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흑밀(쿠로미쓰=黑蜜)인데 왜 첫 사진은 탐앤탐스냐 물으시면 그저 웃습니다. 따져보니 탐앤탐스 사진과 흑밀의 사진은 대략 일주일 정도의 시간차가 있습니다. 허허허.
(* 덧붙임. 이전까지는 つ의 표기가 츠였다고 기억하는데 최근에 쓰로 바뀌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뒤져보니 쓰가 맞나봅니다. 그리하여 앞으로는 다 쓰로 표기합니다.'ㅂ' )


하여간 아래의 사진은 어느 일요일 오전 9시경의 사진. 아침 잘 먹고 나와서는 갑자기 탐앤탐스의 토스트가 땡긴다는 이유로 홀랑 들어갔습니다. 시간 대가 그런데도 사람이 은근히 많더군요. 혼자 나와 토스트를 먹으며 열심히 책을 읽었습니다. 아마 <클럽 인디고-호스트 선수권 대회>를 읽고 있었을거예요.


우유크림이라 그런지 달달한 크림이 주르륵 녹아내리는데 캐러멜 시럽은 달콤 쌉쌀한-이라기보다는 달지만-ㅁ--맛을 자아내고 그리고 바삭하고 두꺼운 토스트. 그 자체만으로도 진리입니다. 하지만 토스트에도 불구하고 탐앤탐스에 정주하지 않는 것은 포크 때문입니다. 저런 메뉴에 플라스틱 포크다 보니 먹기가 불편합니다.
게다가 이날 브라우니를 같이 구입하면서 데워달라 했더니 비닐을 벗기지 않고 그냥 전자레인지에 돌렸나봅니다. 봉지 안에 습기가 가득 찼습니다. 그런 사소한 부분에서 걸리면 마음을 붙이지 못하죠. 뭐, 집에 오븐 토스터도 있겠다 저건 나중에 집에서 한 번 만들어볼 생각입니다.'ㅂ'


탐앤탐스 이야기는 여기까지. 그러면 슬슬 본 포스팅이 나갑니다.


어느 주말 아침. 간식으로 마켓오의 워터크래커를 꺼냅니다. G가 먹어보고 싶다고 해서 사왔는데요, 편의점에서 파는 것은 4천원이고 마트에서 파는 것은 2500원이더군요. 가격차이가 어디서 나나 했더니 흑임자 소스가 들어가냐 아니냐에서 갈립니다. 흑임자 워터크래커는 4천원이고 그냥 워터크래커는 그보다 쌉니다.



담백한데다 길쭉하니 우물우물 먹기도 적고 저는 이정도 양도 꽤 마음에 들었는데 정작 G의 입맛에는 맞지 않았습니다. 담백한 것이 좋다고 하더니만 왜 맛없다고 했나 생각해보니 참크래커 같은 짭짤한 맛이 없어서 그랬나봅니다. G의 취향은 카나페용 과자거든요. 약간의 짠 맛이 가미된 담백한 과자들. 그러니 워터크래커는 그것과는 조금 거리가 있었지요. 덕분에 저는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그냥 먹으면 심심하니 이렇게. 자아. 드디어 제목의 주인공인 검은꿀과 구운 찰떡의 등장입니다.
찰떡은 지난 일본여행 때 다카시마야 백화점에서 사온 찰떡입니다. 새해 음식으로 나온 떡인데 냉동실에 넣어두었던 것을 하나 꺼내 프라이팬에 기름 바르지 않고 구웠습니다. 콩가루가 있다면 더 좋았을텐데 거기까지 바라는 것은 사치지요. 그래서 대신 검은 꿀을 듬뿍 쳐서 먹습니다. 쫀득쫀득하고 죽 늘어나는 것이 참 맛있습니다. 이렇게 찹쌀떡을 빼두었다가 냉동실에 넣어서 먹고 싶을 때 마다 먹으면 ... 체중감량에 전혀 도움이 안되니 어머니가 안 하시는 거죠. 잘 알고 있습니다. 하하;
워터 크래커에도 검은꿀을 쳐서 먹어보았는데 괜찮습니다. 특별한 맛이 없는 과자지만 식감은 바삭바삭 부서지는 것이 좋아요. 그러니 검은꿀과도 잘 어울립니다.



그리고 마지막 먹부림. 왜 맥주가 등장했는지는 저도 기억 못하지만, 초콜릿과 맥주와 냉동실을 뒤지다가 찾아낸 오징어의 조합. 스타벅스 카드가 저기 있는 것을 보니 그 사진을 찍은 일요일이로군요. 그럼 아마도 삼일절?; 그래도 국기 계양은 잊지 않고 했습니다. 걷는 것도 잊지 않았고요.


이번 주에는 비스코티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밀가루와 설탕 값이 또 올랐답니다. 설탕은 그렇다 쳐도 밀가루 값이 오른 것은 뼈아프군요. 수입 유기농 밀가루들은 괜찮을까 싶기도 한데 방산시장에 가서 직접 확인해야 알 수 있겠지요.
물가는 계속 오르지만 월급은 내린다는 이야기만 나옵니다. 참 무서운 세상이군요.;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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