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네요. 판교 가게들은 지도에서 검색하면 도로명과 동주소가 같이 나오는데, 동주소로는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이고 도로명으로는 동판교로입니다. 판교라고 하면 고속도로 톨게이트 이미지 때문에 멀다 싶었는데, 분당구 삼평동 하면 가깝게 느껴지니 이것도 주소 착시 효과인가요. 전 지금껏 판교가 분당과 아주 멀리 떨어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하하하하..


하여간 지난번에 판교 놀러 갔을 때 제일 먼저 들렀던 곳이 로이스입니다. 로이스는 시청에 있는 테이크아웃 전문점포에만 가봤는데, G친구가 테이크아웃 컵에 담아주는 빙수 이야기를 듣더니 판교에 있는 로이스 매장은 훨씬 푸짐하게 준다고 했다네요. 그 말에 홀딱 넘어가 이 날 함께 방문했습니다.



점심을 대신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와플도 함께 주문했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메이플시럽 와플이었나?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와플 위에 바른 하얀 것은 버터입니다.

와플 가격이 5천원 내외였다고 기억하는데, 다음에 가면 안 시킬 겁니다. 제 취향의 와플은 뻑뻑한 벨기에 와플이나 요즘 카페에서 많이 나오는 핫케이크믹스버전와플입니다. 어느 쪽이건 빵 타입이지요. 이건 간식에 더 가깝습니다. 길거리 와플처럼 가벼운 느낌인데, 흡사 튀긴 것처럼 기공이 많고 바삭바삭합니다. 메이플 시럽 맛은 별로 안 나더군요. 빵 같은 와플을 기대했던 터라 실망했습니다.




망고빙수는 맛있습니다. 쓰읍. 이건 정말 맛있고요. 숟가락으로 먹는 것보다는 포크로 떠먹는 쪽이 재미있습니다. 그쪽이 먹는 재미도 맛도 있더라고요.
로이스 빙수는 목화빙수라는데, 목화솜처럼 아주 얇게 얼음을 갑니다. 그것도 망고 우유 얼음입니다. 약간 단맛이 감돌기 때문에 얼음만 먹어도 맛있습니다. 팥빙수가 아니라 그냥 빙수라 얼음에 과일만 곁들이고요.

자리잡고 앉아서 먹는 동안 망고가 8상자 더 들어오더랍니다. 그리고 안쪽 부엌에서는 망고 해체작업이 한창이고요. 확실히 시청점보다는 판교점이 먹기 좋았는데, 여기는 사람이 많아서 오픈 시간인 11시를 맞춰 가는 것이 좋을 겁니다. 하지만 다음에는 아마 로네펠트만 갈테니 로이스는 그 다음으로..'ㅂ'
이글루스 까날님 블로그에서도 보고, 로오나님 블로그에서도 보고. 그래서 넥슨박물관의 키보드 와플은 언제 한 번 먹어보리라 생각했습니다. 문제는 제가 제주도 갈 일이 없다는 거죠.=ㅅ=;

하여간 그런 연유로 벼르기만 하고 갈 생각은 못했는데, 저보다 훨씬 제주에 자주 놀러 가는 G가 와플을 사다줬습니다. 먹고 싶다는 말만 했는데 여행 다녀온 다음 날 아침, 방 바닥에 놓인 이 상자를 보고는 기겁했습니다.



니마...ㄱ-;
물론 우리가 그런 사이인 건 알지만 그래도 이렇게 마구 안겨주는 건 부담 되잖니? 먹고 싶다고 말했을 뿐인데 이런 수고로움을 들여서 선물을 주면 정말로 부담스럽다긔. 너랑 나랑 사귀는 것도 아닌데 말야.(탕!)

물론 농담삼아 20+a년 지기라고는 합니다. a가 얼마나 될지는 상상에 맡깁니다. 하하하하하. 공개를 하면 제 나이가 공개되기 때문에 말할 수 없습니다. 쉿.




그리고 사진.
와플은 아주 약간 찌그러졌습니다. 그래도 먹는데는 문제 없더군요. 크기 자체는 블루투스 키보드 정도? 모양을 보고 감탄했습니다. 동봉한 세 소스는 각각 얼그레이(밀크)잼, 청포도와 베리 조림, 생크림입니다. 제일 맛있는 건 생크림이고요. 청포도도 저렇게 조리니까 굉장히 맛있더군요.-ㅠ-

그러나 제일 중요한 와플은 맛없었습니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무엇보다 전날 오전에 나온 와플이었다는 것이 큽니다. 와플은 만들어서 바로 먹어야 맛있지요. 그건 미국식 와플이든 벨기에식 와플이든 마찬가지일겁니다. 빵은 갓 나왔을 때가 맛있다고 하지만 와플은 특히 더합니다. 파운드케이크처럼 묵혔다 먹는 것이 아닙니다. 그럴진대 저건 와플 자체도 썩 맛있는 것이 아니었다 하더군요. 나중에 G에게 물으니 박물관에서 시켜 먹었을 때도 그렇게 맛있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이런..ㄱ-;
갓 나왔을 때 먹으면 아마도 살짝 말랑말랑하면서 소스와 잘 어울리는 그런 것이었을 텐데, 저 때는 이미 말라서 단단하게 굳어 있었습니다. 포크로 키보드 모양대로 쪼개 먹었으니까요. 그래서 더 아쉬웠습니다.

아침에 시간이 없어 데우지 못한 것도 있지만 데우면 위의 슈거파우더가 끈적하게 늘어 붙을 것이 걱정되더군요. 바쁜 아침 시간에는 설거지하기 힘듭니다. 그렇다고 오래 묵히면 더 굳어서 맛 없을 테고요. 그러니 고이 포기하고 먹었습니다.


태공이 안고 있는 빵에 대해서는 다음에 이어 쓰지요. 이건 맛있습니다.+ㅠ+


홍대든 합정이든, 일요일 영업을 하기 때문인지 월요일에는 카페가 쉽니다. 공방에 가는 날이 월요일인데, 월요일 저녁에 공방 주변을 돌아다니면 카페 절반 정도는 문을 닫더군요. 기왕이면 공방 근처에 있는 카페에서 노닥이고 싶은데 그게 안되니. 그리하여 작년 말에 본격적으로 공방 다니면서는 하나씩 들어가보았습니다.

그리고 이 곳이 두 번째로 들어간 카페. 벼레별씨입니다. 원래 이름이 이것보다 훠어어얼씬 길던데 다음 지도에는 벼레별씨라고 등록되어 있네요.

북카페이지만 전시도 하고, 거기에 책상이 상당히 넓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날은 이모저모 속썩을 일이 많았던 터라, 고민하다가 충동적으로 와플을 시켰습니다.





10분 이상 걸린다더니, 느긋하게 기다리는 동안 이런 와플이 나오네요. 와아.-ㅠ-
크림도 퍽퍽, 아이스크림도 퍽퍽, 냉동 베리랑 과일까지 야금야금 먹으며 와플을 먹고 있노라니 칼로리에 대한 죄책감 너머 만족감이 올라옵니다. 우후후후.
아, 역시 단 것은 사람의 기분을 끌어 올린다니까요.


하지만 역시 와플은 와플인지라, 저거 보통 2인용이지요. 배부를까봐 커피도 없이 그냥 먹었는데 그래도 나중에는 배가 불러 혼났습니다. 저녁 대용이었다고는 하나 과식했지요.

다음에는 얌전히 카페라떼로.....; 낮에 간다면 샌드위치 메뉴도 도전하고 싶은데 항상 저녁에 가다보니 무리네요.;ㅠ;


와플반트는 모 지점을 한 번 가보고는 굉장히 실망해서 내뒀고, G가 극찬했던 순천향병원 근처 지점만 나중에 가보려 합니다. 그랬는데 그 사이에 와플반트 비슷한 가게들이 몇 생겼나보네요.
종로 2가 가기 전, 중앙극장 정류장 근처에 이런 와플 가게가 있더랍니다. 근처에 볼 일이 있어 들른 김에 잠시 들어갔습니다. 다른 커피점은 사람이 바글바글한데 여기는 대체적으로 가격이 저렴한데다가 아이스크림도 있었거든요. 사실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었는데 근처에 배스킨라빈스가 안 보여 들어갔던 것이기도 합니다. 하하;

와플과 아이스크림 세트로 주문하는데 5천원이 안 넘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4천 얼마였을거예요. 그러고 나서 또 와플 하나를 더 주문해 먹었으니..^^;
갓 구워낸 와플이 따끈따끈하니 맛있더군요. 음식 조절 중이라 자주 갈 수 없다는 게 아쉬울 따름입니다. 아이스크림은 소프트 아이스크림과 젤라토의 중간쯤? 요거트 맛이라 새콤 달달합니다. 상상할 수 있는 범위 안의 맛이네요. 언제 마스카포네 치즈맛이 농후하게 난다는 그 와플 반트도 가봐야하는데 말입니다. 너무 멀어요.-ㅂ-;


0. 얼마 전 아침에 문득 생각나서 구웠던 와플.
틀은 S에게 빌린 것이고-반납하지 않은지 몇년째;-반죽은 모리나가 핫케이크 가루를 썼습니다. 오랜만에 만들었더니 반죽 양이 가늠이 되지 않아 넘쳤어요.(...) 잼을 발라도 맛있고 메이플 시럽을 듬뿍 얹어 먹어도 맛있더랍니다. 바삭바삭한 것을 즐긴다면 핫케이크보다는 이렇게 와플 틀에 굽는 것이 좋겠군요.-ㅠ-


1. 주말의 여파에서 아직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이러다가 이번 주말까지 내내 늘어지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도중에 부활했으면 좋겠지만 말입니다. 그리 쉽지 않네요. 업무가 그리 급한 것이 없어 다행입니다. 물론 수요일 마감인 것이 하나 있지만... 오늘 중으로 어떻게든 해야지요.(먼산)


2. 어느 분께 고민상담하다가, '너무 많은 걸 하려고 하고 있다. 다는 못할 것이니 버릴 필요가 있다'는 내용의 말을 들었습니다. 끄응. 욕심이 많은 걸까요. 솔직히 요즘은 자존감이 바닥을 쳐서 그런지 칭찬을 들어도 그게 그대로 들리진 않습니다. 그러니까 의례적인 말이라는 생각이 더 들거든요. 으, 솔직히 그게 진짜 칭찬인지 입에 발린 말인지 잘 모르겠어요.;ㅁ;
(상황상 진짜 칭찬이라도 그걸 의례적인 말이라고 깍고 들어가는 것도 있음. 과소평가 주간인가봅니다-_-)


3. 지금 제일 기다리는 건 한 달 남은 월급날.(...)


4. 페이플랜 서비스를 이용하라는 전화가 오는데 딱히 이용할 생각 없거든요. 대부분의 경우는 카드값도 쓴 즉시 이체를 해놓는지라. 그리고 무엇보다 왜 그 서비스를 이용해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무슨 서비스인가 전화 끊고 나서 다시 확인해보니, 이거 신용 불량자 양산하기 딱 좋은 서비스 같군요. 10%까지만 결제해주면 나머지는 다음에 내도 신용에 문제가 안 생긴다니.; 뭔가 이상한 서비스입니다.=ㅅ= 저처럼 마지못해 체크카드가 아니라 신용카드 쓰는 사람에게는 이상한 서비스인걸요. 돈, 아니 카드 더 많이 쓰라고 장려하는 건가봅니다. 별로 내키지 않는데.


5. 수면 부족 여파가 몰려오는군요. 아하하; 오늘 밤은 좀 일찍 자야지.
0. 사진과 함께 적당히 쓸까 하다가 안 좋은 이야기 쓸 것이라면 감추고 쓰는 것이 낫겠다 싶어 사진 없이 이름 없이 그냥 씁니다.


1. 어느 중국집을 갔습니다. 다른 분의 블로그에서 맛이 꽤 괜찮다는 이야기를 보고는 벼르고 있다가 갔습니다. 저녁시간에 갔는데 의외로 사람이 없더군요. 이상하다 생각하면서 들어갔습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하자면, 그 저녁시간에 사람이 없다는 것을 파악하고 그냥 나왔어야 했습니다.
탕수육과 굴짬뽕, 그리고 여기서 꼭 먹어보고 싶었던 왕만두(찐빵)을 시킵니다. 잠시 대화를 나누고 있는 사이에 2만원이 넘는 탕수육이 등장합니다. 생각보다 양이 적군요. 뭐, 중식당의 분위기니 조금 비쌀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짬뽕도 이미 7천원이나 하니까요. 그냥 그렇게 납득하고 맛을 봅니다. 생각보다 맛이 괜찮습니다. 양에서 실망했지만 이정도면 괜찮네라며 먹습니다. 그런데 소스에 딸려 나온 오이를 먹는 순간, 그 시큼함에 절로 이맛살이 찌푸려집니다. 식초가 아니라 빙초산인가 싶은 정도로, 오이만 시큼합니다. 아니 소스 자체가 신 맛이 강하군요. 전 단맛 소스를 선호하는데 이렇게 식초가 듬뿍 들어간 맛이라면 조금 걸립니다. 그리고 그제야 조금씩 깨닫습니다. 방금 만들어온 탕수육일텐데, 입안에 들어가면 차게 느껴집니다. 튀김은 방금했을테니 그렇다면 소스의 문제인가요. 만들어진 소스를 제대로 데우지 않아 탕수육이 식은 걸까요. 입에서 차게 느껴질 정도면 체온보다 낮은 정도가 아닌가 합니다. 여튼 여기서 또 마음이 안 좋습니다.
탕수육을 먹다가 굴짬뽕이 나옵니다. 하얗게 나온 국물에 조금 당황했지만 굴짬뽕은 그렇다 생각하고 넘어갑니다. 생각보다 맛있습니다. 국물도 시원하고 약간 매콤한 맛이 도는데 죽순도 아삭하니 마음에 듭니다.
그 뒤에 나온 왕만두. 생각보다는 작았습니다. 그래도 뽀얀 반죽에 기분이 좋아지네요. 일행이 하나 집어 들어 반으로 쪼개더니 덜 쪄진 것 같다고 말합니다. 저도 쪼개봅니다. 쪼개는 느낌이, 덜 데워진 것 맞습니다. 속을 반으로 쪼개는데 단단히 뭉쳐진 것이 느껴집니다. 혹시나 싶어 입술을 속에 대보니 덜 데워졌습니다. 식은 것이 아니라, 냉동 혹은 냉장된 것을 그대로 찌는 과정에서 일찍 꺼냈나봅니다. 찐빵 겉은 폭신하고 살짝 발효향이 나는게 맛있는데 속은 무슨 맛이 나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을 만큼 실망했습니다.

일행이랑 같이 음식 순환 잘 되는 점심 때와, 사람 없는 저녁 때의 차이가 맛의 차이인가 이야기를 했지만 결론은 내지 않고 나왔습니다. 3만원.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2. 와플집을 갔습니다. 최근 체인점이 많이 보이더니, 다니는 길에 매장이 보여 일행이랑 같이 들어갑니다. 이전에 다른 지점에서 일행은 극상의 아이스크림을 먹었다며 흥분하여 말합니다. 정말 맛있었다는군요. 치즈맛 아이스크림이었는데, 진하면서도 부드럽고 부담이 안가더랍니다. 궁금한 김에 와플까지 해서 세트로 시킵니다.
매장 안에 들어가서 기다리는데 매장에서 새집 특유의 냄새가 납니다. 급하게 만들어 제대로 환기를 하지 않았나봅니다. 매운 냄새라고 해야하나, 그런 냄새 때문에 눈도 아픈 느낌입니다. 거기에 매장 여기저기서는 마감이 제대로 안된 부분이 눈에 들어오는군요. 체인 관리쪽의 문제인지 매장 주인의 문제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와플을 갓 구워내는지라 시간이 걸려서 와플과 아이스크림이 나옵니다. 그런데 아이스크림을 보고 일행이 실망합니다. 양이 아주 적습니다. 다른 매장에서는 이런 양이 아니었다네요. 저도 양을 보고는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제대로 못 짜는 것은 둘째치고 양도 적다'라고 생각했지요. 그러려니 하고 넘어갑니다. 그리고 맛을 봅니다.
극상의 치즈맛?
그냥 이건 길거리에서 맛볼 수 있는 소프트 아이스크림 정도의 질감입니다. 입에서 녹긴 하나, 일행이 말했던 것 처럼 '진하면서도 입에서 녹으면 그대로 우유가 될 것 같은, 부담 없는 맛'하고는 거리가 아주 멉니다. 게다가 신맛이 도는군요. 이런거라면 길거리 1천원 아이스크림하고 비슷한 수준입니다. 일행은 이런 맛은 아니라며 나중에 자기가 가본 매장으로 직접 가보자는군요. 그러자고 하고는 와플을 먹습니다.
일행이 그럽니다. 밀가루 냄새가 난다고요. 그건 모르겠습니다. 저는 더 둔하거든요. 살짝 덜익은 것인지 어떤지는 둘째치고, 위에 설탕물인지 시럽인지를 발랐는데 그게 너무 구워진건지, 이에 달라붙습니다. 딱딱하고 찐득하고. 흐음.

일행이랑 같이 돌아나오면서 말했습니다. '혹시 이거 치즈 아이스크림이 아니라 요거트 아이스크림 아냐?'
잔뜩 실망해 있던 일행이 그 부분은 생각 못했다며 놀랍니다. 그러니까,
1. 지역 버프를 받았다.(지역 특성상 어떤 체인점이 들어와도 맛이 없다)
2. 치즈 아이스크림을 시켰는데 요거트 아이스크림을 줬다.
둘 중 하나라는 겁니다. 일행은 치즈맛이 나긴 했는데라면서 어느 쪽인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맛있게 먹었다는 그 매장에서 치즈맛과 요거트맛 아이스크림을 둘다 먹어보면 알 수 있겠지요.


3. 결론.
둘다 두 번 다시 안 갑니다.
연말에는 모임이 많습니다..... 라고 하면 거짓말. 실은 많지 않아요. 1대1로 만나 뵙는 분들이 있어서 모임 자체는 거의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현재 확정된 12월 약속 일정을 들여다보아도 '모임'은 단 한 건이고 나머지는 다 데이트입니다. 이미 두 건은 데이트 했고, 모임은 지난 주말에 있었지요. 이번 주말에도 데이트가 있습니다. 훗훗훗.


여튼 지난 주말에 있었던 모임은 참으로 간식 충만한 모임이었습니다.



역광 때문에 사진이 제대로 안 나왔지만 케이크 스탠드에, 2단 트레이에, 개인 접시까지. 케이크 스탠드랑 와플 그릇 파운드 케이크 그릇은 다른 제품이었지만 나머지는 다 포트메리온이었습니다. 평소 포트메리온은 취향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모아놓고 보니 생각이 달라지더랍니다.+ㅅ+

집들이 겸 포틀럭 파티 분위기라 각자 한 가지씩 음식을 챙겨왔습니다. 폰케이크는 서초쪽의 트로이, 와플은 목동의 와플 베르비에, 파운드 케이크는 일본에서 날아왔고 작은 접시에 담긴 색색의 묘한 과자는 자가포클의 동생(...)인 자가피카리.




트로이는 제 주 활동지에서 아주 먼지라 차마 갈 엄두를 못냈는데 이번에 듀시스님이 사가지고 오신 덕에 맛보았습니다. 홍차 시폰이었지요. 겉의 크림이 이미 녹아내리는 느낌이라 다들 케이크부터 손 댔습니다.-ㅠ-
한 조각씩 잘라 맛보는데, 폭신하면서도 쫄깃(!)한 시트에, 달고 부드러운 크림이 합쳐지니 맛있더군요. 하지만 제 입엔 크림이 조금 달았습니다. 하하하핫;;; 그래도 커피랑 곁들이면 환상적이었을텐데, 이날은 제 식생활 문제 때문에 음료는 일절 피했습니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요.

파운드 케이크랑은 멀리 떨어져 있어서 접사를 못찍었는데, 저는 파운드 케이크 쪽이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것도 과일파운드케이크.-ㅠ- 말린 과일이 듬뿍 들어갔는데 씹히는 맛이 있어 더 제 취향이었나봅니다. 하기야 전 파운드 케이크를 굉장히 좋아하니까요.;;





앞에 보이는 홍차는 제 몫이 아니라 다른 분 몫. 옆의 설탕통이 너무 귀여워 찍었습니다. 밀폐가 아주 잘되는 유리병에 앵무새 설탕이 들어 있고 거기에 가리비모양 집게까지, SH님은 집에 이런 걸 다 구비하고 계신 겁니다.;ㅁ; 참으로 부럽사와요..;ㅁ;

참, 와플 베르비에의 와플은 종종 정통 리에주 와플이라는데, 확실히 포만감이 들더군요. 갓 구워낸 것을 먹으면 더 맛있다는데 달지 않아서 손이 계속 가더랍니다. 그러다가는 밀가루 과다가 될 것이 뻔하므로 집에서 먼 곳에 매장이 있다는 게 이럴 때는 다행이네요. 하지만 다음엔 직접 가서 갓 구운 와플을 먹겠습니다.


하지만 이날 가장 많이 시선을 끌었던 것은 이것이었습니다.



사진 찍는 시간도 지나고 그 뒤에 강원도에서 아주 힘들게 올라온 R이 합류하여 상을 다시 차립니다.



R이 사온 청포도, 거기에 과일은 다시 채우고. 제가 코스트코에서 들고 온 연어도 드디어 등장합니다. 맨 왼쪽에 보이는 과자는 발리에서 날아온 초콜릿 과자이고요. 집 모양(?)으로 생긴 상자는 역시 발리산 커피입니다.
저 멀리에서는 냥코센세(야옹선생)이 얌전히 웅크리고 있으니, 저 자리가 딱 제자리인양 보이네요.




SH님 부군이 수집한 초합금 가오가이거를 보고 다들 '그릇장에서 그릇 꺼내고 이걸 넣어야죠!'라고 항의(?)하기도 했지만 그런 덕스러운 이야기는 살짝 뺍니다. 여튼 달다구리와 과일과 맛있는 화제가 오갔던-하지만 그렇지 않은 화제도 있었지..ㄱ--모임이었습니다. 다음 번에 또 뵈어요! >ㅅ<
한줄 감상: <SYSTEM> 키르난은 카페베네를 경험했습니다.

감상은 대강 짐작 하시겠지요? -ㅁ-




젤라토가 올라간 와플을 시켰습니다. 4800원이었던가. 나이프나 포크, 그릇은 마음에 들었지만 정작 와플과 젤라토는 마음에 들지 않았군요. 아예 커피는 소문이 많아 주문하지도 않았습니다.


젤라토 맛은 나쁘지 않았는데 얼음 알갱이가 설겅설겅 씹히더군요. 하겐다즈처럼 입자자체가 그런 것이 아니라, 보관상의 문제로 윗부분에 얼음 결정이 생긴게 아닌가 합니다. 들어간 시점이 가게 열고 얼마 되지 않아서 였거든요. 대기 번호가 한 자릿수 였다고 기억하는데...(먼산)
와플은 또 어땠냐하면 왠지 덜 익은건가 싶은 맛이 났습니다.; 찐득하다고 해야하나. 입안에서 와플이 끈적하게 달라붙더군요.


집 근처 매장은 또 다를지 모르지만-다음에 간다면 서울과학관 옆의 카페베네에 가보고 싶습니다.+ㅅ+-일단 이 지점은 카페베네의 드높은 이름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하하; 그래도 이런 류의 와플 파는 곳은 집 근처에선 본 기억이 없으니, 이런 벨기에 와플이 먹고 싶으면 또 찾아길지 모르겠네요.;


와플을 마지막으로 먹은 것이 언제인가 했더니 홍대 TNC(쌩스네이처카페의 제멋대로 줄임말)에서 먹은 것이니,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네요. 하지만 와플은 밖에 나가 먹는 일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왜냐면 비싸거든요.-ㅁ-;

와플이나 핫케이크가 동시에 메뉴에 올라있다면 전 핫케이크를 시킵니다. 와플보다는 핫케이크가 사랑스러우니까요. 그러고 보니 와플이라는 단어를 맨 처음 듣고 어떤 이미지를 떠올렸냐면, 계란빵 사이에 잼을 넣은 것이었지요. 여기서 말하는 계란빵은 인천에서 시작해 대한민국을 한 차례 휩쓸었던(...) 달걀 통채로 올린 빵이 아니라, 어렸을 적 어머니들이 집에서 만들던 달걀 맛 듬뿍 나는 카스테라 비슷한 빵을 말합니다. 두 개는 전혀 다르죠.;

와플이란 단어를 맨 처음 보았던 곳이 어디냐면 옛날 옛적, 금성출판사에서 50권으로 냈던 소년소녀세계명작인가 하는 전집의 모 책입니다. 이런 전집류는 괴악한 소설이 한 두 권 끼어있게 마련인데, 여기 있던 괴악한 소설은 동굴의 여왕입니다. 아아. 그 맨 마지막 장면은 트라우마가 되어 지금도 잊혀지지 않아요.;ㅂ; 거기에 아나톨 프랑스의 괴기 공포 소설도 있었지요. 청동의 비너스 때문에 지금도 청동 비너스 상은 가까이하고 싶지 않습니다. 잘못 보였다가는... (이하 생략)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그 모책이 뭐냐하면 케티 이야기입니다. 지경사에서 케티 시리즈로 네 권 내주었는데 그 외에 다른 시리즈가 더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첫 번째 권이 『케티 이야기』,  두 번째가 『케티의 기숙사 생활』, 세 번째가 『케티의 멋진 여행』, 네 번째가 『케티의 귀여운 여동생』... 이었나. 제목이 가물가물한데 이건 집에 가서 확인해보고 수정하겠습니다.; 이 중 케티의 기숙사 생활 이야기에서 육촌인 릴리를 처음 만났을 때, 릴리가 호텔 레스토랑에서 '여기 와플 참 맛있어요'라면서 왕창 시켜 왕창 먹고는 펑펑 울며 학교 가고 싶지 않다고 아버지께 떼를 쓰던 장면에서 처음 등장합니다. 거기에 달린 짧은 주석이 '달걀 우유 설탕 밀가루를 넣어 만든 간식'인가 뭔가로 등장했을거예요. 그러니 왠지 폭신폭신한 오믈렛 비슷한 무언가라고 생각하게 되었지요.

미국식 와플이니까 아마 저런 동그란 형태보다는 사각 틀에 반죽도 더 가볍고, 빈스빈스의 와플처럼 겉이 바삭한 느낌이 들진 않을 것 같네요. 벨기에 와플은 더 빵느낌에 가깝지만 그건 간식 느낌..?


S냥에게 빌린 와플틀이 있고, 모리나가 핫케이크 믹스도 한 봉지 남아 있으니 언제 시간 나는 주말에 와플이랑 핫케이크랑 같이 만들어서 질감 비교 글이라도 올려볼까용.-ㅅ-



덧붙임. 그러고 보면 지금까지 기억에 남아 있는 전집의 여러 소설들은 대부분이 멋진 삽화랑 같이 떠오릅니다. 제목은 잊었지만 저 전집의 『돈키호테』 뒷편에 실려 있던 프랑스 쪽 '평범한청년이공주를구하여결혼에골인하는' 이야기도 그렇고, '물의요정이납치한남자아이와땅의요정이납치한여자아이가다시만나결혼하는'이야기도 그렇고, 삽화 이미지가 먼저 떠오릅니다.-ㅁ- 역시 삽화란 중요해요.
이번 여행기는 진행 속도가 빠르군요. 아무래도 사진 정리하자 마자 다 임시글로 저장해서 제목까지 지정하고 태그 붙여 두어 그런가봅니다. 글만 쓰면 되는데다가 실마리는 다 남겨두었으니 쓰기 편한걸요. 앞으로도 종종 써먹어야겠습니다.



숙소에서 찍은 창 밖 모습.
이번에는 16층이었습니다. 이전 여행에서는 13층, 여성전용층(레이디스 플로어)에서 있었습니다. 방향도 이전에는 요도바시 카메라가 보이는 곳이었는데 이번엔 이렇습니다. 위치상 이쪽은 서향이라, 저녁이 되면 해가 길게 들어오는 것이 상당히 덥긴 했지만 제습기도 있고 에어컨도 있으니까 문제는 안되죠.^^




숙소가 좋은 점 또 하나. 1층에는 스타벅스가 있지만 3층에는 MUJI가 있습니다. 후후후. 매장이 큰데다 이런 저런 간식도 많아서 어떤 걸 고를까 한참 고민하다가 잡은 것이 카페오레, 말린 고구마, 튀기지 않은 콘스낵.
웨스트의 빅토리아는 전날이 아니라 이날 먹었습니다. 맨 위에 보이는 봉투는 마네켄입니다. 요도바시 카메라 근처에 마네켄 분점이 있길래 홀랑 구입했습니다.

이번 여행 때 가장 무서운 던전(...)은 MUJI였습니다. 가서 이것 저것 사들고 오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말입니다. 보통 이렇게 그릇이나 살림살이가 눈에 들어오면 결혼할 징조(?)라는데 저는 원체 고등학교 때부터 관심이 있었거든요. 물론 결혼 생각은 그 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로 없습니다.(먼산)




왼쪽이 플레인, 오른쪽이 말차.

둘다 달았습니다. 아마 제 돈 주고는 다시 먹을 일 없을겁니다.;ㅂ;

아, 물론 제 입맛이 바뀌어서 그런 것일 겁니다. 맛 자체는 나쁘진 않은데, 현재의 제 입맛에는 달고 기름졌습니다. 하기야 식이조절을 생각하면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도 했고.OTL


지금도 이럴진대, 이런 식이조절을 계속하면 다음 여행 때는 어떤 걸 먹을 수 있을지 걱정됩니다.;
언젠가 한남동에서 누군가를 만나기로 약속한 적이 있습니다. 기억을 떠올려보니 ..... 어.-ㅁ- 이거 구정전 같은걸요.; 그렇게 오래전 글을 이제야 올리다니 반성합니다. 흑흑흑.;


하여간 한남대교를 건너 남산터널로 들어가기 전 그 어드메라고 보시면 되는데 거기서 기다리자니 갈만한 곳이 마땅치 않더군요. 시간도 늦었거니와 날도 안 좋고, 더불어 그 주변에는 체인 커피점이 안 보입니다. 큰 길가에서는 못 찾았고 레드망고가 있긴 했지만 날이 추웠지요. 따끈한 커피가 마시고 싶어 헤매다가 발견한 곳이 카페 아르시오네입니다. 한남오거리에서 조금 더 올라간 리첸시아 건물 1층에 있습니다. 그 근처 길이 언덕배기로 올라가기 때문에 1층이라지만 반지하 느낌으로 아늑합니다.



 지도를 첨부하고 보니 독일빵집으로 유명한 악소와 같은 건물에 있군요.'ㅂ'


카페가 있길래 그냥 들어가 보았다는 느낌인데 막상 들어갔더니 핸드드립 커피 전문점이랍니다. 디저트로는 와플도 있군요. 메뉴판을 놓고 한참을 고민하다가 케냐와 아이스크림 와플 세트를 주문했습니다. 커피는 마신지 하도 오래되어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이런...;



와플은 금방 나오더군요. 만들어진 와플을 데우고, 거기에 아이스크림과 과일만 얹어 내면 되니 그런가봅니다. 반쯤 넋 놓고 책읽고 있자니 와플이 나옵니다. 오오. 근데 저 아이스크림. 녹차야.;ㅁ; 게다가 키위도 있어! 으어, 견과류도 뿌렸다! 하지만 같이 뿌린 과일 젤리는 좀 아닙니다. 이건 없는 것이 나았을텐데요.




하여간 메이플 시럽인지 캐러멜 시럽인지 기억은 가물가물하지만 갈색 시럽도 뿌렸으니 맛있게 잘 먹습니다.
같이 먹는 것도 맛있지만 저는 아이스크림을 먼저 다 먹고 나서 와플을 먹고, 과일은 입가심으로 먹었지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벨기에 스타일의 와플입니다. 빵 반죽에 가깝게 반죽을 만들어서 구운거죠. iMa에서 예전에 먹었던 핫케이크 가루 버전의 와플도 좋아하지만 이런 빵 반죽 와플도 좋습니다. 그러고 보니 나폴레옹에서 파는 와플도 발효 반죽을 써서 만든 와플 같던데 말입니다.-ㅠ-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온 커피. 우와. 이런 컵에 마셔보는 것은 굉장히 오랜만입니다. 생각해보니 정독도서관 앞에 있다가 없어진 커피집에서 마신 이후로는 처음이군요. 대개는 흰색의 도자기 컵에 나오는데 여기는 화려합니다. 나중에 바닥을 들여다보니 일본에서 만들었군요. 이 다음에 사이폰으로 내린 커피를 주문해서 한 잔 더 마셨는데 그쪽도 역시 잔이 화려합니다. 잔을 즐기는 재미도 있군요.



별 생각 없이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괜찮아서 느긋하게 시간을 보냈던 카페입니다. 한남동 쪽에 자주 갈일은 없지만 누군가를 기다릴 일이 생기면 또 찾아 갈 겁니다.-ㅠ-

2011. 8. 22 추가.

이미 1년 여 전에 폐업했습니다.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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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어드메, 아니 그보다는 더 전이군요. 기억을 더듬어보니 이거 12월 중순 쯤에 다녀온 기록입니다. 많이 늦었네요.


청계천 쪽에 가지 않은지는 꽤 오래 되었습니다. 모임을 종종 가지기도 했지만 2008년, 주변의 지나친 교통통제로 인해 가기가 어려워지자 그냥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리고는 거의 가질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작년 말부터 슬슬 다시 다니기 시작했지요.

집과 가까우면서 경치도 괜찮고 놀러다니기도 좋습니다. 하지만 홍대를 워낙 자주 다니다보니 어디 놀러가자 싶으면 홍대로 가지 청계천은 가지 않게 되더군요. 물론 가장 큰 영향은 홍대에 있는 모 총판입니다. 아하하.;

이날은 교보문고에 들렀다가 청계천쪽으로 어슬렁 어슬렁 걸어나왔습니다. 원래는 G랑 함께 코피티암에 가려고 했는데, 가다보니 스타벅스 바로 옆에 못보던 카페가 하나 있습니다. 안을 슬쩍 들여다보는데 분위기도 괜찮네요. 그래서 홀랑 들어갔더란 이야깁니다.



이름은 Ciao Espresso. 1층은 주로 주문을 받고 콩을 볶습니다. 안에 아예 커피콩볶는 기계(배전기, 로스터기)가 있더군요. 제가 있는 동안도 계속 커피콩을 볶고 있어서 처음엔 참기름냄새처럼 고소했지만 나중엔 커피향에 취해서 어질어질 하기도 했더랍니다.
지도상에서는 적당히 위치를 찍었는데 아마도 저기쯤이란 것이고 걷다보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2층에 올라가면 서쪽으로 난 창이 있습니다. 2인석인데 벽에 맞춰 탁자를 놓은지라 넓게 쓸 수 있습니다. 자리를 잡고 앉아서 사진을 찍으니 이렇군요.'ㅂ'




저는 노트북을, G는 털실을 가져다 놓고 뒹굴거렸지요.


자리를 잡고 나서 내려가서 메뉴를 살펴보는데, 점심 겸해서 먹기로 했기 때문에 메뉴가 거창해졌습니다. 세트메뉴는 아메리카노나 오늘의 커피를 주기 때문에 고민하다가 저는 카페라떼와 와플을 각각 단품으로 시켰고 G는 파니니와 아메리카노의 세트메뉴를 주문했습니다. 전체가 21000원이었다고 기억합니다.



쟁반 하나에 다 담아집니다.
왼쪽이 와플, 오른쪽이 파니니. 좌청룡 우백호가 문득 떠오르는 구도입니다.



초코시럽을 듬뿍 뿌린 것은 아이스크림. 크림 위에는 블루베리절임이랑 견과류 다진 것을 뿌렸습니다. 와플과는 따로 나와서 더 좋았습니다. 취향대로 원하는 것을 듬뿍 발라 먹을 수 있으니까요. 크림을 발라 먹든 아이스크림을 발라 먹든, 아니면 아이스크림 뒤쪽에 보이는 메이플 시럽을 뿌려 먹든 말입니다.



파니니는 토마토 모짜렐라였다고 기억하는데 두 조각 모두 G가 먹어서 저는 맛보지 못했습니다. 다만 샐러드는 조금 아쉽다고 하더군요.



조금 느끼한 감이 있는게 100% 우유 크림은 아닌가봅니다.-ㅠ-
하지만 바나나를 찍어 먹어도 맛있더라고요. 딸기도 겨울에 먹는 딸기라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맛있어서 놀랐습니다.




와플은 바삭바삭하니 괜찮았는데 G는 꽉찬 것 같은 질감은 아니라고 투덜대더군요. 팬케이크 믹스로 만들었나 싶은 느낌이 있긴 했지요. 핫핫;


하지만 정작 커피는 제 입맛에 안 맞았습니다. 쓴 맛이 강하달까요. 맛 느낌은 이전에 먹었던 카페 뎀셀브즈와 닮았습니다. 제일 마음에 든 것이 자리. 뒤 쪽에는 커다란 테이블도 있었거든요. 공부하러 간다면 괜찮은 분위기인데 아쉽네요.-ㅂ-
커피맛과 간식, 양쪽을 모두 잡는 곳은 역시 찾기 어렵겠지요.
이 글보다 더 먼저 올리고 싶은 글이 있었지만 월요일 아침부터 음침한 글을 올리려니 마음에 걸리더이다. 그리하여 다른 글들을 찾아보다보니 묵힌지 하도 오래되어 까맣게 잊고 있던 임시저장글이 하나 눈에 들어와 마저 올립니다. 맛있는 곳이었다면 먼저 올렸을테지만 늦게 올라왔다는 것은 그저 그랬다의 반증입니다.(먼산)


G가 근처를 지나갈 때마다 도대체 뭐라 읽어야 할까 고민하는 카페가 있습니다. 동성고등학교 맞은편, 우리은행 근처에 자리잡은 작은 카페지요. 대학로 말고 다른 곳에서도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아마 일종의 프랜차이즈 비슷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항상 밝게 불이 켜져 있고 영업시간도 긴 것 같아 보여 호시탐탐 노리다가 다녀왔습니다. 몇 주 전에 다녀온 것이라 기억은 가물가물하지만 대강 남은 기억을 추스려 써보지요.

메뉴에 와플도 있길래 케이크를 먹을까 하다가 충동적으로 와플 세트를 시켰습니다. 아메리카노 두 잔에 와플이 함께 해서 1만원 조금 넘는 가격이었을 겁니다. 12000원 정도? 그정도면 나쁘지 않다 싶었지요.



커피와 함께 나온 와플. 아이스크림 와플이 아니라 과일 와플입니다.
와플은 크기가 크다보니 2인용 디저트지요. 저는 주로 혼자 다니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와플을 잘 못 먹습니다. 게다가 대개는 크림이건 뭐건 듬뿍 듬뿍 올려주다보니 혼자 먹기에는 칼로리도 지나치게 높지요. 카페를 다니는 시각이 저녁시간임을 생각하고, 제가 저녁은 거의 먹지 못한다는 사실을 조합하면야, 와플 먹을 일이 거의 없다는 내용이 도출됩니다.
요약하면, 전 와플을 자주 안 먹습니다. 하하하.



그럼에도 저 와플이 그리 맛있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은 인정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타입의 와플은 재료가 어떠니 저떠니 해도 광화문 일민 미술관 1층의 카페 이마입니다. 그런 고로, 조금은 풀빵과 비슷한 느낌의 약간 질긴 타입의 저 와플은 먹으면서도 고개를 갸웃하게 됩니다. 그리고 사과에 달기보다는 신 맛이 더 강한 키위, 역시 푹 익은 것이 아닌 바나나의 조합을 보자면 뭔가 이건 아니다 싶습니다. 먹기야 다 먹었지만 먹는 내내 맛있는 와플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커피.
정확한 기억은 나지 않지만 맛있는 커피라는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 뭔가 맹한 맛.
이전에 어느 분 이글루에서 다른 곳의 Cafe Arvo는 커피 맛이 나쁘지 않았다는 글을 봐서 살짝 기대하고 갔습니다. 아메리카노가 딸려 나왔는데 그냥 맹한 맛입니다. 분위기나 혼자 놀기 좋다는 것은 알겠지만 다시 방문하지는 않겠지요.


좋은 평이 아닌, 부정적인 글을 남길 때는 참 조심스럽습니다. 하지만 쓰다보면 또 그 때의 실망감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것을 막을 수가 없습니다. 거기에 밖에 자주 나가는 편이 아니니 제가 가는 카페에 대한 기대치도 상당한 상태에서 들어가게 되니까요. 커피 체인점에 가는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적어도 거기 맛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낫다는 점을 자각하고 있으니, 맛이 없게 나오면 그냥 남기면 되고 지뢰밟았다고 생각하면 되니까요.


그나저나 손이 근질근질해서 주말에 밟은 지뢰 이야기를 하고 싶어 참을 수가 없네요. 이러다 점심 때 쯤 올릴지도 모릅니다.
Thanks Nature Cafe는 홍대 푸르지오 지하상가에 있는 카페입니다.'ㅂ' 종종 리뷰를 올리는데 저는 TNC라고 그냥 축약해 부릅니다. 브레드 가든 옆에 있는데 이전에는 양카페라 불렸지요. 지금 양은 건강 문제로 대관령에 가 있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습니다. 겨울이 되면 다시 돌아오지 않을까요.

하여간 간식류가 저렴한 편이라 음료보다 간식이 땡길 때에는 갑니다. 자주 가지 않는 것은 냉방문제로 밀폐된 공간이라 소리가 울리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대화하는 소리가 웅웅 거리며 커지다보니 상당히 시끄럽지요. 소음도만 놓고 보면 패스트푸드점 수준이 아닐까요. 그래도 소음차단을 시킬 수 있는 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저는 크게 신경쓰지 않습니다. 음료값이 제 기준에서는 비싼 편이니 커피가 마시고 싶을 때는 다른 곳에 가지만 말입니다.

이날은 홍대를 조금 헤매고 왔던데다 짐이 많아서 완전히 늘어져 있었습니다. 아마 책 여덟 권과 위키가 들어 있어 그랬을겁니다. 물론 885도 들어 있었습니다. 근처 테이크 아웃 커피점에서 맛있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고는 정신 좀 차린 다음에 TNC에 들어갔습니다.



수분 섭취를 위해 시킨 자몽에이드. 한 모금 마시고는 탄산에 단맛이 느껴지길래 혹시 스프라이트를 넣었나 생각했는데 탄산이 다릅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탄산기계가 있는 모양입니다. 거기에 시럽 넣고 하면 에이드 만들기도 좋겠지요. 언젠가 펀샵에서 보고 홀딱 반했던 그 펭귄 탄산기계가 생각났더랍니다. 하하.




맛은 그냥 무난합니다. 하지만 자몽 과육이 들어 있는데도 맛은 그리 진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분홍색의 불투명한 모 주스가 들어가지 않았으니 그것만으로도 좋지요.


정신차리고 열심히 위키를 하는 도중에 허기가 져서 뭘 주문할까 하다가 와플을 골랐습니다. 이것 저것 많이 올라간 와플보다는 그냥 메이플 시럽을 듬뿍 뿌릴 수 있는 와플이 생각났지요.



하지만 메이플 시럽은 없고, 그냥 크림이 위에 올라간데다 주변에 초코시럽과 캐러멜 소스가 둘러져 있습니다. 폭신폭신한 와플은 무난한 맛. 가격이 싸니까 한 끼 해결하기에도 좋습니다. 4500원이었나, 아마 그랬을겁니다. 집에서 만들어 먹으면 훨씬 싸겠지만 홍대까지 나와서 그런 투정을 부릴 수는 없지요.



조각 조각 잘 잘라서 캐러멜 소스와 초콜릿 소스를 발라 맛있게 먹었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크림은 걷어내고 먹었습니다. 훗.;



비스코티 구우려고 했는데 글 쓰고 있자니 와플이 땡기는군요. 비스코티 반죽을 묽게 해서 와플기에 구우면 어떻게 될까요. 또 G가 괴식 만든다고 뭐라 하려나....
만세! 열흘 묵은 글감은 이게 마지막입니다. 하지만 엊그제 올린 글감들은 아직 손도 못댔으니 분발하겠습니다.


태그에 괴식을 넣은 것은 마지막으로 일본 여행을 다녀온 시점과 연관이 깊습니다.

그러니까 6월 초쯤의 일입니다. 일본에서 사온 코바늘을 찾고 있던 G는 정리할 겸 해서 털실이 들어 있던 종이 봉투를 홀라당 뒤집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는 이것이 나왔습니다.



신주쿠 다카시마야 지하에서 사온 와플 과자입니다. 맛은 메이플맛. 와플처럼 찍힌 모양에 귀엽기도 해서 선물로 팀에 뿌리겠다며 사왔는데, 역시 일본에서 사온 털실 뭉치 사이에 넣어두었다가 까맣게 잊고 이제 발굴한 겁니다. 이게 발굴이라는 단어를 쓸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상미기한 2009. 3.15. 다행히 3개월은 안 지난 시점이었습니다. 이 글감을 올린 날이 6월 13일, 찍은 것은 그 전일 것이니 3개월이 지나지 않은 것은 확실합니다. 하지만 확실하든 아니든 상관 없습니다. 어차피 상미기한이 지난 것은 확실하니까요. 유통기한도 아니고 상미기한인데다, 보존 방법을 차갑고 어두운 곳-냉장고로 제한하고 있는데 이것은 방 안에 계속 있었습니다. 구입일은 기억이 맞다면 작년 말입니다.(...)

G: 어, 이거 먹어도 되나. 2009년 3월 15일까지인데.
K: 나 줘. 과자니까 그렇게 문제가 생길 것 같진 않지만 탈 나면 그런거지.

그리하여 저 와플 과자는 제 손에 들어왔습니다.



그 주 주말 아침. 코코아 한 잔과 코스트코 제 블루베리 베이글과 수박과 와플을 준비합니다. 물론 이것 전부가 제 아침인 것은 아닙니다. 와플 과자는 몇 개만 먹어볼 생각이었지요. 기왕 밥상 차려 사진 찍는 것, 한 번에 사진 찍어두자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ㅂ'



메이플 맛이라던데 살짝 향이 나긴 납니다. 와플은 메이플 시럽이 제격이니 흐뭇한 마음으로 사진을 찍고는 한 입 베어뭅니다.

...

음, 나쁘진 않네요. 생각하던 식감이 아니라 조금 당황했을 따름입니다. 그러니까 전 와플처럼 폭신폭신한 맛을 기대했는데 이건 와플 과자라 그런지 바삭합니다. 버터링 쿠키를 먹는 느낌인데요. 와플을 많이 구웠다거나 액체의 양을 줄였다거나 한 것은 아닙니다. 모양만 비슷하지 제조공정이 완전히 다를 거란 생각입니다. 버터 쿠키의 맛이니 제 취향에서는 살짝 벗어난데다 달달해서 고이 뚜껑을 덮어 G의 책상 위에 올렸습니다. 먹고 나서 24시간 동안 아무런 반응이 없었으니 괜찮다고 생체실험을 대신한 셈이고, 그래서 아직도 G의 책상 위에 올려져 있습니다. 이번 주말에 닥달해서 4개월은 넘기지 않도록 해야지요. 다른 사람과 같이 먹을 거라고 하면 아래 스티커는 살짝 떼고 들고 나가라고 해야겠습니다. 하하.
(혹시 '다른 사람'이 이 글을 읽지는 않겠지요?;)

나폴레옹 제과점은 집에서 얼마 멀지도 않은데 안가게 됩니다. 거리를 생각하면 왕복 30분 안쪽이거든요. 어쩌면 그게 문제인지도 모릅니다. 걸어서 30분이고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갈만한 거리가 아니라는 점이 말입니다.;

하여간 그렇게 가까운데 있음에도 제대로 가본적이 없고, 그나마도 하천 복구한다고 이전한 뒤에는 한 번도 간 적이 없습니다. 그건 아버지나 어머니도 마찬가지인데, 어머니가 엊그제 그 근처 병원에 다녀오시면서 빵 몇 종을 사오셨습니다. 우유식빵은 참으로 포근포근하고 폭신폭신하고 야들야들한 것이 맛있었지만 그 다음날이 되니까 맛이 떨어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역시 식빵을 그냥 먹으려면 만든 당일에 먹는 것이 가장 맛있지요. 구워먹는다거나 빵푸딩을 만들거라면 하루 이상 묵히는 것이 낫지만 말입니다.


"사람들이 줄지어서 이것만 사가던데?"라면서 어머니가 사들고 오신 다른 빵입니다. 사과 와플이라나요. 보면 바로 알겠지만 발효시켜 만든 반죽으로 구운 와플입니다. 카페에서 나오는 와플들은 이스트를 넣기보다는 아마 베이킹파우더로 부풀릴겁니다. 이건 훨씬 빵느낌에 가깝습니다.
가격이 얼마였는지는 잊었지만 상당히 비쌌습니다. 3개 5천원이던가, 2개 3천원이던가.



포크도 놓고 나름 설정샷을 찍어봅니다? 올려 놓은 그릇이 코렐에서 나온 반찬그릇입니다. 가장 작은 그릇이 아닌가 하는데 그 그릇에 딱 담길 정도니 와플이 그리 크진 않지요. 하지만 맛은 괜찮습니다. 사과잼 같은 걸 바르지도 않았는데 왜 사과와플인가 했더니 반죽에 사과가 들어갔습니다. 조린 사과 같은데 적당히 사각사각하게 씹힙니다. 아무것도 바르지 않고 먹어도 좋은데요. 아이스크림이나 다른 걸 얹어 먹는 것이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와플입니다. 곁들인다면 사과를 조려서 곁들이거나 아니면 집에서 만든 사과잼을 발라 먹는 거죠. 와플의 움푹 들어간 홈 하나하나에 잼을 듬뿍 듬뿍 발라 먹으면~.



이정도로 하겠습니다.-ㅠ-
토요일이나 일요일 아침은 종종 와플을 아침으로 먹습니다.
아마 2주 쯤 전의 사진일겁니다. 초콜릿 무스를 만들었던 그날 아침은 와플에 초콜릿 무스를 곁들였습니다. 그냥 퍼먹기 위함이 아니라 발라먹기 위함.

와플 반죽은 통밀가루에 코코아 가루와 초콜릿 버튼을 넣었습니다.

갓 구워낸 와플에 차가운 초콜릿 무스를 발라 먹으면! -ㅠ-



어제는 집 근처 파리 크라상에 갔다가 기겁했습니다. 빵 값이 장난 아니게 비싼 것도 그렇지만, 사방 5cm 남짓의 스콘이 잉글리시 스콘이란 이름으로 놓여서는 1700원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더군요. 맛이 아주 조금 궁금했지만 파리 크라상이 고가 정책을 사용하는 것에 질려서 조용히 돌아 나왔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일본에서 사 먹는 스콘들도 보통은 200엔 남짓이니 도전해볼만도 했군요. 집에서 만들 생각이었기에 더 비싸게 느껴진 것인지도 모르고 말입니다.

요즘 가장 애용하는 간식은 파리 바게트의 시나몬 비스코티입니다. 아득아득 씹어 먹고 있자면 기분이 좋아져요~. 대신 입 안이 까진다는게 단점입니다. 워낙 입자가 단단하다 보니 그렇군요. 오늘은 생각난 김에 집에서 비스코티를 만들어 볼까요.
이름도 깁니다.
다진 마카다미아와 건포도를 넣은 통밀 와플입니다. 원래 레시피(http://paper.cyworld.com/azbakery/1982301/)는 와플이 아니라 건강식 스콘을 만드는 것인데 이 반죽으로 와플을 구워도 괜찮겠다는 생각에 도전해보았습니다.
그렇게 만든 스콘은 http://neutrino.byus.net/runrq/617 여기에.



일요일 아침, 혼자 아침을 챙겨먹어야 하니 토요일에 구워둔 와플을 토스터에 살짝 구워 준비합니다. 우유는 딸기 우유. 집에서 만든 딸기우유는 저만 마시기 때문에 퍽퍽 넣어도 문제 없습니다.(몸에는 문제가 있을지언정...;)

색이 묘하군요. 이렇게 찍어 놓고 보니 옅은 밀크티나 옅은 카페라떼와 비슷한 색...;

그리고 와플과 포도잼(아마 4년쯤 묵은?).


통밀이 들어가서 그런지 오히려 위에는 부담이 덜합니다. 포만감도 있고 입이 텁텁하거나 한 것도 없고요. 그리고 그냥 밀가루를 쓴 것보다는 단단하고 거칠한 느낌이 있습니다. 집에 통밀가루가 1kg 밖에(..) 없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뭐, 그렇다고 미리 몇 kg씩 쟁여두기에는 눈치 보이니...;
다음 주말에도 어머니 몰래 해먹어보렵니다.+_+
브런치랄까.
동생 출근 전에 밥 챙겨주고-부모님 여행 덕분에;-청소기 돌리고 아버지가 부탁한 물건 등기로 부치고, 아침에 요구르트 발효기 작동시키고, 마비노기 낚시 걸어둔 뒤에 오랫동안 방치했던 팬케이크 믹스를 꺼내 와플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밀크티 한 잔.
밀크티는 최근 소심늘보님의 이글루에서 보고 시도중인 방법으로 만들었습니다. 이 방법이 은근히 편하더군요.
차는 보통 티메이저로 하나. 찻숟갈(티스푼)로는 2개 정도를 준비합니다. 준비하는 홍차는 기왕이면 향이 강한 것이 좋더군요. 여기에 물과 우유 적당량이 필요합니다. 계량은 하지 않습니다. 하하하하하.;
냄비에 물 100ml 가량을 끓인 다음 홍차를 넣고 뚜껑을 덮어 잠시 방치합니다. 보통 3분 이상을 우립니다. 여기에 우유와 설탕을 넣고는 냄비 가장자리에 거품이 올라올 정도까지만 가열해서 체에 거릅니다. 꿀이나 메이플 시럽을 쓸 때는 컵에 미리 시럽을 넣어두고 체를 걸쳐서 밀크티를 붓습니다. 시럽이든 꿀이든 미리 넣는 것보다는 나중에 섞는 것이 좋다더군요.

와플은 별거 없습니다. S양에게서 장기 대여중인 와플기에 걸죽하게 한 팬케이크 반죽을 붓고 구우면 끝. 반죽을 붓고 밀크티를 바로 끓이면 양쪽이 비슷하게 마무리 됩니다. 따끈한 밀크티와 맛있는 와플!


그나저나. 올 상반기는 내내 여행계획만 세우다 끝나는군요. 나름 재미있기는 한데, <여행의 기술>에 나왔던 것처럼 그냥 여행은 가지 않고 계획만 줄창 세우는 것이 아닌가란 생각이 듭니다. 하기야 계획 세우는 것이 더 재미있게 느껴지기도 하니...;
TITANESS님과 만월님의 단호박 와플 더블 염장샷에 당한 뒤 어느 날. 스위트 포테이토가 먹고 싶다는 생각에 홍대 하겐다즈를 갔습니다. 하지만 이미 하절기로 넘어간지라 겨울 메뉴들은 사라지고 없다더군요. 단호박 와플도 계절한정이었으니 같은 처지일 것으로 판단을 하고는 삽질코딩을 시작했습니다.

1. 준비
*년 전에 와플팬을 사고 거기에 딸려나온 와플가루 두 봉지를 혼자서 다 먹은 뒤 고이 봉인해두었다는 S양에게 와플팬을 빌려달라고 연락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며칠 뒤 접선해서 와플팬을 받아왔습니다.

2. 전개
와플 레시피를 뒤지기 시작합니다.
가장 편한 것은 핫케이크 가루를 쓰는 것이지만 폼이 안난다는 이유로-덧붙여 핫케이크 가루를 살 돈이 없다는 것과 다이어트 문제도-집에서 반죽을 만드는 레시피를 찾습니다. 그리고는 한 번 해보고는 그래도 정상적으로 나온 것에 안도합니다.(...)

3. 절정
자, 그럼 이제는 블로그에 올릴 염장샷들을 찍어야지요.


만드는 사진만으로도 스크롤 압박이라 염장샷은 따로 모았습니다.

4. 끝!
저정도의 반죽양이면 사진에 등장한 와플 사이즈로 5-6개 정도 나옵니다. 꽉 채워 만든다면 그보다 적겠지요.

사실 이번에 쓴 단호박이 맛이 그저 그래서 맛있는 단호박와플을 만드는 데는 실패했습니다.다음엔 맛있는 단호박을 골라서 만들어봐야지요. 그리고 설탕이 두 큰술 들어가지만 그렇게 달지 않습니다. 잼을 발라먹기에 딱 좋은 정도고요. 만약 이대로 프라이팬에 굽는다면 단호박 팬케이크가 될겁니다. 대신 반죽이 두껍게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겠지요. 너무 두껍다면 속이 익지 않을 가능성도 있으니까요.

다음엔 홍차나 커피를 곁들여 풀 세팅으로 염장샷을 찍어보겠습니다.-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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