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나온 스타벅스 크리스마스 상품과 제품 중에서는 사과쿠키가 제일 마음에 들었습니다.




음료가 세 종류 나왔고, 그 중 둘은 이전에도 마셔보았던 건데, 제일 궁금했던 생강빵 라떼는 맛 없습니다. 쓰고 아린 맛으로 느껴지더군요. 기대했던 것은 로투스 맛인데 그것과는 거리가 멉니다. 차라리 집에서 생강시럽을 써서 라떼를 만들고 말지요. ... 어, 해볼까?;

삼각형으로 보이는 것이 사과 쿠키입니다. 기대했던 것보다 괜찮더군요. 가격은 2800원이라 높은 편이지만, 저걸로 케이크 대신 디저트를 해결한다 생각하면 절대 비싼 가격이 아닙니다. 스타벅스의 다른 디저트 가격을 떠올리면 말이죠. 가장자리는 부드러운 쿠키이고 속에는 과육이 씹히는 사과잼이 들어 있습니다.'ㅠ' 그러고 보니 이거 애플잼 쿠키와 유사한...(...)


스벅 소공동점에는 컵이랑 텀블러가 상당히 남아 있었는데, 다른 곳에서는 보지 못했던 생강군 생강양 스푼이 달린 머그도 있더랍니다. G에게 가서 구경하라 했더니 덥석 이런 걸 들고 와서 결제하네요.



가격은 무섭지만 그래도 가격을 넘어서서 상당히 예쁩니다. 아래는 유광 코팅, 위는 플라스틱 느낌? 하여간 가격은 5만원입니다. 제일 작은 보온병 가격이 그렇다는 겁니다. 허허허허. 하기야 제가 구입했던 모비딕 텀블러도 35000원이었지요.


하여간 저 쿠키는 아마 종종 사다 놓고 먹을 것 같습니다. 생각난 김에 오늘 퇴근길에 내일의 간식을 위해 스벅 한 번 들러봐야겠네요.


오늘도 발랄발랄한 프리지아양.-ㅁ-/



오늘 쇼핑 후 폭풍 잡담.

난 아무리 생각해도 조셉조셉이랑은 맞지 않아. 그냥 무난한게 좋아. 게다가 그 조셉조셉은 뜨거운 것에 닿으면 안 될 것 같단 말이지.

프라이팬을 사러 갔는데 그 옆에 있던 우유 냄비에 꽂혔다.=ㅁ= 귀엽더라. 그냥 주전자로 써도 잘 어울릴 것 같은데, 문제는 작다는 것. 음, 우유팬은 아주 작은 것보다는 적당히 크기가 있는 것이 좋다. 1인분 밀크티를 끓이더라도 우유가 들어가면 넘칠 가능성이 높아서 말이지.

신세계 본점은 언제 날잡고 탐방할 생각이다. 리뉴얼하고 이번이 세 번째 방문인데 딘앤델루카를 노리고 있다. 다른 가게는 으으으으음. 가격이 비싸다는 말에 조금 고민을. 아, 그러고 보니 본관에 있다는 페이야드에 가서 그 케이크도.=ㅠ= 이건 지금 몇 주 째 벼르고 있더라..?


오늘의 두 번째 목적은 생강빵용 향신료와 굴라쉬용 파프리카 파우더 구입이었다. 결론적으로는 실패. 파프리카 파우더는 SSG(신세계의 두문자-_-) 상표를 달고 있었는데 10g당 1750원이다. 14000원이었는데, 아무리 유기농이고 어쩌고 하더라도 저 가격은 구입할 수 있는 가격이 아니더라. 80g에 14000원이라. 이전에 다른 제품 검색을 하고 가서 더 기겁했던 것도 있고. 참고로 아이허브에서는 평가가 가장 높은 유기농 제품이 84g에 5천원이다. 이야아아아.
클로브는 파우더가 없어서 고민하다가 통 클로브를 들고 왔다. 이게 갈릴 것인지 심히 걱정되지만 .. .. ... 어차피 내가 만드는 모든 음식은 실험대상이 나니까 괜찮다. 못 먹는 물건이 나오면 폐기하면 된다.

생강빵 향신료가 따로 있는 모양이더라. gingerbread spice라고, 피클링 스파이스처럼 그것만 넣으면 향신료 조합 끝인가 본데, 아이허브에도 없다. 대체적으로 생강가루와 시나몬(서양계피가루)이 필수고 거기에 정향이나 육두구가 선택적으로 들어간다. 그러므로 내키는 대로 조합할 것. 분량은 잘 조절하고..;



하지만 정말로 이번 주말에 이걸 만들고 있을지는 나도 모르겠음. 파프리카 파우더는 원래 굴라쉬를 만들려고 했던 건데, 만약 아이허브에서 주문한다면 이번 주 제조는 무리고. 정 안되면 마녀수프라도 대신 만들어볼까 생각중이다.=ㅠ=


하여간 언제 시간이 되면, 아침 미사 참석했다가 그대로 스벅에 들어가서 뒹굴뒹굴, 그러다가 신세계 본점 가서 노닥 거리며 딘앤델루카의 초코파운드, 블루베리파운드, 레드벨벳파운드 중 하나를 먹어보고 페이야드의 캐러멜 케이크를 사오고 싶다. 어디까지나 희망사항. 요즘 체중이...? (....)





업무 잡담 하나.
말단, 중간관리자, 상위 관리자의 입장은 다르다. 어느 한 쪽의 이야기만으로는 판단이 어려움. 대체적으로 난 아무 생각 없이 비워 놓는 편이라 어느 쪽 이야기가 맞는지는 알 수 없다. 그렇다고 상위 관리자에게 대놓고 물어볼 수 있는 것도 아니니. 일단 관망할 것.
오늘은 자휴일입니다. 자체 휴일, 자체 휴가. 백수이지만 백수가 아닌 제가 스스로에게 주는 휴가일. 이게 가능한 것은 오늘이 어린이날이기 때문입지요. 그러니까 윗분이 휴가 가고 안 계신 날이란 이야기입니다.
물론 가시기 전에 과제를 잔뜩 주고 가셨지만 어떻게든 되겠지요. 내일 당장 PPT 950장에 대한 인덱싱(색인) 작업을 하면서 장을 추가하여 1천장을 넘기는 것이 목표입니다. 하지만 이건 내일부터 할 일이고, 오늘은 아침부터 느긋하게 뒹굴뒹굴. 엊그제 빌려온 『강희』 하 권을 다시 넘겨 보면서 노닥거리고 있습니다. 아, 『심야식당 』11권도 읽었습니다. 이건 내일 마저 올려보지요.

하여간 아침에 출근하지 않고 뒹굴고 있다보니 손이 근질거리더랍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보내기는 아깝잖아요. 그래서 아침 7시부터 일어나 조물조물 만들었습니다.




벚꽃을 연성하기 위해서는 간장 한 큰술, 마늘 약간, 설탕과 물엿 ..... .... 이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ㅂ-;
위의 재료에다가 혹시라도 불고깃감을 넣어 재운다면 사단이 날 겁니다. 단 것은 둘째치고 맛이 이상해질테니까요. 위의 검은 액체에 들어간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달걀 한 개, 기름 1/4컵, 몰라세스(당밀) 1/4컵, 설탕 1/4컵.
사실 여기에다가 소금 약간이랑 생강가루도 넣었다면 좋았을텐데 말입니다. 생강가루 두 작은술은 밀가루 300g이랑 섞었다가 넣었는데 생각해보니 생강가루도 여기에 넣는 쪽이 섞기 편합니다. 소금도 그렇고요.

다른 향신료는 집에 있는 것이 없어 항상 생강가루만 넣습니다. 그렇다보니 향이 부족하긴 한데, ... 어제 아이허브에서 주문할 걸 그랬군요. 뭔가 살까 말까 한참 고민하다 말았거든요.

달걀에 기름을 넣어 잘 섞고, 거기에 당밀을 넣고, 거기에 다시 설탕을 넣습니다. 밀가루와 생강가루와 소금, 거기에 베이킹파우드를 넣어 저 걸죽한 것과 잘 섞습니다. 잘 섞여 하나의 덩어리가 되면 비닐봉지에 담아 밀폐한 뒤 냉장고에 두 시간 넣어둡니다.

그리고 나온 반죽을 밀대로 밀어 펼쳐 틀로 찍습니다. 집에 밀대가 어디있는지 보이지 않아서 보온병(!)으로 밀었더니 네 번 정도에 나눠 밀게 되더군요. 첫 번째 찍고, 남은 반죽은 남겨둔 것에 섞어 또 찍고. 이걸 반복하다보면 아래 사진의 두 배 정도 되는 양이 나옵니다.





실제 반죽 색도 이정도입니다. 찰흙이라 해도 믿을 정도의 칙칙한 색이지요.
반죽 찍을 때는 식탁 유리판에 랩을 깔고 그 위에 반죽을 놓고, 다시 랩을 올려 보온병을 보호(!)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반죽대에 끈적끈적하게 달라붙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도 반죽은 상당히 끈적합니다. 이전에도 한 번 적은 적 있지만 당밀은 조청에다가 정관장을 섞은 것 같은 맛과 색을 가졌습니다. 그러니 반죽 색도 저렇고 반죽도 상당히 끈적합니다.

오븐토스터에 네 번에 나누어 구웠는데, 한 번에 구운 양은 위의 오븐시트에 담긴 만큼의 양입니다. 상당히 많습니다. 반죽을 얇게 밀었거든요. 두께로 따지자면 5mm? 얇게 밀어서 오독오독하게 씹히는 것이 제 취향입니다.




두께가 조금 제멋대로인 감은 있지만, 하여간 벚꽃을 완성했습니다.
몇 개나 되는지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상당히 많습니다. 울룩불룩하지만 제가 먹기에는 괜찮습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차마 줄 수 없는 맛이지만...

그렇습니다.-_- 이 벚꽃은 실패작입니다.

1. 베이킹파우더를 위에서는 적었지만, 실제 만드는 과정에서는 빼먹었습니다. 아놔.;ㅂ; 베이킹파우더가 없어 부풀지 않았기 때문에 밀가루 떡 ... 에 가까운 느낌일지도 모릅니다. 아니, 전병이라고 우기겠습니다.

2. 두께가 제멋대로라 어떤 것은 딱딱 바삭하게, 어떤 것은 약간 텁텁하게 구워졌습니다.

3. 원래 레시피대로라면 저기에는 설탕 1/4컵을 더 넣어야 합니다. 역시, 절반만 넣고 보니 단맛이 부족하긴 합니다. 뭐, 저야 상관없지만.

그리고 smitten kitchen의 원래 레시피에는 더 다양한 향신료가 들어가고, 해바라기씨 기름이 아니라 버터가 들어갑니다. 원래대로라면 버터 반컵이 들어가야하지요. 하지만 집에 버터는 냉동실에만 있고. 다루기 귀찮다는 이유로 그냥 기름을 썼습니다.

...
언젠가 버터랑 설탕을 원 레시피 대로 넣고 만들어 보겠습니다. 하하하.;ㅂ;


덧붙임.
벚꽃 모양을 낸 틀은 교토 아리츠구 것입니다. 이건 지난 여행에서 집어왔지요.+ㅅ+



Smiitten Kitchen이라는 블로그가 있습니다. 주소는 http://smittenkitchen.com/. 최근에 책(교보링크)을 내기도 했는데 은근히 재미있는 블로그입니다. 영문이라는 것이 함정일 따름.OTL
그래도 학술논문과는 달리 음식조리법은 대강 눈치로 끼워맞출 수 있습니다. 그러니 가끔 들어가서 여기 디저트 목록을 보고 눈요기를 했지요. C님이 아니었다면 모르고 넘어갔을 블로그지만, 덕분에 가끔 옆구리를 퍽퍽 찔리기도 합니다.

사진을 찍지 않았던가, 아니면 홀랑 다먹어서 미처 찍을 틈도 없었던가 기억이 가물한데, 작년 말에 생강쿠키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레시피를 저 Smitten Kitchen에서 보셨다는군요. 책에는 실리지 않아 블로그에도 남아 있습니다. 그리하여 레시피 목록(링크)에서 ginger로 검색하니 gingersnap이라는 쿠키가 나오네요. 근데 이상합니다. 분명 C님께 받은 쿠키는 밀대로 밀어 틀로 찍어내는 거였는테 왜 이건 아니지. 반죽을 동글려서 그걸 구우면 알아서 퍼지는 스타일입니다. 실제 만들어보니 이쪽은 틀로 찍어내기 어렵더라고요.



그리고 조금 오래 구웠습니다.-ㅁ-
색이 진하게 나더군요. 저~기 저 오른쪽 아래에 깔린 것이 틀로 찍어낸 것인데 티가 잘 안납니다. 하얀 가루 묻은 것은 덧밀가루를 과하게 묻혀 그런 것이고요.

당밀은 이 반죽을 만들면서 처음으로 맛을 보았는데, 맛을 보고는 그 익숙한 맛에 당황했습니다. 그러니까 조청과 정관장을 섞은 맛입니다. 그, 홍삼 100% 농축액 정관장 말입니다. 지나치게 달지 않지만 은은하게 다가오는 단맛이 있어 조청 느낌이고, 쌉쌀한 맛이 강한데도 묘하게 허브 느낌이 돕니다. 그래서 정관장인거죠.(먼산) 분명 호불호가 갈립니다. 저는 괜찮더라고요.

진저스냅 재료에는 여러 향신료가 들어가지만 집에 있는 것은 생강가루뿐입니다. 넛맥과 시나몬은 모두 생략. 대신 생강가루만 좀더 넣습니다. 근데 역시 다른 재료들이 함께 들어가는 것이 더 맛있을 것 같은데.



그리고 그 다음날.
전날 파리바게트에서 사온 식빵은 통으로 길게 뜯어 프라이팬에 구웠습니다. 거기에 딸기잼. 음료는 자몽주스일 것 같은데 확신은 못하겠네요.




틀로 찍은 진저스냅이 식빵 아래 깔려 있습니다.
맛보다는 식감이 독특한데, 당밀 때문인지 다른 쿠키와는 달리 크런치합니다. 이걸 뭐라 표현할 수 없어 영어 단어를 그대로 썼는데, 비유하자면 달고나 같습니다. 베이킹소다(파우더?)로 부풀린 설탕을 먹는 것처럼 설탕과자 부서지는 것 같더라고요. 근데 그게 또 매력이란 말입니다.
설탕은 원래 레시피에서 30% 가량 줄였는데도 달달하더라고요.


그리고 이걸 만든 뒤에 다시 C님께 여쭸더니 gingersnap이 아니라 gingerbread가 따로 있더랍니다. 배합 비율이 다르더라고요. 생강빵은 밀가루 비중이 높습니다. 그래서 반죽을 밀어 틀로 찍는 것이 훨씬 쉽더라고요.




분량이 거의 두 배가까이 되던데, 이건 토요일 저녁에 주섬주섬 반죽해서 일요일 아침-설 당일에 열심히 제조했습니다. 이건 전체 분량의 60%쯤? 한 판은 열심히 굽고 있었으니까요. 첫 판 여섯 개는 다 구워 식힘망에 올렸고, 왼쪽에 보이는 진한 갈색은 오븐에 들어가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른쪽 중간에 보이는 것이 쿠키틀. 아리츠구의 오얏입니다.-ㅁ-/




그리고 잠시 뒤. 다 구웠다!
대강 14분 가량 구웠는데, 적당히 밀었더니 반죽을 8mm정도 두께로 밀렸더라고요. 너무 두껍습니다. 제 취향에는 그보단 얇은 쪽이 맞습니다. 하지만 뭐, 이미 다 밀었는걸요.
중간에 동그란 모양 둘이 보이는데, 반죽 찍어내고 남은 걸 모아 또 밀고, 찍고 또 모아 밀고를 반복했더니 마지막에 딱 저만큼이 나오길래 반으로 나눠 둥글게 빚었습니다. 그래서 저것만 동글동글하지요. 나머지는 다 꽃모양.




그리고 그 다음날의 쿠키입니다. 두 개만 작은 접시에 담았습니다. 그러나 그 뒤에 더 집어 먹었지요.-ㅠ-;

반죽 자체도 2시간 이상 숙성하라 하지만, 굽고 나서도 하루 정도 묵혔다가 먹는 쪽이 더 맛있습니다. 생강빵은 조금 두껍게 밀어서 정말 빵 같은 맛에 가까운데, 얇게 밀어 구운 것은 굉장히 단단합니다. 이걸로 과자집 만드는 것이 이해될 정도로요. 근데 그 딱딱한 식감이 참 좋단 말입니다.-ㅠ- 쓰고 있는 지금도 더 만들어 구울까 싶을 정도로 말이지요. 만들기는 간단한데 이것도 마음 잡고 만들어야 하니 번거로운 거죠.^^;

향신료 배합 비율은 더 조정해야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취향에 맞는 쿠키 만드는 법을 또 익혔네요.




...

마지막 문장을 적고 보니 마치 뭐시기의 아틀리에라고, 육성+경영 시뮬레이션 게임 하는 것 같은 느낌이 팍팍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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