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출발 일요일 귀국. 이번에는 제주항공을 이용했습니다. 다른 무엇보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이 마음에 들더군요. 여행 갈 돈이 없다고 투덜대던 G를 꼬실 수 있었던 것도 항공권 가격 덕분이었습니다. 뭐, 그래도 최저가는 아니고 세금 포함해서 1인당 35만 5천원 정도 들었다고 기억합니다. 도쿄 가는 항공권 생각하면 훨씬 싸지요. 게다가 오전 9시 10분 출발에, 돌아올 때는 인천공항에 오후 1시 40분 정도면 도착하니 일요일에 들어와 짐 정리하고 집에서 쉬기도 좋습니다. 다음에 간사이 여행을 하게 된다면 그 때도 제주항공을 이용할 것 같네요.'ㅂ'


9시 10분 비행기라 집에서 일찍 나왔습니다.
서울역으로 가서 공항철도를 탔는데, 도심공항터미널 서비스를 이용하려 했더니 이건 출발 3시간 전까지는 와야 한다네요. 서울역에 도착해 그 앞에 간 시각이 오전 6시 13분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음을 기약하고 그냥 공항 철도를 탔습니다.

공항철도는 가격이 저렴하고 이동 속도도 나쁘지 않지만 서울역에서 공항철도를 탑승하기까지가 좀 험난합니다. 서울역 역사안에 있기 때문에 지하철로 서울역까지 온다면 지하철 역을 나와, 서울역 2층의 대합실로 올라와서 다시 지하 5층 정도를 내려갑니다. 버스에서 내려 가는 쪽이 좋더군요. 저도 캐리어 끌고 지하철 탔다가 환승하고 지상으로 올라오고 하는 것이 힘들 것 같아 버스를 탔습니다. 새벽시간이라 밀리는 일도 없이 빨리 오더군요.
참고로, 출발 할 때는 캐리어가 하나 였습니다. 집에 있는 가장 큰 캐리어는 속에 다른 캐리어를 넣을 수 있어서, 작은 캐리어에 짐을 넣고 그걸 다시 큰 캐리어에 밀어 넣어서 끌고 갔습니다. 공항에서 짐 부칠 때 보니 17.7kg이더군요. 출발할 때부터 이랬으니 지금 양쪽 어깨가 저릿한 것도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_-;

공항철도의 단점 또 하나는 인천공항에 내려서도 출국장까지 시간이 꽤 걸린다는 겁니다. 버스는 바로 앞에 내려주지만 공항철도는 지하에서부터 올라와서 다시 3층까지 가야합니다. 아... 험난하구나....

그래도, 일반 철도는 싸니까요.-ㅈ-
참고로 급행이 일반보다 10분 빠르면서도 가격은 세 배나 되는 것은, 원래 일반 철도로는 도심공항터미널을 이용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행사기간이라 일반철도를 탑승해도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을 이용할 수 있지만 행사기간이 지나면 급행만 가능합니다. 행사 종료가 언제인지는 저도 모릅니다.;;




대한항공 기내식도 간사이 왕복은 빵에 과일, 요거트 정도만 나왔는데 여기는 아예 삼각김밥과 음료입니다. 음료는 녹차, 커피, 물, 감귤주스 중에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저는 달달한 이 감귤 주스가 상당히 마음에 들더군요.

기내식으로 나온 삼각김밥은 다 한국에서 제조한 것 같습니다. 갈 때는 김밥이 아니라 삼각주먹밥인데, 겉을 살짝 구웠더라고요. 속에는 뭐가 들어 있더라..-ㅠ- 하여간 간도 적당하니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돌아올 때는 뉴숯불갈비라는군요. 이쪽은 삼각김밥. 이것도 괜찮았습니다. 달달한 갈비양념이라 웬만해서는 맛 없을 수 없지요.;;



다만 이전에 타보신 분 이야기를 들으니 삼각김밥 맛에 편차가 있는 것도 같으니... 어디까지나 참고용으로만 알아두세요.

질색하는 S를 다수결로 몰아서 주말에 인천공항에 다녀왔습니다. S가 나이가 제일 어리니, "노땅들은 여행 못가서 안달났기 때문에 공항에서 향수(?)라도 달래야겠어."라는 취지로 끌고 갔지요. 뭐; 이날 S의 컨디션은 꽤 안 좋았지만...;;;

먹는 이야기는 따로 빼겠습니다.+_+

갈 때 올 때 모두 인천공항 철도를 이용했습니다. 특급과 일반이 있는데 갈 때는 일반, 올 때는 특급을 탔지요. 원래 배 정도로 가격 차이가 나지만 2007년 12월 31일, 올 연말까지는 3100원으로 동일합니다. 버스카드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고 환승 할인은 되지 않습니다. 중간 기착역이 있기 때문에 처음 찍을 때 900원이 찍히고 내릴 때 2200원이 추가차감됩니다.

일반열차는 지하철과 같은 타입이라 보시면 됩니다. 특급이 조금 독특하지요. KTX를 한 번도 타 본 적이 없지만 집이 부산이라 종종 이용하는 B의 말에 의하면 특급 좌석이 KTX 좌석과 동일하답니다. 굉장히 좁아요. 새마을호보다 더 좁습니다. 그러니 덩치가 큰 외국인들은 특급 좌석이 굉장히 불편할 거란 생각입니다.

중간 통로인데 턱이 전혀 없습니다. 걸어다니기는 좋으나 문이 고정되어 있지 않나봅니다. 윗부분은 괜찮은데열차가 덜컹할 때마다 문이 덜렁덜렁거립니다. 보기 참 불안하더군요.
맨 앞자리에는 이렇게 짐을 놓을 수 있는 자리가 있습니다. 이걸 보고 떠올린 것이 나리타 익스프레스. 나리타 익스프레스 쪽이 더 고급이지만 이런 짐칸이 있다는 것도 꽤 좋군요. 물론 좌석이 좁아서 발밑에 짐을 놓을 수 없으니 그렇겠지만.


인천공항철도에서 내리면 이런 커다란 건물이 나옵니다. 오른쪽 상단에 보이는 곳이 정원입니다. 12억인가 들였는데 자기부상열차를 유치하는 바람에 2년만에 철거해야한다는 그 정원말이죠. 사진은 없는데 꾸미기는 잘 꾸몄습니다. 다만 같이 간 K나 B가 둘러보더니 5억이면 떡을 칠 수준인데 이게 12억이나 들었다니 이상하다고 하는군요. 원래 관공서 사업이 다 그렇지 않습니까. 하하하.-_-;

그 정원에서 바깥을 내다보니 이런 희한한 나무가 있더군요. 소나무는 소나무인데 왜 아래는 저렇게 밋밋하고 윗부분만 있을까란 의문이 들었습니다. 이날 바람이 꽤 셌는데 휘청휘청 거리는 것이 무섭습니다.
하지만 이 의문은 잠시 뒤 풀렸습니다. 공항 3층 출국장에서 바라보니 저 민숭한 밑둥은 하나도 안보이고 일반적인 수준의 나무 길이로 보입니다. 그러니까 3층에서 보면 그냥 지평선에서 보통 크기의 소나무가 있는 것 같지요.

돌아오는 길. 붉은 풀이 바닷가 갯벌에 나 있습니다. 지금은 물이 꽤 들어와 있지요. 함초가 아닌가 생각하는데 잘은 모르겠습니다. 갈 때는 물이 빠져 있어서 벌판이 온통 붉게 보였는데 날씨도 음산하니 참 멋졌습니다.(아련~)



날림 여행기.
인천공항에서의 주 목적이 먹기였기 때문이었을까요.(웃음)
덧붙이자면 인천공항 내에서는 제가 먹을 만한 것이 거의 없었습니다. C모라인은 다 피하는데 깔려 있는 음식점의 대부분이 그 라인입니다. 빵집도 두 군데 있는 곳이 T모 제과점, 커피들도 다 그렇고요. 차라리 (맛은 덜해도) 할리스를 넣어두는게 깔끔하지 않을까란 생각인데 말입니다. 출국장, 입국장, 그리고 지하까지 도배가 되어 있으니 아쉽죠. 다음에 가서 기다릴 일이 있다면 미리 간식을 싸가야 하나 싶습니다. 하하하하하.;

음식 사진 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것은 시간 나는대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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