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 해도 일단은 잡담.
사진의 초콜릿이 지금 마구 땡기는 것은 외국 학술 논문 하나 때문에 머리 쥐어 뜯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읽는 것이 느리다고는 하지만 어째 20쪽짜리 하나 읽는 것보다 이게 더 느릴까요. 젠장.;ㅂ;



아래 글에서는 신나게 신지를 비난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불쌍하긴 합니다. 이제 겨우 열 넷이잖아요. 중학교 2학년이던가. 자기가 필요하다고 해서 왔는데 또 거부 당했다가, 구하고 싶은 아이가 있어 손을 내밀었는데 그 뒤에 페이드 아웃. 그리고 이번 편에서는 내내 존재를 부정당합니다. 그건 지금까지 의지해왔던 모든 사람들이 그런 것이니. 아니, 이 경우는 카오루가 한 말이 딱 맞습니다. 이번 편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이 그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참, 이번 편은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장면이 등장합니다. 분더. 독일어인가 하고 찾아보았는데 영어로도 같은 뜻이군요. 그 장면은 아마 마스터님이 아주아주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오늘 아침까지도 조조로 보나, 아니면 내일 오후에 보나 고민 많이 했는데 보고 와서 깨달았습니다. 조조가 아니라 내일 오후, 9천원 내고 보았다고 생각하면 4천원이 아깝습니다. 딱 5천원. 저는 거기까지가 좋아요. 그 이상 내고 보았다면 아마 열불을 토하며 안노 죽일 놈을 외치고 있었을 겁니다. 그리고 지금 제 심정은 이것.




난 지금 뭘 보고 온거지? 에바 보고 온 것 맞지? 등장인물을 분명 맞는데 왜?


넵. 상당한 멘붕을 겪고 왔습니다. 아무래도 내용 폭로가 될 터이니 절제하며 써보지요. 내용을 담은 것은 따로 접어 올리겠습니다.

- 에바 파에서 동요가 두 번 나와 미묘했던 것에 비해 이번 편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클래식이 많더군요. 상당히 잘 어울립니다.
- 전투신은 몇 번이고 다시 보고 싶을 정도로 멋집니다. 근데 그 조합이...(이하 생략)
- 등장인물들이 하는 짓에 대해 깊은 분노와 절망을 느꼈던 적은 많지 않은데, 이번은 그 중 한 번입니다. 하기야 애니메이션을 자주 보지 않으니 등장인물들에게 분노하는 일은 많지 않지요.
- 기승전게라는 말을 많이 들어서 보러 갔는데, 전체적인 분위기에서 거슬리는 부분 중 하나였습니다. 군더더기, 꼭 그렇게 전개할 필요가 있는가란 생각이 들더군요.
- 완급 조절에 대한 불만도 조금 있습니다. 전투신은 굉장히 박진감 넘치고 눈이 따라가기 힘든데, 또 그렇지 않은 장면들은 지나치게 느립니다. 물론 한 번 더 보면 생각이 바뀔지도 모릅니다.-ㅂ-;
- 기억을 더듬어 보니 몇 군데는 얼굴이 이상했던 것 같은데. 설마하니 작화붕괴?; 전투신에만 정신을 쏟아서 그런 걸까요.;;;


그리고 아래는 접어서.


그래서인지 사실 지금까지도 머릿속에 남아 있는 캐릭터는 아스카, 신지, 카오루. 나머지는 index가 되었습니다.



다 끝나고 스탭롤 올라가고 마지막 예고편까지 다 보고 나오면서 제일 먼저 생각한 것은 '안노는 나한테 엿을 주었어!'라는 말입니다. 지금 생각해도 크게 다르지 않네요. 두 번 볼 용기가 솔직히 안납니다.-ㅁ-;

(이래 놓고 또 토요일이나 일요일 조조 끊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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