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NFAN은 초행길에는 찾아가긴 힘든데, 그래도 한 번 가보았더니 두 번째는 나름 수월하게 갈 수 있었습니다. 이날은 올드크로와상팩토리에서 1차 땡기고 2차로 갔지요. 그리고 3차는 비하인드였습니다. 디저트배와 밥 배는 확실히 따로 있나봅니다. 밥으로 가득 찬 위장 사이사이에 간식들이 녹아 스며든다거나?(...)


하여간 이날은 1차로 빵을 먹고 왔으니 배가 상당히 불러 있었고, 그래서 작은 메뉴 하나만 시켰습니다. 냄비에 담긴 쇠고기 스튜, 그  위에 으깬 감자를 올리고 치즈를 뿌려 오븐에 구워낸 겁니다. 그러니까 치즈포테이토비프스튜. 그 비슷한 이름이었을 겁니다.

맨 위는 치즈 층, 그 바로 아래의 으갠 감자, 그리고 그 아래의 비프스튜. 스튜의 고기는 푹 익어서 결결이 잘 풀어지고, 감자와 당근이랑 양파 같은 채소도 푹 익었습니다. 제 입엔 후추맛이 강했지만 그래도 나쁘진 않았어요. 먹다보니 바게트, 그보다는 밥이 더 땡기는게, 갈비찜 양념에 밥 비벼먹듯 슥슥 비벼먹고 싶다는 생각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더군요. 하지만 여기는 팬팬이고, 공기밥은 없을 것이고, 바게트도 따로 파는 것을 못 보았으니 아쉬울 따름입니다. 포장이 가능해다면 집에 들고 와서 밥반찬으로 먹었을지도 몰라요.;ㅠ;



사진이 한 장 밖에 없는 이유는 그런 겁니다. 치즈가 죽죽 늘어져서 몇 숟갈 퍼먹다보니 그리 좋은 광경은 아니더군요. 그래도 입맛돕니다....;


새해가 되더니 G는 쿠킹클래스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만드는 음식은 여러 종류인가본데 그 중 하나를 싸준답니다. 이날 G가 들고 온 것은 크림스튜였지요. 언제 먹나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가 날 잡아서 그릇에 담아보았습니다. 음식이 흰색이니 그릇은 진한 색으로. 역시 잘 어울리는군요.


하지만 생각보다 입에는 안 맞았습니다. 제 입에는 간간했거든요. 게다가 굴이 들었습니다.; 먹기 전까지는 잊고 있다가 먹기만 하면 떠오르는데, 저나 집 식구들이나 해산물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생선을 제외하면 일부러 사먹는 일이 거의 없어요. 조개류도 마찬가지고요.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저거, 조금 분리된 느낌이..-ㅁ-;

뭐, 혼자서 만든 것이 아니긴 할텐데 말입니다. 다음에 집에서 만들 때는 그냥 닭고기만 넣어서 만들자고 해야겠네요.
이것도 한참 전의 이야기. 요즘 글 쓰는 것을 조금 게을리 했더니 사진이 마구 밀렸습니다. 흑흑.;ㅂ; 하지만 중요하지 않은 이야기들이니 더 밀려도 상관 없겠지요. 그렇게 생각할렵니다.

2월 서울 코믹 때의 일인데, 그 때 K를 강남에서 만났습니다. 코믹 회장이 학여울이라 402를 타면 바로 강남까지 나올 수 있었거든요. 그래서 점심을 버터핑거스팬케이크에서 먹었지요. 그 때 한창 스트레스를 받고 있던 터라 버터핑거스팬케이크가 떠올랐고요. 아마 팬케이크 + 메이플 시럽의 조화가 땡겼던 모양입니다.
(그 뒤로도 집에서 팬케이크를 두 번 해먹었는데 한 번은 처참하게 실패했습니다.)


메뉴판을 들여다보면 뭐가 뭔지 아득해지는데, 버터핑거팬케이크 메뉴판이 좀 그렇지요. 한국어와 영어의 적절한 조합이 상승효과를 일으켜 읽는 이의 독해력을 한없이 낮추는...(탕) 뭐를 주문할까 하다가 한 접시 메뉴를 주문합니다. 뭔가 내용물이 왕창 들어 있는 그런 세트였지요. 거기에 스튜란 걸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으니 궁금하다고 하여 비프스튜 한 그릇, 그리고 블루베리 셰이크도 같이 시킵니다.

토요일 점심은 사람이 많아 바글바글하니 30분 넘게 기다렸는데 주문하고서는 그보다는 덜 기다렸습니다. 10분? 생각보다 빨리 나온 편이지요. 하기야 간단히 굽고 간단히 데우기만 하면 되는 음식일테니 말입니다.





테이블 세팅은 귀엽긴 한데, 테이블 자체가 삼각형으로 불편한터라.-ㅁ-; 그래도 음식접시가 다 올라가긴 하더군요. 저 멀리 보이는 수프그릇이 스튜입니다.




스튜 만드는 법이야 알고 있지만 제대로 만들어 본 적은 없는데, 그냥 집에서 만드는 채소수프에 고기넣는 것과 크게 차이가 없어보입니다.OTL 가격이 세금 포함하면 1만원을 넘었던터라 만족도는 낮았습니다. 괜찮아, 경험했으니까 그걸로 된거야.(경험치 +100)
접시 뒤쪽에는 참크래커 몇 개가 올라 있습니다. 아마 참크래커는 아닐거예요. 코스트코 등에서 대량으로 파는 카나페용 담백한 크래커일 거라 생각합니다. 이름이 뭔지는 잊었고요.;




이쪽이 풀 세팅. 스튜는 이미 퍼먹어서 양이 줄었습니다.
블루베리 셰이크는 이름이 원래 더 길었지만 그냥 블루베리 절임(프리저브?)을 넣고 아이스크림인지 우유인지를 넣어 갈은 겁니다. 이게 크림이 들어갔는지 확신을 못하겠는게, 느끼한 맛이 없었습니다. 거기에 블루베리의 새콤한 맛이 나니 맛있다며 계속 먹게 되더군요.; 가격은 역시 비쌌지만 집에서 만들어먹기 쉽지 않은 음료이니 그러려니 ㅅ애각하고 먹습니다.




이게 한 접시메뉴. 선택 메뉴는 버터랑 달걀프라이로 했습니다. 소시지랑 감자, 햄, 바싹 익힌 베이컨, 프렌치 토스트, 팬케이크가 올라가 있습니다. 보기만 해도 콜레스테롤이 올라가네요. 하지만 이런 때가 아니면 언제 먹으리. 그저 열심히 맛있게 잘 먹습니다.

프렌치토스트는 달걀물이 잘 배기도 했지만 단맛도 강하네요. 아마 달걀물에 설탕이나 시럽을 섞은 모양입니다. 팬케이크도 맛있고.-ㅠ- 집에서도 이렇게 해먹고 싶지만 어려워요.; 무엇보다 게으름이 문제인 겁니다. 감자도 해먹으려고 하면 못할 것 없고, 달걀이나 소시지나 프렌치 토스트나 팬케이크나 다 구할 수 있는, 만들 수 있는 음식인데 말입니다. 남이 해주는 음식이 맛있는 걸까요.


가격은 상당히 나왔지만 가끔 먹는 가격으로는 나쁘지 않습니다. 이제 한동안-아마도 1년 이상;-은 가지 않아도 괜찮겠지요. 그러니 부모님이 집 비우는 틈을 타서 한 번 이대로 만들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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