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행복이 가득한 집 표지는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몇 년 되었다고 기억하는데 행복~에서는 표지를 여러 작가들의 그림을 가져다 쓰면서 작가를 소개하는 기사를 쓰거든요. 마음에 드는 그림이 여럿 있었지만 이번 그림은 특히 취향이었습니다. 표지를 보는 순간 연꽃이 한 눈에 들어왔거든요.

하지만 기사를 보고서는 다시 깨달았습니다. 김민주씨 그림의 주제는 연이 아니라 물고기입니다. 뿌리가 보이지 않는 하늘하늘한 연꽃도 등장하지만 그보다는 저 아래에 있는 "인면어"나  "인어"가 주 주제입니다. 사진이 작아 물고기의 얼굴이 제대로 안보이지만 얼굴을 본 순간의 느낌이 아따맘마의 그 어머니였습니다. 그러니까 아줌마랄까요? 물고기 입술 답게 두터운 입술, 그리고 커다란 입. 뚱한 시선으로 이쪽을 바라보는 얼굴을 보고 있자면 고고해보이는 연꽃과 환상의 매치를 이룹니다. 웃지 않을 수 없었씁니다.

유리컵에 대한 기사도 보았는데 8번 잔. 생협에도 올렸던 그 잔입니다. 모에&샹동에서 낸 샴페인잔. 키릴님이 언급한 대로 제인에 등장하는 유리잔에 비하면 한참 떨어지지만 말입니다. 이쪽은 그냥 샴페인 잔의 받침 부분만 뎅강 잘라낸 느낌이고 함장님과 부함장님이 들고 계셨던 그 잔은 좀더 날렵하고 날씬하고 우아했지요. 어차피 그림과 현실의 차이가 아닐까 생각은 합니다.
가격이 안나와 있는 것을 미뤄보면 정상 경로로 구하기는 조금 난감한 물건인가봅니다. 좀더 예쁜 잔이 나오기를 기다리는게 낫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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