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타나베 준이치, <둔감력>, 형설라이프, 2007
고진우, <나는 아이디어 물건에 탐닉한다>, 갤리온, 2007

둔감력. 원서 제목을 그대로 갖다 썼지만 노리고 제목을 지었다면 "둔감의 힘" 같은 것도 괜찮지 않았을까 합니다. 둔감력이나 고독력같은 제목은 굉장히 어색해서 말이죠. 하지만 모 베스트셀러의 이미지가 강하니 저런 제목이 거부감이 들 수도 있고, 아류작으로 폄하될 수도 있으니 문제입니다.

둔감력은 가볍게 읽으면 좋은 책입니다. 이름이 귀에 익다 싶었더니 원래 소설가이고 이 책은 본업에서 살짝 벗어나 쓴 책인가봅니다. 뭐, 소설가라고 이런 책 쓰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보통의 수필보다는 자기 계발서에 가까운 느낌이라 외도의 이미지가 강한겁니다. 하지만 출생년도를 보고 있자면 쓰셔도 됩니다라는 말이 절로 생각나는 것이 33년 생이십니다. 훗훗. 그쯤되면 후학들을 위해 이런 책 한 권 정도는 내셔도....;

내용은 간단합니다. 민감하고 예민한 사람보다는 어느 정도 둔감한 사람이 성공할 수 있고 건강할 수 있다고요. 읽으면서, 2주 전에 터진 사건도 제가 둔감했다면-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더라면-이렇게 커지지 않았을텐데라는 약간의 후회가 들었습니다. 오늘 행사 하나 치뤄내면서 역시 잘했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말입니다. 하하.
상사에게 잔소리를 듣거나 가벼운 꾸지람을 들어도 흘려보낼 수 있는 둔감함이 필요하고, 이런 둔감함은 자신을 튼튼하게 키워줄 수 있다고 말하는 거죠. 거기에 면역체계란 것도 둔감한 사람이 병치레 덜하고, 예민하고 민감한 사람이 병이 잦다지 않습니까. 이런 이야기들을 예를 들어가며 차근차근 써나가고 있습니다. 자기 계발, 반성쪽의 책이지만 가볍게 읽어도 좋습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지루하지는 않았습니다. 생활습관을 고쳐볼까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아이디어 물건에 탐닉한다는 갤리온에서 나온 작은 탐닉 시리즈의 두 번째 책입니다. 지난번에 책은 예쁜데라며 살짝 올린 적이 있지요.
보고 나서 알았는데 이글루스에서 몇 번 포스팅을 보았던 분입니다. 뽐뿌인사이드라고, 직업적 얼리어답터라고 본인을 소개하시는군요. 예. 직업 맞으십니다. 읽는 내내 펌프질을 당해 카드를 들고 부들부들 떨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탐나는 물건이 한 두 가지가 아니더군요. 그나마 다행인건 어제 펀샵 들어갔다가 지르기 직전 통장 잔고 확인하고는 긴급 통장동결을 시켰다는 것입니다. 통장 잔고가 굉장히 부족해서 다음 월급날까지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 들더군요. 외출도 자제, 지름도 자제모드입니다. 그래서 버텼지 약간 스트레스를 받아서 지름신이 떠밀고 계셨다면 아마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물건들을 찾고 있었을 겁니다.
얼리어답터의 기질이 있다면 가능하면 보시지 않는게 좋습니다. 잘못하면 다음달 카드 명세서가 무시무시해질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난 그런 기질이 없다고 안심하지는 마세요. 보시는 동안 본인도 몰랐던 얼리어답터의 기질이 깨어날 수 있습니다. 훗훗훗훗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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