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G가 말했습니다.

"늦잠 자려고 했는데 윗집에서 쿵쾅거리는 덕에 깼어."

부모님도 안 계시고, 저도 나가고 없어서 늦잠자기 딱 좋은 때였는데 놓쳤다는 불평이었습니다. 저렇게 쿵쾅거리는 소리는 윗집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아파트의 경우 소리가 잘 울리기 때문에 다른 집일 가능성도 있긴 하거든요. 하지만 '소리지르는 것'이 창문이 아니라 집을 통해 울린다면 윗집을 의심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랫집은 자주 왕래가 있어서 알지만 윗집은 잘 모르고, 거기에 예전에 엘리베이터에서, 부서진 가구를 들고 탄 장면을 목격했기 때문입니다. 그 전날 좀 심하게 쿵쾅거리긴 했지요.



주말의 늦잠은 둘째치고 새벽의 싸움은 뭐랍니까.
어젯밤, 자다가 깼습니다. 무엇 때문에 깼는지 감도 안 잡혀서 도로 자려고 하는데 다시 신경에 거슬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쿵쾅쿵쾅, 높게 소리지르는 목소리, 그리고 버럭 지르는 소리. 우와. 환상적인 조합이네요? 뭐라고하는지는 웅얼거리는 소리에 가깝게 들려 확인할 수 없었지만 여자는 소리를 지르고 남자는 고함을 내지르는 수준입니다. 양쪽 다 화가 잔뜩 나서 소리를 지르는 모양입니다. 거기까지면 그냥 묻고 잘텐데 그 다음이 문제입니다. 쿵쾅거려요. 어떤 소리냐 하면 식탁 의자나 작은 소파, 스툴 같은 걸 집어 던지는 소리입니다. 바닥에 작렬하네요? 저정도로 집어 던지면 분명 맞는 사람은 심하게 다칠겁니다. 쿵하고 울리는 소리로 가늠하건데 침대 옆에 놓는 작은 탁자, 혹은 소파에 앉아 발을 올리는 등받이 없는 낮은 의자입니다. 무겁게 부딪히는 소리니까 말이죠.
싸움은 꽤 오래 갔습니다. 잠들만 하면 또 쿵, 버럭, 버럭. 말소리는 참을만하니 다시 자려고 하면 또 쿵. 쿵쿵버럭, 쿵버럭버럭버럭버럭, 쿵쿵쿵. 이정도? 물론 잠에 취해 있었기에 제멋대로 다시 자아낸 박자입니다. 그대로 믿으시면 곤란하지만 쿵쿵쿵소리가 연속 세 번 울린 적도 있고 버럭의 연속도 있었습니다.

시계를 보지 않아서 모르지만 추측컨대 오전 2-3시경입니다. 오늘 새벽에는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포기했지만 내일 새벽에도 그렇다면 직접 나가 초인종 눌러주고 오겠습니다.-_-+ (귀찮으면 112 신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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