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키지만 따로 찍은 사진은 없군요. 왜 그랬을까.


이전에 C님이 고래사어묵의 짬뽕탕을 드시기에 호기심이 생겼더랬습니다. 온라인 주문도 고려했지만 배송비와 교통비를 잠시 비교하고는 신세계 본점 갈 일 있을 때 사오면 되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리하여 한참 뒤에 사와 놓고는 내내 먹을 타이밍을 놓치다가 지지난 주말에 뜯었습니다. 아니, 지난 주말이었나.;


패키지를 뜯은 후의 사진입니다. 가운데 있는 하얀 뭉치가 어묵면입니다. 어묵을 면처럼 뽑은 거라더군요. 그리고 왼쪽 하단이 유부주머니, 오른쪽은 어묵입니다.





간식으로 먹기에는 양이 많습니다. 여기에 다른 면을 집어 넣거나, 채소를 추가한다면 충실한 한끼가 되겠더군요. 어묵면을 풀어 내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만드는 방법 자체는 매우 간단합니다. 그리고 맛도 괜찮습니다. 제 입맛에는 달고 간간하다보니 일본의 오뎅국물이 떠올랐지만, 여기에 다른 재료 첨가해서 끓여내면 좋겠더라고요. 달갈 삶은 걸 미리 국물에 재웠다가 먹어도 좋겠고. 으으으. 오늘 같이 추운 날 들여다보고 있노라니 도로 떠오릅니다.



원래는 짬뽕을 사올 생각이었습니다. 한데 가보니 짬뽕과 떡볶이와 우동 버전 세 종류가 있더랍니다. 짬뽕도 좋지만 우동이나 떡볶이도 좋은데 싶어 들여다보고 있노라니 옆에서 직원분이 잘나가는 순서는 우동 > 떡볶이 > 짬뽕 순이라더군요. 그리하여 우동을 집어 들었더랍니다. 다음에는 떡볶이로 들고 올 생각인데 본점.. 언제 가나..? =ㅠ=

보통 오뎅おでん은 어묵으로 바꿔 쓰는 편이지만, 최근에 채다인씨 이글루에서 글(링크)을 하나 읽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어묵은 오뎅이나 오뎅전골에 들어가는 재료 중 하나이며, 오뎅이는 곤약이나 가래떡, 삶은 달걀, 유부주머니, 무 등등의 다양한 재료가 들어갑니다. 이런 재료가 들어가서 함께 끓인 것을 오뎅이라 일컬으니, 어묵과 오뎅은 바꿔 쓸 수 있는 동의어가 아닌 셈이지요. 그래서 이번 글의 제목은 오뎅을 끓였다입니다.

주중에 G랑 같이 수다를 떨다가, G가 어떤 사이트를 하나 알려주더랍니다. 원래는 G가 인터넷 옷 쇼핑을 하러 들어가는 집이었는데, 그 집 주인장이 부모님들이 파는 어묵 외 오뎅 부재료를 파는 쇼핑몰을 또 연 모양입니다. 다음쪽 검색에서는 잡히지 않던데, 가게이름인 보돌보돌을 영문으로 쳐서 bodolbodol.com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저랑 G랑 둘이서 머리를 맞대고 주문했는데, 배송비 3천원 포함해서 1만 7천원 어치를 두 번 정도에 나누어 먹은 셈입니다. 한 번 끓여 먹고는 치즈어묵이 남아서 이건 두고두고 먹고 있으니까요.-ㅠ- 마트에서 파는 어묵에 비하면 비싸지만 그래도 사다 먹을만 합니다.

오전 10시 전까지 주문들어온 것은 그 날 주문이 들어가서 그 다음날 배송이 된다던가요? 배송 시스템은 홈페이지에 나와 있으니 참고하시고, 시간을 넉넉히 잡아야 한다는 것만 기억하면 됩니다.




흰색 스티로폴 박스에 냉장포장되어 도착한 게 저겁니다. 아래의 파란색이 냉매, 스티커가 붙은 비닐 봉투는 낱개 주문한 어묵입니다. 맨 위로 보이는 길죽한 것은 달걀 어묵이었을 겁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건 아마도 양파 어묵?




주문했더니 이렇게 오더군요. 과립수프형의 어묵스프가 두 개, 그 외에 양파어묵, 순살어묵(아마도), 달걀어묵, 채소어묵이었나. 이것저것 오고 치즈어묵은 대량으로만 팔길래 한 봉지 통째로 구입했습니다.


도착한 것은 냉장고에 넣어놓고 주말이 되기를 기다려, 다시마랑 가츠오부시로 국물을 내서는 어묵을 끓입니다. 이날 잠깐 나갔다 오던 G는 들어오는 길에 아예 곤약을 사오더군요. 곤약은 썰어서 꼬아 데치고, 어묵도 데치고. 거기에 냉동실에 있던 가래떡도 준비하고 국물이 다 되기만을 기다립니다.




G가 사온 고추냉이 마요네즈(큐피)랑, 다마리 간장. 다마리 간장은 예전에 모종의 경로로 구입한 것인데, 더 구입하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양파니 과일이니 뭐니를 간장이링 함께 푹 고아서 만든 간장이라는데 그리 짜지 않고 달달한 것이 쓰유 대신 써도 괜찮습니다. 그러니까 얼음 넣고 저 다마리 간장을 부어서 메밀국수나 소면 찍어 먹어도 맛있다는 이야기이니다.
그러고 보니 『오늘의 요리』라는 일본 소설을 보고서야 다마리 간장이 일본 어느 지방에서 내려오는 간장이라는 걸 알았지요. 한국에서야 맛간장에 가까운 느낌으로 쓰는 것 같더군요. 집에서 만들 생각은 차마 못합니다. 만들고 나면 집에 간장 짠내가 엄청 밴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잠시 뒤. G는 OB 라거를, 저는 신세계에서 사온 모 맥주를 따릅니다. 거기에 오뎅 한 냄비 가득!




마튼스 필스너. 신세계에서 2천원하는 맥주입니다. 그러니 다른 곳에서는 더 쌀지도 몰라요. G가 같은 크기의 오비 라거를 1980원인가, 그정도에 샀다고 하니 가격차이도 별로 안 납니다. 맛도 괜찮고요.

홀짝홀짝 맥주를 마시면서 어묵을 먹습니다. 곤약보다는 어묵이랑 가래떡을 더 좋아합니다. 그래서 가래떡 두 개 넣은 것도 제가 홀라당 다 먹었고, 어묵은 종류별로 하나 이상씩 먹었습니다. 먹어보니 양파어묵은 말랑말랑 부드럽고, 달걀 어묵은 이보다는 단단하더군요. 치즈어묵은 시판 어묵과의 차이를 잘 모르겠다 싶었고요. 배가 부르지 않았다면 저 국물에 우동 삶아 먹어도 맛있었을 텐데, 배가 불러서 거기까지는 못했습니다. 조금 아쉽네요.


오뎅을 자주 해먹는 건 아니니까 생각날 때 이렇게 멀~리서 부산오뎅 주문해다가 해먹는 것도 괜찮습니다. 거기에 TV 틀어 놓고 노닥노닥 하며 먹는 거라면 더더욱. 이럴 때는 점심 시간을 길게 잡으셔도 좋습니다.-ㅠ-
『홋카이도에 먹으러 가자』 발매 기념 및 기타 등등 번개. 오늘도 수제 소시지와 술님과 오뎅님이 함께 하십니다.


사진 말고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간단히 생각나는 안에서 적어보지요.



1등 도착이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다들 정각보다는 조금 늦게 맞춰 오시더군요. 저도 다음에는 조금 늦게 가도록 하겠습니다. 하하;




첫 등장, 닛카의 사과 와인. 와인이라고는 하지만 꽤 도수가 있습니다. 위스키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고요. 닛카의 이름 중 뒤의 카가 菓라는 건 이날 처음 알았습니다.-ㅠ-; 위스키가 무르익기까지 사과로 주스를 만들어 팔았다는데 잘 안 팔려서 이걸로도 다시 술을 만들었다던가요.
향을 맡으면 그대로 사과주스! 인데 마시면 상당히 강한 술입니다.-ㅠ-




근데 일찍 오면 좋긴 좋더군요. 가스렌지를 가까이 할 수 있습니다. 오뎅!




거기에 소시지 불판!




수제소시지는 적절히 잘 구워서 빵 사이에 끼워먹으면 됩니다.




사진이 흔들려서 아쉽네요.;ㅠ;
왼쪽은 데쳐서 굽는 것, 오른쪽의 세 개는 데치지 않은 생소시지입니다. 생소시지는 오랫동안 익혀야하지만 미리 익힌 것을 지지는 것보다 직접 구운 쪽이 더 맛있습니다.




치즈 사진은 이것 한 장만 있네요. 아래 보이는 달걀 같아 보이는 것이 훈제 모짜렐라 치즈입니다. 쫀득쫀득하니 맛있더군요. 물론 모짜렐라 치즈도 쫀득하지만, 이쪽은 그보다는 더 단단하고, 훈연향이 나는 것은 당연하고, 짭짤한 맛도 조금 더 강합니다.-ㅠ- 술 안주로 그만이더군요.




배잼. 모 고등학교 산업과 학생들이 만들었다는데, 『은수저』 가 떠오릅니다. 이것도 맛있더군요. 다만 식빵에 발라 먹는 것이 더 맛있을 것 같더랍니다. 부시맨 브레드는 맛 자체가 강렬해서 잼 맛이 가려지더군요.-ㅠ-
(저 배잼을 남학생들이 만들었을까 여학생들이 만들었을까에 대한 논쟁(!)이 있었습니다. 진실은 과연?)




한 분(아마도 란스님)이 들고 오신 술. 이건 4도 밖에 안된다는데 은근히 달달하고 입에 착착 감기고 고소한 것이, 막걸리와도 비슷하나 그보다는 훨씬 정제된 느낌의 술이더랍니다. 어, 직설적으로 비유하자면 모 쌀음료(...)와 유사한 술맛?; 하지만 그보다는 곡물맛이 진하고, 술맛은 강하지 않으며, 그렇다고 진하지도 않으니 입에 착착 감깁니다.
술 즐길줄은 모르지만 이런 술을 옆에 가져다 놓으면 한 병쯤은 홀짝홀짝홀짝홀짝 홀라당 다 마실 수 있을 겁니다.;;

이 외에, 스파이시 럼(럼+바닐라빈, 기타 등등)이라든지 깔루아라든지, 녹차 리큐르라든지, 기타 등등의 다양한 술이 있었지만 저는 얌전히 있었...; 아, 1리터에 2400원이라는 벨기에 맥주도 있었습니다. 막판에 나온 소시지는 이 맥주를 끓여 삶았지요. 사진 찍는 걸 잊었네요. 이 맥주는 이마트에서 판다길래 근처 이마트를 뒤져야 하나 고민하고 있습니다. 정 안되면 신세계 본점에라도 있는지 찾아봐야지요.

(어느 분인지 잊었는데 오토코야마도 있었습니다. 그쪽은 맛 보고 버틸 자신이 없어서 패스. 으으. 실은 오토코야마보다 아이패드에 달아 놓으셨던 다테 마사무네 핸드폰고리가 더 눈에 들어왔..;ㅂ;...)





그리고 결론. 기승전미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뽑기운은 없는데 이날 올해 치 뽑기운을 몽창 다 몰아 쓴 것 같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므로 올해는 더 이상 확밀아를 기대하지 않고...^-T


0. 드디어 2012년이 되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하시는 일, 하고자 하시는 일들이 모두 만사 형통, 술술 풀려나가길 기원합니다. 그리고 올해 소망하셨던 것을 모두 이루세요.^-^


1. 엊그제 To do 목록을 옮겨 쓰면서 웃었습니다. 이런 것도 적었구나. 조만간 2010년 12월에 작성했던 것과 2011년 12월에 작성한 것을 합해 블로그에 정리해 올리겠습니다.


2. 이제야 사진 설명 나갑니다. -ㅁ-/
얼마 전 끓여 먹었던 어묵입니다. 사실 어묵이 아니라 오뎅이라 부르는게 맞나.; 오뎅은 국물에 넣고 끓이는 것 모두를 포함하니 소힘줄이나 곤약이나, 까날님 이글루에서 엊그네 본 것처럼 감자가 들어가기도 하죠. 그럼 저건 어묵이라 부르는 쪽이 맞나..요?;
어묵이 먹고 싶은데, 나가서 사먹으면 비용이 상당한데다 집 근처에서는 먹을만한 곳이 없습니다. 분식집이 많지 않거든요. 그리고 맛있는 집은 저녁 영업만 하기 때문에 갈 수가 없습니다.(먼산) 그리하여 마트에서 한 봉지 사다가 끓였습니다. 국물내기도 번거로우니 봉지 안에 들어 있는 소스를 반 정도만 붓고 끓였지요. 그리고 넣을 때 가래떡도 하나 넣습니다. 사실 어묵보다 가래떡이 더 먹고 싶었어요.-ㅠ-
이것도 떡국이라고 팍팍 우기며 사진 올려봅니다.


3. 오늘은 아마도 괴식 시도..?;
어떤 괴식이 될지는 성공하면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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