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쯤의 사진인가 잠시 고민했습니다. 라일락을 찍은 가장 확실한 기억은 4월 생협 소풍 때였으니까요. 하지만 라일락 옆에 있는 건물을 보고는 깨달았습니다. 아하하. 이거 종각 교보문고 옆이로군요!



라일락이 흐드러지게 피기 시작할 즈음, 아버지와 출근길에 라일락 이야기를 조금 했습니다. 라일락이 수수꽃다리라고는 하지만, 한국전쟁 때 들어온 미군 병사가 수수꽃다리를 미국에 들고 가 개량한 것이 미쓰김라일락이다라는 내용이었지요. 확실히 아버지 말씀에 의하면 산 속에서 보는 라일락은 쉽게 보는 조경용 라일락보다 꽃이 잘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면 제가 어렸을 때 보았던 라일락도 사진에 찍힌 라일락보다는 꽃 크기가 작은 것 같은걸요. 거기도 워낙 시골이고 하다보니 그냥 산에서 캐다 심지 않았나 합니다.

올해는 라일락의 향이 그리 진하지 않았습니다. 남산 아랫자락의 아카시아 향은 굉장히 진했지만 거기에서 말고는 아카시아 향을 맡지도 못했네요. 감사원 쪽에 한 번 올라갔다 올걸 그랬나. 봄은 따뜻한 바람도 좋지만 진한 향기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고로 조금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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