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은 일리무중, 아니 일리가 아니라 시간 단위로 쓰는 쪽이 더 가깝습니다. 내일무중(來日霧中). 써놓고 보니 정말 이 말 마음에 드네요.-_-; 손전등 하나만 달랑 들고 안개 속을 헤매는 기분이라...

토요일에 대대적인 삽질이 있었습니다. 앞서도 잠깐 언급하긴 했지만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이렇습니다.
지난 12월 초의 사건 때문에 자리 이동을 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토요일 아침에, 제가 신청한 자리로는 보낼 수 없으니 그 자리에 눌러 있든지 다른 자리를 골라봐란 전화를 받고는 머리를 굴렸습니다. 결재권자 B가 남을래라고 묻길래 단칼에 NO를 외쳤지만, 주변에서 하도 붙잡길래 눈 딱감고 주저앉는다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B나 저나 말 때문에 상처를 입었지요. 하지만 퇴근할 때 쯤엔 눌러 앉는 것으로 생각하고 그리 알고 퇴근했습니다.
퇴근하는 도중 전화를 받았습니다. 저 위쪽에서, 주저앉는 것은 불가능하니 다른 곳으로 가라고 하면서 정확하게 자리를 짚어주더군요. 아침에 연락 받았을 때, 혹시 다른 자리라도 생각해둔 곳 있냐고 그쪽에 물었을 땐 미적지근하게 대답해두고는 몇 시간 만에 상황을 확 뒤집어 저를 꽂아버린겁니다.

아마 12월의 앞 이야기를 들으셨다면 대강 어떤 이야기인지 감이 오실지도?
거기에 학교 다시 다니는 것 때문에도 골치 아프고 말입니다.





올해는 잘 헤쳐나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더 큰 목표라면 더 잘해내는 것이겠지만 작은 목표는 그렇습니다.
과연 어떻게 될지는 3월 첫 월요일,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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