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두 시간 정도만 끓이고 말았기 때문에 진액보다는 시럽에 가깝습니다. 그래도 마스코바도 설탕을 썼더니 색만큼은 진하게 나왔네요.-ㅁ-/ 더 끓이면 시럽이 아니라 사탕이 될 것 같아서 멈췄는데 이정도가 먹기에는 좋습니다.

얼마나 만들까 고민했는데, 어차피 생강보다는 그 부산물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적게 만들어도 되겠다 싶었습니다. 그래도 감이 안오길래 마트에 가서 부피를 보니 C님이 만드신 것의 절반 정도로 줄여도 되겠더라고요. 어차피 80%의 설탕량만 지키면 되겠다 싶어 생강 세 팩을 샀습니다.




무게로는 약 500g. 하지만 정리하고 나니까 430g이네요.




거기에 맞춰 설탕은 340g을 넣습니다. 340g은 코렐 국그릇에 가득 채운 정도의 양입니다. 많아요.ㅠ_ㅠ
이거 만들려고 일부러 아름다운 가게에서 설탕 한 봉지를 더 사왔지요. 500g에 2800원. 그래도 설탕을 자주 쓰는 것이 아니니 사서 쓸만 합니다. 이런 것 만들 때만 쓰니까요.
(그러니 케이크든 잼이든 뭐든 제가 만든 건 색이 어둑어둑하지요.ㄱ-)




그리고 아까 올린 생강은 다 썰었습니다. 채를 칠까 하다가 중간에 내킬 때만 채를 치고 나머지는 편으로 썰었습니다. 칼질 연습에는 참 좋더군요.^-T 여기에 설탕을 뿌리고 잘 섞어줍니다. 생강이 고루고루 설탕에 코팅된 것 같으면, 물 약 300㎖를 붓습니다. 제일 작은 가스불에 올리더라도, 끓는 것을 감안하면 물을 부어야 눌지 않을 것 같더군요. 슬로쿠커하고는 다르니까요.




그리고 두 시간 뒤. 그냥 볼 때는 평범한데, 사진으로 찍으니 꼭 짜장같습니다.ㄱ-;




더 끓일까 고민했는데, 점도는 식고 나면 훨씬 높아집니다. 잼도 그렇잖아요. 그러니 약간 묽은가 싶은 때 멈춰야지 자칫하다가는 물엿이나 사탕이 될 것 같습니다. 이걸 양파망에 넣고 죽죽 잘 짜면 됩니다.

그리고 양파망에 남은 생강은 C님이 하신대로 오븐에 넣어 말렸는데 생각보다 어렵습니다.ㄱ-; 미니 오븐이라 온도 가늠하기도 어렵고, 두껍게 썰린 것은 잘 마르지도 않습니다. 적당히 마르면 한 번 갈아서 입자를 잘게 만든 다음 오븐에 넣어 다시 말리고, 그걸 갈았지요.
어차피 용도는 뻔하니까 많이 필요하지도 않습니다.-ㅂ- 생강빵과자 만들 때 들어가니 한 번에 한 작은술 남짓 쓰나요. 그러니 이정도면 충분합니다.




G에게 허락을 받아 대불푸딩 평을 빌려 썼습니다. 용량이 얼마인지는 가늠 못합니다.^^;





가루는 병을 가득 채웠고 시럽은 적당히. 우유팩 하나 반정도 나올테니 300㎖남짓일거라 생각합니다.




시럽 병에 따르고 프라이팬 바닥에 남아 있던 걸 긁어 컵에 담고, 우유를 뜨겁게 데워 부었습니다. 거기에 냉동실에서 오래 묵은 당근케이크를 꺼냅니다.
(S 미안; 다시 새로 만들어줄게.;ㅂ;)

-ㅠ-

충분합니다. 혜화동@마르셰에서 마시고 홀랑 반했던 그 생강우유맛이 나네요. 하지만 이렇게 수공이 들어가는 걸 생각하면 혜화동@마르셰나 네타스마켓에서 사는 것이 그리 비싸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생강 졸인걸 짜는 것이 상당히 힘들더라고요. 악력이 약해서 어렵더랍니다.

다음에 햇생강이 나오면 그 때 한 번 더 해볼까요? 하지만 햇생강보다는 요즘 만드는 것이 더 잘 어울리겠지요.'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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