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조아라에서 선작한 모 소설은 선작한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다가 오늘 아침에 몇 편 보았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다만 내가 이 소설 선작한 걸 잊고 있었던 이유가, 가장 최근 연재 편을 훑었기 때문에 new 표시가 사라져서였다. 그러니까 조아라에서 선작한 소설은 선호작 리스트에 들어가서 거기서 가장 최신 편을 읽어야만 new가 사라진다. 이 소설은 선작 후에 그렇게 들어가 최신 글을 본 덕분에 사라졌던 거고. 그래서 선작한 것을 잊었던 거고.

반대로 어제 선호작 등록한 『서울 박물지』는 맨 앞부터 차근히 읽고 있기 때문에 아직 new가 달려있다. 이 소설은 서평 추천을 보고 읽기 시작했는데, 이런 종류는 인간 군상 내에서의 연애 감정이 들어가는 걸 질색하는지라 고민 중이다. 게다가 소설을 보면 초기에는 각 장이 짧지만 최근 연재분은 장의 길이가 2-3배 정도 된다. 그래서 앞으로 볼지 말지 고민중이다. 무엇보다 여자주인공의 성격이나 상황 조건들을 훑었을 때 현재의 인간관계가 무사히 진행될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고 보았다. 하하하하...;ㅂ; 누구 이거 보신 분 있으면 연애 라인이 어떻게 되었는지 알려주세요. 보았을 때는 맨 처음 등장한 A군은 사망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하고, B군이 대신 들어갈 것 같긴 한데... 으으으음;
(물론 어디까지나 10편 남짓 읽고 100편까지의 내용을 추리하는 것이니 틀릴 가능성은 훨씬 높습니다. 그래도 두렵거든요.-ㅂ-)



아, 그래서 왜 부제가 슈뢰딩거냐면.
슈뢰딩거는 양자역학으로도 유명하지만 심리학적으로도 유명하다. 앞서 선작한 소설은 슈뢰딩거의 고양이를 언급하는데, 그 때문에 카페 이름이 고양이 상자란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마음에 드는 설정이다.
(최신 글을 읽은 덕에 얻은 사전 지식이 내 역린을 건드렸다는 것은 넘어가고.)

그래서인지 아닌지, 카페에는 고양이도 한 마리 있다. 니체. 으어어어어;ㅂ; 니체! 고양이 이름으로 얼마나 완벽한가! (...) 동생 이름이 차라라면 꽤 재미있겠다 싶었다. 차라투스투라는 너무 길어.


개인적으로 슈뢰딩거의 고양이는 검은색 고양이 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이 고양이는 샴이라서 약간의 괴리감을 느꼈다. 어차피 이 고양이는 슈뢰딩거의 고양이가 아니라 니체의 고양이지만.'ㅂ'


만약 나중에라도 고양이를 키우게 된다면, 회색-그러니까 러시안 블루는 반드시 모리스 혹은 윌리엄이라는 이름을 주겠다고 생각했다. 윌리엄은 다른 고양이에게도 줄 수 있는데 절대 독일식으로 읽으면 안된다. 고양이든 그 누구에게든 이름은 참 중요한 것이니 독일식으로 읽었을 때 이상한 일이 집에서 벌어질 가능성이 분명 존재한다. 그게 검고 털 많고 배는 하얀 어떤 고양이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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