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타케나카 메구미, <샤바케 2>, 손안의책, 2007
하타케나카 메구미, <샤바케 3>, 손안의책, 2007

샤바케 1권에 대해서는 앞서도 포스팅을 했습니다. 에도의 굉장한 부잣집 아들래미이나 몸이 굉장히 허약해 노상 누워만 있는 도련님(이치타로)이 주인공으로, 모종의 일로 인해 요괴들을 볼 수 있고 그들과 대화가 가능하고 그들과 친하게 지내다보니 이모저모 사건에 휘말렸다는 것이 주요 설정입니다. 그 설정에 대해서는 1권의 사건에서 세세하게 설명되어 있지요. 설명이 한 번에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그 설명을 위해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는 것이 맞을지도 모릅니다. 모든 것의 발단은 도련님의 배경에 있는 것이니, 그에 대한 이야기가 1권 전체를 아우르고 있지요.

2-3권은 그런 배경 아래, 도련님이 겪는 여러 사건들과 그에 대한 해결이 담긴 단편 모음집입니다. 그런데 그 맛이 생각보다 좋았습니다. 1권은 너무 복잡하게 얽힌데다 이야기가 길고 좀 지루하다는 느낌이었는데, 2-3권은 하나하나의 이야기가 짤막하면서도 맛깔납니다. 1권보다 더 마음에 들더군요. G도 1권은 재미없다며 2-3권은 사지말라 하더니,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을 후다닥 다 읽더군요. 책이 작기도 하고 그리 길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지만 G의 책 읽는 속도를 생각하면 괜찮은 반응입니다. G는 읽는 속도 자체는 빠르지만 재미가 없거나 할경우엔 미루었다가 조금씩 읽어나가거든요. 책을 건넨지 하루만에 반납이 들어오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 아닙니다. 하하;


손안의책에서 나온 다른 책들을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추천합니다. 단, 교고쿠도나 차가운 학교~ 시리즈 타입이 아니라 음양사나 집지기~쪽입니다. 그 쪽 분위기의 책이니 가려 읽으셔야 합니다.
옛 에도의 모습과, 니혼바시, 료고쿠 등의 익숙한 지명도 나오니 읽다보면 그 쪽 거리를 거닐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듭니다. 옛 모습과 지금의 모습이 같을리는 없지만 그런 충동을 불러일으키는 책입니다. 에도의 패스트푸드를 같이 읽으셔도 괜찮습니다. 그 당시의 먹거리 이야기가 자주 나오니까요. 화과자나 말차를 곁들이는 센스도 필요합니다. 홍차나 커피보다 말이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재미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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