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을 책이 없다며 서가를 뒤지다가 오래전에 사다 놓은 원서를 보았습니다. 2008년에 구입한 책이네요. 기억을 더듬어 보면, 그 때 처음으로 사노님 이글루(해당글 링크)에 들어가서 보고는 원서를 제대로 읽지 못함에도 교보에 주문해 받아봤습니다. 그 때는 지금만큼 일본어 소설을 못 읽었거든요.-ㅂ-;

여튼 생각난 김에 꺼내 읽자고 읽기 시작한게 사흘만에 다 읽었습니다. 책이 얇고 내용이 많지 않아서 그렇기도 했지만 재미있어서 속도가 휙휙 나갔습니다.
소설 음양사도 패턴이 있고, 그렇다보니 대강 어떻게 흘러갈지 알 수 있는데다 이 책의 주제는 혹떼기니까요. 대강 짐작은 하고 있었습니다.

어렸을 때 한국전래동화를 보신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혹부리영감」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비슷한 내용의 동화는 한국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에 걸쳐 있습니다. 동유럽권 전래동화인 「두 사람의 도로시」 같은 이야기도 비슷한 전개를 보이는데, 착한 사람과 나쁜 사람 두 사람이 있어서 착한 쪽은 복을 받고 나쁜 쪽은 벌은 받는다는 내용입니다. 혹부리 영감은 성격 좋은 쪽과 성격 나쁜쪽으로 나뉘는데, 성격이 좋아 도깨비와 잘 어울려 놀았던 할아버지는 혹을 뗐고, 그 이야기를 듣고 자기도 어떻게 해볼까 싶어 갔던 성격 나쁜 할아버지는 제대로 어울려 놀지 못해서 혹 하나를 더 받아왔습니다.

이 이야기도 그렇게 풀립니다.


결론은 말입니다, 재주는 히로마사가 넘고 돈은 세이메이가 벌었습니다. 나중에 히로마사가 그러는군요. 피리는 내가 불어서 해결하고, 자네는 의뢰도 처리하고, 혹 떼는 끈도 챙겼고. 이게 뭐얌!


그러면서도 둘이 붙어 있는 것이 참...-ㅁ-...
작가인 유메마쿠라 바쿠가 이 두 사람을 두고 헤이안 시대의 홈즈와 왓슨이라는데 아주 적절한 표현이군요. 아니, 그렇게 염두에 두고 썼을테니 말입니다. 게다가 히로마사는 검도 꽤 다루지 않던가..? (뱀잡기에서 한 번 등장함) 그럼 BBC 셜... (거기까지)

그리고 슈텐동자. 보는 내내 이미지는 홀릭 19권의 그 동자 모습으로 떠오릅니다. 게다가 기본 사양이 백설공주랑 동일하군요. 검은 머리칼, 하얀 피부, 붉은 입술.-ㅁ-/ 아, 참 귀여워요.


재미있는 책을 소개해주신 사노님께 감사드립니다. 홋홋홋홋홋~ 배경 계절도 딱 이맘때고 삽화 분위기도 좋았어요! >ㅅ<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