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적으로, 체력과 기력은 '보낼 때는 보내더라도, 정중하게 극장에서 보내야 한다'는 의견에 졌습니다.

 

 

신 에반게리온 극장판 리피트는 원래 극장에서 볼 생각이었습니다. 앞서의 서, 파, Q도 모두 극장에서 보았으니 이번에 나올지 어떨지 알 수 없는 마지막 극장판도 보겠다고 생각은 했지요. 하지만 코로나19, 일본 징용 피해자의 배상판결과 전범기업 자산 압류, 일본 초계기 근접 비행 등의 사건에, 카라랑 결별 상태였던 에반게리온 만화판 저자이자 캐릭터 디자인 담당자였던 사다모토 요시유키의 SNS 막말 사건이 겹치면서 국내에서 보는 건 요원한 일이 되었습니다.

일본에서의 개봉과 한국에서의 개봉 시기가 차이나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완결은 작년에 났는데 이제야 본 셈이지요.

 

 

라는 건 사실 거짓말입니다.-ㅁ- 아마존 프라임에 에바 마지막 극장판이 독점 공개되었다고 했을 때, 아마존 프라임 1개월 무료를 이용해 슬쩍 보고 왔더랬지요.

 

 

https://twitter.com/esendial/status/1426089944972337152?s=20&t=2Ctpicg10vnjIvGni3ux9w

 

트위터에서 즐기는 Kirnan

“무사히 성불했습니다. 투덜거리며 감상했지만 다 보고나니, '살아있어서 다행이다.;ㅂ;' 떡밥은 여전히 많지만 가슴에 품고 블루레이 나올 날을 기다립니다. #さよなら全てのエヴァンゲリオ

twitter.com

 

 

근데 저거 감상 타래도 있을 건데, 어디 적었나?;;;;;

 

 

그 당시 보면서 저 역시 성불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머릿속에서 상당히 지웠던 모양인지, 오늘 극장에서 보고서는 이게 이랬나 싶은 부분이 상당히 많았으니까요. 기억 나는 대로 이것저것 끄집어 봅니다. 내용 폭로는 없는 쪽으로 갈 겁니다.

 

0.어제도 가기 전에 망설이며 적었지만, 주중에 독감백신 접종하고 몸 상태가 안 좋았습니다. 왜 안좋나 했더니 안 좋을만한 상태였고, 그래서 오늘도 상태 안 좋았고요. 하하하하. 지금도 그렇지만 배탈이 나서 그 때문에도 가는 내내 조금 후회했습니다. 게다가 도착해서는 위치를 헷갈려서 삽질했다가 영화 시작 20분 직전에 마구 이동해서 간신히 시간에 맞춰 들어갔....지는 않았고, 그래도 약간 여유는 있어서 처음으로 팝콘을 사봤습니다. 영화관 팝콘이 편의점에서 자주 등장하길래 궁금했는데 맛없더군요.(...) 제 취향은 영화관 팝콘이 아니라 강냉이쪽입니다. 커널스였나? 거기 캐러멜 팝콘도 맛있더라고요.

 

1.원래 서울에서 4DX를 보려고 예매했다가, 물이 날아온다는 말에 고이 접었습니다. 하지만 한 번 더 본다면 4DX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안경에 물 튀는 건 질색이지만 이걸 어트랙션(..) 버전으로 보면 멋지겠다는 생각은 잠시.....

 

2.몇몇 장면은 확실히 기억했고, 싫어하는 행동을 하는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특정 부류를 일부러 때리고 야단치고 훈계하는 느낌이지만, 그 특정부류는 분명 총감독인 안노 히데아키 자신을 포함하니까요.

 

3.자막에 신경 안써서 지난번에는 그냥 지나갔나 싶은데, 그 책 저자가 부인이었군요.

 

4.결국, 타 시간선의 신지를 통해서 구판의 신지와, 유이에 집착했던 이들 모두에게 수정펀치를 날리는 이야기입니다. 막판의 장면을 보고는 이거 익숙한데, 익숙한데 라며 머릿속을 헤집다가 적당한 단어를 떠올렸습니다.

일본판 퇴마록.

그게, 삿된 마(邪魔)를 마구 퇴치하는 모습이라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퇴마, 퇴마록. 얘도 퇴마, 걔도 퇴마, 쟤도 퇴마. 모두다 퇴마 당하고 성불하여 행복해졌습니다.  끝.

 

 

그리하여 초반과 중반에서 이게 뭐야!를 외치며 있던 인간은, 마지막의 장면에서 눈물을 흘리며 성불하고, 니르바나-열반에 올랐습니다.

 

하. 음악이 흘러나오는 그 장면 정말로 압권이었지요. 신지와 겐도의 대담 때 흘러나온 재즈도 좋았지만, 맨 마지막에 흘러나온 주제가 One Last Kiss를 들으며, 다음 일본 여행 때는 꼭 음반을 사오리라 생각했습니다. 아, 근데 나 CDP 없으니 그것부터 사야하나요.

 

 

https://youtu.be/GZfuWMDEJpw

 

다른 것보다 신극장판은 여성들의 활동이 많습니다. 아래에서 비추거나 신체 접촉 문제 등등이 걸리기도 하지만 나름 쿨하게 넘기는 것도 한 방법이더군요. 저게, 여성성을 강조하고 성적함의를 가졌다기 보다는 누군가에게 어떻게 보이는지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점에서 더 마음 편하더군요. 이성의 시선을 느끼고 얼굴을 붉힌다거나 하는 부분도 없고.... 최근 웹소설 읽으면서 전혀 그런 장면이 들어갈 필요 없는데도 이성으로 느끼는 장면들을 의도적으로 집어 넣은 부분이 많이 보였던 터라 더 편했던 건지도..=ㅅ= 여러 여성이 등장하니 캐릭터도 매우 다양합니다. 에바 파일럿들 외에도 미사토, 아카기, 마야, 사쿠라, 미도리, 그리고 히카리까지.

 

그러고 보면 아마존 프라임에서의 첫 감상 때 가장 인상적이었던 인물은 열네 살이라는 그 꼬마였더랬지요. 신지의 또 다른 목소리는 누가 냈을까 궁금했는데, 카미키 류노스케라고...'ㅂ'a

 

 

이 포스터는 다음 영화에서 들고 왔습니다. 아직 메인 포스터가 신 에반게리온 극장판 다카포일 적의 이야기지요.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는 아래쪽의 부제가 메인 제목으로 올라갔지만요.

 

3월 8일에 수많은 관람자들이 성불하고 나서 저도 언젠가는 ... 이라며 기약했는데 말입니다. 원래대로 작년 말에 개봉했다면 꽤 잘 어울렸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크리스마스 시즌에 한 번 더 보아도 좋을 영화라 생각합니다. 기왕 본다면 음... 더 큰 화면으로, 더 좋은 음향으로 감상하고 싶네요.

 

 

아래는 여러 장면에 대한 짤막짤막한 감상들입니다. 내용폭로가 될 수 있으니 '나는 성불했다!'는 분들이 보시기를요. 물론 두 가지 의미로 성불입니다. 이미 보아서 성불하신 분들, 이미 해탈했기에 내용폭로 따위 문제되지 않는다는 분들의 의미 말입니다.

 

상당히 많은 부분이 이상한 바다의 나디아와 겹쳐져, 되짚어 보는 지금도 즐겁습니다. 하기야.-_- 나디아는 마지막으로 본게 한참 전이라 기억나는 몇 장면만 집어 낸게 그렇네요. 하지만 나디아 전편을 다시 볼 시간과 체력은 모두 안되고. 하하하하.

 

 

핫. 다행이야. 백업용 계정에다가 감상 타래를 만들어 두어서 까먹지는 않고 필요한 부분들 차근차근 넣을 수 있겠네요.

 

https://youtu.be/z1klJIyx060

 

가이낙스 아닌, 신극장판의 제작을 맡은 카라KARA의 공식 홍보 영상입니다. 1월 14일에 올라온 '『シン・エヴァンゲリオン劇場版』本予告・改【公式】'. 우타다 히카루의 One Last Kiss. 이 영상을 보았을 때의 흥분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https://youtu.be/YyGCwm3Fo8o

 

EVA Project에서 2021년 3월 4일에 올린 트레일러. 배경음악은 Fly me to the moon입니다.

 

 

 

https://youtu.be/GZfuWMDEJpw

이쪽은 Amazon Prime Video에서 2021년 7월 2일, 약 한 달 전에 올린 영상입니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서 독점 공개한다는 사실을 공개하며 올라온 영상이고, 위와는 미묘하게 차이가 있습니다. 몇몇 컷이, 위의 3월 영상에 더 들어 있지요.

 

 

 

https://youtu.be/NCnr3rB19z8

 

이쪽도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서 올렸습니다. 다만, 일본 계정이 아니라 India. 매우 떡밥을 강력하게 풀고 있지만, 속제마세요. 이렇게 발랄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뒤늦게 깨달았지만, 저는 즐겁게 성불한 쪽입니다. 결말이 마음에 들었거든요. 하지만 딱 잘라 말할 수 있습니다. 제가 특이케이스라고. 탐라의 다른 분들은 '결말이 똑같잖아?', '끝나긴 했는데..', '감독의 자의식을 여기까지 봐야하나' 등의 반응입니다. 왜 다르냐면, 저는 이 신극장판이 '첫 번째 엔딩'이기 때문입니다.

뒤늦게 깨달았는데, 저는 리마스터링 에바 TV판 DVD는 보유하고 있지만 보지 않았으며, End of Eva 등의 구 극장판도 보지 않았습니다. 캡쳐 사진, 그러니까 짤방으로만 보았습니다. 결말은 대강 알고 있지만 영상으로 보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극장판을 상당히 즐겁게 보았지요. 대강만 알고 있었고, 확실하게는 몰랐기 때문에 더 성불했을 겁니다.

 

 

더보기

시작.

오랜만에 나온 극장판이라 그런지, 앞부분에 간략한 요약본이 나옵니다. 하도 오래전에 봐서, 저도 헷갈리더군요. 니어 서드를 일으킨게 카오루 만나기 전인가, 후인가? 아니. 크게 상관은 없어요. 중요한 건 결말이니까.

 

원치 않는 내용폭로를 당했다는 그 트윗이 뭐였냐면,

https://twitter.com/sanwang78/status/1426017782404050944?s=20

 

산왕 on Twitter

“아 역시 마리라는 캐릭터를 수용할 수가 없다. 내 안의 올드 오타쿠의 아집과 완고함이.... 이것은 늙음인가 정지인가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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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보고서야 뭔가 이상하다 싶어서, 안보고 미루려던 마음을 접고 감상을 시작합니다. 감상 시작 시각은 13시 30분, 종료 시각은 16:30. 3시간이 걸린 건, 중간중간 메모하고, 커피 마시고, 탐라 정주행하고 했기 때문입니다. 다만, 마지막의 연출 1시간은 거의 메모 외에는 딴짓 안하고 한번에 달렸습니다. 아.. 취향 아닌 장면 몇 빼놓고요.

 

 

그래서. 저 마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뭐냐 하면, 결말이 마리입니다. 쟈. 챠근챠근 설명해나갑니다.

 

 

개선문을 중심으로 한 장면. 그 장면은, 이 극장판을 반드시 영화관에서 보아야 했다며 후회하게 만들었습니다. 아니, 후회는 의미없지요. 한국은 극장 개봉이 어려우니까요. 한국에서 다시 개봉이 가능할지 어떨지는 두고 봐야하지만, 엔딩 롤에도 사다모토 요시유키의 이름이 올라갑니다. 뺄 수 없는 거예요.

규모도 그렇고, 거의 역대급이라 할 수 있는 전투입니다. 규모로 따지면 마지막 전투가 더 크지만, 그쪽은 우주전이고.

 

생존자 마을에 들어간 신지와 레이. 예의 그 모내기 장면도 여기서 등장합니다. 여기는 다른 것보다 누가 그 부분을 열었는가가 중요합니다. 이전에는 사망하지 않았던가요. 사쿠라의 오라버니께서 나오시는군요. 게다가 반장하고 사이에서 츠바메라는 딸도 두었어.-ㅁ-a 여기서는 의사로 일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면허는 없겠지만, 일하다보면 누군가는 맡아야 합니다. 의사로 일하다보니 마을에서도 중심축이 되고 있군요.

저 츠바메라는 이름도 의미심장합니다. 제비지요. 봄의 상징인 사쿠라나, 또 다른 봄의 상징인 츠바메나.

 

펜펜은 아니겠지만 온천 펭귄들은 네르프 본부가 있던 뒷산에 있습니다.

 

 

제3마을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다가 빌레의 실험장에서 일하는 누군가를 만나는데, 얼굴이 매우 익숙해. 헐. 게다가 성. 게다가 이름. 헐. 클리셰는 있었지요. 그리고 이 사람의 존재는 나디아의 이야기와도 이어지지 않나 싶습니다. 익숙한 향취가.-ㅁ-

 

 

그리고 레이의 사망. 인간의 감정을 하나씩 느껴가던 레이지만, 그렇죠. 결말을 생각하고 보면 사망할 수밖에 없지요. 아스카의 경우도 그렇다고 보는데, 이미 인간이 아니라 칠드런이 된 아스카도.... 이 부분은 뒤에 한 번 더 나옵니다. 하여간 레이나 아스카 누구 하나를 선택할 수 없는 엔딩이라 봅니다. 신지가 아예 홀로 서든, 그 외의 인물이 손을 잡아주든 새로운 길을 가야했겠지요.

 

 

그 뒤의 이야기는 예상할 수 있는 범위로 흘러갑니다. 레이의 죽음을 마주한 신지는 빌레로 돌아가기로 하고, 인류보완계획을 막기 위해 빌레가 달려들고, 그리고 최종결전으로 갑니다. 결전이 꽤 길어요. 단순한 싸움이 아니라, 아스카와 마리가 들어가는 결전과 빌레의 함선이 참여한 결전, 그리고 난입과 기타 등등이 뒤섞이니까요. 전투 장면은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했듯, 뒤섞여 있습니다. 슈퍼로봇대전? 대형 로봇들의 육탄전? 그보다는 울트라맨을 포함한 특촬의 연출을 들고 왔다는 이야기가 많더군요. 익히 사진으로만 보았던-나이 먹어서는 특촬 영상을 거의 보지 않았으니-장면들이 많습니다.

 

앞서 몇 가지 장면이 나디아를 떠올린다고 했는데, 그건 Q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함장모를 쓰고 우울한 눈매를 한 가쓰라기 미사토의 모습이라든지, 함선의 모습. 그리고 승무원들의 모습은 나디아의 노틸러스 호가 연상되지요. 그리고 나디아의 마지막 장면들을 떠올리면 연상은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나디아의 부함장이던 엘렉트라. 네모 함장에게 연심을 품고 있었지요. 그래서 그 맨 마지막에 임신했을 거라는 분위기의 장면이 있었습니다. 여기서는 아예 아이가 있습니다. 다만, 빌레를 우선해서 아이는 맡겨둡니다. 그 정체를 아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니니 괜찮을 거라 생각하고요. 그 사진 자체가 클리셰가 되기도 합니다.

마찬가지로. 나디아에서도 엘렉트라 부함장과 네모 함장의 대립이 있습니다. 가장 충실하게 함장을 따르던 부함장의 대립은 외부에서 등장한 인물 때문입니다. 나디아에서는 함장의 딸인 나디아가, 여기서는 신지가 갈등을 촉발합니다. 그에 총상을 입는다는 점도 같고요, 결말도 같습니다. 그렇습니다....ㅠㅠㅠㅠㅠㅠ

 

어른이 된 미사토의 얼굴을 보았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했어요. 모든 이들을 리츠코에게 맡겨 내려보내고, 그들이 무사히 탈출했을 거라는 장면을 삽입하고. 그리고 미사토는 갑니다. 클리셰지만 멋집니다. 더불어, 리츠코에게 맡긴 이들이 승무원뿐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부모에게 자라기 보다 혼자 자라거나 주변 어른들의 손에 자란 그 세대들이, 이제는 부모가 되는 건가 싶기도 하고요. 리츠코는 그 애의 후견인이 되거나, 아니면 그냥, 옆에서 지켜봐주는 역할을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요... 진짜 그 꼬마들이 다들 어른이 되었네요.ㅠㅠ

 

 

마지막의 떡밥은 구원자 혹은 버스 기사인 마리의 존재입니다. 마키나미 마리 일러스트리어스. 맞나?; 처음부터 신지에게 호감을 갖고 있으며 들이대고 치대지만, 그게 아주 섹슈얼한 이미지로 비춰지지는 않습니다. 받아들이는 신지가 담담하게 있어 그럴까요. 하여간, 마리는 네르프의 인물들과도 친밀해보입니다. 대화하는 동안 후유쓰키에게는 선생님이라며 공대하지만, 겐도는 동등하게 대합니다. 그 묘한 위화감이 풀리는 건 아주 후반부입니다. 지나가는 여러 스케치 중에서, 후유쓰키의 랩 멤버 중에 마리가 있더군요. 그리고 후유쓰키가 부르는 마리의 본명은 가룟 마리아. 자막에는 그렇게 나오는데, 아마 가롯 유다의 그 가롯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하여간 그 마리아님께서는 신지에게 말합니다. '기다려. 어디에 있든 내가 데리러갈게.'라고. 그리고 End of Eva의 붉은 바닷가에 앉아 있던 신지 앞에 늦었다며 사과합니다. 그 간의 모든 에바들을 돌려 보내고,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에바의 세계에 갇혀 있던 신지를 구합니다.

 

그리고 신지는. 드디어 어른이 됩니다. 그 얼굴이 유이와도, 겐도와도 닮지 않았다는 점이 포인트로군요.

 

https://youtu.be/zESjBqPinpc

 

저 정지화면은 낚시용이니 속지 마시고요. 마지막을 정리하는 영상은 이게 잘 어울립니다.

 

 

그리고 이 장면. 어린 아스카가 물끄러미, 부럽다는 듯이 바라보는 모습이 무엇인가 궁금했는데 말입니다. 하... 그런 장면일 줄은 몰랐습니다. 그래요. 그들에게도 그런 때가 있었군요.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보고 싶지만, 그 때는 더 좋은 환경에서 보고 싶습니다. 노트북으로는 한계가 있네요. 그나마 QC35 덕분에 음향은 그럭저럭 괜찮았지만 그래도 아쉽더라고요. 진짜 영화관...ㅠㅠ 영화관에서 보는 그날은 안 올까요.



태그를 입력하다보니 떠오른 것 하나. 안노 모요코의 일러스트로 나온 모 한정 상품을 글로 쓴다 해놓고 지금까지 까맣게 잊고 있었네요. 某라고 할 것도 없이 shu uemura-슈 우에무라랍니다. 저는 아는 브랜드가 아니지만 이전에 이글루스 밸리에서 살짝 보았으니 유명한 브랜드인가봅니다. 슈 우에무라와 안노 모요코로 검색하면 나올거라 생각하는데 일본의 파생상품 시장을 보면 참 부럽기도 합니다. 스노우캣 시리즈의 머그가 나온다면 홀랑 반할텐데요. 아니, 거기까지 가지 않아도 우유팩의 그림으로도 괜찮습니다. 르누아르나 심슨이 아니라 국내 일러스트로 제작해도 좋지 않을까요.-ㅅ-


본론으로 돌아와서.
몇 주 전에 에바 TV판 리뉴얼 DVD를 구입했습니다. 6월의 큰 지름목록 중 하나였지요. 스트레스로 인한 지름폭주이긴 했지만 나름 타당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교보문고에서는 이미 품절이었고, 응24에서는 절판 할인행사 품목에 들어있었습니다. 그 즈음 저작권법 관련해서 찔릴만한 일이 있었기 때문에 반쯤은 반성하는 기분으로 검색했다가 절판이라는 말을 듣고 냅다 주문했지요. 그런데 DVD 세트의 가격이 49800원이어서, G에게 혹시 구입하려고 하는 물품 있냐고 물었다가 울프스 레인 OST 구입을 부추긴 셈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이전에 러브레터 OST를 구입하겠다고 위시리스트에만 올려놓고 있다가 홀랑 품절 뜨는 바람에 발 동동 구른 것을 떠올린다면 있을 때 구입하는 것이 후회하지 않는 비결입니다.(모 노래 가사가 떠오릅니다;)
그래서 제목이 저렇게 붙은 겁니다. 못난이가 아니라 찌질한이라고 붙이고 싶었는데 적절한 단어가 아니라 생각해서 바꿨습니다. 뜯고 나서 26화만 살짝 돌려보았는데 엔딩을 보고 나니 왜 안노 히데아키가 '그 남자 그 여자의 사정'을 감독했는지 알만 하더군요. 만약 만화책 엔딩을 본 다음에 감독을 맡았다면 아예 26화로 확실하게 결론을 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 점이 아쉽지만 다시 제작할 일은 없겠지요. 에바도 아닌데.;;


에바 극장판 한국 개봉은 올 연말쯤 해주려나요. 상영하면 꼭 보러갑니다.+ㅅ+

지난 일요일에 충동적으로 구매해 오늘 도착한 DVD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기다리고 있던 <안경> DVD가 드디어 나왔습니다. 한정으로 들어가 있던 안경모양 필름컷이고 뭐고, 일단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합니다. 이번엔 어떤 맛집이 나와서 사람을 홀릴까요. 이번 주말에 G와 함께 감상할 예정입니다.

Love Letter는 G의 주문입니다. 예전부터 구하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더니 이번에는 기필코 주문하겠다고 해서 같이 넣었습니다. 가격이 환상이군요. 2200원. 0이 하나 덜 들어간 것이 아닙니다. 어제 이걸 받아들고 볼까 말까 망설이던데 G가 봤나 모르겠습니다. 보면 잠 못잘 것 같다고 고민하던걸요. 훗훗.

그리고 저 빨간 것은 에반게리온 OST 합본 한정 DVD입니다. 결국 질렀습니다. 따라온 핸드폰 줄은 G에게. 에바 DVD 리뷰는 이번 주 중으로 하겠습니다.

다행히 TV판에 대한 지름신은 한 발 물러나셨습니다. 그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하하하..

A. 엔화
올해 안에 일단 여행 계획은 없습니다. 일단이라고 해둔 것은 3년 전에 약속해둔 일본 여행이 올해로 잡힐지 내년이 될지 확정이 되지 않아서 입니다. 그게 진행되면 아마 생각보다는 장기간이 될터이니 비용도 은근히 들어갈 겁니다. 그 부분은 약속한 꼬맹이와 의논을 해야겠지요.
이 여행이 아니더라도 다음 여행을 위한 엔화 준비는 여행비용이 한 번에 빠져나가지 않게 하기 위한 방어입니다. 지금은 엔화가 높으니 미리 사두지는 안더라도 미래를 위해 미리 준비를 해야합니다. 그 준비 비용을 따로 잡아야 하니 모아둔 자금의 일부가 묶일 수 밖에 없습니다.

B. 소녀혁명 우테나 DVD 리뉴얼판
올 여름에 나온답니다. 한국에서 재발매 되리라는 것은 기대도 하지 않고 있고, 한국판의 번역이 굉장히 마음에 안들기 때문에 무조건 패스. 일어 듣기 능력을 키워서라도 그냥 일판으로 보렵니다.
하여간 가격대 성능비가 안 좋아 욕을 엄청나게 먹었던 예전 DVD판을, 10주년 기념으로 리뉴얼해서 낸답니다. 마스터께 그 이야기를 듣고는 40만원 가량이 올 여름 자금으로 묶이겠다는 판단을 바로 내렸으니 예약들어가면 바로 주문 넣습니다. 사전 예약하면 가격이 좀 내려간다는 이야기도 들었으니까 카드는 언제건 준비되어 있습니다.(...)

C. ABT 내한
American Ballet Theater의 내한 공연이 올 여름 있습니다. 전 공연을 다 감상하는 것은 무리고, 일단 갈라쇼만이라도 챙겨보려 하고 있습니다. 기왕이면 페리의 사진집도 들고 와주면 좋을텐데요. 그럼 감사히 지를 것이니 이것도 비용에 포함. 여기에 대한 소요 비용이 얼마일지는 정확히 감이 안옵니다. 그러고 보면 1-3번 모두 얼마가 될지는 모르지만 몇 십 만원 단위로 깨지게 되는 것들이군요. 셋 합치면 100만원은 가뿐히 넘을 겁니다. 일단 엔화가 60% 이상을 차지한다 해도 말입니다.



그럼 새로 지르게 될지도 모르는 에바 관련 상품은 무엇인가.


1. 에바 극장판 序 DVD
초회 한정판이 따로 나올 것이라 생각하는데, 파 개봉이 올 여름이나 조금 지나서가 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DVD 역시 그 즈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일본에서도 아직 序 DVD는 안나온 것 같은데 초속 5cm 때와 마찬가지로 일본판이나 한국판이나 한정판에 대한 사양은 비슷하지 않을까합니다. 어디까지나 추측이지만 말입니다.
피규어가 같이 나온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가격은 3만원 안팎. 하울의 움직이는 성처럼 3 디스크면 가격은 더 올라갈 수도 있지요.


2. 에바 핑키
어제 가서 보고 도로 불 붙었습니다. 확실히 보크스 하비샵보다는 웹이 더 쌉니다. 편차는 가격에 따라 달라지지만 핑키의 경우 대략 2천원 정도 차이가 납니다.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에바 핑키 첫 번째 버전-레이 & 아스카와 두 번째 버전의 레이. 두 가지를 함께 사면 3만원 가량 소요됩니다.


3. 프로이라인 리볼텍 레이
어제 실물을 보고 나서는 홀딱 반했습니다. 프로이라인이라 신지가 나올 가능성은 낮지만, 그래도 리볼텍으로 에반게리온도 나왔으니 신지나 카오루도 나와주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보크스 하비샵에서의 가격과 웹상에서의 가격 편차가 핑키보다 심합니다. 하비샵에서는 22000원을 조금 넘었는데 웹상에서는 19000원 선. 원가는 2천엔이랍니다. 11배를 받는 하비샵 기준으로 생각하면 맞군요. 하지만 지금 일본쪽 모 샵에서는 세일 중이란 것. 1400엔을 조금 넘습니다. 여기까지는 바라지 않지만.
핑키와 함께 지를 것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에 셋(핑키 둘, 레이 하나)을 지르면 아마 웹에서 지르게 될겁니다. 단, 현재 모 샵에서는 이 레이가 품절입니다. 지름을 막고 있는 것도 그것 하나. 품절이 풀리면 지르게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집니다. A, B, C의 상황을 염두에 둘 때 어찌 될지는 좀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겠지요.
지를지 어떨지, 저 자신도 궁금해집니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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