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관련 자료 검색을 하다가, 『동경커피』에 이어 『교토커피』가 나온 걸 뒤늦게 알았습니다. 새로나온 책 검색을 할 때, 추천도서만 검색하며 보다보니 이런 일이 생기네요. 물론 최근 신간을 검색해서 볼 수도 있지만, 시도했다가 얌전히 포기했습니다. 수량이 너무 많은데다 문제지나 수험서 같은 불필요한 신간정보까지 같이 나오더라고요.

관심 있는 분야라면 가끔씩 검색어 돌려 봐야 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습니다.

 

마침 또 그 주에 책을 살 일이 있었습니다. 다른 책들과 섞어 당장에 책을 구입했더니 금방 오네요. 이 날 온 책 중에 『골목길 꽃노래』 4권도 있어서, 만화책 먼저 읽고 이 책 읽었다가 여행가고싶어병이 도져 고생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교토의 작은 공간들을 보여주는 책이라 염장 질렀는데, 그 직후에 또 교토 여러 곳의 카페를 만났으니까요.

대부분의 카페는 알고 있는 곳입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Cafe Sweets를 비롯해 Kyoto cafe book을 열심히 사다 보았으니까요. 몇 년 동안 그렇게 보다 보니 이름만 들었던 여러 교토의 카페들도 다시 등장합니다. 다만, 저자가 주로 돌아다닌 곳이 스페셜티 커피 중심이다보니 소개된 카페도 그렇습니다. 교토의 카페는 교토식커피나 노포 중심의 오래된 곳인데, 그보다는 새로 열린, 혹은 스페셜티 커피를 제공하는 카페들이 중심으로 나오더군요.

 

예전에 동경커피 읽으면서는 해당 지역을 모두 체크해서 남겼지만, 그래서 다음에 여행 꼭 가보겠다고 별렀지만 이번에는 아예 손을 놓았습니다. 교토가 중국인 관광객으로 몸살을 앓을 때쯤부터는 발을 들이지 않았고, 최근에는 도쿄나 삿포로 중심으로 다녔으니까요. 가장 최근에 간 교토는 반 클리프 앤 아펠 전시회 때였습니다.

 

언젠가 체력이되면 JR 패스를 이용해 고베부터 시작해 삿포로까지 달려보겠다고 생각도 했더랬지만, 그래서 『내추럴』에 나오는 아오모리의 절경도 직접 보겠다 생각했지만, 지금은 체력 때문에라도 못합니다. 비연속JR패스나 한달짜리 JR패스를 써야 맞을 텐데, 그나마도 여행이 길면 체력 저하가 확연히 나타납니다. 그래요, 나이 먹으니 이제는 JR패스가 아니라 항공기가 편합니다. 일본이 워낙 길기도 하니 그렇지만 뭐..... 센다이에서 삿포로 가는 것도 JR로 이동하기에는 체력이 안 따라줍니다. 뭐, G나 L이 하고 싶다면 같이 갈 생각은 있지만, 가까운 사람의 요청이 아니면 안한다는 선을 그은거죠. 다시, 단백질과 운동으로 체력을 키워야겠다고 결심해봅니다. 그래야, 이 책에 실린 교토 카페들도 가볼 수 있겠지요.

 

예전 여행 때 방문했던 여러 교토 카페들은 실리지 않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동경커피에도 기타야마 커피점은 .. 없었던가요? 전 스페셜티보다는 세컨드 웨이브쯤의 커피를 좋아하기 때문에 말입니다. 아, 그래도 빈스 서울의 파나마 게이샤는 취향에 맞았습니다. 역시 어떻게 볶느냐에 따라 느낌이 꽤 많이 달라지더군요.

 

 

그래서 한 줄 요약. 여행 적금 다시 들까 고심중입니다. 여행 가고 싶은 마음을 부풀리는 책입니다.

 

심재범. 『교토커피』. 디자인이음, 2019, 17000원.

잊지말고 여기 소개된 카페들도 구글지도에 저장해두렵니다. 그래야 나중에 여행 계획짤 때 참고할 수 있겠지요. 커피 마시면서 카페주인에게 추천할만한 다른 카페가 있냐 물어, 눈덩이굴리기로 소개를 받았더군요. 그래서인지 알았던 카페와 몰랐던 카페가 적절히 섞였습니다. 여행 전 참고하시길.'ㅂ'


(아버지의 생신 케이크였던 나폴레옹의 딸기 케이크. 파리바게트의 케이크보다는 낫지 않나 싶더군요. 다음에는 생크림 케이크 말고 다른 케이크를..-ㅠ-)


부모님이 여행 가셨다가 어제 돌아오셨습니다. 그리고 그 간 저와 G는 염장문자에 또 휘둘려야 했습니다.
이번도 유럽이라 동유럽 → 서유럽 → 스페인 순으로 가신 거고 터키는 동유럽 여행 전이었으니 점점 서쪽으로 가시는군요. 그렇다면 다음에는 대서양 건너 미국? 거기는 한 번 다녀오셨으니 다음에는 남쪽으로 가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쨌건 여행 후기를 들어보니 여행 순서는 잘 잡았다 싶고, 만약 스페인을 다녀온 다음 서유럽을 갔더라면 파리가 시시하게 느껴졌을거라 하시는군요.(어머니 말씀) 이름있는 여행사를 통해 갔음에도 빵맛이 그냥 그래서 아쉬웠다고 하시던걸요. 음식만 두고 보자면 부모님이 가장 맛있게 다녀오신 여행은 터키라 하십니다.-ㅠ- 빵도 과일도 맛있었다 하시니까요. 아우...;

아버지가 이번 여행에서 제일 좋았다 하시는 곳이 그라나다의 알함브라 궁전하고 바르셀로나더랍니다. 바르셀로나는 여행지에 들어가 있는 경우가 적은데다, 대개는 모로코를 끼워 가는 모양인데 이번에는 같이 가는 친구분들이 절대 바르셀로나가 들어가야한다 주장해서 그리 가셨습니다. 결과는 절대 후회 안함. 오히려 바르셀로나를 가지 않았더라면 후회했을거라 하시는군요. 모로코는 오히려 재미없다는 다른 사람들의 말에 안 가길 잘했다 하시고요.'ㅂ'

그리하여 그 동안 받은 여행 염장문자를 공개합니다. (오타와 띄어쓰기 보정했습니다)


- 잘있지 오늘 포르투갈여행하고 리스본에서 한 밤 더 자고 내일 스페인 간대 지금 아침먹으러 간다
- 일요일 잘 쉬고 있니 우린 이제 기상 짐싸 오늘은 리스본 출발 세비아 주변 여행 후 플라멩고까지야
- 투우장 누에보 다리 보고 말라가 휴양지 피카소 생가 거쳐 그라나다에 간대
- 오늘은 그라나다 알함브라 궁전 등 보고 똘레도로 간다
- 오늘 내일은 똘레도 마드리드 본다 잠시 후 9시부터
- 이제 일어나 산보 갈려구 오늘은 마드리드 왕궁과 프레도 미술관 보고 바르셀로나에 여장을 풀지

바르셀로나에서의 감상은 없었습니다.
다녀오신 다음에 들었는데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이었다 하시는군요. 하핫. 선물은 따로 없었지만 여행가실 때 용돈도 못 드렸으니 그에 대한 불만은 전혀 없습니다. 저는 아마도 못 갈 곳들을 잘 보고 오셨다니 굉장히 부럽습니다.T-T

오늘의 퀘스트 끝.

1. 세탁기 돌리고 빨래 걷고 개고 수납하고 널기.

2. 아침밥 해놓기.

3. 청소기 돌리기

4. 황사 끝난 것 확인하고 환기시키기.

5. 점심용 비스코티 제작.

6. 손빨래 하고 빨래 삶고 세탁기 돌리고 널기.

7. 택배 찾아오기.

8. 설거지 해놓기.


근데 멀티 태스킹을 하는 바람에 순서가 좀 꼬였지요. 게다가 밥물을 적게 잡아서 살짝 눌었더란...-ㅁ-;


이렇게 하고 있자니 직장 + 육아 + 집안일을 동시에 하는 분들이 원더우먼으로 보입니다. 책 읽을 시간이 없다, 영화볼 시간이 없다, **할 시간이 없다는 말이 절대 빈말이 아니예요.
그에 대한 이론으로 이런 것이 있군요.

(생략)
"우리나라에는 동물이 인간에게 주술을 거는 일이 종종 있어. 특히 고양이가 위험해. 어떻게 주술을 거냐면, 자신의 털을 하나, 인간의 음식 접시에 넣는거야. 모르고 이것을 먹은 인간은 고양이에게 홀리는거야. 봐봐. 벨벳의 털이 부엌에 … 굉장하잖아?
(이하생략)

梨木香步(나시키 가호), 「春になったら매を摘みに」, 新潮文庫, 2006

이 글을 읽고 납득했습니다. 과연, 털이 짧든 길든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이 고양이 털을 먹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고, 이는 고양이들이 사람을 집사나 하녀로 만들기 위한 주술적인 작업이었던겁니다.
이른바, 고양이_음모론.XML
왜 확장자가 XML인지는 묻지 마세요.-ㅂ-; 저도 모릅니다.


지금 읽고 있는 책입니다. 어제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속도가 잘 붙네요. 하네다 공항 제1빌딩 지하 1층에 서점이 있길래, 혹시 사카키 쓰카사의 「호텔 쥬시」가 있나 싶어 찾았더니 이건 없습니다. 오늘 검색해보니 이 책은 아직 문고로 안나왔더군요. 그냥 신데렐라 티쓰만이라도 사올걸 그랬나 싶지만 이미 나시키 가호를 집어 들었으니 눈 밖에 났더랍니다.
나온지는 꽤 된 책인데 2006년에 4쇄를 찍었습니다. 나시키 가호의 소설이 아니라 수필집이고요. 이전에 영국에서 하숙할 때의 여러 이야기들을 단편처럼 써서 모았습니다. 인용한 구절은 두 번째 이야기에 있었지요. 나이지리아에서 온 소녀가 하숙집에서 기르는 나이 많은 고양이를 무서워하는데, 그 이유에 대해 저렇게 말했더랍니다. 그 뒤 이야기도 조금 더 있지만 그부분은 생략합니다. 중요한 것은 고양이 음모론이니까요.(...)


쓸 거리도 많고 여행 기록에 대한 정리도 필요하고, 지름 목록에 대한 추가 정리도 필요하니 차근차근 하나씩 모아 올리겠습니다. 아마 여행 사진은 다 올라가진 않고 몇 가지 필요한 것만 추려 올리는 식으로 갈겁니다. 여행 관련해서 맨 처음으로 올라가는 글은 여행의 전말기랑 지름 목록이겠지요. 핫핫핫.

(사진은 집에서의 간식. 간식이라 적긴 했지만 기억이 맞다면 이게 늦은 점심 겸 이른 저녁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이것은 점저, 혹은 런서퍼?)

올해 가을 겨울에는 그래도 그냥 저냥 중간 정도의 기분은 간다 그랬는데 어제 터진 사고로 기분이 급 하강했습니다. 연말이기도 하고 이제 크리스마스도 다음주고, 월급 명세서를 보고는 평소보다 금액이 많다는 것도 확인했으니 기분 좋은 일만 있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그런데 그렇지가 않습니다.

어제 프레젠테이션이 있었습니다. 그것 때문에 주말에도 끙끙 앓으며-실은 준비가 제대로 안되어 있었습니다-이모 저모 머리를 굴려 보고서를 썼습니다. 그리고 발표를 무사히 마치고 나서 깨달았습니다. 발표에 대한 반응이 조금 묘했던 것은 제가 프레젠테이션의 방향을 잘못 잡아서 그런 것이라고요. 그 순간부터 기분이 급 하강하더니, 프레젠테이션을 마치고서도 상쾌한 기분은 전혀 없이 찝찝하고 꿀꿀하더랍니다. 당연하지요.-_-;
어제 밤 내내 끙끙대다가 결국 메일을 보내 추가 보고서를 보내겠다고 양해를 구하고는 그에 대한 허락을 받긴 했지만, 답장의 행간을 읽을 수가 없습니다. 어느 쪽으로도 읽을 수 없는 그 미묘한 단어 구사라니, 어허허허.

지금 도로 위가 망가지려는 것도, 그 영향으로 오늘 아침에 출근하면서 간식을 사다가, 평소의 규칙을 깨고는 아침부터 밀가루 음식을 먹었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물 듬뿍과 함께 말입니다. 하하하.
(최근의 식습관에 따르면 간식을 먹을 때 수분 섭취는 가능한 피합니다. 음식물이 들어가면 그 후 최소 1시간 정도는 시간을 두었다가 수분 섭취를 합니다.)


내일, 조금 어려운 모임이 있다는 것도 지금 기분이 가라앉아 있는 이유입니다. 제가 시간이 안 맞아 계속 빠졌던 모임이라 이번에는 꼭 가야합니다. 하지만 그 자리에서는 제가 막내고 어려운 분들만 모여 있기에 어렵지요. 그리고 어떤 이야기 나올지는 뻔히 압니다. 허허허. 그냥 웃습니다.


그래서 이번 토요일의 모임까지만 나가고 일요일부터 1월 1일까지는 집에서 시체놀이를 하려고 합니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놀고 싶으면 혼자 놀고, 아니면 G랑 놀고. 심지어는 다음주 목요일이나 금요일에 패밀리레스토랑에 혼자 가서 밥 먹을까라는 계획까지 슬슬 세우고 있습니다. ... 이쯤되면 제 상태가 심각하다 생각하실 분이 있을지도요?;


실은 어제 또 다음 여행 계획의 코스를 짜다가, 이게 쇼핑 코스지 무슨 여행이냐 싶어서 질려버린 것도 있습니다. 짜다보니 여기가서 이거 사고 저기가서 저거 사고 하는 일정의 반복이더랍니다. 어딘가에서 느긋하게 뒹굴며 가벼운 가방 하나 들고 끼적대겠다는 본래의 몬적은 저 인과지평의 머나먼 곳으로 사라졌습니다. 그리하여 아예 처음부터 뜯어 고쳐버리겠다는 심정도 조금 들고요.
하지만 쇼핑을 하면 짐이 늘게 마련이고, 그리되면 돌아다니거나 하는 것도 귀찮을 따름이고. 이 부분은 열심히 머리를 짜봐야겠습니다.


어쨌건 우울한 이야기는 이정도로 하고 추가 보고서를 쓰기 전에 가볍게 손 푸는 용으로 발랄한 지름 이야기 하나 올리고 사라집지요.

저는 천둥번개치는 소리를 좋아합니다.(...) 물론 집 밖에 있을 때야 무섭지만, 실내에 있을 때는 느긋하게 감상하면서 멋지구나라고 감탄하고 있지요. 그러나 어제는 조금 달랐습니다.
예기치않게 낮잠을 잤기 때문에 잠이 푹 들지 못한 것도 있지만 새벽 4시쯤인가, 반쯤 잠들어 있는 상태에서 하늘이 찢어지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저만 들은 것은 아니더군요. G가 그 소리에 일어나 돌아다녔거든요. 뭐, G는 바로 다시 들어가 잠들었지만, 창으로 들어오는 번쩍번쩍한 빛 때문에 잠드는데 시간이 조금 걸렸을 겁니다. 제 방의 작은 창으로도 번개치는 빛이 환해서 눈을 감고 있는데도 방이 환해지는 것이 느껴졌으니 말입니다. 덕분에 잠을 설치더니 오늘 출근길에 내려야할 역을 지나쳐서 돌아오는 불상사가 발생했습니다. 그래도 평소보다 15분 늦은 정도로 그쳤지요. 평소 한 시간 일찍 출근하는 것이 이런 때는 다행입니다.

이전에 어느 교수님께 '부모님이 아직 가지 못한 여행지는 내가 먼저 가고 싶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야 부모님보다 훨씬 적은 곳을 돌아다녔기 때문에 그런 생각은 덜하지만, 부모님과 같이 여행가고 싶다고 찍어둔 그 어딘가는 먼저 여행가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들더군요. 거기는 같이 여행가는 곳이라고 마음 속에서 정해두어 그런가봅니다. 대신 부모님도 그런 생각이 드시나봅니다. 애들을 집에 두고 둘이서 여행 가시는 것이 못내 걸리시는 것 같군요. 특히 어머니가 그러십니다. 저야 자식된 도리로 여행비용도 더 드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뿐인걸요. 아주 솔직히 말하자면 부모님이 부모님 돈으로 여행가셔서 다행이다 싶습니다. 비용 낼 주머니가 이젠 없습니다.;;
오늘 어디가세요라고 물었을 때 몽마르뜨 언덕이라 대답하신 것, 지난번 여행 때 아버지의 염장문자와 더불어 두고두고 가슴에 남을 것 같습니다.(...)

이번주는 업무와 개인적인 일이 동시에 달려들고 있습니다. 부디 무사히 이번주를 넘길 수 있기를...-_-;
그래, wk. 조금만 기다려라.-_-+




음, 혹시 저주 인형 만드는 방법 아시는 분 있나요? 나마나리 아가씨께 여쭤보고 싶으나 모셔오기 난감해서 말입니다. 축시에 나가 대못박기는 제 수면 사이클 상 무리가 있고요.. 간단한 방법이라도 아시면 도움 주시길 바랍니다. 두개 만들 건데, 한 손에 다 들고 박아야할지 어떨지 살짝 고민되네요.






배경 1. 환율 급등으로 인한 여행 축소 및 뒤이은 취소.
배경 2. 환율 급등으로 인한 여행 계획 취소. (2)
배경 3. 여행 계획 취소로 인한 지름 반작용.
8월에 찍은 사진인데 이제야 올리다니...;
하지만 이 사진이 8월에 찍은 마지막 사진일겁니다. 카메라 연결해서 사진이 또 나오면 아닐지도 모릅니다만.;


운동나갈 때 카메라를 들고 나가 여기저기 한 번 찍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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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대학 건물. 오른쪽에 보이는 거은 이번에 새로 완성된 건물입니다. 용도는 알 수 없고요. 저기 멀리 보이는 시계탑은 아마 서울 내에서도 오래된 건물, 독특한(정확히는 서울역 건물과 비슷한 느낌의) 건물로 꼽히지 않을까 합니다. 왜 이 사진을 찍었냐면, 원래 이 위치에서는 저 시계탑이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 앞의 어느 건물을 부수는 바람에 시계탑이 보이게 된 것이지요. 새로 건물을 세울지 어떨지는 모르지만 언제까지 보일지 알 수 없으니 잽싸게 찍어보았습니다. 물론 대학 안으로 들어가면 사진은 더 많이 찍을 수 있지만 그쪽은 운동 코스가 아닙니다.
사진 찍은 장소는 창경궁 정문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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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보선 대통령 생가로 걸어가다 보면 Y자의 골목이 있습니다. 오른쪽으로 나가면 가회헌 앞으로 나가고 왼쪽으로 나가면 천진포자로 나갑니다. 이 중 왼쪽 길을 선택해 걷습니다. 꺾어지자마자 바로 보이는 것이 마나님 reciepe입니다.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고 멸치 등의 재료를 써서 만들었다는 국수가 유명하다고 합니다. 집에서 가깝지만 한 번도 가 본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왜 사진을 찍었냐. .. 눈이 좋으신 분들이라면 발견하셨을지도 모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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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그림 찾기는 아니지만 말입니다. <안경>이 생각나서 찍어 보았습니다. 저도 저 뒤에 타고 싶습니다!
뭐, 직접 타고 다니면서 저 뒤에 짐 잔뜩 싣고 다니고 싶기도 합니다. 짐받이가 따로 달려 있는 것이니 사람 말고도 물건 잔뜩 싣고 다녀도 좋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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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회헌 옆. 작은 갤러리가 있습니다. 지금은 내부가 조금 바뀌었지만 장승 윗부분을 자른 것같은, 모아이를 닮은 것 같기도 한 세 개의 나무조각은 그대로 있습니다. 눈도 없이 코와 잎만 깎은 모양인데 익숙한 모양이라 눈이 계속 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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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동 초등학교 맞은편에 생긴 전광수 커피집 분점입니다. 사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바로 근처에 (사진상으로는 오른쪽) 큐슈센닌이 있습니다. 찾기도 쉽고 하니 큐슈센닌에서 식사를 하고 부른 배를 두드리며 전광수 커피집에서 담소를 나누는 것도 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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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을 찍은 앞에서 앞을 보고 다시 찍었습니다. 저 멀리에 창덕궁 지붕이 보입니다. 이런 느낌이 은근히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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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따라 걷다보면 창덕궁 거의 다 와서 이런 판이 바닥에 있는 것이 보입니다. 포토 스팟. 사진찍기 좋은 자리라는 의미일겁니다. 고개를 들어 사진을 찍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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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찍은 거라 딱 좋은 느낌도 아니고, 저 앞의 간판이 가리기도 하지만 그래도 창덕궁이 근사하게 보이는 자리입니다. 사진 왼쪽에는 또 용수산이 있고요. 여기가 1번 마을버스의 종점일겁니다.'ㅂ'



가을이네요. 걷기 좋은 날씨지요.
카메라는 없어도 좋으니 그냥 편하게 입고 손에는 아무것도 들지 않고 가볍게 걸어봅시다.
부모님들 여행가실 때 신신 당부한 것은 절대 선물 사오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보통 여행가면 애들 줄 선물 고민하는데 저희는 절대 하지 말라고 이야기를 했지요. 액세서리류는 저나 G나 둘다 좋아하지 않고-G는 좋아하지만 부모님 취향과는 백만광년-그 외에는 딱히 받을 만한 것이 없지요.
아주아주 솔직하게 말하면 고디바 초콜릿이나 자허토르테를 부탁하고 싶었는데 그걸 사다달라 부탁드리는 건 좀 그렇죠. G가 나갈 때야 그거 사와라고 지정하면 알아서 사오지만 부모님께는 꽤 어려운 쇼핑일겁니다.

그러나 부모님이 귀국 시에 아무것도 사들고 오시지 않은 건 아닙니다. 일요일에 비가 주룩주룩 쏟아지길래 버스정류장으로 마중나갔는데 짐이 한 가득이시더군요. 캐리어 두 개에 비닐가방 두 개, 커다란 박스 두 개. 그리고 커다란 박스를 풀며 저와 G는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박스 안에는 휘슬러의 압력솥과 독일제로 추측되는 냄비세트가 들어 있었습니다! (...) 나중에 같이간 친구분들은 뭘 샀나 여쭤봤더니 보석이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뭐, 보석은 저나 G나 그닥 좋아하지 않으니 상관없습니다.

여기서 잠깐, 지난번에 맛보기로 보여드렸던 아버지의 염장 문자 시리즈 나갑니다.


하여간 그 냄비 말고도 작은 선물이 있긴 있었습니다. 어머니 친구분이 주셨다는 초콜릿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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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하지요? 한국에서도 종종 접하는, 속에 누가가 들어 있는 그 초콜릿입니다. 근데 포장이 하얗길래 왜그런가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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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초콜릿입니다. 물론 속에는 누가가 들어 있고요.
그냥 밀크초콜릿 버전도 굉장히 단데 화이트 초콜릿은 더 답니다. 그러나 스트레스를 꽤 많이 받고 있었던 건지, 어머니가 들고온 세 개 중 두 개는 제가 다 먹었습니다. 요즘의 설탕지수는 나날이 상승하는군요. 예전이라면 너무 달다며 밀쳤을 저런 달달한 초콜릿도 아무렇지도 않게 한 통을 한 자리에서 해치웁니다. 설탕 조절을 다시 해야할텐데 말입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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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호텔에서 들고오셨다는 초콜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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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입 베어물었더니 캐러멜이 들어 있습니다. 역시 달달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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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은 약간 퍽퍽한 식감의(마지팬으로 추측) 초콜릿 필링입니다. 초콜릿 마지팬? 그런 류 같네요. 취향은 당연히 캐러멜이 들어간 쪽이었습니다.


이걸로 초콜릿 이야기는 끝~.
이번에도 대한항공, 그것도 프라하 왕복! 두 분 몫의 마일리지를 끌어다 쓸 수 있습니다. 만세!
(...)

아마 일본 왕복 항공이 나오고도 좀 남을겁니다. 거기에 작년 초에 받아둔 어머니 몫의 터키 왕복 마일리지(아버지는 마일리지 적립이 안되고 현금으로 받아오셨습니다)를 합치면, 잘 하면 두 번 왕복 가능할지도 모르겠네요.


어제 갑자기 지름신이 들어오셔서 어제 낮부터 오늘 아침까지 지른 책이 꽤 됩니다. 권 수로는 일곱 권? 오프에서 두 권, 온라인에서 다섯 권이니 일곱 권 맞군요. 아, 거기에 G가 대신 질러준 책이 하나 더 있으니 총 여덟 권입니다. 듣기로는 편의점 택배로 한 건 올 때마다 편의점에 200원이 들어온다는데 저 때문에 교보에서 들어오는 택배가 쏠쏠할 터이니-게다가 쿠폰 신공 때문에 철판깔고 만화책도 단권 주문하니;-편의점 아주머니가 저를 보면 환하게 웃으시는 거로군요.(응?)
이번 주말 중으로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아주르와 아스마스 리뷰도, 다치바나 다카시의 리뷰도 아직인데 언제 쓰지요.;





사족이지만, 다른 이야기 하나 더.
엊그제 홍대에 만화책 사러 총판에 갔습니다. 사려는 만화책은 품절(절판) 상태라 구할 수가 없었고, 엔딩이 궁금하던 책 한 권만 뽑아들었습니다. 신간 중에 체크할 것이 있나 없나 둘러보는 중 어떤 아가씨가 멀뚱하게 서 있는 것이 보입니다. 시선을 돌리는데 아가씨 옆으로 일행으로 추측되는 남자 한 명이 손에 만화책을 들고 오는군요. 같이왔나보다라고 무의식중에 생각하고 있는데 아가씨가 입을 엽니다.

"오빠, 왜 만화책을 사서 봐? 빌려서 보지?"

카운터 바로 앞자리였습니다. 북새통을 가시는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검색대 바로 옆, 카운터 바로 앞이었습니다. 그 소리를 듣는 순간 눈에서 불꽃이 튀는 것이 느껴졌는데 저만 그런 것은 아니었을 겁니다. 책 정리하던 아저씨도, 주변에 만화책 사려고 뽑아 들고 있던 사람들도,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은 속으로는 온갖 생각을 다 하고 있었을겁니다.
다행히 그 "오빠"가 잘 대답해주더군요. 내가 좋아하는 만화책은 사고 싶어서라고 했던가, 내가 좋아하는 만화책은 집에 두고 보고 싶어서라고 했던가, 그런 류의 대답을 해주었습니다. 수긍을 한 건지 다른 이유에서였는지 아가씨는 더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저작권, 등가교환의 법칙에 대해 일찍부터 가르쳐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허허..
무라카미 하루키, <그러나 즐겁게 살고 싶다>, 문학사상사, 1996

책은 1996년에 나왔다지만 수필의 배경은 1983-4년입니다. 올림픽 이야기가 나오는 편도 있으니 84년이 맞겠군요. 84년이면 아마도 LA 올림픽... 인가요? 미국에서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필집은 언제 잡고 읽어도 가볍고 명랑한 분위기라 읽을 책이 마땅히 눈에 들어오지 않을때 집곤 합니다. 아직 신간이 들어오지 않아서 다음주까지는 읽을 수 있는 책 재고가 달랑달랑한 상태라 집게 되었군요. 사실 책 재고 문제라면 베란다 쪽의 서가 정리가 먼저인데 정리한지 얼마나 되었다고 또 도로 쌓였으니..=_=;


수필을 읽다가 점과 관련된 이야기가 있어서 뜨끔했습니다.

<13일의 금요일> p.110
(중략)
개인적으로 나는 점이란 것에 신경 쓰지 않는다. 운수라든가 징크스 같은 것에도 흥미가 없다. 믿지 않는 게 아니라 원칙적으로 신경 쓰지 ㅇ낳으려고 하는 것이다. 이것은 나와 자동차의 관계랑 비슷하다. 그 유효성을 어느 정도는 인정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점이나 운수라는 건 한 번 신경 쓰기 시작하면 늘 연연해 하게 마련이고, 무엇이든 한 번 연연해 하기 시작하면 그 영역은 점점 확대되어 가는 법이다. 나는 성격상 그런 부담이 증폭되어 가는 걸 참지 못하므로, 다소 재수가 없더라도 하려고 마음먹은 일은 하고, 하고 싶지 않은 일은 안 한다. 이것은 성격이 강하냐 약하냐의 문제가 아니라 사고 방식의 문제라고 나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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얌전히 접고 만 후쿠오카 여행.(아차, 잊지말고 항공권 예약 취소해야죠;)
읽는 순간 그 건이 오버랩 되면서 심히 찔렸습니다. 그도 그런게 여행을 취소한 이유가 타로카드로 여행에 관련된 사항을 뽑아보았더니 심각할 정도로 안 좋은 패가 나와서였거든요. 그걸 보고 났더니 여행을 가고 싶은 기분이 싹 사라졌기 때문이었습니다.
최종적으로 여행을 가지 않겠다고 결정한 것은 저이지만 그런 결정에는 점이라는 묘한 것이 엮여 있다는 것도 사실이지요. 그러니 찔릴 수 밖에.
하지만 지금은 이렇게 정당화 하고 있습니다. 여행 자금을 펀드로 돌리든 다른 곳에 쓰든 그걸 운용해서 여행 외의 목적에 쓰겠다는 생각이 훨씬 강했다라고요. 후쿠오카 여행의 효용성이 낮아졌으니 더 높은 효용을 가진 다른 목적으로 눈길을 돌렸다는 겁니다. 거기에 타로카드를 뽑은 계기도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었기 때문에 확실한 결정을 위한 참고용이었던 것이고요. 그렇게 위로를 하고 있습니다. 하하.;
브런치랄까.
동생 출근 전에 밥 챙겨주고-부모님 여행 덕분에;-청소기 돌리고 아버지가 부탁한 물건 등기로 부치고, 아침에 요구르트 발효기 작동시키고, 마비노기 낚시 걸어둔 뒤에 오랫동안 방치했던 팬케이크 믹스를 꺼내 와플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밀크티 한 잔.
밀크티는 최근 소심늘보님의 이글루에서 보고 시도중인 방법으로 만들었습니다. 이 방법이 은근히 편하더군요.
차는 보통 티메이저로 하나. 찻숟갈(티스푼)로는 2개 정도를 준비합니다. 준비하는 홍차는 기왕이면 향이 강한 것이 좋더군요. 여기에 물과 우유 적당량이 필요합니다. 계량은 하지 않습니다. 하하하하하.;
냄비에 물 100ml 가량을 끓인 다음 홍차를 넣고 뚜껑을 덮어 잠시 방치합니다. 보통 3분 이상을 우립니다. 여기에 우유와 설탕을 넣고는 냄비 가장자리에 거품이 올라올 정도까지만 가열해서 체에 거릅니다. 꿀이나 메이플 시럽을 쓸 때는 컵에 미리 시럽을 넣어두고 체를 걸쳐서 밀크티를 붓습니다. 시럽이든 꿀이든 미리 넣는 것보다는 나중에 섞는 것이 좋다더군요.

와플은 별거 없습니다. S양에게서 장기 대여중인 와플기에 걸죽하게 한 팬케이크 반죽을 붓고 구우면 끝. 반죽을 붓고 밀크티를 바로 끓이면 양쪽이 비슷하게 마무리 됩니다. 따끈한 밀크티와 맛있는 와플!


그나저나. 올 상반기는 내내 여행계획만 세우다 끝나는군요. 나름 재미있기는 한데, <여행의 기술>에 나왔던 것처럼 그냥 여행은 가지 않고 계획만 줄창 세우는 것이 아닌가란 생각이 듭니다. 하기야 계획 세우는 것이 더 재미있게 느껴지기도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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