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안 찍었네요. 아버지 사진은 있을 텐데 넘어갑니다.-ㅂ-;

여행 준비를 하도 길게 해서 언제 예약했는지 잊었습니다. 여행박사를 통해 했던 거라 뒤져보니 예약일이 3월 3일이네요. 하하하. 여행가기 5개월 전에 예약한 셈입니다. 아마 그 덕분에 더 싸게 예약했을 거라 생각은 합니다. 4월에 소비세가 한차례 올랐고, 그 시즌이 일본 오봉과 살짝 겹치기 때문에 렌터카 수요도 급증합니다. 일본도 연휴로 렌터카 이용객이 늘거든요. 확실히 홋카이도에 사람이 많더랍니다.(먼산)

하여간 그런 연유로 일찌감치 예약을 했는데, 지금 보니 확실히 일찍 잘 잡았습니다. 두 달 전 예약하면 어떨지는 모르겠네요. 차가 없었을 수도?


1.렌트 비용
일단 여행박사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요금 확인을 하니 아쿠아는 하이브리드 차종으로 분류가 되어서 72시간 기준으로 34200엔입니다.

첫날 11시 반 - 셋째날 20시 = 첫날 13시간 + 둘째날 24시간 + 셋째날 20시간 = 57시간

어찌 계산해도 지금 성수기 요금표로는 30200엔보다 더 나오겠네요. 하하; 48 + 19시간으로 나누면, 초과 1시간 마다 1500엔이니 19시간보다 24시간으로 계산하는 것이 낫고, 그거보다는 72시간으로 계산하는 것이 싼데, 그래도 34200엔이니까요.


하여간 3일 동안의 렌트비는 그 정도였습니다.'ㅂ' 아쿠아가 괜찮다는 말을 듣고 예약했는데 이걸 도요타 렌트카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확인하니 가격이 더 높더군요. 그래서 한글 대응 되는 여행박사에 맡긴 겁니다. 덧붙여 예약할 때 수수료가 2만원 추가 됩니다. 따라서 최종 비용은..

예약 대행 수수료 2만원 + 렌터카 비용 30200엔

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함정. 기름값과 톨게이트 비가 있지요. 일단 기름값부터 이야기 합니다.



2. 유류비용
아쿠아는 가솔린을 씁니다. 경유가 아니고요. 가솔린보다는 경유가 쌉니다. 얼마 차이는 나지 않지만 하여간 경유가 조금 더 싸고요. 기름값을 매번 체크한 것은 아니었는데, 가솔린은 리터당 177엔 전후였다고 기억합니다. 아무리 비싸도 200엔은 안 넘었고요. 한국하고도 가격이 상당히 차이나죠.

그랬는데, 아쿠아를 타고 59시간 동안 달리면서 기름은 딱 두 번 넣었습니다. 둘째날에 한 번, 셋째날에 한 번. 그리고 첫날은 어머니가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이거 기름 표시가 어디있어? 안보이네?"

아니, 분명히 있었습니다. 문제는 그 표시가 가득 찬 상태를 뜻하는 맨 위의 F에서 안 내려옵니다. 신치토세공항에서 차를 빌려다가 하코다테까지 가는 동안 딱 한 칸 내려옵니다. 물론 기름탱크를 끝까지 채운 경우, Full 상태보다 더 들어가 있습니다. 그러니 내려오는데 시간이 걸리긴 하는데, 그래도 서울에서 부산 거리를 주행하는 동안 한 칸 내렸습니다. 어머니가 일본에서는 초보 주행이라 차를 조심히 몬 것도 있지만 그래도 지나치게 기름이 안 들더이다. 그래서 심지어는 차에 기름 표시하는 부분이 없는 것 아니냐, 이 차 유량표시계가 고장난 것이 아니냐며 의심하시더군요. 그 의심은 하코다테 거의 다 온 지점에서 기름 칸이 한 칸(10%) 줄어들자 사그라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뒤로는 아쿠아 예찬 시작됩니다.-ㅁ-;

참고로 첫날은 12시쯤 신치토세공항 옆 도요타 렌터카 센터에서 출발해서 40분에서 1시간마다 등장하는 휴게소에 꼬박꼬박 들리며, 16시 50분에 도착했습니다.

둘째날은 오타루로 가면서 조금 달렸습니다.
아침 8시에 하코다테 출발, 14시 40분경에 오타루 관광 주차장 도착. 마찬가지로 상당수의 휴게소에 들렀습니다. 그리고 오타루 들어가기 직전에 3천엔 어치의 기름을 넣었습니다. 셀프주유소였기에 기름이 조금 더 저렴했을 거라 보는데 18.7리터 들어가더군요. 그 기름이 신치토세공항에서 하코다테를 찍고 다시 오타루 오는데 아쿠아가 사용한 기름입니다.
그리고 오타루에서 다시 삿포로까지 달렸지요.

셋째날은 삿포로에서 후라노와 비에이를 돌았습니다.
이날의 총 주행 거리가 얼마인지는 미처 체크 못했고, 이날은 고속도로에서 조금 달렸습니다. 원래 제한 속도는 100km 남짓인데 저희가 거의 추월 당하더군요. 하하하. 옆 차들은 대개 120km 가량으로 달리는 것 같더랍니다. 하여간 59시간 동안의 전체 주행거리는 1천km를 조금 넘겼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삿포로 시내 들어오면서 '만땅'으로 채워달라고 해서 3320엔의 기름을 넣었습니다. 여기가 아마 가솔린 리터당 177엔이었을 겁니다.'ㅂ'

그리하여 1천km 달리고 기름값은 6320엔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3.톨게이트 비용
일본은 국도의 속도 제한이 대개 40-60km랍니다. 보통은 붙어 있는데, 제가 본 것은 거의가 40-50km 내외고, 고속도로로 이어지는 전용도로 정도가 70km 남짓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도로 달리는 것이 훨씬 거리가 짧지만 시간 계산으로는 고속도로로 이동하는 것이 훨씬 유용합니다. 시간과 기름 둘 중 어느 것을 택하느냐가 관건이군요. 아쿠아는 저속 주행에는 좋지만 고속 주행을 할 경우 기름 소모가 상당합니다. 물론 저속 주행에 비해 그렇다는 거죠. 실제로 신치토세공항-하코다테-오타루의 주행 거리가 삿포로에서 비에이 왕복보다 훨씬 깁니다. 하지만 기름 소모는 후자가 큽니다. 그것만 봐도..=ㅅ=

본론으로 돌아가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확실히 시간 절약은 됩니다. 하지만 기름값과 또 하나, 톨게이트 비용이 들어갑니다.
사흘간 톨게이트 비용은 19220엔이었습니다. ETC카드라는 일본의 하이패스 카드를 썼다면 반값이 나왔을 거라는데 외국인은 신청하기가 쉽지 않다더군요. 몇몇 렌트카 업체에서 빌려주기도 한다지만 도요타는 아니었습니다. 하여간 그런 연유로 현금으로 냈는데 저 모양..ㄱ-; 요금소도 무진장 많더군요. 하하하하하.

게다가 소비세 상승의 여파인지 내비게이션에서 알려주는 요금과 조금 다릅니다. 처음에는 네비게이션이 알려주는 대로 준비했다가 당황해서 추가로 돈 더내고 했지요.



4.그 외의 이야기
4.1 네비게이션
네비게이션은 집에서 쓰던 것보다 훨씬 잘 되어 있습니다. 언어를 한국어로 선택하면 한국어로 알려주고요. 그러니까 한국어 음성지원이 됩니다. 대신 한국어 입력지원은 안됩니다. 따라서 특정 장소를 검색하고자 하면 장소의 Mapcode를 알고 있거나 전화번호를 입력하거나, 히라가나로 이름을 찾아야 합니다. 맵코드는 바로 그 지역까지 안내하는데 한국에서 나온 책자에서는 빠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나마 『비에이에서』는 맵코드가 있어 렌터카로 찾아가기가 상대적으로 쉽습니다. 어디까지나 상대적으로.ㄱ-;

네비게이션이 친절하다는 것은 집에서 쓰는 내비가 안 좋은 것도 있긴 한데, 어디서 우회전이나 좌회전을 하라고 하면 꼭 뒷북을 치는 경향이 있단 말입니다. 바로 직전에 알려주거든요. 이번 여행에서 쓴 네비게이션은 아예 회전하기 직전에 노란색으로 경로 표시를 하며 알려줍니다. 게다가 지도 안에 신호등도 그려졌으니 옆에서 안내하기도 편합니다. 저 신호등 지나서 바로 꺾으라고 안내하기 좋아요.


4.2 제한속도
일본의 네비게이션은 한국처럼 어디에 카메라가 있다고 알려주지 않습니다. 사실 알려주는 게 도로교통법 위반 아닌가요..? =ㅁ=; 과속하다가도 카메라 앞에서만 속도를 줄이면 되니까요. 하여간 그런 안내가 없기도 하고, 교통법규 위반 딱지를 떼면 어마어마한 벌금이 나온다길래 무서워서 살살 달렸습니다. 다시 말해 그 이후는.....(하략)

앞에서도 말했듯이 국도는 대략 40-60, 고속도로는 100km 남짓입니다. 규정속도 안 지켰다가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저도 모릅니다.


4.3 국제면허증
아마 다른 곳에도 나와 있겠지만, 차를 빌릴 때는 국제면허증이 필요합니다. 이건 발급해주는 경찰서 민원실에 가면 쉽게 처리가 됩니다. 저는 종로경찰서에 가서 했지요. 1만원 조금 안되는 비용을 들이면 1년짜리 면허증이 나옵니다. 국제면허증과 본인 면허증이 함께 있어야 차를 빌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운전할 사람들이 여럿이라면 그 여럿이 함께 차 빌릴 때 등록을 해야합니다.


4.4 차 반납하기
반납은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차 빌릴 때 주는 파일첩에 반납 장소의 맵코드가 적힌 안내문을 넣어주더군요. 입력하면 바로 안내하는데, 도요타 렌터카의 경우에는 삿포로역 동쪽, 철로 고가 북쪽에 있습니다. 편의점 옆 주차타워 옥상에 가니 직원이 있어서 최종 점검을 해주더군요. 안내문에도 나오지만 차를 반납하기 전에는 반드시 기름을 가득 채우고는 그 영수증을 들고 가야합니다. 영수증 확인을 하더군요. 어느 지점에서 가득 채웠는가, 즉 주유소 들린 다음의 주행 거리 확인을 위해서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우산도 얻었습니다. 음하하하하; 아마도 차 빌린 뒤 필요 없는 편의점 우산을 두고 가는 모양인데, 마지막 날은 돌아올 때 비가 쏟아졌거든요. 덕분에 우산을 얻어갈 수 있었습니다./ㅅ/


5 아쿠아 예찬
앞에도 썼지만, 아쿠아 참 좋아요. 배기량 1500cc면 그리 작은 차도, 큰 차도 아니고 소형차 수준인데 저는 차를 많이 타보지 않아서 어느 정도 크기인지 감은 안오더랍니다. 다만 프라이드 베타나 신형 프라이드가 아닌 구형 프라이드보다는 작고, 모닝보다는 크다는 것이 아버지 의견입니다. 음, 레이보다는 작나? 싶기도? 하기야 레이는 천장이 높은 편이라 차 내부가 크게 느껴지지요.(레이는 작년 제주도 여행 때 빌려서 타봤습니다.)
하여간 이게 한국에서는 프리우스C로 나온다고 하다가 말았다는데, 이번에 타보고는 다음에 차를 구입한다면 이것도 좋겠다 싶었습니다. 잘 만든 하이브리드에 연비도 좋고, 멀리 달리지 않는다면 근교까지 다니기에는 유용한 차입니다. 크기도 크지 않고 몰고 다니기 좋고요.
최신 차종이라 그런가 버튼식 시동이고, 차키는 잠그는 용도로만 사용합니다. 네비게이션에 후진 시 후방을 비춰주는 것도 하고. 음... 하기야 최신 차종은 다 이런 걸 지원하나요..?;



업무 작업 들어가기 전에 가볍게 써봅니다.-ㅁ- 사진 없이 줄줄줄 글만 썼지만....

아직까지는 여행기억이 생생하니 질문 사항 있으면 댓글로 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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