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는 일부러 미국판을 들고 왔습니다. 한국판은 다 인물이 들어가 있어서 뺐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이 영화의 주역은 저 눈, 얼음, 서리입니다. 얼음이 뻗어나가는 모습만 보면 소름이 돋아요. 보기만 해도 추워서 그렇습니다.(...)


미국에서는 11월 27일에 개봉한 모양인데 한국 개봉은 늦었습니다. 어제 개봉했으니까요. 이글루스에도 리뷰가 많이 올라오던데, 사전 정보는 딱 하나만 얻고 갔습니다. Let it go 영상만 보고 갔어요. 하지만 더빙판을 보고 왔기 때문에 전혀 정보가 없었다고 해도 틀리진 않습니다.

Let it go를 보고 이거 가출기인가 싶었는데, 어떤 의미로는 맞고 어떤 의미로는 틀립니다. 가출한 것이 누님이라 그런 것도 있고요. 처음에 영상을 보고 공주가 가출한건가 했는데 아니었습니다.


자아. 이하는 내용을 듬뿍 담은 망상 이야기이니 접어둡니다. 조금이라도 내용 폭로를 당하고 싶지 않으신 분은 넘어가셨다가 영화 관람 후에 여세요.



디즈니의 줄거리는 제가 좋아하는 타입이 아니라 이번에도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에는 굉장히 속이 터졌습니다. 상영시간이 108분이라고 하는데 시간이 안간다고 투덜댔으니까요. 제 취향은 역시 막판 20분?;

의외로 엔딩곡 나올 때 사람이 많이 나가더랍니다. 저는 G열에 앉아 있다가 사람이 없길래 F로 옮겼는데, 어제 밤에 예약할 때는 아예 그 앞쪽은 예약이 불가능하더군요. F열은 끝까지 아무도 안 들어왔다는 게. 하기야 금요일 조조인데다가 더빙판이어서 그랬는지도 모릅니다. 더빙판 괜찮습니다. OST도 상당히 마음에 들었어요.
어쩌면 미국과 한국의 개봉 시기 차이는 더빙판을 만들기 위해서 그랬는가 싶은 정도로요. 익숙한 목소리도 많이 들립니다.+ㅅ+ 그 목소리는 왠지 김환진씨 같았는데 확인을 못했습니다.

엔딩 끝나고, 스탭롤 다 올라가고 나서 아주 짧은 쿠키 영상이 등장합니다. 보세요. 굉장히 짧지만 볼만한 가치는 충분히 있습니다. 그리고 그 뒤에 더빙판 소개가 나옵니다. 하도 빨리 지나가서 제대로 못 봤다는 것이 아쉽습니다.;ㅂ;
안나 목소리는 정미숙씨 같다 했는데 아니더군요. ... 근데 엘사역의 박지윤씨나 안나역의 소연씨 모두 노래 정말 잘 부르십니다. 어허허헉; 지금 확인하고서야 두 분 모두 성우라는 걸 알고 놀랐습니다. 저는 뮤지컬 배우 더빙인가 했거든요. 으어어억.;ㅂ;

그랬는데 마지막 쿠키영상 보고 더빙판 스탭 안내까지 보고 나온 건 저 하나였습니다. 저 외에 한 명 더 엔딩곡 끝날 때까지 있었는데, 스탭롤이 워낙 길어서 도중에 나가시더군요. 쿠키 영상 못 보고 가셨습니다..T-T;



마지막의 키포인트가 바뀌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상할만 합니다. 그 함정은 설마했는데 역시가 되었던 터라. 엘사 누님은 정말 멋지고요, 그렇다고 안나가 뒤지는 것도 아닙니다. 특히 막판에 안나가 보여준 모습은 정말 멋집니다. 그렇게 파삭 부숴버릴 줄은 몰랐어요.(오해의 소지 있음)
3D로의 재 감상은 오직 얼음을 보기 위한 것이니 조금 망설이고는 있습니다. 다 보고 나서 엔딩곡의 영상이나, 스탭롤의 작은 디자인들에 홀랑 넘어가서 블루레이 지를 것인가를 또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러다가는 3D 포기하고 블루레이로 넘어갈지도 모르지요. 하여간 블루레이 나오면 꼬오오오옥.-ㅅ-;


그리고 옛날 디즈니의 미키마우스를 기억하시는 분이라면 앞의 오프닝 영상도 마음에 들어하실 겁니다. 하지만 전 고양이가 조금 많이 불쌍했어요.ㅠ_ㅠ;



덧붙임.
겨울왕국 감상 글을 보다보니 더빙판 노래는 다른 사람이 불렀다는군요. 엘사의 경우에는 박혜나씨가 불렀다고 나오는데 안나는 별도로는 없습니다. 보니 한스나 크리스토프도 노래 부른 사람이 별도입니다. 어차피 남자들은 신경 안 쓰고 있지만..-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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