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아침. 메일을 확인하는데 스팸메일인지 아닌지 분간이 안가는 메일이 한 통 들어와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제가 받는 메일은 사람 이름으로 오는 메일이 없습니다. 닉은 종종 있지만 제일 많이 오는 것은 교보문고(...)이고 그 다음이 funshop일겁니다. 제게 가장 메일을 많이 보내는 계정이 저렇다니까요. 캔디폰도 아니고 거참..;

하여간 희한한 메일인데 뭔가 제목이 익숙하다 싶어서 열었습니다. 제목에 북스피어란 단어가 들어가 있었거든요.

내용인즉 「인질 카논」이벤트에 당첨되어서 조만간 마쓰모토 세이초 단편선집 세트가 도착할 거란 이야기였습니다. 읽고 나서도 믿기지 않았던게 이벤트 신청한 기억은 있지만 이런 종류의 이벤트에 당첨된 일이 거의 없거든요. 그리하여 긴가 민가 하는 사이, 주말에 책이 도착했습니다.(이게 이미 한참 전 이야기라...)


마쓰모토 세이초 단편선집은 이미 이전에 다 읽었습니다.'ㅂ' 가격이 만만치 않으니 구입은 읽어본 뒤에 하겠다고 도서관에 신청했거든요.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이 상권이고 그 다음권부터는 솔직히 제 취향이 아니었습니다. 읽다가 도중에 손을 놨지요. 사회파 소설이란게 사람을 빡빡하게 조이면서 결국엔 '현실은 다 그런거야'라는 분위기로 흘러가는 느낌이라 두 손 들어버린 겁니다. 마쓰모토 세이초의 장녀라고 불리는 미미여사의 경우 그래도 밝은 분위기, 희망적인 분위기로 가지만 마쓰모토 세이초는 '꿈도 희망도 없어. 이것이 바로 현실'이란 느낌입니다. 허허허.

하지만 당첨될 거라 생각하지 않고 있었는데 책을 받으니 기분은 좋네요.>ㅅ<

지금 이 책들은 S네 집에 가 있습니다. 가벼운 책만 빌려주는 것보다 중간중간 무게를 잡을 수 있는 책을 같이 보내는 것이 좋겠더라고요. 그리하여 낙점된 것이 이 책이었습니다. 그러니 잘 읽으시게, S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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