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한참 전에 지른 책들. 로마 모자 미스터리는 어쩌다보니 최근에 나온 다른 두 권을 먼저 사고 그 다음에 샀는데 ... 근데 이 사진 올렸던가, 안 올렸던가?; 마도카는 이미 6권 다 모았거든요.
그러고 보니 로마 모자 미스터리 리뷰도 안 올렸다.. 아...;;


1. 중요 선포.
오늘 이 시점을 기해 이글루스 접속은 안합니다. 개인적인 사정이니 오프에서나 말씀 드릴 수 있는 것이고..; 간단히 말하면 시간이 부족합니다. 이글루스에 접속해서 글 읽을 시간이 없어요.-ㅅ-; 솔직히 요즘 들어오는 압박은 피가 바짝바짝 말라버릴 지경입니다.
예정은 올 상반기까지이나, 상황에 따라 올해, 혹은 내년, 혹은 그 이상까지 길어질 수도 있습니다.



2. 영어가 싫지만
영어가 싫지만, 싫어도 해야합니다. 싫어도 해야하고 읽어야 한다면 사랑해 버리겠어! 라며 머리 쥐어 뜯고 울부짖고 있습니다.-_-; 사랑하는 건 내 취향이 아닌데. 난 그런 끈적한 건 싫단 말이지.(...) 아, 이것은 드라마의 폐해입니다. 어중이 떠중이 사랑을 부르짖고 있으니-그래서 사고 치고 있으니 사랑이란게 참으로 나쁜 것처럼 보인단 말입니다.
사랑한다며 종묘사직 말아먹을뻔한 공주도 있었지요. 아니, 누구는 아예 나라 말아먹었지.-_-


3.  과제
하러갑니다.(먼산) 

아침에 블로그에 들어왔더니 점검 중이라는 페이지가 뜨는군요. 그런데 뭔가 공지사항이 이상합니다? 순간 눈을 의심하는 내용. 중간에 들어간 사진 때문에 '격뿜'하고 마구 웃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페이지를 닫았는데 갑자기 발동하는 블로그 근성. 재미있게 보았으니 이걸로 글 거리 하나 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열었더니 어머나? 이 페이지가 아니네? 그래서 F5를 눌렀습니다. 오호라. 돌아가면서 이런 저런 페이지를 다 구경하고는 재미있었던 세 가지를 골라 캡쳐했습니다. 공지 전체는 다음 블로그 메인에 오른 글을 보시면 됩니다. 티스토리의 센스있는 공지~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실은 이 글 보고 조금 많이 찔렸습니다. F5를 무한으로 누를까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너무도 맛있어 보여서 갈무리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ㅂ;

이번 이글루스 약관 개정안 말야. 에서 트랙백.

이번 이용약관 개정을 보고 나르시스님의 해석(?)이 올라왔습니다. 보고서는 고개를 끄덕였는데, 아마 당장 그렇게 바뀌지는 않을거라 봅니다. 상부 기관의 압박에 의해 이글루스 약관도 다른 서비스에 준하는(동일한) 것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저리 되었겠지요. 하지만 이글루스 운영진이 교체된다거나 또 다른 상부의 압박이 들어온다면 그 다음 과정은 그 해석대로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이용약관에서 허용하고 있고 이글루스에 남아 있는 사람들은 그 약관에 동의한 것이다라고 말하며 위에서 펌기능을 만들고 이글루스 컨텐츠를 다른 스크서비스에 제공한다거나 돌려 쓰게 하라고 지시하면 버틸 수가 없겠지요.

하여간 비슷한 블로그 서비스 중 그래도 저작물에 대한 회원 권리를 인정해주고 있다던 이글루스가 저렇게 바뀌었으니... 라고만 생각하다가 문득 티스토리의 약관은 어떤지 궁금해졌습니다. 미처 확인하지 않았다는 것에 당황해서 서둘러 홈페이지에 들어가 확인했습니다.

티스토리 이용약관 링크는 여기.

(중략)

제 7 조 (권리의 귀속)

(1) 회사가 회원에게 제공하는 각종 서비스에 대한 저작권을 포함한 일체의 권리는 회사에 귀속되며 회원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작성한 게시물 등에 대한 저작권을 포함한 일체에 관한 권리는 별도의 의사표시가 없는 한 각 회원에게 귀속됩니다.
(2) 주식회사 다음커뮤니케이션은 회원의 동의하에 회원의 저작물을 주식회사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운영하는 웹사이트(www.daum.net)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하생략)

걱정했는데 다행입니다.ㅠ_ㅠ

더 미뤘다가는 아무 글도 안 나올 것 같아서 짧게라도 씁니다. 너무 길게 쓰면 뒤이어 올라갈 다얀 글이 안써질겁니다. 글을 길게 쓰거나 하면 기운이 죽 빠집니다.


이글루스가 SK에 인수되었을 때 바로 박차고 나온 것은 SK가 대기업이기 때문입니다. 간략히 말해 대기업이 작은 기업 혹은 벤처를 인수했을 때는 뭔가 원하는 것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대기업의 목적은 수익 창출이고, 인수한 곳이 수익창출에 도움이 될거라 판단해서 인수를 했을 거란겁니다.

- 요약: SK가 이글루스를 인수한 건 나름의 이유가 있다. 그 이유는 아마 수익창출일 것이다.


그러나 대기업과 벤처의 차이는 저 수익창출에 있습니다. 벤처나 작은 기업은 자금이 굴러가는 한도 내에서 그리 큰 이익을 내지 않아도 됩니다. 일단 직원 월급 나오고 기업이 잘 굴러가고 앞으로도 그러리란 보장이 있으면 현 상태를 유지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앞으로의 개발도 필요하겠지만 그건 상황 봐가면서 하면 되고 그리 급할 것이 없습니다. 여유를 두고 가면 되는 겁니다.
하지만 대기업은 다릅니다. 큰 기업들은 현재의 수익 창출에 만족하지 않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수익을 창출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합니다. 그리고 인수해서 자신들의 직원이 된 사람들에게는 계속해서 일할 것을 요구합니다. 주 단위, 월 단위, 분기 단위로 얼마나 일을 했는지 업무 내역서라든지를 요구할겁니다. 내(대기업)가 일을 시키고 그 댓가로 돈을 주는만큼 받는 돈이나 그 이상의 업무를 하라고 하는 겁니다. 문제는 이거죠. 얼마나 업무를 했는지 가시적으로 보여야 한다는 겁니다. 서류에 어떤 일을 했다고 적을 수 있는 일을 말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가 눈에 보여야 합니다. 특히 수치로 보여야 좋습니다.
이렇게 되면 일하는 사람들은 일을 만듭니다. 본인이 하는 기본적인 유지 업무 외에 새로운 업무를 끊임없이 만들어야 합니다. 대기업에서 사람들이 피폐해지는 이유중 하나가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지만 주변에 대기업에 다니는 사람이 없어서 확인할 길은 없습니다. 확인할 수는 없지만 여기서 생각을 한 발짝 더 보낸다면 새로운 업무를 끊임없이 만드는 과정에서 뱀의 다리를 붙였다 떼었다 하는 업무도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붙였다가 그냥 떼면 붙인 의미가 없으니 붙였다가 조금 잘라내고 닭발을 붙이거나 돼지발을 붙인다는 것도 생각할 수 있지요. 물론 비유적 표현입니다.

- 요약: 대기업은 성과를 요구한다 → 그에 대한 압박으로 사람들은 뱀의 다리를 붙였다 떼는 것 같은 일도 일부러 만든다. 비효율적인 업무도 발생할 수 있다.


성과를 요구하면서 나타나는 직원들의 피폐 때문에 작은 기업에서 일할 때와는 달리 서비스 제공자와 이용자간의 상호 대화도 질이 떨어집니다. 제공자 쪽은 그리 질이 떨어지지 않는다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용자는 예전과 분위기가 다르다, 뭔가 삭막하다라는 식으로 느낄 수 있겠지요.'ㅂ' 이부분은 이글루스를 이용하면서 나온 불평과도 일맥상통합니다. 예전처럼 상호소통하는 서비스 변경이 아니라 일방적으로 내려오는 서비스 변경이란 것도 그런 곳에서 나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대기업에 들어간다는 것은 예전보다 결재단계가 많아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SK 인수 전의 작은 이글루스에서는 어떤 사항에 대한 공개도 자체적으로 의논해 결정할 수 있었지만 인수 후에는 SK 내부의 작은 팀에 불과하니 팀장과 그 윗선에 보고하고 그 지시를 기다려야합니다. 의사소통 단계가 훨씬 길어질테고 이번 사태처럼 서비스 변경에 대한 공지가 갑작스레 나온 것도 그런 부분을 염두에 두어 생각해봄직 합니다. 그러니까 SK의 상위 결정층에서 이글루스도 11월 중으로 연령 제한을 풀어라라고 지시가 왔다고 가정해봅시다. 이글루스 팀에서 그 지시가 사용자의 반발을 부를 수 있다는 의견을 내서 그 의견이 위로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오는, 다시 말해 내부 의견이 조율되는 것이 예전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을 거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결론이 나면서 그런 의견 조율은 기업 내부사정이니 사용자들에게 공개하지 말고 대외비로 하라고 지시가 함께 내려왔다면 이글루스 팀은 어쩔 수 없이 따를 수 밖에 없지요.

- 요약: 대기업에 들어가 하부구조가 되었기 때문에 의사소통라인(결재라인)이 굉장히 길어졌고 이글루스 팀은 그 때문에 경색되었을 수 있다.


이글루스 자체를 하나의 커뮤니티로 본다면 이번 사태는 이전에 다른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보았던 운영진의 경색과도 닮아 있습니다. 조금은 말입니다. 하지만 이누이트들은 사용자이고 SK는 서비스 제공자이며 이글루스 팀은 SK의 직원입니다.
이번 사태로 인해 이글루스에서 대규모로 인원이 빠져나가고 이 공백을 메울 수 없다면 이글루스라는 블로그 서비스가 또한 사라질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일은 없기를 바랍니다.





덧붙이자면 전 성과주의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모든 업무에는 결과가 있어야 한다, 눈에 보이는 결과나 성과가 없으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지난번에 어느 분께 이 말을 듣고는 속으로 울분을 삼켰던 적이 있었지요. 눈에 보이는 결과나 성과만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눈에 보이는 시점이 일주일 뒤일지, 한 달 뒤일지, 1년 뒤일지, 10년 뒤일지는 모르지 않습니까. 그렇게 성과를 쫓아가다보니 기초과학과 인문학이 부실해지는 일도 생기는 것이지요.

1. 위가 망가졌습니다. 앞으로는 어머니께 위 망가진 이야기를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ㅂ' 걱정해주시는 것은 좋으나 그 뒤에 따라오는 잔소리가 문제입니다. 잔소리를 들으면 코르티솔이 분비되어 위를 갉아먹거든요. 회사에서 분비되는 코르티솔만으로 충분합니다. 더는 싫어요.
그렇다고 병원 갈 생각도 있는 것은 아닌게 한 두 번 이래봤어야지 말입니다. 이번 상태가 평소보다 조금 심한 편이지만 그래도 관리 잘 하면 자연치유됩니다. 약보다는 그쪽이 좋아요. 위약은 대개 한 달을 주기로 하니 병원 다니기도 번거롭고 지금 그럴 시간도 없지 말입니다.
아침에 어머니가 저를 아주 한심하게 바라보시면서 잔소리를 하게 된 것은 어제 점심-베니건스-_--을 먹고 그냥 저냥 괜찮다 싶었던 위가 새벽 2시에 저를 깨웠다는 이야기를 하면서였습니다. 위가 저를 깨워서 화장실로 달려가게 만들었거든요. 속이 울렁거리고 구토감이 있는 것을 보니 위뿐만 아니라 역류성 식도염도 악화되었나봅니다.
그래도 병원갈 시간이 없다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2. 금요일의 몸살감기에 대해서도 어머니가 잔소리를 하셨습니다. 애정어린 잔소리란건 알지만 30년 동안 같은 잔소리-앞의 5년은 기억을 못하고 잔소리는 주로 10대 때부터 시작했을터이니 15년 정도로 깎을까요-를 듣다보면 그 잔소리도 호르몬 분비의 원천이 됩니다.'ㅂ' 하지만 이 잔소리만큼은 토를 달지 못했으니..
지난 주의 일입니다. 지난주 월요일과 수요일과 목요일은 매번 있던 대로 귀가가 늦었습니다. 월, 수는 대략 10시였고 목요일은 10시 반 넘어서였습니다. 화요일도 평소보다 늦었다고 기억하는데요, 금요일은 정말 늦었습니다. 귀가하니 대략 11시? 다시 기억을 더듬어보면 인사동에서 출발한 것이 11시였나봅니다. 집에 들어와서 씻고 잘 준비하니 12시가 넘었습니다.
그래놓고 토요일엔 점심 약속 때문에 나갔다가 직업병이 발동해 S네 책장 정리를 해주고 저녁에 귀가했습니다. 일요일은 집에서 뭉개다가 안되겠다 싶어 10시 반쯤 나가서 집에는 10시쯤 들어왔습니다. 화요일, 금요일, 일요일 모두 공방에서의 작업 때문에 늦은 겁니다. 그러니 어머니도 별 말은 없으셨지요.
하지만 이 때부터 피로가 쌓였나봅니다.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주도 화요일에 공방에 다녀와서 10시 넘어서 집에 들어왔습니다. 목요일에는 11시쯤 들어왔고요. 월요일, 수요일은 여전히 10시쯤 귀가. 그러니 몸이 못 배겨나서 금요일은 쉬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참입니다. 그러다가 금요일 오전에 독감인지 감기인지 바이러스의 공격을 받아서 위부터 무너지고 끙끙 앓고 있었던 겁니다. 다행히 오한과 열은 금요일 하루만 나서 토요일은 괜찮겠다 싶어 점심 약속에 나간 거였는데 다녀와서의 후폭풍이 새벽에 잠을 깨웠습니다.

요약하면 지난주부터 내내 10시 이후에 집에 들어오는 바쁜 생활을 하니 몸이 견뎌내지 못했다는 것이고요. 
다음주 일요일도 공방, 그 다음주 일요일은 카페쇼입니다. 11월도 은근히 바쁘군요.
그런 고로 저 12월은 잠적 모드입니다. 일단 12월 초가 되어야 바쁜 일들이 1차로 끝날테고-실은 다음주 중반에 시험 있습니다;-그 다음에는 12월의 업무 마감으로 정신 없을터이니 주말에는 뻗어야 합니다. 흑흑; 그리고 12월에 사고칠 것 생각하면 가능한 약속을 잡으면 안되니까요. 봄친구들에게도 일단 선포. 크리스마스 약속 등은 나 빼고 잡아.;;


3. 1,2와 관련해서 하나 더.
위가 망가졌습니다. 당연히 위를 괴롭히는 음식은 먹지 못합니다. 그런 고로 밀가루 금식 실천을 할 예정입니다. 유제품도 해야하나 평소 간식이 저지방 우유인 관계로 100% 금지는 못합니다. 대신 아이스크림은 들어가는 족족 속을 뒤집어 놓을 것 같아서 먹지 못합니다.
입과 위에서 받아주는 음식만 먹는다고 하면 밀가루 음식은 전면 금지, 매운 것과 짠 것도 금지입니다. 그리고 양도 가능하면 적게 자주 먹어야고요. 우유도 간식이라며 놔두긴 했는데 토요일에 실험해보니 한 모금 마시고 그대로 버렸습니다. 음식 버리면 벌 받는다지만 다 먹으면 속이 뒤집어 질 것 같았지요. 그 때는 위가 더 안 좋긴 했으니까요.
죽도 먹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 그거야 흰죽은 맛이 없어서인 것 같은데 흰죽 말고도 별로 땡기지는 않고요.
결국 의도하지 않았지만 심각한 음식제한에 들어가는 겁니다.

그러나 실제로 먹고 싶은 음식들은 사과(..), 트와이닝 얼그레이, 블랙 커피(주로 드립. 하지만 맛에 굉장히 민감해졌습니다;). 그나마 칼로리가 높은 건 배스킨라빈스 초코홀릭 외 초콜릿 아이스크림.
입맛이 따라가는 대로 음식을 주면 안됩니다.;

4. 3과 관련해서.
덕분에 이글루스 음식밸리는 전혀 접근을 못하고 있습니다. 만세! 이 기세를 몰아 이글루스 중독을 끊을겁니다. 그리고는 책에 매진을...?
(월요일까지 읽어야하는 과제 도서가 있으니 이것부터 먼저 해결;)


5. 샤워하고 피크로스 한 판 땡겨야겠습니다.(응?)

 시간이 없으니까 짧게.'ㅂ';

이모저모 15세 전후의 애들을 많이 만나지만 중2병이란 단어가 괜히 나온 말이 아닙니다. 또래 애들보다 어른스러운 애들도 있고 귀여운 애들도 있고 가르쳐 주고 이끌어주고 싶은 애들도 많지만 그 만큼 중2병 환자들도 많습니다. 중2병 환자도 잘 끌어주면 앞서 말한 아이들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아이가 가지고 있는 틀을 깨부수고 네가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잘난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시켜줘야 합니다. 자신의 한계를 깨닫게 되고 그에 수긍하면 새로운 나무를 키울 밭이 된다고 봅니다. 그 전에 가지고 있던 잘못된 틀은 그 밭에 기름진 거름이 될 것이고요.
직설적으로 말하면 나 잘났다고 뻐기고 싶어하는 아이들은 잘 키우면 크게 될 수도 있다는 겁니다. 그러나 어디까지 될 수 있는 것이고 그 아이가 자신의 한계를 깨닫지 못하고 틀에 계속 갇혀 있다면 그 애는 개념을 안드로메다로 보낼겁니다. 무개념 어른이 되기 쉽다는 겁니다. 철 안들고 애 같은 어른이 되는겁니다.

이글루스는 중2병 환자들이 몰릴만한 매력적인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또래 아이들보다 잘 났다고 광고하고 싶은 소재들이 이글루스에는 지천으로 깔려 있고요. 그래서 연령 제한을 낮추면 그런 아이들이 천천히 유입될거라고 생각합니다.

나이제한이라는 것은 나이에 도달하지 못한 아이들에게는 굉장한 환상을 품어줍니다. 싸이에 있는 어떤 커뮤니티도 그랬고요. 다른 클럽에서 바라보는 그 클럽의 모습이 굉장히 유토피아적인(-_-) 모습이란걸 알고는 당황했던 적도 있습니다. 이것도 청소년의 유입을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이유중 하나입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것은 마비노기입니다.;
하프섭과 류트, 만돌린의 분위기 차이를 생각하면 이건 좀..........................;

이모저모 연령제한을 낮추는 것은 반대하는 입장인데 거기에 이글루스가 일방적으로 방침을 바꾸었으니 말입니다. SK에 인수되었을 때 나온 이유도 사실 그런 문제 때문인데..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좀더 써보겠습니다.


태그에 티스토리가 들어 있는 이유는 대강 짐작하시겠지만 이번 일로 인해 이글루스 유저의 상당수가 티스토리로 유입되지 않을까 해서랍니다.'ㅅ' 어찌 될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이미 뚜껑은 열려 있습니다.

아침에는 미처 확인해볼 생각을 못했는데 지금 이글루스에 들어가서 여기저기 클릭하고 다니니 뭔가 이상한 것이 하나 눈에 들어옵니다.
예전에는 밸리에서 글을 클릭해 들어갔을 때-새창이 아니라 현재창에서 열리는 링크의 경우 들어간 글의 주소가 떴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주소창의 주소가 항상 www.egools.com으로 고정되어 있습니다. 혹시 다른 분들도 그러는지요?




덧붙임(오후 1시 41분)
일시적인 장애였나봅니다. 지금은 제대로 주소가 뜹니다.'ㅂ'

The Moving Finger 해문판 움직이는 손가락(16권) 맨 마지막 부분입니다.

"내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것이 꼭 한 가지 있어요. 뭐냐 하면, 그 개한테 목걸이와 줄이 있는데도 조안나는 따로 목걸이와 줄을 하나씩 더 보냈거든. 그것이 어디에 필요한 건지 아세요?"
"그건 말이지........."
내가 고소를 금치 못하며 말했다.
"조안나의 조그만 장난에 불과한 거야."


애거서 크리스티는 역시 최고예요! 저런 유머라니!


아, 책을 안 읽으신 분들을 위해 간단하게 소개하겠습니다.
모 블로거의 페이지에도 있었던 것처럼 애거서 크리스티는 커플링을 굉장히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최근 애거서 크리스티 시리즈를 다시 읽으면서 뼈저리게 느꼈지요. 이번 편도 마찬가지로 커플이 등장합니다. 남매가 각각 짝을 찾아서 이루게 되는데요, 이중 여동생(글 속의 조안나)이 자기 올케되는 사람에게 개를 선물로 줍니다. 그리고 개와는 별도로 목걸이와 줄을 보낸 것이지요.

저는 미혼이지만 분명 이 상징을 이해합니다. 충~분히 말이지요.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모처에 이번에 책이 한 가득 들어왔습니다.
북트럭을 하나 꽉꽉 채우고도 남을 정도의 분량이예요. 대강 추려서 200권?
이번에 들어온 책의 상당수가 추리 소설이라 즐겁게 여름을 보낼 자원을 얻은 셈입니다.

지난 수-목요일 동안 읽은 추리소설은 세 권.
들어온 추리소설만 꼽아보면 시간과공간사판 셜록홈즈 전집, 엘리스 피터스의 캐드펠 시리즈 전집, 그리고 해문판 애거서 크리스티 개장판 전집(이라고 해봤자 18권)입니다. 뭐, 다빈치 코드나 내 이름은 빨강도 들어왔지만 그건 일단 뺍시다.

앞의 두 종은 집에 고이 모셔져 있습니다. 그런 고로 역시 중심이 되는 것은 애거서 아주머니예요. 애거서 아주머니의 탐정 중에서는 미스 마플이 제일 취향이라 일곱명의 탐정 중에서 고를 때도 미스 마플을 뽑았는데요 만약 거기에 엘러리가 있었다면 당연히 엘러리를 골랐을 겁니다. 파일로 밴스 쪽은 좀 위험 부담이 크죠.

읽은 책 세 권은 커튼, 13인의 만찬, 죽음과의 약속입니다.
커튼은 에르큘 포와로의 마지막 권입니다.
예전에 슬쩍 언급되었던 이야기가 있군요. 여기서는 포와로보다 헤이스팅스가 중심이 되어서 사건이 벌어진다고요. 하지만 그 이상의 이야기는 안 하겠습니다. 원래 추리소설은 내용 공개를 하면 안되죠. 그러니 동생에게 추리 소설을 건네줄 때도 절대 이야기 언급은 안합니다. 소설의 맛이 떨어지니까요.

죽음과의 약속도 꽤 취향이었습니다.
이건 예전에 문고처럼 작게 나온 해문판으로 읽었어요. 동생네 학교 도서관에서 한참 애거서 크리스티를 빌려 읽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다 봤지요.

음. 잠시 다른 이야기로 넘어갑니다.

동생네 학교 도서관은 동생이 복학하는 다음학기부터 이용 가능합니다.
사실 도서 신청하는 것도 거의 제가 했었지요. 동생 아이디를 빌려서 스리슬쩍 들어가 보고 싶은 책을 신청하곤 했는데 역시 대학도서관은 좋아요. 이런 저런 어려운 책을 신청해도 전혀 부담이 없거든요. 그리고 책도 빨리 들어오는 편이고요.
그 D대 도서관의 좋은 점이라 하면 역시 햇빛이 잘 안 들어온다는 겁니다. 도서관 책들의 천적은 습기, 직사광선, 벌레 정도이려나? 하여간 반지하 비슷한데 들어가 있어서 좋습니다. 거기에 아직 크기가 작아서 도서관 한 층으로 전체 책이 커버가 된다는 점이 좋지요. 뭐, 제가 다닌 모 대학의 경우 소설과 인문 서적이 완전히 분리 되어 있고 거기에다 과학도서관은 분관이 되어 따로 나가 있어서 사람 열 받게 만들었으니 ...
D대 도서관의 좋은점이 또 하나 있다면 신기한 책들이 많다는 겁니다. 책을 수서할 때 아마도 단체로 들여 놓나봐요. 뱀파이어 시리즈야 이번에 재판(이라기 보다는 2쇄가 맞겠지만)이 되어 나왔지만 그 전에는 구할 곳이 전혀 없었지요. 한데 이 대학도서관에는 전집이 있는 것으로 기억합니다. 앤 라이스 전집이 들어와 있는 도서관은 희귀한 편이예요. 거기에다 해문판 애거서도 전집으로 들어와 있지, 가장 놀라운 것 중 하나로 캐드펠 시리즈와 엘러리 전집이 있다는 것도 꼽을 수 있어요. 그정도로 특이한 도서관입니다.

자아. 본론으로 돌아가서........

죽음과의 약속은 동생을 통해서 빌려봤습니다. 범인을 알고 있음에도 세부적인 내용이 기억나지 않아서 였는지 엔딩 부분은 꽤 재미있게 봤습니다. 그 탐정 골라 사건 맞기기 이야기에서 나오는 대로 포와로에게 맡기면 결혼 성공률은 100%입니다. 헤이스팅스조차 사건 와중에 만난 여자랑 결혼하지 않았던가요? 죽음과의 약속도 다를게 없어서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끼리 자연스레 커플링이 이루어집니다. 허허.

13인의 만찬은 처음 읽어보는 책이었지요. 이것도 잘생긴 사람들이 많이 나와서 의외로 좋았습니다.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외모인건가요. 캐드펠 시리즈 중에서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귀신들린 아이(악마의 견습생)의 경우에도 잘생긴 사람들이 많이 나와서 즐겁게 읽었다고 기억합니다. 역시 미인을 좋아하는 것은 ... 제 취향인가봅니다. 금발 팻치인건가요?


오늘도 주말 동안에 읽을 추리 소설을 골라야겠습니다. 반 다인 시리즈는 결국 못참고 샀으니 문제가 안되고, 애거서 크리스티 중에서 몇 권 골라야겠습니다. 이러다가 에도의 패스트푸드나 장안의 봄은 뒤로 미뤄지는게 아닌가 몰라요.

핫. 내일은 시험도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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