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사러 + 사진 찍으러 나가기 전에 후다닥 글 올립니다.'ㅂ';

몇 주 전 일요일의 사진입니다. 제과제빵신이 오셨다는 이야기는 얼마 전 다른 글에서도 언급했지요. 그 결과물이 비스코티입니다. 재료가 제일 간단하고 만들기 쉬워서 제과신만 오셨다 하면 비스코티를 만듭니다. 버터가 들어가지 않는 비스코티를 만드니 나머지 재료는 집에 항상 있거든요. 밀가루, 달걀, 설탕, 가끔은 견과류. 만들기 전날 코스트코 가서 아몬드 한 봉지를 사올까 말까 계속 고민하다가 말았는데 그 다음날 아침에 비스코티 구우면서 또 후회했습니다. 또라는 단어가 붙은 것은 일주일 전에도 코스트코 가서 아몬드를 사올까 진지하게 고민하다가 내려놓고는 다음날 비스코티 구우면서 다음에는 아몬드를 꼭 사오겠다고 결심했기 때문입니다. 일주일 만에 똑같은 상황이 반복된 겁니다. 하하. 하지만 막상 가서 가격을 보고 부피틀 보면 눈물을 머금고 돌아나올 수 밖에 없지요. 환율 상승으로 아몬드나 견과류 가격이 확 뛰는 바람에 손이 안간단 말입니다. 비스코티에는 뭐니 뭐니 해도 아몬드가 들어가야 제 맛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비스코티가 아몬드 비스코티지요.


이날은 가장 간단한 비스코티를 만들었습니다. 밀가루 무게 5%를 빼고 그만큼 무가당 코코아 가루를 넣어 만든 코코아 비스코티입니다.


안에 구멍이 큰 것은 반죽하고 나서 성형할 때 공기가 다 안 빠져서 그렇습니다. 모양을 잡아주면서 반죽을 탕탕 내리치면 조금 낫긴 한데 반죽이 끈적하다보니 한계가 있더라고요.


뒤로 보이는 것은 생협 번개 때 빌려온 책들입니다.


책뿐만 아니라 커피도 있습니다. 맨 왼쪽이 Peet's 애니버서리 블랜드, 그 옆이 스타벅스 과테말라. 그리고 오른쪽에 쌓인 것이 이날 빌려온 책과 제 책들. 아빠는 요리사 102권만 제가 구입한 것이고 나머지는 다 빌려온 책입니다. 아직 못 읽은 책도 있어서 그건 다음에. 이번 모임에는 만화책부터 반납해야겠군요.



오늘 아침에는 열심히 커피를 들이 붓고 있습니다. 기다리던 택배가 어제 도착해서 사진도 열심히 찍었으니, 다음주 중으로 글 올리겠습니다. 자, 슬슬 커피 사러 나가볼까요~.

고양이 생활 협동 조합 도서관입니다.(웃음)
다음 생협 모임 때 대출 가능한 책입니다. 선착순으로 모시와요~♡

묶음 1. 온다 리쿠
<빛의 제국>, <여섯 번째 사요코>, <네버랜드>

만약 온다 리쿠의 붉은 구렁 시리즈가 생협 번개 전에 들어오면 그 때는 위의 목록과 별개로 다시 묶어 올릴겁니다. 붉은 구렁과 이쪽 시리즈는 분위기가 달라서 따로 읽어도 괜찮습니다.

묶음 2. 미야베 미유키
<마술은 속삭인다>, <누군가>, <이름없는 독>

누군가와 이름없는 독은 연작입니다. 이름없는 독은 엊그제(3월 12일이군요;) 출간된 책이고 아직 저도 못읽었습니다. G에게 먼저 읽으라고 건네주고는 이제 받았고요. 생협 번개 전까지야 물론 다 읽을 수 있습니다. 새로 들어온 책들을 먼저 읽을 생각에 미뤄두고 있거든요. 맛있는 것은 나중에 먹자는 주의라 그렇습니다. 하하하;

이 외에 음양사 6권 보고 싶으시면 이야기 해주세요.

지난 토요일에 티앙팡 분점 두 번째인 퀄리티 시즌에 다녀왔습니다.
생협 모임장소가 결정된 것은 11월이었고, 12월 초에 예약이 가능하다면 해두려고 다녀왔지만 마침 문을 열지 않아서 허탕치고 외관 사진만 찍어왔습니다. 열지 않았을까 조마조마했는데 23일에는 열었더군요. 역시 크리스마스 시즌의 위력일까요.

먼저 대략의 위치부터 올립니다.
추측컨대, 대략 여기쯤.
그러니까 신촌역 2번 출구로 나와서 죽 걸어올라가다가 던킨을 지나치고 SK대리점을 끼고(골목 바로 맞은 편에는 스타벅스가 있지요) 좌회전을 해서 한 골목만 딱 들어가 다시 좌회전을 하면 한 집 건너서 바로 건물이 보입니다.
이렇게 가지 않고 현대백화점 쪽에서 들어간다 치면, 현대백화점 뒤쪽, 닭갈비들이 몰려 있는 골목길로 들어가는데 (GS25가 있는 그쪽 골목) 주욱 올라가다가 GS25가 보이는 골목에서 우회전을 해서 들어가면 된다, 정도로 기억합니다. 바로 옆집이 벨기에 홍합집-머슬 & 머글이더군요.(M&M?)

건물이 너무 특징적이라 건물을 못보고 지나친다는 불상사는 없을 겁니다.
이건 12월 초, 열지 않은 날에 찍은 사진입니다. 열린 날에는 SK쪽에서 들어오는 골목 입구쪽에 입간판이 있습니다.

입구는 이렇지요.

23일에는 2층은 개방하지 않고 1층만 열어두었습니다. 그래도 손님이 그리 많지 않아서 호젓한 분위기는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특히 오후가 되니까 1층 창가쪽은 햇살이 잘 들어서 기분이 좋더군요. 오후의 홍차나 티가든과는 또 다른 분위기입니다. 물론 그리 된 것은 서버가 둘다 남자였다는 것도 한 몫을.....;; 정석대로 흰셔츠에 검은 조끼와 검은 앞치마였습니다.

생협 모임 답게 이날도 먹을 것이 엄청났습니다.
듀시스님이 들고오신 애플파이(사진 오른편에 잘린 그것;)와 아마폴라 델리의 딸기 생크림 케이크, 제가 들고간 비스코티 두 통, 불꽃님의 카페오레(케이크 이름입니다), 거기에 마쟈님이 들고 오신 과일들, 마스터의 비즐리 빵.
이날 퀄리티 시즌의 간식이 원활하지 못하여 간식류는 하나도 시키지 못하였음에도 다들 먹다 지쳤을 정도로 양이 많았습니다.

불꽃님 댁 근처에 있다는 제과점에서 만든 케이크입니다. 파리뭐시기나 크라운 뭐시기, 뚜뭐시기의 양산형 케이크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맛있습니다. 1월 초 쯤에 책을 전해드린다는 핑계를 대고 분당 마실을 다녀와야겠다고 결심했을 정도입니다. 이름 그대로 커피향이 물씬 풍기고 한 입 먹었을 때 카페인이 뇌를 댕댕댕댕댕 울리는 수준으로 진합니다. 이 케이크 하나를 만드는데 인스턴트(혹은 에스프레소) 커피 다섯 큰술이 들어갔을 거라 추측할 정도였지요.

아마폴라 델리의 케이크는 뭔가 미스.; 듀시스님이 힘들게 사오셨지만 생크림이 뭔가 부족합니다. 우유맛을 듬뿍 느낄 수 있는 생크림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보아 휘핑크림이 섞인 것으로 보입니다. 거기에 생각보다 달았습니다.

용자의 포션이라고 웃으면서 들고 갔지만 비*우유 빈병에 담긴 것은 제가 들고간 라임주스 농축 원액입니다. 신세계에서 세일해서 팔길래 홀짝 들고 왔는데 레몬즙보다 마시기가 더 힘들어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맛있게 마시는 비법 전수를 좀...=_=;
옆에 잼 나이프가 꽂힌 것은 사과잼입니다. 지난번에 포스팅 했던 홍옥 사과잼. 역시 조명 때문에 붉게 나왔군요.

이 잼나이프는 나중에 스티키 핑거스의 유지방이 없다는 사과파이를 자를 때 사용되었습니다.
예전에 이글루스 포스팅으로도 한 번 올라온 적이 있었는데 달지 않은데다 느끼한 것도 덜한 편이더군요. 그래도 제 취향은 아니어서 다행입니다. 음하하하하 (취향이었다면 지갑 사정이 한 층 더 빈해졌을 것이니.;)

제가 시킨 것은 플레인 차이였습니다. 그냥 머그컵에 나오겠거니 생각했는데 웬걸! 포트와 함께 나왔습니다.

양파꽃 작은 포트에다가 원래 용도는 커피잔으로 추측되는 다른 종류의 찻잔과 함께 나왔습니다. 잔이 작아서인지 두 잔 분량이 나오는데 식지 않게 따뜻하게 마실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거기에 찻잔이 불빛에 비춰봤을 때 안이 비칠 정도로 얇아서 입에 닿는 느낌도 좋았고요.

조금 시간이 넉넉해지고 느긋해지면 진득하게 읽어야하는 책 한 권-아마도 추리소설?-을 들고 가서 오후 반나절을 내내 보내도 좋을 듯합니다. 동지도 지났으니 이제 해도 길어질테고, 햇살을 받으며 비타민 D 합성과 맛있는 홍차와 재미있는 책을 읽는 세 가지를 한 번에 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지 않습니까? 그런 날이 빨리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덧붙임 : 쓰고 나서 곰곰이 생각하니 분점 세 번째로군요. 지금은 레인트리가 된 옛자리를 본점으로 생각한다면 이대점인 오후의 홍차가 분점 1, 대학로점인 티가든이 분점 2, 퀄리티 시즌이 분점 3.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