고, 『성전』이 먼저일 것 같군요. 『마법기사 레이어스』는 그보다 뒤에 나왔으니 말입니다. 『클램프 학원 탐정단』은 확실히 그보다 뒤고요.
그리고 CLAMP 상품에 열중하게 된 계기는 『마법기사 레이어스』였고요. 이건 게임 잡지에서 애니메이션 정보를 보고, 원작 만화를 알게 되고, 원작 만화를 해적판으로 구입하고의 순이었다고 기억합니다. 집 어딘가에 이 게임잡지를 스크랩한 자료가 남아 있을지도 모릅니다.(아마도)
마법기사물 + 성장물 + 그림도 참 예쁘고 + 색채도 화사하고. 그래서 화집도 원화로 다 구입하고. 애니메이션 그림은 입맛에 맞지 않아서 안 샀습니다. 그건 다행이었지요. 애니메이션까지 좋아했더라면 애니메이션 비디오도 사겠다고 했을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그 때부터 강남 고속터미널 근처에 있는 일본 원서 수입가게에서 책을 열심히 구입했습니다. 지금 집에 있는 화집의 상당수는 그 때 구한 것이기도 하고요. 훗. 추억의 책들..-_-;


CLAMP에게서 손을 떼기 시작한 것이 언제인지는 가물가물하지만, 『X』의 연재중단보다 훨씬 더 뒤, 그리고 『카드캡터 사쿠라』 뒤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모 통신 동호회에서 활동을 슬슬 끝낸 것이 CLAMP에서 관심이 줄어들 시점이니 아마 2004년쯤? 화집만 구입하고 만화책도 손을 뗐지요. 『쵸비츠』나 『엔젤릭 레이어』도 안보고, 『코바토』도 안 봤고. 『Wish』는 보았습니다. 『츠바사』는 보다가 중도 하차. 그리고 다시 결말 확인하고는 전권 판매 여부를 고민중.; 좋아하는 캐릭터가 등장하는 권만 가지고 있을까 싶기도 하네요. 『XXX홀릭』은 앞 권을 굉장히 재미있게 보았지만 『츠바사』와 엮이면서는 이야기가 이상하게 흘러가더니, 籠에서는 관심도가 확 떨어졌고요. 『합법 드러그』는 봤지만 치웠고, 『좋으니까 좋아』도 봤지만 치웠고. 결국 지금까지 집에 남아 있는 것은 얼마 되지 않네요. 화집은 거의 다 가지고 있지만 『츠바사』는 화집 2만 가지고 있습니다. 1은 미처 못 구했지만 딱히 구하고 싶다는 생각도 안 드네요.

CLAMP 작품을 애정도로 순위 매겨보면 1위는 『마법기사 레이어스』일 것이고, 2위는 『클램프 학원 탐정단』이 아닐까 하네요. 클학탐은 내용에 대한 애정이라기보다는 주인공에 대한 애정이긴 하지만...;; (감자산잉여를 너무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G에게 순위 매기라고 하면 『카드캡터 사쿠라』가 1위할듯.-ㅁ-; 3위는 좋아하지만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이 튀어나오게 만드는 애증의 작품, 『도쿄 바빌론』. 읽고 나서 몇 주간 꿈자리가 뒤숭숭했지요. 하지만 CLAMP의 대표작이라면 전 가장 먼저 이걸 꼽을 겁니다.



쓸데없는 이야기가 길어졌네요. 오늘 집에 가면 츠바사 훑어 보고 방출할 책과 아닌 책을 나눠야지요. 『맛의 달인』 1*권 가량은 아마 내일 북오프에 가서 처분할텐데 그 때 오야리 야시토 화집이랑 함께 들고 가야겠습니다.'ㅂ'

아, 츠바사에서 마음에 드는 설정은 ① 감자산잉여와 도촬여왕님이 소꿉친구라는 설정, ② 카무이와 스바루가 형제라는 것. 하지만 거기 등장하는 후마랑 세이시로는 분리수거하고 싶더랍니다.-_-+




₁『아기와 나』는 애장판으로 G가 소장하고 있습니다.

흔들렸지만 여튼, 어느날인가 광화문 스타벅스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스타벅스 마카롱을 안은 태공도 있지요. 크기는 작아졌지만 이번엔 맛이 꽤 괜찮았습니다. 크림도 굳어 있지 않았고 속살(..)도 말랑말랑한 것이 가끔 생각날만 하군요. 맛이 제비뽑기라는 점이 단점이지만 말입니다.

여튼 뒤에 보이는 잡지가 『소년 매거진』, XXX홀릭 최종화가 실린 편입니다. 읽어보고는 이게 뭐냐며 버럭 화를 냈는데, 엔하위키의 최종화 안내를 읽고서는 알았습니다. 핫. 그게 그런 이야기였어? -_-;

아래는 내용 폭로가 되므로 접어둡니다.





내용이 마음에 들지도 않았고, 빠진 고리까지 채워 넣고 나니 책을 치워버리고 싶다는 충동에 시달리는데(특히 籠), 잡지 연재분도 표지만 컬러고 안에 컬러속지는 없습니다. 게다가 표지도 단독 표지가 아니라 러브 플러스와 공동이네요.-ㅈ- 해당 편만 잘라두려고 생각하고 있고요.

다른 건 몰라도 몇 가지 정보가 나왔는데, DVD가 딸린 한정판이 조만간 발매된답니다. 그리고 포스트카드도 나오고, 기다리고 있던 화집은 올 여름 발매 예정이랍니다. 화집은 구입할테니 그것만 챙기면 되고 나머지는 넘어갑니다. DVD의 경우 츠바사 27-28권이 그랬던것처럼 마지막 두 권 정도는 DVD 딸려 있는 한정판으로 나올지도 모르지요. 그러니 일단 자금은 많이 마련해둡시다. 특히 화집이 어떤 가격표를 달고 나올지 모르지만 CLAMP 가격™이라면 각오 해야하니까요.-ㅁ-

1. 한줄 감상.

딱, 권교정씨다운 셜록 홈즈입니다.



필터링을 거쳐, 셜록과 존이 이렇게 살았을 거라는 생각이 팍팍 들더군요. 작년에 BBC 셜록과 관계를 비교하며 보는 것도 재미있을테고요. 이 에피소드가 있었던 것인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하도 오랫동안 셜록 홈즈를 안봐서 그렇죠. 『주석 달린 셜록 홈즈』도 가까운데 있으니 그 김에 주말에 챙겨볼까 합니다.
약간의 과장을 더하면 셜록 홈즈의 만화판이라 해도 크게 다르진 않아요.>ㅅ< 불평하는 셜록 참 귀엽긔!

예약자 한정으로 준 것인지, 여튼 정보를 입수하고는 잽싸게 주문을 넣어서 마우스 패드도 받았습니다. 마침 G가 마우스 패드가 필요하다 해서 넘겨줬는데 쓰기 아깝다던걸요. 이보셈. 그렇게 해서 서랍에 갇힌 물건이 한 둘인가. 그냥 쓰게나.




2. S의 신간 정보.
미궁시리즈 작가인 카미야 유우가 단편집을 낸 모양입니다. 제목이 『薔薇貴公子』인 모양인데 (링크) ... 어, 왜 표지가 익숙한거지?;;;; 여튼 미궁시리즈 특별편이라고 한 것처럼 앞의 단편 두 개는 미궁시리즈와 직결된 이야기인가봅니다. 제목이 그래서 혹시 이전에 본편에서 소개했던 그 단편이 아닌가 했는데 물어보니 맞네요.


............................ 어.
이런 관계였구나.; 응? 그럼 어머니랑 아버지랑 촌수가 어떻게 되는 거임? 어어어어어어어?; OTL
전 단순히 '그 사람의 장래'를 위해서 감춘거라 생각했는데 이런 관계라면 할머니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에게 애 아바에 대해 절대 밝히지 않고 무덤까지 비밀을 가져간 이유를 이해합니다.ㄱ- 나이문제뿐만 아니었네요.



3. 유키카제는 조금씩 씹어가며 보고 있습니다. 공중전을 상상하며 봐야하는데 그게 쉽지 않네요. 조금씩 따라가고는 있지만 읽다보면 어질어질해서 정말 찬찬히 보고 있습니다. 물론 아껴가며 봐서 그런 것도 있지요.
애니메이션보다는 이쪽이 마음에 듭니다. 애니보다 소설의 레이는 말이 많고 더 쓸쓸해보입니다. 잭과의 친분도 각별하고요. 유키카제의 시스템을 만든 사람 중에 잭이 있다니  ① 잭은 딸래미(..)에게 레이를 빼앗긴 셈이고, 잭이 '만든 것은 나지만 키운 것은 너다'라고 언급한 것을 염두에 두면 ② 레이는 역키잡₁ 당한 것이군요. 여튼 소설을 읽으면서 애니메이션을 떠올리니 부족했던 부분이 하나 둘 채워집니다. JAM의 정체와 싸움 대상에 대해서도 소설쪽이 훨씬 자세하군요. 당연한걸까요.
그나저나 플래그가 떴다하면 그래도 이어지니.ㄱ- 읽으면서 설마하면 여지없이 들어맞습니다. 어허허허. 사람 많이 죽는-전생이 소재인 소설은 힘들어요.ㅠ_ㅠ



₁역키잡. 반대말 키잡. 키워서 잡아 먹는다의 준말이며 역 키잡은 그 반대 상황을 말합니다. 역 키잡의 경우 결초보은일지도 모르지만 당하는 입장에서는 황당할지도 모르죠...; 역키잡의 대표적인 상황은 『그남자 그여자』의 아사바와 사쿠라건.-_-;

(사진은 커피 + 초콜릿의 조합. 이것은 진리!)

작년 말이었나, 올해 초였나. 라가와 마리모의 단편집이 두 권 나왔습니다. 구입할까 고민하다가 띠지였는지 책 뒷면에 있었는지, 슬픈 이야기라는 언급에 책을 내려놓았습니다. 그러다 주변에서 『치무아 포트』만 먼저 빌려 보았습니다.
판타지인데, 작가 특유의 커다란 눈이 귀여운 토끼(라고 추정되는)의 캐릭터와 잘 어울린데다 간질간질하면서도 눈시울을 적시는 그 이야기가 참 마음에 들었더랬지요. 그래서 다른 한 권도 보고 싶다 생각했는데 같은 경로로 들어와 어제 취침시간을 넘겨가면서 책을 보았습니다.

(덕분에 날로 안 좋아지는 몸상태에 쐐기를 박았...ㄱ-)

테마가 죄라는 것은 지금 감상을 쓰면서 알았는데 역시 그렇군요. 세 가지 이야기 모두 소재가 그겁니다. 죄.
첫 번째 이야기가 워낙 사람 속을 후벼파는지라-게다가 다른 소설도 연상되고 하다보니 뒷편에 대한 기대치는 상대적으로 낮았는데요, 그 뒤의 두 편, 특히 맨 마지막 이야기가 대박이었습니다.-ㅁ- 취향에 직격해서 조만간 책 구입하려고 생각중입니다. 짧게 끝나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재미있게 보았고요.

알고 보면 재미 없어질 거라 생각하는 부분은 살짝 접어둡니다.



표지의 두 꼬맹이는 정말, 진리입니다.+ㅅ+ 보고 있노라니 온천여행도 가고 싶어지고.. 훗훗훗.
여행 가 있는 동안 츠다 마사미의 새 책이 나왔다길래 어제 시간 내서 후다닥 홍대에 다녀왔습니다. 덕분에 어제 퇴근길이 좀 바빴지요. 병원, 커피구입, 책 구입을 마치고 집에 들어왔거든요.


둘다 조금 아껴두었다가 사진 정리하고 글 정리 좀 하고 하다가 꺼내 들었는데 둘다 만족하며 맛있게 잘 보았습니다. 단, 『노스탤지어』 먼저, 『에도로 가자』 를 다음으로 읽은 것은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만족도는 『에도로 가자』가 조금 높았습니다. 그건 『노스탤지어』의 전체적인 분위기와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이하는 내용 폭로이니 책을 보실 분들은 가능한 읽지 마세요.'ㅂ'




『에도로 가자』에 대한 감상은 한 줄로 쓸 수 있습니다.

'에도에 가고 싶습니다'

으허허허.;ㅂ;
저도 만소의 핫케이크가 먹고 싶어요! 폭신폭신하고 부드러운 핫케이크를 잘라 메이플 시럽을 듬뿍 찍어서 입에 넣으면...........;ㅂ; 그래서 시간 나는 대로 바로 핫케이크를 만들어 먹을겁니다. 다른 건 다 필요 없어요. 그림에 나오는 것처럼 두툼한 핫케이크!

대강 내용은 들었는데 이미 내용파악이 다 되어 있음에도 연신 웃음이 터지더군요. 귀엽고, 참 재미있고.;ㅂ; 어떻게 보면 랜달 개릿이 생각나기도 하고요. 하여간 도쿄에 가 본 적 있다면, 그리고 에도 시대에 대한 지식이 조금 있다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습니다. 훗훗훗.>ㅅ<

총 다섯 권이지만 그 중 한 권은 빼두었습니다.'ㅂ'


앞에 보이는 두 책은 2권으로 완결난 『짝사랑 트라이앵글』. 그냥 무난하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학원 연애물입니다. 별 생각없이 봐도 괜찮은데, 외모에서 유추되는 성격하고는 좀 딴판이라는게 재미있네요. 여자 주인공은 그대로의 성격인데 남자 주인공들 성격이 꽤 재미있습니다. 아마 데뷔작이나 초기작으로 보이는데 무난하게 뽑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디까지나 가볍게 볼 수 있다는 의미로...;..)


오오카미 시리즈는 애니메이션을 보고 봐서 그런지 목소리나 이미지가 애니메이션 수준에서 재생이 됩니다. 그렇다보니 소설에서는 루저(...) 경향이 강화된 료우시에게는 적응이 안되네요.OTL 애니메이션이 훨신 멋있게 나옵니다. 하하하하하.
하지만 유머도나 발언 수위는 단연 소설이 높습니다. 수위 때문에 빠질 수 밖에 없던 에피소드들도 등장해서 꽤 재미있게 보았어요. 특히 류구 히메와 우라시마 타로는 소설에서가 훨씬 에로에로에로합니다.; 결말은 10권 안쪽에서 날 것 같던데 얼마 남지 않았겠네요.(일본판 발매가 빠르니..) 과연 어떻게 날지 궁금합니다. 뭐, 지금 상태로 봐서는 현재 모습이 그대로 유지될 것 같긴 한데, 양치기 소년의 처분 수위가 궁금한겁니다. 제발 이런 녀석은 콘크리트에 박아서 마리아나 해구 바닥을 뚫고 고이 매장했으면 합니다.-_-+


그리고 그 뒤에 보이는 것이 『季節を樂しむイギリスのお菓子』라는 책입니다. 지금 검색해보니 교보에서도 잡히는데 98년도에 발행된 책이네요. 생각보다 오래되었군요.-ㅁ- 상태가 좋아서 그렇게 오래되었을 거란 생각은 안했습니다. 교보에서 파는 가격의 반 값으로 구입했고, 철마다 돌아오는 꽃이나 절기(크리스마스 등)를 소개하고 또 잘 어울리는 과자 만드는 법이 나와 있으니까요. 가볍게 보기엔 괜찮습니다. 사실 이걸 펼쳐 든 것은 과일케이크에 들어가는 과일 절임 만드는 법을 찾아 보려고 했던 것인데 민스미트에는 술이 안 들어가는군요. 주스만 들어갑니다. 럼주에 절인 말린 과일을 담가보려고 찾았는데 어쩔 수 없네요. 이리 되면 멋대로 담그는 수 밖에. 바카디에 담그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지 두렵지만... 일단 도전은 해보렵니다.;
이름만 들으면 누군가 싶지만 작품을 대면 다들 아실 겁니다.; 오노 나츠메는 『리스토란테 파라디조』나 『납치사 고요』로 유명하지요. 『리스토란테~』는 최근 애니박스에서도 애니메이션을 방영했습니다. 엔딩이 참 귀엽고 몽실몽실하더라고요.
라가와 마리모는 『아기와 나』, 『JUST GO GO』가 대표작.
아베 야로는 『심야식당』으로 떴지요.


G가 엊그제 동호회에서 빌려온 책들이 이 세 작가의 신작, 혹은 구작이었습니다. 밤 동안에 야금야금 읽어보고 나서 간단한 감상글을 올립니다. 요즘 도통 감상글을 올리지 않았는데, 조만간 『科學でわかるお菓子の「なぜ?」』에 대한 리뷰 수정글도 올리겠습니다. 제가 지난번에 올렸던 내용하고는 상당히 동 떨어져 있기 때문에...(먼산)

손도 안 댄 것은 아예 적지도 않은 『소녀 소년 학급단』.; 이건 제 취향에 안 맞습니다.....;
(애초에 애들을 싫어하니 ㄱ-.. 초딩이라면 질색입니다.)


『야마모토 귀 파주는 가게』.
감상은 한 단어로 요약가능합니다. 에로틱. 훗.-_-;
이게 데뷔작이었다는 것 같지요? 심야식당보다 이쪽을 먼저 연재하다가 중도 하차했는데, 아쉬움을 가지고 놔두는 사이에 심야식당 연재가 시작되었다나봅니다. 심야식당이 뜨니 귀 파주는 가게도 다시 책을 낼 수 있었다고요. 그림을 보면 조금 더 부드럽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왠지 귀를 그리는 느낌이 충사와도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여튼 보고 있으면 왠지 모르게 부끄럽습니다.//// 


오노 나츠메의 『not simple』.
아아...ㅠ_ㅠ 이 작가는 작품의 호불호가 좀 갈리는 편인데 말입니다, 이건 굉장히 어둑어둑하고 무겁고 그래요. 특히 이야기가 결말을 보여주고 나서 그 전 이야기를 차근차근 풀어내는 것인데, 그 이야기에 그런 함정이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왠지 모르게 다코타 패닝이 떠오른....-_-; '다코타 패닝'이라는 키워드 자체가 사실 내용 폭로이지만 알아듣는 분은 많이 없으리라 봅니다. 다 보고 나서도 왜 다코타?라고 생각하실지도.
사용한 소재가 제가 싫어하는 부분이라... 그리고 처음부터 결말을 보여주어서 심장에 무리는 덜 갔지만 그래도 다 보고 나니 참 허무합니다. 인생사 .... not simple. 제목이 왜 이런지도 알만하군요.


『치무아 포트』.
이건 읽고 나니 아이쭈님이 떠올랐습니다. 엄, 이거 보시면 펑펑 우실 것 같...?;
기본 구조는 어디선가 많이 본, 예전에도 재탕 삼탕 많이 한 소재를 가지고 썼습니다. 하지만 이야기를 잘 풀어내는 사람이 쓰니 상당히 느낌이 다릅니다. 최근 나오는 신인 만화가들의 책을 보고서도 느끼지만, 잘 그리는 사람보다는 잘 풀어내는 사람이 좋습니다. 엊그제 사서 봤다가 썩소를 흘릴 수 밖에 없었던 백작+메이드물도 그 간질간질한 느낌이 부족하다 싶었는데 말입니다.
하여간 우울할 때 이 책 들고 보면 눈물 후둑후둑 흘리며 보게 될겁니다. 어머니가 옆에 계실 때 보고 있어서 눈물 참느라 좀 힘들었거든요. 하하하.;

내용은 간단합니다. 치무아. 이건 인간이 아닌 존재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인간 속에 섞여 살기도 하고 따로 살기도 하지만 주로 인간에게 배척당하며 사냥당하기도 하는 이종족입니다. 포트는 그런 인간 사이에 섞여 사는 치무아입니다. 토끼형(..)으로, 역시 마을 사람에게 배척당하지만.... 그래도 인간 속에 섞여 살아가는 것은 쟈바 우라는 이름의 청년 때문입니다. 자신을 구해주고 자신에게 따뜻하게 대해주는 유일한 인간. 이 이야기는 치무아인 포트와, 전쟁 때문에 건강을 잃은 어머니와 여동생을 위해서 전쟁에 나간 쟈바 우의 교류를 다룹니다. 그리고 이 둘의 교류를 중심으로 전쟁이 왜 일어났는지, 자신과 다르다는 것이 틀리다고 믿는 사람들의 모습이 어떠한지, 그리고 그 속에서도 따뜻한 마음 하나로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짤막하게 보여줍니다. 설정은 굉장히 단순한데 등장인물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끌어가다보니 치무아라는 이종족, 인간, 배척, 전쟁만 가지고도 이렇게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더군요. 게다가 라가와 특유의 큰 눈이 치무아라는 종족에 결합되니 참. ... ... .. 귀엽습니다.////

지난번에 구입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가격을 보고 눈물을 머금으며 후퇴(포기) 했는데 조금 아쉽네요. 라가와 마리모의 단편이 두 권 함께 나왔다고 알고 있는데 다른 한 권도 기대됩니다.+ㅅ+


가장 재미있게 보았다는 건 『다음 이야기는 내일 또』. 감동적이라는 점에서는 『치무아 포트』도 좋았지만 『다음 이야기는 내일 또』는 아련하면서도 발랄한 이야기거든요. 아마 이건 마스터님 취향이 아닐까 합니다.-ㅁ-; 게다가 예상 외로 폭소하게 되는 부분이 몇 있더군요. 아는 사람만 아는 이야기이고 재미를 위해서 감춰두겠습니다. 훗훗훗.
초등학교 5학년인 주인공 하루카는 3인가족의 장남입니다. 여동생은 초등학교 1학년으로 아직 애고, 아버지만 계십니다. 어머니는 1년 전 사고로 돌아가셨지요. 아직 엄마의 상실이 직접적으로 다가오진 않지만 그래도 고모도 있고 해서 훈훈하고 화기애애하게 잘 지냅니다. 시작은 옆집에 새로 3인 가족이 이사오면서입니다. 인사를 온 그집 딸래미는 하루카와 동갑인데, 우연히 찾아보게 된 엄마의 어렸을 적 모습을 빼닮았더군요. 하루카도 엄마랑 꼭 닮았으니 그 두 사람은 쌍둥이라 해도 믿을 정도로 닮았습니다.-ㅂ-;
여튼 이 양쪽집의 일상 생활을 담담하게 그리는데 취향에 직격하는 부분이 몇 군데 있었습니다. 식사 장면이라든지, 아버지의 자식 사랑이라든지, 고양이라든지. 특히 맨 마지막의 4컷 만화를 보고는 데굴데굴 구를 수 밖에 없었지요. 아니, 이름이 그러면 어때서! 선글라스 하나 씌워주면 딱이지 않습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이번에 본 책은 한 번씩 다 읽어볼만했다는 이야기입니다.'ㅂ'



오노 나츠메. 『not simple』. 애니북스, 2007, 9500원.
라가와 마리모. 『치무아 포트』. 대원씨아이, 2010, 5000원.
KONNO KITA. 『다음 이야기는 내일 또 1』. 대원씨아이, 2010, 5500원.
아베 야로. 『야마모토 귀 파주는 가게』. 미우, 2010, 8500원.



다음주엔 전투요정 유키카제 리뷰를 올리겠군요. 애니메이션 보고 있자니 소설도 보고 싶어라~.

이기적 고양이는 아직 안 읽었습니다. 가장 아껴가며 읽겠다고 뒤로 미뤄두고 있지요.


교토 데쿠데쿠 산뽀. 이건 일본 제목을 그대로 읽은 겁니다. 데쿠데쿠가 한국어로는 터벅터벅이라는데, 그 말을 그대로 살려 번역 제목을 써도 괜찮지 않았을까 싶네요. 도쿄 데쿠데쿠산보는 제가 봤던 원서하고는 내용이 달라서 미묘했습니다. 영풍에서 같은 작가의 책을 봤을 때는 분명 니혼바시가 있었는데 말입니다. 다른 책하고 헷갈리는 건가요. 하여간 도쿄 여행은 한동안 예정이 없어서 그냥 건성으로 넘겼습니다. 하지만 듀시스님은 여행가기 전에 보시면 좋겠네요.+ㅅ+
교토 데쿠데쿠는 여행 코스 짜기에 괜찮겠더랍니다. 때때로 교토는 지역별로 갈만한 곳을 골라두었는데 여기는 그냥 설렁설렁 여행할 때 갈만한 코스 위주로 소개했습니다. 몇 군데 물건 사러 갈만한 곳도 소개했고요. 다른 것보다 팥 디저트...-ㅠ- 엊그제 꽃보다도 꽃처럼 8권보고서도 홀렸지만 일본 전통 디저트는, 특히 말차 들어간 것은 꼭 챙겨먹어야겠습니다. 그리고 콩떡은, 제가 교토 이세탄 지하에서 먹었을 땐 상당히 달다 싶었는데 본점에서 바로 사다 먹으면 또 다를까 궁금하네요. 이것도 일단 궁금점으로 남겨두고..-_-;


츠바사.
훗.
후후후훗. 대강의 결말은 얻어 들었지만 앞의 열 권 정도는 몽창 떼어놓고 바로 28권을 보았더니 무슨 이야기인가 싶더군요. 이 무한루프가 해결되는 것은 XXX홀릭에서일텐데, 설마 籠까지 포함해서 30권 되기 전에 완결은 나겠지요? -_-;
28권의 의의는 오로지 사쿠라의 동창으로 레이어스의 세 아가씨들이 등장했다는 겁니다. 그 외엔 영.; 앞 이야기가 궁금하긴 한데 사다 보았다가는 분노하면서 몽창 팔아치울 것이 눈에 선해 차마 손을 못대고 있습니다. 그냥 북오프에서 한 두 권 모아 볼까 싶다가도, 한 번에 읽는 것이 마음 편하니까 말입니다. 하지만 책값이 또 만만치 않아요.-_-;

페이왕은 결국 임포텐스였습니다. 고자라는 의미가 아니라 이룰 수 없는 것을 바라다가 비뚤어졌다는 의미의 임포텐스. 내가 이걸 하면 저 놈보다 잘났다는 것이 증명돼!라니. 이보다 치졸하고 치기어린 마음은 찾기 어렵습니다. 중2병 환자도 아니고 이 뭐람. 무능하고 부지런한 사람 밑에서 일하는 것이 가장 힘들다고 하더니, 이쪽은 능력은 있지만 엉뚱한데다 쓴다는 의미로 무능한 사람이라 세계를 완전 뒤 흔들었지 않습니까. ... 쓰다보니 앞 이야기가 궁금해서라도 찾아봐야겠네요. 앞에 유코의 정체가 나와 있을라나.'ㅅ'



토요일에 가뿐하게 구입한 책 세권.
G가 구입한 원피스도 몇 권 더 있지만 그건 찍지 않았습니다. 갑자기 원피스에 홀딱 반한 G가 지난주부터 시작해 원피스를 두 권씩 사고 있는데 전권 구입까지는 얼마나 걸릴지 감이 안오네요. 주마다 그렇게 사면 정확하게 몇 주 걸린다는 답이 나오지만 매주 그렇게 살 거란 보장은 없습니다. 게다가 비용과 보관장소의 문제도 있고요.
비용 때문에, 엊그제 원어데이의 만화책 세트 판매글을 보고는 잠시 G와 상의했지만 한 번에 그렇게 목돈 나가는 것도 내키지 않고, 보관할 장도소 없으니 그냥 조금씩 사모으자고 합의했습니다. 무엇보다 G방에 책장을 하나 더 구입해야 조금이라도 정리가 되거든요.

솔직히 제 책상부터 먼저 정리를 해야하긴 합니다만.......; 오늘가면 해야지요.

3월의 라이온은 다시 밝은 분위기로 돌아왔습니다. 2권에서 내면으로 침잠하다 못해 누에고치가 되어버리는 것 같던 상황이 조금은 풀립니다. 하지만 여전히 이 책 분위기는 저랑 안 맞습니다. 조금 밝아졌다 한들 주인공에게 사자후를 내지르고 싶은 생각은 바뀌질 않거든요. 대신 누군가 야단치기는 했지만 그걸로는 부족해요.

디오티마.
4권 나온다는 말에 충격받으신 분들이 많은 듯한데, 이번 권 진행은 꽤 빠릅니다. 누구씨가 반한 사람이 그 사람이 아닐까 생각은 하지만 그걸 확인하려면 5권을 기다려야겠지요. 5권이 내년에 나오는 것은 힘들테고, 후년에나...?


명영사는 시리즈 전 권 구입을 염두에 두고 있는데 쉽지 않겠습니다. 지난번에 문학소녀 구입할 때도 교보에서 주문이 되지 않는다는 말에 좌절한 적이 있거든요. 일단 주문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차근 차근 구입해야겠습니다. 번역본을 기다리는 것보다는 원서로 읽는 것이 빠르기도 하고 삽화의 인쇄질에 실망해서 원서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그렇습니다. 권당 609엔 남짓이고 몇 권은 조금 넘는데 14배로 계산하면 대략
.... 여기까지 쓰고 혹시라는 생각에 교보에서 검색하니 나옵니다. 그런데 왜 가격이 이모냥입니까. 672엔인 10권이 해외주문으로 정가 10900원에 10% 할인해서 9810원. 14배하면 9408원입니다. 적립은 0%. 으허허허. 일본서적은 신간이라도 쿠폰 적용가능하다지만 가격이 어중간해서 1천원 쿠폰을 쓰려면 2권 주문, 2천원 더블쿠폰을 쓰려면 3권 주문입니다. 윽. 타격이 너무 커요.-_-;
참고로 응24는 10% 가량 더 비쌉니다. 그런고로 논외. 실제 검색해보니 10권 모두 1만원이 넘습니다.

그나저나 용돈 잔고는 몇 권까지를 허용할까요. 통잔 잔고와 용돈 잔고를 생각하면 단 번에 지를 수 있는 분량이 아닐텐데.;

번역자, 나랑 싸우자. 막말하고 싶지는 않았는데 정말 이렇게 번역해야되겠니? 내가 카즈하 언니에 뒷목 잡고 쓰러졌다. 그 번역 문제만은 아니었지만 이대로 고이 들고 가서 쓰레기통에 버리고 싶더라. 번역 문제도 한 몫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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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B로즈. 완결권인 14권을 사와서 보고는 앞권을 일찌감치 처분하길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6권인지 8권까지 사다가 말고는 1권만 두고 나머지는 처분했거든요.
그 앞서 나온 양의 눈물도 다시 보면 한숨 나오는 곳이 한 두 군데가 아니었지만 이번은 상태가 더 심합니다. 스토리는 둘째치고 눈이 점점 커지면서 컬러도 이상해지는 것을 보니 14권 구입한 돈이 아까울 정도입니다. 아마 이대로 가지고 있다가 북오프에 팔아버릴 것 같군요.

게다가 앞에서도 적었지만 번역이 참 문제입니다. 번역만 보면 책을 던져버리고 싶어서 손이 근질근질하더라니까요. 그림과 스토리에서 크리티컬 히트를 맞았는데 거기에 그 페이지의 번역이 그 모양이니 집에 두고 싶지 않은 책이 되었습니다. 아놔.......
1권 시작하면서는 분위기 괜찮았는데 왜 이렇게 끝낸걸까요. 하여간 이번 편에서 건질 것은 결혼식 외엔 없었고, 그나마 결혼식도 뭔가 이상한 분위기였지만 모 장면 때문에 그냥 넘어간..... 하지만 아무리 결혼식 이벤트라 하더라도 실제로 그런건 있어서는 안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지나치게 작위적, 만화적이예요. 아키요시가 시리즈에서 이어지는 이야기들 중에서 가장 아니다 싶은 시리즈로 낙찰되었습니다. 훗.-_-;

미야자키 하야오,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1-7>, 학산문화사, 2008, 35000원(박스판가격)
아마노 코즈에, <AQUA 1-2>,<ARIA 1-12>, 북박스, ~2008, 각권 4천원
미도리카와 유키, <나츠메 우인장 1-6>, 학산문화사, ~2009, 3800~4200원

<ARIA>나 <나츠메 우인장>이나 둘다 책 별로 나온 시기가 다르다보니 출판연도 표시는 적당히 했습니다. 나츠메 우인장은 각 권 가격도 조금씩 차이가 나지요. 최근에 책값이 가파르게 상승하다보니 저리 되었습니다. 한 권에 3천원이던 만화책값이 언제 저렇게 올랐는지 싶군요.

지지난주 주말에는 아마노 코즈에의 책 두 종-14권을 한 번에 몰아 읽었고 이번 주말에는 마스터님께 빌린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그리고 주말에 충동구매한 나츠메 우인장을 몰아 읽었습니다. AQUA나 ARIA는 되새김질이지만 다른 두 책은 새로 읽는 책입니다. 뭐, 되새김질한 책에 대해 부연설명하는 것은 재미없고, 저 두 책은 치유계 만화 중에서도 손에 꼽을만한 이야기니까 따로 이야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치유계라고 하면 읽고 나서 왠지 (체력이 아닌;) 정신적인 힐링을 받은 느낌으로 온몸이 따스해지면서 마음도 포근해짐을 느낄 수 있는 종류의 책을 말합니다. 사람마다 치유계라고 꼽는 책은 조금씩 다르겠지만 대체적으로 잔잔하게 이야기를 끌어가는 만화가 치유계로 많이 꼽힙니다. 제 책 중에선 <오늘의 행복 레시피>나 <키친> 같은 음식 이야기 책들이 치유계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목록은 <카페 알파(원제를 직역하면 요코하마 장보기여행;;)>, <파파 톨드 미>, <ARIA(AQUA 포함)> 등이 있습니다. (아마도;) 비슷한 느낌의 책들이지요. 저는 여기에 하츠 아키코씨의 책들도 넣곤 합니다. 역시 취향 문제죠.^^;
보고 있으면 정말 계절 따라 절기 따라 도시락 싸들고 놀러 나가고 싶어집니다. 제겐 여기에 디카 들고 사진찍으러 나가기도 포함되지만요.


나츠메 우인장은 이전에 1-2권 정도만 읽었다가 마음먹고 6권까지 다 구입했습니다. 요괴를 보는 소년이 그 때문에 쫓긴다라는 기본 틀은 다른 이야기에서도 많이 나왔지만 여기서는 퇴치 자체보다는 외로움을 많이 타는 소년과 외로움을 많이 타는 요괴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보시면 됩니다. 항상 해피엔딩이라 보기 힘든데다 슬슬 요괴보다 더 무서운 인간들이 나타날 상황이라 조마조마한 것도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미도리카와 유키 작품 중에서는 가장 길군요. <붉게 피는 소리>는 3권, <진홍빛 의자>도 3권으로 끝났으니 말입니다. 지금 6권이지만 쉽게 끝날 이야기는 아니라고 봅니다. 애니메이션 시즌 2도 나온다고 하고요. 애니가 많이 나오면 야옹선생의 캐릭터 상품도 늘어날테니 지갑을 조심해야겠습니다. 후후후후후..............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극장판 이야기가 2권 중반부까지 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공포(?)에 떨며 보았는데 다행히 지름신은 강림하지 않으셨습니다. 취향에서 조금 벗어났다고 할까요. 멋진 이야기이긴 하지만 제겐 집에 모셔두고 두고두고 보게될 책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주변 사람들이 볼 기회가 있다면 옆구리를 퍽퍽 찌르면서 '이거 대작이야. 안 보면 절대 후회할거야.'라고 할렵니다. 아니, 빈말이 아니라 정말로 대단합니다. 마스터님도 그러셨지만 미야자키 하야오의 마지막 작품은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TV판이 되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합니다. 그것도 52화짜리, 풀코스로 말입니다. 13화로는 절대 풀어낼 수 없는 긴 이야기입니다. 책의 분위기나 내용을 보아하건데 아마 첫비행님이라면 상당히 취향에 맞으실겁니다.(물끄럼)
극장판 이야기만으로는 다 다루지 못했던 나우시카와 그 주변국의 이야기가 더 자세히 다루어집니다. 특히 조연으로 머물지 않을거라 생각한 크샤나, 그 누님이 아주 멋진 활약을 보여주십니다. 아마 보신 분들 중에는 백합향을 맡지 않을까 싶은데 그러기엔 둘다 무골호인(!)이라 말입니다. 나우시카의 포옹을 받았던 그 누군가도 역시나 나우시카에게 밀려 다른 아가씨에게 간다는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극의 흐름상 그렇게 될 수 밖에 없기도 했지만 나우시카나 크샤나나 둘다 홀로 서 있어야 하는 사람입니다. 자신의 마음, 자신의 위치를 누군가에게 나누어 줄 수 없는 존재라고 느꼈습니다. 뒷 이야기가 더 있어도 좋았겠지만 그렇게하면 FSS 못지 않은 대작이 나오지 않을까란 생각도 들고요. FSS처럼 되어도 좋고, 어차피 원작도 있으니 손자대까지 물려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주십사란 망상도 해봅니다. 아니, 꼭 좀 그래주셨으면 합니다.;ㅅ;

보고 났더니 앞으로 스튜디오 지브리의 미래는 과연 누가 짊어지게 될까 걱정됩니다. 그 아드님은 참으로 부족한 곳이 많으니 걱정이 태산이네요. 흑; 이제 나우시카 같은 작품은 못보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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