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에서 먹기 잘했다고 생각한 목록(링크)에 들어간 것이 옥수수였지요. 바로 이 옥수수입니다.
한국에서는 찰옥수수를 더 고급으로 치는지라 이런 노란 옥수수는 상대적으로 대우(?)가 낮습니다. 확신은 못하지만 일본에서 찰옥수수는 모치키비(もちきび)라고 하는 것 같더군요. 돌아다니면서 한 번인가, 모치키비를 판다는 곳을 봤습니다. 대부분은 스위트콘이더군요.

이 스위트콘은 이틀째 일정의 후라노, 비에이 일정 때 잠시 들른 길가의 옥수수 노점 가판에서 구입한 겁니다. 가이드 아저씨가 생으로 먹는 것이 더 맛있는 옥수수라면서 안내했는데 삶지 않은 옥수수는 그야말로 과일입니다.
좀 옛날 이야기지만 세계 제2차대전과 관련된 과학 비화중에 아세톤 대량 제조와 관련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여기에 관여한 유대인 과학자 때문에 이스라엘이 생겼다는 이야기도 있고요. 여튼 그 때 당을 내는 작물이 필요해서 영국내의 밤까지 긁어서 아세톤 제조에 나섰다는데, 최종적으로는 미국에 옥수수를 써서 만드는 공장을 만들면서 부족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들었습니다. 그 때는 몰랐지요. 옥수수로 어떻게 당을 만드나 싶었거든요. 거기에 요즘 나오는 액상과당도 옥수수로 만든다는 말을 듣고는 옥수수가 얼마나 달길래 그러냐 싶었습니다.
한데 이 옥수수를 날로 먹어보니 이해가 갑니다. 옥수수 알을 떼서 천으로 걸러 짜고, 그걸 끓이면 그대로 옥수수 시럽이 나올 것 같은 단맛이었습니다. 진짜 달아요. 그런 옥수수를 소금간만 진하게 해서 삶은 옥수수도 있었는데 저는 삶은 쪽이 조금 더 좋았습니다. 날로 먹는 옥수수는 너무 달아서 혀가 지치더군요. 작은 옥수수 1/4개면 적당하다 싶었습니다.

노점 뒤에 있는 밭에서 아침에 갓 따온 옥수수를 팔거나 혹은 삶거나. 그렇게 신선한 옥수수를 먹는 것은 아주 오랜만의 일이었습니다. 『맛의 달인』에서 스위트콘이 달다고 해서 그런가 했는데 직접 먹어보니 이해가 가더군요. 진짜, 이런 농산물을 재배할 수 있는 홋카이도는 축복받은 곳입니다.


관세청쪽을 검색해보니 농산물은 10만원 이내, 몇몇은 kg 단위로 제한이 있고 그 외에 반입 제한은 없는 모양입니다. 들고 올까 말까 하다가 내려 놓았던 비에이 센카의 팥과 콩이 눈에 밟히네요.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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